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순전한 이기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쏟아버리고 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욱 비참하고 두 배나 더 고독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자기 속을 보이면 보일수록 타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입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말없는 공감이 제일입니다. (p. 127)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p.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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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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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극찬을 듣고도 놓쳤던 책이다. 만나야 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되듯이 만나야 할 책은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나 싶게 마음에 깊이 남는 책이 되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삶일지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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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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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가 출간됐을 무렵, 책 블로그들이 모두 입을 모아 칭찬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꼭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는 세월이 흘렀고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나진다는 것처럼 만나야 할 책은 이렇게 만나지는 건가 싶게 1월의 끝자락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게 되었다. 퇴근 후 이틀 밤 동안 푹 빠져 읽었던 만큼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운이 짙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말 못할 상처 하나는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은 자신에게 있어서만 절댓값이다." (p.163) 라는 주인공의 깨달음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다. 나의 고통만 큰 게 아니었구나. 너도, 당신도, 우리 모두 남모르게 아파하고 있구나.

 

또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면, 내가 그때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그 아픔 가운데 놓이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인생은 모든 순간의 선택으로 점철된 것으로 이루어졌다고 본다면 잘 한 선택이 어쩌면 비극의 상황을 비켜가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저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틀릴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상처가 나면 난 대로, 돌아갈 곳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틀어진 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삶을, 단지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이 실은 더 많을 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불우한 가정의 희생양이라고 할까. 어릴 때 아버지의 부정을 알게 된 어머니는 여섯 살 된 주인공을 청량리역에 버리고 몇 차례의 자살시도 끝에 생을 달리하게 된다. 아이를 잃어버린 걸 알면서도 실종신고를 하지 않았던 아버지. 그는 할머니의 강요에 교사인 배 선생과 재혼을 하게 되고, 배 선생은 무희라는 딸을 데리고 집으로 온다. 날이 갈수록 배 선생의 구박은 심해지고 가정에서 주인공의 자리는 작아지고 심하게 말까지 더듬게 된다. 결국은 무희의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당해 도망을 치게 되는데 숨을 곳이 한 곳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저녁을 밖에서 때우기 위해 늘 찾아갔던 <위저드 베이커리>. 그곳에서 그는 마법사인 점장과 낮에는 사람이 되는 파랑새의 도움을 받아 숨어 지내게 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위로와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론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이곳의 마법사가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의 빵에는, 잘못 사용하면 조금은 위험한 향신료일지 몰라도, 과거와 현재 대신 미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p.112)

 

청량리 역에서 버려졌을 때 엄마가 주고 간 보름달 빵과 배 선생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저녁 끼니로 매일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사먹던 빵.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던 빵이 결국은 마법사 점장의 빵으로 점점 잊혀지고 치유되었다고 믿는다.  

 

책을 읽다보면 마법사가 만드는 빵을 나도 한번 주문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에게 그 마법의 빵을 먹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며 아니될 생각이라며 포기하고 마는 것은 그것이 내게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과, 점장의 말대로 그것은 순리를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빵 주문이 많은 이유는 작가가 우리 인간들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시간을 되감는 가격이 그렇게 비싼 이유는, 사람이 쉽게 심심풀이 땅콩처럼 시간을 되감을 수 없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p.181)

 

결국은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어서 헤어지게 되는 날, 마법사 점장은 주인공에게 시간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되돌릴 수 있는 머랭 쿠키 타임 리와인더를 선물로 준다. 집으로 돌아간 주인공이 타임 리와인더를 먹었을 경우와 먹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 뒤이어 펼쳐지는데 나는 먹지 않았을 경우를 더 지지한다. 그 상처와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의지로 삶을 지탱해가는 것이 더욱 인간적이고 아름답게 다가왔다.

 

내게는 오래도록 책장에 꽂아두고 책등만 어루만져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들이 있다. 그 책장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주저없이 꽂으면서 지금이라도 너를 만나서 참 다행이다. 했다. 생각할수록 매력적이고 멋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책 전반적으로 밑줄을 긋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문장들이 수두룩하다.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위저드 베이커리>를 추천하며 1월의 책일기를 마무리한다. 

 

"틀린 선택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게 아니야.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뜻이지. 그 선택의 결과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너의 선택은 더욱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란 말을 하는 거야."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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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1등으로 받은 기프트 카드 일부를 동료들과 삼계탕 회식으로 썼다. 모두가 맛있게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함께 마주보며 웃을 수 있으니 이로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힘들었던 것들이 잊혀지고 오늘이 만족스럽다. 

부른 배를 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알라딘에 들어왔다가 기쁜 소식을 발견했다. 시요일 제휴 기념으로 시요일을 1개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발견한 것이다. 안그래도 한번 이용해볼까 고민했던 앱이었는데 좋은 기회다 싶었다. 좋아하는 시인을 먼저 검색했는데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한달 충분히 감상해 보고 1년 구독을 결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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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에는 모든 SNS를 접고 내 생활과 책읽는 것에 집중하자 마음 먹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혼자 있고 싶지만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늘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지만 연결될 사람들이라면 SNS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연결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12월에 모든 계정을 삭제했다. 1월에는 큰 프로젝트를 마친 후라 2주 가까이를 아팠고, 그 덕분에 에세이 위주로, 그리고 쉽게 읽히는 책들로 선별해서 읽었다.

그 덕분에 1월에는 <예담>의 글그림 에세이들과 <난다>의 책일기가 주를 이루었다. 난다의 읽어본다 시리즈는 책읽기에 집중하려는 내게 큰 발화제가 되었고 업무상으로 힘든 일이 있었던 즈음에 읽은 예담의 글그림 에세이들은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은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는 <한 스푼의 시간> 못지않게 가슴을 울리는 매력이 있었고 1월의 독서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 작은 소망이 있다면 욕심내지 않고, 때에 맞게 만난 책들과 함께 행복한 산책을 하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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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요조 (Yozoh)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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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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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척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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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서툴면 서툰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지금 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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