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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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성으로서의 책. 에 얽힌 소소한 사연들. 헌 책이라. 헌 책에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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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이래저래. 드라마 이야기를 할 기회가. 그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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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_애프터 양_의 원작은 Alexander Weinstein의 2016년 단편집 _Children of the New World: Stories_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 _After Yang_이다. 영화 _애프터 양_ 이후. 같은 단편집이 _After Yang: Stories_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되리라는 소식도.  




한데 영화와 원작은. 꽤나 다르다. 기본적인 이야기와 설정은 원작을 따르지만. 영화는 그 위에 온전히 다른 층위의 이야기를 쌓아올린다. 원작에는 양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원작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람을 꼭 닮은 가전제품이 고장나고 폐기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사용자의 정서적 반응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대놓고 애플의 공식-비공식 보증 수리 시스템을 차용해 하며.


오히려 원작은 로봇과 AI에 대한 사용자의 정서적 유대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테드 창의 _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_와 비슷한 느낌이다. 2013년 책은 절판되었지만, 이 중편은 다행히 테드 창의 중단편집 _숨_에 다시 수록되어 읽어볼 수 있다.
















그러니까 양의 기억. 반짝이는 하루 3초의 영상이 쌓여 만들어낸 일상의 메모리. 는 온전히 감독의 창작이다. 문자나 코드가 아닌 영상의 기록 덕분에. 연구자는 인간은 로봇과 AI의 작동원리를 밝히는 대신 추론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는 양의 기억을 공개하는 대신 양과의 기억으로 양을 추모하고자 한다. 추론하는 대신.


원래 추모란 개인적인 경험이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것이든 아니든. 산 것이든 아니든. 현실이든 가상이든. 정이 깃든 것에 대한. 새삼. 되새기며. 그럴꺼야. 공감했던.


최근 로봇과 AI에 대한 책을 접할 일들이 종종 있었는 데. 늘 좀 아쉬운 부분이. 뭘까 되새기곤 했었는 데. _애프터 양_을 보고나서 조금 깨달은 바가. 인간의 시점과 로봇의 시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구성이. 그리고 독자는 결국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_클라라와 태양_은 인간이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인간과는 다른. 변하지 않는 로봇의 시점을 설득력있게 묘사했던 게. 구병모의 _한 스푼의 시간_은. 인간을 배워가는 로봇의 시점을. 그리고 최근 김영하의 _작별인사_는 로봇인지 모르는. 인간의 시점을 내장한 로봇의 시점이라는 트릭으로. 시점들을 엮어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_클라라와 태양_이 가장 흥미로웠던. 다른 두 작품의 기본 아이디어는. 정석에 가까운 접근이었기에.


_애프터 양_은 영리하게 관객이 동일시할 수 있는 인간. 사용자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정서를. 그 위에서 로봇의 기억을. 관찰하고. 짐작할 수 있게하는 판을 짠다. 영상은 문자보다 말보다 명확하지 않으나. 총체적이다. 양의 기억과 양과의 기억이 만들어 내는 연쇄는. 객관적이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를 전한다. 영상을 다루는 감독이. 원작을 확장한 속내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한 잔의 차. 와 같은 장면의. 영화의 총체성을 믿은. 하고 싶은 이야기 못지않게 보여주고 싶은 씬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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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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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비추천. 한데 생각하게 되던. 주 무대가. 배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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