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잔인한 달"
T.S. Eliot 의 <황무지> 중의 저 첫 문장의 의미.
해설을 여러 번 읽어보지만 여전히 알듯 모를듯 하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죽은 체 하고 쉬고 있던 생명들을
때가 되면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으로 기어이 끌어내어 다시 시작하게 하는 (regeneration)
자연의 엄격함, 그리고 정확함
죽을 힘 다해 다시 생명의 모터를 돌려야 하는 생물의 입장에서는 잔인함으로 느껴진다는 의미
이렇게 정리하고 넘어가지만
아마 나중에 또 다른 해석을 보고 나면 또 내 머리는 흔들릴 것이다.
오늘 아침 누운 채로 손을 뻗어 예전에 (아마 대학생때) 시 베껴 적어 놓은 노트를 끄집어내어 읽어보다가
아래 시를 보게 되었는데 '4월은 잔인한 달' 생각하다가 봐서 그런지 어딘가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
언제 어디서 보고 이 시를 베껴 적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상태에서, 오태환이라는 시인 이름으로도 떠오르는 다른 시가 전혀 없다.
시인 이름으로 검색하다가 눈에 번쩍 뜨이는 그의 다른 시들을 발견했는데 그 시집이 현재 절판이란다.
T.S. Eliot이 자신의 시 <황무지>를 얘기하면서 그 유명한 <황금 가지>를 언급했다니, 이제 황금 가지 읽기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겠다.
황무지 때문에 황금가지를 읽게 될 줄이야.
집에 남편이 읽었다는 위의 책이 엄연히 있는데도 굳이 다른 출판사 다른 책을 검색하고 있는 나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