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죠 2004-04-20
첫 편지 안녕하세요, 첫 인사 드립니다. 경치 좋은 정자를 걷듯이 묵향 나는 이 곳에 한참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희 외가와 친가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가 서둘러 먼 길 가셔서, 저는 할아버지 얼굴을 모릅니다. 세살 위의 언니는 기억이 조금 난다고 하는데, 저는 도통 모르겠어요. 게다가 아버지의 손도 일찍 떼어서, <할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이 싸해지고 참 그렇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못해본 말, 아마 할아버지, 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소리인가 봐요. 할아버지의 서재, 를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마치 제게 부재되어 계신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기분으로. 행복해져서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진석이는요 참 좋겠어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할아버지를 둔 걸 알고 있을까요? 제가 살짝 가르쳐 주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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