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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돌의 크기 비교를 위해 찍은 사진. 참고로 제 키는 150cm가 조금 넘습니다.)




















(새벽마다 그 전날 다닌 곳들을 기록하는 일로 시작하였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금방 잊어버려요 ^^)







마지막을 모래 바위 틈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버티고 있던 풀 사진으로 합니다.



잊지 못할 9박 10일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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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집트를 다녀오셨군요, 나인 님! 잊지 못할 9박 10일의 시간을 이제 글로 적어주실건가요? 후훗

moonnight 2023-02-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수고많으셨습니다~ 이집트 못 가 봤어요. 힘들긴 하셨겠지만 부럽네용^^ 멋진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nama 2023-02-21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 여행 사진에 제 마음이 다 두근거리네요. 잘 다녀오셨네요^^

stella.K 2023-02-21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다녀오셨나요?
어쩐지 요즘 잘 안 보이신다 했더니. 부럽습니다.
근데 마르셔서 그런지 키가 작아 보이지는 않은 거 같은데요? ㅎ

hnine 2023-02-22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이제 여행 시작이다! 라며 가게 된 곳이 이집트였네요. 혼자 가긴 어려울 것 같은 곳이고 마침 제가 다니던 박물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라 큰맘 먹고 가게 되었답니다.
다녀오고 나니 확인해볼것도 많고 더 조사해볼것도 많아서 이렇게 사진 몇장으로 대신했어요.

moonnight 님, 이집트는 거리도 멀고 역사적으로 시간대로도 워낙 먼곳이라 쉽게 가게 결심하기 어려운곳 맞아요. 그런데 저는 꼭 가봐야할곳 같더라고요. 그리스 로마 서양 문명 이전에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 가치를 너무 모르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고요. 맨위 사진 신전의 기둥을 보면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인가 떠올린 사람들 많겠지요? 아무튼 잘~다녀왔습니다.

nama님, 이번엔 혼자 여행 엄두가 안나서 단체로 다녀왔어요. 남편 포함 19명인데 제가 거의 막내인 분위기 ㅋㅋ 은퇴하신 분들이 많고 여행도 얼마나 경력이 빵빵하신지, 이집트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런것도 보면서 각성되는게 많던걸요. 70 넘으신 분들도 계셨어요.

stella님, 제가 봐도 저 사진이 좀 그렇게 나왔네요. 그런데 팩트가 어디 가나요ㅠㅠ 관광객들에게 선심쓰듯 공개하는 것은 관광객 입장에선 좋지만 3,000~4,000년전 유물이 앞으로도 잘 보존될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답니다. 보시다시피 투탕카멘 미라도 저렇게 가까이서 다 볼수 있게 해놓았어요.

모나리자 2023-02-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림으로만 본 풍경입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실물로 보면 대단할 것 같아요. 여행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하는 일이 필수지요. 여행의 추억으로 오랫동안 행복할 것 같아요. 늘 멋진 하루 보내세요. hnine님.^^

hnine 2023-02-28 12:03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님, 제가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기는 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이집트를 직접 가보리라고 꿈도 꾸지 않았었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해서 가게 되었어요. 기회가 닿은거죠.
백년만 되어도 오래되었다고 하는데, 그곳은 3000년 정도의 시간이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되는 곳이더라고요. 예전의 문명은 문명이고 호객행위를 하는 남루한 사람들, 쓰러져 가는 집, 먼지를 뒤집어쓰고 아이를 업고 장사를 하는 여자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어요.
모나리자님도 오늘 분명 멋진 하루를 만들고 계시리라 봅니다~ ^^

순오기 2023-03-13 0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집트 공부를 하고 다녀오셨군요. 9박 10일이면 공부한 것들 잘 보고 오셨을 듯해요!
나도 더 늙기 전, 다리 힘이 있을 때 가보고 싶은 곳인데...
미라를 저렇게 가까이서 볼 수도 있군요!!
키는 나와 거의 비슷할 듯요.^^

hnine 2023-03-13 07:51   좋아요 0 | URL
저도 단체여행 처음이라 일행의 스케쥴대로 움직이는데 못맞추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었는데,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대부분이라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또 다들 잘 걸으셔서 무리 없이 일정대로 움직일수 있었어요.
이집트는 가기전 후로 공부가 많이 되는 여행지 맞아요. 삼천년 역사를 가졌는데 당연한 얘기겠지요.
 


1. 초등학교 다닐 때 소년중앙이라는 어린이잡지가 있었다.




 - 사진은 다음 사이트에서 발췌 -




본책 외에 가끔 별책부록이라는 것이 발행되는 달이 있었는데 그때 투탄카멘의 수수께끼였던가 그런 제목으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얘기가 실린 별책부록이 있던 달이 있었다.

거기서 처음 접하게 된 피라미드와 미라, 스핑크스 이야기.




2. 내가 고등학교때였나 대학교 다닐때였나, 아버지께서 이집트 여행을 다녀오셨다. 사진과 파피루스 기념품 같은 것을 잔뜩 보여주시며. 너도 나중에 꼭 가보라고 하셨다.




- 그때 아버지께서 사오신 파피루스 그림을 액자로 만들어 둔 것.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친정에서 집으로 가져와서 책꽂이 앞에 세워두었다. -





3. 기억의 시간대를 훌쩍 뛰어 넘어 200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집트 문명전이 열렸다. 처음엔 혼자, 며칠 후 아이 데리고 다시 한번 더 갔다. 오벨리스크, 기념사진첩 같은 것을 사오고 아이와 퀴즈 문제 만들어 맞추기 같은 것을 하며 즐겁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 그때 사온 오벨리스크 기념품 -




4.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파라오와 신들의 나라 이집트>라는 연구 강좌를 들었다. 격주로, 2시간씩, 1년 동안 진행된 강좌였다. 처음엔 재미있다가 갈수록 좀 지루해지기도 했었다만, 1년 이라는 기간은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5. 2023년! 이집트를 직접 가보게 되었다. 바로 내일 모레.

9박 10일의 일정





















작년 한해 강의 들으며 받은 자료들과, 무엇보다도 위의 양정무 교수의 미술이야기 1편의 이집트 부분을 복습중인데 (이 책은 정말 아무리 봐도 좋다), 떠나기전 다 보고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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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3-02-01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준비하신 여행이네요! 제겐 아직도 이집트 여행은 해볼 엄두가 나질 않는 ‘최고 수준의 여행‘입니다. 그냥 이집트는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아요. 나인님의 이집트가 현실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겠지요? 여행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저도 덩달아 설레네요.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hnine 2023-02-01 07:26   좋아요 0 | URL
저렇게 써놓으니 제가 봐도 마치 오래 준비한 여행처럼 보이네요 ^^
이집트에 대한 관심은 그리스에 대한 관심과 마찬가지인데, 이쪽 문화와 역사를 모르면 이후의 다른 이야기들을 읽을때 자꾸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알고 넘어가야 하는 나라이고 문화, 역사이구나 생각하고 작년에 강의를 듣게 되었지요.
혼자 가기는 좀 꺼려지는 나라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단체 여행이라는 것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벼락치기 공부하는 학생때 떠올리며 자료들 읽고 있습니다 ㅋㅋ
잘 다녀오라고 바라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2-01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집트 여행!^^
정말 꼬꼬마 시절부터 선망의 대상처럼 바랐던 이집트처럼 보입니다. 그와중에 아~ 소년중앙이여!!ㅋㅋㅋ 어깨동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 책의 표지 모델 어린이들은 흰머리 중년이 되어 있겠죠? 잠깐 회상에 젖었습니다.
아버지의 파피루스 그림 액자며, 중앙박물관의 오벨리스크 기념품 사진을 보니, 오랜시간 이집트 문명에 대한 집념을 품어오셨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준비 열심히 하신만큼 좋은 구경 잘하시고 오시길 바랍니다^^

hnine 2023-02-01 07:49   좋아요 1 | URL
책읽는나무님, 감사합니다.
요즘도 아이들은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이야기, 미라 이야기 해주면 금방 눈이 동그래지면서 호기심으로 가득차더라고요.
우리나라 고조선이 생겼을때 이집트란 나라는 이미 성했다가 쇠하고 난 후라니까 얼마나 오래전인지 짐작이 가지요. 그때의 유물과 유적이라니... 제가 제목에도 썼지만 그렇게 인류 문명의 발상지라고 했던 곳이 지금은 미래가 없는 나라라고 불린다는게 참 허망하기도 하고 이유가 뭘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깨동무도 있었고 얼마후엔 보물섬이라는것도 나왔지만 저는 소년중앙 찐팬이었어요 ^^
잘 다녀오겠습니다~

yamoo 2023-02-0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집트를 가시는 군요~
좋은 여행 되시길요~~

그나저나 소년중앙...와~~ 저 사진을 볼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남아 있는 책이 있을지...만화 박물관에 가야 만나볼 수 있는 사진인데..ㅎㅎ 어깨동무도 있었죠..ㅎㅎ

hnine 2023-02-01 14:00   좋아요 0 | URL
너무 많이 알고 가면 호기심이 줄어 흥미가 떨어지지 않을까? 자기 합리화 시키면서 공부 집어치우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답니다 ㅋㅋ
먹는 것, 자는 것, 씻는 것, 한 까탈 하는 저인지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려고 합니다. 9박 10일이라 짐이 너무 많아질 것 같네요.
소년중앙을 아시는 yamoo님 ^^ 육영재단에서 나오는 어깨동무도 있었지요. 그런데 저는 소년중앙이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소년중앙 사진은 다른 사이트에서 퍼왔는데 정말 박물관 같은데 가야 볼 수 있을거예요.

순오기 2023-02-2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준비하고 가는 여행 너무 좋아요.
저도 지난주 카작스탄으로 고려인 역사기행 다녀왔어요.
제 서재에 댓글 주셔서 오랜만에 와보네요.
제 근황은 나인님 댓글에 남겼어요!^^

hnine 2023-02-20 23:0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근황 댓글로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셔야죠. 갑자기 활동을 줄이려고 하면 그것도 무리가 될테니 조심조심, 쉬엄쉬엄 다니셔요. 2월 28일 방송은 적어두었다가 잊지 말고 꼭 들어야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집순이 노릇을 자처하며 살았으니 이제 많이 돌아다니려고요.

2023-03-13 0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3 0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 생일 선물로 남편으로부터 받아낸 선물이랍니다. 재봉틀. 

이것도 기계인지라 겁나서 손도 못대고

구석에 포장도 안 뜯은 채 몇달을 방치하다가

결국 공방에 다니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배워보신 분들 모두 아실거예요.

이런 것 부터 배우기 시작한다는 것을.

컵받침, 끈주머니, 파우치, 에코백.

입구를 다 박아버려서 뜯은 적도 많아요.







비매품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유입니다.






스무명이 시작하여 끝까지 간건 다섯 사람.

이 다섯 사람의 글이 한권으로 묶였습니다

맨 끝에 롤러코스터라는 제목의 글이 hnine의 글인데 읽어보니 다른 네분 모두 저보다 더 잘 쓰셨고, 재미있더군요.





제 글 <롤러코스터>의 목차입니다.




이 모두 물론 책 읽으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었지만

제가 워낙 용량이 부족하고, 책 읽는 것이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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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15 14: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 👍 👍
책 안 읽고, 더 멋진 일들을??^^
저도 재봉틀 사고 싶은데 기계 다루는 걸 잘 못해서 저도 포장 뜯지 않고 방치할 것 같아요.
은근 어려워 보이던데..그래도 공방 다녀서라도 잘 배우셨네요^^
전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 하다가 손가락 물집 잡혀서....바느질 때려치웠어요ㅋㅋㅋ
나인님도 손으로 꼼지락 꼼지락 만드는 거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언제 책을 내셨답니까?
이미 작가님이 되셨었군요^^

hnine 2023-01-16 18:15   좋아요 2 | URL
저도 기계치라서 내 손만 닿으면 고장난다는 두려움까지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기계 아닌 것이 몇이나 되나요. 제가 극복하는 수 밖에요 ^^ 그런데 공방 가서 배우니까 정말 초보도 잘 할 수 있게 차근차근 가르쳐주시더라고요. 책읽는나무님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세요. 그런데 책 읽는 일은 한밤중에 해도 되지만 재봉은 드르르륵 소리때문에 남들 자는 시간에 하면 안되겠더군요.
저 책은 책이 목적이라기보다 자서전 같은 것을 써보고 싶다는 평소 제 생각에 마침 저런 기획이 있는 것을 보고 지원해서 나오게 되었어요. 제가 낸 책은 아니지요. 내 생을 돌아보는 일은 나 말고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게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답니다.

singri 2023-01-15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능력자님들~

hnine 2023-01-16 18:16   좋아요 1 | URL
능력은 없는데 하고 싶은 것은 많은, 능력 결핍자랍니다 ^^
그래도 결핍된 능력은 노력으로 채우자! 막 이러면서 덤비고 있네요 .

유부만두 2023-01-15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전 단추 달기도 엉망이라
그저 금손인 분들께 감탄 할 수 밖에요!!

hnine 2023-01-16 18:18   좋아요 1 | URL
어머, 저 금손 전혀 아니랍니다.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런 것에 비해 손이 서툴고 덤벙거려요.
오히려 저희 집엔 남자들이 더 세세하고 꼼꼼한 손을 가졌어요.
위에 만들어놓은 것들도 지금 저보고 혼자 다시 만들어보라고 하면 못만들어요. 선생님이 하나하나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해서 나온 작품들이거든요,

stella.K 2023-01-16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군요. 저는 재봉은 잼병이지만 재봉틀로 뭔가를 드르륵 박아
뚝딱 만들어내는 사람들 보면 부럽고 멋져보이더군요.
저 어렸을 때도 엄마가 재봉틀에 앉아 있으면 그게 참 신비해 보였어요.
아시죠? 우리 엄마 땐 재봉틀도 혼수의 한 품목이었던 거. ㅋ

hnine 2023-01-16 18:31   좋아요 2 | URL
뭔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어쨌거나 쓸데없는 일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서 좋아요. 결과물이 눈앞에 나오니까요.
뚝딱 만들어낼 수준까지 꾸준히 배워야할텐데 그럴 수 있을지.
저희 엄마는 전혀 재봉틀 쓰시는 분이 아니었고, 저는 할머니께서 구닥다리 재봉틀로 늘 뭔가를 만드시던 기억이 나요. 그런 추억들이 다 있나봐요. 요즘 재봉틀은 점차 더 자동화되어가서 기능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답니다. 저야 물론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고 있지만요.

순오기 2023-03-13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재봉틀, 저도 이웃집에서 박는 것만 배워서 남편이 현수막 사업할 때 조금 도움은 됐습니다.ㅋㅋ
글쓰기가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쉽지 않은데~ 끝까지 남은 다섯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역사박물관 소유라니, 나인님 글 더 궁금하네요!!^^

hnine 2023-03-13 07:53   좋아요 0 | URL
뭘 쓰나 했었는데 일단 쓰기 시작하니까 페이지가 막 늘어나서 줄이고 줄이고를 반복했어요.
좋은 스타트가 되었고 이후로도 계속 자서전 형식의 글을 써보자고 결심했는데 벌써 흐지부지 되고있네요.
 


거의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나날이 감사하면서도 지루하다. 

'매일 다른 책을 읽는 한, 같은 책이라도 매일 다른 페이지를 읽고 있는 한 일상이 지루할순 없어.'

이렇게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나를 건방지다거나 경솔하다고 탓하지 않겠다. 겪어보지 않고 하는 생각이 가지고 있는 오차였다고 이해해주자.

그냥 지루하다거나, 감사하다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든다는 것이 마치 내 자신이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사람같아 불편하게 하니 이게 더 불편한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가지고 말이야. 


이러던 중, 

"인생 자체가 그리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야."

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은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패터슨>





제목은 들어서 익숙하지만 미처 보지 못하고 있던 영화였는데 2022년 마지막 날 보게 되었다.

얼마전 올린 한 그림책 리뷰에 서재 친구께서 영화 패터슨이 생각난다고 하신 댓글 때문이었다.


우선, 제목 패터슨 (Patterson) 은 

1. 영화 주인공 남자의 이름이고

2. 영화 주인공 남자가 사는 동네 이름이기도 하며

3.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1883-1963) 의 시집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감독 짐 자무쉬가 좋아하는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그의 고향 패터슨을 여행하다가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다. 

























영화는 미국 뉴저지 주 패터슨이라는 소도시에 살고 있는 버스 운전사 페터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 친구 (아내인지 여자친구인지), 그리고 불독 한마리와 한집에 살며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철제 도시락 통을 들고 출근하여 버스 운전을 하고 같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온다.

자유로운 자기만의 소소한 예술 활동을 하며 자기 삶을 즐기는 여자 친구의 수다를 들으며 저녁을 먹는다. 

개를 산책시키고 가끔 동네 바에 들러 바텐더의 얘기를 듣기도 하고 자기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런 일상의 반복 반복 반복.

별 만족도 없지만 큰 불만도 없어보인다. 

그에게 자기만의 은밀한 즐거움이 있는데 틈틈이 시를 ㅆ는 일이다. 시간 장소를 정하지 않고 무언가 마음이 움직일때마다 그노트를 꺼내어 시를 적어내려간다.

그는 생각했을까?

매일 다른 시를 생각해내고 쓸 수 있는 한 나의 하루는 결코 똑같지 않다고. 결코 지루하거나 평범할 수 없다고.


패터슨 역의 남자 배우 아담 드리아버를 스칼렛 요한슨과 부부로 나온 <결혼 이야기>에서 본 적이 있다. 

아무것도 추측해낼수 없는 표정의 얼굴. 아무것도 드러내지 그것이 곧 그의 표정이랄까.



영화감독 짐 자무쉬는 말한다. 이 영화에서 심각한 어떤 메시지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냥 평온한 일상을 담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항상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니까.

그래, 인생의 대부분은 이렇게 평범하고 특별한 일 없이 채워진다. 그것이 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그는 덧붙여 자기 영화에서 너무 상징이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라고.

퍽! 영화 속 한줄 대사, 한 장면 에서 조차 의미를 찾으려하던 나의 영화 보기 버릇을 떠올리고 한방 맞는 느낌.

모든 영화를 그런 식으로 보는게 아니었구나.


평범하고 전혀 드라마틱하지 않은 일상을 다르게 만드는 것은 모든 사람 각자의 몫이다. 그것이 패터슨에게는 시를 쓰는 일이었고 패터슨의 여자 친구에게는 자기만의 창작 활동을 하는 일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같은 패턴의 커튼을 만들고 옷을 만들고 컵케잌을 만들고. 그렇게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을 다르게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매일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리고, 다음날이면 굴러떨어진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하면서 일생을 보내면서도 그에게는 매일이 같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오늘은 이렇게 해보고 다음날은 이렇게 해보고, 이런 길로 올려보고 저런 길로 올려보고. 도구를 써볼 생각도 해보고.

내가 나의 일상을 지루하게 생각하여 이후 인생 전반이 불만인 수준까지 가게 내버려 두기 전에 생각해볼 것이 있겠다.



묘하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의미 찾지 말라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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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1-04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덤 드라이버 나오는
<패터슨> 보고 싶네요.

감독이 제가 좋아하는
짐 자무쉬였네요.

hnine 2023-01-04 12:07   좋아요 2 | URL
짐 자무쉬 감독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이 영화가 아마도 첫 영화. 다른 영화도 추천 좀 해주세요.
애덤 드라이버는 영화 <결혼 이야기>에서 봤는데 이런 무표정의 표정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속 캐릭터 소화를 잘 해낸 것 같아요. 감독은 그냥 평범하게 봐 달라고 했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영화랄까요. 저는 오히려 더 자세히 보게 되는 걸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마추어 화가 여자 친구가 온 집안의 무늬를 흑백 동그라미로 만들어놓는데 나중엔 컵케이크 무늬까지 같은 모양으로...ㅋㅋ 은근 웃음 나오는 대목도 많아요. 짐 자무쉬 감독이 실제로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 라는 시인을 좋아했다는 것, 그 시인의 시집 제목이 패터슨이라는 것 등, 저는 아무래도 이 영화 그냥 스윽 보고 스쳐가게 될 영화 같지 않네요. 강추!
 






이게 언제적 시트콤인데  (1989-1998)

요즘 매일 이거 보면서 잠든다.


프렌즈 같은 시트콤은 아무리 재미를 붙이려 해도 재미를 못 느껴 한 에피소드를 끝까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 시트콤이 프렌즈랑 어디가 다르길래

시즌 9까지 계속 보게 되는 걸까.


영어 공부를 위해서라면 한글 자막 없이 봐야한다고들 하는데

내가 보기엔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한글 자막 읽으며 보고 있지만 귀로는 여전히 영어가 들어오고 있으므로

기대 이상으로 영어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역시 뭐든 오래,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어학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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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2-2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이거 봐야겠어요. 요즘 짧은 거 찾고 있었는데 이게 맞춤할 것 같아요!

hnine 2022-12-20 17:45   좋아요 0 | URL
제발 그래주세요~ ^^

유부만두 2022-12-2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억의 사인필드! 정말 한 시대를 보여주는 드라마죠. 이건 프렌즈보다 말도 빠르고 내용도 더 매운맛이어서 더 어른용 같아요.

hnine 2022-12-20 17: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추억의 시트콤.
그런데 그게 아직도 재미있으니 어쩌란 말인지.
남녀 사이에 저렇게 남사친, 여사친이 가능하구나,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천구백 몇년에 말이지요.
전 프렌즈 대사를 더 못알아듣겠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