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빵을 구웠다.













































잠시 졸다가 오븐에서 늦게 꺼냈더니 식빵 겉이 너무 구워졌다.



입보다 코로 맛보는 만족이 더 큰 먹거리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빵이고 다른 하나는 커피이다.

빵은 먹을 때 만족도 물론 있지만 구울때 그 냄새는 더 맛있다.

커피가 입 속으로 들어올 때 맛과 느낌도 좋지만 커피가 막 만들어져 나올때의 향은 더 멋지다. 그 냄새로 이미 만족해버려서 안마셔도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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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2-03-08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두꺼운 식빵…너무 좋아요😊🥖

hnine 2022-03-08 12:29   좋아요 0 | URL
저도 저렇게 두툼하게 썰어먹는 식빵 좋아해요.
또 어떤 때는 손으로 그냥 집어 뜯어 먹기도 하고요. 그날 기분따라.
저렇게 두툼한 빵은 밥으로 치면 고봉밥에 해당할까요? ^^ 하지만 밀가루 300 g 가지고 했더니 보기보다 저 덩어리가 크지 않아요.
저 같은 사람은 오늘 하루에 다 먹어치울 수 있는, 보기보다 미니 사이즈 식빵이랍니다.

바람돌이 2022-03-08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냄새가 더 좋다는데 동의하지만 그래도 일단 먹어야 맛이죠. 냄새만 피우고 안주면 완전 삐짐요. ㅎㅎ

hnine 2022-03-08 12:31   좋아요 0 | URL
그럼요 물론이지요. 냄새만 피우고 먹지 못하는 것은 고문이죠 고문 ^^
그런데 냄새 정말 좋아요. 다른 어떤 음식에서도 나지 않는 냄새. 행복을 부르는 냄새라고나 할까요.

stella.K 2022-03-08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있겠습니다. 집에서 막 궈낸 빵 정말 맛있는데 그거 막어 본지가 언젠지 모르겠습니다. 부럽습니다.😭

hnine 2022-03-08 13:07   좋아요 1 | URL
아주 기본 재료만 가지고 만든 식빵이기 때문에 빵 지체로는 별 특별한 맛이 없고 곁들여 먹는 잼이나 치즈 같은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최소한 저는 아무 맛 없는 그 아무 맛을 좋아해서요 ^^
한동안 안 만들다가 정말 오랜만에 어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븐을 작동시켜봤네요.

미미 2022-03-08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갓 구운 빵냄새가 나는것 같아요~♡ 갓 내린 커피랑 잘 어울리겠네요ㅎㅎ 😄

hnine 2022-03-08 13:11   좋아요 0 | URL
갓 구운 빵과 갓 내린 커피, 그 순간 만큼은 더 바랄게 없죠.
오랜만에 빵 한 덩어리 구워놓고 잠시 행복에 겨워봅니다. 닭 살 처럼 결이 생기는 빵집 빵 같지는 않아서 그냥 전형적인 담백한 빵 맛이지만 그래도 제 손이 가서 만들어서인지 뿌듯하네요.
이제 좀 자주 구워야겠어요.

다락방 2022-03-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저도 빵 굽고 싶어졌어요! >.<

hnine 2022-03-08 13:12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다락방님 베이킹 사진 본지 꽤 된 것 같네요. 그 실력 발휘를 조만간 해주세요. 저처럼 조느라고 태우지 마시고 ^^

책읽는나무 2022-03-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빵 굽는 냄새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넘 곱네요? 빵의 색깔과 결이 파는 빵 못지 않습니다. 저한테 던져 주심 좋겠어요ㅋㅋㅋ

hnine 2022-03-08 23:35   좋아요 1 | URL
정식으로 한번 빵 만들기를 배워보려고 몇번이나 생각을 해오는데 아직 못하고 저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만들고 있네요. 파는 것보다 쬐그맣고 모자라는게 많아요. 생크림 같은 걸 넣으면 좀더 포실포실해질텐데 정말 기본적으로 들어가야하는 것들만 가지고 만들다보니 소박하지만 맛은 덜 한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구울때 냄새는 크흐~ 온 집안에 나 지금 빵 굽는다고 선전을 한답니다.

세실 2022-03-0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면서 두꺼운 식빵 손으로 뜯어 먹고 싶은 유혹에 빵집으로 달려갈뻔 했어요^^
(오늘은 제가 운전하는 날이 아니라 차가 없어서 참은...)
커피 향의 유혹, 최고지요^^

hnine 2022-03-08 23:38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만들면서도 꼭 유혹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막 구워 나온 빵은 다른 것 곁들이지 않아도 그대로 손드로 뜯어 먹어도 맛있지요. 옆에 커피까지 있으면 더 바랄게 없고요.
세실님 서재에 다과 사진 자주 올라오던 것 생각나네요.

페크pek0501 2022-03-1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좋은 냄새가 커피와 빵인 것 같아요. 배가 불러도 그건 유혹적이거든요.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이런 페이퍼도 좋습니당~~~

hnine 2022-03-14 15:01   좋아요 0 | URL
이런 페이퍼 올릴땐 그래도 좀 망설이기도 합니다.
책과 아무 상관 없는 내용이고, 특별한 내용도 아니고 해서요.
그래도 제 일상이기에 (좋아하는) 한번 올려봤어요.
좋다고 해주시니 다행이네요.
 



혹시 이 영화 보셨나요?


작년 말부터 올해 초 까지 길지 않은 동안 본 영화들이 하나 같이 혼자 보고 말기에 아까운 영화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

안보셨다면 한번 보세요.

참고로 제 평소 영화 취향을 말씀드리자면, 몇 편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Sci-Fi 팬 아니고요, 주로 가정, 가족 속 개인의 문제를 다룬 영화, 소외, 인간 심리를 파고든 영화,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영화 속 상징이나 메시지 찾아보는 걸 즐기고 때로 너무 과합니다.


스포일러 없이 본 순서대로 간단히 제목 정도만 나열하겠습니다. 



1. 돈 룩업 (Don't Look Up)







작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Based on truly possible events 라는 포스터 속 문구처럼

단지 재미있는 가상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이거 곧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섬뜩오싹했던 영화.

'위를 보지 말라'는 말은 '현실을 직시하지 말라', '현실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

선동, 정치, 대중화와 우매화, 군중심리가 키워드라고 하겠습니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최대한 심각하지 않은 척하면서 최대한 그 심각성을 느끼게 하려는 영화를 만드는 건 미국 영화가 유럽의 사회 영화와 비슷한 듯 구별되는 점 아닐까합니다. 그런 생각을 예전 영화 <포레스트 검프> 를 보면서도 했었는데 말입니다. 





2. 루시 (Lucy)










2014 년에 나온 영화를 이제야 보다니 참.

루시라는 이름의 평범한 여자가 대만에서 남자 친구 대신 심부름을 해주다가 거대마피아 조직 보스 (최민식) 에게 납치되고, 이들은 루시의 몸 속에 대용량의 마약을 내장시켜 운반시키는데, 어쩌다가 충격에 의해 이 마약이 루시의 몸 속에서 퍼져나와 놀라운 결과를 낳습니다.

실제로 마약의 많은 종류가 우리 뇌 세포의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한 구조의 화합물이기 때문에 이들이 뇌세포 속에 직접 영향력을 미칠때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보통 인간이 최대 10%의 뇌세포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 그런데, 뤽 베송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되었는지. 

시나리오 소재가 신선하여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보게 하는, 몰입도 최고 영화.

거기다가 생명의 기원에 관한 철학까지. 뤽 베송 이 사람의 뇌 용량 부터 궁금해집니다.


(사실 루시라는 이름은 평범한 이름기기도 하지만 특별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두발로 걸은 최초 여성 인류 화석에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요.)




3. 더 플랫폼 (The Platform)







2019년 스페인 영화.

더 플랫폼. 좁게는 거대한 식탁, 넓게는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을 뜻합니다.

영화 '설국열차' 가 수평적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면 플랫폼은 위 아래를 오고가는 수직적 구조를 이용하여 

수직적 계급사회의 단면을 밥상 (식탁) 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주 거대한, 음식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식탁이 위 아래로 왔다 갔다 하지요.


full of messages.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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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1-26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돈룩업> 과 <루시> 봤어요. 특히나 <돈룩업>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hnine 2022-01-26 12:42   좋아요 0 | URL
스칼렛 요한슨은 참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다양한 역할을 마치 그 역할에 더 이상의 배우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연기를 해요. <진주 귀거리 소녀>에서의 그녀와, <결혼 이야기>에서의 그녀, <공각기동대>나 이 영화에서 그녀가 모두 동일인물이라는게 놀랍지요.
<돈룩업>에서 인간은 믿고 싶은 것만 골라서 믿고, 진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지요. 진실보다 우리들이 더 믿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파워 오브 독>도 포함시키려다가 끈기가 모자라 위의 세편만 올렸어요.
요즘은 책 안 읽어요. 영화만 본답니다. 그런데 보는 것 마다 정신이 번쩍 드는거예요.

프레이야 2022-02-0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략히 소개해 주시는 영화 이야기 넘 좋아요 나인 님. 특히 더플랫폼 담아갑니다. 훅 당기네요.
스칼렛 요한슨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좋아합니다. 파워 오브 도그,도 하고픈 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영화였어요. 새비지의 원작을
읽어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지더군요. 여러 각도의 이야기를 픔고 있는 영화. 가엾은 사람.

hnine 2022-02-08 15:24   좋아요 1 | URL
세편 모두 영화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강력 추천 드리는 영화랍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되짚어 주는 내용이고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방향키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파워 오브 독 보셨군요. 마지막에 가엾은 사람이라고 표현하신 뜻을 직감적으로 팍 알아듣겠네요. 희열!
 








아이와 다람쥐




조카아이와 슈퍼마켓에 갔다

아이와 슈퍼마켓에서 나왔다

내 손엔 물건들이 들려있고

아이의 손은 들어갈 때처럼 빈손.

내 눈은 길을 보고 사람들을 보고 계산대를 통과하며 얄팍해진 지갑을 만지는데, 

아이가 갑자기 소리 지른다

"이모! 여기 다람쥐 있어!"

어디? 어디? 없는데, 없는데.

높이 달린 내 눈엔 사람들과 물건만 보이는데

"여기 다람쥐 있어!"

반짝이는 눈, 자그마한 손을 따라가니 정말 다람쥐가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아주 낮은 곳에.

그 아이에게 당연한 기쁨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사랑도 그러하리라





- 최영미의 시집 <이미 뜨거운 것들> 중 시 '아이와 다람쥐'  전문 -

(원문에는 줄바꿈이 없음)



































며칠 전 오후 다섯시 쯤.

동네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더니 하늘에서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해도 기울 무렵이라 기온도 뚝 떨어진 느낌인데 학원 건물 옆 도로에 초등학생들을 태운 학원 버스가 막 도착하고 있었다.

'눈도 오고 날도 추운데, 학원 오기 얼마나 싫었을까.

안됐다... 

아직 초등학생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나 혼자 맘 속으로 버스에서 내리려고 하는 애들을 딱한 눈으로 보고 있는데

버스 문이 열리고 쏟아져 나오는 애들. 하나 같이  환성을 지르며 내리는 것이다.

"와, 눈이다! 눈 온다!"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가지지 못한 힘이 있다. 

어른들이 걱정을 앞세우는 상황도 우선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힘.

어른은 오래 전에 잃어버린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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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시에서 건립한 서울공예박물관


종로구 안국동.

조선 왕실 가족이 제택이나 가례를 치르던 장소이던 안동별궁터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인 작품들과 현대적인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으며 건물과 정원 자체도 하나의 공예 작품 전시물로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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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1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각을 이어붙인 작품이 멋있네요.
첫번째 사진에 나온 건물도 외관이 독특합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 서울 다녀가셨나 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hnine 2022-01-14 12:43   좋아요 1 | URL
첫번째 사진 건물은 제가 서울공예박물관 안에 발을 들여놓고 뒤를 돌아 찍은 사진이랍니다. 무슨 건물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 날은 다행이 날씨가 아주 춥지는 않아서 돌아다니기 좋았어요. 벼르고 별러, 이제 못 참겠다 할 상태가 되어 나간 바깥 나들이였답니다.
저 조각보 멋지죠? 기념품샵에 갈때마다 저를 망설이게 만드는 품목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서니데이님도 추위에 몸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1-1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건물 멋진데요. 바구니공예도 생각나고... 다음에 서울가면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hnine 2022-01-14 13:23   좋아요 0 | URL
저 건물은 사실 서울공예박물관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건물이긴한데 공예박물관 안에 들어가 주위를 둘러보니 눈에 확 들어오기에 찍어봤어요.
바구니 공예, 보자기 공예등 디테일에 강한 게 우리 민족 특성이기도 한 것 같아요. ‘장인정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였는데, 한가지 작업을 수십년 반복하여 쌓이는 실력이 드러나는 작품들 앞에 숙연해졌어요. 타고난 능력도 능력이지만 끈기, 집념, 이런 것들이 주는 감동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1-14 0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건물이 압권이군요?
건물 짓기 까다로웠겠단 생각이??^^;;
조각보!!! 한 때 조각보에 빠져서 배워볼까?싶었던 적이 있었는데 좀 어려워 보이고,바느질을 잘 못해서 엄두가 안나서 사야지!!! 검색해 보니까 와~ 엄청 비싸더라구요. 여름에 걸어두면 좀 시원해 보일 것 같았는데....포기했었어요ㅋㅋ
그냥 감상만 해야지!! 싶었었는데 저런 전시회는 멋집니다. 서울 갈일 있음 저도 한 번 둘러보고 싶군요~^^

hnine 2022-01-14 13:26   좋아요 1 | URL
기존의 건물 위에 아치 구조물을 덧 붙인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인 추측 ^^).
서울공예박물관 건물은 예전 풍문여고 건물을 리모델링 하여 만들어 아주 소박해요. 하지만 단순미라고 할까요. 그것은 그것대로 정감있었답니다.
조각보, 지금도 저는 배워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아쉬운대로 그날 집에 와서 그림으로 흉내내보다가 망했습니다 ㅠㅠ

프레이야 2022-02-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할 자신은 없지만 보는 걸로만 조각보 좋아해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왠지 푸근해져요.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내와 정성으로 한땀한땀 이은 작품인지, 숙연해지더군요. 후쿠오카미술관에서 보았던 크고 작은 조각보들이 떠오릅니다. 공예박물관, 봄날에 한번 가야겠어요. 안국동이군요. 엊그제 통의동에 있었는데 말이죠.

hnine 2022-02-08 15:26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이라도 누가 가르쳐주겠다면 배우고 싶답니다. 그런데 일부러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정성이 부족하네요. 맘대로 이동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도 한 몫 하고요.
조각보를 만드는 동안 바늘땀이 의미하는 것은 공예품의 완성을 향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정화시키는 시간의 축적이 아닐까 해요. 이 세상에 가장 무서운 것이 요즘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중이거든요.
 





















































































서울공예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나와 둘러본 삼청동.


걷다 보면 한옥이 나오다가, 하얀 색 작은 갤러리가 튀어나오고, 현대적인 건물 있는 옆에 어릴 적 살던 동네 같은 풍경이 나오고. 

한국식 담을 따라 몇발자국 걷다보면 담장은 끝나고 독특한 문양의 벽돌로 지은 현대식 건물이 나왔다.

이런 의외성 때문에 재미있던 곳, 삼청동.

이런 의외성의 배경에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사회 현상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그것만 아니면 더 좋았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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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여행은 걸어야 더 잘 보이는것. 삼청동 저 길도 찜해둡니다

hnine 2022-01-14 14: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이 들어갈수록 다리 힘이 중요한 이유에 되도록 오래까지 걸어다닐 수 있기 위함도 있기 때문에 요즘 시간 날때마다 하체 운동 열심히 하려고 한답니다.
삼청동은 당연히 전통 가옥들이 많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는데 예상치 못하던 것은 저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고 모던한 건물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었어요.
남편 말에 의하면 자기 고등학교 다닐 시절엔 (먼먼 옛날)여기가 다 그냥 살림집들이고 평범한 동네였다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고. 평범한 살림집들은 새로운 상가 건물로 대신 하고 수십 년 자기가 살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가야 하는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1-14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바람돌이님과 노선이 비슷한데요?
길 가다가 만나는 것 아닙니까?
얼굴도 몰라보고 그냥 지나치겠죠??ㅋㅋㅋ
저도 저런 골목길 좋아해요.
저는 아담한 한옥을 개조한 카페나, 저런 옛집 개조한 아담한 카페가 있는 저런 곳이 어딘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바로 삼청동였군요?
한양 가면 삼청동도~ㅋㅋㅋ
서울은 구경할 곳이 지천이어 그게 참 부러워요. 대전도 좀 그러하지 않나요?^^
제가 사는 곳은 죄다 풀밭 아님 아파트여서 저런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죠.
아...요새 카페는 조금 특이한 외관으로 꾸미는 추세긴 했습니다.^^

hnine 2022-01-14 14:20   좋아요 1 | URL
한양 가시면 꼭 한번 가보세요. 많이 걸을 각오 하시고 ^^
원래 저날 큰 맘 먹고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보러가려고 했었는데 입장 제한에 따라 그날 인원 예약이 다 마감되었더라고요. 다행히 서울공예박물관은 예매가 아직 가능하기에 그곳으로 간 것이었어요. 그리고 삼청동길은 아주 예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이고요.
저희 집도 죄다 풀밭 아니면 아파트 ㅋㅋ
삼청동 가니까 아직 굴뚝에 연기 나오고 있는 목욕탕도 있더라고요 ^^
그런 곳에 현대적 건물도 불쑥 끼워져 있고, 그런데 그게 어색해보이기 보다 의외성이 주는 신선함이랄까, 아무튼 재미있었어요.
책읽는나무님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