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로 떠나는 벗들
- 조 병 화 -
우주에서 뚝 뚝 떨어져 나가는
유성처럼
운석처럼
황급히
검은 공간에로 훅 훅
떠나는 벗들은
육체를 묘지에 내던지고
어디로들 가지
옛날엔 죽음이란 가장 무서운 거
불길한 거
애통한 거
인간이 감히 다 말릴 수 없는
절인 눈물
이렇게 바람에 붙은 먼지처럼
어느 새 없이
아무렇게나 자릴 뜨니
빈 이 자리
갈갈이 갈라지는 가슴
살아 있는 게 노을에 뜬 무지개이지
자 , 그럼 이런 말 나눌 사이 없는
이 작별
이 지구
아, 인간의 폐광(廢鑛)이여
죽은 자, 산자
붐비는 사람 냄새
시들어 가는 산천이여
영혼은 떠서
하늘로
하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