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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드림
사라 바론 지음 / 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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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봇 드림>을 보고 그림이 귀여워서 원작 재출간 펀딩했습니다. 우울할 때 열어 보고 힐링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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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이수역 점은 독특했다.


많은 알라딘 중고매장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동그랗게 매장이 구성된 경우는 처음인 거 같았다.


규모는 상당히 아담했다. 하지만 장서가 적은 것 같지 않았다. 대신 경제적으로 공간을 배치해 책들이 꽉꽉 들어찬 느낌이었다.



열심히 책을 뒤지다가 지금은 절판된 강유원의 <장미의 이름 읽기>를 구입했다.


강유원의 절판도서는 중고로 구하려면 4~5만원 정도는 줘야 하는데


알라딘은 희귀 절판도서도 언제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에 4천원대로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이수역 내부에 있는 매장이라 근처 직장인들이나, 약속 시간이 남은 이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른 매장처럼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꼭 도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구경하고, 일부분은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알라딘 매장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지하철 예술무대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센스 있게 원래의 공간을 그대로 인테리어로 살렸다.


어쩌면 이 공간을 활용해 작은 문화 행사 공간으로 재활용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보는 알라딘 매장들과 달리 디자인 측면에서 매우 독특한 공간이었다. 동그란 공간을 살리려다 보니 개성있는 인테리어가 만들어진 거 같다. 특수 주문한 듯한 동그란 책장이 고성의 둥근 첨탑에 위치한 도서관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내부 디자인도 평범한 하얀 테이블이 아닌 개성 있는 테이블이 배치됐다.


다음 기회에 또 좋은 책이 있거나,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방문해봐야겠다.


곧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 괜찮은 휴식처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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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부트 - 혐오의 시대를 뚫고 나온 목소리들
손희정 지음 / 나무연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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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처 따라읽지 못한 글들까지 모아져 있어서 좋습니다. 늘 적확한 분석을 제공해주는 손희정 선생님의 글, 최근 페미니즘 흐름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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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도란스 기획 총서 2
권김현영 엮음, 권김현영.루인.엄기호 외 지음 / 교양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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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관점에서 한국의 남성성 연구를 본격화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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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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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는 70억 인구가 충분히 먹고 남을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세계의 절반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지금도 5초에 한 명씩 10세 미만의 아동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3분에 한 명씩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는다. 이 책의 저자인 장 지글러는 오늘날의 굶주림은 결코 자연발생적인 문제가 아니며, 이 세계의 구조가 저발전국에 강요하고 있는 문제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강요된 굶주림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는 식량에 대한 투기가 식량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 둘째, 저발전국은 식민지 시기에 식민국에 필요에 의해서, 이제는 외채를 갚기위해 수출에 특화된 작물을 재배하고, 식량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부유한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선진국의 농산물 가격 덤핑이 저발전국의 농업기반을 파괴했다. 이렇기 떄문에 굶주림은 저발전국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라, 강요된 것이다. 그들은 인간의 탐욕이 만든 세계질서에 의해 자신들의 삶이 장악되기 전까지 훌륭한 농부이자, 가정을 책임져 온 부모들이었다. 그래서 그의 말대로 “굶주림으로 죽은 아이는 살해된 아이”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 도시의 비공식부문을 떠돌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협력하는 소수의 엘리트들은 높은 벽을 쌓아 비공식부문의 사람들과 경계를 만들고 있다. 비공식부문의 사람들은 부자들이 먹다 남은 쓰레기를 먹다 질병에 걸리거나, 매춘이나 도둑질 등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간다. 죽거나 도덕적으로 타락하거나라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국제구호단체에 도움을 청해보지만, 예산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사람들을 선별해 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들에게만 구호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이 강요된 세계질서에 대한 저항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칠레에서는 살바도르 아옌데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토마스 상카라 다국적 기업과 선진국가들에 맞서 민중들을 위한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다국적 기업이 지금까지 해당 국가에서 누려온 특권을 빼앗았기 때문에 서구 선진국에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결국 그들은 각각 미국과 프랑스 정부의 사주를 받은 군부 세력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고, 개혁은 수포로 돌아갔다. 


오늘날 자본의 지구화와 자본의 금융화를 핵심으로 하는 신자유주의는 지글러가 책을 쓴 시점인 1999년 보다 세계의 불평등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 2016년 1월 18일 공개된 옥스팜의 <1%를 위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62명의 부자들이 하위 50%인 36억명의 사람들과 동일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 지글러가 책을 쓰던 당시만 해도 225명의 부자가 하위 47%인 25억명과 동일한 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가 2008년 금융위기로 불안정하고 위험하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더욱 더 기성을 부리고 있다. 2010년 이후 62명의 부는 44%가 늘었지만, 하위 50%의 부는 41%가 줄었다. (박명림, <억만장자 대 억만빈자:21세기 세계의 가공한 실상>) 상위 1%는 죽을 때까지 다 쓰지도 못할 부를 축적하고 있는데, 절대빈곤 인구 22억명은 생물체로서 먹고, 번식하는 일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세 가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먼저,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다. 현재 국제기구는 도움을 줄 나라의 사회구조를 묻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결국 부패한 이들의 세력을 강화하고, 가난한 이들을 비참하게 하는 사회구조를 고착화시킨다. 국제기구의 도움이 실질적으로 기아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 둘쨰, 원조에 우선해 개혁이 필요하다. 그에 따르면 모든 혁명의 목표는 '희생자'를 '역사의식을 가진 주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부패한 소수의 엘리트들만이 이득을 보는 시스템을 바꾸는 개혁이 이루어져 원조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셋째, 인프라 정비다. 자본, 도로, 적당한 종자, 비축식량, 농경 전문지식 등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저자는 세계경제의 모든 메커니즘을 다음과 지구상의 모든 거주민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한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국제적 구조와 규범과 협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명령에 복종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며 이러한 세계의 극복 없이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떄문이다. 


이 책의 미덕은 현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알리기 위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사회과학 서적의 스테디셀러가 되어 10년 동안 꾸준히 팔리고, 개정 증보판 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국제기구의 활동이나, 학술영역의 활동에 투자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거나, 이를 등한시 하는 상황에서 너무나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건 소수의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와 협력하여 행동하는 대중들이다.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누구나 전세계의 기아 문제가 심각하고, 끔찍함에 공감하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학자적 전문성과 유엔 유엔인권위원회 식량 특별조사관 경력에 기반하여 구축한 탄탄한 자료를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책의 내용에 신뢰성을 부여한다. 이 책의 두 번째 미덕이다. 그뿐만 아니라 빈곤의 문제는 단순히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 동정심의 차원에 머물지 않는다.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오늘날의 탐욕적 세계질서에 대한 문제의식에 눈뜨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세 번째 미덕이다. 이 책은 전문가와 대중 사이에 훌륭한 가교를 놓았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조의 희생자로만 묘사하면서 내부적인 문화 개혁의 중요성을 경시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출산률 문제를 살펴보자. 오늘날 저발전국들은 대체로 세계에서 출산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출산률 상위 20개국은 모두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국가이며 이들의 출산률은 여성 1명당 5~7.6명에 달한다. 이러한 원인은 부분적으로는 아이들의 조기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혼과 피임을 하지 않는 데에도 있다. 여성에게 미숙한 상태에서 가진 성관계로 트라우마를 남길 뿐 아니라, 성관계시 생기는 출혈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조혼 문화를 변화시키고, 피임기구를 보급하고, 성교육을 통해 부모가 책임감을 갖고 키울 수 있을 만큼만 아이를 낳게 하는 변화도 필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각자 적절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개혁과 동반해야 한다. 그리고 부록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국제구호기구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으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 기아에 대한 문제를 접하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 이들에게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의 정보를 제공했을 때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더 기끼어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40여년 전 스웨덴에서는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라는 총선 구호가 유행했다고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7억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왔다. 그들이 겪고 있는 비참에 어른들은 마땅히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 마음은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 전세계의 아이들에게로 확장되어야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전세계의 아이들에게로 사랑의 손길을 뻗고,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개혁의 길로 나섰으면 한다.

아빠는 구호단체의 방침에 동의해. 구호단체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활동하고, 갖가지 모순들과 싸워야 해. 그러나 어떤 대가도 한 아이의 생명에 비할 수는 없단다.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 모든 손해를 보상받게 되는 것이지.

멜서스 이론은 근본적으로 틀렸지만,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거든. 날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구호시설에서 웅크린 채 죽어가는 아이들, 수단의 덤불 속을 비쩍 마른 몸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어.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을 말이야.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는 한 인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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