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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자녀 교육서라는 것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그럴 때마다  모르던 새로운 지식을 얻는 경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재확인하거나 다른 사람, 특히 전문가의 입을 통해 한번더 마음에 새기게 되는 효과가 있을 때가 많다. 또한 나와 생각이 비슷한 저자를 만날 때, 즉 코드가 맞는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될 때에는 마치 아이 키우면서 하던 고민의 많은 부분이 해결된 마냥 힘이 나기도 한다.
'다중지능 이론'과 '정서 지능'으로 유명한 문 용린 교수의 이 책은 출간되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읽고 있는 옆에서 아이가 "엄마, 쓴소리가 뭐예요?" 묻길래, 듣기에 기분 좋은 말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가르침이 되는 소리를 말한다고 대답해주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평소 생각과 공감대 형성이 커서인지, 듣기에 거북한 내용은 없었다. 저자는 어릴 때 우연한 기회에 교육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평생동안 교육학을 공부하고 또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이 갖춰야 할 철학과 원칙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프롤로그의 제목인데, 요즘 우리 부모들은 아이로 하여금 공부를 비롯해서 무엇인가에 질리게 만드는 우를 많이 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금 속도가 느리더라도 그것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북돋아 줄수 있으면 그뿐인데 더 잘하라고, 더 빨리 하라고 얼마나 뒤에서 재촉을 해대는가. 그것이 결국 아이로 하여금 지치고 질리게 만들어 호기심과 흥미의 싹을 꺾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참 쉽게 잊는다.
'아이의 숨겨진 금맥을 옆에 두고 석탄만 캐는 부모들'
모든 아이는 제각기 다른 재능과 소질을 갖고 태어난다. 부모가 옆에서 해 줄 일은 아이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무엇일지 찾는 것을 도와 주는 일. 가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의 장래 희망에 대해 말하는 친구들에게 묻는다. 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대부분 잘 모르겠단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내가 해야하는 일에 더 촛점을 맞춰 생각했던 나 자신의 경험도 있고해서 나는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찾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부모의 기준과 판단으로 아이를 대신해서 진로를 결정짓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공부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부모들에게는 화내기 전에 마음을 여는 대화 스킬부터 익히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는데 아이의 마음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아 따로 페이퍼에 올려 놓았다.
요즘 웬만한 부모들의 로망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조기 유학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보이는 저자는, 30%의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기울이라면서 엄마가 따라가 돌봐도 그건 이미 가정이 아니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설사 성공적인 조기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할지라도 그 아이가 2년 동안 참고 견딘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아이에게서 가족을 빼앗아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봤는지, 그 2년 동안 아이가 겪은 고통에 비해 그 영어가 그렇게까지 가치가 있을까 라고.
교수님이라면 어쩌시겠어요 라고 묻는 많은 학부모둘에게 저자가 해줄수 있는 대답은 늘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원칙과 철학을 가지라는 것. 나는 종종 부모가 소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하는데 비숫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부딪히는 세세한 많은 고민들 가운데 철학이 없고 소신이 없으면 그때마다 부모는 흔들리게 되고 아이들도 덩달아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격 없이 지내고 아이한테 인기 있는 부모가 꼭 좋은 부모는 아니며, 부모는 어느 정도 엄격해야 하는데 자식들의 요구와 고집에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원칙에 엄격한 부모가 아이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할 수는 있어도 굳건한 믿음은 줄 수 있다면서. 부모가 원칙을 지니고 세상을 살면 아이들도 원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고 말해준다. 책이 마지막에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뼈저리게 후회한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은 역시 무엇을 얼마나 공부했든 자녀 교육이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책의 2장 내용이기도 한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15가지 쓴 소리 중 몇 가지만 옮겨본다.
* 학부모가 된 후 아이에게 꿈을 물은 적이 없는 부모들에게 -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게 훨씬 위험하다.
* 아이에게 존경받고 싶은 부모들에게 - 당신 신에게 솔직해지는 법부터 배워라.
* 여전히 명문대가 성공의 지름길이라 여기는 부모들에게- 자생력 없이는 명문대 간판도 소용없다.
* 공부만 잘하면 뭐든 다 용서해주는 부모들에게-'도덕성'이 없다면 1등보다 꼴찌가 낫다.
* 아이를 하버드 대학에 보내고 싶은 부모들에게- 정서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결코 아이비리그에도 못간다.
* 논술마저 학원에 의존하는 부모들에게-백번을 물어도 논술은 '책벌레'가 정답니다.
* 공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잠 못 자는 부모들에게 -100명의 아이에겐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
* 조기교육이 대세라고 믿는 부모들에게-'조기'가 아닌 '적기'교육이어야 한다.
* 선생학습을 시켜놓고 안심하는 부모들에게 -깊이 가르치는 것이 빠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 아이가 공부 못하면 아내 탓을 하는 아버지들에게 - 자녀교육의 마지막 2퍼센트는 아버지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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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냐 2008-10-24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친한 친구가 1학년 때 교양으로 저 분 수업 들어갔다가 너무 실망을 해서,
나도 일단 저 분이 쓴 책에도 색안경을 쓰고 보게 되더군.

hnine 2008-10-25 05:06   좋아요 0 | URL
그래? ㅋㅋ
1학년때라면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이구나.
나 지금도 이분의 다른 책 읽고 있는데 ^^
 
품격있는 아이로 키워라 - 세계를 이끄는 1% 리더들의 미래경쟁력
엘리자베스 버거 지음, 이선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character 주로 도덕적인 성격, 강한 의지 따위를 나타냄. 인격.
-individuality 남과 다른 성격. 개성: a man of strong individuality 개성이 강한 사람.
-personality 내면적인 성격과 외면적인 모습이 합친 것으로 남에게 주는 인상으로서의 성격. 인품: a man of pleasing personality 인상 좋은 인품의 사람.
-temperament 성격의 기초를 이루는 주로 감정적인 성질.

한글과컴퓨터 사전에서 찾아본 뜻이다.
이 책의 원제가 'Raising kinds with character', 우리말 제목은 '품격있는 아이로 키워라' 인데 '품격있는 아이'란 어떤 특성의 아이를 말하는 것일까 얼른 연상이 되질 않아서 사전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책 앞의 저자 서문에서도 언급이 되었듯이, 원제의 character는 품격보다는 '인격'의 뜻이 강하고 이것이 더 나아가 '품격 (nobility)'으로 발전되는 것이다.
머리 좋은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 다재다능한 아이, 그저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우는 것에만 주목하는 것 보다 멋지지 않은가? 품격있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
이 책은 부모와의 첫5년, 6세~13세 시기, 청소년기의 시작, 이렇게 크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밑의 작은 제목들만 훑어보아도 저자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대강 파악이 된다 ; 부모역할의 절반은 기다려 주기, 잦은 잔소리보다 알아들을 수 없는 훈계가 더 나쁘다, 공격성을 길들이려면 화를 인정해주어라, 아이와의 자존심 대결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싸움, 아이는 부모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넘어, 꿈을 지원해주는 부모가 되어라, 아이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머리를 맞대주는 것이 부모, 반항심과 자립심은 종이 한장 차이 등등. 그리고 에필로그의 제목은 사랑이 아이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
이 세상 부모중 자기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그런데 왜 항상 이 사랑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부모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담아만 두고 아이가 그것을 제대로 못느끼게 하거나, 또는 그 사랑을 베품에 있어서 받는 아이 중심이 아니라, 주는 부모의 관점에서, 부모의 방식으로 베풀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렇게 사랑을 줄테니 너는 그대로 받기만 하라는 식의.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 받기를 원한다. 아이 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 힘든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이 키우는 법을 가르치는 일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부모란 이름으로, 사랑이란 명분으로 아이를 조정하고 제압하려 드는데서 아이와의 갈등이 시작되고, 부모는 뭐든지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도 아직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중의 한 인간 아닌가. 꾾임없이 배우고 뉘우치고 다시 일어서는. 아이 위에서 종속 관계로 군림하려들지 말고, 일방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려 들지도 말고,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함께 자란다고 마음먹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저자도 말해주고 있다. 아이는 그저 부모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아이의 품격 역시 교육받는 만큼이 아니라 사랑받는 만큼 성장한다고. 말 잘 듣는 아이보다 자기주도성 강한 아이가 낫다면서, 일시적으로 감정이 욱하는 순간엔 화를 내며 소리만 지를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한번 안된다고 한것을 계속 해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에 대해, 처음에 말한대로 밀고 나가지 않으면 일관성 없는 태도로 인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지만, 윤리, 도덕적 기준을 상황에 따라 바꾸어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외에는 항상 더 나은 방법을 찾아 방향을 수정해나가는 자세가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 청소년기를 맞아 독립 또는 자립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있어서, 아이가 언제든 뒤돌아 보고 부모가 거기에 있다는 것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면 된다고 한다. 청소년기의 탈선으로부터 다시 돌아로수 있게 하는 힘은 바로 어느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부모로부터의 신뢰, 그리고 그러한 부모의 신념이라고.
다음은 내가 읽으면서 남편에게 따로 읽어준 부분이다;
'실패'는 살아가는 내내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러나 더 암담한 실패는 '누군가가 정의해둔 궤도에서 벗어난' 그 상황을 '절망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부모는 냉혹한 사회와 한편이 되어 아이의 실패를 '절망으로 규정'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또 내가 설정해둔 성공의 고지를 고스란히 아이의 미래로 강요해서도 안 된다.
아이를 키우는 것, 즉 한 인간을 키우는 것은 고난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숭고한 길이기도 하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우주를 잉태하는 것과도 같다는데, 우리는 너무 조급해하는 것 아닐까. 내 뜻대로만 하려고 드는 것은 아닐까. 아이가 저 넓은 대양을 더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부모는 등 뒤에서 든든한 등대가 되어주는 것으로 족하다는데, 아이가 더 멀리까지 자기의 뜻을펼쳐 나갈 수 있도록 더 밝은 빛을 내어주는 등대가 되기 위한 노력을 굽히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부모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손을 억지로 끌고 대양을 헤엄쳐 나가려 하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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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크게 멀리 보고 가르쳐라] 서평단 알림
내 아이 크게 멀리보고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북스넛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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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IQ (지능지수)를 가지고 어떤 사람의 능력을 말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할만큼 IQ의 의미는 점차 축소되어가고 있는 반면, EQ (Emotional Quotient, 감성지수, 정서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나 기사들은 이미 웬만한 사람들의 눈과 귀에 익숙해질 만큼 많이 나오고 있는 추세이다. '정서지수'라는 말이 어떤 수치의 개념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하여 요즘은 '정서 지능 (Emotional Intelligence)'이란 말로 부르고 있다는데, 교육학자 문용린 교수의 이 책은 정서 지능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한 아이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정서 지능을 높여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해하기 매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정서 지능 과 함께 역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 다중지능 (Multiple Intelligence) 의 개념이 있는데 이것 역시,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재능으로서 정의해야한다는 것으로서 단순히  지능지수만 가지고는 어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정서 지능은 어느 정도 선천적인 면이 있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IQ보다 훨씬 더 부모의 양육 태도나 주변에 있는 형제 및 교육 환경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희망적인 면을 보는 사람과 어두운 면을 보는 사람이 확실히 있다. 정서지능이라는 말을 우리가 하는 말로 쉽게 말하자면 '행복지수'같은 것이 아닐까.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다시 해볼수 있다는 의지를 스스로 불러 일으킬수 있는 능력,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가 평생 행복하길 바란다면 '마음 다루는 능력'을 먼저 가르치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만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를 비롯해서 현대를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갈수록 더 요구되는 능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헤아릴 수 있는 능력도 정서 지능의 한 단면이라는 말이 새롭다.
그래,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에 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에 가더라도 당당하고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찾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인 것 같다.
이론적인 지식은 많이 얻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방법 제시가 좀 미약하다 싶었더니, 그것은 '부모를 위한 정서 지능 다이어리'라는 책으로 따로 나와 있다고 한다.
본문 중에 오자가 심심치않게 눈에 띈 것이 흠이라면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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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면 마음이 열립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지음 / 작은씨앗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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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수 있는 사람은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다. 그 다른 사람이 바로 자기가 낳은 자식일 때는 더욱 그렇다. 부모와 자식 사이이면서 단절된 상태로 지내는 예가 얼마나 많은가. 각별한 관계일수록 기대가 많아서 그렇다. 사랑의 방법이 상대 위주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의 방식이어서 그렇다. 이 책을 펴낸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이전 책 제목이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라>였던 이유도 거기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누구나 한가지쯤 자랑하고픈 것이 있고, 마음이 열리는 것은 바로 그것을 알아줄 때라고 한다.

자기 아이가 맘에 들지 않는 아이와 어울리는 것을 보고,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그 아이는 참 좋겠다. 네 덕분에 그 아이가 마음을 잡았으면 좋겠구나. 엄마는 너희가 서로 도움이 되는 친구가 되길 바란다."

아이가 거짓말하는 것을 알았을 때,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건 맞지만 거짓말까지는 아니란다. 누구에게나 거짓말의 유혹은 찾아오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다 그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아니잖니? 네가 그 정도의 유혹은 이겨내는 당당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OO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힘든 일도 있었고 즐거운 일도 있었지? 힘들었던 기억은 다 엄마 주고, 즐거웠던 기억만 가지고 잘 자거라. 내일 아침까지 세상은 모두 네 편이란다."
이렇게 말해주는 엄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한다.

엄마도 사람인데, 늘 기분 좋은 말만 할 수는 없다. 그럴 때에는 부모의 마음도 보여주라고 한다. 자녀의 마음만 열려고 하지 말고.
"얘야, 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지만 오늘은 그게 잘 안되는구나. 사실 엄마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단다. 너도 이만큼 컸으니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겠지?"

아주 작은 책에서, 오늘 참 많이 배운다.
-부모와 자녀의 갈등은 서로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해서 생긴다.
-무조건 큰 꿈보다는 작은 꿈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키워주자.
-비범한 자녀, 부모에게는 물론 행운이지만,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은 안다. 정말 부모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비범한 자녀가 아니라 평범한 자녀라는 것을.
-자녀와 싸우지 말고 자녀의 문제와 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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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1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네요. 저런 마인드가, 또 지혜가 필요해요...

hnine 2008-08-21 01:08   좋아요 0 | URL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책들을 끊임없이 읽긴 합니다 ^^

순오기 2008-08-21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와 싸우지 말고 자녀의 문제와 싸워야 하는데...정말 아이와 싸우게 되더라고요.ㅜㅜ 저도 이런 책을 읽으면서 반성하고 자극받고 그래야만 다시 제정신을 찾게 되는 거 같아요.

hnine 2008-08-21 02:17   좋아요 0 | URL
자녀뿐 아니라도 우리는 곧잘 그 사람 자체와 그 사람의 문제를 동일시하는 것 같아요.
책만 아무리 읽으면 뭐하냐고 가끔 남편이 비웃어도, 그래도 제게는 선생님 같은 책들인걸요. 그치요? ^^

하늘바람 2008-08-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감동이군요. 저도 꼭 저렇게 말해야 겠어요

hnine 2008-08-21 19:56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아마 그렇게 말하실수 있을 거예요 ^^

혜덕화 2008-08-2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꼭 사서 읽어야겠네요.^^

hnine 2008-08-21 20:42   좋아요 0 | URL
아주 작은 책이어요.
금방 읽는 책이라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구입해서 옆에 한권 두고 있고 싶더라구요.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 주는 엄마표 홈스쿨링 - 표현력 훈련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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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언젠가 TV에서 이분의 가정을 방문해서 그녀의 아들 '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난 후, 그녀의 책은 다 구해서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전에 나왔던 책들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좀더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분야별로 나온 책중 '표현력 훈련' 편이다. 아이들은 천성적으로 자기 느낌과 생각, 요구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태어나고 자라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차츰 말을 줄이고, 생각을 숨기고, 내 생각을 알리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싶어하고 눈치를 보게 된다. 또는 반대로 늘 자기 생각을 과장하여 표현하는 아이로 자라기도 한다. 아이로 하여금 자기의 생각을 올바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의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아이의 말을 잘 들어줘야 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전부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던 일을 일단 접고 아이가 지금 내게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호소하려 하는지, 어떤 느낌을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저리도 보채는지, 성실하게 들어주어야 한다. "엄마 뭐 하는거 안보이니?",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거야?",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라고 대꾸하거나, 혹은 아이가 말을 하는 도중, 중간에 다른 화제를 꺼낸다거나, 듣는 척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생각이 우선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 생각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가 있어야 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을 때 다른 사람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수용할만한 태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고 조리있게 얘기하는 것을 듣고 친구와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도그 사람이 말한 것을 막연하게나마 생각 하긴 했었다고. 뭐라고 정리해서 말을 해야할지 몰랐던 것뿐이지. 하지만 보통 사람과 뛰어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여기 있는게 아닐까. 보통 사람은 그냥 막연하게, 머리에 한번 떠오르다 마는 생각을, 몇몇 뛰어난 사람은 그것을제대로 잘 정리하고 편집해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여 말 또는 글로 표현할수 있다는 것. 
가장 영향력 있는 학교는 바로 '가정'이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사는 부모이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일관성 있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 부모의 '말'이 아니라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고 배워 익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나온 것 아닐까.
몇 년전 TV를 통해 보았을 때의 느낌도 그러했고, 이전에 나온 책들을 보면서도 느낀 점은, 아이들이 어떻게 뛰어나다고 하기에 앞서, 아이들의 부모, 즉 저자와 그녀의 남편이 이미 보통의 부모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존중해주면서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규칙이 지켜지는 교육방침, 아이의 일을 무조건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 것, 아이들에게 맞는 학교를 찾지 못해 홈스쿨링이라는 과정으로 아이들 교육을 시키면서 엄마 진경혜씨가 피나게 노력하는 모습 등, 보통 부모들이 머리 속으로 꿈꾸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토론 잘하는 아이'에 대한 것은 아마 한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특히 부족한 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하 전달은 있으나 토론 문화는 아직 어른들 사이에도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리다고 아이와 무슨 토론을 하랴,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신문, 뉴스, 책 등을 접하면서 늘 토론 거리를 찾아내어 기회가 될때 가족과 (엄마, 아빠, 아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 그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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