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Totoro (화보집) - 이웃집 토토로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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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달 전, <이웃의 토토로> 라는 영화를 집에서 보았다. 이 영화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알라딘'을 통해 [THE ART OF TOTORO](학산문화사,2001) 라는 제목의 화보집을 한 권 사서 읽게 되었는데, 에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제작과정과 관련된 뒷 배경이나 에피소드와 같은 여러가지 얘기를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의 90% 가까이 되는 내용이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이 채 30여분도 안 걸렸지만, 책을 읽은 시간하고 책의 감동이 주는 여운하고는 전혀 반비례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토토로'를 숲의 요정, 또는 동화속의 전설적인 인물로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 책 104쪽에 나와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글을 통해 이와 관련해서도 오해가 풀렸던 점이 아주 유익했다고 느껴진다. 즉,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대로라면 '토토로'는 '숲의 정령' 혹은 '숲의 주인' 같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동물' 이라는 감독의 말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의 성격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말이다. '토토로' 라는 인물을 미야자키 감독은 '근대화해 버린 일본인이 괴로움을 만든 생물' 로서 상황설정을 했는게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의 관객들이 '토토로' 에게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에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그리고 '토토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이 책을 꼭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히 이 책의 일독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팬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가격이 좀 비싸긴해도 '보존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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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박원숙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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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J-PUB,1998).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이 전체적인 글의 내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화려한 것으로만 알았던 탤런트라는 직업을 가진 박원숙씨가 한 남자와의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또 다른 남자와의 재혼과 계속되는 이혼. 그리고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드라마 촬영장까지 쫓아오는 빚쟁이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한 그녀의 경제적 어려움 등등... 그녀의 인생자체가 한마디로 슬픈 드라마의 연속인데, 자신에게 다가올 그 어떠한 어려움과 절망도 이겨낼 수 있다는, 그러한 함축적인 의미로서의 이 책의 제목인 '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라는 문장이 너무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나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게 한 사람의 인생역정을 읽었다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의문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서술방식을 보면 마치 박원숙씨에게 동정이 가는게 그녀 주변에서 그녀에게 상처를 준 인물들이 하나같이 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실제 현실에서는 이 책에서 묘사된 것 과는 상당히 다른 상황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측면에서 추측하건데, 이 책을 통해 박원숙씨에 대한 '미화'가 좀 심한 감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벌어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알게 되는 등,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잘못(?)된 표현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 책 29쪽에 보면, 박원숙씨가 자신의 집안은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라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톨릭'은 엄밀히 따지면 틀린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크리스천' 이라고 해야지 바른 표현이 된다. '크리스천' 이라 함은 '기독교'라는 뜻의 외국어인데, 기독교라 함은, '천주교'와 '개신교'를 통칭해서 말하기 때문에 박원숙씨가 '크리스천' 이라는 표현을 쓰면 더 좋았겠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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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스 파시즘
노혜경.진중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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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한국의 경우 다른 어떠한 나라들보다 유교적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사회-정치-경제적 제도를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의 권위주의 체계라고 할 수 있는 '가부장제' 가 더욱 심한 편이다. 그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 땅에서 여성의 성(性)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순탄 하지만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페니스 파시즘>(개마고원,2001). 이 책은 한국사회내에 존재하는 남근주의의 폭력을 주요 사례를 들어 설명한 책이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김부남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는 변월수 사건, 김보은-김진관 사건으로 유명한 송백권 사건. 일명 우 조교 사건이라고 불리우는 김영호 사건, 반경환 시인의 여성시인 모독사건,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벌어진 월장 사건 등등...

이 글을 쓰는 나는 전공이 언론학이다. 그래서 지난 학기에 <대중매체와 여성> 이라는 3학점짜리 전공과목을 수강한적이 있었는데, 당시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면서 알게 된 사실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성폭력 발생빈도가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모두에 잠깐 언급했지만 한국 사회의 경우, 가부장적 특성을 띤 유교적 전통이 강하며 그러한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비뚤어진 남성 우월의식이 만연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하에서 나는 <페니스 파시즘> 이라는 책의 장점으로, 비뚤어진 남근 우월의식이라는 환상을 고발함과 아울러 이를 통한 '여성 권익의 신장' 혹은 '여성 권익의 제자리 찾기' 와 같은 사회적 의제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했다는 것에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무릇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듯이, 이 책의 단점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전체적으로 많은 인용이 나열되어 있다. 비판적 텍스트의 대상으로서의 인용을 하기 위해 기존 인터넷 게시판에 있는 여러 글들을 많이 예를 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성에 대한 성적 모독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며 마치 자신의 '남근적 남성성' 의 욕맹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한 온라인 상에서의 여러 마초들의 글들을 가감없이 인용을 했는데, 인용된 글의 수준이 일반독자들이 보기에도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식이하의 말과 욕설이 난무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글을 쓴 필자들의 논거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서 첨가하는 이러한 인용의 문제와 관련, 이렇게 형편없는 수준의 글을 가지고 그것을 자신의 논리적 타당성을 위해 내세우는<페니스 파시즘>의 여러 필자들의 글쓰기 방식이 조금은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다.

<페니스 파시즘>이라는 책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진리'는 분명 이러한 글을 쓴 각 개개인의 필자들에게 있다. 왜냐하면 전반적으로 인용된 글의 내용의 수준을 보면 논리적 타당성도 없는 주장을 가지고 논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별의별 언술을 다 동원하는 마초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서 이미 논쟁의 승자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논쟁을 하기 위해서는 비록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상대편의 주장이라고 할지라도 논리와 이론적 근거가 타당한 주장들을 비판하는 게 올바른 논쟁의 방법일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자신의 글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데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전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상대로 싸움을 하면 손쉬운 싸움이 될수는 있지만 생산적인 논쟁이 안 된다는 점에 주목하자. 그런 점에서 <페니스 파시즘>의 전체적인 책의 구성 및 내용과 관련해 '글의 형식'이라는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군가 만약 나에게 <페니스 파시즘>이라는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문제 의식' 에는 깊은 공감을 하지만 '글의 형식' 과 관련해서는 약간의 반감을 가졌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 별 4개를 부여한 것은 그러한 아쉬움에 대한 표현으로서 별이 하나 모자란 것이라고 보아주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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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노랑나비
이승희 지음 / 문학세계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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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 '노랑나비' 라는 단어가 들어있어서 일까? 이승희의 자전적 에세이 <할리우드의 노랑나비>(문학세계사,1997) 는 책의 겉표지 부터가 노란색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이승희라는 한 모델의 어린시절부터 그녀의 현재의 삶까지 폭넓게 알 수 있었던 것이 우선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전공이 신문방송학이라서 그런지 연예 엔터테인먼트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쓴 책은 가급적이면 모두 다 사서 읽을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의 책장을 장식하는 한 권의 책으로 나중에 대중문화 관련 글을 쓸 때도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아쉬웠던 점이라고나 할까? 이 책의 제8장 <여성이여, 독립하라> 에 보면 미국에서 자신이 선택한 자동차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글이 하나 있다.

'스타일이 좋은 차보다는 안전성 있는 차를 권하고 싶다. 내가 타는 차는 검은색 혼다 어코드로, 1년 된 중고차를 사서 2년째 타고 다니고 있다. 고급차는 아니지만 싸구려도 아닌 중간 레벨의 차다. 무엇보다도 이 차는 고장이 안 난다고 정편이 나 있는 차다. 앞으로도 10년은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 같다.' <할리우드의 노랑나비>(문학세계사,1997),183~184쪽.

나는 위의 글을 읽고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는데, 요즘 한국 자동차도 안전성 시험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좋은 게 많은데 왜 하필 일본 자동차를 타는지,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최근들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한-일 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데 만약, 미국에서 이승희씨가 지금도 일본 자동차를 선호하면서 타고 다닌다면 이것은 조금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물론 어떤 차를 선택하는가 하는 것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선택할 문제기 때문에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한국자동차를 이용해서 한국자동차가 세계적인 제품이 되도록 기원하고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게 한국인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 아닐까? 물론 고객의 이러한 한국자동차에 대한 애정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도 그에 따른 서비스를 강화 한다든지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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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임선영 지음 / 민중출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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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설책을 즐겨 읽는다. 그러다보니 임선영씨의 책도 지금까지 여러 권을 읽었는데 이번에 읽은 <동반자>(민중출판사,1997) 같은 경우는 임선영씨의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은 함량 미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된 모티브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그러한 것을 모두 다 극복하고 국경을 초월해 결혼에 성공한 탁구스타인 안재형, 자오즈민 커플의 이야기를 소설로 각색한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그렇게 특별한 감흥을 받지 못한 주된 이유로는 기존 실화의 현실적 내용을 소설로서 극복하기에는 조금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측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무슨말인고하니, 안재형, 자오즈민 커플의 사랑이야기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일반 독자들은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해도 대충 그들의 사랑이 어떠할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미 여러 매스 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숙지해왔고 설령 그러한 정보를 직접 접하지 못했더라도 미루어 짐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은 진부한 내용을 다시 한번 다루었다는 것은 소설이 가지는 '특별성' 이라는 주제적 관점에서 그리 새로울 게 없었다는 이야기다.

임선영씨의 책을 가끔씩 시간 날 때 마다 읽는 독자로서 앞으로 발행될 임섬영씨의 소설과 관련해 진부한 주제가 아닌, 좀 더 새롭고 참신한 소재를 개발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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