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가 그리고 싶었다던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도와가며 살았던˝ 에도 시대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흥미진진한 수수께끼와 괴담도 기쁘지만, 먹고 사는 것이 너무도 고되어도 이웃의 삶에 애정 어린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이야기 또한 감동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양들의 침묵 (리커버 에디션)
토머스 해리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리커버 에디션은 손에 잡히는 느낌이 더 좋다. 렉터 박사의 하키 마스크 대신 검은마녀나방이 표지에 등판한 것도 소장욕을 자극. 다른 작품들 리커버 에디션과 <레드 드래곤>도 나오길! 영화가 원작을 워낙 잘 살리긴 했지만 스탈링의 감정선은 책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이 고요하다.

눈을 감아 보았다. 가을바람이 정원의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오치카 님."

너무 놀라서,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정원에 아오노 리이치로가 서 있다. 이쪽을 들여다보며 하얀 이를 보인다.

-646쪽.


묘하게 가슴이 아려오는 대목이다. 괴담 이야기에 왠 로맨스인가 싶지만, 괴담은 괴담대로 오치카라는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이야기들대로 따로, 또 같이 한데 잘 어우러져 있다. 

오치카가 아오노에게 갖고 있던 마음의 정체를 독자인 우리는 계속해서 엿보고 있었기 때문일까. 또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오치카의 절규가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마크 롤랜즈 지음, 신상규.석기용 옮김 / 책세상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능은 마음을 가진 존재자의 전유물이다. 그리고 사이보그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종류의 존재가 아니다. 왜 아닐까? 사이보그는 순전히 물리적인 존재인데, 정신은 물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전적으로 물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 있다. 우리의 일부는 물리적 신체나 물리적 세계의 나머지 부분과 상당히 다르다. 그게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무엇이 되었건, 그것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사이보그는 이러한 비물리적 구성요소를 가질 수 없다. 사이보그는 단지 강철과 전자회로로 구성되므로 마음을 소유할 수 없다. 따라서 사이보그는 지능을 과시할 수도 없다. 단지 기계일 뿐이다. 사이보그는 우리가 프로그램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지만, 진정한 지능은 그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원론(dualism)이라고 알려진 견해다. - P104

이 영화(<토탈 리콜>)는 무슨 문제를 다룬 걸까? 이 영화는 철학에서 인격동일성의 문제로 알려져 있는 주제를 다룬다. 당신을 지금의 당신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다시 말해서, 무엇이 당신을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만들며, 오늘의 당신과 내일의 당신을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버호벤-슈워제네거의 대답은 당신의 기억이다. - P1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은 흘러갔다. 그녀는 주의 사람들과는 다른 종류의 시간의 흐름에 묶여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나갔다. 그것은 임신한 여인의 느린 시간, 뱃속 보이지 않는 존재가 성장하는 일정표와도 다른 것이었다. 그녀의 시간은 고통을 내포한 인내로 가득 찼다. - P57

그녀의 두뇌에는 환영과 망상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녀는 과학자들이 크기가 다른 두 종류의 짐승을 점목하는 실험을 할 때 그 불쌍한 모체가 느끼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녀는 누더기를 깁듯이 조각을 붙인 측은한 짐승을 상상했다. 그건 자신에게는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그레이트 데인 같은 큰 개나 보르조이 같은 러시아 개와 작은 스파니엘의 합작품, 사자와 개, 덩치 큰 짐마차 말과 작은 당나귀, 또는 호랑이와 염소의 산물. 그녀는 어떤 때는 발굽이, 어떤 때는 갈고리 발톱이 그녀의 연약한 내장을 자르고 있다고 믿었다. - P57

해리엇은 이 나이 든 두 여인, 강하고 끈질긴 생존자들이 생에 대한 그들의 방대한 경험에 비추어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데이비드를 힐끗 보았는데 그도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비난과 비판과 혐오. 벤은 이런 감정들을 야기했고 사람들 안에 있던 이런 감정들을 밝은 빛 아래로 끌어내었다. - P80

벤이 살해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은 여자, 그녀는 입 밖에는 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이렇게 격렬하게 자신을 옹호했다. 자신이 속한 사회가 신봉하고 지지하는 가치관으로 판단해 볼 때 그녀는 벤을 그 장소에서 데려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살해당하는 것으로부터 그 애를 구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기의 가족을 파괴했다. 그녀 자신의 인생에 해를 끼쳤다... 데이비드의 인생... 루크와 헬렌과 제인, 그리고 폴의 인생에도. 특히 폴의 경우가 가장 나빴다.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