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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인문학 세트. '세상을 읽는 4가지 방법'이라는 부제가 단 이 세트는 현대 사회 구조의 토대가 된 정치사상서,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저작으로 평가받는 <자유론>, 군주의 정치교사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냉철한 현실정치론 <군주론>, 민주주의 원칙을 최초로 선언해 프랑스대혁명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던 <사회계약론>, 인간사회 속 불평등을 근원적으로 파헤친 <인간불평등 기원론>이 그것이다. 이 책들은 소득 불평등과 표현의 자유,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현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중 한 명인 대니얼 데닛이 고안한 직관펌프는 ‘번쩍’ 우리의 직관을 작동시키는 생각의 도구다. 책은 영미 지식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쉽게 쓰는 철학자가, 생각을 할 때 혹은 타인과 논쟁할 때 갖춰야 할 연장을 소개한다. ‘지구 최고의 지식요리사’의 반짝이고 실용적인 생각의 도구를 사용하면 주제의 핵심에 다가서는, 지적이며 꼼꼼한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도구를 잘만 구사하면 손이나 발처럼 쓸 수 있다. 생각의 도구는 더욱 그렇다. 직관펌프에 딸린 여러 손잡이를 돌리면서 우리는 생각의 근거와 전제를 의심해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직관펌프는 내가 정확이 아는 것이 무엇인지, 상대가 정확히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지, 정밀하고 꼼꼼하게 또한 이성적이며 과학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생각의 매뉴얼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마따나 데닛의 직관펌프는 “머리를 단단한 망치로 내려치는” 지적 자극제다.- 출판사-

 

 

『나의 유럽 나의 편력』은 이광주의 가장 ‘개인적’인 책이다. ‘편력’이란 말이 내포하듯, 평생에 걸친 그만의 고유한 지적 유랑을 오롯이 담아낸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편식이 심한 확신범(確信犯)”이었다. 철학이나 사회과학서는 몇 권을 정독하는 데 그쳤지만, 괴테, 발레리, 보들레르 등의 작품은 대표적인 문학작품뿐 아니라 일기나 서간집까지도 탐독했다. 『나의 유럽 나의 편력』을 통해 이광주는 일생을 통한 독서와 사유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오직 그만이 쓸 수 있는 멋스러운 글로써 그의 각별한 스승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출판사 서평-

 

오늘날 한국 사회에 가장 부족한 것은 반듯한 예절과 사회적 비전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이야기가 오가는 ‘담론문화’가 아닐까. 저자 이광주는 “정치적 언어와 대기업의 시장 원리, 그에 더해 이데올로기적 신념이 폭력이 되다시피 하고 막말이 범람하는 오늘날”을 한탄하며 진정한 이야기문화가 우리 땅에도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유럽을 배우고자 한다.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연동하는 지혜롭고 반듯한 담론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럽을 다른 문명권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징이다.
-출판사 서평-

 

 

 

 

 

다른 책들은 출판사 서평만으로 충분한 소개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출판사 서평을 발췌하여 올렸는데 공교롭게도 <죽음에 관한 철학적 고찰>은 출판사 서평이 없이 목차만 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14기를 시작할 무렵부터 매일 새벽 산을 올랐으니 벌써 1년하고도 서너개월이 지났다. 산에 다니면서 좋은 점은 매일 아침 눈부신 생명을 맞이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매일 아침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이 불변의 진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김광석이 서른즈음에서 노래하였듯이 매일 이별하며 살아가는 삶이, 더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는 삶의 의미에서 죽음과 매일 가까워지면서도 생을 포기하지 못하는 육신의 형량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가운데 조금은 여유롭게 죽는 존재에 대한 고찰, 어쩌면 내가 늙어가는 길목에서 꼭 필요한 한번쯤의 사색이 아닐까. 

 

"신생아의 분당 심장 박동 수는 120회인데, 그것이 죽음을 향한 카운트라는 걸 사람들은 자주 잊는다. 자신이 죽는 존재라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지구 위에 사람이 생겨난 것은 25만년 전부터다. 그동안 900억명이 살다 죽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당신이 초파리나 도롱뇽이나 열대어가 아니라 문자를 읽고 쓰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증거다." -[일상의 인문학- 장석주] -

다음은 구입을 해서 추천목록에서 제외한 책들인데, 기왕이면 이 책들이 선정되어도 좋을 것 같다.

겹치는 책은 도서관에 기증하면 되고 , 추천의 이유가 굳이 필요없는 책들이라 도서만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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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dky 2015-05-04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문학세트 서점에서 봤는데 참 깔끔하게 만들어놓은 것이 보자마자 사버리고 싶더군요.

드림모노로그 2015-05-04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클래식에도 가끔 괜찮은 인문서가 많이 나오더라구요~~요책도 신경 많이 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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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정치

우리는 오늘날 디지털 심리정치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대중은 이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입고 싶은 것을 입고, 소비하고 싶은 것을 소비하도록 방임되고 권장된다.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그러나 한병철에 따르면, 그 자유는 자본이 제공한 착취 가능한 자유, 상업화된 자유, 자본이 만들어준 ‘레디메이드 옵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더 많은 성과는 더 많은 돈을, 더 많은 돈은 더 많은 자유를 약속한다. 우리는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함으로써 다시 자본에 봉사한다. 자유를 위해 자유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종속된다. -출판사 서평 발췌-

 

작년 신간 평가단에서 투명사회가 선정된 이후 이분의 칼럼을 챙겨보게 되었다.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현대를 진단하는 그의 예리한 판단력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 역시도 한국 사회와 정치에 대한 그의 심도 깊은 통찰을 기대한다. 

 

2, 마크 로스코

 철학자 강신주는 마크 로스코의 전 생애를, 즉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로서 척박하게 살아야 했던 유년 시절, 학업과 예술 사이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 시절, 예술가로서 발돋움하며 시대와 맞서 싸운 전성기, 인생의 위기를 맞닥뜨리기 시작한 벽화 시대와 비극적 자살에 이르기까지 치밀한 고증으로 되살려 냈다. 한편 저자는 마크 로스코가 심취했던 니체, 키르케고르, 고대 그리스 비극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시도하며 오직 철학자만이 해낼 수 있는 ‘마크 로스코론(論)’을 완성했다. 우리는 왜 로스코의 그림 앞에서 울게 되는가, 그는 왜 소통을 강조했는가, 또 그는 어째서 양차 세계대전 이후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모색할 수밖에 없었는가……. 이처럼 철학자 강신주는 지금 우리가 왜 마크 로스코와 대면해야 하는지 설파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그의 작품이 품은 심오한 의미와 당대적 가치에 대해 명쾌한 분석을 제시한다.-출판사 서평 발췌-

 

강신주의 색다른 면모다. 마크 로스코를 인문학으로 읽게 되다니.. @@

 

3, 진중권이 만난 예술가의 비밀

 

진중권은 말한다. “미학자에게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새로 발견된 고분의 문을 따는 고고학자의 마음처럼 흥분되는 일이다.” 활자와 도판의 세계에서 벗어나 살아 움직이는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러 나온 미학자의 담담하지만 강단 있는 소회다. 그러나 이 흥분은 비단 미학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테다. 진중권이라는 미학자의 새로운 탐험에 동참하는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예술과 예술가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4,이중텐 국가를 말하다.

한국에도 마니아 독자를 가진 중국 학자 이중톈의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개정판이다. 이 책은 현 중국 정부의 뇌관을 건드려 출간이 보류되었으며, 이중톈 본인이 최고의 역작으로 꼽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중톈의 역사관, 정치관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진나라를 시작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했던 중국의 제국을 중심으로 정치이념, 관료제도, 법률에 이르기까지 정치 시스템을 전방위로 분석함으로써 국가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민의 안위와 복지가 보장되는 국가, 자유와 법치, 인권이 확립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과 지금 당장 멈춰야 할 것들에 대한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정치 시스템을 개혁해나갈 방향성에 대해서도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제국의 역사가 이중톈이라는 석학의 입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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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평등의 창조

  2월 신간 추천도서 가운데 불평등의 창조가 단연 눈에 띈다. 창조경제에 어울리는 말일 듯. 최근 눈에 띄는 신조어는 '갑질'이다. 여기저기 일어나고 있는 '갑질 사태'는 생각보다 불평등에 대한 사회인식이 극과극을 치닫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가진 자들의 패악이 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음에도 이런 녹록치 않은 사회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갑질과 함께 유행인 '열정페이( 열정을 구실로 무급 또는 최저임금으로 만족하라)'라는 조어로 이런 불평등 사회를 견뎌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들은 불평등이 인간 사회에 내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농경의 등장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며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를 역추적 한다. 인류의 초기 조상은 작은 집단을 이루어 살았고 사회적 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지만, 규모가 큰 사회가 형성됨에 따라 불평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놀라운 점은 인구 성장, 잉여 식량, 귀중품의 축적만으로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인간 집단의 핵심에 있는 고유한 사회 논리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결과물이라는 의미에서 불평등의 창조라 한다.

 

 

2, 문명과 지하공간

  지반공학 전문가인 김재성 동일기술공사 부사장이 지은 책이다. 인간 문명의 역사와 발맞춰 변화해 온 지하공간에 대해 풀어쓰고 있습니다. 생활문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소통의 공간까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지하공간의 의미를 인문학 제반 분야와 통섭하여 다룬다.

 

 

 

 

 

 

3,부모와 다른 아이들

 

제목은 육아교육에 관한 책이지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든 된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볼 때 자식을 소유물이라는 이해관계에서 나아가 인간과 인간이라는 관계형성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의 특징적인 상태는 모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 안에서 그리고 보다 넓은 사회 안에서 차이를 헤쳐 나가는 과정은 우리들 대다수에게 공통의 문제라는 점이다. 문제의 보편성을 인지하고 수많은 다양한 가족들이 서로의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그들을 괴롭혀 왔던 문제가 다른 모든 사람들을 괴롭히는 문제와 동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작게는 가족이지만 크게는 인간관계의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에게 한정된 육아책이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인간적인 면모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4,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겨져 있는 분단국가인데다가 공산주의가 몰락한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재한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라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이 책은 1973년 초 미국에서 출간된 로버트 스칼라피노와 이정식 교수의 공저Communism in Korea를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한홍구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한국 공산주의운동사(초판 전 3)는 오랫동안 큰 도서관 혹은 헌책방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이 분야의 고전이다. 운동 편과 사회 편 두 권으로 된 총 1,532쪽의 방대한 원서 중 1986~1987년에 운동 편만 번역해 세 권짜리로 냈던 것을 근 30여 년 만에 합본 개정판으로 새로 단장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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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과 몸을 위한 책을 만드는

민음사 출판 브랜드 판미동 입니다. :)


판미동에서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고전 명강의를 담은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이에 출간전 가장 빠른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한의학과 건강, 특히 고전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논어보다 황제내경을 먼저 공부하라!

"인간의 생명을 통찰하는 최초·최고의 경전"



중국 국학 최고 권위자 장치청 교수가 들려주는 건강 고전 강연으로, 

2500년이 넘는 고전 <황제내경>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전인적인 몸 공부를 통해 자신을 읽어내고 삶의 조화로움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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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서평단 모집 상세 내용



하나,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서평단 모집 포스팅을 개인 블로그에 스크랩 한 뒤, 읽고 싶은 이유 간단하고 성실하게 적어서 스크랩 링크와 함께 댓글로 올려주시면 응모가 완료됩니다.


둘, 응모 기간 2015년 1월 19일(월)부터 1월 26일(월)까지 입니다.


셋, 총 추첨인원 10명입니다. (최종 응모자 수에 따라 추첨인원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넷, 서평단 발표일 2015년 1월 27일 화요일입니다.


다섯, 서평기간은 2015년 1월 30일(금)부터 2월 6일(금)까지 14일간입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신 분은 1월 28일까지 개인정보를 비밀댓글로 적어야합니다.

1월 28일까지 개인정보 확인이 안되면 당첨이 자동취소됩니다.


마지막, 첨된 서평단 분들은 서평기간인 14일간 알라딘 블로그 및 개인 블로그에 서평을 작성한 후,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서평단 발표 포스팅 알라딘 개인 블로그 및 그 외 블로그나 외부 채널 등에 남기신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셔야 최종 서평이 완료됩니다.



※ 해당 기간 안에 서평 및 서평완료 댓글을 작성하지 않을 시,

다음 서평단 모집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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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한다. 한살을 더 먹고나니 나이만 먹었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씁쓸함이 남는 해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어마무시한 위력 앞에서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내어주고 점점 편리함에 잠식당하고 있는 나를 볼 때 알수 없는 위기감이 밀려온다. 아니나다를까. 설연휴동안 책 한권 읽지 않고 (물론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글 한자 쓰지 않았으니 이미 나는 생각과 스마트폰을 엿바꿔 먹듯 하고 있다는 자각에 섬찟해진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 살면서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생각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문득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 현재의 시간들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이 책 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피부로 불행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주제넘은 말이 아닐까 하면서도 도처에서 불행을 읽게 된다.  정치와 경제 사회 전체를 통틀어 묻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행복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이다.  행복보다 불행이 친숙해져만 가는 사회에 던지는 이 비장한 질문이 가끔 나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진다. 행복은 가능할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고들 하던데, 글쎄 가능하다면 행복해지고 싶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불행과 맞짱 뜰 수 있는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맞짱은 내 전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행복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대답은 노코멘트이다. 모난 자존감, 가능하다면 2015년에는 회복하고 싶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남들이 하니까 나도 똑같이 따라 하는 ‘폐유弊儒’와 ‘폐서弊西’에 차분하고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그래서 불행에 맞짱 뜨는 자존감을 탈환하시길 바랍니다. 견고한 신념으로 무장하여 비장하게 싸우자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행복한 것, 그것만이 삶의 오직 한 가지 근거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시선에서 비켜난 자신만의 고집스러움, 그 모난 자존감을 쉽사리 꺾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작은 반란을 일으키는 당신이 바로 문화 영웅이며, 자기의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자, 여러분, 행복은 가능할까요?”

 

이외에도 재미있는 신간들이 많이 나왔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보카치오의 대표작을 우리나라 저자의 입담만으로 들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마치 천일야화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신년작심으로 고전을 많이 읽자는 다짐을 했는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다.

 

고전읽기 다음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글쓰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느끼는 바겠지만, 나역시도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15년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글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볼까 한다. 글쓰기 강좌도 신청하고 글쓰기 책을 틈틈히 보고 있는데 <글쓰기의 힘>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들이 대거 출현한다. 단지 그 이유이다. 글 잘쓰는 사람들의 글을 필사하거나 좋아하는 글을 발췌해서 외워질 때까지 쓰곤 하는데 나는 글쟁이들을 글쟁이로서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존경한다. 글에서 뿜어나오는 삶을 향한 에너지, 그 에너지가 부럽다. 글쓰기 힘의 원천은 곧 삶이기 때문이다. 도정일 교수가 <쓰잘데 없는 것들의 고귀한 목록>에서 신년사로 한 말을 잠시 인용하자면, 파스칼의 말처럼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 한국인의 집단적 소망은 천사처럼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의 불안한 짐승처럼 살기 거부하는 것이다. 2015년 더 잘 살고 싶다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생각이 없어지거나, 더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을미년 신간평가단 인문도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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