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지음, 정영목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5년 8월
절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진전시회 포스터 -
할아버지가 관심있게 본다고 생각했음일까 ? 포스터 한 장을 선물한 고마운분이 있었다.

「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는것은 자연에 대한 사고로 사람들
을 초대하는 작업이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에세이에서 -

어느새

인생 하나 지나와

나를 생각하며 우네.

「 카메라를 통해 자연을 바라보면서 나는 꿈꾸기를 시작한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에세이에서 -

「 자연은 스스로를 색칠하고 스스로의 구도를 잡는다.

나는 단지 그 안에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를 뿐이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에세이에서 -

늘 누군가와

약속을 한 듯하여라

오지 않을 사람과 ...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과.

외로운 첫 가을

달 없는 하늘

가슴엔

노래 백 가닥.

「 나의 사진은 내가 조작하는 나의 시선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으로 부터 받은 초대다.」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에세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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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9-11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은 책인데 포토 리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수암님 ^^
추천누릅니다.
아, 마침 오늘 자정 넘어서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올리브나무 사이로"가 방송된답니다. 보셨나요? ^^

水巖 2005-09-1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BS에서 하는군요. 잠 오지 말어야 하는데 커피라도 한 잔 해야 되겠네요.
 


                        넌 거기서  난 여기서

                                                           - 조   병   화 -


                    너와  나는  지금  편지도  없고
                    전화도  없고  기별도  없는
                    이승과  저승  같은  거리를  두고
                    너는  거기서  나는  여기서
                    나날을  보낸다.


                    가까운지  먼지  알  수  없는
                    아득한  곳에  아롱아롱
                    그저  아직  이승에  머물고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캄캄하다는  건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제30시집  「외로운  혼자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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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5-08-27 01:35   좋아요 0 | URL
모처럼 일찍 잤는데, 자다가 깼습니다.^^

이 시..참 가슴아픈 시네요.
참 평범한 말들을 시인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꿈결같은 시가 되네요.

제 방에 데리고 갈께요~

水巖 2010-09-16 04:55   좋아요 0 | URL
누가 무어라고해도 난 이 시인의 시가 좋더군요. 내 중학시절의 S중학교 물리선생님이죠. 내가 떠난뒤 모교의 교수님이기도 하고,
 

 

                                 밤의  詩

                                                          - 김   춘   수 -

왜 저것들은 소리가 없는가
집이며 나무며 山이며 바다며
왜 저것들은
罪 지은 듯 소리가 없는가
바람이 죽고
물소리가 가고
별이 못박힌 뒤에는
나뿐이다 어디를 봐도
廣大無邊한 이 天地間에 숨쉬는 것은
나 혼자뿐이다
나는 목 메인 듯
누를 불러볼 수도 없다
부르면 눈물이
작은 湖水만큼은 쏟아질 것만 같다
-- 이 時間
집과 나무와 山과 바다와 나는
왜 이렇게도 弱하고 가난한가
밤이여
나보다도 외로운 눈을 가진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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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08-21 01:09   좋아요 0 | URL
저 이밤에 깨어있는데 수암님 고맙습니다. 저 주신 걸로 알고 퍼가겠습니다^^

水巖 2005-08-21 01:13   좋아요 0 | URL
어제 일민미술관이랑 성곡미술관 안가셨나요?

깍두기 2005-08-21 01:17   좋아요 0 | URL
네, 잘 갔다왔어요, 덕분에요. 그것도 고맙습니다^^
(만화 페스티벌 아주 좋던걸요^^)
 

 

                                  立 秋

                                                                       - 유   치   환 -

 


                    이제  가을은  머언  콩밭짬에  오다


                    콩밭  너머  하늘이  한  걸음  물러  푸르르고
                    푸른  콩닢에  어쩌지  못할  노오란  바람이  일다


                    쨍이  한  마리  바람에  흘러흘러  지붕  너머로  가고
                    땅에  그림자  모두  다소곤히  근심에  어리이다


                    밤이면  슬기론  제비의  하마  치울  꿈자리  내  맘에  스미고
                    내  마음  이미  모든  것을  잃을  예비  되었노니


                    가을은  이제  머언  콩밭짬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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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0 07:36   좋아요 0 | URL
입추인가요? 날짜 개념이 없어서 -_-; ㅋㅋ 서늘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네요.
가을은 정말 책읽기도 좋은 계절이죠?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고... 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전 열심히 수업하는 하루 보내겠습니다. 화이팅! ^-^

水巖 2005-08-10 07:54   좋아요 0 | URL
입추가 벌써 지났죠. 지난 일요일인가 했죠. 아마.
열심히 수업하시는 가시장미님 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토토랑 2005-08-10 19:13   좋아요 0 | URL
아 벌써 입추가 지나고. 내일이면 칠석이네요 ^^

水巖 2005-08-10 21:48   좋아요 0 | URL
토토랑님, 그간 어디 가셨었나요? 오랜만에 님의 글 읽는군요.

2005-08-1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자꽃

                                             - 권    태    응 -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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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31 11:48   좋아요 0 | URL
맘에 드셨군요^^ 짧은 시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水巖 2005-05-31 12:00   좋아요 0 | URL
저 자주 감자 무척 아려요. 어느 해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먹어 보았죠.
또 흐르는 작은 도랑에 자루속에 감자를 담어서 삭이는것도 그때 처음 보았죠.
그리고 처음으로 한 소녀가 클로즈 업 되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답니다.

진주 2005-05-31 12:10   좋아요 0 | URL

감자꽃 선물입니다^^

 


水巖 2005-05-31 14:57   좋아요 0 | URL
아, 진주님, 감자꽃 감사합니다.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가 달렸겠군요.

두심이 2005-05-31 18:19   좋아요 0 | URL
감자꽃이 저렇게 예쁘네요. 전 첨 봐요. 와아~ 정말 신기하네요.

水巖 2005-05-31 18:31   좋아요 0 | URL
드디어 행찹니까? 저도 꽃으론 처음 봅니다. 시는 또 얼마나 간결하면서 재미있습니까?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가 주렁주렁 달린 하얀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