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사건수첩
문현성 감독, 이선균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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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스타일이다.

이 말에 동의한다면 이 영화는 그다지 못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점이 의외로 낮아 나도 조금 보다가 말려고 했다.

그런데 의외로 무난하게 끝까지 봤다.

물론 문제가 없지는 않다.

애초에 역사 코미디라는 전제를 안 붙였더라면

그냥 팩션이라고만 했으면 그런 싸늘한 평은 피해 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긴 또 그러기엔  어딘가 모르게 가벼운 느낌도 든다.

뭔가 장르가 애매하다.

 

 

모르긴 해도 감독은 이선균과 안재홍이란 이 간단치 않은 배우에게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둘의 케미는 볼만했다.

특히 안재홍의 다소 어리숙하지만 할 말은 다하는 그 특유의 캐릭터가 좋다.

난 그를 <응답하라 1988>에서 처음 봤는데, 거기선 너무 약체로 나온 것도 사실이다.

그 특유의 이미지를 그 드라마는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비해 여기선 아, 이 배우가 이런 장점이 있었구나 인정이 되었다.

 

예종 역을 맡았던 이선균은 안재홍과 대비되는 캐릭터다.

그 특유의 어미가 짧은 말투는 충분히 건방져 보였고,

동시에 어느 정도 카리스마도 느끼게 한다.

궁궐만 지키고 있을 것만 같은 임금이 잠행을 하며 탐정 못지 않게

능동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엔 별로 신뢰는 안 가지만 

팩션인만큼 그런 상상력이 죄가 될건 없다.

 

뭐 CG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다. 미장센도 나름 좋고. 

영화가 다 그렇지 뭘 기대 해? 하며 관객 스스로 너그러운 평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감독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 오는지 모르겠다.

아, 그래도 내가 영화를 아주 나쁘게 만들진 않았구나 할는지,

아니면 관객들로 하여금 자위하게 만드는 건 감독에겐 

또 다른 자책을 하게 만드는 건지.

결국 그런 간극을 메워 나가는 것 또한 감독의 과제는 아닐런지.

어쨌든 난 감독의 가능성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 또 하나,

이 영화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화에서 너무 많이 다루는 것 같은데,

과거 회상 씬 남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감독은 이런 식으로 밖에 영화를 못 풀어내나?

금방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눈쌀을 찌푸리게 된다.

사람은 금방 자신의 바닥을 드러내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일전에 본 <아이 캔 스피크>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좋아 시나리오 공부하는 사람에겐 좋은 것 같다고도 한 것이고.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 잘 안 알려진 임금 예종을 조명했다는 것도

높이 사 줄만 했다.

참고로 예종은 조선 8대 왕으로 그의 재위 기간은 1468에서 1469까지 

단 13개월이라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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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7 15:24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면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세종이나 영조, 정조 그 밖에 몇몇 정도 알아 주잖아요.
업적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예종은 고작 13개월이었으니 너무 짧아 미미한 거겠죠.
영화나 드라마가 좀 탈피할 필요도 있는데 말이죠...

hnine 2018-01-1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고편으로만 보고 못봤는데, 예고편 볼때는 재미있어보이던걸요.
오늘 뉴스 보니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즉위한지 70년째인가 그렇다던데 예종은 겨우 13개월이라니...
요즘 시나리오 공부 다시 하시나요?? ^^

stella.K 2018-01-17 19:27   좋아요 0 | URL
오, 아뇨. 시나리오 작파한지가 언젠데요.
그냥 시나리오 학도가 있다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요.ㅋ

그런데 왜 임금을 모셨던 내관들 있잖아요.
한 내관이 몇분의 임금을 모셨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임금은 단명을 하긴 하나 봐요.
스트레스도 워낙 많고, 목숨을 노리는 사람도 많고.

엘리자베스 여왕이야 오래 할 수 있죠.
옛날 같지 직접 통치를 하는 게 아니라 입헌군주국의 상징
같은 거잖아요. 그러니 얼마나 편하겠어요?
나라에서 돈 다 대주고. 예종도 요즘에 태어나고 우리나라가
영국 같다면 오래 살지 않았을까요...ㅠ

서니데이 2018-01-17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평점이 낮았나봅니다.
이 영화 원작인지는 잘 모르지만, 같은 제목의 만화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stella.K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1-18 13:11   좋아요 0 | URL
아, 원작이 있었나요?
그러면 그렇지. 요즘 원작 없는 영화가 흔친 않죠?
어쨌든 전 나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영화를 꼭 봐야한다면 그 이유가 같은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그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란 뜻일 것이다. 그래도 봐야한다면 나는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 결국 난 나문희란 배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말았다. 

사실 노년의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려고 온갖 미사여구와 수식어를 갖다 부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래봤자 어떻게 하면 그 늙지 않게 보일 수 있을까의 다름 아니겠는가? 그런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잘 늙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거나, 노년도 자본주의로 떡칠을 하라고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문희란 배우는 요즘의 (늙음의)미의 기준으로 볼 때 턱 없이 모자라는 배우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뽀글이 파마도 그렇고, 노인치곤 골격도 큰 편이며, 축 늘어진 목이나 갈퀴 같은 큰손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게 없다. 그런데도 난 그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빼놓치 않고 봤다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거의 챙겨보는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신뢰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신뢰는 어디서부 나오는 걸까? 

 

물론 노배우는 나문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도 브라운관을 사로잡는 일군의 노배우들이 있다. 난 그들의 힘주지 않는 연기가 좋다. 브라운관이 아닌 곳에서도 저렇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걸 두고 관록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이유 때문에 난 나문희 배우가 여러 가지 외모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이다. 또 그런 만큼 자본주의 안티에이징을 비판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사느라고 힘들었다. 늙어서 치장 거야 그 사람의 자유고 그래서 나쁘게 보일 건 없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 때문에 노화를 흉한 것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남한테 크게 피해주는 것이 아니라면 노화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봐야하는 것 아닌가.

 

오늘 날처럼 노인이 대우받지 못하는 때가 또 있을까? 옛날엔 충효 사상에 입각하여 노인이 존경을 받는 시절이 있었다. 자본주의가 도래하고 노동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노인은 퇴물이 되고 말았다. 이제 노인은 쓸모가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정말일까?

 

영화속 주인공 옥분은 노구에 수선집을 하면서 혼자 살고 있다. 늙었으니 편히 살아도 좋으련만 수선집이야 입에 풀칠은 해야 했으니 차마 놓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상가를 돌아 다니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일일이 참견하고 구청에 민원을 넣고 그것으로인해 구청 직원들 사이에선 진상으로 통한다. 또한 그것이 노인네가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화는 그런 옥분 할머니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것을 귀찮아하고 진상으로 보는 젊은이의 시각이 더 문제는 아닌지를 시종일관 주지 시킨다(난 이런 감독의 시선이 마음에 든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건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노인은 굼뜨다, 둔하다, 현실 감각이 없다. 그런 말이 과연 맞는 말일까? 자기 일 외에 나머지 것들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 젊은 사람들이 더 문제는 아닐까?

 

그런데 옥분 할머니는 또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늘그막에 영어는 배워 뭐에 쓴다냐? 편하게 살지. 하지만 이것도 사회적 편견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영어를 잘한 채로 노년이 된 사람에겐 나름 존경을 표하지만, 많이 배울 것 같지 않으면서 갑자기 영어를 배우겠다고 하면 노망으로 본다. 왜 그럴까? 늘그막에 공부한다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안쓰러운 것이다. 암기력이 바닥을 친다. 가르쳐 달라고 졸라 댈까봐 겁이나는 것이다. 귀찮고, 잘 가르칠 자신도 없고. 더 나가서는 자신도 늙으면 좀 편히 살고 싶은데 늙어서도 뭔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임 의식도 무의식중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람쳐 놓고 늙은 사람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알게 모르게 구박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남이 뭐라 건 하고 싶은대로 하라다. 어차피 답이 없는 인생을 사는 건 늙으나 젊으나 똑같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왜 남의 눈치를 봐야하는 건가.    

 

답이 없는 인생을 살아도 이유가 없는 삶은 없다. 옥분이 미스터리한 건 노인이 다 그럴 것이라고 하는 편견에 사로잡힌 일반적 시각 때문이다.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가 옥분이 왜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지를 선남이 선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만큼이나 빨리 알았다면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훨씬 더 줄어 들었을지도 모른다.

 

옥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오래 전 헤어진 미국에 사는 남동생과 대화 한 번 잘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동생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모르긴 해도 처음 옥분 할멈은 사는 동안은 동생을 만날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지구 반대편 어디쯤에 피를 나눈 형제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 받고 살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노년이 되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마음이 죽기 전에 동생을 한 번 만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래서 영어를 배울 마음을 먹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와 목적이 있는 한 암기력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지 못하겠다는 말은 더 이상 이유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는 반듯한 청년 민재가 처음엔 할머니의 영어 가르치기를 거절하다 어떻게 마음을 고쳐 먹고 독선생이 됐는지의 사정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영어 가르치기는 가히 박수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생님이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는 옥분 할머니야 말고 최고의 학생은 아닐까. 하다못해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클럽에 가서 외국인과 5분, 10분 동안 대화하고 오기를 기어코 해 내고야 마니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가? 그것만큼은 시키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노인은 젊은이들 보다 친화력이 더 좋을 수 있다. 젊은이들은 그 자유로움 때문에 사람들을 금방 사귀고 친해진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난 옥분 할멈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보고 좀 찔렸다. 저런 노인도 하는데 왜 나는 영어에 이렇게 관심이 없을까? 이유는 하나다. 옥분처럼 이유와 목적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유와 목적만으로도 그꿈은 이루지 못할 때가 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게 될지라도 동생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마지막 순간에 꺾일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절박함이다. 절박함은 모든 것을 해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게 옥분으로선 친구를 대신해 미국 의회에서 일제가 저지른 위안부 만행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것은 동생을 만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렇게 절박함이 있어야 뭔가를 해도 해낸다.

 

물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또 적지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하기도 한다. 언젠간 써 먹겠지 하며 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니까 하고. 그래서 좀 소모적이란 느낌도 없지 않다. 이것을 또 국가 경쟁력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면 답이 없다. 그냥 해야하는 거니까 하는 것이다.  또 그래서 말인데, 지금 우리나라는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 찬반 양론이 뜨거운데 이건 확실히 넌센스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치원 영어 수업 금지라니. 없었던 거라면 모를까 이미 있어왔던 걸 없애버리는 게 과연 가능할까? 교육부는 우리나라 교육열을 너무 만만히 보는 것 같다. 

 

어쨌거나 나에게도 옥분과 같은 절박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난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지 영어 회의론자에 가깝다. 솔직히 그거 강대국의 패권주의에서 나온 거 아닌가? 그 패권이 바뀌면 어떤 언어가 만국 공통어가 될지 모른다. 그런데 영어에 목숨 건다는 게 웬지 과거 일제가 우리나라 말을 말살하고 이름마져 고쳐 쓰도록 만든 그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하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일본어는 강제였지만 영어는 많은 나라에서 쓰니까 정서적 합의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자국의 언어를 자의적으로 속박시키거나 비하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그러니까 내 말은 영어를 배우는 건 자유고 권리이듯 영어를 배우지 않는 것도 자유고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영어 못하는 것이 구박의 사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옥분 할머니가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는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 정말 이런 중대 사안은 당사자가 영어로 하는 것이 더 호소력이 있는 것이겠구나. 그렇다면 영어를 배우는 게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도 영어에 아무리 능통해도 정상끼리 만날 땐 자국어를 쓰고 통역에 의해서 소통을 한다고 한다. 그것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옥분 할머니의 경우도 영어를 안 한다고 해서 그게 전혀 결례가 되거나 호소력을 약화시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러면 국수주의라고 하려나?ㅠ). 이건 그저 영화를 볼 때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삶에 대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늙어도 늙는 것이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즈음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다 늙는다. 그것은 단순히 노화를 겪는다는 것과는 다른 것일 게다. 노인이 된다는 건 관록의 사람이 된다는 것이고, 지혜의 사람이 된다는 것일 게다. 또한 옥분 할멈이 민재 형제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구청에 민원을 넣는 것에서 세상에 좀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의 다른 말인지도 모른다. 자본주의의 그늘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노인이 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무엇이 인간다운 것인가를 생각하는 건 가급적 젊은 시절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늙어도 자신을 잃지 않으며 멋있게 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늙어서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굴지의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면 정말 받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제훈이란 배우와 함께 세대를 뛰어 넘은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런 로맨스 영화가 아니란 것이 나에겐 오히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몇몇 장면은 좀 익숙한 클리셰란 느낌도 들지만 전체적으론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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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3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13 20:00   좋아요 1 | URL
끝까지 로맨티스트...!ㅋㅋㅋ

이 영화 한 번 보세요.
사실 전 요즘 한국 영화 좀 식상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뭔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더군요.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서니데이 2018-01-14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나문희씨가 나와서 보러 가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 봤어요.
stella.K님의 리뷰 읽으니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언제쯤 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stella.K 2018-01-14 19:45   좋아요 1 | URL
ㅎㅎ 나중에 천천히 보세요.
혹시 돌아 오는 설 때 특선 영화로 TV에서 하면
냉큼 보십시오.^^

프레이야 2018-01-1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설날 특선영화 기다릴래요. 나문희 정말 최고의 연기자이지요. 화려한휴가, 하모니에서도 인상 깊었습니다.

stella.K 2018-01-17 12:59   좋아요 0 | URL
ㅎㅎ 프레이야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설 때
tv에서 꼭 해 줘야할 텐데...^^
 
검사외전 : 일반판 (2disc)
이일형 감독, 황정민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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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과 강동원. 투 톱을 내세우고도 영화는 범작이다.

시나리오가 받혀주질 않는다.

뭐 때문인지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다.

자기네들도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대충 뭉개고

시츄에이션과 퍼포먼스로 시간을 떼운 건 아닐까?

아, 이 영화 정말 비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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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7 1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1-07 17:44   좋아요 1 | URL
ㅎㅎ 아니 그도 그렇지만
재심 때 칼맞고 법정 출두 못할 줄 알았는데
멀쩡하게 살아서 심문을 하잖아요.
어쨌든 죄수 신분으로 그게 가능한지?
정신 나간 영화란 생각도 들더군요.ㅠ

페크(pek0501) 2018-01-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호감이라 글도 짧군요. ㅋ

일요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stella.K 2018-01-07 17:46   좋아요 0 | URL
제가 항상 긴 글을 써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리...ㅎㅎ
사실 영화 보고 안 쓴 글도 있는데
이건 정말 욕하고 싶더군요. ㅋㅋ

승주나무 2018-01-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칼 맞고 법정에 나오는 장면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억지로 짜맞춘 설정이 피곤했었던 경험이..

stella.K 2018-01-08 12:51   좋아요 0 | URL
진짜 이해 안 되지? 또 난 그 순간 깜빡 졸았어.
후에 뭐라도 설명이 있을 줄 알았더니 없었군.
황정민이 나오는 영화라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ㅠ
 
사랑하기 때문에 (2disc)
주지홍 감독, 차태현 외 출연 / 에프엔씨애드컬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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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40을 넘긴 배우임에도 아직도 소년 같은 순수한 이미지가 남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런 차태현의 이미지를 십분 잘 이용한 작품 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날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사고가 나고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영혼이 바뀌어 있다는 건 익숙한 영화의 시작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예 그 영혼이 이 사람에게 빙의됐다

저 사람에게도 갔다 제 멋대로다.

이런 상태라면 좀 으시시 할 수도 있을 텐데

그게 차태현이라면 도저히 무섭게 그려질 수가 없다는 것.

 

  

총 네 사람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가장 웃겼던 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몸속에 들어간 것.

또 그 할머니 역을 선우용여가 맡아 번갈아 가며 연기를 하는데

나름 웃긴다. 나중에 짠한 감동도 있고. 

 

마지막 한 사람을 제외하고 차태현이 세 사람에게 들어가서 한 일은

사랑하지만 뭔가 삐딱하고, 잘못된 관계의 연결고리를 풀고 다시 맺어주는 역할이다.

말하자면 현대에 역사한 사랑의 큐피트라고나 할까?

 

마지막 한 사람은, 차태현이 교통사고로 병실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몸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하필 문병 와 있는 친구의 몸에 들어갔다.

이제 거의 다 왔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때 또 하필 사랑을 고백하려던 여자 친구가 와 있다.

그 여친에게 친구의 몸을 빌어 사랑을 고백하는 건 얼마나 황당한 일이겠는가?

하지만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웃기기도 하다. 다 왔는데...

 

유재하의 명곡 <사랑하기 때문에>가 영화의 주제곡이다.

차태현의 여친이 한때 홍대의 여신이라 불리는 가수였는데

정식 가수 데뷔를 위해 오디션을 보는데 번번히 낙방이다.

그건 하필 무대공포증 때문.

그리고 그녀가 부를 곡은 <사랑하기 때문에>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차태현이 사랑하는 애인이 어떻게 무대공포증을 이기게 해 주고 마침내

진정한 가수가 되게하는가도 이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차태현의 상대역으로 서현진이 나오는데 연기를 안정감있게 잘한다.

 

영화가 잔잔한 게 4월의 어느 따뜻한 봄날이 연상되는 영화다.

괜찮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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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8-01-0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차태현 팬이에요.^^
<신과함께 -죄와 벌>이 영화 무척 좋다고 하던데 또 슬프대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맛있게 저녁 드시구요~

stella.K 2018-01-05 19:16   좋아요 0 | URL
차태현 팬이시군요.
그럼 보셔야겠어요. 이 영화 괜찮아요.

후애님도 멋진 주말 보내시길...!^^

서니데이 2018-01-0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태현은 진짜 동안인 것 같아요. 그 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은 이미지예요.
오늘도 날씨가 차갑습니다.
stella.K님, 따뜻한 저녁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stella.K 2018-01-06 13:40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남자 배우들도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차태현도 그럴 거라고는 상상이 안 가요.ㅎㅎ
 

 

며칠 전, 친구와 함께 <위대한 쇼맨>을 봤다.

오랜만에 개봉관에서 보는 영화라 아무거나 볼 수는 없는 것 같고, 뮤지컬 영화야 못해도 기본은 하니까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선택한 영화다.

과연 후회하지 않았다.

노래도 좋고, 포퍼먼스도 좋고 무엇보다 장면 전환이 인상적이다.

러닝 타임이 100분 정도 되는데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쇼 기획자 바넘의 일대기를 뮤지컬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아무래도 인물에 관해서는 스크린에 다 담기에는 역부족 같고 

그를 다룬 책을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침 개봉에 맞춰 책으로도 나와 있다.

 

그동안은 나도 도덕적으로 타락한 등장인물을 보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주인공이 믿기지 않을만큼 도덕적으로 너무 깨끗하다. 특히 여자 문제에.

사람 상대하는 직업인데 이렇게 깨끗해도 되나 싶을 정도다.

 

하긴, 뮤지컬 영화 아닌가?

뮤지컬 영화치고 지저분하고 질척대는 영화가 거의 없지 아마.

노래와 포퍼먼스 보여주기도 바쁜데 질척대는 걸 보여주는 건 좀 아닌 것 같긴하다.

 

그런 것도 그런 거지만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특이한 사람을 쇼에 적극 활용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도덕적인 흠을 보여선 안 되지 않을까?

물론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과감하게 물리친다.

영화는 바넘이 꽤 괜찮은 인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그랬을지 책과 대조가 필요해 보해 보인다.

 

바넘이 19세기 인물이다.

벌써 그 시대에 쇼 기획자가 있었다는 게 좀 놀랍다.

책 소개를 보면, 언론 플레이의 귀재, 노이즈 마케팅의 원조만으로는
지상 최대의 쇼맨 P. T. 바넘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나와 있다.

그의 이름을 딴 바넘 효과란 심리학 용어도 있는데,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성격 특성을 자신의 성격과 일치한다고 믿으려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정도라면 이 사람이 대중에게 미쳤을 영향력은 상당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래도 책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 봐야지.

 

영화가 얼핏 <물랑루즈>와 <타이타닉>을 섞어 놓은 분위기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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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01-0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다들 좋다고 하네요...
챙겨 봐야겠슴다^^

stella.K 2018-01-02 12:08   좋아요 0 | URL
네. 적어도 돈 아깝다는 말은 안 해도 좋으리만큼.^^

서니데이 2018-01-01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에서는 스타워즈가 4위이고 이 영화가 3위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신기했는데, 바넘효과의 바넘이 나오는 영화라니까 궁금해집니다.
stella.K님, 새해 첫 날 잘 보내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stella.K 2018-01-02 12:11   좋아요 1 | URL
원래는 <신과 함께>를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별로라고 해서.
그런데도 이 영화가 1위고, <강철비>가 2윈가 그럴 걸요?
전 이제 한국 영화 그냥 고만고만한 것 같던데
젊은이들은 아직도 좋아하는가 봅니다.^^

cyrus 2018-01-0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넘의 자서전이 나왔군요. 바넘의 업적을 소개한 강준만 씨의 책과 같이 읽으면 되겠어요. ^^

stella.K 2018-01-02 12:13   좋아요 0 | URL
아, 그래? 강준만 씨 뭐라고 썼는지 궁금하네.
난 책 볼 생각이 없었거든. 근데 리뷰 쓰다 보니까
읽고 싶어지더라. 그런데 6백 페이지가 넘더라.ㅠ

후애(厚愛) 2018-01-0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8-01-03 13:14   좋아요 0 | URL
아, 제주도 여행은 잘 다녀 오셨습니까?

후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8-01-03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과 누님이 나눈 댓글 대화 봤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특히 무릎! ^^

새해 분위기가 평소와 같다고 느껴서 그런지 새해 인사를 하지 않게 되요. 그러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요즘 들어 온라인 관계도 관태기를 느끼고 있어요. 몇 년 전에는 새해 인사를 먼저 했었는데 지금은 조용히 독서에 몰두하면서 새해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stella.K 2018-01-04 14:22   좋아요 0 | URL
무릎! 어찌 그리도 잘 아는 공...?ㅋㅋㅋ

그래도 여기저기 돌아 다니며 새해 인사만 열심히 하더만. 흥!
늦기는. 새해 인사는 못해도 설까지 하는 거다.
그냥 심심해서 널 놀려 먹고 싶은 마음이었지.ㅎㅎ

그래. 그럴 때가 있지.
난 오래 전에 그렇게 됐고.
쉬엄쉬엄 해.
너도 새해 복 많이 받고, 소원성취 해라.
건강하고. 올해도 변함없이 좋은 책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