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래리 양

출연: 량예팅(홍시야) 왕쯔이(한총) 외 

 

언제 이 영화가 개봉했는지 모르겠다. 개봉 연도를 보니 지난 2016년이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봤다. 이 영화는 중국의 소설가 거수이핑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에 옮겼다. 난 아직 작가의 작품을 읽지 못 했다. 

 

사실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중국은 중국만의 독특한 뭔가가 있다. 뭐랄까? 단순하면서도 감정을 숨기지 않는 직설화법이라고 해야하나? 더구나 도시가 아닌 농촌을 배경으로 할수록 그런 느낌은 더 강하다. 그래서 스토리를 다룸에 있어 결코 세련됐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묘하게도 어느새 동화하게 만든다. 이 영화도 그렇다. 산과 그 마을을 배경으로 했으니 산촌이 더 정확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장대한 산을 보는 건 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묘미다.

            

         
    

이 영화는 얼핏보면 가부장의 폐해와 그 속에서 이루지 못한 한 여인의 불행을 다룬 것 같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중국의 1980년 대 그것도 산촌의 여성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살았겠는가를 단적인 예로 보여준 한편의 페미니즘으로도 보인다.

 

가부장은 말이 좋아 가부장이지 그건 여성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쓰여왔다. 더구나 배우지 못하고 의식이 깨이지 못한 남자들에겐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영화의 주인공 홍시아가 그렇다. 유년 시절은 남부럽지 않은 부유한 가장에서 공주로 자랐지만 그녀는 그 어린 날 산촌에 살고 있는 라홍에게 유괴되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게다가 혀가 잘리고, 커서는 그와 강제로 결혼에 성적으로도 폭력에 시달린다. 그런 남편이 한총이 놓은 오소리 덧에 걸려 목숨을 잃는 건 그녀에겐 차라리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혀가 잘렸으니 말을 할 수도 없겠지만, 그걸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한총은 실수라고는 하나 어쨌든 사람을 죽였으니 경찰에 자수를 해야겠지만 뭐 때문인지 마을 사람들은 한총이 경찰서에 가는대신 홍시아를 돌봐주라고 한다. 아무리 말 못하는 장애를 지녔다고는 하나 홍시아는 말만 못했다 뿐이지 고운 여자였다. 돌봐주고 도움을 받고 하는 사이 정분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악한 남편에게 시달림을 받았다면 남자가 싫을 법도 하건만 역시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 받으란 말은 맞는 말일까? 한총이 자신에게 잘 해주니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지지만 라홍이 죽은 결정적인 요인은 따로 있다. 바로 홍시아가 그렇게 한 것이다. 물론 한총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자신이 감옥에 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밝혀진 이상 현실을 되돌릴 수는 없다.

 

물론 나중에 홍시아가 정상이 참작이 됐는지는 알길이 없다. 법대로라면 분명 홍시아는 살인자지만 그녀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엔 분명 라홍의 죄가 있다. 영화는 중국 사회가 얼마나 남성위주인지 다시 말해 여성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이렇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제목이 상징하는 바는 꽤 의미있어 보인다. 그것은 여자가 울다의 은유라는 걸 영화를 보는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시아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어디 홍시아 하나뿐이랴? 유사이래 억압 받은 여성의 한은 산처럼 쌓여 메아리칠 것만 같다. 우리는 그 많은 여성의 한 그중 하나를 우리는 봤을 뿐이다.

 

영화가 참 인상적이다. 주인공을 맡은 량예팅은 처음 보는 배운데 연기를 제법 잘한다. 이제 내가 알고 있는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는 가고 세대 교체를 한 느낌이다.  라홍이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해 조그만 여자 아이의 혀를 자른다는 설정은 너무 자극적이란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것을 빼면 단순한 이야기인데 뭔가의 저력을 느끼게 한다. 중국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잔상이 오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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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11-12 18: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죠.
언제쯤 사는 것이 좋아질런지...ㅠ

중국은 그렇긴 해도 들여다 보면 들여다 볼수록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페크(pek0501) 2018-11-1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통해서 세상살이가 어느 나라든 비슷하다는 것,
고전을 통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각 작품마다 개별적으로 특수성을 가지면서도 보편성을 획득하는 것이겠지요.
(너무 늦은 밤에 방문했어요, ㅋ)

stella.K 2018-11-16 11: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니가 오신 시각에 저는 M 본부에서 하는
<문화사색>를 보려고 TV를 켜놓고 있었죠.
한 주 동안 우리나라 문화계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건데
본방을 그 시간에 하더라구요.
주일 날 아침 일찍 재방도 했었는데 지금은 엉뚱한 걸 하더군요.
전 그 프로가 되게 좋더라구요. 근데 그건 TV 다시보기로는 안해요.ㅠㅋ
 

                           

 

감독: 다케우치 히데키

출연: 아야세 하루카, 사카구치 켄타로

 

이 영화는 어찌보면 인간이 갖는 판타지를 제대로 건드려 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래서 판타지이기도 하겠지만. 영화의 도입 부분이 얼핏 내가 좋아하는 영화 <시네마 천국>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속의 영화 주인공 미유키 공주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것을 볼 때 영화는 세월과 함께 옛 기억을 재소환하는데 최적화된 물건은 아닌가 싶다. 

 

영화는 어느 영화사의 말단 직원인 켄지가 자신이 사랑한 흑백 고전 영화속의 주인공 미유키 공주를 평생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그것은, 영화속 미유키 공주가 어느 날 영화속을 탈출하여 켄지가 사는 곳으로 공간 이동을 하므로 가능했던 것이다. 물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판타지고, 상상의 나래를 조금만 펼치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또한 영화 감독이 꿈인 켄지는 미유키 공주와 있었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기도 한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나름 영리하기도 하다. 켄지는 평생 영화 감독의 꿈을 이루지도 않았거니와 시나리오도 완성하지 못한 채 오직 미유키 공주의 하인이요 연인으로 늙고 죽어간다.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속 미유키 공주를 사랑하니 굳이 그 꿈을 이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유키 공주를 사랑하는 한 그꿈은 영원한 현재진행형일뿐이다. 그건 어찌보면 현실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사랑하면 시간이나 현재 처해진 환경이나 상황을 그다지 인식하지 못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면 영화는 영화로서 한번 탄생하면 다소 빛이 바랄지 모르지만 시간을 초월한 물건이 된다. 오히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산화되는 건 관객인 우리들이다. 그러므로 어느 날 어느 시기에 본 영화가 생각나서 다시 소환해 본다는 건 건방진 생각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한 번 본 영화는 무의식에 저장해 있다가 어느 날 그 영화가 무의식을 뚫고나와 보고 싶게 만들고 옛 추억을 생각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추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판타지라고 하지만 현실적인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유키 공주가 영화에서 튀어 나온만큼 그녀는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 흑백으로 변해 다시 자신이 있던 영화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나중에 둘은 진정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진짜 키스를 할 수 없으니 이렇게 투명 유리 막을 사이에 두고 저렇게 간접 키스를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니까 일체 사랑에 해당하는 조금의 스킨십도 용납이 안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보고 싶을까? 그게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할 수 있어도 인간은 체온을 가진 존재다. 사랑하면 만지고 싶고, 상대를 느끼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다. 물론 그만큼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영화의 은유적 당부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관객인 우리가 영화를 기억하기 보단 영화가 우리를 기억해 주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영화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유쾌한 물음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각자 달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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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가방 2018-11-0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취향이셨나요? ㅋ

stella.K 2018-11-06 14:15   좋아요 0 | URL
ㅎㅎ 아주 제 취향은 아니지만 끝까지 보게 만드는
뭔가의 힘이 있더군요. 그런 영화가 좋은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8-11-0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만질 수 없는 상대와의 연애.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올지 모릅니다.
인터넷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의 연애를 한다면요.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과도 연애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좀 다르지만...

오락실에서 운전 게임을 하던 게 생각나네요. 운전대를 돌리면 정말 제가 차를 운전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지요. 연애도 그런 착각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봤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아요. 우리의 미래말입니다.

stella.K 2018-11-08 14:54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영화가 옛날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해서
아날로그 감성이 있어서 그렇지 실제로 <그녀> 같은 영화를 보면
그게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솔직히 아주 감동스럽진 않죠.
<휴먼스>라는 영드가 있던데 집안 일을 다 해 주는 가정부 로봇이
있는데 섹스 리스 부부가 이 로봇 때문에 갈등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게 썩 좋아보이지 않더라구요. 좀 징그럽다고 해야하나..?
보다가 말았어요.
 

                                             

                   

그의  'Merry Christmas Mr.Lawrence'는 그렇지 않아도 가끔 라디오에서 들어서 알고 있다.

책이든 영화든 뭐라도 주워 듣고 보는 거랑 그런 것 없이 보는 거랑은 다른 것 같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챙겨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알고는 있으니 볼 마음도 나는 것이다.

 

 

특히 예술가의 작업 모습은, 남의 집에 초대 받았을 때 주인장의 책장에 무슨 책이 꽂혀있나 궁금한 것만큼이나 관음증을 자극하는 것도 사실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ㅋ

 

그는 암에도 걸렸다. 지금은 다 나았을까? 영화가 지난 2011년 영상이던데 아직 죽었다는 말이 없으니 나았나 보다(사실 완치는 없다고 한다. 그냥 다시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거지). 암에 걸리고 보니 자신의 삶이 얼마가 남았을까를 되돌아 보기도 한다. 그는 하루 8시간씩 작업을 했지만 그것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그는 원전 반대 운동에도 참여하고, 영화 음악도 만들고 여전히 열정적인 삶을 산다. 특히 그의 소리에 대한 집착은 가히 편집광에 가까운 것 같다.

 

알고봤더니 그가 최근 우리 영화 <남한산성> OST에도 참여했단다. 그러고 보니 그 영화가 급땡긴다. 언젠가 이 영화 보다가 말았다. 졸면서 봐서 그런지 생각 보다 별론 것 같아 그만 둔 것. 그런데 이렇게 사카모토님이 음악을 맡았다니 달리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의 젊은 시절도 간간히 보여지는데 나름 미남이긴하지만 약간 오타쿠적인 느낌도 있다. 굉장한 학구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문득 우리나라의 가수 김수철이 생각이 났다. 그도 그런 느낌이 강한데 한때 영화에도 출연하고 음악도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뭐하며 사나 모르겠다. 가끔 활동 모습도 보면 좋을텐데.

 

이 작품은 제목 끝에 코다가 붙어 있는데, 올해 에이싱크가 완성됐나 보다. 코다는 뭐고, 에이싱크는 뭔지 모르겠다만 그건 또 언제 개봉을 했는지 모르겠다. 기회되면 그것도 찾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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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10-1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보면 가끔 무대 세트 배경에 있는 책장이 화면에 나와요. 아주 잠깐 나오지만, 저는 그 책장에 무슨 책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봐요. 가장 많이 눈에 띈 책이 민음사,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이었어요. ^^

stella.K 2018-10-17 15:41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 그 순간이 관음증 폭발되는 순간이지.
아무래도 두 출판사가 출판사로선 쌍벽을 이루니까.
난 요즘 <최고의 이혼>이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거기서도 민음산가 문학동네 책이 보이더만.
기왕이면 이름없어도 예쁘게 책 잘 뽑아내는 책이면 좋을 텐데
그것도 스폰하는 거라더라. 그러니 당연 두 출판사 중 하니지.
 

                                          

                      

의외로(?) 몰입도가 좋다.

새삼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조선족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의 엄마들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능력있는 워킹맘도 그렇고.

물론 이들이 충분한 사회의 보호를 받는다면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한매는 조선족이지만 불법체류자고,

지선은 능력있는 여자지만 이혼과 함께 아이 양육권을 빼앗길 위기에 있고,

사회적으로도 위태위태하다.

이런 소위 사회에서 정상적인 궤도에서 벗어난 여자들은 역시

사회의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다.

아기 유괴 영화는 그저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장치일 뿐이고 영화는 그것을

통해 바로 이점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한매가 불법체류자로서 병든 자신의 아기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입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에서 쫓겨났을 때 그 배후엔 그 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지선의 남편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 병든 자신의 아기를 입원시키기 위해

한매의 아기를 강제로 퇴원시킨 것이다.

문득 이 부분을 봤을 때 얼마 전 읽은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에세이가 생각이 났다.

헌법에 이런 비슷한 조항이 있지 않을까?

인간답게 살기 위한 조항 말이다.

하다못해 모자보건법이니 인권 조례로라도 함부로 보호자의 동의없이

강제퇴원을 못하는 조항 같은 거 말이다. 그게 아무리 벌법이민자라도.

그럴 때 뭔가 위탁 병원으로 후송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물론 극적 효과를 위해 그런 걸 배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역할을 한매 역의 공효진은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잘 소화해 냈다.

또한 여자를 일컫어 그렇게 표현한 건(물론 결코 유쾌한 건 아니지만)

그말 뜻이 가부장의 그림자가 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자 스스로는 한을 품지 않는다. 

다 여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이 사회의 태곳적 가부장 때문이지.

 

지선 역의 엄지원과 공효진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둘 다 팽팽하지만 개인적으론 공효진을 조금 더 좋아하는 관계로

조금 더 우월한 연기력을 펼쳤다고 하면 차별이라고 하려나?ㅎ

영화가 나름 오랫동안 여러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스터에서 공효진 왜 저렇게 점이 많은지 모르겠다. 완전 점순이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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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0-1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스텔라님과 저는 왜 친구가 아닌거죠?
저는 친구등록이 돼 있어서 스텔라님 글이 북플에 뜨는데, 스텔라님은 제가 글 쓰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고 찾아와서 댓글을 다시나요.....

stella.K 2018-10-11 16:45   좋아요 0 | URL
앗, 미안합니다.
알라딘 서재에 들어가면
누가 최근에 글을 올렸는지, 알잖아요.
좋아요 5개 이상은 메인에 뜨고.
그래서 아는 거죠.ㅎ
그도 그렇지만 타이밍을 놓쳤어요.
지금쯤 친구등록을 하고 싶기는 한데
하면 스요님이 친구등록을 안했단 말야?
분노의 포도 알갱이를 마구마구 저한테 분사할까 봐
수시로 들어가서 뭐 새로운 글 올라온 것 없나
확인하곤 했죠.
제가 이래뵈도 스요님한테 관심이 많습니다.ㅎㅎ

syo 2018-10-11 16:59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요지는, 저랑 밀땅하신 거네요 지금? 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18-10-11 17: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정답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세상틈에 2018-10-11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공효진이 나왔었군요. 팬인데 왜 몰랐으까.ㅎ 헌법의 취지에 맞게만 법이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은... 한번 볼까봐요.^^

stella.K 2018-10-12 18:18   좋아요 0 | URL
공효진 좋아하시는군요. 그럼 후회 안하실 걸요?
저 두 사람도 좋았지만 조연으로 나왔던 김선영이란 배우도
전 좋더군요. 확실히 조연 역할을 톡톡히 잘해요.^^

비로그인 2018-10-11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찍으면서 일부러 얼굴에 점을 많이 찍는 메이크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공효진이... 고생스런 삶을 산 게 보이도록. (제 얼굴은 더한데요 ㅠㅠ)
여러 가지로 후벼파며 고발하는 영화였던 게 기억나요... 세세한 부분에서 구체적이기도 하고.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엄지원이 홍보행사에서 몰래 하이힐 벗고 서 있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자연스러웠는데(구두 신고 오래 있음 진짜 발 아프잖아요), 남자 스텝들이 그 장면을 이해를 못하고, 너무 과한 설정이라고 했다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세세한 디테일이 정말 여자들은 다 알고 남자들은 모르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stella.K 2018-10-12 18:16   좋아요 0 | URL
그랬을 겁니다. 솔직히 영화에선 별로 못 느꼈거든요.
저도 얼굴 잡티가 말도 못해요.ㅠㅋㅋ

저도 여자 출연자들 가끔 구두를 벗고 뭘하는 것 보면
자연스럽고 좋던데. 남자들이 그러는군요.ㅠ

페크(pek0501) 2018-10-1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화생활을 하기 위해 예약해 놓은 게 있어요. 내일 무용 공연을 보러 갑니다. 발레.
저보다 다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지켜보고 올 거예요. 홍보 사진을 보니 공중에 몸이 뜨던데 기대됩니다.

stella.K 2018-10-12 18:13   좋아요 0 | URL
와우, 부럽습니다.
발레를 배우시더니 완전 꽂히셨나 봅니다.
저는 작년인가, 재작년에 째즈 발레 공연을 본적이 있었는데
정말 멋있더군요. 잠시도 쉬지않고 몸을 움직여주는데
사람의 몸이 어떻게 저렇게 움직이지? 놀랍더군요.
암튼 좋은 시간 되길 바랍니다.^^

노란가방 2018-10-1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지원이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싶었던 영화였죠

stella.K 2018-10-13 16:10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도 평균은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에선 선방했더군요. 좋았습니다.^^
 

                                          

                     

감독: 이준익

출연: 박정민, 김고운 외

 

 

 

 

처음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그 영화가 어떤 스토린가, 누가 나오는가, 재미는 있는가 뭐 이런 걸 중점으로 볼 것이다. 그러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따지고 또 그러다 감독이 누구냐를 따지게 되고 그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드냐 못 만드냐를 품평하게 된다. 그건 확실히 관객의 권리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것조차 품평할 줄 모른다면 그게 어디 관객이랴?

 

 

이 영화,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배우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것만으로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김고은이야 더 이상 말이 필요없고, 박정민 역시 그렇다. 난 박정민이 영화에서 그렇게 랩을 잘하는 줄 몰랐다. 물론 원래 랩을 잘 했는지, 이 영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인지 아니면 립씽크인지 잘 모르겠다. 배우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립씽크를 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난 이 두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다. 영화는 결국 감독을 위한 예술이다. 나는 이준익이란 감독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처음 그의 영화를 대한다면 감독을 모르니까 당연 누가 나오는가를 보고 선택을 했고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이준기 주연의 <왕의 남자>가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그때만 하더라도 내가 이준기 배우를 잘 알았던 건 아니고, 그냥 영화에서 연기를 인상 깊게해서 이런 배우도 있었네 했을 뿐이다. 어쨌든 그후 난 기회있을 때마다 감독의 영화를 즐겨봤고 그 정점을 찍은 영화는 <동주>였던 것 같다. 너무 좋아 거의 연거푸 세 번을 봤다. 그건 아마도 윤동주라는 이름이 주는 메리트가 더해졌을 것이다.

 

물론 그가 내놓는 영화마다 성공했던 건 아닐 것이다. 나 역시 그의 영화를 빠짐없이 다 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영화를 보면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는 모르긴 해도 요즘 보기 드문 로맨티스트인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영화를 보면 그리 돈을 들인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그의 영화에 별점 3개 반 내지는 네 개는 줄 수 있다. 누구는 째째하게 그게 뭐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원래 영화 평점이 좀 짠 편이다. 그러니 그만한 별점이라면 꽤 높은 점수다.

 

스토리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언제나 그렇듯 해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비슷한 또는 정해진 플롯을 누가 얼만큼 잘 요리하느냐가 결국 관건인데 그렇게 얘기하자면 감독은 스토리를 참 잘 다룬다. 아마 모르긴 해도 문학에, 특히 소설과 시에 정통해 있지 않나 싶다. 더구나 김고은을 아예 소설가로 내세웠다. 난 또 이상하게도 영화든, 드라마든 심지어 소설에 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묘하게도 닭살이 돋는다. 동주처럼 아예 작가의 삶을 다루면 모를까. 좀 싸 보이고,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땜빵식이란 느낌이 든다랄까?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책에 나오는 구절과 장면을 엮어 놓는 것을 보면 그게 꼭 싫은 건 아니지만 좀 아마추어적이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독이 요즘 다시 회춘을 하는 건 아닌가? 

그렇더라도 난 여전히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박정민의 랩을 유심히 봤다. 내가 원래 뮤지컬에 관심이 많고, 또 요즘 갑자기 뮤지컬 작업을 하게 될 기회가 생겨서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반주는 단조로우면서도 나긋나긋하고, 그러면서도 고독함이 느껴진다. 가사는 자유로우면서도 다소 거칠고 반항적이고, 역시 고독하다. 처음 오페라가 그랬을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가곡이 있었겠지만 그것이 갖는 정형성을 탈피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말에 곡을 입히지 않았을까? 그러나 오페라는 거의 동선이 없고 뻣뻣하게 서서 노래만 불렀다. 조금 더 현대적이면서 연기적 요소와 포퍼먼스를 가미한 새로운 뭔가가 필요해 뮤지컬을 탄생시키지 않았을까? 그러다 음악적 요소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 더 강하면서도 저항적인 랩이란 장르를 탄생시킨 건 아닌지? 아무튼 가사를 보면 아무나 자유롭게 써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나도 한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모든 교과를 랩으로 만들어 부르는 걸 봤는데 꽤 잘하더라. 어쨌든 감독은 영화에서 랩을 사용할 생각을 했던 것을 보면 분명 이제까지 안 해 본걸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건 감독으로선 새로운 도전이었고 감독의 청년 정신을 나름 잘 표현한 장치로도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영화에선 무엇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또한 외디푸스컴플랙스에도 꽤 충실해 보인다. 여기, 가정을 돌보지도 않고 바깥으로만 돌며 아내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고 그것을 지켜만 보며 증오의 감정을 키운 아들이 있다. 게다가 조그만 시골 동네에서 사춘기까지 보낸 그는 고향에 대한 기억이 그리 아름답지 않다. 그래서 고향을 떠났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함께 자란 여자 친구가 아버지가 편찮다며 고향으로 호출한다. 

 

고향이 지겨워 떠났을텐데 12년만에 돌아 온 고향은 자꾸 그의 안 좋은 기억을 건드린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고향을 떠나건 과연 그곳에 관한 기억이 그렇게 안 좋은 기억만 있을까? 그렇지마는 않다고 감독은 말하는 것 같다. 또한 영화는 그 과거에 묻어두고 도망친 자신의 풀지못한 인생을 마주하라고 (관객에게) 주문하기도 한다. 하긴 심리학에서는 현실에 불만이 있는 건 과거에 풀지못한 여러 가지 욕구불만과 인간관계 등이 꼬여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그것과 화해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뭐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다시 기억하기 싫은 추억도 시간이 흘러 다시 떠올리면 그다지 나쁘지 않고 긍정할 수 있는 부분도 꽤 있음을 상기시켜 주기도 한다.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의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예전에 드라마나 영화는 그 증오의 마음을 삯히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거나 애꿎은 거울을 깨거나 그런 것으로 화를 표현하기도 한다. 아버지를 증오할망정 폭력을 쓰는 건 패륜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이 영화에선 실제로 아버지에게 폭력을 쓴다. 물론 그게 나중에 아버지와 화해를 하는데 구실을 하기도 하지만, 감독은 여기까지 표현하게 만들었구나 기존의 아날로그적 방식에서 조금 다른 방식을 썼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는 어떤 개연성 보다는 그냥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 즐기라고 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해피엔딩은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엔딩은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그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도 있는데 혹시 이 영화를 별로 재미없게 봤더라도 그 엔딩에선 만족하게 되지 않을까? 

 

아무튼 감독은 관객을 위한 감독이다. 그의 일련의 작품들을 보면 자기 세계를 고집하기 보단 관객과의 공감, 소통 적어도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난 이런 감독의 자세가 마음에 든다. 부디 좀 더 오래 감독의 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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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8-10-1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믿고 보는 감독이랄까...포스터 보고 뭐야? 이러다가 감독 이름 보고 한번 봐야지...결과는 꽤 만족입니다.

stella.K 2018-10-10 15:23   좋아요 0 | URL
오랜만이어요.^^
그렇죠? 이준익의 영화를 보는 건 결코 작지않은 기쁨입니다.
그나저나 날씨는 쓸쓸해져 가니
<동주>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