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내 몸 관리법 (양장 스프링) - 피지컬갤러리의
라이프에이드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지컬갤러리의 하루5분 내 몸 관리법] 5분 투자 근육&스트레칭 교과서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연예인 병영체험프로그램을 모방해, 일반인들의 UDT체험을 다룬 유투브예능 <가짜 사나이>가 연일 화제다. 얼마 전 시즌 2를 시작하며 더욱 치열해진 지원경쟁을 보였다. 이 예능을 기획한 유투브 채널은 [피지컬 갤러리], <가짜 사나이> 이전부터 이 채널을 봐왔던 구독자라면 안녕 친구들 빡빡이 아조씨야~”하며 시작하는 김계란의 재활, 운동 관련 콘텐츠들이 더욱 익숙할 것이다. <가짜 사나이> 이전에도 피지컬갤러리가 <우리 아이가 말라졌어요><헬창의 삶>등 다양한 예능과 프로젝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채널이 김계란 개인의 유투버 채널이 아니라 여러 의료인과 체육인으로 이루어진 단체 채널이었기 때문이다.

 

 

책 역시 <피지컬갤러리의 하루5분 내 몸 관리법>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 <병원 가지 않고 통증 잡는 5분 스트레칭>, 2019년엔 <내 몸과의 전쟁>을 낸 바 있다. 앞선 두 책은 아직읽어보지 못했지만 <피지컬갤러리의 하루 5분 내 몸 관리법>은 매우 유용하고 만족스러웠다. 7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62가지 스트레칭과 42가지 간단(동작)을 가르쳐준다. 근골격계 질환의 대부분은 근육이라고 말하는 작가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많이 겪는 통증들을 우리몸의 근육들을 알려주고, 그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법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책을 전개하고 있다. 그림도 많고, 설명도 쉬워 다른 책이나 영상을 찾아보지 않아도 이 책만으로 충분히 공부가 된다.

    


분량도 300쪽 좀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고, 스프링제본이 되어 있어 출퇴근길 등 이동시간이나 휴식시간 짬짬이 읽고 공부하기가 편하다. 또한 특허 낸 제본으로 책 자체로 독서대에 놓은 듯 세울 수 있는 게 신기하고 독특하였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바른 자세, 필요하지 않은 자세로 읽기를 바랐다고. 앞선 두 책과 달리 이번 책은 제목엔 피지컬갤러리를 표시했지만 저자는 라이프에이드로 되어 있어서 찾아보니 피지컬갤러리에서 김계란이 이끄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젝트들은 피지컬갤러리로 남고, 기존의 전문가들과 협업한 운동,재활 관련 콘텐츠는 라이프에이드로 독립해서 운영하기로 동업을 해지하였다고 한다. 헬스키퍼라는 브랜드도 만들었고, 앞으로 라이프에이드를 이름으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이겠다고.

 

 

그런 사정을 알고 <피지컬갤러리의 하루5분 내 몸 관리법>을 다시 읽으니 책이 좀 더 흥미롭게 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닿고 놀랐던 점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통증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대부분 독자들이 자주 할 스트레칭도 이 통증들이 아닐까 싶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유투브 영상볼 시간은 있어도 시간 내서 운동하고 관련 공부할 짬을 내기가 여간 부지런하고 독하지 않은 이상은 쉽지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피지컬갤러리의 하루5분 내 몸 관리법>은 정말 별로 시간도 안 뺏고, 편하게 휴대하거나 베갯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 책이라 추천한다. 20209월 시간과공간사 출간, 정가 19,8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레터
이와이 슌지 지음, 문승준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스트 레터] 일생의 사랑에게

 

 

열다섯 살 때,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에 홀딱 빠졌었다. 그 기억을 잊지 못하다가 스무 살 때 한 계절 내내 도서관과 극장을 오가며 이와이 슌지의 영화들을 찾아본 적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이와이 슌지를 나의 순수하고 예민했던 어린 날의 상징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학창시절을 마감한 후 밥벌이에 몰두하면서 영화 취향이 달라졌고 그의 영화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세월이 제법 되었는데, 신간 목록을 보다가 그의 이름을 보곤 바로 가슴이 뛰고 설렌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감정의 생명력은 엄청나구나 싶다.

 

 

라스트, 마지막. 한창 인생의 중반부를 살아가고 있어서일까, 미련이 많아진 걸까. 언제부터인가 처음마지막이란 말을 내뱉기가 망설여지고, 이 단어가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괜히 이 소설의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건 네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야.(...)나의 마지막 연애편지라 생각하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소설은 교시로의, 죽은 첫사랑을 향한 마지막 연애편지로 시작한다. 나카타가이중학교 졸업30주년 동창회에 참석한 교시로는, 자신의 첫사랑 미사키인 척 대신 와 있는 그의 여동생 유리를 한눈에 알아본다. 끝까지 미사키인 척 행동하는 유리를 보다보다 따라 간 교시로. 못 알아본 척 미사키의 메일주소를 물어 알아내곤 연락을 시작한다. 미사키가 죽었고, 유리가 그의 부고를 전하러 왔다가 본의 아니게 분위기에 휘말려 미사키인 척 했다는 것을 안 것은 미사키가 죽은 지 3주가 지나서였다.

 

 

널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면 믿어줄래?”

(...)

내게 너는 영원한 사랑이야.”

- p.55

 

 

미사키가 죽었다는 것을 몰랐을 때도, 교시로는 유리가 대신 답장을 보낼 거라 생각하며 메시지를 보냈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잔인한 짓이었다. 이미 유리는 결혼하긴 하였지만, 중학생 때 유리가 교시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교시로는 그걸 알면서도 미사키를 좋아했고,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도망치듯 너무 빨리 결혼한 미사키에 큰 상처를 받고,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한 상태. 소설가가 된 것도 같이 졸업식 답사를 짓다가 미사키가 소설가 해도 되겠는걸한마디 한 것 때문이었다. 대표작도 그 첫사랑을 다룬 <미사키>.

 

책을 다 읽기 전 <라스트 레터>를 영화 <러브 레터>의 답가 등으로 표현하며, 영화 <러브 레터>와 이 책(영화)을 엮는 평들을 많이 보았다. 첫사랑, 오해, 편지 등 소재가 겹치기는 하지만 내용은 전혀 달라서 왜 그러지 의문이 들었다. 소설 <라스트 레터>2018년 작이고, 같은 해에 이 책의 원작? 모티브? 격인 <안녕, 지화(2018,국내 미개봉)>라는 영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해에 영화 <라스트 레터(2019,국내 미개봉)>가 나왔는데 영화 클립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우 얼굴이나 영화 분위기가 정말 영화 <러브 레터>와 비슷해서.

 

 

소설은 잘 모르지만 언니에 대해서는 꼭 더 써주세요. 언니 흉내를 내며 편지를 썼더니 왠지 언니의 인생이 아직도 계속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누군가가 그 사람을 계속 생각한다면 곁에 없을지언정 마음속에는 살아 있잖아요.” - p.19

 

 

유리의 대사를 보며, 지인의 일화나 지인과의 사담을 소설에 썼다가 욕먹은 작가들이 생각났다. 아마 창작자라면 누구나 고민해보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자신 혹은 지인의 이야기만큼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가 없으니까 말이다. 교시로는 소설가로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미사키>는 미사키가 읽기를 바라며 쓴, 미사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같은 소설이었고, 모든 원고를 편지로 미사키에게 보냈다. 답장이 없었기에 주소가 바뀌어서 미사키가 못 받았을거라고 교시로는 생각해왔다.

 

 

탄성이 터지는 반전 결말까지 확인하자, 다른 선평들처럼 영화 <러브 레터>가 더욱 떠올랐다. 영화 <안녕, 지화>와 영화 <라스트 레터>가 궁금해졌다. 소설 <라스트 레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와이 슌지의 작품은 특유의 영상미 때문에 글보다 영화가 더 궁금하다. 이명세의 소설을 읽을 때랑 비슷한 태도이다. 시국도 시국이고, 이미 나온 지 한참 된 영화라 국내 개봉이 쉬울 것 같지 않아 아쉽다. 엄밀히 말하면 편지가 아니라 메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영화이긴 하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재밌게 읽었다. 대원씨아이의 일반서 브랜드 하빌리스에서 올 7월 번역·출간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타워] 불륜동화

 

 

 

10대 소녀들의 원조교제가 횡횡하던 1990년대 말 일본, 1980년생 동급생인 토오루와 코우지는 몸을 팔 생각은 없지만 연상의 여인과 자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몸도 마음도 미숙하지만 욕정만큼은 절정인 10대 후반, 토오루는 엄마 친구인 시후미와 코우지는 친구의 엄마 아츠코와 불륜에 빠진다. 2년여의 시간이 흐른다. 의대에 진학해 진로가 안정적인 토오루는 매일 오후 4시마다 시후미의 전화를 기다리는 파블로프의 개같은 유약한 청춘이다. 불과 몇 년만에 8번 넘는 연애를 마친 코우지는 넉넉한 가정형편에도 호기심 반 물욕 반으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데, 그 과정에서 서른다섯 키미코를 만난다.

  '

15년 전 2005,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 <도쿄타워>와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 <도쿄타워>를 처음 봤을 때, 적잖히 당황스러웠다. 이것이 일본의 쿨한 성풍속인가 싶고, 놀라고 불편한 게 너무 촌스러운가 싶었다. 올해 소담출판사에서 출간 15년을 기념하며 <도쿄타워> 리커버 신판을 냈다는 소식에 그때 생각이 나 급히 읽어보았다. 15년 동안의 독후감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해하며. 결론부터 말하면 여전히 불편하고 아쉬웠다. 그 이유가 뭔지 곱씹은 끝에 깨달았다. <도쿄타워>는 너무 이상적인 불륜물이다. 번역이 늦게 되었을 뿐이지 실제로는 나온 지 거의 20년된 소설(2001년작)임을 감안해도, 설정이 이렇게 파격적인데도 순진한 면이 있다.

 

 

이 소설은 에쿠니 가오리가 30대 후반에, 20세 전후의 청년들을 싱그러워 하며 쓴 책이다. 서른다섯과 마흔의 여자가 얼마나 원숙한 나이일까 싶지만 십수살에서 스무살 이상 어린 남자들에 비해선 훨씬 성숙하다. 그래서 정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관계에서 쉽게 우위를 점한다. 시후미와 토오루는 생각보다 풋풋하고 미숙한 잠자리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키미코와 코우지는 노골적이고 짐승같은 정사를 나눈다. 두 커플 다 여성들이 원하는 때에 여성들이 원한는대로 관계를 맺는다. 남성들은 상대에게 철저히 끌려다니며 유순하다. 여성들은 오랜 결혼생활에도 아기가 없는데다가 아내가 무슨 짓을 하든 무심하고 쿨한 남편이 있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수록 소재는 불륜이나 느낌은 동화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용이 충격적이기보다, 비윤리적인 소재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쉽게 풀어나가는 게 좀 불편하고 아쉬었던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별인사] 김영하 작가의 첫 SF소설

 

 

 

여느 날처럼 철이는 아빠와 즐겁게 산책을 나선다. 고양이 간식을 사느라 펫숍에 간 아빠를 기다리는 사이, 검은 제복을 입은 두 남자가 다가온다. “, 등록이 안 돼 있는데?(p.25)” 그들은 철이에겐 인간에게서 방출되는 방사성 원소가 나오지 않는다며, 막무가내로 철이를 수용소로 끌고 간다. 철이가 불법 미등록 휴머노이드라며. 이게 무슨 소리야, 철이는 하루아침에 삶이 바뀐다. 알고 있고 믿고 있던 모든 것이 흔들린다. 수용소를 탈출하고 아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철이, 그 과정에서 끔찍한 참상과 진실을 목도한다.

 

 

인간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간단하지가 않다.

얼마나 위태로운 믿음 속에서 우리는 가까스로 살아가는 걸까.

- 작가의 말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로 7년 만에 장편소설을 발표한 김영하 작가. <살인자의 기억법>180페이지가 채 안 되고 그마저도 텍스트가 빽빽하지 않아 중편소설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이번 신작 <작별인사>도 그렇다(우연인지 일부러인지 두 책의 페이지 수가 똑같다). 7년간의 간극이 있지만 책 마지막 부분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기 전부터 <살인자의 기억법>이 떠올랐다. 두 소설 모두 기억하고, 알고, 믿고 있는 것이 어디까지 진짜인지 나(주인공)는 누구인지(정체성) 작가가 끊임없이 묻고 있는 소설.

   

 

데뷔 때부터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과 잘 읽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김영하 작가. <작별인사>는 오랜만에 낸 장편소설이면서, 김영하 작가가 SF소설을 쓴다 하여 출간 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통일이 된 까마득한 미래, 인간을 위한 휴머노이드와 복제인간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탄생한다. 인간은 휴머노이드와 복제인간을 인간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인간보다 하등품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인간과 같은, 어떤 면에선 인간의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데 집착한다. 주인공 철이도 그런 인간의 집착과 욕망의 산물이다.

 

 

17세 소년 철이도, 아빠의 부단한 조작과 개발로 자신이 사람인 줄 알고 살아가던 휴머노이드였다. 철이를 만든 아빠 역시 철이를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자식처럼 돌보며 애착을 가졌다. 이 사회에서 아빠는 범법자이다. 잠깐 보호자와 떨어진 철이를 잡아갈 만큼 사회적 관리와 질서는 철저해 보이지만, 철이가 겪는 버려진 휴머노이드와 클론의 세상은 아비규환이다. 버려진 존재끼리 학살하고, 부품(장기)를 팔거나 재활용하고이걸 정부 차원에서 공간을 만들고 방관한다. 누가 더 악인걸까.

 

 

<작별인사>에서 인간은 인간과 똑같은 기계와 아예 복제인간을 만드는 한편, 뇌의 데이터화 및 백업을 통해 영생의 꿈을 이루고야 만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결국 무너져 버린다. 수많은 SF소설이 디스토피아를 그리며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경계했듯 <작별인사>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휴머노이드와 복제인간을 소설의 주조연으로 내세우며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장 궁금한 것은 책 제목의 의미였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흔들리며 다른 세계를 살게 된 철이, 그런 존재들이 이전 세계에 던지는 인사라는 의미일까.

 

기존 한국출판계에 김영하가 던지는 작별인사같기도 한 책이다. <작별인사>는 현재 일반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 전자책구독서비스업체 밀리의서재에서 유명작가들과 신작계약을 하고 밀리오리지널이란 이름으로 종이책 사업을 시작했다. 그 세 번째 책인 <작별인사>는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선공개한 후 종이책 한정판매를 시작했는데, 재밌는 점이 책을 낱권으로 구매할 수가 없다. 현재로선 밀리의서재에서 월정액 종이책 구독을 해 다른 책들과 같이 받아보거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아보는 방법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영하가 신작을 밀리의 서재에서 공개한다는 광고가 처음 떴을 때부터 출판인들의 SNS에서 논란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 기존 그의 책을 냈던 문학동네에서 김 작가의 아내를 대표로 하는 임프린트가 나온다는 소식에 더욱 시끌사끌하였다. <작별인사> 종이책은 3개월간만 밀리의 서재에서 독점 유통하다가 일반 출판사에서 다시 출판해 서점에 유통한다고 한다. 이런 출판 실험이 한국출판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다. 끝까지 한달음에 읽게 되는 가볍고 재밌는 소설이다. 왜 밀리의서재에선 서점 판매를 못()하는지 모르겠다. 얼른 일반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요? - 만만한 보험사 고객이 아닌 ‘뭘 좀 아는 고객’이 되는 비결
김동진 지음 / 라온북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요?] 교통사고, 호구되지 않으려면




올봄, 오랜 장롱면허를 탈출해 본격적으로 차를 몰기 위해 운전 연습을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대물사고를 냈다.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와 주행 연습을 하다가 주차차량을 긁고 지나간 것이다. 도망가도 모를 만큼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현금합의를 하려 차주에 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사진을 찍고 일단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며 피해차주와 연락이 되길 기다렸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차주와 연락이 되었고, 공업사에 견적을 받아올 때까지 기다리란다. 결국 다음날 보험사접수를 했고 담당손해사정사와 부모님은 사고나자마자 보험사현장출동을 불러야 했다고 말했다. 피해차는 중고차였고, 차주는 일주일이 훨씬 지나 연락이 와서는 차 옆면을 다 바꿔야겠으니 250에서 300은 달라고 하였다. 보험사 손해보험사가 중재 끝에 최종 233만원으로 대물처리를 하고 보험료를 할증하는 것으로 사건이 끝났다. 일반도로였다면 불법주차에 지나치게 차도쪽으로 툭 튀어나오게 주차한 거라 상대방의 과실이 나왔겠지만, 거주중인 아파트 단지에 해놓은 주차라 100% 가해자 과실로 평가받은 것도 크게 비용이 나온 데 한몫하였다. 그때 교통사고가 생명도 생명이지만 순간의 실수로 큰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기에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에 <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요?>를 읽으며, 그때 생각이났다. 그때 좀 더 알고 좀 더 차분하게 대처했다면 더 싸게 끝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또래 친구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에 한문철 변호사의 <블랙박스 몇 대 몇>이 있다. 변호사가 나와 교통사고 블랙박스영상을 보며 과실비율을 진단해주는 프로그램인데 흥미진진하다. 흥미진진하게 느낀다는 게 또래 대부분 차를 몰고 다니고, 그래서 이런 사고들이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증일 것이다. 교통사고 손해배상이나 보험금 관련해 합의를 못해 소송까지 가면 2-3년은 기본이다. 재판부에서 과실을 판단하는 게 TV프로그램처럼 빠르 고 간명하게 결론나지 않기 때문에 서로 변호사를 사서 지난하게 싸워야 한다. 교통사고에 대한 상담 수요는 많은데 그에 대한 답변(정보제공)은 로펌, 보험사, 손해사정사 등의 노하우로 취급되어 무료로 양질의 정보를 얻긴 어려웠던 바, <교통사고 합의해야 할까오?>같은 책의 출간은 무척 반갑고 혹하다. 저자는 법률사무소의 손해배상팀장으로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책에서 자신의 직장이나 카페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의외로 교통사고시 합의와 소송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안전운전 등 운전생활의 태도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초반부에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다. 상식적인 내용이긴 해도 그런 걸 짚고 가면서 글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이 책 한권 읽고 교통사고시 야무지게 처리를 할 수 있다면 보험사나 로펌이 왜 있겠는가. 그래도 적어도 이 책 정도의 내용을 숙지하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완전히 호구가 되어 상대방과 보험사에 필요이상으로 돈을 뜯기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쉽게 법과 보험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