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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영재를 만든다
초등학생공부법연구회 엮음 / 휘닉스드림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이런 제목, 이런 두께 (200여 페이지)임에도 내용은 나름대로 알찬 책들도 많이 있다. 출판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붙인 제목으로 인하여 읽기 전에 미리 편견을 가지게 하는 책들이 있는 것을 알기에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여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런, 나름대로 알찬 책은 아닌 것 같다.
일본책의 번역서인데 '초등학생공부법연구회'라는 다섯명의 저자가 파트를 나누어 저술한 것을 번역해 놓았다. 다섯 명의 저자가 나눠 썼기 때문인지 내용이 어딘지 일목요연하지 않고 장황스럽다. 일관성이 없다. 아이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저렇게 가르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읽으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다. 큼지막한 글씨에 넓직한 줄간 간격, 작은 제목당 세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의 글 속에는 핵심이 없다. 제목만 훑어봐도 충분하달까.
그래도 읽었으니, 그 중에 그나마 메모해 둘만한 것이 있었나 책장을 다시 넘겨 보니,  
'집중력을 기르는 세 가지 포인트로서 첫째, 책을 소리내어 읽어 보게 한다, 둘째, 말하는 사람의 눈을 보고 들어 보게 한다, 세째, 손을 사용하게 한다. 즉 편지와 일기를 써보게 한다.' 뭐, 이 정도. 아이가 항상 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다고 걱정하던 동생때문에 그나마 다시 보게 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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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밥이다 - 엄마가 읽는 수학책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함께도서관 6
강미선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려서는 하나, 둘, 셋 세는 방법을 가르치고, 숫자를 가르치고, 조금 자라서는 간단한 덧셈을 가르치고, 구구단을 외우게 하고, 간단한 곱셈을 가르쳐주는 것 까지는 별 고민없이 해왔는데, 요즘 문장제 문제를 풀기 시작하다보니 그냥 연산의 방법만 가르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개념'에 대한 이해가 우선하지 않으면 금방 한계에 부딪히겠더라는 것이다. 곱셈의 방법을 가르치다보면 곱셈으로 계산하는 문제가 아닌데도 문제에 제시된 숫자를 그냥 곱해버리는 것을 보고, 더하기와 곱하기의 개념부터 다시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 더하고, 언제 곱하는지. 곱하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러다보니 수학을 어떻게 아이에게 이해시켜야 하는지 도움을 얻기 위하여 찾아 읽게 된 책이다.
저자는 수학이란 단순히 연산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끼니를 거르지 않듯이, 정신을 건강하게 하게 위해, 정신을 살찌우기 위한 '밥'이라고 비유했다. 밥을 잘 먹으면 뱃속이 든든해져 활력이 생기듯이 수학이 우리에게 그런 힘을 준다는 것이다. 생각이 풍요해지고 인생을 겁내지 않고 저벅저벅 나아갈 수 있는 힘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숫자를 제시하고 단순히 계산만 하면 되는 문제만 풀것이 아니라, 문장으로 제시된 문제, 즉 문장제 문제에 대한 훈련을 통해 문제가 무엇을 묻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리 나라 초등학생들의 수학 책의 대부분은 단순한 계산 문제가 대부분인 반면, 외국의 선진국 교과서에는 그런 문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저자는 정확한 계산을 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무시해서는 안되고 중요하지만, 정확한 개념의 이해가 더 기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상황'을 수와 연결시키는 것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 저학년 때부터 '문장제 문제집'을 많이 보게 한다.
- 자발적인 공부: 자율성을 키우는 것은, "네가 스스로 하려는 노력을 좀 해라!" 하고 야단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 작은 일부터 아이가 결정하도록 놔두는 것에서 시작한다. 
- 성공하는 수학 학습 스케줄
     * 유아기에서 초등 저학년: 개념 학습 중심. 한가지 개념이라도 꼼꼼하게 파악하기
     * 초등 고학년: 계산 연습. 기본적인 사칙연산에 능숙하기
     * 중학교: 한 학기 선행을 통한 예습과 복습. 다양한 문제에 익숙해질 정도 (개념 1권 + 연습 1권)
     * 고등학교: 1년 선행. 기본 서적으로 개념 잡고 EBS 문제로 연습하기 

이 책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았더니 엄마를 위한, 동일 저자의 초등 수학 관련 책들이 몇 권 더 나와 있다. 기회가 되면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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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1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저는 수학이 정신을 혼미하게 해요 ㅜㅜ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빨리 만나야 한다? 으음 ㅜㅜ)

bookJourney 2009-01-18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처럼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해주는 엄마가 있으니, 다린이는 수학 걱정 없겠어요~~

L.SHIN 2009-01-18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학..마음을 열고 접하면 굉장히 재미있죠.
단, 저처럼 좋아하는 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해야겠지만.^^;
수학도 좋아하고 글/그림 등에 취미도 있다면 좌.우뇌 모두를 활성화 시켜서 그야말로
완벽한 뇌 운동이 될텐데 말입니다.(웃음)
두뇌 트레이닝 할 수 있는 게임류도 권해봅니다. 뭐든지 재미가 붙으면 가속화 되죠.

hnine 2009-01-18 07:4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한동안 수학을 공부할 일도 없고 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었다가,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시 한번 이렇게 맞대면 하게 되네요. 시험 공부와 상관없이, 지금 다시 보니 학교 다닐 때보다 흥미가 생기기는 해요.

책세상님, 문제를 그냥 풀어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지 몰라도, 답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유도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학교 다닐 때 수학을 싫어하지 않았음에도 참 못했답니다 ^^

L.SHIN님, 수학 잘 하시죠? 그쵸? 수학도 잘하고 글/그림에도 취미가 있는 사람은 정말 멋질 것 같은데요.

L.SHIN 2009-01-19 06:12   좋아요 0 | URL
수학...못해요.( -_-)
추리라면..모를까.ㅋㅋ

상미 2009-01-2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학 1학년 2학기 기말 미적분학 시험 본날 눈이 펑펑 왔는데,
내 평생 수학은 끝이다.
앞으로는 산수 계산할 정도의 수학만 하면 될거라고 무지 좋아했단다.
허나... 요새 경은이 수학 푼거 답맞춰 주려고 정석 펴놓고 공부 중.
살짝 둘러보고서 풀리는게 신기해.

hnine 2009-01-21 22:20   좋아요 0 | URL
지금의 경은이 나이때, 그러니까 고등학교 입학 기다리면서 나도 처음 정석이라는 것을 풀기 시작했던 것 같아. 혼자 해보려니 어찌나 어렵던지. 경은이는 좋겠다, 수학 잘하는 엄마가 옆에 있으니 ^^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 엄마학교 Q&A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해본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 육아였다고, 나는 기회가 될 때마다 말하곤 했었다. 나 혼자 하는 일이라면 나중의 손해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선 뒤로 미루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며 넘어가겠지만, 육아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엄마를 찾을 때는 내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아이에게로 달려가야 한다. 그런 일이 가끔가다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난다. 나의 상황을 아이에게 사정해서 이해시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핵가족화라는 간단하고 편리한 가족체계화의 댓가로 우리는 육아와 살림을 나눠할 사람도 잃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그대로 해가면서 아이를 키우기란 정말 보람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눈물과 땀을 요구하는 일이라고 마음이 굳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힘든 여정의 위안과 가르침을 얻고자 참으로 많은 육아서, 교육서적을 읽었다. 그런다가 저자의 책을 만났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줄곧 육아가 달콤했단다. 하나도 아니고 두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행복했단다. 저자는 도대체 무슨 비결이 있길래 내가 제일 힘들어 했던 일을 달콤하게 해낼 수 있었단 말인가. 이런 마음으로 읽게 된 저자의 책으로 <엄마학교>를 시작으로 <거꾸로 사는 엄마>, <엄마라는 행복한 직업>에 이어 근간인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에 이르기까지 전부 읽어본 결과, 엄마라는 역할을 저자가 참으로 지혜롭게 수행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식을 믿고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아이와 함께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아이를 내 맘대로 내 기준에 맞춰 키우려고 하거나, 아이보다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맞먹기 때문이다. 나도 내가 맘에 안들고 기대만큼 안되는 것이 속상한데, 어린 아이에게 큰 기대를 잔뜩 걸어놓고 그대로 되기를 소망한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에게 "너는 할 일 다 했어.", "충분해." 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기대를 내려 놓아야 한다.
엄마들은 외롭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 이렇게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잘 몰라준다. 가장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었던 남편도 '남의 편'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도 아이를 키우면서이다. 잘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잘못되면 어떻하나 두려움도 크다. 이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아이를 키우면서 어릴 때부터 그간의 상처가 다 드러난다. 그래서 아이 키우는 것이 달콤할 수 없었다. 이런 엄마들에게 솔로몬의 지혜같은 이 책에 나는 정말로 감사한다. 나를, 나만을 요구하며 불러대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대신, '살면서 언제 우리가 이런 지극한 사랑을 받았나요? 어느 누구로부터 이런 전폭적 지지를 받아 봅니까? 우리 엄마가 사랑해줬다고요? 아버지와 나누고 형제들과 나누었으니 아이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남편이 사랑해 줬다고요? 자기 부모와 친구들과 나눈 사랑이지요. 반면 아이의 사랑은 온 우주 자체로 엄마만을 향해요.' 라는 글에서 내 마음은 다른 상태가 된다. 저자라고 해서 처음부터 쉽고 달콤했겠는가. 노력의 결과이다. '아침저녁으로 세수하듯 화내지 않기, 소리 지르지 않기를 계속 되뇌이면서 마음을 닦아야 해요.'라고 조곤조곤 가르쳐준다. 노력하는 한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다고.
무조건 사랑으로 대하라는 막연한 얘기가 아니라, 저자가 얼마나 지혜롭고 슬기롭게 아이를 키웠는지, 엄마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고민에 대한 답변으로 엮어진 이 책으로부터 한번 배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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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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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은 유치원에서 모두 배웠다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규칙이나 도리는 유치원 시기까지 거의 모두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포함된다. 이미 이 시기를 지낸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이 시기에 이르면 이전의 자신의 기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된다.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아이들. 그들에게 가르치고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그 중 인생의 지침이 될만한 것을 제대로 심어주는 도덕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라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특징적인 발달 단계인 뇌의 전두엽 부분이 충분히 발달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햐 할 쓴소리>라는 전작과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의 이 책은, 성숙한 인격과 도덕적 품성의 기반이 제대로 잡혀 있을 때 진정한 성공과 행복도 가능하다고 일깨우고 있다.
10년 뒤 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려면 부모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부모들이 질문을 던져 올때 저자는 늘 한마디로 대답한다고 한다. 아이의 인격과 도덕적 능력을 키워주면 된다고.
책의 내용은, 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한 1장에 이어 그 구체적인 사안들을 2장에 소개하고 있고, 3장에는 사례별로 아이가 이럴 때 부모의 바람직한 대처 방법들은 어떠해야하는지 소개하고 있다. 4장에는 10년 뒤 아이가 반드시 갖춰야 할 5가지 기본 능력으로서 공감, 감정조절력, 분별력, 사랑, 책임감을 제시했으며 마지막으로 아이의 연령별로 아이의 도덕 발달과 그에 따라 부모가 유념해야할 점으로 맺고 있다.
학교 다닐때 도덕재무장이란 뜻의 단체 활동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를 무장시키는 것은 어떤 물질적인 것들이 아니라 바로 이런 기본적인 규칙들, 즉 도덕적으로 잘 발달된 인격과 품성이며 이런 것들의 습득은 10살 이전에,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것들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때 닥치게 될 어려움과 곤경에 대한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인데,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특별한 교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옆의 부모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너무 간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읽는 내내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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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8-10-26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두엽의 발달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이론이네요. 심리 상담이나 교사 연수에서 받은 교육에서는 인간의 전두엽은 어릴 때부터 스무살 정도까지 서서히 발달한다고 하더군요.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완전한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청년기에 들어갈 무렵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는 생각이 있는 아이니? 없는 아이니?'라고 질책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 시기에는 생각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구요.^^
조국 교수의 강연에서 이 부분을 아주 감명깊게 들었는데 다 잊어버리고 남은 것은 인간의 판단력은 서서히 형성되므로 부모가 함께 행동하고 기다리고 합리적 판단의 기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나름의 결론이었답니다.
엘리베이트에서 가끔 경험하는 건데, 부모들이 자신들은 이웃보고 인사를 안하면서 아이보고는 인사해라고 시키는 것을 봅니다. 그냥 부모가 인사를 하면 아이도 하게 되는 건데 꼭 말로 가르쳐야한다고 믿는 것 같아 혼자 웃는답니다.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어디 도덕성 뿐이겠습니까?
우리가 부모의 역할이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깊은 줄 미리 알았다면, 임신했다고 무작정 좋아하기 전에 부모 교육을 먼저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hnine 2008-10-26 23:51   좋아요 0 | URL
아 예~ 그렇군요.
인간이란 어차피 어느 시기이든, 완성된 존재는 아니니까요.
말씀을 들으니 Teaching is showing. 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부모 역할의 중요성이 새록새록 느껴져 어떤 때에는 부모된 기쁨과 보람보다 훨씬 더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답니다.
 
아이 스케치북에 손대지 마라 - 상위 1% 인재로 키우는 10년 투자 성공 비결
김미영 지음 / 동아일보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화가인 남편을 따라 두 아이를 데리고 파리로 건너가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시 영국으로 옮겨 8년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안봐도 우리와는 많이 다를거라 짐작이 가는 유럽의 예술 교육을 소개하는 내용의 책이다.
우리 나라의 예술 교육은 그리고, 만들고, 연주하는 '기술'에 중점을 두는데 반해, 크레파스 없이 진행하는 미술 수업, 음을 배우기 전에 피아노 건반을 만져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대본 없이 연극을 아이들 스스로 진행해보도록 하는 그네들의 예술 교육을 지나치게 극과 극으로 비교해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랑스와 영국에만 해도 차고 넘치는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아이들 예술 교육을 위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면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리 나라에도 미술관이나 박물관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이미 많이 마련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놀랐다는 저자의 말 처럼, 우리 나라의 예술 교육 자체가 그렇게 뒤쳐져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런 프로그램들이 아직 여러 아이들이 골고루 이용하고 이지 못하다는 점과, 그런 프로그램에의 참여는 어디까지나 입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학년 까지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이라고 보고 싶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줘야 함은 비단 예술 교육뿐 아니라 과학을 비롯하여 모든 분야의 학습 동기 유발에 중요하다고 보는데, 아이의 호기심에 아빠가 이렇게 반응하라는 111쪽의 글을 읽어가는 동안 어느새 건성으로 글자를 읽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비행기가 어떻게 날아?" 라고 아이가 물어 올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느냐에 대해, 비행기가 날으는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을 하고, 비행기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 주며,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 함께 날려 보아야 하고, 실제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광경을 아이가 눈과 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한다. 이 정도 되어야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 줄 수 있다고. 하루에도 쉴새 없이 던져 대는 질문의 홍수 속에 사는 엄마들에게 이런 충고는 너무나 실현성이 없게 들리지 않을까 싶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의 미술관과 박물관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좋은데, 무슨 요일, 몇시 부터 몇시 까지, 구체적인 수업 내용까지 매번 지면을 할애하면서 소개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사교육에 시달리는 동안 유럽의 아이들은 미술관과 박물관, 학교 등에서 자유롭게 예술을 접한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영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학원은 뮤지컬 아카데미라는 것은 결국 그네들도 제일 인기있는 분야는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이래서 영국이 세계적인 뮤지컬 강국이 될수 있는 것이라면서 아이와 영국에 갈 때 꼭 보여주라는 뮤지컬을 쭉 열거하는 중에 맘마미아도 들어 있다. 글쎄, 개인적으로 그 뮤지컬의 노래는 좋지만 그 내용이 꼬맹이 아이들 손을 잡고 가서 보기에 적절하다고 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바람직한 예술 교육은 이렇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의도는 알겠으나, 우리 나라의 예술 교육을 너무 유럽의 예술 교육과 정 반대 쪽에 갖다 놓고 극과 극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전제를 하지 않았나 싶다.
책의 마지막에 아이와 함께 파리, 런던 여행길에 들러야할 51곳을 지도와 함께 소개한 것은 어느 여행 책에서나 쉽게 볼수 있는 것이니 굳이 이 책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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