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밑줄
#행복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사람은 누구나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은 원한다며, ‘즐거움’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라 한다. 그런데 이때 즐거움은 단순한 감정의 유쾌함이 아닌 가장 좋아하는 것, 가장 바람직한 것을 올바르게 선택함으로써 갖게 되는 기쁜 마음이다. 다시 말해 에피쿠로스는 올바른 취사선택을 하는 건강한 논리적 사고야 말로 진정한 즐거움이라 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식욕처럼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즐거움이 있는가 하며, 성욕처럼 자연적이지만 필연적이지 않은 즐거움도 있고, 물욕처럼 자연적이지는 않으나 필연적인 즐거움도 있으며, 또 사치나 인기처럼 자연적이지도 필연적이지도 않은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진정한 즐거움은 육신의 고통과 정신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인 ‘아타락시아’, 즉 마음의 평정이라 하며 에피쿠로스는 마음의 평정이야말로 인간 본성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즐거움이라 한다. 고통을 피하고 욕망을 적절히 절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선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적 매력을 가진 이들과 즐겁고 유쾌한 교제 속에서 욕망을 적절히 자제하며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지적 매력을 가진 사람이란 지적 호기심을 가진 이들, 그래서 참된 앎을 위해 늘 탐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이들과 교제를 행복의 조건으로 놓는 것은 행복이 소유가 아닌 새로운 앎에 대한 행복과 열정에서 얻는 종류의 기쁨이라는 뜻이리라.

향함은 있어도 소유하지 않으며, 부족할 수는 있어도 궁핍하지 않고, 풍족하지는 않아도 늘 새로운 바로 그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이야기인가.

-『모든 순간의 철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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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말과활 - 창간호 - 2013 7-8월호 말과활 (종합 인문주의 정치 비평지) 1
말과활 편집부 지음 / 일곱번째숲 / 2013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아직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가끔 이북으로 다운받아놓고
시간 날때마다 들여다보기에는
종이책보다 이북이 더 편리하다
그래서 가끔 무료로 제공되는 책들을
다운 받아보곤 하는데
인문비평지 <말과활>이 3권까지는 무료제공이다
별 기대 안하고 1권부터 읽고 있는데
수준높은 인문비평지라 무척 유익하다.
3권 이후부터는 종이책으로 구매해야겠다.
1권의 주제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것 역시도 내가 생각하고 있던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정치적이면서도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지식인들의 고견들을 들으며
오랜만에 사유의 폭을 넓혀보곤 한다.


미국도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알래스카 주에서 ‘알래스카영구기금(Alaska Permanent Fund)’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알래스카에서 생산되는 석유 수입으로 하니까 특수한 경우라고 판단할 수도 있어요. 문제는 기본소득은 석유가 있거나 없거나 실현가능한 프로그램이라고 인식하는 건데요. 그러나 따지고 보면,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 기초생활비를 준다든지 하는 식으로 사실상 비록 부분적이지만 어느 나라나 시행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걸 넓혀서 보편적으로 전 국민에게 다 줘야 한다는 쪽으로만 가면 되는 가죠. 저는 조만간 기본소득이 인간 삶을 영위하는 데 기본적인 전제로 인식될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강남훈 교수는 시뮬레이션까지 다 해봤더라고요. 예를 들어,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기초적 생계비를 전 국민에게 일률적으로 다 주니까 행정비용이 대폭 줄어들잖아요. 조사할 필요도 없고, 심사할 필요도 없고, 국가기구의 역할이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지금 복지제도와 겹치는 것들 다 없애버릴 수 있는 거예요.

개인당 연간 600만 원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더라고요. 연간 600만 원이니까 월 50만 원이잖아요. 한 가정에 부부가 있다면 100만 원, 아이 둘까지 있으면 200만 원. 개인별로 주는 게 중요하거든요.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인간 사회가 아주 혁명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게 생각해볼수록 재미있는 겁니다. 저는 젊은 친구들에게 ‘상상을 한번 해봐라. 머릿속에서 기본소득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일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소위 ‘사고실험’을 해보라고요.

-알라딘 eBook (말과활 편집부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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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黎明

새벽에 깨어
창가에 우두커니 섰다
방충망이 세상을 가리고 있었다

모눈종이처럼 촘촘하고
원고지같은 정사각형의
방충망에 음표처럼 대롱 가로등이 걸려 있고
저 멀리 꺼진 방 켜진 방도
피아노 건반처럼 무늬를 그리고 있다

삶의 고단함은 아다지오로 연주되고
슬픔의 기억은 안단테로 악보가 완성되자
멀리 늙은 아비의 기침소리와
환경미화원의 무거운 걸음이
방충망 너머 세상에 여명을 켠다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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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소장 에디션으로 짱인 듯~
사은품으로 온 텀블러 2개도
정말 마음에 든다~
책은 행간이 너무 빽빽한 느낌을 줘서
약간 눈이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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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12-1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 님 오랜만이에요. 맛나게 먹었던 사과 생각이 납니다. 그 맛 이상의 사과가 없더군요. 열린책들 행간이 좀 좁지요. 수용소군도가 저렇게 나왔군요. 소장하기에도 멋집니다. 겨울날 양식이 되겠어요. 반가움에 말이 많네요. 날이 추워요. 좋은하루~^^

드림모노로그 2017-12-13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도 서재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아서요 ^^
소장가치있게 나름 신경쓴 느낌은 듭니다~
마음에 쏙 드네요. 오늘도 무척 춥네요.

프레이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거창사과가 정말 맛있긴 해요. 택배 사고만 없었어도 좋았을걸요 ^^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삭매냐 2017-12-13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용소 군도 열풍이네요 :>

저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 언제나 오려나.

열린책들 행간 빽빽은 유명하죠. 좀 걱정이네요.

드림모노로그 2017-12-13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중전쟁, 브루스커밍스의 한국전쟁에 이어 수용소군도까지... 올해 출판사들은 전쟁이 키워드네요.. ^^ 그래도 글씨는 커서 다행입니다.ㅎ
 

사이즈가 작은 건지 모르고
두 권값의 세권을 주문했는데
휴대용이라 오히려 더 갠츈한 듯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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