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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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소설 마니아라면 더욱 읽어봐야할 소설이다. 크리쳐 SF 라는 서브 장르. 에일리언 같은 새로운 크리처들이 등장하는 소설의 대가인 맥스 브룩스의 신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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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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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를 대표하는 세계적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 「세피아빛 초상」은 「영혼의 집」, 「운명의 딸」을 잇는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여섯 세대에 걸친 여성들의 역사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의 여성판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세피아빛 초상

Retrato en Sepia (2000년)

민음사 세계문학 - 406

이사벨 아옌데

민음사

 

 

책들이 출간된 시기별로 보면 「영혼의 집」(1982) , 「운명의 딸」(1999), 「세피아빛 초상」 (2000) 의 순서다. 그런데 책을 펼쳐 읽다보니 등장하는 낯익은 이름들!! 등장인물의 연대기로 보면 「운명의 딸」, 「세피아빛 초상」 , 「영혼의 집」 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내 유년 시절의 오랜 비밀들을 밝혀 내 정체성을 찾고 나만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쓴다. 우리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결국 우리가 엮어놓은 기억뿐이다. 각자 자기 역사를 이야기하기 위핸 빛깔을 고른다. 나는 백금 사진의 영구적인 선명함을 고르고 싶다. 그러나 내 운명에는 그런 빛나는 구석이 조금도 없다. 나는 모호한 색깔들과 불분명한 미스터리,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 인생의 이야기는 세피아빛 초상의 색조를 띤다.

 

1862년에서 1910년까지 화자인 아우로라 델바예가 서른 살이 되어 가족과 자신의 기억, 복잡한 가정사, 그리고 사진을 통한 기록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른 소설 속에서 자전적 이야기들을 담아왔던 작가이기에 작가에 대해 먼저 찾아보게 되는 시간.

 

이사벨 아옌데 (Isabel Allende)

 

1942년 페루 리마에서 태어났다. 1945년 아버지가 행방불명되어 외가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재혼 이후 외교관인 의붓아버지를 따라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장했다. 1958년 칠레로 귀국하여 산티아고에 정착,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기자, 편집자, 희곡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당신은 이 나라 최악의 기자임에 틀림이 없소. 객관적이지도 못하고 사사건건 끼어들려고만 하지. 내가 보기에는 당신이 거짓말도 꽤 하는 것 같던데. 아마 기삿거리가 없으면 꾸며서라도 낼 걸. 차라리 소설이나 쓰는 게 더 낫지 않겠소? 문학에서는 그런 결점들이 장점이 되니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열일곱 살에 언론계에 뛰어들어 잡지의 기사와 텔레비전 방송으로 주목받고 있었던 삼십대 초반의 기자 이사벨 아옌데는 1973년 파블로 네루다의 칠레 해안가 별장에 초대를 받았다. 건강 악화로 파리 대사 직책도 그만두고 마지막으로 시를 쓰고 있었던 파블로 네루다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이사벨 아옌데에게 면박을 줬다. “나를 인터뷰하겠다고? 나는 절대로 그런 거는 안 하오.” 파블로 네루다는 이사벨 아옌데에게 차가운 일갈을 던지며 “차라리 소설”을 쓰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고언이 훗날 세계 문학사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파블로 네루다는 알고 있었을까? 이사벨 아옌데는 파블로 네루다에게 바로 응답할 수 없었다. 소설을 쓰기까지 그녀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출처 : 경향신문, (6)슬픈 가족사 털어 놓듯…‘세상 변화 이끈 여성들’ 작품으로 쏟아내다

 

 

1973년 삼촌인 살바도르 아옌데 칠레 대통령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함에 따라 그녀의 이름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활동에 급격한 제한을 받게 되자 1975년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고 그곳에서 십삼 년을 거주했다. 그때부터 아옌데는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1981년 외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데, 이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이 첫 소설인 『영혼의 집』이다.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완벽한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문단에서 입지를 굳힌 아옌데는, 이어서 『사랑과 어둠에 관하여』, 『에바 루나』 등을 발표하면서 명성을 쌓아 가다가, 1991년 식물인간이 된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자전적 소설 『파울라』를 완성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0년 아옌데가 작품의 시대와 장소를 확장하여 야심적으로 계획한 『세피아빛 초상』은 『영혼의 집』(1982), 『운명의 딸』(1999)과 삼부작을 이루며 아옌데 문학의 정수를 보여 준다. 영화와 연극, 발레 등으로도 만들어져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칠레의 현대사를 그린 장편 소설 『바다의 긴 꽃잎』을, 2022년 『비올레타(Violeta)』 를 발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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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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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에 수록된 당통의 죽음(Dantons Tod). 

4막으로 구성된 『당통의 죽음』에는 당통과 로베스피에르가 등장한다. 게오르그 뷔히너는 『당통의 죽음』 에서 프랑스 대혁명의 마지막 국면, 즉 당통과 로베스피에르가 서로 첨예하게 대치하다가 로베스피에르 일파에 의해 당통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이 처형당하기까지의 약 10일 남짓한 기간을 그리고 있다. 


 

뷔히너 전집 

Gesammelte Werke (1837년)

게오르그 뷔히너

열린책들 세계문학 - 247

열린책들

 

역사 속에서 소재를 취하고, 역사 기록 속에서 일부 텍스트를 발췌하기도 한 작품이기에 역사와 실존 인물을 알고 있다면 작품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조르주 자크 당통(Georges Jacques Danton)

프랑스 혁명기의 정치가이다. 샹파뉴에서 출생한 그는 로베스피에르, 마라와 함께 '프랑스 대혁명의 3거두'라고 불린다.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다가 혁명이 일어나자 지도자로서 활약하였다. 웅변가로서도 알려졌으며, 특히 “적을 쳐부수기 위해서는 하나에도 용기, 둘에도 용기이다.”라고 한 연설은 유명하다.

1790년 자코뱅당에 가입하여 혁명 재판소를 설치하고 왕당파를 처형하였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와 뜻이 맞지 않는 일이 잦았고 결국 1794년에 전세가 호전되기 시작하자 3월부터 시작된 혁명 세력 내의 중도파, 우파에 대한 탄압 중에 "외국인과 결탁하여 뇌물을 받고 반혁명 세력을 도와 준 혐의"로 혁명 재판을 받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단두대로 나서는 길에서 로베스피에르의 집 앞을 지나다가 "로베스피에르 다음은 귀하의 차례다!"를 외치며 끝까지 당당한 태도로 처형되었다고 한다.


 

(왼) 조르주 자크 당통(Georges Jacques Danton, (오) 막시밀리앵 프랑수아 마리 이지도르 드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François Marie Isidore de Robespierre)


막시밀리앵 프랑수아 마리 이지도르 로베스피에르(Maximilien François Marie Isidore de Robespierre)

프랑스의 부르봉 왕조와 프랑스 대혁명기의 정치인, 철학자, 법률가, 혁명가, 작가이다.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혁명 정치가로, 법학자이기도 했다. 공포정치를 행하다가 되려 테르미도르의 쿠데타로 반대파에 의해 처형당했다.

파리의 르그랑 학원(Lycée Louis-le-Grand)에서 수학한 후 1781년 아라스에서 변호사를 개업하여 변호사로 활동했고, 루이 16세 및 마리 앙투아네트 등 왕실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 1789년 시민층의 지지를 받아 3부회 의원에 피선되고, 국민 의회에서는 제한 선거의 철폐, 봉건제 폐지, 영주(領主)와 귀족이 사사로이 탈취한 토지반환 운동 등을 주관하였다. 18세기 계몽 철학가 루소와 몽테스키외의 이상을 목표로 한 자코뱅 당의 창당에 참여했고 후에 당내 급진파의 지도자로 활약했으며, 프랑스 대혁명 후 1793년 공안위원회(公安委員會)를 장악했다. 사실상 독재자로서 프랑스를 지배했고 숙청을 통한 공포 정치로 많은 반대파를 단두대에 보냈기 때문에 “루소의 피로 물든 손”이라고 칭해졌다. 1794년 테르미도르 반동 때 조제프 푸셰에게 축출되어 그 자신도 단두대의 희생양이 되었다.

 

역사도 공부하고, 실존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두고 읽기 시작.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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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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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여성 해방의 역사를 제시하며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가장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이사벨 아옌데의 『세피아빛 초상』 을 읽기 시작한다.

 

'1880년 혼혈이자 사생아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받은 충격으로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잃어버린 아우로라 델 바예. 부와 권력을 주무르는 여왕 같은 할머니 파울리나의 손에 자라난 아우로라는 반복되는 악몽을 치유하고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사진을 배우게 된다.' - 책소개 중에서

 

소설의 내용과 어울리도록 컨셉 맞춰서 여러 카메라들과 함께 찰칵. ( 갈색 테이블이냐 말로 세피아빛에 가깝지 않냐며 우겨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 세피아는 어두운 갈색으로. 전통적으로 오징어의 먹물에서 이 색깔을 추출하였으며, 세피아라는 이름 역시 오징어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σηπ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진정한 자신을 찾고자 했던 아우로라의 삶을 보여 주며 『영혼의 집』의 클라라, 『운명의 딸』의 엘리사와 함께 4대에 걸친, 여자들의 역사를 연결하며 삼부작을 완결짓는 작품이다.


 『영혼의 집』 과 『운명의 딸』 을 읽은 기억이 오래되어 결국 다시 꺼내어 함께 읽는 중이라는... 삼부작을 다 읽고 나면 메릴 스트립이 나왔던 영화 『영혼의 집』 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에게 선물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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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너 이름이 뭐니?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6
이주영 지음, 이상현 그림 / 현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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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개인 후, 저녁 공기가 제법 시원하다. 달궈진 대지가 조금이나마 식어서일까.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그나저나 여름에 부는 바람은 뭐라고 부르더라? 그림책 한 권을 펼쳐 여름을 확인한다. 




바람아, 너 이름이 뭐니?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 56

이주영 글, 이상현 그림

현북스



'여름이면 쑤욱쑤욱 목숨 살리고 싱글벙글 몸을 키우는 시원한 비바람 불고요'. 쑤욱쑤욱, 싱글벙글. 읽다보면 절로 흥겨워지는 의태어들이 차분한 일러스트와 함께 존재감을 뽐낸다.




여름의 바람은 어떤 이름이었는지 궁금해서 그림책을 펼쳤다는 것을 떠올리고 찾아본다. 동쪽에서 여름철에 불어오는 후덥지근한 바람은 샛바람이었구나. 




바람은 부는 방향에 따라, 지나갈 때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 따라 이름이 다르다. 다양한 바람의 이름을 넌지시 알려주는 이 그림책은 어찌보면 지식정보 그림책처럼 느껴질 수도 있건만, 시어처럼 씌어진 문장들과 서정적인 일러스트는 바람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그림책처럼 다가오게 한다. 




순우리말로 쓰인 바람의 이름들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바람의 이름이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을 '이름씨(명사) 그림책' 이라고 부르는 글 작가는 "어린이들은 생활 영역이 넓어지고, 언어 단계가 발달하면서 더 많은 이름을 자세히 알게 됩니다. 거꾸로 이름을 많이 알고 계통에 맞게 기억하는 연습을 하면 언어 발달과 인지 능력 확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면서 "어린이들의 언어 경험 확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본보기로 만든 것" 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물론 이렇게 언어교육적인 측면으로 아이들의 경험을 확장시켜주어야 할 때가 분명 있지만, '언어교육' 에 더하여 삶에서의 '경험' 적인 측면으로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 바람을 느껴보며 부모가 먼저 '오늘은 샛바람이 후덥지근하네~' 라고 말을 꺼내보면 어떻겠는가.



바람은 누구한테나 숨결을 나눠 주고

바람은 어디서나 꿈결을 채워 주고

바람은 언제든지 새로운 결을 만들어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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