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명형인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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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간 몬스터!]

 

 

 

몬스터라 부르고, 몸집이 크고 사람들을 위협한다.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를 보고 의레 몬스터가 성체라고 생각했다면 <학교에 간 몬스터!>를 펼치고 흠칫한다. 몬스터도 클라라 또래의 어린 애였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찾아가는데 모두들 무서워하고 피했던 것이다. <학교에 간 몬스터!>는 찢어뜨린 토끼인형을 몬스터가 고쳐주고, 클라라와 친구가 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클라라와 좀 더 친해지고 다른 친구도 사귀기 위해 몬스터는 클라라를 따라 학교에 간다.

 

뒤에 있던 몬스터가 내 보청기를 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큰 소리로 으르릉거리며 나를 불렀어요. “클라라!으르렁!”

 

갑자기 몬스터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내가 불쌍했나 봐요.

난 몬스터에게 말했어요.

그럴 필요 없어.”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몬스터가 입을 가리고 소리 없이 웃었어요. 입 모양을 읽을 수 없게 되자 기분이 좀 상했어요.

몬스터가 나를 놀리는 것 같았거든요.

 

- 본문 중에서

 

클라라가 잘 말해둔 걸까. 전작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의 어린이들과 달리 <학교에 간 몬스터!>에 나오는 어린이들은 몬스터에게 흔쾌히 호의적이다. 오히려 문제는 클라라와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몬스터는 농인을 대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배려한다고 큰 소리로 클라라를 부른다거나 클라라가 불쌍해 운다거나, 아무 생각없이 입을 가리고 우는 것 등에 클라라는 불편하고 오해한다. 클라라-몬스터 3부작은 이 책들을 그리고 쓴 명형인 작가의 경험담을 녹아냈다. <학교에 간 몬스터> 일반인들은 선의 혹은 무지로 한 행동들 중에 농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들을 쉽지만 분명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그에 그치지 않고, 농인들의 독순술이라든가 보청기에 자성이 있는 물질을 갔다대서는 안 되고 보청기를 방수시키는 방법이 있다는 것 등 농인들의 생활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3부작 중 가장 교육적이다. <클라라를 찾아 온 몬스터!>, <학교에 간 몬스터!>, <클라라와 몬스터!> 세 책이 차례로 어꺠동무문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어깨동무문고는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그림책(어깨동무문고) 제작과 교육 및 복지기관 기부에 쓰는 넷마블문화제단 시리즈 출판물이다. 래핑상태로 판매, KC인증 안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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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어깨동무문고
명형인 그림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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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

 

 

 

소리없는 아우성. <클라라를 찾아온 몬스터!>를 다 보고 학창시절에 배운 시 표현이 떠올랐다. 어떤 글씨도 없는 그림책, 오로지 그림을 보며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헤아리려 애써야 한다. 평화롭던 동네에 어느 날 갑자기 몬스터가 들이닥친다. 아침에 친구들이 두려움에 떨며 간밤에 본 몬스터 얘기에 한창이다. 그런데 클라라는 전혀 모른다. 다만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끼던 인형이 뎅강 찢어져 있기에 부모님께 얘기했긴 하였다. 동네에서 클라라만 몬스터를 못 만난 것처럼, 클라라는 자기만의 세상이 따로 있다. 클라라의 고요한 세상. 클라라는 청각장애인이다. 보청기를 끼고도 잘 듣지 못한다. 그래도 보청기를 끼면 세상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클라라가 보청기를 뺀 세상은 아무 소리가 없다. 그러나 클라라는 이 소리 없는 세상을, 그 시간을 잘 보낸다. 클라라에겐 보청기를 껴서라도 애써 소리를 듣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일이다. 태어날 때부터 클라라의 세상은 고요했으니까. 그리고 비밀이 밝혀진다. 클라라에게만 몬스터가 찾아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몸집이 큰 몬스터는 조금만 움직여도 사람들이 기척을 느낀다. 몬스터를 쳐다보고 도망을 간다. 하지만 클라라의 방에 들어와 바로 옆에서 몬스터가 뭔 짓을 해도 클라라는 알아채지 못한다. 몬스터는 자신이 찾아왔음에 아무 반응 없이 새근새근 자고 있는 클라라가 야속하다.


이 책을 그리고 쓴 명형인 작가 역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작가는 살면서 자신의 청력을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고 부담스럽게 대하는 것이 걸린 적이 많다고 하였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농인 클라라를 주인공으로 한 3부작 그림책을 냈다.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그림책(어깨동무문고) 제작과 교육 및 복지기관 기부에 쓰는 넷마블문화제단의 어깨동무문고 일환이다. <클라라를 찾아 온 몬스터!>, <학교에 간 몬스터!>, <클라라와 몬스터!> 세 책이 차례로 어꺠동무문고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래핑상태로 판매, KC인증 안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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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이 어깨동무문고 3
성영란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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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영이] 장애가 아니고 다름이다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혜영이는 오늘도 속으로만 말한다. 멀찍이 숨어서 또래 아이들을 지켜본다. 끼고 싶지만 놀림을 받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때 어떤 아이가 말을 건다. 수아다. 수아의 도움으로 혜영이는 나무에 올라가고, 수아와 함께 두툼한 나뭇가지에 앉아 풍경도 보고 수다도 떨 수 있었다. 그림책에서 혜영이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어린이로 설정되어 있다. 보통 누군가 이사를 오면 처음 봐서 궁금해 하기 마련인데, 이 동네 어린이는 혜영이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질문하기 전에 몸이 다르게 생긴 것을 보고 놀리기만 하였다. 그런데 수아는 다르다.


 

난 수아야. ? 넌 등이 동그랗네? 신기하다.”

 

 

그림책 상의 묘사를 볼 때 혜영이는 곱추로 추정된다. 하지만 수아에게 그건 그냥 신기하게 등이 동그란 거고, 혜영이의 수많은 특성일 뿐이다. 수아는 피아노 못 치는 아이, 혜영이는 등이 동그란 아이, 이런 식으로 말이다. 쿨하고 열려 있는 수아에 감탄 좀 해볼라 찰나, 생각지 못한 전개와 결말과 마주한다. 그 역시 수아가 너무쿨하기 때문이다. 혜영이는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에 평소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는 줄 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엄마의 등에 업혀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며, 내일이 오기 꿈꾼다. 지금 아이들도 해질 때까지, 학원 가기 전까지 동네에서 친구들과 몰려 노는 경우가 있나. 일단 30대 이상의 어른이 보기엔 자기 어릴 때가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라 익숙하고 반가웠다.

 

 

올봄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어깨동무문고 출판을 시작한 게임회사 넷마블. KC인증마크를 달고 래핑 처리에 출판·유통하고 있는 어깨동무 문고는 판매수익금 전액을 다음 그림책 출판과 배포에 쓰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혜영이>는 어깨동무문고 세 번째 그림책이다. 이번 그림책부터는 교육 및 복지기관 기부에도 판매수익금이 쓰인다는 문구가 추가되었다. 성영란 작가는 광주의 어느 복지관에서 만났던 소녀에서 영감을 얻어 <혜영이>를 그리고 썼다고 한다. ‘장애가 아니고 다름이다. 그 다름이 장애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소외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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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지음, 정영목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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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검프 윈스턴 그룸

 

 

평생을 살며 잊히지 않는 영화가 있다.

꼭 평론가들의 평점이 높고 영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걸작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저 개인에게 큰 인상으로 박혀, 살면서 자주 보지 않아도 좋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별일 없으면 영원히.

내게 그런 영화 중 하나가 초등학생 때 본 <포레스트 검프>이다.

자폐아가 우연의 연속으로 미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게 되는 이야기

톰 행크스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던 영화.

이 영화가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고 그땐 원작 소설의 완역본이 절판이었다.

언젠가 다시 복간되길 바라며 또 그렇게 한참을 잊고 살았다.

얼마 전 신간을 보다가 미래인에서 정영목 번역의 <포레스트 검프>가 나온 걸 발견하였다.

당장 찾아 읽기 시작했다. 표지도 그래보이지만 미래인 하면 청소년 출판사 이미지가 강해 혹시 축역본은 아닐까 염려했는데 완역본이었다.

그리고 알고봤더니 예전 완역본도 정영목 번역이며, 이번에 거의 20년만에 개역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장애인의 어눌한 말투와 어휘력을 살려 번역한 흔적이 곳곳에 역력한 번역이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원서가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아찌, 깡패란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깡패란 표현이 문맥상 의아하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있어서 검프가 어떤 이들을 그렇게 칭하는 건지 알 듯 말듯하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시종 영화를 떠올리고 영화와 비교하며 읽게 되는데, 영화와 다른 부분이 많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너무나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왔다.그런데 이 소설을 보니, 이 소설은 영화와는 다른 결로 재미지고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어른이 되어 검프를 보니 검프의 순수함, 장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엉뚱함 같은 게 많이 부러웠다.

​1986년 작, 윈스턴 그룸 장편소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히는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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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내 친구 어깨동무문고
진보경 지음 / 넷마블문화재단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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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별한 내 친구] 내게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스러운 소리 "하야야! 야아?"

 

 

 

-지우 대안학교 들어가니까 좋아?- “애들 다 이상해요” -애들 다 이상한데도 좋아?- “, 정상인 척 안 해도 돼서 좋아요.” 이달 초 봤던 영화 <증인>에서 크게 와 닿았던 대사다. 정상과 장애의 구별이 꼭 필요할까. 지금 우리가 장래로 규정하는 것들도 그냥 개인적인 특질로 보면 안 되는 걸까. <부모와 다른 아이들>이란 책을 읽다가 크게 충격 받은 적이 있다. 청각장애인들이 정상인을 차별하고 자녀도 청각장애인이길 소망하며 그들만의 공고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고, 그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 자신도 충격이었다(알게 모르게 차별의식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흔히 아름다움을 선호하고 이상한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일수록 노골적으로 예쁜 선생님을 밝히고, 신체적 결함이 있는 또래를 따돌린다고들 한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가 다루는 것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이다. 유치원 졸업반에 올라간 하나, 어느 날 가장 동생반 아이들보다 더 동생 같은 친구 라희가 같은 반에 입학한다. “하야야! 야아?” 언제나 큰 소리로 말하는 라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이 말. 그리고 반에서 하나를 가장 좋아하며 따라다닌다. 하나는 조금 무섭기도 하고, 어쩔 줄 몰라 한다아무리 애써도 라희를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던 하나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고 당황한 라희도 따라 엉엉 운다. 남은 이야기는 하나가 라희의 말 하야야! 야아?”의 뜻을 알아채고 둘도 없는 친구로 친하게 지낸다는 훈훈한 결말을 향해 전개된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를 보며 살면서 만났던 수많은 장애인 친구들, 특히 어릴 적에 함께 놀던 장애인 친구들이 생각났다. 유치원에 입학해 친구를 사귀지 않고 책만 본다는 이유로 8개월 동안 선생님께 발달장애를 의심받았던 일도 생각났다. 통지표를 읽고 놀란 나에게 웃으며 엄마가 했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그냥 각자 다를 뿐인데 선생님이 아직 OO를 잘 모르나 보다.”

 

 

작년 게임을 통해 문화를 만들고, 인재를 키우고, 마음을 나눕니다라는 모토 아래 넷마블문화재단을 세운 게임회사 넷마블. 올봄 장애인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어깨동무문고 출판을 시작하였다. <조금 특별한 내 친구><빨간사자 아저씨>에 이어 나온, 어깨동무문고 두 번 째 그림책이다. 래핑 처리, KC인증 안전 그림책. 어깨동무문고는 판매수익금 전액을 다음 그림책 출판과 배포에 쓰는 제작 시스템이라 한다. 이 책을 그리고 쓴 진보경 작가의 소개 글이 공감되고 감동적이라 인용하며 서평을 갈음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과 다른 속도로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평균이라는 잣대로 나누는 건 어른들의 부끄러운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 모두 편견 없이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행복한 그림책을 더 많이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 진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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