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밤

                                           - 헤르만  헤세 -


            그대들,  나의 형제여

            가깝거나  먼  가련한  사람들이여

            별들의  세계에서  자신의  고뇌를

            또한  위안을  꿈꾸는  그대들이여

            별빛  찬란한  희푸른  밤하늘  향해

            가냘픈  고행자의  두  손

            말없이  모아  쥔  그대들이여

            괴로움에  지새우는  그대들이여

            가엾게도  갈팡질팡하는  벗들이여

            행운의  별을  갖지  못한  뱃사람들이여

            낯설지만  나와  연분있는  사람들이여

            나의  정겨운  인사에  대답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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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1-17 11: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

水巖 2004-11-17 14:39   좋아요 0 | URL
마지막 연이 마음에 닿지요? 댓글없이 지나는 분들에게.

오늘 낮에 나는 아주 정성이 담긴 책갈피와 맛있는 선물을 받었답니다. 그리고 진솔한 이야기도.
 
안 써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말 - 지피지기 1
남영신 지음 / 리수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으로 보아선 안써서 사라저가는 우리말이 안타까워 그 말들을 수집한것으로만 오해하기 쉽지만 이책은 10개의 단으로 나뉘어 있고, 책 제목에 해당 되는 항목은 한개에 불과하다.

 1. 니퐁과 코리아의 의미심장한 차이 에서는 외래어 표기에 관한 글로서 6개 소제목에 걸쳐 기술하였고
 2. 일반인이 쓰는 말을 쓰면 전문가 체면이 깍이는가 에서도 6개 소제목에 걸쳐 국어학자의 자기 반성을 촉구하면서 컴퓨터의 아래아 한글이 대학생들에 의하여 개발된점등을 강조 하고 있다.
 3. '눈알'보다는 '안구'를 '입안'보다는 '구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0개 소제목에 의해 쉽게 쓸 수 있는 우리 말들을 어렵게 만드는것도 전문가에 의한것이라는 질타가 섞인 글들이고
 4. 늘 쓰는 말인데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  는 다섯개 소제목으로 나누어 정확한 뜻도 모르고 사용하는 우리 글에 관하여 사전을 통해서 뜻을 알면서 쓰자고 권하는 글이고
 5. 사라질까봐 걱정되는 우리말 은 책 제목이 말하는 사라질까봐 걱정스런 우리의 아름다운 말 16가지를 어원과 뜻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아름다운 말을 소개하였고
 6. 실수하기 쉬운 말 에서는 9개의 단어를 설명하여 이해를 도와주고 있었으며,
 7. 틀린지조차 몰랐던 말 에서는 10개의 단어를 통하여 습관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말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대안의 말들을 제시하였고
 8. 알아봤자 써 먹을데 없는 한자말 공부 에서는 7개의 글로서 한자말 공부의 불필요함을 강조 하였는데 이 몇개의 단어만을 가지고 말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저자 자신도 세번째 항목에서 한문이 없으면 이해 할 수 없는 몇가지 실례를 들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한문을 병기해야 할 단어들을 우리 말로 바뀌게 하는것이 순서일듯 싶다.
 9. 우리는 왜 우리말을 발전시키지 못하는가  ㅡ 4개의 소제목으로 우리 말에 대하여 엄격한 잣대로 들이대는 기존 학자들의 우리 말 비하에 대한 편파성을 지적하고 언어 인식의 문제점을 지퍼주고 있으며 우리의 언어능력을 올바르게 형성 시켜야함을 강조하면서 음의 길이와 음절의 숫자로 구별되는 어휘를 많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10. 영어 공영어 논쟁과 우리언어의 자화상 에서는 복거일이라는 문인이 영어를 공용어로 쓰자는 책을 냄과 신문기자들의 권유로 시작된 무모한 논쟁의 시종을 이야기 했고 외국어와 모국어의 상호 보완관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매듭짓고 있다.
  끝으로 국어를 위하여 국가에서 해 줄 몇가지 제도에 어지러운 국어 생활의 정리와 국어를 지키기 위한 일정한 강제력이 필요하다고 일깨워 주고 적절한 일을 시작하여야 한다는 글로서 끝을 맺었다.

 처음 이 책을 사려고 했을 때에는 소 규모의 사전(사라져가는 우리말)을 연상했고 많은 단어가 없어질 위기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주문 했었다.
  내가 몰랐던 단어들도 많이 있었고 우리가 틀린지도 모르고 사용한 말들도 많음을 깨달었다.
  또 전문가의 각성도 촉구한 글도 있었는데 사실 국어 사전을 찾어 보면서 느끼는 점은 어떤 단어들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단어들이 꾀 있다는것이다. 두리뭉술한 말들도 정리해야만 더욱 아름다운 말로 발전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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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  픔

                                                 -  헤르만  헤세  -


                     

                어제까지도  생생하던것이
                오늘  죽음의  祭物이  되어  있다
                슬픔의  나뭇가지에서는
                꽃이  떨어지고  또  꽃이  떨어져


                눈송이가  내  갈길위에  떨어지듯이 
                나는 그것이  떨어지고  또  떨어짐을  본다
                발걸음 소리는 이제  울리지  않고,
                긴  침묵이  가까이  온다


                하늘에는  이제  별들이  없고
                가슴에는  이제  사랑이 가셨다
                회색의  들은  말이 없으니 
                세계는  늙고  허전하여  졌구나


                이  나쁜  시절에
                누가  그의  마음을  가꾸어  줄소냐 ?
                슬픔의  나뭇가지에서는 
                꽃이  떨어지고  또  꽃이  떨어져

 

 

 

                                            <後期詩集에서>

 

    이  시는  1962년  8월 10일자 서울신문에 게재된 시로서 1962년 8월 9일 헤르만  헤세가 서거하고 그 다음날 도하 각 신문사에서 헤르만 헤세 특집이 실렸을때 스크랩한 것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하늘에는  이제  별들이  없고   /  가슴에는  이제  사랑이 가셨다 > 文豪 「헤르만  헤세」가 남긴것 이란 제목과   「괴테」이래의 서정 시인 /  ==「나치즘」규탄 詩는 온 세계가 공명 ==
  자택의 문전에는 " 방문을  삼가해 주십시요"  라는 부제로 헤르만 헤세의 일상과 문학 등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시인들의 애도의 글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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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11-13 00:37   좋아요 0 | URL
헤세 너무 좋아요.............

水巖 2004-11-13 00:51   좋아요 0 | URL
헤세 시 좋아하신다니까 그 다음 페이지에 또 한 수 시가 메직님께 보여주라고 하는군요.
 
이 사람을 보라
장석주 / 해냄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파격과 일탈, 광기와 열정으로 삶을 질주한  아름다운 별종 40인과의 행복한 만남 이란 설명 을 부친 [이 사람을 보라] 차례를 보면 가다듬지 않은 인명들, 가나다 순도 아니고 직업별도 아니고 년대 순도 아닌 세계일보에 연재했다는 순서일지는 몰라도 좀 어수산란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책 한권에 40인의 이야기를 한 사람당 5,6페이지로 생애를 쓴다는게 무리가 아닌가 싶었고 작가가 쓴것도 있겠지만 어떤 자료의 발췌는 아닐가싶은 느낌도 들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같은 시대에서 같이 생활하고 느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편집하는 것이 더 현실감도 있고 작가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었다.

 특히 옆에서 보고 사귄 이들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하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이미 평전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수박겉핥기식의 소개가 아닌가 싶도록 깊이가 없었다.
  이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있었다 하는 정도의 이야기, 아버지는 누구고 어머니는 누구인데 몇째고 학교는 어디를 어떻게 다녔다. 이런 이야기 정도의 정리되지 않은 소개서라고나 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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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0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별종 40인이라고 하면 책을 덥석 집어들었을지도 모르는데

수암님 리뷰를 잘 읽었네요.^^

水巖 2004-11-10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작가의 <지금 그사람 이름은>이란 책도 마찬가지랍니다. 좋아하는 몇몇 시인의 이름이 없었다면 사지지 않을 책 이랍니다.
 

                        
                      

                        귀로(歸路)

                                                         -        -

                                  

            이제는  나도  옷깃을  여미자.
            마을에는 
등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저마다
            복된  저녁상을  받고  앉았을  게다.


            지금은
              언덕길을  내려가는 
시간,
              옴큼  
객혈의
            선명한  빛깔  위에  바람이  
불고
            지는  가랑잎  처럼  

            나는  이대로  외로와서  좋다


            눈을  감으면  
            누군가  말없이  울고  간  
            내  마음  숲속  길에   


            가을이  온다  
            내  팔에  안기기에는  너무나  벅찬
            커다란  가을이 
            숭엄한  가을이  
            아무데서나  나를  향하여  밀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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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9 18:13   좋아요 0 | URL
이형기 시인이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실 때 원고를 받으러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전철역까지 함께 걸어왔는데 표를 직접 끊어주셨죠.
다정하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예요.^^

水巖 2004-10-29 18:16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좋아하는시였다니 저도 기쁘군요. 이분도 이제 고희가 좀 지났겠군요.

로드무비 2004-10-29 18:41   좋아요 0 | URL
지는 가랑잎처럼
나는 이대로 외로와서 좋다.(캬!)

꼬장꼬장한 선비 같은 인상이었는데 언젠가는 동숭동인가 인사동에서
술에 좀 취하신 듯한 모습도 봤네요.
건강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