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함께하는 2012교향악축제

 

자세한 공연 프로그램은 아래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나옵니다.

http://www.sac.or.kr/bannerPage.jsp?htmlURL=/lab2012/april_festival/index.jsp

 

작년 교향악 축제때도 공연을 보러 갔었다. 많은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KBS교향악단의 공연은 아주 좋았다. 그러나 단원들의 태도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현재 KBS교향악단은 아주 시끄럽다. 어떻게 결론이 날지...이때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를 처음 봤다. 아주 매력적이었다.

 

올해는 서울시향의 전체 공연을 패키지로 구매해서 서울시향의 공연만으로도 충분할 듯 하다는 생각도 했다. 특히나 올해는 작년보다 좀 바쁠듯 해서 예매를 해도 일이 생겨 못 볼 것 같아, 주저했지만 결국 예매했다. 예매한 공연은 총 4개다.

 

4월1일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서현석, 피아노 루실 정, 바그너 리엔치 서곡,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가장 관심은 차이콥스키이며,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궁금하다. 강남심포니의 경우 베토벤 교향곡 전집 앨범을 구매해서 들었는데 인상적이었다.

 

4월11일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 임헌정, 바이올린 조가현,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베토벤 교향곡 5번. 브후흐의 환상곡은 작년 교향악축제때도 신현수씨의 독주로 들었는데 올해도 또 듣게 되었다. 부천필의 공연은 예전부터 한번 꼭 들어보고 싶었다. 국내 교향악단 중에서는 나름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며 연주도 준수하다 들었다.

 

4월12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지휘 정명훈. 프로그램은 미정이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일정상 4월15-19일에 걸쳐 있는 북미투어 프로그램 중 일부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월간 SPO에 보니 북미 프로그램 중 일부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이라고 한다. '불새' 모음곡은 1월 공연에서 이미 했고, 비창 교향곡은 작년 공연에서도 했던 곡이라 이번 공연은 아닐 듯 한데, 그럼 혹 진은숙의 생황 협주곡? 궁금하다.

 

4월24일 운파메모리얼 오케스트라, 지휘 도야마 유조, 프로그램이 아주 좋다. 포레의 레퀴엠,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이다. 오케스트라 이름이 생소해 찾아보니, 운파는 임원식 선생의 호라고 한다. 서울예고를 만들고 KBS교향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를 지낸 말그대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의 1세대이신듯 하다. 그 분의 10주기를 추모하는 의미해서 김민씨와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영구지휘자 도야마 유조씨가 조직한 듯 하다. 국내 연주자 중 훌륭한 연주자들을 섭외해서 연주를 한다고 하니 사뭇 기대된다.

 

이밖에도 브람스 교향곡 4번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는 이화여자대학교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라던가, 좀처럼 듣기 힘든 번스타인의 곡과 처음 들어보는 테리헨의 팀파니 협주곡(와우~) 등을 연주하는 정치용 지휘의 크누아심포니오케스트라도 관심이 가는 공연이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정치용 지휘자를 좋아해서 보고 싶은 공연이다. 4월23일 공연인데...한번 고민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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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쌍둥이가 있는 처재 식구와 같이 근처에 있는 보라매 공원에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 아이들과 뛰어놀러 나갔다. 아이들도 오랜만의 뜀박질이라 그런지 무척 즐거워 보였다.

 

점심에 신나게 뛰어 놀아서 그런지 집에 오는 길에 잠깐 백화점에 들러 쇼핑을 하는 사이 규진이는 완전히 골아 떨어졌다. 3시 정도부터 자기 시작해서 6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당연할게다. 노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렇게 자고 일어나 또 놀다가 저녁을 먹고 목욕을 했다.

 

예전에는 규진이가 나와 주로 목욕을 했는데 요즘에는 지 엄마랑 할려구 한다. 내가 들어가면 막 울면서 "아빠 나가.."한다. 아마도 예전에 와이프가 일하느라 바쁠때 나랑 목욕하는 사이에 와이프는 서재에 가서 일을 하며 규진이 한테는 엄마 일하러 도서관 갔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랑 목욕을 하면 엄마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불쌍한 것! ㅠ.ㅠ

 

하여튼 오늘도 그렇게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규진이가 일어나 서재에 있는 나한테로 오더니 하는 말 "설거지 했어, 설거지 빨리 해야지!"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그것도 너무나 또박또박, 말투도 꼭 와이프가 말하는 것처럼.(설거지는 주로 내가 하는데 잠깐 컴퓨터 좀 하느라 서재에 있는 사이에 규진이가 들어온 것이다.)

 

와이프와 나는 너무나 웃겨 박장대소 하며 규진이에게 뽀뽀를 하며 안아주었다. ㅋㅋ 뭐 웃긴 일만은 아니다. 애는 이렇게 자기 주위에 있는 말과 행동,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생각하니 부모된 자로써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 쪼그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 생각하니 지금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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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3-02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더 사랑스러운 말을 배울 수 있도록
오늘도 더 즐거이 보내셔요~

(설겆이 => 설거지)

햇빛눈물 2012-03-06 08:1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도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보고 확인을 하는데...ㅋㅋ
수정했습니다. 된장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이런 책들은 한번에 다 읽는 것 보다는 아이가 커가면서 연령대에 맞게 조금씩 조금씩 읽으면서 곱씹는게 좋은 듯 하다. 예전에 읽을때는 의무감에 읽은 것 같아 기억도 나지 않는데, 하루에 조금씩 읽으며 메모를 하니 나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좀 전에 설겆이를 하고 서재에 들어왔다. 설겆이를 하는 동안 와이프는 옆에서 규진이와 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 모습이 좀 어색하다면 어색했는데, 좀 지나니 아주 좋다.(나만 집안일을 잘 한다는 가정하에...) 와이프가 아이와 잘 놀아주는 편이다. 아주 잘. 그러다 보니 요즘 아들이 부쩍 엄마만 찾는다. 눈 뜨고 일어나 혹 엄마가 없으면 "엄마~~"하고 운다. 이해가 간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들들에게 그런 존재라 생각된다.

 

설겆이 하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우리나라건 영어권이건(거의 모든 나라가 그럴듯...) "아빠, 엄마"가 아닌 "엄마, 아빠"라 하는 걸 보면 하여튼 '아빠'보다는 '엄마'가 중요한 존재인건 사실인것 같다. 내가 남자이고 '아빠'이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엄마란 존재가 무엇일까 엄마의 크기란 얼마만 할 까 라는 고민이 드는 요즘이다. 하여튼 난 그래도 아빠이니 아빠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p.226  아빠는 3-4세 아이의 재능을 관찰하여 어느 영역의 뇌가 잘 발달되었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다. 특히 3-4세에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의 수초화가 완성되기 때문에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재능이 튀어나오기 쉽다.

p.227  3-4세에는 가능하면 뇌의 많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중요하다. 식물원, 동물원, 박물관, 공룡전시관 같이 아이가 책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오감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체혐교육을 하여야 한다. 체험을 하기 전에 먼저 책이나 인터넷, 신문 등을 뒤져서 관련되는 자료를 찾아 아이에게 보여주면 아이는 호기심이 한껏 높아져 체험교육을 더욱 알차게 할 수 있다. 돌아와서는 보고 들은 것을 서로 이야기하면 좋다.

(규진이도 내가 신문을 보고 있으면 옆에 와 보는 척 한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신문을 마구마구 헤쳐가며 나름 관심을 가지는 듯 하다.)


p.228  3-4세가 되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시기에서 벌을 피하기 위해 규칙을 지키는 타율적 도덕의 시기로 이행한다. 벌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말에 따르거나 주위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에 따르기 때문에 3-4세의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는 일이 많다. .... 3-4세 아이의 행동에 대한 아빠의 반응은 도덕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빠는 아이가 눈치 보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아이가 눈치를 보는 것을 못하게 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 3-4세는 아직 어린 나이여서 잘못의 기준은 아빠가 판단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 벌을 주되 신체적인 벌보다는 타임아웃과 같은 구조화된 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아빠의 벌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행동을 타인이 판단할때 가장 중요한 건 어찌보면 그 행동의 도덕성, 진취성 뭐 그런것보다도 행위의 '일관성'이 아닐까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사람 정말 싫다. 특히, 이중 기준을 적용해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부류의 인간들 딱 질색이다.)

p.230  칭찬을 할 때는 행위가 일어났을  때 바로 해주는 것이 좋으며 "우리 아이는 착한 아이야."라는 식의 막연한 칭찬보다는 "네가 장난감을 잘 치우는 것을 보니 아빠가 기쁘다."는 식의 구체적인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 최근에는 '착하다'는 말은 남들보다 덜 똑똑하고 늘 손해만 볼 것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아졌다. .... 도덕성이 높은 아이는 집중력이 높고 낙관적이다. 도덕성이 높은 아이가 성공하는 이유는 도덕성에는 자신의 충동을 자제하고 주어진 규칙을 따르는 능력,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배려하는 능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능력은 공부를 잘하거나 리더십을 발휘하는데도 필요하다. .... 결국 도덕성이란 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하기 싫은 것도 할 수 있는 아이앞엽의 기능이다.

p.232  아이를 키울 때 강압적으로 야단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하면 안된다. .... 아빠는 힘들더라도 도덕적이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아이 스스로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믿는 아이는 실제로 더 도덕적으로 행동한다. 아이의 도덕적 자아상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이가 착한 일을 했을때, 그 행동에 대해 아이의 친절한 기질이나 내적 동기와 연결하여 칭찬해주어야 한다. .... "누가 제일 잘 치우는지 보자!" .... "우리가 함께 얼마나 이 장난감들을 잘 치우는지 보자!"라는 식으로 개인의 성취보다 집단의 성취를 강조하면 아이는 협동의 미덕을 쉽게 배운다.

(위에서 애기한 '도덕성'있는 인간으로 키우자는 애기도 그렇고 바로 위의 '협동심'있는 아이로 키우자는데 누가 뭐라 반대 하겠나, 문제는 왠지 그런 아이가 왠지 '손해', '피해' 보는 듯한 부모의 마음을 다잡는게 어렵다는데 있다. 우리 부부도 규진이를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다. 둘의 성격도 뭐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래서 매번 애기하고 나름 교육을 시킨다. 그런데 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면 규진이는 자기것을 챙기지 못한다. 가지고 놀다가 다른 아이가 옆에서 쳐다보면 그냥 준다. 뺏어가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다른 장난감으로 논다. 좋게 보면 '쿨'한건데, 너무 나약한듯 보여 한편으로 걱정되기도 한다. 물론 더 커봐야 알겠지만.)

p. 235  3-4세 아이는 언어를 사용할 때 자신의 경험 안에서 의미를 파악하는 이른바 '자시중심적 언어'를 사용한다.

p. 236  3-4세 아이를 위한 언어교육 .... 정확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한다. .... 어려운 단어나 추상적인 말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다. .... 어휘를 늘려갈 때는 아이의 주변에 있는 것부터 시작한다. .... 가능하면 한 가지 사물에 대해서는 한 가지 명칭만 가르친다.

p.237  표현은 구체적으로 한다. .... 아이가 발음이나 의미를 틀리게 말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는 것이 좋다. .... 질문하기 놀이를 이용하라.

p.239  "그 장난감은 너무 어린애들 것이잖아" 아이도 아빠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 아빠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선택을 평가하여 무시하기 보다는 아이의 선택을 이해하고 좋아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당장 일어나지 않으면 두고 가버릴 거야."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할 때 협박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아이의 공포를 이용한 협박은 아이의 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불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눈높이 교육' 중요한 말이다.)

p.240  아이는 사물을 보고 패턴으로 기억하는 성질이 있다. 사물의 형태에 가장 흥미를 갖는 시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책을 통해서 문자를 충분히 접한 아이는, 자연스레 문자 쪽으로 흥미를 느낀다.

p. 243  스스로 읽고 싶은 것을 선택하게 하라. 3-4세 아이는 좋아하는 책이 한 가지 있어서 날마다 아빠에게 그것만을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집착이 너무 강해서 새 책을 읽어주면 듣지 않으려고 해 애를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읽고 싶은 것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이 좋다.

(진짜 그런것 같다. 규진이도 한동안, 피터팬하고 신데렐라, 스티커북(자동차 나오는)만 주구장창 읽었다. 계속...)

p.244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주라.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마다 다르다. 아이가 집중하는 시간을 택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읽어주라.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아이는 책 읽은 시간만은 몸과 마음이 준비가 되어 더욱 효율적으로 독서를 할 수 있다. .... 부모가 읽는 신문이나 잡지도 읽어준다. 아이가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부모가 좋아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들을 것이다.

p.245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면, 아이는 다음에 어떤 소리가 나오는지 알고 싶어 하며 부모와 함께 그 소리를 반복해서 읽어보곤 한다. 가끔씩 아이한테 "자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니?"라고 물어서, 아이가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따라오도록 해주기도 한다. .... 좌우뇌의 소통이 활발하기 때문에 때로는 지적 수준이 높은 책도 흥미를 보이고 일부 알아듣기도 한다.

책으로 읽을때는 항상 좋은 말, 옳은 말 뿐이다. 더군다나 이런 육아서적에서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해주지는 못하지만 계속 이런 책을 읽으며 정리하며 머리속에 각인시키다 보면 어느정도는 따라하겠지 한다. 이 책은 3-4살 파트를 다 봤으니 다음 책을 정한다. 규진이가 와이프 뱃속에 있을때 구입해서 중간까자 읽다만 책이다. 러시아 아동문학가 코르네이 추콥스키의 <두 살에서 다섯 살까지>이다.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실제로 한 애기와 관련된 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글들은 와닿지만 몇몇은 문화차이 때문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도 더러 있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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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졸업식이 있었다. 고3 담임이라 더욱더 다가온다. 졸업식이.

졸업 포토 보기

졸업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첫번째는, 마이크 니콜스 감독,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영화 <졸업>이다. 어디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아마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동안 영화에 빠져있던 시기일 것이다. 그때 <베를린 천사의 시>, <레인맨> 등 여러 영화들을 봤다. 하루에 두세개편씩), 이 영화의 엔딩 장면만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연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그 여인의 딸과 또 사랑에 빠진 주인공. 엔딩 장면은 그 여인의 딸 이레인의 결혼식장에서 난입해 이레인과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 달린다. 그리고 버스에 탄다. 버스에 탄 후 벤과 이레인의 표정이 사뭇 다르게 보여진다. 흐믓한 벤, 그리고 걱정스러운 이레인. 그들은 지금도 달릴수 있을까?


Simon and Garfunkel의 'The Sound Of Silence'가 흐른다. 40년 가까이 지난 영화지만, 난 요즘 영화보다 오히려 이때의 이런 분위기 영화가 좋다. 음악도 너무 좋다. 젊은 더스틴 호프만의 턱이 정말 얄쌍하다. 


졸업식하면 생각나는 두번째는 '쥐불놀이'이다. 좀 생뚱맞다. 이유는 간단하다. 초등학교 졸업식 전날이 대보름이어서 밤에 친구들이랑 논에서 쥐불놀이를 했다. 분유통에 구멍을 뚫어서 통을 만들어 신나게 돌려댔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이상했다. 눈물이 나고 눈이 붉게 충혈되고. 그런데 졸업식에 온 고모와 부모님은 나의 눈물을 보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인줄 알고 "아쉬워도 그만 울어라"하고 위로를 해주는게 아닌가. 난 아파서 우는건데. ㅋㅋ 좀 웃겼다.


그리고 세번째는 재미'없음'이다. 졸업식 따분하고 재미없었다. 항상. 뭐, 특출난 재능이 있지 않은 평범한 아이였으니,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상장이라고는 달랑 '개근상' 하나 받았었다. 그 긴 졸업식에서 내 이름이라고는 불려지지 않았다. 당연히 심심할 수 밖에. 따분할 수 밖에. 그때 난 졸업식을 인생의 '시작과 끝'이라는 삶의 중요 지점이라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했으니깐.


그런 나에게 이제 졸업식은 주체가 아닌 객체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더군다나 올해처럼 고3 담임을 했을 경우 떠나는 학생들을 보며, 음 뭐랄까? 복잡한 생각이 든다. 


부디 나랑 1년 동안 치고받던 그 놈들 앞 길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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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2-08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졸업식 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한...제 옛날 졸업식을 떠올리거나 모교 졸업식을 기웃거렸었는데,
올해는 중3인 아들이 졸업이예요, 감회가 새롭네요.
중3, 고3 떠나보내는 아이들 담임 선생님들은 매해 그렇겠네요.
마지막 문장을 보니, 다시금 햇빛눈물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햇빛눈물 2012-02-12 17:2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저도 지나고 보면 많은 것들이 후회되고 그러네요. 저도 고등학교 생활을 해봤던지라, 어떤 선생님을 학생들이 좋아하는지 알지만 현실은 그런 교사를 양상하지 못할뿐 아니라 때론 '무능'하다 치부하는 분위기와 사회적 현실이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양철나무꾼님도 자제분이 중3이었군요. 고등학교 1학년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1학년때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더군요. 학교 분위기, 반 분위기 등등...자제분이 부디 보람있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2-02-0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창시절을 그린 영화의 주제가로 졸업시즌에 가장 많이 방송을 타는 노래는 역시 룰루가 부른 'To Sir with Love'가 아닐까 합니다.

햇빛눈물 2012-02-12 17:24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보는 제목인데,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2-02-08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시험 치고, 합격 발표 나고,
친구들이랑 새해 맞이로 '졸업'을 보러 갔어요, 영화관에.
그런데 미성년자라고 쫓겨난 기억이.......... 아하하.

정말 졸업이라는 영화에 걸맞는 졸업 즈음의 추억이랍니다.

햇빛눈물 2012-02-12 17:25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어찌보면 <졸업>이란 영화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죠. ㅋㅋ 저도 다시 보고 싶네요. 더스티 호프먼의 얄쌍한 턱이 그립네요. 이 양반 지금은 뭐하고 지낼까요?
 

예전에 규진이 낳고 구입한 육아 서적 중 한 권이다. <엄마가 모르는 아빠효과>. 규진이가 29개월이라 3-4살 부분을 읽고 있는데, 밑줄 쳐본다.

p.213  아이가 때리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의 반사회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런 행동을 일으킨 감정을 억제해서는 안된다.


p.216  아이는 선악의 개념은 모르지만 아빠가 싫어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빠가 좋아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기이다.


p. 218  아이에게 아빠의 엄격함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빠의 사랑과 믿음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 꼭 야단을 쳐야 할 때에 야단치지 않고 어렸을 때에 가르쳐주어야 하는 도덕성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p. 220  현대의 리더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감정의 조절이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무례하게 굴고, 심술을 부리면 아빠는 반드시 관여하여야 한다. 평상시 아빠의 감정관리 능력도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아빠가 화가 났을 때 이성을 잃고 분노를 즉각적으로 표출한다면 아이도 그 방법을 배우게 되어 욕구불만이 해결이 안 되면 떼를 쓰며 반항을 할 것이다. 따라서 아빠는 평상시에 아이 앞에서는 화가 날 때 감정을 조절하며 지나친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아야 한다.

난 개인적으로 '모성'에 대해 여성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여성과 남성이 아이의 돌봄, 육아에 대해 동질적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성은 남성과 정말 다르다. 그건 누가 육아를 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그냥 다르다. 여성이 잘하고 남성이 잘하고, 여성이 유리하고 남성이 유리한 그런 부분만이 있는 것 같다.


    


모성과 관련된 책으로는 세라 블래퍼 허디의 <어머니의 탄생>과 엘리자베트 바댕테르의 <만들어진 모성>이 있다. 허디의 책이 집에 있는 줄 알고 찾아 봤는데 없다. 헌책방에서 보기만 하고 구입은 하지 않은 듯 하다. 구입해 놓은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이와는 정반대의 <마음으로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책도 있다. 부제는 '참된 모성애로 우리 아이 훌륭하게 키우기, 생활의 양식'이다. 참 거기기한 제목이다. 이런 책은 어쩔수 없이 육아, 아이의 교육에서 남성의 역할을 도외시하는 것 같다. 또한 그런 신화를 생산해내는 듯 하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읽을 만한 책으로 매릴린 옐롬의 <순종 혹은 반항의 역사 아내>라는 책도 있으며 헬렌 피셔의 <제1의 성>이 있다. <제1의 성>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차용한 듯 하다. 보부아르의 책은 없지만 나머지 두 권은 집에 있다. 이 책들 역시 언제나 읽을지... 페이퍼 때문에 앞부분만 좀 읽어보니 재미있다. 나중을 기약하자.


ps : 서재 책상에서 책 쌓아놓고 컴퓨터 만지고 있으니, 샤워하고 들어온 와이프가 하는 말 "누가 보면 논문 쓰는 줄 알겠다."라고 한다. 헉...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대학원이나 가야 우선 뭘 하든지 할텐데...올해도 품세가 좀 이래저래 바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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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07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지는
곁에서 어머니가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늘 느껴요... 에구...

햇빛눈물 2012-02-07 22:46   좋아요 0 | URL
뭐,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고나 할까요? 저도 옆에 있는 와이프가 워낙 잘 리드(?)해주는 편이라 그냥 따라하고 있죠. ㅋㅋ 사실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는.

라로 2012-02-0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효과 밑줄치기,,라는 말 재밌어요!!^^
얼마전에 어떤엄마와 얘기를 나누다가
그 집은 아빠가 늘 바쁜거에요,,돈은 아주 잘 버시는 것 같은데,,엄마가 BMW를 타고 다니니까요,,거의 매일 새벽에 들어와서 애들 얼굴을 잘 못본다며
저희 집이 부럽다고 하더라구요,,
전 아빠가 늦게 들어와도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엄마의 열변을 들으며 아이들에게 아빠의 자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어요,,
아빠효과,,,좋은걸요,,

햇빛눈물 2012-02-07 22:49   좋아요 0 | URL
가정에서의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그 무엇이 더 중요하다 덜 중요하다고 나눌 수 없겠죠. 그런데 중요한 건 대부분의 여성들, 엄마들은 거의 '기본' 그 이상은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의 남성들은 거의 '기본' 그 이하의 수준이니 상대적으로 남성의, 아빠의 역할을 잘해주는 가정의 아이들의 효과가 눈에 띠는 듯 합니다. 저의 가정환경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제 자신이 수준 이하의 아빠가 되기는 정말 싫더군요.

마녀고양이 2012-02-0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친 부분, 너무 공감가는 부분들입니다.
부모인 저 역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제할 줄 알며,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면서 규칙에 의해 칭찬하고 혼내야 하는데,
정말 정말.... 잘 안 되더라구요.

그런데, 햇빛눈물님은, 너무 멋진 아빠시네요~

햇빛눈물 2012-02-07 22:50   좋아요 0 | URL
말만 그렇지 실제로는 또 그렇지도 못합니다. 어차피 페이퍼의 내용이 마고님이 말씀하딘대로 '객관'적이지 못하니깐요. ㅋㅋ 그래도 늘 생각은 하고 삽니다. 하하~

양철나무꾼 2012-02-08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말, 급 공감이요.
'그런 행동을 일으킨 감정을 억제해서는 안된다.'
저말은 규진이 아빠 뿐 아니라, 저도 명심해야 할 말인걸요~^^

햇빛눈물 2012-02-12 17:27   좋아요 0 | URL
어려운 말 아니지만 저도 읽는 순간 '뻥~'했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른들은 사실 모두다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그 시절을 잃어버리는 듯 합니다. 모두가 그런 '감정'이 있었을테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