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재인과 트럼프에게 상당한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외교로 자국의 주류를 교체하겠다는 곤조(?)가 있다는 것이다. 자연인으로서 문재인과 트럼프는 인품, 도덕성, 재산, 이념, 원칙과 거래, 외향성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상반된 인물이다. 그러나 나는 이들이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가지고 있는 주류교체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큼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하필 그걸 추진하는 분야가 외교였고, 그 주무대가 공교롭게도 동시대의 한반도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국내기반이 약한 지도자가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벤트는 외교무대라는 점이다. 취임 초기부터 공화당 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운전대를 잡은 문재인의 국내적 입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재인과 트럼프의 동기는 정반대였을 것이다. 트럼프는 개인의 부도덕적 스캔들과 이를 물고 늘어지는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의 파상공세를 뒤집을 출구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외교적 빅이벤트를 벌여 뒤집겠다는 나쁜(?) 동기에서 외교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자연인으로서 모든 성공을 거둔 거부 트럼프에게 있어 남는 것은 역사에 남을 정치적 명예(노벨?) 하나만 얻으면, 제 나름 완벽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주류 엘리트라는 것들은 잔대가리만 굴리면서 짜잘한 푼돈으로 이익공동체나 만들고 있었고, 의지만 가지고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일부러 안풀고 있었다. 트럼프의 문제의식은 간단하다. 왜 힘이 있는 데 잔머리를 쓰는가? 왜 돈이 있는데 잔머리를 굴리는가? 배운 놈들 다 필요없다는 혐오를 그는 곳곳에서 표출하곤 했다. 





문재인의 경우는 주류와 맞서다 장렬히 산화한 노무현의 뜻과 원칙을 이어받는다는 개인적 동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로서의 그의 곧음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청소부가 지저분한 거리를 청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에게 대통령으로서 새 시대를 위해 장애물을 치우는 것은 당연하고 상식적인 행위일 것이다. 이런 것엔 잔머리와 타협이 필요가 없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 부터, 위험부담이 많은 대북 문제를 조중동을 위시한 수구세력의 포위를 무릅쓰도 광폭행보를 벌였던게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대북과 북핵이라는 미제사건 해결이 한반도 모든 적폐와 기생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라는 본능적인 판단 말이다. 기존의 정치 관습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높은 지지율로  천천히 안전하게 대북문제의 외풍을 버티는게 아니라, 그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한마디로 초전 박살내서 거꾸로 대북문제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승부수. 느려터진 적폐들이 그 속도와 깊이를 쫒아오기는 커녕 예측조차 못하게 말이다.



여하간 트럼프의 삐딱선(?)과 문재인의 원칙주의는 한반도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보이고 있다. 그결과 종북장사로 정치적 불로소득을 누렸던 한국의 극우는 직격탄을 맞아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극우세력의 체인 본점인 일본 자민당도 유탄을 크게 얻어맞고 있고.. 

힐러리에 줄을 댔던 로비 받아먹는 먹물 참모를 비롯한 미국의 엘리트들 또한 부수적 피해를 입고있다. 이들이 주도했던 오바마x이명박근혜 9년을 돌아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아닐 수가 없다.





+ 덧붙여서 구주류와의 전쟁에 맞서는 한국의 교양 시민들의 노력도 정말 눈이 부실 지경. 

구태 언론은 특히 외교에 있어서 배설과 가까운 저질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것은 관점의 차이가 아니다. 적어도 자유시장 사회에서 팩트체크 및 번역, 옮겨적기도 제대로 못하는 저품질 언론을 시장에서 퇴출 시키는 것은 아마 상식적인 처사일 터다. 시장이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국민들이 SNS로 퍼나르고, 스트리밍 생중계로 언론을 거치지 않고 사안에 직행한다. 외신 똑바로 번역안하면, 나도 대학 나왔고 영어 배웠다며 직접 읽고 번역해서 유통하고..이런 수고를 자발적으로 그것도 취임초부터 1년 차인 오늘까지, 누가 명령한 것도, 보수를 지불한 것도 아닌데...꾸준하게 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게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인 것일까?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2018.05.09 @Prism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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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8-05-09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대 세력이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국내 반대 세력이 해외의 입김에 동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

프리즘메이커 2018-05-10 00:01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본부와 지부 관계..가 눈에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