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10년 6월 26일 읽은 책 <보물상자> 김 옥 글 서 현 그림 (7-8세)

 



 

 

 

 

 

 

 

 

 

 

 

 

 

 

 

 

 

 

   

  

 

 

"우리 집에서는 엄마 마음, 동생 마음만 있습니다."

 언니로 자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잘 공감하리라. 겨우 여덟 살 일 뿐인데 다섯 살 동생에게 모든 걸 다 양보해야 하는 이유는 '넌 형이니까, 동생은 동생이니까.'   

 

  



 

 

 

 

 

 

 

 

 

 

 

 

 

 

 

 

 



 

 

 

뭐든지 떼쓰고 울어서 원하는 대로 하려는 개구장이 동생도 여덟 살 형의 '보물 상자'를 못 갖고 놀게 하겠다는 말에는 꼼짝 못한다.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 있는 형의 보물 상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자세히 보니 그림이 정말 재미있다. 엄마 주머니에 들어가서 형을 향해 '메롱' 혀를 내밀고 있는 동생. 앞에 숫자 5는 다섯 살을 의미한다. 반면 불만 가득한 여덟 살 형의 눈 좀 봐. 엄마 머리 위에서 나는 김도 재미있고.  

 

아들 형제를 두고 있는 엄마가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아이에게 읽어 줘도 자신들의 이야기 같으니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섬 2010-06-27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싸우지 않는 형제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매일 싸워요.ㅠㅠ

hnine 2010-06-27 07:3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한번 이 책 읽어보세요. 킥킥거리며 읽었어요 ^^

다락방 2010-06-2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는 여동생 또 남동생과 엄청 싸웠는데 크니까 안 싸우더라구요. 이제는 서로 막 애틋해해요. 어릴때는 그래서 외동딸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했었는데, 이제는 형제가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흐흣

hnine 2010-06-28 06:55   좋아요 0 | URL
전 아래 여동생과는 대학 다닐 때까지도 마구 싸웠어요. 옷 때문에 싸우고, 저와 생활 패턴이 너무 달라 부모님으로부터 동생이 저와 비교당하며 야단맞을 때마다 동생이 불만을 터뜨렸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것 다 잊어지네요 ^^

같은하늘 2010-07-0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봤어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자기랑 똑같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자기도 동생을 달래줄 수 있는 보물상자를 하나 마련해야겠데요.ㅎㅎ

hnine 2010-07-02 21:18   좋아요 0 | URL
보셨군요. 재미있지요? 그림도 얼마나 웃기던지.
저기 아래서 둘째 줄에 '아들 형제를 두고 있는' 쓰면서는 같은 하늘님 생각했답니다.
 

 2010년 6월 25일 읽은 책 : <내 동생 아영이> 김 중미 글 권 사우 그림 

 



 

 

 

 

 

 

 

 

 

 

 

 

 

 

 

 

 

 

 

 

 

 

 

 

 

 

 

 

 

어딘가 팔을 걸치고 넘겨다 보고 있는 아이.
이 아이가 바로 아영이 이다.
천진한 아이의 모습 그대로인데 다운 증후군.
아홉살이나 되었지만 학교도 다른 시설도 아무 곳에도 보내지지 않고 있는 아영이는 오빠가 학교 갈 때마다 따라가서 저렇게 창문 너머로 들여다본다. 

한 가족이면서도 다운증후군 아영이를 보는 엄마, 아빠, 오빠의 입장이 다 다르다. 하지만 모두 아영이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 

원치 않는 아이로 태어나 새벽까지 일하는 엄마로부터 충분한 애정과 관심을 못 받고 아무 것에도 관심을 쏟지 않은 채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 희수가 아영이의 친구이자 언니가 되어 주는데 이 둘이 서로 친해져 가는 모습이 참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나는 아영이랑 있는 게 정말 좋아.
있잖아, 아영이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애. 걔는 진짜 특별해. 속상하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영이랑 놀면 다 잊어버리게 된다. 이상하지?
아영이를 생각하면 밀가루 반죽이 떠올라.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98쪽. 희수가 같은 반 친구인 아영이의 오빠에게 하는 말)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다독임,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이런 것일텐데 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꿈꾸는섬 2010-06-27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다르다는 게 늘 불편하고 차별을 하게 되죠.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받아들여준다는게 쉽지가 않아요.ㅜㅜ

hnine 2010-06-27 07:36   좋아요 0 | URL
한 가족인데도 아영이를 대하는 마음이 다 다르더라는 것, 그것이 또 다 나름대로 아영이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제겐 좀 놀라웠어요.
내가 나 자신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울 때가 있는데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더하겠지요.

같은하늘 2010-07-0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뭉클한 책이네요.

hnine 2010-07-02 23:02   좋아요 0 | URL
예, 김 중미 작가의 책들이 다 그렇지요. <종이밥>은 혹시 읽어보셨나요? 그것도 뭉클하지요.
 

2010년 6월 24일의 네 권  

 

 <멀쩡한 이유정> 유 은실 

자신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데 까지만 해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문제를 고치려고 하는데 들이는 수고보다는 그 문제를 자기만 아는 문제로 감추는데 들이는 수고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 문제라는 것이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 즉 문제랄 것도 없는 경우가 있음에도. 이야기의 마지막에 유정이와 같은 문제로 헤매고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장면은 압권.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할아버지 숙제>에서는 폭소를, <그냥>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참 잘 표현되어 있구나 새삼 감탄을, <새우가 없는 마을>과 <눈>에는 경제적인 결핍, 엄마 아빠의 결핍 등은 아이에게 무엇인지, 잘 나타나 있었다.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제3의 스토리로 잘 풀어내는 작가인 것 같다.

  

 

 <내 남자 친구를 소개할께요> 박 성철

 아이가 빌려온 책인데 대신 반납해주러 가는 길에 버스에서 읽었다.
말하는 중에도 요즘 들어 남자 친구, 여자 친구에 관한 얘기를 종종 한다 싶었는데 빌린 책 제목도 보니 확실히 그런가보다. 공지희 작 <영모가 사라졌다>를 그린 오동 화가의 그림.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삐죽삐죽 필치가 특징이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동화 외에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을 많이 썼다.
4학년이라는 연령대, 배경, 심리, 글의 전개 등 참고할 만 한 것들이 많았다. 초등 중학년 까지의 책에는 대화체 부분이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확실히 많아서, 이 책의 경우 한 쪽의 반 정도가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한다는 것의 차이가 뭐냐는 아이의 물음에 엄마는 좋아한다는 것은 감정이지만 사랑한다는 것은 거기에 '책임'이라는 것이 보태지는 것이라고 대답해준다. 메모해둔다.

 

  

 <나는야 미생물 요리사> 벼릿줄 글 이량덕 그림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 이다.
미생물이라고 하면 아이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아이들이 '미생물'이라고 물어보면 우선 무엇을 예로 들어야 아이들에게 금방 와닿을까. 눈에 안보일 정도로 작아서 현미경으로 봐야만 보이는 생물을 미생물이라고 한다고, 정의에 충실하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우선 빵, 요거트, 치즈, 포도주, 청국장 등이 모두 이 미생물들이 작품이라는 것 부터 얘기해주면 어떨까?
지루하지 않게 아주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여기에 요즘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한 '김치'라는 항목이 들어갔으면 어떨까 싶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김 중미

어제 읽은 네번째 책. 김 중미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작가였는데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어 막 찾아 읽지는 않고 있었다. 저자 처럼 그림을 그린 유 동훈 님 역시 인천 만석동 '기찻길 옆 작은 학교'에서 일하고 있다.
진도에서 인천 철거촌 동네로 이사를 온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상윤, 상민, 상미, 상희 네 남매. 할머니는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공장 폐기물 태우는 공장에서 아파트 경비로 이 직업 저 직업을 전전하며, 목재소에서 일하던 엄마는 목재소가 부도나자 횟집에서 일을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생산직 근로자로 취직하는 첫째 상민이, 선원고로 진학 하여 졸업하면 연락선 조타수로 진로를 미리 정해버린 둘째 상민이, 작가가 되고 싶어하지만 취업을 해야하는 셋째 상미, 엄마 아빠 처럼 힘들게 살기 싫어 어른이 되기 싫은 넷째 상희의 일기가 차례 차례 나오는 식으로 글의 구성이 되어 있다.
지극히 '김중미다운' 작품이다. 

 

 

 (페이퍼의 제목은 읽은 책 제목을 가지고 내 맘대로 붙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6-25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 커서 동화란 것에 매혹되었던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니고, 그보다 훨씬 전 대학생때 아르바이트로 가르치던 어느 초등학생의 국어 교과서를 우연히 보고서였다. 아이에게 문제를 풀게 시키고는 기다리는 동안 집어든 그 아이의 국어 교과서에 실린 짧은 글이었다.
초가 지붕위의 박이 자기는 이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라고 시무룩하여 하늘의 달님에게 하소연하는 내용의, <달과 박>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이들 대상의 글에서도 감동은 물론, 충분히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했던 날이었다. 

그 때의 그 글은 아이들이 읽어도, 어른들이 읽어도, 모두 나름대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는데 이후로 가끔, 그리고 요즘들어서 자주, 동화라고 하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떤 것들은 이게 과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일까 의문을 갖게 되는 것들이 있다. 동화라고 해서 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들이 등장하고 어린이의 시선으로 쓰여졌지만 어른들이 읽어야 더 적합할 그런 작품들도 똑같이 동화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읽은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이라는 책이 있다.
이용포 작가의 동화집인데, 말한대로 어린이가 화자가 되어 내용이 전개되고 있지만 여기 실린 다섯 작품 모두 요즘의 노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황혼 이혼을 하고 싶어하는 할머니라든지, 시골집에서 혼자 사는 노인이 자꾸 환청을 들으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는 얘기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노인의 독백 형식으로 글이 진행된다.), 첫남편에게 버림받고 재혼하여 자식이 셋 딸린 할아버지와 재혼하여 뒷바라지 하며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 이야기 등. 

'어린이책'이라고 이름 붙일 때에는 이름에 대상이 포함되어 있으니 어린이가 읽어 무리없는 책을 지칭하도록 하고, 어린이가 등장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 더 적합한 책은 '동화'라는, 더 포괄적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옳을까?  

 

 
함께 읽은 유 은실 작가의 <만국기 소년> 은 어른이 내가 읽어보았을 때 그야말로 아이들을 위한 책 다운 느낌이 드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줄만한 내용들이었다. 아이에게도 권해서 읽혀보니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다른 어른들에게도 읽어볼만하다고 특별히 권하지는 않으리라. 특별히 동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른들에게 권하라면 차라리 위의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책을 권할 것이다.

 

 

 

 

요즘 내게는 동화를 자꾸 따지면서 읽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6-22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6-22 21:12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님의 의견이 듣고 싶었답니다 ^^
이런 걸 따질 새 없이 스르륵 끝까지 읽히는 책이 제일 재미있는 책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얼마전에 읽은 <싱커>라는 책은 잘 쓰여졌기는 하지만 그렇게 스르륵 읽혀질만큼 재미가 있는 책이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순오기 2010-06-2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용포 작가님 '태진아 팬클럽 회장님'에서
개구리 이마에도 뿔이 날까, 읽으면서 막 울었어요.
지금도 다시 그 장면 찾아보니 여전이 눈물나네요.
둘째 아들 달용이가 사다 준 진달래빛 스카프만 두르는 할머니의 마음...

hnine 2010-06-23 20:46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소장하고 있으시군요. 생각날때마다 바로 그 페이지를 들춰볼수 있는, 그 기분 참 괜찮을 것 같아요. (부러워요~ ^^)
이 용포 작가의 이 책은 적어도 저희 세대 정도 되어야 절절하게 와 닿지 않을까 싶은데말이지요. 이 작가의 '느티는 아프다'도 누가 권해주시던데, 그것도 읽으셨는지요. 전 아직이요.

순오기 2010-06-23 21:13   좋아요 0 | URL
이용포 작가님 '느티는 아프다, 뚜깐뎐, 내방귀 실컷 먹어라'는 사인본을 갖고 있어요. 우리 막내 이름을 작품에 쓰고 싶다고 허락받으셨는데...아직 안 썼네요.ㅋㅋ
느티는 아프다, 뚜깐뎐 검색하면 페이퍼에 작가님이 사인해주는 거 있을거에요.
그 책은 우리아들 중2때 독후감대회에서 상도 받은 작품이죠.

이분은 당신 작품을 아들이 읽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신대요.

hnine 2010-06-24 13:16   좋아요 0 | URL
예, 그 페이퍼 기억이 납니다. 말씀하신 김에 다시 가서 보고 왔어요 ^^
작품을 쓰면서 자신의 아들 딸을 염두에 두고 쓰시는 작가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