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의 작은 순간들
카타나 쳇윈드 지음, 그레고리 이브스 외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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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지, 그렇지. 공감하며 카타나의 만화 한 컷 한 컷을 보고 있으면 영혼의 단짝 같은 이와의 사랑은 이토록 평안하고 안정감을 준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사랑은 큰 이벤트가 아니라, 어느 기념일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하는 법, 주말에 제격인 책이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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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돈의 속성 -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김승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경제서적을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보기 위해서 전자책 구독을 시작했다. 경제는 늘 무지하다는 마음가짐으로 겸손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내게 있는 돈을 이제는 내가 다스리고 한 푼도 내 허락없이 쓰이지 않는 정도는 되었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고 궁금한 게 많고 배울 게 많다. 많은 책을 접하다 보면 보는 눈이 키워질테고 여러 전문가들을 통해, 또는 인생 선배들을 통해 경제에 대한 철학,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런 중에 만난 <돈의 속성>은 전문가가 아닌 인생의 선배 입장에서, 그리고 이미 많은 부를 영위하는 한 사람으로서 겸손하게 자신의 돈에 대한, 부에 대한, 그리고 투자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에 사각형을 그리며 돈의 기준에 대한 아웃라인을 제시하는 듯 했고, 돈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가르쳐 주는 내용이었다.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그의 경제적 철학이 맘에 든다. "어디에도 흔들리지 말고 오롯이 너만의 기준을 가지고 나아가라." 이야기하고 있는 그에게서 따뜻한 당부를 느낀다. 태어날 때부터 부를 영위하는 사람은 이러한 글을 쓸 수가 없다. 가난을 경험하고, 많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 부를 이루고서야 쓸 수 있는 글임을 인정함으로써 이 책이 내게 감사함으로, 그리고 아주 진지한 조언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읽고 나니 어떻게 공부하고 접근해야 할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책을 읽은 목적은 달성했으니 말이다.

내 귀한 시간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책이야말로 경제 서적의 제일 첫 번째 본분이 아닌가 한다. 시간을 내어 책을 써 주신 만큼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더 번창하셔서 앞으로도 내내 경제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업가로 자리하시길 바라고 이 책을 읽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주시길 기대한다. 


"투자도 공부고 경험이다. 부자가 되고 자본을 모으는 기술은 결국 공부와 경험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모두를 혼자 스스로 해내야 한다. 남의 의견을 듣고 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남의 의견을 듣고 망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거물이 되어 남이 당신을 자랑하게 만들어라. 세상의 권위를 존중하되 의심하는 태도를 끝나는 날까지 유지하기 바란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고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다 보면 규칙이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 비로소 당신은 혼자 스스로 서게 된 것이다." (p.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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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잔잔하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로맨스 드라마는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로맨스는 별책부록>. 두 작품 다, 착한 남녀가 서로의 마음까지 보듬는 따뜻한 사랑이라는 것이 공통점이겠다. 보는 내내 내 맘까지 따뜻해질 정도였으니. 그리고 특히 주목했던 건 두 남녀의 대화였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필사하고픈 대사가 많다고 몇 번 얘기를 했더니 동료가 생일에 대본집 세트를 선물해서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고,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두 남녀의 대화가 내게 설렘과 위로를 많이 주어서 원작까지 꼼꼼하게 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드라마는 특히 여자가 아닌 남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참 많이 안아주고픈 인물이었지.


요즘은 드라마 <런 온>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화법이 너무 좋아서 녹화를 하고 꼭 챙겨 보는데 대사들마다 어쩜 저렇게 센스있고 통통 튀는지 볼 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대본집 나오면 꼭 소장해야지, 벼르고 있다.


<런 온>의 OST를 들으며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내 연애 감정은 어디쯤에 머물고 있을까. 수줍고 내숭쟁이던 그녀는 벌써 사라진지 오래일테고 조건을 따지는 욕심은 또 없는 걸 보면 여전히 이십 대 어린 연애 감정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참 부질없는 생각이다 싶다. 언젠가 나타나면 그 감정에 충실하면 될 것을. 다만, 그때의 나는 성급하지 않고 지혜로울 수만 있다면 좋겠다. 


나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기대었던 날들을 보내고 나는 그 속에서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법을 배웠다. 내가 오롯이 나일 수 있을 때, 의식적 자립이 가능한 나일 때 사랑은 더 깊은 신뢰 속에 단단해져 가는 것임을. 사랑이라는 감정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하듯 친구처럼 사랑이라는 감정 속으로 따뜻하게 물들어가고 싶다. 그때, <런 온>에서 미주가 했던 대사들을 농담처럼 던질 수 있으면 좋겠네. 하지만 지금은 혼자인 것도 좋고 나와 잘 지내는 것이 참 만족스러워서 연애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음을...


설호승이 부른 <런 온> OST, 너무 좋아서 자주 듣는다. 음색이 묘하게 “짙은”과 비슷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음색은 참 뚜렷하구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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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9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악 넘 좋고 음색도! 드라마는 안봤지만 올려주신 노래는 정말 좋네요 안나님 캄사~ˇ◡ˇ*

안나 2021-01-29 14:11   좋아요 1 | URL
네, 가끔 이렇게 귀에 꽂히는 ost들이 있네요. scott 님이 올려주시는 클래식들도 잘 듣고 있습니다. 저도 감사드려요. ^^

북깨비 2021-02-12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원작이 소설인 줄 모르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는데 아직 두편밖에 못봤지만 잔잔한 분위기가 참 좋아요. 시골의 겨울 풍경, 서점, 책, 책방지기 남주, 동네사람들의 독서모임.. 원작도 같은 분위기인지 궁금합니다.

안나 2021-02-13 20:05   좋아요 1 | URL
원작이랑 조금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원작을 잘 살린 거 같아요. 워낙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제게는 정말 최고의 드라마였네요. 원작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늦은 퇴근을 하면 새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숨가쁜 업무의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는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갖고야 말겠다는 일념이라도 있는 듯이. 때로는 녹화해 둔 방송이 있으면 녹화본을 본 다음에 가볍게 차를 마시고 책을 본다든지 영화를 본다. 그것도 아닌 날은 기타연습을 하거나 가볍게 어학공부를 하거나, 관심사 영상을 시청한다든지. 머리가 복잡한 날은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켜두고 <세상의 모든 음악> 재방송이 끝나는 새벽 3시까지 음악을 듣거나.


요즘은 책과 드라마를 통한 어학공부와 다이어리 쓰기 루틴으로 가고 있다. 책은 보통 종이책 한 권과 전자책 한 권을 동시에 읽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종이책으로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전자책으로는 김승호의 <돈의 속성>을 읽고 있다. 드라마 때문에 진도를 못나가고 있긴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읽고 있으니 결국 끝을 보겠거니 한다. 바람이 있다면 1월 내로 다 읽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주말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중국어 공부를 한 후에 듣기와 발음 때문에 중국 드라마를 몇 년 전부터 보고 있는데 그 계기로 중국 드라마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다. 엄마도 좋아하실 것 같아 중드의 세계로 모신 지 일 년 정도 되었는데 얼마 전에 엄마가 내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시며 95부작 <삼국지>를 추천하셨다. 꼭 봤으면 좋겠다고 하신 이유도 있지만 <삼국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95부작이라는 큰 난관이 있음에도 흔쾌히 알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고보니 어릴 때 집에 이문열의 <삼국지> 전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가 없다. 관심을 가지고 찾았을 땐 아버지가 이미 치우신 뒤였다. 


오늘은 11화, 40분 분량이니 욕심내지 말고 하루에 한 편에서 두 편 정도만 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진도가 술술이다. 조숭이 아들 조조를 만나러 가는 길에 서주 도겸의 아랫사람의 욕심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연주의 조조는 아직 자신의 입지를 굳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버지 사건을 빌미로 서주를 차지하려고 하는 야욕을 보인다. 도겸은 다른 주군들과 달리 선황에 의해 특별히 추대된 주군이며, 인의로 백성을 다스리는 자애로운 주군으로 백성의 충성과 신뢰를 등에 업고 있었다. 도겸이 기주 원소와 남양 원술 그리고 공손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들은 몇 십만 군사가 있음에도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그 요청을 거절한다. 


그런데, 유비... 이 글을 쓰게 만든 오늘의 주인공 유비는 요청을 받기도 전에 조조의 5만 군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2천의 군사를 이끌고 서주에 쳐들어온 조조 군대와 맞붙는다. 도겸조차 유비가 도우러 올 것을 몰랐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항복만은 할 수가 없어 모든 걸 내려놓고 자포자기 하고 있던 참이었다. "내가 꼭 계란이라는 법이 없고, 조조가 꼭 바위라는 법도 없지." 멋진 유비의 말. 인의로 백성을 다스리는 서주의 주군 도겸을 돕는 것은 마땅하고, 황실의 후손인 유비로서는 선황이 추대한 도겸을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유비가 서주를 도운 이유였다. 공손에게서 빌려 온 장수 조자룡, 그리고 두 아우 관우, 장비와 함께 조조 군대와 맞서고 결국 조조는 퇴각하고 만다. 도겸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이 상황에서 힘써 도우러 온 유비 현덕을 칭송하며 자신은 늙고 병들었으니 서주의 50만 백성을 유비에게 맡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유비는 안 될 일이라며 끝까지 사양한다.


도겸의 부하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을 빌미로 서주를 차지하려고 했던 조조는 보기좋게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그저 도와야 하는 이유만을 붙들고 달려와 싸워 결국 조조를 물러가게 했던 유비에게는 절로 서주의 새로운 주군 자리가 선물로 주어지려 하고. 너무도 상반되는 결과다.


오늘 일터에서 몇 주간 고민과 집중 속에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끝이 보여서 너무 기뻤던 하루였는데 그런 중에 一念通巖(일념통암)을 떠올리며 함께 힘쓴 부서장들에게도 고마웠던 날이었다. 유비의 모습을 보며 내가 닮고 싶은 리더의 면모를 보았다. 엄마가 왜 꼭 보라고 하셨는지도 알 것 같고, 그래서 더 감사하고. 


내가 늘 맘에 담고 있는 "진실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떠올린다. 어떤 일에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우직하게 내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해 간다면 좋은 결과는 선물처럼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오늘도 깨닫는다. 유비가 "정의와 대의는 영원하다." 이야기한 것을 나도 맘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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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우연히 TV에서 하는 <페인티드 베일>을 보게 되었다. 어떤 정보도 없이 나오미 왓츠가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던 일을 멈추고 영화에 집중했다. 이미 초반을 지나 중반의 초입을 지나는 중이었지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앞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를 많이 사랑했구나. 그런데 여자가 바람을 피웠구나. 그래서 의사인 남자가 콜레라가 창궐한 곳에 굳이 부인을 데리고 왔구나.  


처음부터 보지 못한 게 아쉬울 만큼 영화가 너무 맘에 들어서 영화가 끝난 후에 정보를 검색해 봤더니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이 원작이었다. 아... 집에 있는데도 언제 읽을까 미루기만 하고 읽지 못했던 책이 생각이 났고, 마침 집에 있다는 것이 너무도 기뻤다. 마침 책 한 권을 이제 마악 끝낸 뒤라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을 읽으려고 준비해 놓은 참이었는데 순서를 바꿨다. <인생의 베일>부터 읽기로. 


지금까지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실망이 더 컸던 것 같은데 다행히 영화를 본 뒤에 읽는 원작이라 읽는 내내 영화와 오버랩되어 더 집중이 잘 되겠다.


<나의 미카엘>에서의 한나와 미카엘, <인생의 베일>의 키티와 월터 두 커플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데 표면적으로 보이는 부분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으나 결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흥미롭다. 바쁜 때라 언제 다 읽을지 알 수 없으나 자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읽어야지. 나오미 왓츠, 넘 예쁜 그녀의 얼굴이 동동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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