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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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대본집 하- 한우리

 

 

9. 어둑시니

10. 데자뷔

11. 꽈리

12. 꼬리잡기 놀이

13. 또 하나의 이무기

14. DEAD END(막다른 길)

15. ‘그대라는 운명

16. 다시 쓰는 구미호전

 

<구미호뎐>은 드라마도, 대본도 흥미로웠다. 소재와 설정상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방영 당시 시청률도 괜찮았고 나도 보기 나쁘지 않았다. 작가의 두 번째 장편드라마인데 자료 조사도 대본 집필도 열심히 한 티가 역력한 대본이었다. 구미호 외에도 삼도천 문지기 탈의파, 현의웅이라든가 우렁각시, 어둑시니, 이무기 등 우리네 구전 전승 이야기들을 절묘하게 엮어져 있다. 그들이 현대에서 현대적인 모습으로 인간과 섞여 살아간다는 설정도 흥미로웠고 작가가 풀어낸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었다.

 

산신이 된 구미호 이연은 인간 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몸에 이무기의 일부가 들어가고 세상이 혼란해지자 어쩔 수 없이 제 손으로 죽이게 된다. 그 벌로 산신 지위를 박탈 당하고 저승의 삼도천(내세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탈의파와 현의웅의 심복으로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저승공무원 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 저승공무원 생활을 한 지 600여 년이 지났을 때, 사랑했던 여자와 꼭 닯은 지아라는 방송국PD를 만나게 되고, 그가 얼굴만 닮은 게 아니라 연인의 환생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지아 역시 자신의 전생을 알게 되고 이연을 계속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데, 600 여년 전 그들을 갈라놓았던 이무기 또한 현재 살고 있고 그들을 찾고 있었다.

 

애초에 비인간과 인간의 사랑이 해피엔딩일 확률은 거의 없다. 탈의파는 이연과 지아는 결코 이어질 수 없다며 그들의 연애를 방해한다. 그리고 이무기와의 싸움에 이연의 이복동생 이랑과 이무기의 심복인 방송국 사장이 엮이면서 더욱 그 싸움이 어려워진다. 대본집은 드라마와 씬 배치가 조금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고, 영상을 볼 때 놓쳤던 대사들을 지문과 함께 글로 읽으며 더 깊이 드라마를 즐기게 도와줘서 좋았다. 예전에도 드라마 대본집을 산 적은 있는데, 그 동안은 어떤 드라마를 결말까지 다 보고 감명 깊었을 때 팬심으로 소장하려고 샀다. 앞으로는 이번 <구미호뎐>처럼 관심 있는 드라마가 있으면 대본집부터 사서 드라마 시청과 대본집 독서를 동시에 해보는 것도 해봐야겠다. 만족스러운 대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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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상·하 세트 - 전2권 구미호뎐
한우리 지음 / 너와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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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뎐 대본집 상上 - 한우리

1화. 여우고개에서 생긴 일

2화. 나는 너를 기다렸다

3화. 용왕님의 비밀

4화. 상문살

5화. 나도, 너를 기다렸어

6화. 사주팔자

7화. 윤회의 덫

8화. 환생

‘그 많던 우리네 토착신과 토종 귀신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우리 작가는 여기서 드라마 <구미호뎐> 대본이 출발하였다고 하였다. 어릴 적 우리나라의 설화나 전설, 전래동화 읽기를 참 좋아했더랬다. 그래서 <전설의 고향>이나 <은비까비> 같은 영상물들을 좋아하고 찾아 보았다. 구미호에 대해서는 십수년 전, 오랜만에 기깔난 대본이 나왔다고 호들갑 떨며 한참 빠져 있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일부 표절 판정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애정이 식었던 적이 있다. 그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이런 소재의 드라마나 영화를 발견한 게 없다가 드라마 <구미호뎐>을 알게 되었다.

<구미호뎐>은 2020년 TVN에서 방영한 16부작 드라마이다. 평소 배우 이동욱이 뱀파이어 역으로 작품 하나 해달라고 열렬히 외치고 소망하던 시청자로서 급 흥미를 품은 드라마이다. 드라마 제목과 소재를 모르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한 장면을 보았는데, 상상했던 뱀파이어 이동욱의 모습을 딱 하고 있던 게 아닌가. 그러나 방영 당시엔 일복이 터져 자는 시간 이외엔 거의 회사에만 있던 시기여서 언젠가 넷플릭스에 뜨면 봐야지 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그리고 2023년 올해, 이 드라마의 외전 격인 드라마 <구미호뎐1938>이 방영되는 것을 보았고, 전작인 <구미호뎐>이 몹시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그러던 차에 마침 이 드라마의 대본집도 출간되고 넷플릭스에도 VOD 서비스가 되는 것을 보고 대본집을 읽으며 뒤늦게 드라마를 찾아 보기 시작하였다.

장편 드라마를 대본집을 읽으면서 시청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 대본집은 상․하권 2권으로 각 권에 8회차씩 수록되어 있다. 낱권으로 구매할 독자는 별로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낱권으로는 판매하지 않고 비닐래핑하여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이동욱(이연 役), 조보아(지아 役), 김범(이랑 役)의 친필 사인이 수록되어 있고, 각 회차별로 일러스트 표지와 제목이 달려 있다. 책 초반부에 작가의 말과 등장인물 소개가 있어 대본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대략적인 세계관과 인물 설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권 서평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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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입속사용 설명서
공정인 지음 / 늘푸른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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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 입속사용 설명서] 임신 전부터 만12세까지 치아건강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



첫 임신 7개월차, 오늘도 남편과 도서관에서 태교와 육아 책을 살펴보며 머리를 맞댄다. 태동이 강해지고 점점 커지는 배, 아이와 만날 날이 다가올수록 떨리는데 아직 부모로서 준비 못한 게 너무 많아 조바심 난다. 국민 소아과 책들도 아직 섭렵을 못했으니 치과 책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하던 차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단국대 치과대학 외래교수이자 아홉가지약속치과병원 원장인 공정인이 쓴 <0612 입속사용 설명서>는 딱 내게 필요한 책이었다. 만 6개월에 첫 니가 나고 만 12세에 영구치가 완성된다는 의미에서 책 제목이 이런데 실제로는 임신 전부터 만 12세까지의 구강관리를 모두 다루고 있다.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약이 많다고 들었으나 왠지 꺼림칙해 임신하고 나서 아무리 아파도 약을 먹지 않았다. 치과도 스케일링도 못하는 줄 알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임신 중기에는 스케일링도 가능하고 임신성 치은염 등 임신으로 발생하는 치아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아기가 태어날 땐 입안이 무균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뽀뽀 등으로 충치 균을 옮기지 않게 양육자의 치아관리가 무척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이유에서도 임신 전과 임신 중기에 치과 진료와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단다. 찾아보니 임산부 구강건강 관련 지원을 하는 지자체도 있다.



책에 그림이 무척 많아서 읽고 실습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될 듯싶다. 그림 속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남편과 같이 공부하며 계속 실실댔다. 아이들의 개월 수, 연령별로 어떤 검사를 하고 어떤 도구와 어떤 양을 쓰는 지 등이 굉장히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임신부터 아동기까지 치아 건강과 관리에 관한 한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할 것 같다. 아기 구강관리와 관련해서 뭘 하고 뭘 사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막막한 차에 읽고 무척 도움을 받았다. 임신 중인 내 구강관리에 대해선 생각도 못했는데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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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자의 시선 2
임영호 지음 / 컬처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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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3국 입문여행책으로 추천

 

 

 

태풍전야 같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단 경제적 영향을 받고 있어 좌불안석이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끝이 쉽게 보이지 않는 장기전에 슬슬 두려워진다. 소련이 붕괴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러시아와 구소련이었던 주변국들이 다른 서방국가들에 비해선 거리감이 있다. 여행서 발간도 압도적으로 동서유럽 비중이 다를 것 같다. 바야흐로 휴가철, 이제는 좀 ‘뱅기’ 타고 해외로 나갈 수 있으려나 여행정보를 찾다가 코로나19 재유행에 걱정스럽다. 이미 마음은 콩밭, 책으로나마 실컷 여행 가고 싶어 찾다가 발견한 임영호 작가의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

 


본업은 부산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데, 컬처룩 출판사에서 올 6월엔 십자군 유적지 여행기를 담은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올 7월에는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기를 다룬 <유럽과 소비에트 변방 기행>을 잇달아 출간하였다. 휴대하기 좋은 판형과 무게에 사진이 많은데 전부 컬러로 되어 있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역사, 사회, 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면서 본인의 여행기를 녹여내는 작가. 세 나라 모두 관련 여행 책이 정말 흔하지 않은데, 존재만으로도 반갑고, 세 나라 여행에 대한 입문지식을 쌓는 데 탁월한 책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다녀온 여행기를 담고 있어, 저자도 이 경험과 느낌이 다시 이 나라들을 밟았을 때 얼마나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밝히는 대목에서 씁쓸하고 참담하였다. 책 속의 풍경들의 상당수가 동화처럼 낭만적이고 고요해 보여 아름답고 부러웠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 나라들에 대해 그 동안 아는 게 전혀 없었구나 부끄럽고, 이 책 덕에 이 정도라도 이 나라들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조지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여행에 관심 있으나 이 나라들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사진 포함 348페이지) 눈요깃거리(사진)도 많고 문장도 술술 읽혀 더없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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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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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탐험 - 쥘 베른

 

 

 

 

 

쥘 베른을 처음 안 것은 1992년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덕이었다. 그 애니매이션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모티브로 했다는 얘길 듣고 찾아 읽어봤다. 그 후 초등학생 시절 <15소년 표류기>나 <80일간의 세계일주> 같은 그의 모험소설을 읽으며 짜릿해 하였다. 아무래도 그의 책을 찾아 읽던 시절은 나이가 매우 어려 완역본을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쥘 베른이란 이름만 들어도 어린 시절 그때로 돌아간 듯 마음이 신나고 설렌다.

 

 

 

열림원에서 2022년 김석희의 번역으로 11권 짜리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을 내놓았다. 한때 김석희의 번역을 쫓아다니며 찾아 읽었을만큼 좋아하는 번역가이다. 좋아하는 작가에 좋아하는 번역가의 조합이라니 안 읽을 이유가 없었다. 책도 가볍고 표지도 편집도 디자인이 잘 빠져 마음에 쏙 들었다. 알고 보니 열림원에서 이미 김석희 번역으로 2005년과 2008년에 쥘 베른 컬렉션을 내놓은 바 있는데 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이번 2022년 판형과 편집, 디자인 모두무척 마음에 들고 읽기 편하였다. 

 

 

 

이번 열림원의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에서 처음 읽은 책은 <달나라 탐험>이다. 19세기 후반에 포탄을 쏘아 인류를 달로 보낸다는, 포탄을 타고 달을 다녀온다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소설은 <지구에서 달까지>의 속편인데, 모르고 이 책만 봐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다. <지구에서 달까지>가 주인공들이 달 여행을 준비하는 여정이라면 <달나라 탐험>은 실제 달에 도착하는 데 성공하는 이야기다. 이 책이 1865년에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책은 2명이 초판 삽화를 그려, 삽화가 풍부한데 주인공들이 달 여행을 하는 포탄 내부가 귀족들의 저택 응접실처럼 생겼다. 그 외에도 문과생이 보기엔 잘 모르겠는 수식도 등장하고, 나름대로 우주과학에 대한 쥘 베른의 깊은 탐구와 상상이 엿보인다.

 

 

 

쥘 베른은 80여 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발표했다는데 대부분 당대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해봤거나, 선뜻 할 수 없는 모험이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미래를 낙관하지만은 않고 오히려 염세적인 면도 많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쥘 베른을 SF소설의 개척자, 과학소설가라 부르는데 <달나라 탐험>을 읽어보면 그를 SF소설가라고까지 부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안, 시대를 뛰어넘는 상상력 등 쥘 베른이 참 당대 비범한 사람이긴 했구나를 여실히 알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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