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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 - 강점을 찾아주고 진로를 알려주는 중학생 진로독서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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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처럼 한번 뭘 정하면 바꾸기 어려운 나라에서, 다양성과 융통성보다는 획일화되어 남과 다 함께 묻어가는 것이 속편한 사회에서, 어쩌자고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기 전에 벌써 문과, 이과를 정하도록 되어 있는지, 평소에도 내가 개탄하던 것 중 하나이다.
내가 고등학생일때만 해도 여학생들 사이에선 성적이 좀 좋으면 이과를 선택하여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엔 문과반과 이과반의 성적 차이가 얼마나 컸던지.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친구의 남편이 그러더란다. 문과 계열 공부는 아무데도 쓸데가 없다고.
자기가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아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유는 첫째, 깊이 집중하여 생각을 하여야 하고, 둘째, 주위의 온갖 편견과 선입견, 기대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혹은 나의 아이가 도대체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적성검사 한번으로 알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그저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고,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무언의 압력을 주지 말고  아이가 무얼 할때 몰입하여 하고, 덜 힘들어 하는지 잘 지켜보라고, 그렇게 얘기해오곤 했었다. 이런 책이 있는지 알았더라면 진즉에 권해주었을텐데. 더구나 이 책에는 책이 가진 위력에 대해 설득력있게 여러 예를 들어가며 얘기해주고 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서 성공이 꼭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우수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꼭 성공한 삶을 살라는 법 없다고 말하겠지만 책과 성공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라면 긍정적으로 말할 용의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공이 아니라 자기의 뜻에 따라 소신있게 사는 인생을 뜻하는 성공이라면.
이 책에는 우선 책읽기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예가 수두룩하게 나와있는데 자기만의 꿈을 품게 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에너지의 원천 역시 책 속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읽기가 싫다는 아이들은 그럼 왜 그런 것인가? 내 흥미와 수준에 맞는 책을 내가 선택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정해주는 책, 보통은 내 수준보다 어려운 책, 내 관심사와 별 상관없는 책을 읽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요령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색깔있는 펜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부터 메모하는 방법, 읽으며 질문을 던지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후반부에 가면 책으로 탐색해보는 자기 타입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문과형, 이과형 뿐 아니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책으로 알아보는 방법도 나와있었다. 문과, 이과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깨주는 설명도 있었고 각기 어떤 점에 주의하여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있었다. 문과형이라 문학이나 인문책만 읽어서는 안되고 골고루 읽는 것이 중요한데, 읽으면서 나만의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또 나만의 의견을 갖는 것, 즉 나만의 '썰'을 풀어보는 것, 내 식대로 바꿔서 다시 써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반면 이과형은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중요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과형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과학적 상상력'이란다. 의심하며 읽어보고 물고 늘어져보는 것, 그리고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선 역시 치우친 독서보다는 폭넓은 책읽기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안 롤링과 스티브 잡스의 가상적인 대화를 통해서 문과형과 이과형으로서의 자질을 설명하는 대목도 읽는 사람에게 흥미있게 전달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문과형, 이과형에서 나아가 나에게 맞는 직업은 어떤 직업일까를 알아보는 테스트, 그리고 더 깊게 알아보기 위해 권해주는 책 목록도 도움이 많이 될 듯 하다.
결론적으로 책읽기는 적성을 알아내는 데에도 무척 유용하지만 그 적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될 필수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어느 특정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 본인,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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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10-11-1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병규는 중학교 3학년을 마치는 기말고사까지 다 봤단다.
고등학교용 참고서 주문하면서, 네가 권해준 이 책을 같이 주문했지.
병규가 꽤 흥미롭게 보는구나,
생일축하 내 문자는 받은거니??

hnine 2010-11-17 22:06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되면 너도 읽어봐~ ^^
난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문과형으로 나와 ㅋㅋ

비로그인 2010-11-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걸 읽고 20여년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좀 탔으면 싶군요.^^

hnine 2010-11-18 17:12   좋아요 0 | URL
20여년 전이라...maggie님, 대학 학과를 다시 선택하고 싶으신건가요? ^^

순오기 2010-11-1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과형으로 나오는데 이과 공부를 한 거군요.^^
우리 애들은 타고난 문과생인데... 이 책을 보면 진로에 도움이 되겠네요.

hnine 2010-11-18 17:15   좋아요 0 | URL
문과 이과를 정할 당시 저는 제 타입을 정확히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과 과목도 아주 싫지는 않았고요.
대학 들어가서야 제 타입을 알았어요 ㅠㅠ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래서 알고 있는 지식의 범위는 그래도 좀 넓어지지 않았나 (깊이는 얕아도 ^^) 싶네요.
책을 좋아하는 것은 꼭 문과, 이과 상관없더라고요. 보통 책읽기를 좋아하면 문과 타입이라고들 많이 그러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네요.

양철나무꾼 2010-11-18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눈이라구요?
하긴 소설이 다음주에 있네요.
눈 내리는 세상이 저렇게 밝고 환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2 때 이과를 택해서 이러고 있는 1人이랍니다.
뭐 전공이나 직업에 대해서 후회는 없지만,
(아니군요,가끔 회의감이 몰려오기도 하는군요~ㅠ.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남네요~^^

hnine 2010-11-18 17:17   좋아요 0 | URL
펑펑 오는 눈은 몰라도 첫눈은 늘 요맘때 왔던 것 같아서요.
전공에 대해 가끔 몰려오는 회의감은 필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도 피할 수 없는 것. 그렇게 생각하는게 마음 편하지요~ ^^

2010-11-18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icare 2010-11-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 생각나네요.
고1때 전교석차가 고2때 이과반 전교석차더라구요. 남학생들은 법대/상경대있어서 안 그랬을 듯 ....

적성검사도 그런 것이 저는 문/이과 성향이 정확하게 똑같은 점수더군요. 고1때 문/이과를 결정하는 거-개인적으로 반대이고 고교때 계열분리 안하고 다 배웠으면 싶습니다.

딱 필요한 책이라 보관함에 감사히 넣습니다. 포근한 하루 보내시길.

hnine 2010-11-18 17:22   좋아요 0 | URL
hanicare님도 저와 혹시 비슷한 연배가 아니실까...요? 저는 85학번인데요.
저도 위글에서 밝혔지만 문과/이과 나누는 것 반대이고, 꼭 그래야한다면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좀 융통성있게 반 이동을 허용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대학생들도 졸업할 때 다 되어서 전공아닌 다른 쪽으로 다시 공부해서 직업을 갖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다른 분 서재에서 뵙고 어떤 분이실까 혼자 궁금해하던 hanicare님이신데, 이렇게 들러주시니 영광입니다 ^^

2010-11-18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8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1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2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1-22 21:3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희망찬샘 2012-02-0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서재에는 처음 놀라 와 봅니다. 알아 낸 정보. 학번이 울 언니랑 같다는 것. 엄마시니까 그럼 언니뻘 되시는 거네요. 이 책 제목이 정말 멋진걸요. 가끔 놀러 오겠습니다.

hnine 2012-02-05 07:33   좋아요 0 | URL
어서오세요, 희망찬샘님. 첫발걸음 흔적을 요기 남겨주셨군요 ^^
예 저 85학번이어요. 이 책 제목 참 좋지요? 내용도 알차고, 그래서 제 친구들에게도 권했던 책이랍니다. 희망찬샘님 책도 어서 읽어봐야하는데. ^^

희망찬샘 2012-02-05 19:36   좋아요 0 | URL
희망찬샘책도 어서 읽어 주세요, 읽어 주세요!!! ㅋㅋㅋ~
 
마지막 이벤트 높새바람 24
유은실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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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외할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많이 편찮으시더니 5학년 되던 해에 돌아가셨다. 내가 아기였을 때 우리 집보다는 외갓집에서, 엄마보다는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졌다고 하는 편이 맞는 나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무척 많이 받고 자랐는데 그런 할머니께서 죽음을 앞두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서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은 다음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누가 시원하게 대답을 좀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었다.
아이들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만약 내 아이가 어렸을 때 내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그런 질문을 내게 던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전부 해결해줄 수 없겠지만 적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하면 될지 힌트를 줄 것 같아서이다.
함께 방을 쓰던 할아버지의 죽음. 이 이야기는 그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시작한다. 자신의 장례식을 스스로 '마지막 이벤트'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살아 생전 할아버지는 매우 재미있으신 분이었지만, 그리고 글의 화자인 손주 영욱이를 무척 귀여워 하셨지만, 젊으셨을 때의 부인인 할머니에게도 자식들에게도 좋은 아비와 남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할머니는 다른 분과 재혼을 하셨고 자식들에게도 그다지 존경받는 어른이 되지 못한다. 가끔 나 곧 죽을 것 같다고 온 자식들을 다 불러 모으는 어린 아이 같은 행동도 하시길 수차례, 결국 정말 돌아가실 당시엔 아무도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
장례 대행사가 주관하는 요즘 우리 나라의 장례 문화, 고인의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전화 한통으로 보내지는 2-3일 용도 대형 화환, 셈이 오고 가는 부의금 등, 우리의 장례 문화의 이런 저런 구석이 손주 영욱이의 눈으로 여실 없이 보여지고 있다.
작가가 단편도 아닌 200여 쪽의 어린이 책을 쓰기 위한 것으로 이런 주제를 택했다는 것도 매우 특이한데, 너무 어둡지 않게, 어린이의 시각을 넘어서지 않고 끝 마무리까지 이야기를 무리 없이 잘 이끌어 갔다는 점은 더욱 돋보였다. 어른인 나도 전혀 예상 못하던 이야기들을 중간 중간 삽입하여 아이들 책이니 뻔한 얘기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들로 이어지지 않겠나 하며 혹시나 만만히 보았을 지도 모르는 독자들에게 다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책이 유 은실 작가의 비교적 최근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작가의 작품들을 몰아읽어본 경험으로서, 갈수록 더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책의 앞장에 '칠년 동안 많이 쓰고, 많이 응모하고, 많이 떨어지고, 많이 울었다'라는 고해 성사같은 작가 소개가 인상적이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꾸준히 좋은 책을 써 날 작가임을 믿는다. 

영욱이는 매사에 권위적이고 경직되어 있는 아버지와 별로 친하질 않다.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고모들과 엄마가 아버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영욱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을 읽으면서 (아래 인용),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어른이 생각하는 그것과 꼭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저 남자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예요. 아직도 가끔 어렸을 때 신문 배달하다 손에 동상 걸린 얘기 하면서 우는걸요. 우리 영서랑 영욱인 그런 고생 안 시킨다고 하루에 열다섯 시간씩 일하잖아요. 그래야 애들 끝까지 공부시키고 결혼할 때 조그만 집 하나씩 마련해 준다고."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별로 고맙지가 않다. 감동하려고 노력해도 안 된다. 끝까지 공부시켜 준다는 말은 부담스럽다. 아빠가 생각하는 '끝까지'는 대학원이나 유학 같은 건데, 난 대학에 들어갈 자신도 없다. 아빠가 나중에 집을 사주면 좋지만,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녀석'이라고 안 하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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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조카들과 배깔고 같이 책 보다 보면 가끔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들이 눈에 띄곤 했습니다. 제가 막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는데, 제가 하도 많이 물어봐서 걔네들이 너무 귀찮아 하던 기억도 나네요 ^^.

아이들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뭔가를 설명하고, 또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것 참으로 힘든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무심결에 한 어른의, 그 하나의 행동이 아이들에겐 평생 갖고가야할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더위에 잘 지내시죠 ? hnine님 ^^

hnine 2010-07-25 20:37   좋아요 0 | URL
조카들이 아주 잘 따르는 삼촌이신가봐요. 저도 어릴 때 외삼촌을 참 좋아했었는데...
더위는 저에게 아킬레스 건이라고나 할까요. 맥을 못 춰요. 그래도 오늘 아오리 사과가 나온 것을 보고 여름도 길진 않겠구나 위안을 삼았답니다.

세실 2010-07-2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이벤트가 죽음의 의미였군요. 아이의 입장에서 비춰지는 장례 문화라니 궁금합니다. 장례식때는 아무래도 어른 위주로 진행되기에 아이들은 배제가 되지요.

님 편안한 주말 되시나요?

hnine 2010-07-25 20:39   좋아요 0 | URL
장례 절차에서는 말씀하신대로 아이들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궁금해하지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서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도 장례 과정 중 모든 과정을 다 지켜볼 수 없었거든요.
오늘이 주말인 것도 모르면서 보냈네요 ^^
 
The Last Holiday Concert (Hardcover)
Clements, Andrew / Atheneum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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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들>의 작가 앤드류 클레먼츠의 작품이면 거의 보증수표라고 생각하고 있고, 아이도 나도 모두 좋아하는 작가인데 정작 읽어보겠다고 빌려와놓고는 아이가 몇 페이지 읽더니 만다. 그래서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 궁금해졌다. 아이가 재미있어해도 궁금, 재미없어해도 궁금해하는 엄마의 속성이라고나 할까.
학교 선생님이었던 작가의 이력에 어울리게 이 이야기 역시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브렌베리라는 마을의 '팔머중학교 (본문에 Intermediate School이라고 되어 있는데 유치원 1년, 초등학교 5년을 마치고 진급하는 학교이니 우리 나라의 중학교 정도로 보면 비슷할 것 같다)' 의 신입생들과 곧 구조조정을 당하게 될 마이너트 (Mr. Meinert)음악 선생님이 함께 연말 음악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을 시작해야할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곧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예민해져 있는, 고지식하지만 자기 일을 더 없이 사랑하는 음악 선생님과, 이런 선생님의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자기 주장이 한창 강해져가는 시기의 열 서너살 아이들의 대립 구조가 잘 드러나 있다. 즉 음악 선생님으로 대변되는 구사고, 기성세대, 닫힌 마음, 그리고 아이들, 특히 주인공인 '하트 (Hart)'로 대변되는 열린 사고, 참신한 아이디어, 변화의 가능성 사이의 대립이 형성되고 갈수록 첨예화되어 가다가 결국 그것이 어떻게 화합하고 협력하어 공동 목표를 완수해가는지를, 음악 콘서트라는 행사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대립이 대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행 착오와 고비를 거쳐 결국은 중지의 의견을 모아 화합의 단계로 나가는 과정이, 아이들이 주체가 되기는 했으나 어른의 입장이 되어 읽으니, 좋은 취지의 책이긴 하지만 아이들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어도 이렇게 이상적으로만 진행되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역시 기성 세대로서의 걱정을 배제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유감이었다. 그래서 무리없이 읽어가긴 했지만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참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노련한 작가에 의한 탄탄한 글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별 세개에서 그치고 만 이유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이건 이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기성 세대로서의 자조감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콘서트를 둘러 싼 대립이 결국 화합으로 결말이 지어졌다는 그 사실보다 더 눈여겨 봐야할 것은, 그러기 위해 거쳐 가는 과정일 것이다. 나와 다른 편이라고 등 돌렸던 쪽에도 끝까지 마음을 완전히 닫지 않고, 그 쪽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없었다면 무리없이 콘서트를 진행시킨다는 것이 가능한 일이었을까?
하트를 리더로 하여 콘서트 행사를 전적으로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 주고 자신은 뒤에 물러나 있겠다고 제안한 음악 선생님의 발표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전에 없던 의욕과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내어놓지만, 우리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갈수록 이것을 어떻게 통합해야할지에 관한 하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결국 음악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다치지 않는 범위에서 예전에 볼 수 없던 성공적인 콘서트를 치뤄 내고, 마지막으로 자기 짐을 챙겨 학교를 떠나는 음악 선생님과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래서 제목에 'Last (마지막)'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
이 모든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기다려주는 윗 세대로서의 교장 선생님까지 포함하여 '교장 선생님-음악 선생님-학생들', 이 세 계층으로 대변되는 역할과 본분에 관한 묘사가 잘 되어 있는 작품이었다.   

(원서이지만 비교적 평이하게 쓰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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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06: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0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2-10 07:17   좋아요 0 | URL
아, 써주신 댓글을 읽어보니 그렇구나 하고 정리가 됩니다.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은 이 책이 다섯 번째였는데 이 책에서 그런 점이 저에게는 두드러지게 보였던 것이군요. 이 책과 함께 빌린 저자의 Lunch Money는 아이가 재미있게 읽던데 이 책은 몇 페이지 읽고 관두는 거예요. 위의 말씀해주신 내용에 선생님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게 실수도 하고, 감정적으로 흥분할 수도 있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배워간다고 말해주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교실 밖의 아이들
초등교실상담연구회 엮음 / 즐거운상상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청소년기, 그리고 성인기로 이어져 나타나는 문제 행동들은 그보다 훨씬 더 이전의 결핍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청소년기로 진입하기 이전의 초등학생들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상담으로써 풀어보고자 한 초등학교 교사들의 상담 사례집인 이 책은, 교실에서 보여지는 아이들의 모습 이면에는 가정, 즉 교실 밖에서의 문제가 존재한다는 뜻에서 <교실 밖의 아이들>이란 제목이 붙여진 것 같다.
친구들이 나만 괴롭힌다고 호소하는, 피해 의식이 강한 4학년 정규, 호기심이 지나쳐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버릇이 있는 영수, 주의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이어서 수업시간에 2분 이상을 앉아 있지 못하는 철수, 아스퍼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정해진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윤이, 우발적인 또는 의도된 거짓말을 하여 관심을 끌려하는 지희,  이제 겨우 2학년인데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현우,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와 살며 남동생까지 보살펴야 하는 생활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경민, 아무 것도 하기 싫다는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는 지연이, 쉴새 없이 욕하고 싸우는 영진이, 그 아이에게는 어머니의 부재, 그리고 부족한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불안정한 애착 관계 속에서 커온 민교는 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와 사귀고 싶지만 사귀는 방법을 모른다. 역시 친구 사귀는 방법을 몰라 오히려 친구들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1학년 민우는 말이 없는 아버지와 사교성이 없는 어머니라는 배경이 있었고, 자기를 왕따 시키는 아이들을 모두 죽여 버릴 거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민우의 경우에는 민우가 문제가 아니라 주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유아때 동네 중학생 오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나 문제시 하면 오히려 충격을 받을까봐 엄마는 그냥 잊고 커주기를 바라며 덮고 지냈는데 학교에서 예쁜 아이를 보면 괴롭히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미진이는 결국 성폭행의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던 것이었으며,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부모로부터 방임되어 새벽 1시까지 동네 PC방에서 지내고 학교엔 결석을 일삼는 3학년 현석이의 부모는 달리 방법이 없다면서 이것을 별 문제시 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 보고, 일탈된 행동만을 바로잡는 지도가 교사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지 못하게 하고 (왜 훔치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다른 친구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을 못하게 야단치고 (왜 친구들을 괴롭히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아무리 싫어도 학교에는 꼭 나오게 가르치고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지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음), 그렇게 따르지 않으면 벌을 주는 식,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상처 받기 쉬운 대신 주위의 도움에 의해 그 상처가 잘 아물 가능성도 높다. 위에 사례로 든 아이들은 교사와 학교, 부모와 가족의 노력으로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관심받는 만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달라진다. 
상담이란, 사람의 마음을 열고 소통하기 위한 참 중요한 도구, 방식이다. 아마 여기 집필진으로 참여한 교사들도 그런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상담 공부를 하게 됐던 것이리라. 교사들은 말한다.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어떤 행동을 '고쳐놓겠다'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응어리진 마음과 정서적인 허기를 채워주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덧붙여 교사가 지나치게 아이의 문제를 자기 문제화 한 나머지, 생활을 돌보아 주는 등 교사에게 많이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이런 의존성은 결국 교사를 당황하게 만들고 아이가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배신감을 또다시 느낄 수도 있게 하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따뜻하지만 객관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함으로써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것만이 상담자로서 필요한 자질은 아님을 일깨워준다. 특히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라포 (rapport)라고 하여 친밀감, 신뢰감이 형성되면 마치 한풀이라도 하듯 상담교사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인 듯) 그 과정 자체가 '응어리 풀기'과정이기 때문에 상담 교사가 아이의 감정에 같이 휩쓸려서는 안되고 자기의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학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등대가 되어 올곧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공감'이라는 말이 마지막 일침으로 가슴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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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2-0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책 한권을 주문하려던 차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좀더 진지하게,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스럽네요. ^^..

hnine 2010-02-10 06:49   좋아요 0 | URL
그 시기를 이미 지나쳐 온 댓가이겠지요.
이런 책을 읽으면 저의 청소년 시절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기도 해요. 그 시절을 조용히, 순탄하게만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예요.
 
히라이 박사의 교육특강 1 - 바다 어린이교육 3
히라이 노부요시 지음, 최은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반항하는 시기는 사춘기때에나 온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첫 반항기는 두살에서 세살 사이에 오고, 말대꾸가 많아지는 중간 반항기가 일곱 살에서 아홉 살 까지, 그리고 사춘기때 오는 반항기는 시기적으로 제일 마지막인 제2반항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요즘들어 부쩍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듣기 싫어하는 아홉 살 아들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오래 된 책이지만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박사. 45년간 교육계에 몸담아온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학자라는 이유보다도, 자신의 세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리고 여러 손주들을 돌보면서도 한번도 체벌을 해본 적이 없다는 말 때문에 다시 보게 되었다. 아이를 야단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부모가 아이를 때리는 것만 봐도 몸이 오싹했다는 그는 체벌은 부모의 짜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부모들은 자신의 정서를 조절 통제할 수 없어서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이것을 읽으며 시인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시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또한 사랑의 매는 절대 사랑이 아니라고 했다. 마음이 상처만 깊게 만들 뿐.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그럼 이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서 부모들은 무엇을 해야하나? 버릇을 고쳐놓아야 한다는 것이 정답일까? 버릇이 있다, 없다라는 말을 할 때엔 어른이 다루기 편하게 말 잘 듣는 아이로 훈련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가정 교육에 지나치게 얽매여 있는 아이는 개성을 잃기가 쉽고 자발성을 획득하기 어려우며,우리가 '착한 아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사실 착한 아이가 아니라 자기 뜻을 못 펴고 어른들의 뜻에 굴복하여 사는 아이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의 버릇을 들이려고, 고분고분하게 만들려고 하는 대신 가정 교육이라는 것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아이들의 응석을 충분히 받아 주어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이 탄탄하게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이 바탕이 된 후에 아이에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라고.
반항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부모 말을 안듣고 힘들게 하는 행위라고만 단정짓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자아에 대한 자각이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는 의미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아에 대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에 반항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반항기는 자발성이 순조롭게 발달하고 있는 아이에게서만 나타나고, 이런 아이는 부모에게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성급하게 아이의 이런 행동을 '버릇을 고쳐놓는다'는 명분 아래 바로 잡아 놓으려고만 하지 말고, 기다려주라고 권한다. 저자의 중심적인 교육관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기다리는' 교육이다. 진정한 교육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법, 서두르지 않는 것, 빨리 하라고 재촉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책에서 같은 말을 하던가.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주라고.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마음에 응어리가 있다는 표시이며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당한 일이 많아 정서가 불안정해 있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상태라고 하니, 자라는 동안 부모의 사랑을 듬뿍 주는 것만큼 아이에게 필수적인 것은 없나보다. 그 사랑이 부모의 생각 위주로 잘못 표현되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은 부모된 사람을 진정 사람되게 가르치기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 아이는 그에 따라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렇게 종종 일깨우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잊고 지내는 사실을 덕분에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2권이 절판되어 읽어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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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3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 2009-12-31 20:06   좋아요 0 | URL
꿈구는 섬님, 내년에도 우리 자주 만나요 ^^

이네파벨 2009-12-3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hnine님 육아서 리뷰들....보물창고 같아요. 한참 읽고 갑니다.

hnine 2009-12-31 21:08   좋아요 0 | URL
리뷰는 이렇게 쓰는데 제가 워낙 실전에 약해놔서...^^
늘 부족하다 생각해서 계속 읽습니다.
이네파벨님, 읽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바람 2009-12-3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육관련 책은 정말 님께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같아요. 사실 전 게을러서 잘 못 읽는데요. 님 내년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고 좋은 일 많이 우울은 휙 달아날만큼 신나는 일 가득하길 바랍니다

hnine 2010-01-01 07:11   좋아요 0 | URL
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태은이 태명이 '복이' 아니었던가요? 문득 그 생각이 나네요 ^^)
하늘바람님도 쓰는 일 계속 정진하시길 바라겠고, 건강하시고요.
저도 꿈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한발자국씩 내딛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답니다.

상미 2010-01-0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모가 제일 못하는게 <기다려주기>같아.
늘 반성하지만, <너 빨리 안해???> 입에 달고 산다.
지시 받고 감시 받고 살면 고달플거야...하고 생각하면서도,
지시하고 감시 안하게 좀 하고 살면 안되니? 란 생각을 바로 하면서
결국 내 심사가 뒤틀린것도 다 늬들 잘못이라고 한단다.
가만 보면 엄마나 아들이나 자기 합리화 내지는 변명 하느라 바쁜거 같아.
우리집 얘기야.ㅋㅋ

경은이가 영어를 13등/435명 했단다.영어 특례로 입학한 애들도 많은데,
전과목은 반 5등했어~ 수학만 아니었으면.... ㅋㅋ 뭐 그래도 기분 무지 좋더라...

상미 2010-01-0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난 애들이 어릴 대, 표정이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게 내 바램이었어.
슬픈것도 기쁜것도 딱 그만큼 보여줄 수 있는 아이로.
지금도 그 생각은 똑 같고, 거기에 <구김이 없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게 추가...

hnine 2010-01-01 11:45   좋아요 0 | URL
언어에 대한 재능도 타고 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경은이도 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 누구나 성적표를 받고 나면 무슨 과목만 아니었으면~ 하는 과목들이 꼭 하나씩 있잖아. 우리에게 체육이 그랬듯이 ㅋㅋ
그런데 경은이에게 그 과목이 수학이라는게 좀 의외이긴 하다, 엄마의 왕년의 수학 실력을 생각하면말야~ 지금도 가끔 다린이에게 옛날에 엄마 친구 상미 아줌마는 학교 다닐 때 어떻게 해서 수학을 그렇게 잘 하게 되었다느니, 내가 살도 좀 붙여 가면서 말하곤 한단다. 취지는,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는거지.

상미 2010-01-01 12:0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두녀석다 내가 수학 잘했던 얘기 하면 안믿어 ㅠ.ㅠ
요샌 다행히도 음,미,체를 <통과>정도로만 평가해서, 성적엔 안넣어.
그래서 더 즐겁게 음미체를 하더라. 노는시간이니까 좋아하지.

카스피 2010-01-0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항하는 아이들이라...예전보다 아이들이 반항하는 나이가 더 어려지는것 같네요.좋은책 같은데 절판이군요.
hnine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hnine 2010-01-02 01: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이사가신 곳 정리는 다 되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10-01-02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2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4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1-04 00:56   좋아요 0 | URL
선배님의 이런 격려가 사실 책보다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