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블루플라워 (Breez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좋아하는 이.책에 파묻혀 사는 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ue, 15 Sep 2026 18:39:04 +0900</lastBuildDate><image><title>Breeze</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76105_63922992019930226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reeze</description></image><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찌니주의보 - 정지아 - [찌니주의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513002</link><pubDate>Sun, 13 Sep 2026 11: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51300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51300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off/89364399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95&TPaperId=1751300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찌니주의보</a><br/>정지아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  &nbsp;  #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br><br>  &nbsp;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다. 주말이면 하룻밤씩 자고 오며 작물을 돌본다. 일하고 있으면 동네 어르신들이 지나가며 한마디씩 하신다. 농사는 그렇게 짓는 게 아니라고, 본인의 지식을 주입식 교육하듯 강요한다. 마을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는데, 세컨드의 아들이 몇십억을 들여 카페를 만들었다느니 하는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우리에게 무언가를 물어 답변을 해주면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될 것 같아 매우 조심스럽다. 누군가의 수저가 몇 개인지 다 알고 있어야 속이 시원하다는 시골의 특성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만약 평균 나이 칠십팔 세인 마을에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 보라. 아찔하다. 그런 동네에 삼십 대 초반의 두 찌니가 입주했다. 마을의 평균나이를 78세에서 72세로 낮춘 이들과 동네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마음 한편이 울컥해진다.<br><br>  &nbsp;  수평마을 마을회관이 북적인다. 마을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윤 선생이 노인들을 소집하여 중대 발표를 한다. 서울에서 귀촌한 성진과 혜진이 서로 여자끼리 좋아하는 ‘레지’라고 한다. 수평마을에서 ‘쪼까내자’고 마을 주민들과 이장을 닦달한다. 찌니들을 아꼈던 절골댁 마저 발길을 끊었다. 보다 못한 이장의 아내 쑤언은 찌니들을 집으로 데려와 쌀국수를 해 먹이며 그들의 마음을 달랜다.<br><br>  &nbsp;  이런 이야기만 있으면 소설이 재미없다. 이들을 쫓아내자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문고리에 호박전을 몰래 가져다 놓은 노인들도 있다.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은 상황이다. 겉으로는 레즈비언이라고 날이 선 눈빛을 보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반찬과 음식을 챙기는 것이다. 또한 찌니들의 친구 기희가 삐순이와 삐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 닭을 데리고 오며 마을은 더 들썩인다.  &nbsp;  <br><br><br><br><br><br>구례 사투리를 맛깔나게 표현한 글에서 본연의 글맛이 느껴진다. 입말 그대로 표현된 사투리는 할머니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들이다. 마치 외래어처럼 신기한 말들의 향연에 저절로 웃음이 배어난다. 팔십이 넘은 할머니들이 살아온 날들, 아들을 낳지 못했다고 구박을 당했던 일들,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던 이들의 사연이 낯설다. 노인들은 찌니들을 쫓겨나게 놔두지 않는다. 들여다보면 흠 없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말하기 좋아하는 노인들은 찌니들의 일을 놀림 삼아 이야기하다가 윤 선생네 집에 일이 생기자 혜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br><br>  &nbsp;  전라도의 진한 사투리를 글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즐겁다. 정지아 소설의 입말은 더 다채롭다. 사투리가 나오는 부분에서 입말을 소리 내어 읽었다. 마치 할머니들이 눈앞에 있는 듯 그들의 목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nbsp;  <br><br>눈치 보지 않고 할 말 다하는 할머니들의 노골적인 성 표현, 차별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로 보였지만, 정작 예기치 않는 일이 생기자 서로 나서서 도우려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비싼 식재료를 구입해 장아찌를 담가 한아름 건네주며 미안함을 슬그머니 표현하는 윤 선생을 보라. 정작 중요한 것은, 전복 등 비싼 재료를 사용했지만 음식 솜씨가 없어 냉장고에 고이 모셔둔 것은 어쩌란 말인가.<br><br>  &nbsp;  차별과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고령화된 마을에서 청년으로 살아가기란 무엇보다 버거운 일이며, 호기심 어린 날 선 시선이 부담스럽다. 다른 한편으로 찌니들에게 의지하는 이들의 행태가 블랙코미디 같다. 힘든 시절을 겪어 왔다. 무서울 것도 없으며, 말에 거침이 없다. 이러한 노인들을 미워할 수 없다.  &nbsp;  <br><br>이리 멀쩡하게 이삐고 잘난 것들이 워쩌자고 이상헌디로 빠져가꼬 지 무덤을 지가 판다는디 내 속은 워쨌겄냐? 시방도 속이 쌔롬쌔롬허다. 넘이 안 간 질로 가본들 고생만 씨게 해야. 살아봉게 넘들 다 가는 질로 조심조심 감시로 넘들맹키 사는 거이 젤이드라. (163페이지)<br><br>  &nbsp;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것 같지만, 반찬을 나눠 먹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가며 오늘을 사는 것이다. 수평마을 사람들과 찌니들의 생활이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전라도 입말을 따라 해 보는 즐거움이 컸다. 정지아 작가의 글이 자꾸 좋아진다.<br>  &nbsp;    &nbsp;  #찌니주의보 #정지아 #창비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5/cover150/89364399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750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그랬다고 적었다 - 김애란 - [그랬다고 적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509758</link><pubDate>Fri, 11 Sep 2026 16: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5097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236&TPaperId=17509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9/36/coveroff/k7421302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236&TPaperId=175097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랬다고 적었다</a><br/>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8월<br/></td></tr></table><br/>&nbsp;#그랬다고적었다 #김애란 #문학동네<br><br>  &nbsp;  소설가의 내적인 고백은 어쩐지 독자를 향한 다정한 목소리 같다. 냉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상상의 산물인양 인물을 탄생하여 작가의 목소리를 내다가 자신을 드러내야 할 때의 곤란함이 이해가 된다. 때로는 자기를 보여주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정체를 감추고 있는 사람도 꽤 많기 때문이다. 뭐가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취향일 뿐이다.<br><br>  &nbsp;  작가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로서 에세이는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을 나누는 것 같아 좋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나타냈다. 아프신 아버지를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져 먹먹해졌다. 부모님이 아프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부모님의 과거와 나의 과거가 겹치고, 아픈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절로 애틋해진다. 아프고 싶겠냐만 부모를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은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모로 복잡해진다.<br><br>  &nbsp;  다 드러내고 다 털어놓는 대신 감추는 마음.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헤아리는 마음. AI 앞에서 요즘 그런 마음을 자주 생각한다. 어쩌면 문학은 AI와 반대로 자신의 무지를 아주 길게, 다양한 방식으로 고백해온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36페이지, 「세 개의 빛」 중에서)  &nbsp;  <br><br><br><br><br><br>언어를 다양하게 사용할 줄 아는 작가는 부모님의 이야기도 이처럼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작가의 글이 곧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매개체인 듯하다. 그저 나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리라는 틀을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br><br>  &nbsp;  삶은 단순한 덧셈 뺄셈이 아니라 여러 개의 얼굴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학은 바로 그 자리에서 출발한다는 점도. (15페이지, 「내가 되지 않는 꿈」 중에서)  &nbsp;  <br><br>긴 시간, 나는 나였다가, 또 나였다가, 충분히 나였다가, 혹은 나인 줄 알았다가 ‘내가 되지 않는 꿈’을 꾼다. 자연인으로서도 창작자로서도 그렇다. ‘진정한’ 내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얼마나 안심이 되나. 얼마나 해방적인가. (20페이지, 「내가 되지 않는 꿈」 중에서)<br><br>  &nbsp;  삶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삶의 다양한 것들이 문학으로 표현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삶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문학 속에서 발견하고 공감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문학에 기댔던 어느 순간들이 모여 창작자의 삶을 사는 작가의 마음이 고요히 와 닿는다. 문학에서 위로를 받고 그러한 마음을 담아 문학을 창조한다는 것,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일이다. 문학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는 명사의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힘든 시간 문학은 우리의 친구이자 위로다.<br><br>  &nbsp;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이 낯설지 않다. 생활인으로서의 개인과 글을 쓰는 작가로서 경계를 표현하고, 과거의 시간을 끌어내어 그때의 마음들을 펼쳐놓는다. 과거에는 가능했고, 현재에는 불가능한 것들. 그 틈새를 메우는 글이 있어 좋은 게 아닐까.  &nbsp;  <br><br>과거의 시간을 되돌려놓기는 불가능하다. 과거를 들여다보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듯, 우리를 이루는 건 과거의 시간에서 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를 이루는 궁극적인 삶의 목적도 과거에서 왔을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나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말이다.  &nbsp;    &nbsp;  #그랬다고적었다 #김애란 #문학동네 #책추천 #한국에세이 #산문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9/36/cover150/k7421302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9369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가라앉는 프랜시스 - 마쓰이에 마사시 - [가라앉는 프랜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97396</link><pubDate>Sun, 06 Sep 2026 10: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973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030121&TPaperId=1749739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87/6/coveroff/k8120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030121&TPaperId=174973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라앉는 프랜시스</a><br/>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25년 08월<br/></td></tr></table><br/>#가라앉는프랜시스 #마쓰이에마사시 #비채  &nbsp;  <br><br><br>『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의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가 그리는 연애소설이다. 건축에 대한 애정과 건축을 배우는 사람의 자세, 자연과 조화를 생각하는 건축가의 마인드가 깊게 자리한 여름 별장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가을, 겨울, 봄, 여름을 지나는 동안 도쿄를 떠나 홋가이도로 이주해 온 여성의 계절이 몹시 아름다웠다.  &nbsp;  <br><br><br>무요 게이코는 삼십 대 중반의 나이, 함께 살던 연인과 이별하고, 아버지와 함께 몇 년을 지냈던 홋카이도가 그리웠다.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우체국에서 편지를 배달하는 일을 하는데도 즐거워 보인다. 차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길의 풍경이 퍽 다채롭다. 시골 마을답게 게이코가 움직이는 노선을 사람들은 다 꿰고 있다. 가게 앞에서 하품하더라는 소문이 무성한 동네다.<br><br><br>  &nbsp;  게이코는 목조가옥에 사는 데라토미노 가즈히코에게 소포를 배달하며 그를 마주한다. 눈이 마주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꿰고 있다. 그의 사인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던 날, 쉬는 일요일에 집에 방문해달라고 말한다. 의문의 프랜시스가 누구인지 그를 방문해서야 알게 된다. 모든 음을 채집하는 그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에게 빠져드는 게이코. 무성한 소문을 뒤로 하고 그와 연인이 된다. 서른 중반의 게이코는 소문 따위 두렵지 않다.  &nbsp;  <br><br><br><br><br>홋카이도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소설 속에 드러난다. 봄의 향연, 여름의 더위, 가을의 바람, 겨울의 눈, 계절과 더불어 우편배달을 하며 급여가 적어도 몇 년은 충분할 것 같다. 그저 세상에 둘이 있는 듯 머물 것 같지만, 둘에게도 갈등은 존재한다. 소리 내어 말하지 않고 그저 기다리는 게이코의 행동은 가즈히코와 닮아있다. 세상 모든 소리를 채집하는 가즈히코는 세상에 초연한 듯 살아간다. 수력발전소의 프랜시스의 상태를 지켜보며, 홋카이도가 정전이 되었을 때, 홋카이도 전체를 밝힐 수는 없지만, 안치나이의 전기 정도는 충분한 감당할 프랜시스일 것이다.  &nbsp;  <br><br><br>번잡한 도쿄가 싫었던 게이코는 이처럼 평화로운 홋카이도의 삶이 좋다. 한겨울, 게이코가 소꼬리를 삶는다. 오랜 시간 졸여야 하는 과정을 즐겁게 하고 있다. 눅진한 국물, 부드러운 고깃살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다. 눈이 내리는 날, 뜨거운 국물 한 모금을 마신다면 홋카이도의 추위 따위 잊어버릴 것 같다. 그렇듯 평화로운 홋카이도에서 머무는 게 좋다.<br><br><br>  &nbsp;  마쓰이에 마사시 소설의 매력은 고요함과 잔잔함에 있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 여름 한철을 보냈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와 닮아있다.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어릴 적 잠시 살았던 도시를 잊지 못하고 찾아온 여자의 삶은 평온하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혼자서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 강가에 사는 남자와 연애를 시작하고서도 그가 결혼은 했는지, 연인이 있는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다. 잔잔한 호수처럼 일렁이지 않는다.   &nbsp;  <br><br><br>봄은 먼저 하늘에서부터 온다.그렇게 묵직이 꼼짝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겨울이 4월 중순이 지나자 급속하게 힘을 잃고 안치나이 마을 상공에서 흐르듯이 사라져갔다. 투명한 파란 하늘도 아니고, 눈을 낳는 두꺼운 구름도 아닌, 봄 안개로 어슴푸레하게 하얗고 밝은 하늘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154페이지)<br><br><br>  &nbsp;  홋카이도의 날씨는 여름에는 선선하지만, 겨울에는 봐주지 않는다. 눈이 허리 높이로 쌓이고, 바람마저 매섭다. 마치 이들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홋카이도의 태풍은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br><br><br>  &nbsp;  별에는 음이 있다. 게이코는 그렇게 생각했다. 들리지 않는 음이 하나하나의 별에서 이쪽을 향해 내려온다. 그 음은 빛이었다. 광원조차 되지 않는 덧없는 빛의 음. (189~190페이지)<br><br><br>  &nbsp;  감정은 물처럼 유유히 흐르다가도 세찬 비바람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굳건해지고,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없다. 그저 원하는 대로 나아가면 된다.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노인들에게 편지를 읽어주었던 것처럼, 게이코는 홋카이도의 계절을 즐거워할 것이다.   &nbsp;    &nbsp;  #가라앉는프랜시스 #마쓰이에마사시 #비채 #책추천 #소설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87/6/cover150/k8120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870621</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빛의 제국_김영하 30주년 기념 도서  - [김영하 30주년 기념 도서 세트 - 전3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78946</link><pubDate>Sat, 29 Aug 2026 1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789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3966&TPaperId=1747894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6/83/coveroff/k0220339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22033966&TPaperId=174789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영하 30주년 기념 도서 세트 - 전3권</a><br/>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5년 11월<br/></td></tr></table><br/>#빛의제국 #김영하 #복복서가<br><br>  &nbsp;  명실공히 문학애호가로서 많은 소설을 읽었다고 자부한다. 물론 지금도 읽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것이다. 신간 소식이 들려오면 소설 분야부터 살펴보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SNS 계정을 자주 들여다본다. 김영하 작가의 30주년 기념 특별판은 내가 읽지 않은 책이어서 더 좋았다. 단편선과 산문선에 이어 대표 장편으로 『빛의 제국』을 실었다. 아마 작품이 처음 출간되었던 즈음에는 생소하지 않은 주제였을지 모르나, 지금에 읽어보니 생소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남파 간첩이 주인공인 다소 영화적인 스토리라는 점이다. 물론 최근 TV에서 남파간첩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오긴 했었다. 마치 상상력의 세계인 판타지를 다루는 듯한 소재라고 여겨질 정도다.  &nbsp;  <br><br>『빛의 제국』은 남파 간첩으로 살아온 김기영이라는 인물의 하루 동안의 번민을 담은 작품이다. 이십 년 동안 한국에서 살아온 김기영은 어느 날 북으로 돌아오라는 귀환 명령을 받고 돌아갈 것인가, 돌아가지 않을 것인가, 서울 거리를 헤매며 고민에 휩싸인다. 저들과의 인연이 끊어졌다고 여겼으나 누군가는 지켜보고 있었던가. 복귀 명령은 잘못 배달된 편지 같았다. 열다섯 살 난 딸이 있고, 아내가 있는 그가 여기에서의 삶을 정리해야만 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아내에게 향하는 그의 마음은 어린애다운 면이 있었다. 남편을 아무리 사랑한대도 자유를 버리고 굶어 죽을 수도 있는 북으로 갈 거라고 믿었던 것인가.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하니 딸아이를 데리고 가겠다는 표현을 보고는 그는 이상(理想)에 사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갈 테면 혼자 가라고 말하는 장마리의 의견에 동감했다.<br><br><br><br><br>  &nbsp;  장마리가 여자가 아닌 엄마였음을 깨닫는 장면이었다. 딸아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두 장마리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했던 거다. 가족이란, 더군다나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나 싶다. 물론 장마리는 자기보다 훨씬 어린 남자애와 불륜에 빠져있었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엄마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nbsp;  <br><br>작가는 ‘가장 자신다운’ 장편이라고 표현했다. 작가와 비슷한 나이의 주인공이고, 간첩이나 빨갱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던 시기였다. 지금은 어떤가. 간첩이 있기는 한가. 전 세계로 여행 다닐 수 있는 시대에 간첩은 낯선 단어다. 생각해 보면, 지금도 김기영 같은 인물이 없다고 보지도 못하겠다. 남파간첩으로 내려왔으나 별다른 지령은 없고, 그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으로 거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기영이라는 인물의 하루는 고통스러움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를 감시하는 자, 그를 잡으려는 자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수 있다. 이토록 평화로운데, 북으로 돌아가고 싶겠나. 그의 번민이 이해될 수밖에 없다.<br><br>  &nbsp;  귀환 명령을 받은 김기영, 연하의 연인에게 푹 빠져있는 장마리, 친구가 좋아한다는 남자애의 생일날 그의 집에 찾아가는 현미. 이처럼 세 명의 한 가족은 일상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마주하고 허망하게 무너지는 하루에 마침표를 고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선택할 수 없는 것과 선택할 수 있는 것의 경계에서 한 가족을 통해 한국이 걸어온 역사를 마주할 수 있다. 인물들은 각자의 사건을 겪으며 비로소 삶의 통찰력을 키운다. 삶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필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썼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해지는 순간이 온다.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비로소 머물고 싶은 현재에 안착하게 된다.   &nbsp;    &nbsp;  #빛의제국 #김영하 #복복서가 #김영하30주년기념특별판 #한국문학 #한국소설 #산문선 #단편선]]></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96/83/cover150/k0220339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96837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투명한 나선 - 히가시노 게이고 - [투명한 나선]</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70203</link><pubDate>Tue, 25 Aug 2026 09: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702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02&TPaperId=174702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2/11/coveroff/k08213060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82130602&TPaperId=174702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투명한 나선</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6년 07월<br/></td></tr></table><br/>#투명한나선 #히가시노게이고 #북다  &nbsp;  <br><br>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을 접했다. 부랴부랴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다작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계속 나올 줄만 알았는데, 그가 오랫동안 암 투병을 해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삶은 이처럼 허망하다. 죽음은 한순간이라는 것.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이 책을 읽었다.  &nbsp;  <br><br>『투명한 나선』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책으로 유카와 마나부의 개인사가 나와 새로운 전환점을 도는 것 같다. 때로는 경찰 구사나기보다 더 정확한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기도 하거니와 냉정한 판단력으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인물이다. 바다에서 총상을 입은 익사체가 발견되며 소설의 시작을 알린다. 구사나기는 사건을 조사하던 중 유카와 마나부의 이름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간다. 유카와는 구사나기의 바람과 달리 협조를 단칼에 거절한다. 하지만 나름의 방식대로 돕겠다고 약속한다.<br><br>  &nbsp;  시마우치 소노카는 왜 도피를 한 걸까. 마쓰나가 나에는 왜 소노카와 함께 움직이는 것일까. 네기시 히데미는 시마우치 소노카와 무슨 인연이 있을까. 서로의 관계를 보며 의문이 들고, 유카와의 행동조차 여러모로 궁금증이 생긴다. 아버지와 무덤덤한 관계, 마치 참회를 하듯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위해 집에 와 있는 장면 또한 나이가 들어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오십 대의 관조적인 남자가 보인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돌볼 수 없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nbsp;  <br><br><br><br><br>구사나기와 유카와의 관계는 마치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처럼 콤비를 이루어 소설이 진행된다. 하나의 사건이 생기고, 구사나기가 유카와의 도움을 요청하면 유카와는 못 이기는 척 호기심을 숨기지 못하고 사건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가 아무 말도 안 하면 그건 단서를 발견했다는 뜻이다. 물론 왓슨 박사와 유카와의 차이점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카와만의 매력이 있다. 시크하면서도 절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그 무심함이 매력이다.  &nbsp;  <br><br>워낙 다작을 냈던 작가이기도 하여, 갈릴레오 시리즈 중 읽었던 책을 살펴보니 썩 많지는 않다. 그중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용의자 X의 헌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유카와 마나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그가 경찰이나 탐정이 아닌 대학교수 겸 물리학자라는 점이다. 냉철한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때로는 구사나기보다 앞서 추리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이르렀을 것이다. 유카와 마나부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 이번 작품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유카와 마나부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었는데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니 안타까움이 크다. 이전보다 더 인간적인 면이 엿보였던 것만큼 더한 매력을 발산했을 텐데 말이다. 삶은 이처럼 의도치 않게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고, 숨겨두었던 진실이 드러날 때도 있는 법이다. 때로는 진실이 드러날까 조바심 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진실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네기시 히데미의 마음에 공감하는 이유다.  &nbsp;  <br><br>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은 죽게 되어있다. 소설 속 죽음은 짜릿한 재미를 위한 책이지만 삶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상황이 다를 뿐이다. 독자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주인공을 보며 삶이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선택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br><br>  &nbsp;  이번 작품에서는 단편 「겹치다」가 수록되어 있다. 유카와 마나부의 가족사가 나와 당황했던 순간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카와 마나부의 연구실에 구사나기가 다시 등장했다. 물론 새로운 사건이 발생해서다. 물론 새로 맡은 사건이 난항을 겪자 찾아온 것이다. 이제야 갈릴레오 시리즈의 유카와 마나부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안타깝다. 전작들을 찾아 읽어 보는 수밖에 없겠다.  &nbsp;    &nbsp;  #투명한나선 #히가시노게이고 #북다 #미스테리소설 #갈릴레오시리즈 #일본소설 #일본문학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02/11/cover150/k08213060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02117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수평선 너머 - 벤자민 마이어스 - [수평선 너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65147</link><pubDate>Sat, 22 Aug 2026 10: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651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4651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off/k7921397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9778&TPaperId=174651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수평선 너머</a><br/>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br/></td></tr></table><br/>#수평선너머 #벤자민마이어스 #다산책방<br><br>  &nbsp;  광부가 될 운명이었던 한 소년이 길을 걷는다. 간단한 짐을 싸 살아보지 않은 곳,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배가 고프면 일을 해주고 먹을 것을 샀으며 풀숲에 방수포를 치고 침낭에서 잠을 잤다.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닷가를 향해 걷다가 한 오두막 앞에 섰다. 풀이 자라 오두막을 온통 덮고 있는 곳이었다. 커다란 개가 으르렁거리자 이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나이 든 여자가 나타나 함께 차를 마시자고 했다. 소년이 구해온 쐐기풀차를 함께 끓여 마시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저녁을 먹고 가라고 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침낭에 누워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미래가 그 앞에 펼쳐졌다.  &nbsp;  <br><br>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지나가는 소년이었을 뿐인데, 차와 저녁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친절을 베푼 여성은 덜시 파이퍼다. 개 버터스와 함께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먹을 것이 풍부해 보였고, 어떠한 주제에도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덜시로부터 시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비를 피해 오두막의 작업실로 갔던 날 그는 거기서 시집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체취가 묻은 공간에서 흔적이 묻은 물건들이 다수 있었다. 시선을 피하고 그 상황을 피하려는 덜시를 보며 말하지 않은 사연을 짐작했다.<br><br>  &nbsp;  삶은 저 바깥에서 내가 게걸스레 먹어치워 주기를, 허겁지겁 집어삼켜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각이 내 안에서 깨어났고, 도무지 만족을 몰랐으며, 나로서는 그것을 감당해야 했다.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혹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깔려 익사하듯 죽어간 또래들을 위해서라도 내게는 삶을 탐닉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23페이지)  &nbsp;  <br><br><br><br><br>문학이란 무엇인가. 타인의 경험과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나의 삶을 점검해 볼 수 있다. 때로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하여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미래의 삶에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지지부진한 삶 속에 문학은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안내자에 가깝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로버트의 앞에 나타난 덜시는 그에게 탄광 말고도 새로운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와 문학 혹은 철학을 말하고, 지금의 삶과 다른 삶을 향해 나아갈 것을 권한다. 전쟁이 끝난 후, 폐허에 가까운 삶의 현장에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게 한다.<br><br>  &nbsp;  너는 오직 네가 원하는 대로만 삶을 살아야 한단다.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에 서 있어. 나를 믿어보렴. 모든 순수가 사라진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자유, 그리고 자유를 추구하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언제나 노력해야 할 목표야. 미래가 불확실할지라도 그 미래를 거머쥐는 건 온전히 네 몫이야. (143~144페이지)  &nbsp;  <br><br>다소 작위적인 면이 없잖아도 문학이 가진 상상력에 반하게 되지 않나. 로버트가 자유를 향해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덜시 파이퍼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로버트를 일깨우고, 언제든 이곳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 삶의 안식처 역할을 했다.<br><br>  &nbsp;  자연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다. 로버트가 걸어온 길, 바다를 향해 펼쳐진 들판, 속삭이는 초원과 울룩불룩한 덤불 사이로 난 길, 돌담과 좁다란 울타리로 이어진 막다른 길. 이러한 장면을 작가는 ‘꿈결 같은 풍경’이라고 표현했다.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안에 있는 듯한 풍경이었다. 이처럼 소설은 섬세한 장면 묘사에 있는지도 모르겠다.<br><br>  &nbsp;  삶은 짧고, 우리는 단 한 번만 살 수 있다는 것. (315페이지)<br><br>  &nbsp;  네 삶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는 덜시 파이퍼의 말이 떠오른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할 수 있는 것. 우리 부모가 살아온 길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것도 없다. 경험은 우리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이 아닐까 싶다.  &nbsp;    &nbsp;  #수평선너머 #벤자민마이어스 #다산책방 #소설추천 #문학 #도서추천&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5/89/cover150/k7921397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5894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실전 한국어 - 문지혁 - [실전 한국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55570</link><pubDate>Mon, 17 Aug 2026 13: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555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432&TPaperId=174555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7/54/coveroff/89374774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432&TPaperId=174555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실전 한국어</a><br/>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nbsp;#실전한국어 #문지혁 #민음사<br><br><br>  &nbsp;  문지혁 작가의 ‘한국어 시리즈’를 읽어 오며, 작가를 응원하게 된다. 이를테면, 작가가 내로라하는 대학에서 강의하는 모습을, 전임 강사로 채용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소설 속 작가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가 마지막 편이라고 하는 『실전 한국어』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초보 아빠로서, 어른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작가 문지혁이 등장해 오토픽션의 한 페이지를 보여준다. 자기의 이야기를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형식이지만, 글쓰기 강의를 통해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문학에 관한 이해를 살펴볼 수 있다.<br><br><br>  &nbsp;  소설은 작가 문지혁이 대학 강의를 그만둔 후 새로운 학교의 강사로 지원했으나 임용이 안 되고 구청의 ‘나도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뽀개기’ 수업을 맡아 진행한다. 수업 중에 술을 마시는 막걸리 아저씨를 비롯해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와중에 은혜는 둘째 아이를 임신했고, 은채에 이어 은호가 태어났다. 아이 하나는 부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둘째부터는 첫아이에게 걸었던 기대나 걱정, 고민이 없다. 무엇을 해도 예쁘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그러한 감정들을 표현하며 아이에게서 발견한 어릴 적 습관 등을 보며 다시 놀란다. 이를테면 물을 싫어하여 절대 물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은 것들 말이다.<br><br><br>  &nbsp;  작가 문지혁이 등장하는 관계로 독자는 이 모든 이야기가 작가의 실제 경험이라고 여긴다. 아내 은혜나 아이들의 에피소드는 실제인 것 같고, 글쓰기에 대한 강의,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작가가 설정한 소설 속 인물일 거로 보인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로 봐도 좋겠다. 한 아이가 태어나 자라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물며 인간은 더디 자라는 존재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서 자기의 의견을 말하는 법.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을 배운다. 교사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고,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강의하는 한편, 그들에게서 삶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br><br><br><br><br>  &nbsp;  간절히 원하거나 이루고자 하는 게 있지만 노력하지 않고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미래를 위해 언어를 배우고 학원을 다니는 등 열정을 쏟는 타인들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무엇인가에 매진한다는 건 포기해야 하는 게 생기는 법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이뤄내기란 도통 어렵다. 끈기와 노력, 열정이 부럽다. 그런데 나는 어떤가. 중간에 힘들다고 지레 포기하지 않느냐 말이다. 시련의 시간을 이겨내야 가능하다는 것을 자주 놓친다.<br><br><br>  &nbsp;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하는 끝말잇기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거부할 수 없는 끝말잇기다. 아이가 가진 어휘력을 총동원하여 배움을 익히는 것부터 글쓰기의 시작점이다. 단어는 어휘력의 기초다. 끝말잇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단어를 배운다. 다람쥐-쥐라기-기차-차도-도시락이 이어질 수 있고, 다람쥐-쥐구멍-멍게-게시판-판타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리를 있게 하는 존재의 애틋함과 연민이 가득하다.<br><br><br>  &nbsp;  아무래도 나는 오토픽션을 좋아하는 독자인가 보다. 이기호 작가의 짧은 소설도 그렇고, 한국어시리즈를 쓰는 문지혁 작가의 경우도 그렇다. 아마 『초급 한국어』어가 아니었다면, 즐겨 읽는 ‘오늘의젊은작가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문지혁’이라는 작가를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초급 한국어』를 읽었고, 새로운 글쓰기 방식에 매력을 느껴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고 있었던 듯하다. 작가는 한국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고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은채와 함께 끝말잇기가 이어진 것처럼 은호와 끝말잇기도 이어질 것이다.<br><br><br>  &nbsp;  막걸리 아저씨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 수업 방해꾼처럼 보였으나 아픔을 간직하고 있던 어른 학생이었다. 최대한 무감하게 표현했지만, 나는 울컥했다. 가족을 잃은 부모의 모습이, 흔적 하나라도 찾으려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서였다. 자식은 자라서 부모의 곁을 떠나고,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훌훌 떠나는 존재가 아니던가.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저 사랑을 줄 뿐이다. 작가에게도 한국어 시리즈는 가족의 소중한 기억일 것이며, 아이들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작품으로 온전히 남아, 소중해지는 순간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nbsp;  <br><br><br> #실전한국어 #문지혁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377/54/cover150/89374774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377541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꿈이다 아니다 - 김중혁 - [꿈이다 아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40310</link><pubDate>Sun, 09 Aug 2026 0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4031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700&TPaperId=1744031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1/77/coveroff/k5021307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0700&TPaperId=1744031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꿈이다 아니다</a><br/>김중혁 지음 / 안온북스 / 2026년 07월<br/></td></tr></table><br/>#꿈이다아니다 #김중혁 #안온북스<br><br>  &nbsp;  도망치고 싶은 현실에 있다고 하자. 어딘가로 사라지고 싶다고 여기지 않은가. 만약 약간의 돈을 주고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을 틀어 그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보라. 자기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좋아하는 것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갑갑한 현실 같은 거 잊고 말 것 같지 않은가. 다만 현실에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게 문제가 될 듯하다. 분명한 게 꿈속에서는 내가 원하는 세상만 존재할 것이므로 그렇다.  &nbsp;  <br><br>영화 &lt;인셉션&gt;이 생각났다.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영화의 잔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김중혁의 『꿈이다 아니다』를 읽었더니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내 꿈속으로 들어와 내가 가진 정보 혹은 기억을 훔쳐 갈 수도 있다. 나의 외모로 누군가에게 다가가 해를 끼칠지도 모르지 않나. 물론 중요 인물도 아니므로 훔칠 정보도 없겠지만, 꿈속의 세상과 현실이 맞물려 범죄에 이용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겠다.<br><br>  &nbsp;  오랜만에 김중혁의 소설을 읽었다. 상상력의 세계, 꿈의 미래를 경험하는 듯했다. ‘달리’라는 회사에서 드림 큐레이터로 일하는 주이창과 ‘마이멘토모리’에 언더커버로 활동하는 경찰관 주아연이 주인공이다. 주이창은 달리글라스를 끼고 잠에 빠지면 뇌파 데이터를 꿈 변환기를 통해 변환된 영상을 사용자들에게 돈을 받고 ‘꿈 해설 서비스’를 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갈라’와 ‘루팅’을 이해하면 좋겠다.  &nbsp;  <br><br><br><br><br>갈라에서는 접속자가 자기 기억의 표면을 떠다니며 오래된 감정과 기억 속의 장면을 더듬을 수 있다. (중략) 루팅은 사람의 생애 기억과 인지 패턴, 감정 반응을 더 깊은 바닥에 고정시키는 작업이었다. 한번 내려간 것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고, 한번 정착이 시작되면 되돌리는 일도 거의 불가능했다. 갈라가 산 사람을 위한 휴식처라면, 루팅은 죽은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안식처였다. (262페이지)  &nbsp;  <br><br>주이창과 주아연은 남매 사이로 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생명유지장치를 하고 있는 상태다. 살아 있는 게 아니므로 그만 보내드리자고 하는 아연과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겠냐가 이창의 의견이다. 각자 꿈속으로 들어가 신세계를 경험한다. 꿈속에서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이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꿈의 세계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육신을 버리고 영원하기를 원하는, 즉 루팅을 선택한 사람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세력이 있다는 거다. 그걸 알선하는 사람이 있고, 그러기 위해서 약을 판매하는 자가 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존엄성 따위 쓰레기처럼 여기는 인간이 등장한다는 게 아이러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꿈속에서 만난다면 행복한 일이기도 할 것 같다. 다정한 목소리, 웃는 모습으로 대화를 하다 보면 꿈속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AI로 죽은 사람의 모습도 나타낼 수 있는 시대다. 비록 상상의 세계라고 하지만, 꿈속에서 소통하지 않는다고 보장하지 못하겠다.  &nbsp;  <br><br>꿈의 세계를 만든 자, 꿈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자, 상처마저 치유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의 고통을 아는 사람에게 꿈속에서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 물어보면 하나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말할 것이다. 꿈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헷갈릴 법도 하지만 결국에는 꿈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br><br>  &nbsp;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고 누군가 말했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결국엔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일상이 지겨워도, 지겨움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내가 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일으킬 파장을 생각해 보면 살아갈 법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 한 명만 있어도 좋은 게 아닐까. 좋은 일이 생기면 꿈은 아닐 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nbsp;    &nbsp;  #꿈이다아니다 #김중혁 #안온북스 #SF소설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721/77/cover150/k5021307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721778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내 모든 것 - 오정미 - [내 모든 것 -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32499</link><pubDate>Tue, 04 Aug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324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340&TPaperId=174324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89/18/coveroff/k64203134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340&TPaperId=174324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모든 것 -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a><br/>오정미 지음 / 무제 / 2025년 09월<br/></td></tr></table><br/>  &nbsp;  #내모든것 #오정미 #무제  &nbsp;  <br><br>책이 내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낯선 작가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번씩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영화 &lt;버닝&gt;의 시나리오를 쓴 오정미 작가라는 것 때문이었다. 물론 출판사 대표인 배우 박정민의 홍보도 컸다. 책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이야기려니 여겼다. 책을 펼쳐보니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인생 영화’에 대하여 말하는 글이었다. 삶이 힘들어도 영화에서 위안을 얻는다.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인생 영화로 남는 것이다. 이유도 없이 아빠에게 맞았던 한 여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lt;걸어도 걸어도&gt;를 보며 영화 속 아버지를 이해하고,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집안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했다. 이처럼 영화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인생 영화라고 일컫는 것 같다.<br><br>  &nbsp;  인생 영화를 말하라고 했을 때, 자신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삶에서 어떤 순간에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발견할 것이며, 영화로 인해 고통을 잊을 수도 있다. 오정미가 만난 사람들이 그렇다. 인생 영화를 말하지만, 살아온 이야기를 하였다. 어머니가, 혹은 내가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그 간극을 영화에서 찾으려 했다.  &nbsp;  <br><br>‘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였고, 영화의 소재가 될 법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뮤직 테라피스트로 일하는 어떤 여성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글이다. 친구에 대한 질투 혹은 부러움을 표현하고, 병동에 있는 비올라 수녀에게 불러주었던 ‘내 모든 것’. 누군가 나의 음악을 알아준다는 것. 가슴 벅차하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닫는다.<br><br><br><br><br><br>  &nbsp;  각자 개인의 것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의 감정이며 경험이다. 수많은 사람이 괴로워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걸 타인의 글로 알게 되지 않나. 개인의 감정과 경험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소재가 되어 작품으로 변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공감하며 감동하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일들,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면 된다.<br><br>  &nbsp;  아주 천천히 읽었다. 에세이를 이렇게 오래 읽은 적이 없다. 글은 촘촘했고, 폰트가 작아 집중하고 읽어야 했다. 타인의 이야기에서, 세상엔 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구나.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 최근에 출간되는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표지라서 의미 있었다. 무언가 내 글을 채워 넣어야 할 것 같은 다이어리 느낌의 표지 때문일 것이다.  &nbsp;  <br><br>고양이를 키우며 길고양이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SNS를 켜면 고양이 관련 글이 보여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어떤 시인이 배낭에 고양이 사료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길고양이들에게 준다는 것을 보았다. 「무법자」편의 은애 이모가 그런 사람이다. 고양이에게 천사 같은 이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고양이들을 돌본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불어넣는 것 같다. 구조한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은애 이모의 뒷모습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br><br>  &nbsp;  영화 &lt;버닝&gt;에 출연한 배우와 감독만 알았지 시나리오 작가는 몰랐다. 오정미 작가가 러시아 문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br><br>  &nbsp;  나의 인생 영화는 무엇일까. 개봉관 영화는 다 챙겨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무언가 놓치는 것 같은 감정이 들었었나 보다. 어느 한 작품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고 있어서일까.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도 좋아했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주구장창 보았던 영화가 몇 편이나 될까 궁금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lt;오만과 편견&gt;을 좋아해 극장에서, TV에서 여러 번 보았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다. 사랑과 결혼,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감정이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그걸 인생 영화라고 해도 좋겠다.  &nbsp;  <br><br>갈수록 감정이 무디어지는 듯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우는 일도 줄어들고, 파안대소하는 프로그램도 드물다. 아마도 나이 때문일까. 경험치는 갈수록 쌓이지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에 빠지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최근의 영화는 ‘볼 만하다’, ‘재미있다’가 많지, ‘감동적이다’, ‘또 보고 싶다’ 이런 영화가 드물다. 장편소설이나 장편 드라마가 외면을 받고 있는 시대다. 짧은 소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에 ‘인생 영화’가 생긴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그러므로 인생 영화를 논할 수 있다는 건 감정이 살아있다는 거다.  &nbsp;    &nbsp;  #내모든것 #오정미 #무제 #한국에세이 #예술에세이 #리딩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89/18/cover150/k6420313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89180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코디언 - 천명관 - [아코디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27854</link><pubDate>Sun, 02 Aug 2026 0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278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60&TPaperId=174278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8/coveroff/89364399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60&TPaperId=174278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코디언</a><br/>천명관 지음 / 창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nbsp;  <br><br>전쟁이 일어났던 과거의 어느 날, 한 소년이 엄마의 손을 놓쳤고 고아가 되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소년은 살아내기 위해 거리에 섰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앵벌이였다. 소년은 흰 피부에 팔다리가 길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깡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소년이 속한 곳은 판잣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해방촌의 벽도 없는 움막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아이들을 거둔 목사는 하루에 죽 한 그릇을 주며 착취했다.<br><br>  &nbsp;  천명관 작가가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에서 아코디언이 뜻하는 바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음악은 연주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주는 장르다. 힘들었던 시절 시름을 달랠 수 있었으며 타인을 위해 연주하는 이들에게도 힘이 나지 않았을까. 흥겨워하는 사람을 보며 더 흥이 나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br><br>  &nbsp;  동이와 눈 먼 소녀 연이, 걷지 못하지만 다양한 지식이 있는 거북이, 한 팔이 없는 깜상의 사연에서 역사나 드라마에서나 있었던 일들을 상상했다. 앵벌이를 시켰던 양 목사는 아이들에게 구름탄이라는 약을 먹였다. 그 약을 먹으면 구름을 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연이는 약을 먹은 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약에 중독된 깜상은 늘 외우던 주기도문을 외우지 못하였다. 왜 악인은 어디에서나 등장을 할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아이들을 착취하는 인간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nbsp;  <br><br><br><br><br>소설에서 아코디언은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자 서러운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다. 양목사가 사라진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미래의 희망을 기약했던 곳. 지금 머물고 있는 장소가 비록 좁고 허름하지만 살아갈 만하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아이들끼리 평화로운 삶을 사는 듯했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br><br>  &nbsp;  한국전쟁 이후가 배경이기 때문에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동이가 아코디언을, 연이가 부르는 노랫가락에 깡통에 한가득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희망만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악인이 등장하는 법이다. 육손이란 자가 나타나 평화로운 장소를 불안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만다. 조직적으로 앵벌이들을 관리하는 육손이의 지배 아래 아이들은 다시 무너진다.  &nbsp;  <br><br>동이에게 친구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 미키라는 이름을 가진 하우스 보이다. 영어를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다니는 아이로 동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음악가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오디션을 보게 하여 앵벌이 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미키 또한 전쟁고아로 앵벌이였기 때문에 동이에게 새로운 삶에 대하여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nbsp;  <br><br>아코디언을 치는 동안, 슬픔과 고통은 깊은 깨달음으로 정화되고 안개처럼 뿌옇게 가려졌던 진실은 거울처럼 선명해졌다. 그렇게 동이는 글자가 아닌 소리를 통해 벽 너머의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고 있었다. (226페이지)  &nbsp;  <br><br>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전쟁고아들은 앵벌이로 나서게 되고, 상이군인들은 살아 돌아왔다는 희망을 안고 있지만, 다시 고단한 삶의 한복판에 서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앵벌이들은 서로를 돕고, 혹은 서로를 탄압하며 삶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서 있는 모양새다. 예상한 스토리와 달라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희망의 미래를 예상했던 듯싶다. 동이가 오디션을 보고, 음악가가 되어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삶은 비정하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고 마는 세상이었던 걸 잊었다. 비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말이다.<br><br>  &nbsp;  왜 현대가 아닌 과거인가. 때로는 과거가 오히려 더 현실 같다. 벽 너머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악사를 보며 삶이란 다음 세상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다. 어쩌면 꿈꾸었던 미래가 아닐지언정 희망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가는 그걸 말하는 듯했다.  &nbsp;    &nbsp;  #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한국소설 #한국문학&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8/cover150/89364399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3982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인비인 - 성해나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10720</link><pubDate>Sat, 25 Jul 2026 1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10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410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410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nbsp;  <br><br>뜨거운 여름에 걸맞게 출간된 작품이다. 『혼모노』로 독자를 홀렸던 성해나는 이제 기담집 『인비인』으로 우리를 서늘하게 만든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그 경계가 허물어져 가는 것들을 말한다. 적당한 때에 소설이 끝나,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편에 관하여 기대감을 높인다. 과거(어제)와 현재(오늘), 미래(내일)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글로 여름밤을 짜릿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br>  &nbsp;  <br>궁금한 게 있어 친구들의 톡방에 질문을 했을 때, 바쁘거나 혹은 관심 없거나 해서 답변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는가. 챗GPT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게 서운할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하는 답변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AI와 대화를 나누거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AI와 인간과의 관계, 친밀해지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까.  &nbsp;  <br><br>소설에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상황이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가족에게 상으로 들어왔던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을 보라. 벚나무 책상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파삭하게 마른 잿빛 구슬이 나온 광경과 이후에 행해진 것에서 적당히 나쁜 짓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면모를 살피게 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악행 따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 않나.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한 「인비인」은 과거 일본이 행했던 생체실험의 한가운데에 있게 한다. 조선 태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대학을 다녔던 자가 일본인 교수에게 잘 보이려 그의 연구를 위해 하얼빈으로 건너가 일어났던 이야기다. 가타마리라고 불렀던, 조선 여자가 낳았던 덩어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를 가리켜 1800명을 학살하고 생체실험한 전범이라고 하자 ‘요시무라 교수의 조수이자 하수인이었을 뿐’이라고 외치는 한 노인의 넋두리가 귓가가 윙윙거린다.<br><br><br><br><br>  &nbsp;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여행을 다니고 뭔가 생산적인 일에 매달리려 취미생활을 하는 것 같다. ‘삶이 버거우신가요? 타인의 삶을 매수하세요. 당신의 삶을 매도하세요.’라는 글을 우연히 봤다면 궁금하지 않을까.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도할 수 있다면 무료한 일상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자화상을 말하는 듯, 그렇게 타인의 삶을 매수하는 경매장에 참석하는 이야기 「매일(買日)」을 보자. 이왕이면 돈 많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고를 것 같지만, 주인공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의 삶을 선택한다.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싶은 자의 욕망을 말한 작품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김수현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가. 자꾸만 뒷장을 넘기고 있다.  &nbsp;  <br><br>그걸 의식이라도 하듯, 작가는 새로운 삶을 선택한 김수현의 외국 버전 「프랭크 오자와」라는 소설로 안내한다. 성공한 삶으로 보이는 프랭크 오자와는 왜 자신의 삶을 헐값에 넘겼을까. 투자자로서 성공한 삶, 꿈도 못 꾸었을 저택에 이전의 친구였던 제이컵과 곤이 찾아오며 새로운 양상을 띤다. 이전의 이들은 자기를 이해하고 포용하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이전의 자기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자책에 빠진다. 프랭크 오자와는 왜 자기 인생을 넘긴 걸까. 타인이 보기에는 완벽해도 무언가 어긋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br>  &nbsp;  <br>가장 충격적이었던 작품은 「고(蠱)」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되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을 예견했던 일론 머스크의 일화로 소설이 시작된다. 서울권 의대에 합격하지 못한 이익은 한의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의원을 개원했지만, 손님이 없어 빚에 허덕인다. 고(蠱)란 독충들을 항아리에 가둬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독충을 독약으로 만든 것이다. 그걸 중독 시켰다가 약으로 푸는 방법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이익은 고를 만들기 위해 안드로이드 옵티머스 ‘도윤’을 들였다. 처음에는 이익의 말을 잘 듣는가 싶었다. 어느 순간 도윤이 이익을 부리는 것 같았다. 인간이 AI를 부리지만, 언젠가는 AI가 인간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는 것만 같았다. 독약을 만드는 안드로이드, 그를 부리는 이익.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nbsp;  <br><br>성해나의 소설을 읽으며 자꾸 놀라게 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발상과 구조,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있다. 우리 곁에서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생물체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일들이 나타난 작품이다. 다시 성해나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놓치지 마시길.  &nbsp;    &nbsp;  <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기담집 #단편소설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갱년기 요가 - 산토시마 가오리 - [갱년기 요가 - 한 권으로 완성하는 갱년기 리셋 솔루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00255</link><pubDate>Sun, 19 Jul 2026 1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002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5215&TPaperId=174002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3/39/coveroff/k822135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5215&TPaperId=174002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갱년기 요가 - 한 권으로 완성하는 갱년기 리셋 솔루션</a><br/>산토시마 가오리 지음, 한귀숙 옮김 / 버터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갱년기요가 #산토시마가오리 #버터북스<br><br><br>  &nbsp;  이사를 하고 나서 요가를 안 한 지 2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요가 대신 걷기를 열심히 하는데 걷기는 요가와 다른 면이 많다. 건강해지고 있으나 뭔가 해야 할 일을 안 한 듯하다.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단련했던 시간을 참 좋아했다. 집 근처에 요가원이 없으니 안타깝다. 그런 차에 이 책을 보았다. 갱년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아니나 미리 봐둬서 나쁠 것은 없고, 내가 했던 요가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비교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nbsp;  <br><br><br>요가 강사이자 아유르베다 테라피스트인 산토시마 가오리는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도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권하는 식이요법이나 요가도 쉬운 편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체어 요가와 골반저근을 깨우는 요가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요가는 곧 자세다. 요가 하는 사람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지 않는다. 다리를 꼬지도 않는다. 습관적으로 허리를 곧게 편다. 이런 작은 습관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다.<br><br><br>  &nbsp;  의자를 이용한 체어 요가를 다양하게 소개해 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따라할 수 있게 사진과 글을 이용해 설명했다. 총 13가지 체어 요가는 가족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몸을 펴고, 자연스럽게 팔을 흔들며 걷는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다 보면 두통이 생긴다. 그럴 때 퇴근 후 저녁을 적당히 먹은 다음 산책에 나선다. 새소리,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개와 함께 걷는 사람을 바라보며 풀숲을 걷는다. 언덕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올라도 우리가 계획한 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적당히 땀을 흘리고 샤워 후 앉아 있으면 삶의 즐거움이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다시 일할 수 있는 마음을 얻는다고 해야겠다.<br><br><br>  &nbsp;  갱년기 증상을 겪는 사람 중에서 많은 이가 숙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잠이 많기도 하거니와 불면증이 심하지 않아 잘 자는 편이다. 다만, 자기 전 10분만 보겠다는 스마트폰을 삼십 분 이상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깊이 잠들지 못한다는 걸 경험했다.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스마트폰을 적당히 볼 것. 산책을 자주 할 것. 소화가 쉬운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할 것. 중요한 점을 알면서도 자주 놓치는 듯하다.  &nbsp;  <br><br><br>갱년기에 요가가 좋다는 건 꽤 많이 알려져 있다.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수련하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땀을 흘리며 요가를 하고 나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힘든 자세를 유지하느라 걱정과 고민 같은 건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요가 하는 동안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유지하면 된다.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요가 혹은 걷기를 하면 좋아질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br><br><br>  &nbsp;  아직 살아갈 날이 많다. 사는 동안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게 좋다. 손길에 닿는 곳에 책을 두고 언제든 따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QR코드를 클릭하면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 유익하다. 자, 요가를 따라 해 봅시다!  &nbsp;    &nbsp;  #갱년기요가 #산토시마가오리 #버터북스 #아유르베다 #이너유닛회복 #체어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3/39/cover150/k822135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33985</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정세랑 -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혼란을 끌어안는 쓰기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88112</link><pubDate>Sun, 12 Jul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881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81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53/coveroff/89609099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81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혼란을 끌어안는 쓰기에 대하여</a><br/>정세랑 지음 / 마음산책 / 2026년 06월<br/></td></tr></table><br/>#당신의독자가될게요 #정세랑 #마음산책  &nbsp;  <br><br>한 권의 책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꾸준히 써야 하고,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메모들이 쌓여 커다란 산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진리다. 메모장이 모여 산을 이룬 장면을 생각하니, 유명 관광지에 있던 것들이 생각났다. 그저 예술작품으로 바라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작가들은 글쓰기라는 숙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듯하다. 작가의 글쓰기 방식은 당연히 궁금하다. 하지만 미래의 창작자가 궁금해하는 글쓰기는 좀 더 다를 듯도 하다. 주로 언제 써야 하는지, 어떤 주제를 설정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사항이 궁금할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독자에서, 좀 더 나아가 자신의 글을 써보라고. 툭 던지듯 말한다. 글을 쓰고 싶어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선물 같은 책이랄까. 하물며 독자들에게 건네는 응원 같은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br><br>  &nbsp;  창작은 그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겠지만, 창작자는 신이 내려주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여겼다. 독자와 달리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인물에 대하여 좀 더 깊이 구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누구라도 노력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미래의 창작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nbsp;  <br><br>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소설이 좋다. 작가가 그리는 세계관 속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배운다. 작가란 상상의 세계가 남다른 존재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창작자인가’를 묻는 편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쓰는지, 들리지 않던 새로운 목소리를 담고 싶은지를 묻는다.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익숙한 주제보다 새로운 시각을 주는 작품이 좋다. 생각할 거리,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br><br><br><br><br><br>  &nbsp;  다른 장르보다 소설이 더 좋은 나는 꽤 많은 작품을 찾아 읽는다. 전작주의자 같은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 즉 독자라는 신분이 좋다. 변화 없는 일상에서 하나의 선물처럼, 마치 여행하듯 타인의 삶을 훔쳐본다. 쓰는 자의 고단함을 알기에 독자로 머무는 것에 만족한다는 뜻이기도 하다.<br><br>  &nbsp;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하여 다양한 질문을 건네야 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를 주어야 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 몇 명 되지 않은 인물들이면 단조로울 수 있으니 여러 명의 주변 사람들을 배치하여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고 헤집어야 한다. 괴로운 상황을 즐길 수 있으며, 나라면 이렇게 행동하겠다는, 어쭙잖은 충고 같은 것도 할 수 있으리라.  &nbsp;  <br><br>표절에 대한 것도 미리 파악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작품이 출간되면 그 내용을 살펴본다. 읽다 보면 비슷한 주제와 설정을 만나곤 하는데 자칫 표절로 이어질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놀랄 일이다. 발 빠른 자가 먼저 완성한 쪽이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늦은 자는 고이 간직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우리 같은 꿈을 꿨나 봐요.’라고 말한다.<br><br>  &nbsp;  작가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작가와 미래의 어느 세계에 있는 듯 상상력의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이 있다. 예전의 나는 ‘SF소설은 나랑 안 맞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내 마음이 열리지 않았던 거였다.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이라 미래의 나를 상상하지 못하겠다고만 여겼다. 지금은 어떤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든, 현실적인 미래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그걸 몰랐다.<br><br>  &nbsp;  오늘의 볼품없이 짧은 메모가 훗날 작품의 기둥과 보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쓰는 작품과 전혀 상관없는 메모라도 무방하다. 메모의 무작위성이야말로 메모의 힘이다. 번뜩 떠오르는 이미지, 아직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물의 대사, 전개를 모르는 사건 등 뭐라도 좋다. (193페이지)  &nbsp;  <br><br>작은 메모 하나 허투루 버려서는 안 되겠다. A4 한 장을 채우는 게 힘들뿐더러, 글 한 줄 쓰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작은 메모 하나가 한 장의 글을 쓸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지 못해도, 꾸준히 쓰는 것만큼 좋은 습관도 없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었다.   &nbsp;  <br>  &nbsp;  #당신의독자가될게요 #정세랑 #마음산책 #산문 #한국문학 #한국에세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53/cover150/89609099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5538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매스커레이드 라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 [매스커레이드 라이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9419</link><pubDate>Tue, 07 Jul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94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191&TPaperId=173794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off/k9721301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191&TPaperId=173794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스커레이드 라이프</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br>  &nbsp;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학이야말로 별다른 선택을 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준다. 마치 찍어내듯 작품을 내는 것 같은데도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재미를 선사한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추리소설 팬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닛타 고스케가 나오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닛타 고스케는 이번 작품에서 경찰을 그만두고 호텔 리어로 변신했다. 『매스커레이드 게임』에서 도움을 받았던 나오미와 함께 활약을 이어간다.  &nbsp;  <br>호텔 코르테시아에 경시청의 아즈사 경감이 찾아오며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규에이사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 선정을 위한 심사가 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상 후보자인 작가가 살인 용의자이며 그를 중요 참고인으로 연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찰 출신인 닛타 고스케가 보안과장으로 있으므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추리소설 신인상 후보자인 살인 용의자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 추리소설이란 다양한 인물의 군상과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 줄 모르는 인물의 등장이 매력 아닐까. 하필 그때 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가 닛타가 근무하는 호텔에 등장한다. 30년 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한데 어우러져 진행되는 방식이다.<br>  &nbsp;  호텔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호텔리어는 가면을 쓴 이들을 존중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신인 문학상 후보자가 살인 용의자다. 살인을 위한 치밀한 계략이 추리소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는 형식이라 짜릿함과 두려움을 안겨주었다는 게 옳은 말일 것이다. 또한 문학상을 만든 출판사의 행태에 대하여도 말한다. 수상작 발표와 동시에 출간해야 많은 사람이 책을 읽을 것이고, 그게 판매 부수로 연결된다. 하지만 유력한 수상 후보자가 살인 용의자라면 출판사는 그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  &nbsp;  <br><br><br><br>그 어떤 작품보다 매력적인 후보작이지만, 그가 살인범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출판사뿐만 아니라 문학상 수상 후보를 가려야 하는 심사위원도 마찬가지다. 유력 후보가 중요 참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위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부담감에 공감하게 되었다.  &nbsp;  <br>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술술 읽힌다. 소설 속 액자소설, 즉 신인상 후보작인 「남은 목숨」의 내용도 파격적이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연인이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고 느꼈던 희열을 다시 안겨주기 위해 사냥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문득 욘 린드크비스트의 소설 『렛미인』이 떠올랐다. 피를 필요로 하는 소녀를 위해 사람을 숲으로 데려가 거꾸로 매달았던 한 남자의 순애보 말이다. 번역자도 말했지만, 이와 별도로 「남은 목숨」도 소설로 나온다면 상당히 짜릿할 것 같다. 다섯 가지의 살인, 다섯 가지의 트릭을 사용한 작품이라니. 기대되지 않은가 말이다.  &nbsp;  <br>가면으로 지켜온 인생 말입니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호텔리어는 그 가면을 존중하고 절대로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 (207페이지)  &nbsp;  <br>마음 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427페이지)  &nbsp;  <br>경찰을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닛타 고스케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하다. 아즈사 경감이나 독자가 보기에도 호텔 직원으로 있기에는 안타까운 인물이 아닌가 말이다. 복수의 사건이지만 깔끔한 진행 방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감추고 싶은 모습,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좋겠다. 그나저나 닛타 고스케는 다시 경찰로 돌아갈 수 없나. 물론 호텔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하지만, 경찰은 경찰일 때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니던가.  &nbsp;  <br>사건의 해결이 다소 밋밋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호텔이라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닛타 고스케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 본다.  &nbsp;    &nbsp;  #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 #닛타고스케 #일본소설 #일본문학 #매스커레이드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150/k9721301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32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상상 속의 삶 - 앤드루 포터 - [상상 속의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3574</link><pubDate>Sat, 04 Jul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35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9598&TPaperId=173735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8/62/coveroff/k7621395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9598&TPaperId=173735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상 속의 삶</a><br/>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상상속의삶 #앤드루포터 #문학동네<br><br>  &nbsp;  아들이 아버지를 닮지 않기란 어렵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애써도 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한다. 본인은 다르게 행동했다고 하더라도 제3자가 보기에 그 흔적을 쫓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앤드루 포터의 신작 『상상 속의 삶』은 스티븐으로 하여금 40년 전에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통해 아버지를 비난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소설이었다. 아버지는 우리 삶의 큰 축이다.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자랐던 과정을 통해 성격이 형성된다. 삶의 방향까지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br><br>  &nbsp;  스티븐은 아내 앨리슨과 별거에 들어서며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되면서도 왜 그는 아버지를 찾으려 하는가. 자기 모습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흔적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가 아버지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들을 찾아다닌다. 그들에게 들었던 말은 왜 더 일찍 아버지를 찾지 않았느냐는 거였다. 스티븐은 아버지가 사라진 후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꼈다. 아버지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풍경을 떠올린다.<br>  &nbsp;  <br><br><br><br><br>스티븐에게 아버지는 수영장이 있는 집 뒷마당에서 열린 디너 파티다. 대학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수와 가족들이 참석하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파티를 떠올리면 늘 데릭 에번슨이 떠올랐다. 종신교수 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집안에 들어오지 않고 카바나에 머물렀던 아버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장면들이다. 어머니는 그 장면을 보고 울음을 삼켰고, 술을 마셨다. 어머니를 외롭게 했던 시간이었다.<br><br>  &nbsp;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흔적을 쫓으려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의 책을 살폈다.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해줄 단서 하나라도 찾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를 외롭게 했던 아버지, 그러나 뛰어난 대학교수였으며 교수들에게 좋은 동료였다. 종신 교수직에서 밀려나 혹은 다른 이유로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스티븐의 말이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br><br>  &nbsp;  소설에서는 스티비 닉스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다소 중성적인 목소리, 몽환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어렸을 적 스티븐이 좋아했고, 자주 들었던 노래다. 아버지와 데릭 에번슨이 들었던 노래이기도 하다. 스티비 닉스의 음악을 따라 과거의 시간이 흘러간다. 아버지와 데릭 에번슨, 그리고 스티븐의 과거로 돌아간다.   &nbsp;  <br><br>아버지는 살아있을까. 아버지의 동료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데 진실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비로소 아버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자기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열한 살 스티븐의 눈에 비쳤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이가 된 스티븐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달랐다. 아무래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에게 건넸던 상처의 말, 스스로 용서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nbsp;  <br><br>스티븐이 아버지의 삶을 상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종신교수에 임용되고, 사라지지 않았던, 어머니와 스티븐의 곁에서 함께 살았던 삶이었다. 과거를 바꾸고 싶은 자의 염원이 담겨있는 장면이었다.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고, 아픔과 상처는 존재하지 않았던 삶을 꿈꾸지만, 결국 바꿀 수 없는 것이다.   &nbsp;  <br><br>아버지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닫는 여정이었다. 그가 따뜻하고도 행복한 풍경이라고 기억했던 모든 장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부모님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알 뿐이다. 불완전함을 간직한 인간이라는 자꾸 잊는다. 비로소 그는 삶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좀 더 나다운 삶에 매진하지 않을까.  &nbsp;    &nbsp;  #상상속의삶 #앤드루포터 #문학동네 #책추천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8/62/cover150/k7621395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8622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데미지 - 조세핀 하트 - [데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link><pubDate>Sun, 21 Jun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off/k212139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미지</a><br/>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녹색광선 / 2026년 06월<br/></td></tr></table><br/>#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nbsp;  <br><br>줄리에트 비노쉬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 &lt;데미지&gt;가 개봉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금기와 파격적인 문제작이라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기억되는 작품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소설로 보는 『데미지』는 어떨까. 영화의 잔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으니 안나가 왜 그렇게 욕망에 집착했는지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br><br>  &nbsp;  모든 것을 가진 남자. 부와 명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운 아내, 완벽한 아들과 딸, 의사에서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수상이 될 재목인 남자였다. 그가 아들의 연인을 욕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파국과 그 심리를 제대로 담은 소설이었다. 안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평생 아버지처럼 건조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파티에서 안나를 마주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욕망에 굴복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나간 삶을 참회하며 죽을 때까지 안나를 욕망하며 그리워하지 않을까.<br><br>  &nbsp;  녹색광선에서 펴낸 에로스 시리즈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가 그 첫 번째를 차지했다. 러블리한 표지로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굴복한 남자의 ‘비극의 테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냉정하고 건조하게 그렸다. 안나를 좇는 남자도, 안나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터도, 비극적인 삶을 맞이하는 마틴도 마치 불나방을 쫓듯 비극으로 치닫는다. 독자는 그를 나무랄 것이다. 아들의 연인을 탐닉하게 되는 그가 아들의 삶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소설 속에서 그의 아내 잉그리드가 말한다. 왜 일 년 전에 죽지 않았느냐고. 스스로 죽었으면 이러한 비극은 생기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저 욕망에 이끌려 안나를 바라볼 뿐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그는 안나와 만나면서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꼈다.<br><br><br><br><br>  &nbsp;  시간이 흘러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가 '50세에 죽었다면 대단한 명성은 없어도 의사요, 자리 잡은 정치가로 인생을 마감했을 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가족을 파탄에 빠트렸으며, 스스로 비극의 현장에 섰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작가 또한 소설에서 ‘이 이야기는 그저 러브스토리에 불과하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단순한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파멸에 이를 걸 알면서도 안나 바턴에게 향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남자의 넋두리일 뿐이다.  &nbsp;  <br><br>결혼식을 앞두고 마틴이 죽었을 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마치 일 처리를 하듯 상당히 차갑고도 깔끔하게 진행됐다. 남자는 앤드류에게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 사퇴와 일의 마무리를 맡기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고 보기 어렵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듯 업무 지시를 내리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죽지 않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잉그리드 앞에서 그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를테면 사죄하고 용서를 빌지 않았다는 말이다. 거짓말을 일삼았던 남자가 아들의 죽음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을 아낄 뿐이었다.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러겠다고 말하고, 딸 샐리를 만나도 되겠느냐고 묻고 묵묵히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br><br>  &nbsp;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탐닉하고 빠져드는 남자를 통해 상처가 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주가 어디까지 향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안나에게는 치유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사랑할 수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깨닫는 일. 그게 남자를 파멸에 이르는 길이더라도 제어할 수 없었으리라. 금단의 욕망과 이로 인한 죽음. 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탄에 젖은 한 남자가 걸어간다. 때로 그의 앞에 안나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하겠지만, 그저 바라볼 뿐일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상처를 입은 인간이 되어 묵묵히 걸을 것이다. 아직은 살아 있다고 느낄 것이다.  &nbsp;    &nbsp;  #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영미소설 #영미문학 #녹색광선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150/k212139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6011</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긴긴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link><pubDate>Wed, 17 Jun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033660&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89/25/coveroff/k39203366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731543&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off/895467715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긴긴밤 #루리 #문학동네&nbsp;<br>  &nbsp;  우리는 누군가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을 때 우리라고 부른다. 함께 걷는 것, 함께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고 해야겠다. 가장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우리라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br>  &nbsp;  오랜만에 동화를 읽었다.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오래도록 올라 있던 작가의 책을 두 권 골랐다. 루리 작가의 『긴긴밤』과 『나나 올리브에게』 였다. 일상에 지쳐 있던 와중에 오랜만에 동심을 느끼고 싶었다. <br>  &nbsp;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펭귄 치쿠의 여정을 담은 동화다. 흰바위코뿔소가 어째서 코끼리 고아원에서 발견되었는지 몰랐다. 노든의 첫 기억은 커다란 코를 가지고 있는 코끼리들이었다. 코끼리들 틈에서 자란 그는 코끼리의 보살핌에 익숙해 있었고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코뿔소 노든은 자기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올랐다. 버려진 알을 양동이 담아 길을 떠난 치쿠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었다. 악몽을 꾸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그들에게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무서운 인간들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노든의 분노 때문이었다. 바다를 향해 천천히 걷는 여정 속에서 다르지만 함께 있다는 소중함을 느끼는 치쿠와 노든이었다.  &nbsp;  <br>어느 순간부터인가 치쿠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다. 노든은 알에 대해 딱히 별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어쩐지 기분 좋았다. (63페이지)  &nbsp;  <br>알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치쿠는 용기있는 펭귄이었다. 노든이 위험에 처하면 상대방을 부리로 쪼았고, 새똥을 주변에 뿌려 지키려고 했으며, 긴긴밤 외로울 때 노든의 틈에서 밤을 지냈다. 목숨이 다했다고 여겼을 때 노든에게 알을 지켜달라고 약속을 받아냈다. 자기의 알이 아니었음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키는 치쿠를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동물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nbsp;  <br>지구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로 풀어냈다. 이로써 우리는 흰바위코뿔소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동화지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연대를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마음을 여는 건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서로 의지하고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관계여야만 우리라고 불릴 수 있지 않겠나.  &nbsp;  <br>이제 아기 펭귄은 노든과 헤어져 펭귄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것이다. 바다에서 혼자 헤엄칠 수 있었듯 누군가에게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가 되리라. 살아가면서 노든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고 어른이 되어 만나도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알아보지 않겠나. 이제 『나나 올리브에게』를 읽을 차례다.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를 가득 채운 느낌이다. 어른이 동화를 왜 읽는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nbsp;    &nbsp;  #긴긴밤 #나나올리브에게&nbsp;#루리 #문학동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동화 #창작동화<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150/89546771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027170</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