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마디로 득템의 날이었다.

사실 난 어제 오랜만에 아는 후배를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 보다 조금 일찍 서둘러 강남역에 있는 Y 중고샵엘 들렸다. 책은 꼭 읽을려고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중고샵은 뭐 쓸 만한 물건이 있나 어슬렁거리는 맛을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다. 굳이 말하면 낚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어제는 촉이 좋았다. 오랫동안 꼭 한 번 사 봐야지 했던 서머싯 모옴

<불멸의 작가위대한 상상력>을 거기서 건지게 될 줄이야. 완전 득템이다. 낚시 용어로 치면 월척. 그것도 거의 만원 가까이 싼 가격에 상태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다.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땅은 온통 시커먼데 보물이 숨어 있는 곳만 발광채로 있는 거 말이다. 마치 그런 느낌이었다. 결국 이 맛에 중고샵을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뿌듯한 마음으로 후배와는 인도 커리 전문점에서 점심을 같이했는데 그곳은 4년 전쯤 조카와 함께 우연히 발견하고 너무 맛있어 좋아라 했던 곳이다. 그리고 다음에 꼭 다시 와 보리라 했고 그동안 친구와 함께 그곳을 다시 찾았지만 길치에 방향치인 나는 결국 못 찾고 딴 곳을 헤매 돌다 결국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 후배와는 이렇게 우습지도 않게 찾아오게 되니 허탈하기도 하고 다시 찾아 감개가 무량하기도 했다.

 

교사를 하는 그 후배는 만난 지도 오래됐고, 내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서 이기도 했다.(내 책 사 주면 밥을 사 주겠노라고 꾀기도 했는데 배 보다 배꼽이 크다고 차라리 책 선물해 주겠으니 밥 사달라고 그럴 걸 그랬다 싶다) 그런데 요즘 내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선물로 주는 책과 이렇게 상대가 직접 사서 내민 책에 쓰는 인사말이 좀 다른데 어제는 팬도 준비하지도 않았고 인사말도 준비하지 못한 책 한참을 뭐라고 써줘야 하나 고민을 해야 했다. 후배라고는해도 엄연한 독잔데 너무 예의가 없다 싶다(그저 엽산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리라 핑계를 대본다). 특히 그 친구는 고맙게도 나를 만나기 얼마 전 동네 서점을 갔다가 내 책을 발견노라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있는 내 책을 본 적이 없다. 오프라인 서점을 거의 나가지 않으며 나간다면 이렇게 득템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 중고샵에 나갈 뿐이다.

 

 

저렇게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내 나 자신과 묘하게 오버랩이 되면서 괜히 처량 맞게도 느껴졌다. 지금쯤 매대에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졌겠지 생각하니 문득 한때는 잘 나갔던 쇼윈도우의 창녀가 이제는 나이 들어 뒷방 늙은이 행세하는 늙은 창녀가 저모양일까 싶기도 하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내 책이 있었다는 것조차 모를 것이다. 하긴 그나마 저렇게 일반 서점에서 내 책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내 책이 인터넷 중고샵에서 발견된 것을 알고 있다. 이게 어느 날 오프라인 중고샵에서 발견되면 또 어떤 기분일까? 범죄 현장을 들키기나 한 것처럼 그땐 얼른 자리를 피하게 될 것 같다. 누가 뭐랄 사람도 없는데 속으로 나는 저 책의 저자가 아녜요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숨어서 지켜보겠지. 혹시 누가 사지는 않을까. 하지만 그것도 차라리 나을 것이다. 내 책이 어느 폐지 공장에서 파쇄를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면. 그건 지나친 망상일까? 책으로 만들어질 원고는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땐 이미 작가의 것이 아니라지 않는가? 설혹 그런 순간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나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 후배 역시 책을 좋아해 그럼 점에선 우린 대화가 잘 통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그런데 하루키가 유명한 사람이긴 한가 보다. 꼭 책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하루키는 한 번씩 건드려지는 것 같다. 그때도 우린 무슨 말 끝에 하루키를 얘기했다. 마침 나는 어제 새벽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완독하기도 했는데 놀라운 건, 그의

대표작을 말할 때 <노르웨이 숲>을 말하곤 하지만 그 친구와 내가 하루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이란 책이라는 것이다. 그 후 똑같이 한참 후에 <노르웨이 숲>을 읽었다는 것. 그런 점에서 그 친구와 난 평행이론인 셈인가.

 

 

좀 우스운 건, 그 친구가 <노르웨이 숲>을 읽게 된 게 대학을 갓 들어가서였다고

한다. 읽은 지 하도 오래라 나는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그 친구는 그 책에서 마스터베이션이란 단어를 발견하고 친구와 선배들 앞에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 보기도 했다고 해서 어찌나 우습던지. 하긴 지금이나 되니까 웃지 당시로는 한번 들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긴 하다.

 

그 친구의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행복만을 보았다>란 책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나는 이 책을 역시 인터넷 Y 중고샵에서 본 적이 있어 다음 번 책을 사게 되면 사야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점심을 너무 잘 먹었다고 생각한 건지 헤어지기 전에 그 책을 사 주겠다며 있으리란 보장도 못하면서 알라딘 중고샵으로 나를 잡아 끌었다. 다행히도 그 책이 거기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 책도 책이지만 거기서 나는 <은밀한 생>을 발견하고 말았다. 이것 역시 몇 년 간 벼르고만 있었던 책이었는데 여기서 발견하다니. 상태도 양호한 편이고. 중고샵이 좋은 건 역시 저렴함 때문일 것이다. 그 친구에게 내친김에 이 책도 사달라고 비비는 게 용이하다. 만일 일반서점 같았으면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더 좋았던 건 그 친구 역시 알라딘 회원이긴 한데 오랫동안 거래를 하지 않아 적립금 3만원이 있었다는 걸 아예 모르고 있었던 것. 그 친구로서도 땡잡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나로서도 현금 쓰지 않게 해서 부담 없고.

 

이렇게 중고샵에서 책을 사는 건 나에겐 낙이고 작은 사치라면 사치다. 물론 이 책을 언제 다 읽을까 싶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에 있었던 책을 드디어 품에 안게 됐으니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게다가 집에 들어와 보니 얼마 전 신청

<작업인문학>이 도착해 있었고, 오늘은 <작품의 고향>이 도착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기자가 쓴 책이라 관심이 간다. 아무튼 난 올해가 시작되면서 이미 질러버린 책도 있고 이렇게 많은 책을 사 본 적이 없는데 한동안은 정말 책을 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 금단현상을 잘 견딜 수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 그리고 그 친구의 책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화사한 인생의 봄날을 맞으라고 써 줬던 것 같다. 작년까지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었고 올 한해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모르겠다고 끙끙거렸던지라. 힘내라, ! 뭐 그런 거 써 줄까 하다가 그건 본인이 고사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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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9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점의 광부....좋은 책은 발굴..금맥이 잡았던 횡재의 날이었군요...이른바, 책광부..^^

stella.K 2017-01-19 20:58   좋아요 0 | URL
오, 책 광부! 그거 딱 좋은 말이네요.
어제 같은 날이 또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하긴 자주 있으면 안 되겠죠.
스릴이 떨어지거니와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쌓아 둘 곳이 없거든요.ㅠㅋ

2017-01-19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7-01-19 21:00   좋아요 0 | URL
엇, 그럼 곧 읽으시겠어요. 쑥스~
예쁘게 잘 보여야 할 텐데...ㅠ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1-19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루키 하면 자위 밖에는 생각이 안납니다..

stella.K 2017-01-19 21:06   좋아요 0 | URL
그날 만난 후배는 저 보다는 하루키 작품을 많이 읽었는데
정말 내용은 별로 볼 것이 없는데 문화적 코드를 요소 요소에
잘 배치해 놓는 재주는 인정하더라요.
과연 그렇겠구나 싶어요.
저는 어떤 작가든 한 번 질리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던데.

그런데 오늘 사진은 고개를 너무 돌리신 것 같아요.
45도를 유지하셨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그냥 그렇다구요.ㅋㅋ

북프리쿠키 2017-01-19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책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글쎄요~중고로 나와있다는 것에 대해
독자로서 기쁘기만 한데
작가님 입장에선 미묘한 생각들이 교차하나봐요^^;

stella.K 2017-01-19 21:55   좋아요 0 | URL
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책의 일생이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노벨문학 수상작도 중고샵으로 가는데 제 책이라고 안 가겠습니까?ㅋㅋ
그저 바라기는 파쇄나 안 당하면 좋겠어요.
물론 출판사에서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ㅠ

cyrus 2017-01-20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 알라딘 중고매장에 안 간지 거의 한 달 됐어요. 마지막에 간 게 12월 중순이었을거예요. 도서관에 빌린 책들을 읽으니까 금단 현상을 견딜 수 있었어요. ^^

stella.K 2017-01-21 15:00   좋아요 0 | URL
헉, 정말...? 지난 번에도 간다고 그랬다 못 갔다고 그러지 않았니?
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겨우 한 달됐거네.
나도 많으면 그 정도 가는데...
중고책 날 잡아서 싹 다 정리해서 알라딘에 팔려고 그랬는데
그것도 일이라 조금씩 나가서 팔자 했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더군.ㅠ
 

책은 가급적 안 사거나 사도 두 권 이상 사지 않는데 새해 들어 난 벌써 4권이나 사 들였다. 이미 산 책은 언제 다 읽고 또 이렇게 책을 사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의 방침은 무조건 가장 최근에 산 책부터 읽자주읜데 그렇게 소급해 올라가다 보면 이미 산 책들도 언젠간 다 읽게되지 않을까? 그냥 근거없는 자만심이라도 가져 본다.

 

이제 나는 책을 산다면 새책은 거의 사지 않는다. 송인서적 부도 난 것을 보면 일부러라도 새책을 사야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이 책도 사실은 예스24 중고샵에서 발견하고 산 건데 중고 가격이 정가의 반값도 더 됐다. 그렇지 않아도 매달 월말이 되면 예스24에서 상품권 어서 쓰라고 안달복달이다. 이번엔 책을 안 사야지 하다가도 마음이 약해 결국 그렇게 지랄하면 꼭 사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 솔직히 절판만 되지 않았어도 안 샀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읽어 봐야지 했는데 절판이라고 하니 당장 읽을 것도 아니면서 결국 사 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비신자가 쓴 책으로 신앙 평론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신앙에 대해 배타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신앙을 갖지도 않은 사람이 신앙인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쓴 책 같다. 나도 신앙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신앙인이 신앙을 믿는 일반적인 이유 이상의 특별함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나는 신앙인이지만 가차없는 시선을 갖길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내 나름의 발버둥이라고 해 두자. 또 언젠가 소설 한 편 쓰려다 포기했던 적이 있는데 너무 아는 지식이 없어서 였다. 모르긴 해도 이 책은 그것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한다.

 

이 두 책 역시 예스24 중고샵에서 샀다. 사실 이 책은 이제 얄라딘 중고샵에서 비교적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책인데 나는 알라딘에서 적립금이 거의 없어 사지 못하고 있었다. 두 권 합쳐 12,900원에 샀다. 

 

그동안 하루키의 삶과 글 쓰는 스타일에 대해선 이 책 저 책 많이 나왔다. 난 왜 사람들이 이 작가에 대해 그토록 글을 쓰기 바라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하루키는 자신에 대해 쓴 책들에 대해 만족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것도 '자전 에세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이제 에세이란 이름으로 어설픈 하루키 연구서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 적어도 난 그런 책은 안 읽을 생각이다.

 

<감동의 습관>은 내가 즐겨 듣는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이란 프로가 있는데 오래 전 이루마가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코너로 매일 한 편의 글이 소개 되었다. 그게 책으로 엮어 나왔는데 그걸 들으면서 글 잘 쓰는 사람을 진짜 부러워 했었다. 글이란 모름지기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치유해 주는 역할을 해야할 텐데 나의 글은 늘 건조하고 낙서 같기만 하다는 느낌이다. 나의 글은 사람을 위로 하고 있는가 아니면 솔직함을 가장해 누군가를 해치고 있지는 않은가 늘 작두를 타는 느낌이다. 이런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글로 사람을 가르치려 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먼저 감동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감동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알라딘 중고샵에서 샀다. 작년에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읽고(이건 새책으로 샀다) 범상치 않은 작가라는 걸 알았다. 그 책을 읽기 바로 전 예스24 중고샵 강남점을 간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의 다른 책이 한 권 있는 것을 발견했었다. 그때 그 책을 사지 못한 게 한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상중하 모두 중고샵에 나왔는데 아쉬운 대로 상권만 샀다. 적립금으로 두 권을 살까 했는데 하필 60원이 모자라 아쉽게도 한 권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솔직히 그때 난 이것저것 할 수 있는한 모든 것을 동원해서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조건부 무료의 장벽에 막혀 결국 사지 못했다. 그래서 말인데 난 이제 알라딘에 중고책에 대한 조건부 무료의 장벽을 낮춰주었으면 한다. 신간 새책은 만원 이상이면 무료면서 왜 중고는 2만원 이상이 되어야 무료인지 알 수가 없다. 모르긴 해도 알라딘이 중고샵이 가장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장벽 이제 낮춰도 되는 거 아닌가? 예스24만해도 중고도 만원 이상은 무료다. 알라딘 서비스로 보답한다면서 뭘 가지고 보답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달의 당선작도 작년에도 그렇게 문제 제기를 했으면서도 몇년째 요지부동이면서 말이다. 

 

중고샵 역시 애증이다. 아무리 깨끗한 책을 들고 가 팔았더니 상으로 쳐주겠다면서 천원이다. 황당하지만 기껏 팔겠다고 가지고 나온 걸 도로 들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나마 서비스로 3천원을 적립해 준다고 해서 그거 하나 위로 받았다. 그렇다고 직접팔기 같은 건 내 성격상 맞지도 않고. 그렇게 팔 때는 뭔가 손해를 보는 것 같은데 살 때는 유혹이 심하다. 그러니 애증이랄 밖에.              

 

암튼 난 그래서 요즘 마쓰모토의 책과 하루키의 책을 읽어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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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8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09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방 한 주가 다시 지나가고 새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이번주도 좋은 한 주 되셨으면 좋겠어요.
stella.K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stella.K 2017-01-09 15:0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고맙습니다.
서니데이님도 한 주 힘 차게 시작하세요.^^

cyrus 2017-01-09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님의 책이 올해 마지막으로 구입한 신간도서예요. 만약에 누님의 책이 안 나왔으면 중고매장에 책 구매할 때 돈 다 썼을 거예요. ^^;;

stella.K 2017-01-09 15:14   좋아요 0 | URL
난 또 뭐라고.ㅎㅎㅎ
고마워. 내 책은 중고로 안 사고 새책으로 사 줘서.ㅋ
새책 한 권 갋으로 중고 두 권을 살 수 있는데 어떻게 안 사니?
덕분에 방 구석구석은 책으로 넘쳐나도 이 유혹을 끊을 수가 없다.ㅠ

북프리쿠키 2017-01-0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2017년에 저 아직 한권도 안 질렀어요ㅎ 4권정도는 얌호하시네요ㅎ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제목에 비해
좋았습니다ㅎ^^;

stella.K 2017-01-10 14:11   좋아요 0 | URL
아, 읽으셨군요.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정말 생각 보다 좋은 것 같더라구요.^^
 

장석주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글은 시유적이면서도 꽉 찬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벼르고 별러서 읽은 책이다(좋아하는데 언제 한 번 중고샵에 떨어지지 않을까 내심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떨어지자 나꿔채듯 샀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손이 안 움직이던지.ㅋ)

 

그는 한 때 출판인의 길을 걸었다. 책이 좋아 출판사의 편집일을 했고 나중에는 출판사를 직접 경영하기도 했는데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정작 좋아하는 책은 못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출판사를 접고 지금은 인문학자로 저술에 힘 쓰고 있다고 한다.

 

나도 철 모를 때 책이 너무 좋으니 나중에 서점이나 해 볼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생각을 철들고부터 접었다.

바로 장석주와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서점만 해도 바빠서 책 읽을 새가 없다고 하는데 출판사는 꿈도 못 꿀 일이다.

 

하지만 요즘은 눈도 많이 안 좋아졌고 무엇보다 진득하니 앉아서 책 읽을 수가 없다. 차라리 다시 서점 주인의 꿈이라도 꿀 걸 그랬나 싶다. 그런데 요즘 서점은 옛날의 그것과 달라 창의적 운영해야 살아남을 것 같다. 그러니 내가 서점을 한다면 금방 도태될 것 같다. 그래서 난 여전히 그꿈을 접기로 했다.

 

장석주야 말로 옛날 선비처럼 글을 읽다. 자신이 읽은 책을 꼼꼼 리뷰하면서 사계절의 이미지를 담았다. 탁월하다. 무엇보다 글 속에 그의 책 읽는 모습이 실루엣처럼 나타나기도 하는데 한 폭의 동양화 그림을 보는 것도 같고 그 모습이 아련했다. 모름지기 책을 읽는다면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의 책 읽는 자세는 할 것 다하고, 놀 것 다 놀고 나머지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것으로 바뀌어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바쁜 생활인이 그렇게 자투리 시간을 쪼개 읽는 거라면 좋은 일이긴 하지만 난 그런 게 아니었다. 그나마 예전엔 누워서 책을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정자세로 앉아서 읽는다. 다른 뜻은 없고 누워서는 이제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 서재에 이미지로 사용했던 사진이다.

인상적여서 좋긴 하지만 저런 자세로 매일 한 시간씩 읽으면

류마치스 신경통에 딱 걸리기 좋은 자세다.

 

요즘엔 아침 여섯 시면 일어나 두 시간 남짓 녹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다.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부터 읽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지는 두어 달쯤 되오는 것 같다. 그러기 위해 잠도 11시 정도면 잔다(내가 보는 드라마는 보고 자야겠기에). 그전까지는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적어도 난 아침에 책을 읽지 않았다. 앞으로 이게 습관화가 되면 내 머리에 얼마만한 지식이 쌓일런지 모르겠다. 그건 고사하고 그래야 내 방 곳곳에 쌓인 책들을 어느 정도 읽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나마 요즘엔 연말이라 그런지 조금 흐트러졌다. 새해부터 다시 고삐를 트러쥐어야겠다.

 

아무튼 장석주의 책 읽는 모습을 보면 가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한문으로 이름을 지은 그의 서재가 따로 있다고 하던데 얼마나 책을 읽으면 그런 서재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사실 읽은지가 꽤 된다. 올해 내가 몇 권이나 책을 읽었나 새어 봤더니 역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물론 책을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은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 저조하다 싶을 정도다. 그래도 이 책들이 있었기에 올 한 해도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내 책 읽는 삶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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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2-3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라님 2016년이 영원히 과거속으로
기억될 시간이 한시간 남짓 남았네요.
한살 더 먹고 늙어가고, 쇠퇴해져가지만
마음속에 감성..은 꼭 간직하고 살자구요.
올해는 장석주..이 작가도 꼭 만나보고 싶네요. 건강하시고 항상 화이팅하십시오^^;

2017-01-01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12-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k님 새해인사 드립니다.
올해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좋은 연말 희망가득한 새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7-01-01 15:13   좋아요 1 | URL
아유, 부탁은 제가 드려야죠.
말없이 오셔서 좋아요 눌러주셨는데
그런데 비해 전 좀 격조했죠?
저도 이제 자주 들릴게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moonnight 2017-01-0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죽을 때까지 쭉 책과 함께 하겠다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17-01-01 15:14   좋아요 0 | URL
네.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행복하십시오. 꼭이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transient-guest 2017-01-03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을 책으로 시작하는 건 참 좋은 습관 같아요. 저도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오전 4시에 일어나서 5시까지 책을 보고 아침운동을 시작해볼까 하는 맘이 드네요.ㅎ

stella.K 2017-01-03 12:55   좋아요 1 | URL
와, 그러면 좋긴 하시겠지만 먼저는 일찍 주무셔야할 것 같은데요?
잠 다음이 독서 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맑은 정신으로 독서를 할 수 없으니...ㅋ
 

'월간 채널 예스'(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 만드는 무가지 잡지) 9월호는 요즘 한창 핫한 장강명 작가를 특집으로 다뤘다. 거기에 최근 나온 <5년만의 신혼여행>이 언급되기도 했는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내용들도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구미가 당기기도 한다.

암튼 그것을 읽으니 지난번 나의 책을 낼 때 나는 과연 얼마나 솔직했는가를 돌아보게 되고, 이 '솔직해 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매번 글을 쓸 때 솔직하게 쓰려고 했고, 결국 그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나온 것이긴 하지만, 특별히 나는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독서 에세이'란 부제가 좀 부담스러웠다(이것은 내가 정한 부제는 아니다).   

나는 아직 작가라 불리기에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꿈만 꾸기엔 어딘가 모르게 나의 정체가 모호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내 책의 글은 그저 나의 고백을 담으려 했을 뿐인데, 부제를 그렇게 부쳐버리니 마치 작가 지망생들을 겨냥한 것이 되어버렸고, 과연 나도 같은 꿈을 꾸면서 그들에게 알려줄 말이라도 있었던 걸까 반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난 작가라면 작가 일수도 있다. 오래도록 대본을 써 왔고, 그에 대한 합당한 원고료도 받아 왔으며, 오랜 인고의 세월 끝에 책도 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 원고료 줄게 글 써 달라는 곳도 없고, 후속작을 계획 중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공백기에도 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뭐 우기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10년 전 또는 20년 전에 책을 한 번 내고 작가라고 하는 사람도 많을 테니. 하지만 과연 그런 사람에게도 작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작가였었었대. 과거형으로 쓸 수는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그 책이 몇 년 만에 한 권씩이라도 팔린다면 작가의 명망은 유지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독자들조차 그런 책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작가라 불리는 건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 하지만 알 사람은 안다. 작가는 현업보단 명예에 가깝다는걸.      

무엇보다 한 권의 책이 아니 그전에 한 편의 글(그것이 단편이든, 장편이든, 소설이든, 에세이든 기타 등등의 글)이 누군가의 눈에 띄어서(뭐 주로 출판 쪽에 관계된 사람들이겠지) 한 권의 책으로 나온다는 건 로또나 벼락 맞을 확률에 비견된다는 걸 지난날 우리가 아는 명작들이 증명해 주지 있지 않는가. 물론 그나마 늦게라도 빛을 봐 대박신화를 썼으니 좋은 일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사실 때문에 더 자괴감을 느끼고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영혼도 있을 것이다그러니 자비 출판을 하기 전에 내가 지금 쓰는 글이 활자화될 거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지금은 세월이 많이 좋아져 자비출판도 한다지만, 소소하게 지인들과 나눌 목적이 아니면 그것도 그렇게 의미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장강명 작가는 채널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디는 지면이 없다고 하고, 어디는 작가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럴 때 나올 수 있는 말이 홍수 중 가뭄이란 말이던가? 어쨌거나 불균형이다.

내 책에서도 인용했지만, 천명관 작가는 평론가와 각종 문학상 심사위원의 작가에 대한 지도편달을 금하고, 먹고 살 수 있는 판을 새로 짜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글을 읽는 순간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그것에 공감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공감만 할 뿐 판은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에 대해선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건 역시 문학인의 몫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에 변화를 주도하는 작가가 있으니 바로 장강명 작가라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책을 낼 때는 기획서를 만들어 출판사에 보내기도 한다. 그렇게 평론가와 심사위원의 지도편달이 가능한 체제라는 건, 작가가 그것을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원했기 때문에 가능한 체제이기도 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론가나 심사위원 눈에 들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 가운데 장강명의 행보는 평론가를 의식하지 않고 출판사와 직접 협약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신선한 발상이고, 긍정적이기까지 하다. 기획서를 출판사에 보내 본다니.

그런데 사실은 난 이런 장강명 작가의 행보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내 책

을 출간한 출판사가 그랬으니까. 출판을 제안받고 2년 만이 이것을 수락했을 때 출판사로부터 가장 먼저 받은 미션은 바로 그 기획서였다. 그러니까 무엇을 독자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영화로 치면 일종의 시놉시스? 아니 일종의 피팅 같은 거였다.

피팅이 뭐냐고? 수년 전 내가 시나리오 학원을 다녔을 때 안 것인데, 말하자면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라고 생각하고, 영화 관계자들에게 5분 이내에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실제로 그것을 실습해 보기도 했는데, 그건 미국같이 시스템이 잘 된 나라나 가능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선 별로 해당 사항이 없다고 해서 허탈했었다. 물론 난 그런 건 하지도 않았다. 수강 일수나 채우러 나간 내가 무슨 피팅이겠는가. 더구나 무대 울렁증이 있는데. 일찌감치 시나리오 작가의 꿈을 접을 것을 그때만큼 잘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감히 있을 수도 없는 일을 그때 선생님은 왜 시켰던 걸까?

 

비록 영화가 아닌 문학이고, 실제가 아닌 서면이긴 하지만. 그때 난 처음엔 좀 당황하긴 했다. 작가가 이런 것도 해야 하나? 시키는 것이니 해서 출판사에 보냈다. 그러면서 이 일은 꼭 출판사가 먼저 하라고 해서 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작가가 먼저 작성해서 출판사에 보내 볼 수도 있지 않을까를 생각했고, 바로 장강명 작가가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젠 작가도 평론가나 심사위원 뒤에 숨어서 그들이 깔아주는 판에서만 놀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 계획서를 출판사에 들이미는 일이 흔해져야겠다. 물론 이것을 에이전시가 해 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던가? 그러니 작가가 그렇게 직접 뛰어 보는 것이다. 

장강명은 말한다. 그 원고 청탁 꼭 받아야만 하는 것이냐고. 자신은 어쨌든 열심히 써서 여기저기 보낸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경우 대부분은 생각해 보고 연락을 주겠다던가 아니면 그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글쎄, 그게 작가가 등단 초기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인지 확실히는 알 수가 없다. 이제 어느 출판사에서 감히 장강명 작가의 글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겠는가.

그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알려진 원로 작가들을 생각해 봤다. 이를테면 김홍신이나, 박범신 또는 김훈이나 황석영 같은 작가들 말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그런 대작가의 반열에 들을 것을 알고 첫 작품을 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첫 작품으로부터 오늘날과 같은 명성을 얻었음은 분명하다. 글 써서 밥은 벌어먹겠냐 이런 의문과 푸념 섞인 말은 하지 말자. 그런 말을 하는 순간 지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작가들 말도 참 잘 지어낸다. 정지돈이 '후장사실주의'를 얘기하더니 장강명은 '월급사실주의'를 말한다. 단어가 의미하는 바가 뭔지 충분히 유추가 가능할 것 같아 장 작가의 말을 따로 인용하지는 않겠다. 뭐 작가들도 정자세로 앉아 글만 쓰라는 법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말을 문자화해서 벌어먹고 사는 직업이니 그런 말의 유희도 즐길 줄 알아야 할 것도 같다. 누가 알겠는가 이것이 앞으로 한 세대가 지나면 실제로 하나의 문예사조로 남을지. 하지만 정지돈의 '후장사실주의'는 솔직히 박민규 식 표현을 하자면 '조까라 마이싱'이다. 글 써서 밥 벌어먹겠다는 사람 쪽박을 찰 생각은 없지만, 그런 말장난이나 하면서 소설도 아니고, 서평도 아닌 이상한 글 쓰면서 작가 행세하는 작가에게 어떤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은지 묻고 싶다. 내가 볼 때 정지돈은 소설을 쓸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겠다고 한다면 난 여전히  독자로서 가차없어지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난 그런 작가에게 캐롤 오츠가 <작가의 신념>에서 했다던 유명한 말을 해 주고 싶다.  "문학에 예술만 있고 기술이 없다면 개인적인 일일뿐이다. 반면에 기술과 예술이 없다면 그것은 밥벌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글 쓰는 작가가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둘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데 이것을 다 갖추고 글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런데 이 둘을 갖추려면 돌아가신 이윤기 님 말씀 말마따나, 거울이 어떠네, 저떠네 잔말하지 말고 쓰라고 하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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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6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0-17 13:31   좋아요 1 | URL
그렇죠. 근데 기왕이면 도리를 다하는 작가였으면 좋겠다는 거죠.ㅎ

hnine 2016-10-17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고민을 하시니 stella님 작가 맞으시네요 ^^
저는 장강명 작가의 책을 단 한권도 안 읽은 사람으로서 잘은 모르겠지만 저런 배짱은 최소한 그는 생계를 온전히 책임지고 있는 생계형 작가는 아니지 않을까?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글써서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한다는 상황이 작가에게 어떤 때는 독으로도 작용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것만큼 절실한게 없으니 약으로도 작용하는 것 같아요.

stella.K 2016-10-17 13:36   좋아요 0 | URL
생계형 작가가 나중에 크게 되잖아요.
예를 들면, 도스토옙스키나 발자크 같은 사람. 빚 갚으려고.
등 따숩고, 배 부르면 글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만해도 욕심없이 끼니 안 굶고 살만하니까 안 쓰잖아요.
적어도 내 안에 늙지 않은 괴물이 있어 그것에 잡혀 먹히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는 박범신 작가의 이유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6-10-17 14: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바로는 글쓰기로 성공하려면 재능 이외에 필요한 게 바로 절실함과 두꺼운 얼굴이 아닐까 해요.
글쓰기가 아니면 다른 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절실함. 오로지 글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절심함. 글밖에 할 게 없다는 절실함.
그리고 얼굴이 두꺼워야 해요. 창피함을 감내할 수 있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꺼운 얼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고도 뻔뻔할 수 있는 것.

글쓰기가 아니어도 살만 하다면, 창피함을 감내하는 게 싫다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 제 생각이에요.

이런 댓글 쓰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stella.K 2016-10-17 14: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근데 전 이게 아직 부족한 것 같더라구요.
글을 쓰고 싶긴한데 절실할 정도는 아닌가 봐요.
이렇게 댓글 놀이가 좋고, 서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게 좋을 걸 보면...ㅠㅠ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12437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언급하기도 조심스러운데, 개인적으로 알라딘 초기 때 이 분으로부터 신세를 많이 졌던지라 얼마 전 내 책을 보내 드렸다. 

 

내 책에 대해선 다소간 호불호가 있는 것 같고, 그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 그저 받아만 주시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했다. 그런데 이틀 전 밤, 이 분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밤 늦게 죄송하다며, 이날 여수 강의가 있었는데 그곳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내 책을 읽었다며, 안 읽었으면 큰 일 날뻔했다고 보내 주셨다(참고로 이 분은 내 책이 나온 줄도 모르고 계셨다). 그 문자에 나름 다행이다 안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날 내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멋진 칼럼을 쓰셨다. 클릭해 감상해 보시길 바란다.

 

내가 이것을 밝히는 건, 내 책 자랑이 아니라(솔직히 뿌듯한 건 있지만 만족은 못하겠다) 책으로 맺어진 인연이 새삼 귀하단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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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10-06 14:14   좋아요 1 | URL
멋지죠? 저도 놀랐답니다!^^

북프리쿠키 2016-10-06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팬이기도 하고
곧 스텔라님의 팬이 될 듯해서
이런 말씀 드리는 건 아닙니다~만

꼭 읽어보고
잔잔한 리뷰 남기고 싶어요^^;





stella.K 2016-10-06 15:05   좋아요 0 | URL
ㅎㅎ 그러다 실망하시면 어쩌시려고...
저의 책 호불호가 있습니다.ㅋ
관심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6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 뿌듯하네요..

stella.K 2016-10-06 15: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역시 곰발님은 저의 서재 벗입니다.^^

시이소오 2016-10-06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스텔라님도 마태우스님과 친하시군요. 저도 뿌듯하네요 ^^

stella.K 2016-10-06 15:40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닙니다. 마태우스님은 워낙에 바쁘셔서...
바쁘신 중에도 제 책 읽어 달라고 숙제 내드린 꼴이 됐으니.ㅠ
뿌듯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cyrus 2016-10-06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하지 못한 분이 리뷰를 남겨주실 때 정말 기쁘고, 고맙죠. ^^

stella.K 2016-10-06 18:01   좋아요 0 | URL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