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2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니아가 형성된 홍상수 감독의 영화입니다. 아직 홍상수 감독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라도 영화를 보다보면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개봉한지도 어느덧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곧 개봉관 상영이 종료될거 같습니다. 막내리기전에 얼른 보아야할 영화로 추천합니다.  

아래에 옥희의 영화 관람평을 적어봅니다.  

 

관람평 :

우리들의 일상을 소재로 해서 인위적이고 통제적인 영화적 가공된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들의 감추어진 생활과 생각들의 엉큼한 이야기들을 화면에서 보여주는 특징과 재미를 선사하는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가 지난주 개봉했습니다. 홍상수 감독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행복한 선물이고, 우리들에게 저예산을 들이고도 괜찮고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훌륭한 모범 그리고 영화 보는 재미를 다시금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번 영화도 전체적인 느낌은 야한 것은 많이 줄이고 대신 큰 서사와 스토리 없이도 한편의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선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감독의 영화 만드는 솜씨에 경탄하게 되고, 대사를 통한 이야기들에 어느 정도의 깊이 있음에 빠져들고 영화를 즐기고 감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위풍당당 행진곡》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영화 《옥희의 영화》는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면서, 파랑색 화면에 배우들의 이름이 흰 글씨로 비추어지면서 시작된다. 홍상수 감독에 대한 매니아적 애호심을 가진 영화광들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은 그 해의 즐거운 일들 중의 하나로 다이어리에 기록될 만한 것이다. 그런 영화적 의미, 재미를 기념한다는 데서도 이음악의 사용은 기억될 만하다. 그리고 5천만 원짜리(실제 제작비용은 2천만 원, 필름현상비3천만원,노개런티) 저예산 영화로 80여 분간의 장편영화를 거뜬히 찍어낸 완성에 대한 영화관객으로서의 축하를 곁들여 《위풍당당 행진곡》을 기념할 만하다.

엘가의 음악《위풍당당 행진곡》이 영국에서 국민가요로 모임이나 회합시 , 우리나라의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이용의 ‘서울’, 정수라의 ‘대한민국’같은 분위기로 오케스트라 반주와 합창 등으로 연주되어지는데, "보라 희망과 영광 자유의 나라, 우리마음을 다해 사랑하리라, 넓고 광활하게 펼쳐나가리, 힘과 포부와 용기, 위풍당당하게, 힘과 포부와 용기 위풍당당하게"란 가사를 지니고 있다. 이 곡이 G7정상회담 기념 콘서트, 영국의 프롬스 콘서트 그리고 결혼식, 졸업식 때의 행사에 새롭고 경쾌한 출발을 의미하는 기념에 자주 연주되는 의미와 함께 이 영화와 참으로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주문을 외울 날>

이영화의 1편인 <주문을 외울 날>에서 주인공 진구는 대학 영화과 시간강사로 나옵니다. 하루 강의가 끝나고 교수의 방에서 차 한잔하게 되고 송 교수(문성근)는 그에게 영화예술의 죽음을 탄식하면서, 우리들이 나아가야할 길은 책을 파는 것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다시 대학 캠퍼스에서 같은 학과 다른 교수에게서 송 교수가 이번에 신임 교수 임용시 거액의 뒷돈을 받았다는 귓속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회식자리에서 송 교수에게 직접적으로 따지듯이 그 사실을 추궁하나, 송 교수에게서 핀잔을 듣고 뚜렷한 결과도 얻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임용된 교수가 사온 최고급 양주를 홀짝 홀짝 마셔대는 촐랑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사회에서 회자되는 교수채용과 뒷돈 그리고 양주, 회식자리, 대학 강사, 학생들의 모습 등등 일상생활의 우리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간접적으로 반추하면서 바라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다시금 진구의 단편영화 상영장에서 감독과의 대화가 펼쳐지는데, 인터뷰이로 나선 진구는 관객석의 여자로부터 몇 년 전 유부남인 당신이 처녀인 자신의 친구를 농락하고 버렸다는 사실을 추궁 받게 됩니다. 공식행사 장소에서 무척 무안스런 상황을 당한 진구는 아니 “당신이 뭔데 그런 질문을 합니까? 그런 일 없습니다.”라고 항변합니다만, 그 상황 속에 진구의 모습이 무척 곤란한 지경인 것을 관객들은 독특한 재미로 바라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이 겪는 곤란함을 바라보는 기이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키스왕>

2편 <키스왕>에서 진구는 대학복학생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같은 과 여자 친구 옥희에게 자신의 연애감정을 털어놓고 사귀자고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밤새 여자 친구의 집 앞에서 수차례 전화를 걸며 받지 않는 전화를 계속 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새벽녘이 되어 집 앞으로 나온 옥희는 애달픈 진구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둘은 정사를 나누게 되는데 이전의 홍상수 감독의 섹스 신들과 비교해서는 섹스 하는 모습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이두사람이 같이 잤구나란 느낌만 줄 정도로 그 장면의 강도는 약합니다. 그리고 2편의 제목 <키스왕>은 영화초반에 진구가 캠퍼스내 식물원에서 옥희와 키스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본떠서 그냥 <키스왕>이라 지은 것 같습니다.

2편의 전체적인 느낌도 자연스런 대학생 남자의 욕정 그리고 여자의 내숭떨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지조 있지도 못한 평범하고 보통의 여자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내심 관객들에게 평소에 주변의 인물들과 남자와 여자의 관계 우리일상속에서의 사람들의 모습과 연애생활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자극해줍니다.

<폭설후>

제3편 폭설후는 감독이 원래 촬영계획이 없다가 4편 <옥희의 영화> 촬영후 2편과 4편 사이에 첨가한 장면입니다. 주인공 진구, 옥희는 대학 초년생인 듯해 보이며, 송 교수는 1편, 2편,4편과는 다르게 송감독(문성근)으로 나오며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폭설이 내려 수업에 학생들이 하나도 나오지 않고 1시간여가 지나서 옥희가 그리고 그다음에 진구가 나오고 영화는 인생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즉문즉설이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송감독(문성근)의 답변들이 무척이나 깊이 있게 들려지고 철학적이고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구체성을 띠고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만큼이나 현실과 접목되고 우리 내면을 반추해주는 것 같고 또 한편 머리와 가슴에 다가오는 내용 있는 답변들이 이어집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대사와 장면,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 호소감 있고 무언가 의미 있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을 이 장면들 속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옥희의 영화>

마지막 4편 옥희의 영화는 옥희가 한번은 진구와 아차산을 등산하는 모습, 그리고 또 한 번은 송 교수와 아차산을 등반하면서 같은 지점을 지나칠 때마다 두 사람과 각각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여자의 대사를 통해 남자에 대한 평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진구의 모습은 대학생으로서 아직 경제력도 없고 풋풋한 남자 같은 미성숙한 아직 어린 대학생의 연애감정을 표현하고 여자 친구를 대합니다. 하지만 송 교수는 인생의 경험과 노련미가 묻어나는 대화와 이야기로 옥희를 감싸며 보듬어 주는 듯 한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옥희는 이두남자의 모습을 담담히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읊어 주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묘한 감상과 느낌을 느낍니다. 아마도 젊은 남자 관객이라면 진구의 모습에 좀 더 공감갈 것이고, 결혼한 30대이후의 남자관객은 송 교수(문성근)에게서 무언가 동질감 같은 것을 느낄 것입니다.

여자관객들이 옥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진구와 송 교수의 모습은 아마도 각자의 심리상태와 연애경험에 따라 다른 판단을 내리겠지요.

보통 남성우위, 남자지배의 사회적 모습 속에서 이와 같은 여자 우위인 듯 한 묘한 이야기는 관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고 묘한 관람쾌감을 느끼게 해주고 이야기에 빨려들어 가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들 중 누군가가 나의 예전 모습이었고, 지금의 모습이고 그리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야할 나의 모습과 연관되어 지면서 이야기의 의미가 우리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진구(이선균), 옥희(정유미),송 교수(문성근[송감독])

이 영화의 시간순서는 아무래도 대학초년생 모습의 진구가 옥희와 송감독으로 시간강사 하는 장면이 묘사된 3편 <폭설후>가 시간적으로 제일먼저이고, 그다음이 대학시절 옥희에게 구애하는 진구의 모습을 보이는 2편<키스왕>이 시간적으로 두 번째, 그리고 아차산 등산이야기가 나오는 4편 <옥희의 영화>가 세 번째 이야기이고, 그리고 제1편 <주문을 외울 날>이 시간적으로 진구가 30대 대학 강사로 들어선 모습으로 나오고, 송감독이 송 교수가 되어 있으므로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와 같은 여러 편의 이야기들 속의 인물들이 연관성 없다고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피카레스크식 구성의 순서를 앞뒤로 섞어둔것 같은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을 듯합니다.

진구는 대학시절 풋풋하고 발랄한 청년이었고, 옥희를 대상으로 연애를 시도하는 젊은 청년의 모습 그리고 30대가 되어 대학 강사로 사는 모습과 그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옥희는 겉보기는 수수한 대학생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자기에게 유리한 남성 이성을 선택하는 속물적이고 또한 순수를 추구하는 풋풋한 모습도 있지만, 결국에는 여자로서의 남성에 대한 의지를 송 교수에게 보여주는 나이를 초월한 묘한 이성교재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주인공입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대학 강사의 모습에서 교수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삶의 관조하는 모습과 대사들을 내뱉기도 하지만, 교수가 되고 나서는 뇌물을 받았을지도 모를 것 같은 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홍상수 감독과 총평

이 영화를 만들 때 4명의 스텝으로 영화를 찍었고, 예산은 5천만 원(35미리 필름 영사비를 제하면 2천만 원이 실제작비), 출연료 없이 나중에 영화 흥행시 배분하도록 했고, 영화촬영도중 배우 문성근이 교통통제를 위해 누가 뭐라지 않아도 직접 나서서 일했던 에피소드 등등 여러 일화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더 좋고 더 값비싸고 더 좋은 것을 위해서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괜찮은 예술작품,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서도 예술성 짙다고 표현되어 지는 홍상수 감독영화가 만들어 질수 있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예산과 13번의 촬영을 끝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인물들의 풍성함과 장면의 화려함이 약간은 조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은 약간 들기도 한다.

우리들이 즐길 수 있는 홍상수라는 문화코드를 다시금 이 가을의 초입에 접할 수 있는 현재 우리들은 즐겁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즐기는 날이 올 때 좀 더 풍족한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볼 만한 영화소개 

 

   
  

 

 

 

 

 

 

 

 

 

 

 

* 줄거리 : 두 남자가 이야기하는 여름 통영의 이야기들. 캐나다로 이민을 결심한 문경(김상경)은 선배 중식을 만나 청계산 자락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둘 다 얼마 전 통...  

 

(무척 역시 재밌는 영화입니다. 통영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 풍광과 장면들이 볼만합니다.)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 줄거리 : 싸구려 삼류소설가 효섭(김의성 분)은 자신의 새소설 출간 문제로 자신의 후배(김대환 분)가 경영하는 출판사에 찾아가지만 원고는 읽혀지지 않은채 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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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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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혼란, 우울함을떠나 몸으로 부딪치고 명상하고 드디어 사회로 복귀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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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영화 - Enlightenment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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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문제,가족의문제,우리사회의문제를 심도있게 그린 다큐멘터리같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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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영화 - Enlightenment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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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영화>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정씨일가의 3대에 걸친 일대기를 바탕으로, 친일파의 후손 그리고 그의 자녀가 독재정권시대 산업화의 기수로 살아갔고 또 그의 손자세대는 현재시대에 조기유학하고 있는 장면들을 보여주면 현시점 한국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영화를 보는 현재의 관객들로 하여금 ‘나’와 세상,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해주는 영화이다. 또한 영화 속 일제 강점기의 친일파 주인공 정길만의 당시 시대속의 인간적 고뇌의 모습도 비춰주어 우리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일제시대

 

할아버지 정길만은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다니며 우리나라 농지의 소작을 하고 있는 한국인 소작농들에게서 고리의 소작료를 걷으로 다니는 일을 하고 있다. 영화 속의 그려지는 모습은 한 가족의 가장으로 2명의 자녀를 두고 기르고 있다. 하지만 시골 농촌을 돌아다니며 일본의 토지조사령을 설명하고, 소작료를 걷으로 다니는 일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꿈속에서는 소작농으로부터 ‘낫’으로 난도질당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와 친일파 한편으로는 흑백논리적인 제단과 비판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이 영화 속 초반부에 그려지는 정길만의 모습은 애달프고 힘든 한명의 현대의 샐러리맨 직장인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직장에서는 힘없는 부하직원일 뿐이고 늘 좌천되지 않을까 신분상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까 하루하루 조심조심 걱정하며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으로 그려져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일부 연민스러움을 느끼게도 한다.

 

하지만 영화는 후반부에서 독립운동 하는 정길만의 친구가 동양척식주식회사 폭탄투척 날짜와 시간을 그에게 알려주며 그 때 건물 안에 있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을 기관에 고발하고 독립투사 친구가 잡혀서 고문 받는 장면에서 주인공 정길 만에 대한 인간적 친밀감을 돌아서 버리게 된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직원으로서 지방 시골로 발령 날지도 모르는 걱정 때문에 아마도 충성경쟁차원에서 저질러 버린 일이 결국엔 그의 시대에서 끝나지 않고 영화는 그의 손자시대로 넘어간다.

 

 

 


군사독재시대

 

영화는 시간이 바뀌어 2대 정학송의 이야기로 넘어온다. 정학송은 일제 강점기 경기중을 다녔는데 성인이 된 지금도 수시로 일제 강점기 일본어로된 교가를 즐겨 부르고 있다. 나일론 회사에 다니며 성공지상주의자다. 사진을 찍을 때도 자신은 반드시 가운데 자리해야하고 실패는 용서되지 않는다. 뒷돈과 빽이 있어야 세상사는 것이 편하고, 그것을 누리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라고 설파하는 사람이다. 그와 결혼하게 되는 아내는 교사로 나오는데, 그의 이 같은 주장과 이야기에 공감하는 여자이다.

 

정학송은 영화 속에서 계속 사회적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며 기사 딸린 회사 간부의 위치에 까지 오르게 되고, 그의 아내는 떡보자기쟁반 아래 현금뭉치를 넣어서 뇌물을 바치러 다닌다.

그리고 그의 자녀인 아들과 딸은 부족함 없는 유복한 가정 속에서 자라난다.

 

이 영화 속에 그려지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단지 부모의 자녀로서 쑥쑥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일 뿐이지만 그들을 키우는 어른들의 모습은 사회의 나쁜 그리고 부조리함과 잘못된 부분을 누리고 그걸 바탕으로 성공하고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관객들은 이런 어른들의 사회적 부조리함과 대비되는 그들의 자녀세대 어린 시절 모습을 통해 사회와 관객으로서의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고 각성하게 되고 여러 사회적 모습과 나의 상황을 반추해보도록 된다.

 

 

 


조기유학을 보내는 부잣집

 

이제 손자세대인 손녀 정태선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아들과 같이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초등생 아들의 조기유학을 위해서 남편과 가족은 한국에 놔두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는 따로 남편 몰래 만나는 애인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아버지의 유산을 바탕으로 가족들은 부족하지 않은 중산층이상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물론 그녀 자신은 친일을 하지도 않았고, 부조리한 뒷돈을 갖다 바치면서 권력과 자리를 사지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부족하지 않은 뒷바라지와 교육덕분에 지금 어느수준이상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삶을 영위하고 있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일면 부조리한 한국사회의 역사적 굴곡과 현재의 한국적 상황의 모습과 어우러져 묘한 감상을 일으킨다.

 

특히나 요즘 언론의 고위층자제의 특채파문같은 내용과 어우러져 여전히 한국사회적 병폐가 영화 속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정태선은 아버지로부터 물질적으로는 충분한 보살핌과 누림을 받지만, 아버지에게 혹독한 성공교육을 받는다. 단체사진찍을때 사진 한가운데 서지 않고 모서리 쪽에 서서 찍었다고 아버지에게 심하게 혼난다. 또한 아버지가 심부름 시킨 카라얀 실황중계 라디오방송을 녹음을 잘 하지 못했다고 역시 혹독한 꾸지람을 받는다.

 

 

 


한국의 역사적 굴곡과 그들의 후손

 

영화 속 주인공들은 친일파와 그의 후손의 풍족하고 뒤떨어지지 않는 사회적 삶을 그리고 있다. 한 번도 낙오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그 명맥을 잘 유지해오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그렇다. 아무도 그들이 친일파의 후손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단 한번 영화 속에서는 할아버지 정길만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하기도하는 현대의 가족의 모습이 나타난다.

 

흔히 이야기되어지는 친일파의 문제, 그리고 그들 후손의 문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상관없는 일 일수 있지만, 불과 바로 윗윗세대의 현실이었고 그들의 사회적 신분과 누림 영향력 등이 세습되고 대물려져 지금까지 어느 정도선 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현재 언론의 특채파문등과 여러 사회의 모습들을 보면 그런 것을 느끼고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측면에 대한 어떻게 보면 고발이고 우리사회의 자화상의 영화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런 현실 속에서 같이 그들과 섞여서 살아가는 우리 보통사람들의 부조리함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적 현실을 암담하게 묵시록적으로 묘사하고 그려놓고 있는 침울한 밤의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진정 우리사회과 그리고 우리 역사과 일제시대, 군사독재시대, 그리고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진정하고 깨끗한 사회적 모습과 양태를 시스템적으로 또 사회문화적으로 구축해왔는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선진화나 문화적 발전 이 모든 것이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과도 관련이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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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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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현대인의 일상과 도시생활

 

뉴욕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리즈 그녀는 남편과 새로 구이한지 얼마 안 된 멋진 나의 집을 가진 여성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고, 성공한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웃지 않는다. 우울하고 가슴 답답한 상황이다. 삶에 대해 회의하고 있고 걱정하고 있고 고민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발리로 여행을 갔다가 방금 돌아왔다. 그리고 발리를 떠나기 바로전 그곳의 점쟁이 노인에게서 미래를 예언하는 이야길 듣는다. “당신은 무척 힘들군요. 그리고 곧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나에게 영어를 가르치겠군요”라고.

 


1.1 뉴욕의 저널리스트 ‘리즈’ 일상과 허무

 

그녀는 남편과 같이 살지 않기를 침대에서 선언한다. 그런 그녀를 남편은 인정해줄 수가 없다. 밤새 잠못드는 그녀 드디어 떠나기로 결심한다. 뉴욕에서 그녀는 닫힌 공간에서 갇혀있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의 화려함과 멋진 상쾌한 성공적이고 쾌활한 모습은 그려지지 않는다. 큰 눈과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그녀 리즈 역할의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가 담담히 배어난다.

 


1.2 풀리지 않는 현실, 일상탈출

 

멋지게 잘 꾸며진 뉴욕의 그녀의 집안 그녀와 남편이 마주 보고 앉아있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일상에 지쳐버린 한 도시인 리즈가 주저앉아 있다.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 서점에 가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행복해지는 법’같은 자기계발서를 여러권 사서 계산하고 있다.

드디어 이혼변호사를 고용하고 그녀의 남편과 이혼협상을 시작한다. 멋진 뉴욕의 초고층 빌딩의 투명한 유리 밖으로 멋진 현대식 사무실과 뉴욕의 마천루가 내려다보인다. 최고의 도시, 멋진 빌딩 속에서 그녀는 남편과 이혼관련문제로 큰소리를 내며 이야기 한다. “재산 절반을 주겠다, 아니 다 내놓겠다” 이혼해달라고 말한다.

 



2.떠남

 

그녀 어느새 비행기타는 장면도 없이, 이태리에 도착해있다. 자취방을 구하는 그녀, 이태리어로 뭐라 뭐라 말 많은 주인집 아줌마의 투박한 까탈스러움을 접한다. 도시적인 장면과는 상반된 시골의, 어느 변두리의 일상의 사람들의 모습과 장면, 건물, 집, 오래된 천장과 보조 기둥들이 집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그녀 주인에게 괜찮으냐고 묻는다.

하지만 집주인의 못생긴 나이든 평범한 얼굴모습에서 일상의 우리와 접하기 시작하는 그녀. 그렇지만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고민하고 있다.

 


2.1 도시탐험, 만남

 

그녀 편한 복장과 맘으로 노천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돌아다닌다. 3주째 그렇게 만날 자고 일어나서 쉬고 생각하고 이태리어 사전으로 이태리어 공부하고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이태리의 고색창연한 옛날 도시의 풍광을 옥상에서 내려다본다. 하늘은 맑고 도시는 금빛 물결의 고택 창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이태리에서의 동반자인 이태리말 잘하는 스웨덴출신의 한 여성을 만난다. 다른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돌아다닌다. 이태리 말도 배우면서.


 

2.2 피자, 스파게티, 아이스크림, 미국식 식사, No 다이어트

 

그녀 친구들과 피자도 먹고, 여러 음식을 줄기차게 먹는다. 다이어트는 잊어버리기로 했다. 더 이상 먹는 것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다. 그녀 깔깔거리며 웃는다. 재밌어 하는 그녀. 어느 날 그녀 노천 식당앞 테이블에서 빨간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시켰다. 도로옆 커플이 키스를 달콤하게 나누고 있다. 그녀 스파게티를 아주 맛있게 달콤하게 먹는다. 여러 차례 먹는 모습은 클로즈업된다. 포크에 돌돌말리는 스파게티 너무 먹음직스럽게 보여진다.

 


2.3 몸짓

 

그녀 친구들과 새로운 일을 모의한다. 잘 모르는 이태리말 대신, 몸짓으로 말하기이다. 손으로 밀쳐내며 ‘뭐저런친구 다있어?’, 손짓으로 표현하는 ‘맛있다’, 끝장내겠단 태도로 ‘잡아먹겠다’ 등등 머릿속, 말로만 하던 언사들이 간단한 몸짓과 행동으로 표현된다.

 


2.4솔로(solo)

 

그녀 어느 날 침대에서 사전을 펼쳐들다가 ‘솔로’란 단어를 본다. 그리고 이태리어를 읊조린다. ‘나는 외롭다’ 이 화두는 잠시 후의 발리에서의 '투티(tutti)'로 이어진다. 솔로에서 여럿으로 바뀐다. 이태리에서의 그녀 그동안 뉴욕에서 쌓인 정신적, 사회적 생각과 경험들의 무게를 내려놓는다. 많이 먹는다. 살찌는 것, 다이어트 걱정하지 않고 먹는다. 자유로워지기로 한다. 생각의 고뇌와 번민에서 일단 벗어나 몸이 원하는 데로 먹는다. 그리고 자유로워진다. 일단 몸의 해방이다. 먹고기도하고사랑하라의 첫 번째 임무의 완수다. 먹는 것 그리고 자유로워지는 것, 과도한 현대도시인의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기이다.



 

3.기도하고, 인도

 

그녀 어느새 또다시 비행기도 안타고 인도로 날아와 있다. 어느 벽돌로된 건물, 명상센터인듯하다. 한명의 여성이 나타난다. 4개월간 묵언수행을 하고 있는 여성이다. 말이 없다. 손짓으로 뭐라 뭐라 말하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다.

명상센터에서 여러 명상훈련을 시작한다. 그러나 잠시도 집중을 하기가 쉽지 않다. 여럿 잡생각들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른다. 어떻게 명상에 몰입할 것인가. 그녀 계속 노력하고 있다.

 


3.1 쌀밥 음식, 수행중인 한 남자를 만남

 

명상에 서툰 그녀 한 텍사스 출신 미국인 남자가 그녀에게 훈수를 둔다. 친구가 되고 수행의 동반자 친구가 된다. 서로 과거를 떠올려 보는 서로의 모습, 후회와 회환, 그리고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그 남자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지금은 아내, 아들과 헤어졌다. 불행했던 남자, 그러나 지금의 모습은 맑고 평화롭고 만족스런 얼굴과 모습이다.

 


3.2결혼식, 과거의 좋은 생각을 떠올리고

 

그러던 중 같이 지내던 어린 인도 소녀의 결혼소식을 저하고 결혼식에 참가하고 있다.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그녀와 남편 될 청년이 빨간 꽃눈 세례를 받고 있다. 그녀 불현듯 자신의 결혼때 모습을 추억한다. 흰 턱시도, 흰 웨딩드레스입고 무대에 나간 그녀와 남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댄스를 추고 있다. 멋진 음악과 황홀했던 기억과 모습들이 클로즈업된다.

인도에서 그녀는 기도하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명상한다. 그리고 과거의 좋았던 기억들을 회상해낸다. 뉴욕에서 떠나고자 했던 그런 현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좋았던 시절의 일부분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당시가 기쁘고 즐거웠던 결혼초반의 시절로 기억되고 있다.

생각하기의 전환, 좋은 것만 생각하기, 너무 복잡하게 생각지 않고 털털하게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놓기의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던, 그녀 드디어 그곳에서 새로운 명상센터 입소자들의 안내를 맡고 있다.



 

4.발리에서의 사랑

 

그녀 다시금 발리에 와있다. 그 노인 점쟁이를 찾아간다. 다시금 자기가 왔다고, 전에 그 노인이 리즈에게 주었던 이상한 그림기념품을 다시금 내어놓는다. 그녀가 뉴욕에서 온 것을 기억하는 노인, 다시 말한다. “세계여행중이군요. 고민이 많군요.” 그녀 자전거도 타고, 푸르른 논 옆을 질주한다. 그곳의 전통 나무 가옥에 거처를 마련하고 산다. 그러나 어느 날 차와 부딪칠 뻔하고 운전자인 그 남자를 만난다.

 

4.1자연, 사랑 남자 만남 인연 끌림

 

그녀 어느새 그 남자와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이끌린다. 너무 로맨틱하지도 않다 그냥 자연스럽다. 날씨의 변화, 친구의 털털함 같은 관계로 있다가 서로 친해진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남자가 적극적 구애에 나선다. 그러나 고민하는 그녀, 생각하기가 시작됐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남자. 그렇다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그렇게 흘러가는 사랑이 편하고 행복한 것이다. 왜 걱정하고 이득을 따져보아야 하는 것인가? 영화는 자연스런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4.2투티, 서로 위해주고 필요를 채워주고

 

발리에서 천연치료센터에서 천연약초등으로 치료도 받고 처방도 받던 중 그곳 여주인과 딸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그곳에서는 이혼하면 여자가 모든 재산을 빼앗기는 상황, 그녀 친구들과 주변인들에게 이 여성을 돕자고, 그녀에게 집을 마련해주자고 편지를 보낸다. 드디어 리즈의 친구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그 여자에게 집을 마련해줄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녀 딸의 이름이 '투티(tutti)' 이다. 음악 용어로는 독창의 의미인 솔로의 반대인, 합주, 협주연주를 가리키는 용어가 투티이다. 여럿이, 같이, 공동체를 의미하는 서양 이름의 발리 여자아이 이름이다. 우리가 모두 같이 돕는다는 의미를 암시해놓았다.

 



4.3힘들어도 또 그냥 같이 하는것,만남과 사랑

 

그녀 사랑하기를 다시 배운다. 그리고 데이트 하고 같이 친구처럼 연애한다. 그녀의 머뭇거림과 힘듦을 달래고 곁에 있어주는 그 남자. 리즈의 새로운 남자친구가 된다. 그러나 그녀 쉽게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 듯 한 뜸 들이기가 오래된다. 드디어 그녀 결심을 한다. 그 남자와 사랑하기로 그리고 같이 보트를 타고 그녀만을 위한 섬으로 출발한다.

현대인들은 그들만의 고민과 집착, 우울함, 고달픔으로 자신의 존재론적 의미와 깊이에 천착하여 무기력한 생활을 한다. 리즈로 표현되는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이다. 화려한 외모와 좋은 직업을 가진 그녀이지만 이혼하고 싶고, 어디론가 멀리 외국으로 떠나서 쉬고 싶어 한다. 자신의 내면을 알고 싶고, 발견하고 싶고, 고민을 그만하고 싶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녀 먼저 이태리로 떠나 먹는 것을 매개로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 친구들과 같이 몸으로 대화하는 법을 실행했다. 독특하다 그리고 재밌다. 고뇌와 생각중심에서 행동과 변화중심으로 변한 그녀 이번엔 인도로 간다. 그곳에서 명상을 하면서 행복한 기억의 반추 그리고 좋은 생각하는 법을 발견하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기 시작한다.

발리로 간 그녀 드디어 흘러가듯 자연스런 일상과 하루하루를 즐기다 자연스럽게 만난 한 남자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시작한다. 급격한 로맨스도 아니고, 지루했던 뉴욕에서의 의미 없었던 결혼생활도 아니다. 자연스런 친구 같은 편안한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한 직장걱정, 집걱정, 미래걱정없는 말 그대로의 자연스런 사랑에 몸을 맡긴다.

 


5.솔로에서 투티로

 

이 영화에서 이태리에서 솔로란 단어, 화두를 끄집어낸 감독은 발리에서 투티(tutti)라는 합주, 협주곡 이란 의미의 단어를 그곳 어린이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이 영화의 의미론적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바로 현대인의 도시생활과 번잡스런 고민, 일상의 많은 문제들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화된, 자본주의에 점착된, 최고도로 발달한 도시문명의 문제인 것이라고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본연의 인간으로서의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찾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 도시 문명과 인간들의 모습인데 사실 내면은 황폐해있고, 나의 진정성은 무엇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라는 고민에 항상빠져있다. 내가 가장 되고 싶었던 모습이 지금의 나인가? 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 이혼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하는가? 고민에 끝이 없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5.1리즈의 고민과 회복

 

직업의 종류, 나이대 불문의 문제, 인생의 문제이다. 현대의 도시화된 다양한 직업과 일의 사람들과, 빈부격차, 도시문제, 사회문제등 우리들의 일상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실존의 생각과 번뇌의 순간순간이다. 영화 속의 리즈처럼 잠도 들지 못하는 것이다.

여행과 기분전환하는 경험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에서의 탈출을 느끼고 다시금 도시생활에 적응하고 살아가듯, 영화 속의 주인공도 떠난다. 그러나 확실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 그리고 이태리에서 먹고, 몸으로 부딪치고, 생각을 적게 하는 것을 익혀나간다. 그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모습이다.

그리고 인도로 가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번뇌와 잡념을 벗고 아름다운 결혼, 다른 사람의 상처치유, 나만의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고 복잡한 상황의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그리고 아름다웠던 자신의 결혼식 추억을 떠올린다. 그렇게 행복은 우리 생각에 있는 것이다.

발리로 간 그녀 이제 자연인으로 산다. 자유롭게 여성으로서 배 빵빵하게 먹고, 배나오는걸 걱정하지 않고 먹으며 정신적 해탈에 가까워지 그녀이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통해 그녀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그녀이다. 그러기에 논밭기을 자전거 타며 자연인으로 자연 속에 살 수 있다. 더 이상 물질과 현실 도시적 욕망에 갇혀 지내지 않는다. 영화관도 연극도 없는 발리시골의 모습. 그녀 그곳에서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 새로운 인연, 그전과는 다르겠지만, 그녀는 다시금 예전의 연애방식의 반복을 되뇌며 고민한다. 그리고 멈칫거린다. 그러나 드디어 그녀 자연스런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사랑을 받아들이고 편한 사랑을 시작한다. 감독은 이런 것을 통해서 사랑은 우리 주변의 흐름과 만남 인연의 자연스런 결합이란 것을 말한다. 조건도 아니고, 집안도 아니고, 나이차이도 따지지 않는다. 두 사람의 진실과 맘, 자연스럼, 흘러가듯하는 사랑의 과정을 보여준다.

더불어 자신의 주위의 딱한 처지의 여자 아이 투티를 도와준다. 사랑은 남녀 뿐의 사랑이 아니라 또 개인의 솔로로서의 이기적 나만을 위한 자기애가 아니라 큰 차원의 우리 이웃을 돕는, 딱한 사람을 돕고 같이 지내는 더불어 살아가는 이타적 사랑도 포함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는 솔로에서 투티로 변화한다.

드디어 리즈는 걱정에서의 벗어남을 이루고, 좋은 생각으로의 전환을 했고, 자연스런 만남과 사랑을 찾았고, 더불어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것도 배웠다. 그런 그녀 이제는 새로운 애인과 함께 모터보트 타고 새로운 섬으로 떠난다.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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