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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의 7일 ㅣ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6월
평점 :
의문의 지명 수배자를 쫓던 아버지가 살해된다. 소년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하고자 한다. 그런 소년에게 미스터리한 여자가 찾아온다. 미래를 예측하는 신비한 여자와 함께 아버지의 죽음 뒤에 숨은 진실에 접근해간다.
천재 물리 소녀 마도카가 돌아왔다. 마도카는 모든 물리적 움직임을 정확히 계산하고 그다음 값을 내놓을 수 있다. 사실 이건 물리학이 아니라 초능력이며, 그녀에겐 그저 그것이 보일 뿐이다. 마치 직사의 마안을 가진 료우기 시키처럼!
이번에는 아버지를 잃은 한 소년과 팀을 이뤄 활약한다. 그래서 소설은 미스터리의 외향을 띠고 있지만, 성장소설, 소년 모험물의 분위기를 띤다. 작가의 특기인 치밀한 트릭이나 추리적 쾌감보다는 마도카가 벌이는 기행에 더 초점을 둔다. 사실 그 부분이 이 소설 재미의 8할을 책임진다.
마도카의 기행과 그녀의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지만, 상대적으로 그녀가 나오지 않는 파트는 다소 심심했다. 마도카, 형사- 두 파트로 나눠서 교차 진행할 게 아니라, 마도카 이야기로만 쭉 이어졌다면 좀 더 속도감 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결론은 추천작이다. 마도카가 좀 더 주역으로 나서는 장편 이야기를 더 써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작가가 벌써 100 작품이나 썼다는 게 놀랍다. 단순 계산으로 매년 2~3권씩 쉬지 않고 출간했다는 말이다. 천재인데다가 부지런하기까지 하니- 이 작가야말로 기적을 쓰고 있다.
p.s. DNA를 다루는 부분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 '플래티나 데이터'가 연상됐다. 작가가 좋아하는 주제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