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블루플라워 (Breez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좋아하는 이.책에 파묻혀 사는 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Mon, 06 Apr 2026 00:04:16 +0900</lastBuildDate><image><title>Breeze</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20223143326172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reeze</description></image><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한 남자 - 히라노 게이치로 - [한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97889</link><pubDate>Sun, 05 Apr 2026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978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633726&TPaperId=171978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61/coveroff/k72263372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633726&TPaperId=171978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남자</a><br/>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br/></td></tr></table><br/><br>#한남자 #히라노게이치로 #현대문학  &nbsp;  <br><br>뒷모습을 바라보는 남자를 그린 그림이 있다. 변호사 기도 아키라가 그 그림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한 사람의 뒷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대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삶의 궤적을 논한다. 하지만 그가 말한 모든 게 거짓이었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그를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nbsp;  <br><br>주인공 기도 아키라는 리에의 부탁을 받고 한 남자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는 변호사다. 죽은 남편의 정체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리에는 아픈 아이가 죽자 치료 문제로 서로 의견이 달랐던 남편과 이혼 후 본가로 내려와 문구점을 운영하였다. 3년여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던 리에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그를 다니구치 다이스케로 알았다. 남편은 다른 사람의 기억과 이름을 사용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을 시간에도 그는 왜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리에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유토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말해주고 싶었다. X에 관한 조사를 하던 기도는 재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받았던, ‘재일교포 3세’라는 아이덴티티에 관하여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다.<br><br>  &nbsp;  왜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용했는가. 그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조사하는 과정은 정체성에 관한 질문과 X라는 남자에 관하여 깊은 이해를 하는 시간이다. 추리 형식의 소설이며 다니구치 다이스케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조사를 시작한다. 미스즈를 만나 다이스케와 사귀었던 일련의 과정을 듣는다. X가 다이스케를 죽이고 그의 신분을 도용했는지 의심하는 한편 우연히 참석했던 사형수들의 전시회에서 어떤 그림을 마주한다. 리에의 남편이었던 X와 화풍이 비슷한 그림이었다. 사형수의 그림을 토대로 그가 저질렀던 살인 기사의 사진을 보고 X가 고바야시 겐기치의 아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간 후 어머니의 성을 이어 받은 그의 이름은 하라 마코토였다. 그는 과거 복싱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그마저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일련의 과정은 X가 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br><br><br><br><br>  &nbsp;  소설이 변호사, 기도 아키라의 시선으로 사건의 정황, 현재의 감정들을 담았다면 영화는 하라 마코토가 처한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가 느꼈을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뭇매, 아버지를 꼭 닮은 거울 속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괴로워했다. 사람들은 그를 하라 마코토가 아닌 살인자 고바야시 겐기치의 아들로 보았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멍에와 낙인을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nbsp;  <br><br>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는 경우, 이처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고 싶을 것이다. 소설에서는 이런 사람을 위한 브로커가 존재했는데,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라 마코토와 다니구치 다이스케의 상황에 공감하는 이유일 것이다.  &nbsp;  <br><br>여전히 앳되고 미남인 츠마부키 사토시와 특별한 매력이 있는 안도 사쿠라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거짓된 삶을 살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했을 거라는 안도감에 공감하지 않았나. 뭇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조용한 시골에서 삼나무를 베는 작업, 다른 사람의 이름일망정 아들과 딸, 아내와 소소한 삶을 누렸던 그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삶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가 아닌 한 남자의 소박한 삶이었다.<br><br>  &nbsp;  죽은 자는 자기 쪽에서는 부를 수 없고 그저 불러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이름이 정확하지 않은 죽은 자는 어느 누구도 불러줄 수 없어서 그만큼 한층 더 깊은 고독 속에 있는 것 같았다. (106페이지)<br><br>  &nbsp;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남자의 혼란을 지켜보았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봐주길 기대하는 남자의 외침 같았다. 김연수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읽은 후 히라노 게이치로의 매력에 빠져 읽은 책이다. 오래전 구매 후 읽지 않은 『결괴』를 꺼내어 읽을 시기가 된 것 같다.  &nbsp;    &nbsp;  #한남자 #히라노게이치로 #현대문학 #책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61/cover150/k7226337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619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할매 - 황석영 - [할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81201</link><pubDate>Sun, 29 Mar 2026 15: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812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8X&TPaperId=171812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1/coveroff/89364398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8X&TPaperId=171812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할매</a><br/>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할매 #황석영 #창비<br><br>  &nbsp;  생명에 관하여 생각할 때 우리는 주로 인간을 거론한다. 그것도 아니면 동물 정도다. 하지만 자연 속의, 인간과 동물이 죽고 새로 태어나도록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나무일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죽을 때까지 나무는 한자리에서 지켜본다. 어디 인간뿐일까. 새들이며 동물들이 나무에서 쉬었다 가고 또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나무와 함께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다. 그저 잠시 자연을 누리다가 사라질 뿐인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굴지 않은가.  &nbsp;  <br><br>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개똥지빠귀라는 새였다. 추운 나라에서 남쪽 나라로 날아온 개똥지빠귀의 뱃속에는 팽나무의 열매가 있었다. 폭설이 내리던 날,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빈터에 떨어져 죽었다. 이른 봄 개똥지빠귀의 분해된 몸에서 싹이 트고 실 같은 뿌리가 생겼다. 여름이 되자 줄기가 나고 잎사귀가 자라 점차 나무의 모습이 되어갔다. 큰 나무 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산다. 개똥지빠귀의 무리가 오고 가며 팽나무 가지에서 쉬고 배가 고프면 열매를 먹는 동안 팽나무의 나이테는 겹겹으로 쌓인다. 팽나무가 육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조선은 천주교 박해와 동학 운동을 겪고 새만금 개발까지 지나온다. 팽나무는 할매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nbsp;  <br><br>『할매』라는 제목 때문에 어렸을 적 할머니를 떠올리지 않았나. 작품 속 할매는 사람이 아니다. 바로 육백 년을 같은 자리에서 지켜온 팽나무를 가리킨다. 자연의 순환과 격동의 한국사를 망라한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팽나무는 모든 걸 지켜본 존재다. 정지아 소설가는, 이 소설은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군산의 팽나무는 고유한 생명을 이어오고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br><br><br><br>  &nbsp;  그러니까, 이 책은 서낭당이라고 하여 나무를 향하여 제사를 지내고 소원을 말하는 팽나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적산가옥과 근대건축물을 보기 위해 군산을 방문하였으나,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장소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소설 속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및 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도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며 우리의 염원을 말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팽나무의 존재는 어쩌면 ‘아서왕의 전설’에서의 멀린과 비슷하다. 즉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서 격동의 시기를 바라본 팽나무는 우리들의 할매와 같다.  &nbsp;  <br><br>유 신부는 혼자서 폐허의 길 흔적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동이 훤하게 터서 낮게 깔린 구름 틈새로 주황빛 아침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마을 터의 가장 안쪽 철망과 대숲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자, 검은 몸을 뒤틀고 서 있는 고목이 보였다. 방지거 신부는 아! 하며 잠깐 그 자리에 섰다. 그는 나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팽나무에 안기듯이 두 팔을 벌리고 뺨을 대보았다. 그때 그는 분명히 나지막한 쉰 목소리를 들었다. 이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냐. (216~217페이지)  &nbsp;  <br><br>이 책을 읽고 하제 당산마을의 할매 나무인 팽나무 사진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6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온 할매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골네 뿐 아니라 하제 마을 모든 사람의 염원인, 뿌리 깊은 인연의 고리를 보게 되었다.  &nbsp;  <br><br>생명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또 스러진다. 스스로 갯벌에 들어가 칠게의 먹이가 된 인간, 그것을 먹은 칠게를 새가 잡아먹고, 새는 나무 아래서 생명을 다한다. 새의 주검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 나무의 뿌리를 굳건하게 한다. 생명의 순환 과정을 엿보는 듯하다. 마치 불교의 윤회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br><br>  &nbsp;  이 작품으로 인해 새만금에 새로운 활기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작품 하나가 주는 반향을 기대해 봐도 될까. 사라지는 갯벌, 자연의 위기에서도 버티고 선 할매 나무의 저력을 믿어보고 싶다. <br><br>  &nbsp;    &nbsp;  #할매 #황석영 #창비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서낭당 #팽나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1/cover150/89364398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65189</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근접한 세계 - 김연수, 히라노 게이치로 - [근접한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66164</link><pubDate>Sun, 22 Mar 2026 19: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661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661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off/k1721367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136744&TPaperId=171661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근접한 세계</a><br/>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6년 03월<br/></td></tr></table><br/>&nbsp;#근접한세계 #김연수 #히라노게이치로 #북다<br><br>  &nbsp;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두 작가가 ‘문학’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연결’의 기획 ‘크로스’ 시리즈다. 그 첫 번째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김연수와 일본의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협업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가진 고유한 특성의 글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공통의 주제인 책이라는 주제를 통해 각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짧은 책으로 좋아하는 작가를 비교하며 확장된 시선을 경험할 수 있다.  &nbsp;  <br><br>작가의 짧은 소설 한 편과 크로스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보고 드는 생각들을 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김연수 작가와 히라노 게이치로가 공유한 키워드는 ‘윤리적 딜레마’다. 예술적인 부분과 윤리를 별개로 구분해야 하는지 갈등 구조를 통해 그 고민을 보여주었다. 윤리적인 딜레마에 빠졌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바라볼 수 있다.<br><br>  &nbsp;  김연수 작가는 파산과 구속을 각오하고 폭로에 나선 손동하라는 인물을 통해 그의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생각의 변화 등을 말한다. 중학생이었던 손동하가 아빠와 함께 서울행 기차를 타며 과거의 시간으로 간다. 친척 결혼식이 있어 서울의 친척집에서 만난 정혜인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정혜인에게 들려주다 만 &lt;아서왕과 원탁의 기사&gt;의 뒷이야기를 편지로 전해주는 한편 아픈 엄마의 기억을 떠올린다.<br><br><br><br>  &nbsp;  히라노 게이치로는 평생 연구했던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준비하는 큐레이터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진을 발견하고 그에 대처하는 일들을 말한다. 히라노 게이치로는 도록에서 발췌한 내용 등을 구분 지어 설명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작품을 썼다. 전시회를 앞둔 사진작가의 아틀리에에서 아동 성 포르노로 짐작되는 사진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외부에 알리는 게 맞느냐, 맞지 않느냐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그 사진을 전시했을 때 여전히 살아있을 피해자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의 예술성과 별개로 윤리적인 면에서는 완전하지 않으냐는 갈등과 고민의 기록이다.<br><br>  &nbsp;  비록 전시회를 진행하지 않고, 손동하의 인터뷰를 공개하지는 못하였지만, 소설 형식을 빌려서라도 알리고 싶은 이들의 깊은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두 작가가 참여한 크로스 시리즈라고 하여 한 명의 주인공을 통해 파생되는 서로의 생각을 다룬 소설이려니 여겼다. 하나의 주제로 엮은 다른 소설이며 인터뷰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토론하는 방식이다.  &nbsp;  <br><br>「우리들의 실패」에서 김연수 작가는 ‘경험하지 못한 과거는 아직 오지 않는 미래와 마찬가지입니다. (35페이지)라고 하였다. 암에 걸린 엄마가 오래 살기를 바랐던 손동하와 재혼한 엄마가 그 집에서 행복하기를 바랐던 정혜인의 미래는 찾아오지 않았다. 결국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는 그저 우리의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아서왕의 전설이었다. 마법사 멀린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모든 미래를 알고 있었던 멀린이 목적을 가진 니뮤에를 거부하지 못하고 결국 나무속에 갇혔다. 미래를 알고 있어도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건지도.<br><br>  &nbsp;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정적 순간」은 미투 운동과 더불어 소년의 나체 사진이 불러오는 윤리적 파장에 대하여 말한다. 생리적 혐오감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될 법하다. 미성년자 보호의 관점과 아동에게 성적 관심을 가졌던 이들의 몰락, 예술로 승화될 수 없는 경계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살핀다.  &nbsp;  <br><br>그런 점에서 소설가의 무지란 역설적으로 너무나 많은 미래를 알고 있는 것을 뜻하지 않을까요? 독자에게 주인공의 미래가 무한히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그중 하나의 미래를 선택하겠죠. 그 과정에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합리적인 논리나 공적인 정의감이 아닌 사적인 잉여의 감정이 개입한다면 필연적으로 합리적 해석이나 선과 악의 이분법을 뛰어넘는 이야기 자체로서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지 않을까요? (201~203페이지)<br><br>  &nbsp;  ‘왜 그때 그 상자를 열었을까.’라고 한탄하는 가스미의 말이 떠오른다. 후회를 해보지만 미래의 세대와 공유해야 한다고 여기는 말에 공감한다. 추진했던 전시회 작업이 비록 무기한 연기되었어도 훗날 누군가에 의해 다시 열릴지도 모른다. 조금은 안타깝겠지만 마음의 소리에 집중했던 가스미의 선택을 존중하는 바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에 관한 질문을 건네는 작품이었다. <br><br>  &nbsp;    &nbsp;  #근접한세계 #김연수 #히라노게이치로 #북다 #책추천 #소설추천 #크로스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22/91/cover150/k1721367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22913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블러드문 - 요 네스뵈 - [블러드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51976</link><pubDate>Sun, 15 Mar 2026 18: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519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2525&TPaperId=171519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5/40/coveroff/k1320325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2525&TPaperId=171519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블러드문</a><br/>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블러드문 #요네스뵈 #비채<br><br>  &nbsp;  『스노우맨』부터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어온 지 꽤 오래됐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 해리 홀레가 연쇄살인범을 만나는 순간 완벽해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해리 홀레에게 열광했던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된 해리 홀레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열세 번째 시리즈 『블러드문』이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붉게 빛나는 블러드문. 피처럼 붉은 세상을 가리키는 것 같다. 다시 해리 홀레에게 매료되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면 믿어줄까.<br><br>  &nbsp;  연쇄살인범을 잡는데 특별한 능력이 있는 해리 홀레는 형사로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나 인간으로서는 완벽하지 못하다. 알코올의존증에 빠져있고, 연인을 잃은 비통함에 비틀거린다. 연인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외국의 어디 구석진 곳에 있다가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순간이면 홀연히 나타난다. 형사들은 그를 그리워하고, 살인사건을 쫓는 그의 능력을 기대한다.<br><br><br><br><br>  &nbsp;  로스앤젤레스의 허름한 술집에서 해리 홀레를 발견할 수 있다. 배우였던 루실과 어울리며 그의 돈 문제에 얽혀 다시 오슬로로 돌아오게 된다. 부동산 재벌 뢰드의 살인 혐의를 개인적으로 조사한다는 명목이었다. 뢰드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시체로 발견된 여성과 실종 중인 여성에 대한 사건이었다. 루실의 빛을 갚아준다는 조건을 걸고 오슬로에 도착해 수사팀을 꾸린다. 심리학자 스톨레 에우네와 택시기사였던 외위스테인 에이켈란, 비비스라는 별명으로 불린 강력반 형사 트룰스 베른트센으로 죽음을 앞둔 스톨레의 병실이 본거지다.<br><br>  &nbsp;  시리즈를 계속 읽다 보면 등장인물이 낯설지 않다. 해리 홀레의 연인이었던 라켈과 그의 아들 올레그, 카트리네 브라트와 비에른 홀름 등이다. 트룰스 베른트센은 비리 경찰이면서도 묘하게 해리와 인연이 있다. 동료이자 친구였던 비에른과 라켈이 죽어 절망에 빠져있던 상태다. 그렇지만 이제 해리는 외위스테인의 조언에 따라 술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br><br>  &nbsp;  해리는 연쇄살인범을 알아보는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다. 큰 키, 비쩍 마른 몸매, 그의 파란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여자들은 반하고 만다. 법의학연구소에 있는 알렉산드라 스투르드자도 해리가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들어줄 정도다.<br><br>  &nbsp;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으로, 수많은 복선을 깔아두고 소설이 진행된다. 독자들은 과연 누가 복수에 눈이 먼 ‘프림’일지 나름의 추리를 하게 된다. 카트리네가 만나는 아르네? 아니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요나탄이 의심스럽다. 예상을 빗나갔다. 요 네스뵈는 항상 해리의 주변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도 의심하지 못하게 독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경찰과 경찰 주변에 있는 사람이 살인범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지 않나. 살인범은 가까이에서 해리를 지켜보며 조종했다.<br><br>  &nbsp;  후각착오증이 있는 해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게 머스크 향기였다. 해리는 그 불협화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소설에서 머스크 향과 더불어 중요한 모티프가 바로 기생충이다. ‘톡소플라스마 곤디이’라는 기생충으로, 프림은 기생충이 든 자신의 배설물, 즉 장액과 효소를 사용하여 감염시킨다. 기생충의 주 숙주는 두려움을 잊는다. 감염자가 주 숙주를 보면 두려워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낯선 사람인데도 그에게 매력을 느끼고 다가갈 수밖에 없다. 희생자들이 거부하지 않고 깊은 숲속으로 기꺼이 따라갔던 것처럼.  &nbsp;  <br><br><br><br><br>살인자인 프림은 십대 때 새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새아버지와 이혼하는 게 싫어 그것을 모른 척했던 엄마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사업 감각이 뛰어나 승승장구하는 새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다. 천천히, 느리게, 고통을 겪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랐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며 천연덕스럽게 사람을 죽이는 그 냉정함이 두려웠다. 혹 어떤 이들은 프림의 상처가 깊지 않았냐고 말하겠지만,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죽음을 포기했던 것처럼 타인의 삶도 소중한 것이다.  &nbsp;  <br><br>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던 이의 상처와 고통 그로 인한 복수는 걷잡을 수 없다. 그리고 살인은 더욱 정교해지고, 자기가 계획했던 대로 행동한다. 보통의 인간인 해리 홀레에게 늘 매료되는 것 같다. 그럼에도 해리가 해결하는 사건과 살해 동기에는 눈살이 찌푸린다. 가장 안전해야 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볼 때마다 안타깝다. 해리는 이제 고통 속에서 조금씩 벗어나 다시 형사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의 해리에게 희망의 빛이 비친다. 아울러 성직 칼라의 남자가 뭔가 의심스럽지 않나. 다음 행보를 기다려 보자.  &nbsp;    &nbsp;  #블러드문 #요네스뵈 #비채 #책 #책추천 #유럽소설 #북유럽소설 #스릴러소설 #해리홀레시리즈13]]></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5/40/cover150/k1320325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54056</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나이트 트레인 - 문지혁 - [나이트 트레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44615</link><pubDate>Wed, 11 Mar 2026 2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446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5757&TPaperId=171446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1/99/coveroff/k7121357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135757&TPaperId=171446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이트 트레인</a><br/>문지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2월<br/></td></tr></table><br/><br>문지혁 작가의 소설은 자전적인 내용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것 같다. 작가 문지혁이 주인공인 소설과 아내의 이름으로 짐작되는 이름 때문에 이게 소설인지, 작가의 이야기인지 헷갈린다. 작가가 살아온 이야기와 허구의 내용이 혼재했을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다.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나이트 트레인』에서도 작가가 등장한다. 작가가 대학생이던 1999년 호텔팩으로 21일간 유럽여행을 떠났던 이야기와 과거의 흔적이 들어있는 상자를 아버지로부터 받은 현재, 그리고 여행지에서 썼던 액자 소설, 이 세 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작품이다.  &nbsp;  <br>고등학교 때 첫사랑이었던 O와 함께 보았던 영화 &lt;비포 선라이즈&gt;의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던 기차. O가 이별 선물로 건네주었던 은반지를 버릴 곳은 빈의 대관람차 안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여행기다. 아마도 여행의 목적을 첫사랑의 기억을 버리러가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lt;반지의 제왕&gt;에서 프로도가 절대 반지를 버리러 떠났던 것처럼 주인공 ‘나’도 첫사랑의 상징인 은반지를 버리러 가는 여행을 선택했다. 여행지의 야간열차 안에서 만났던 전수진은 그의 여행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가 쓰고 있던 소설의 주인공도 ‘수’와 ‘진’이라는 이름이었다. 호텔팩 동료 중에서 E가 유일하게 같은 대학교였다. 마치 우연처럼.<br><br><br><br><br>  &nbsp;  작가의 이야기 같아서일까. 비교적 짧은 소설이기 때문일까. 작가가 여행한 장소의 에피소드와 반지를 버리러 간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연이 낯설지 않다. 한번 스치고 갈 인연이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이 평생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t;비포 선라이즈&gt;처럼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사랑에 빠질 수도 있잖은가. 야간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부터 설레지 않은가 말이다.<br>  &nbsp;  각자의 사연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이다. 반지 원정대의 프로도처럼 반지를 쥐고 여행에 나섰던 주인공처럼, 전수진은 쌍둥이 여동생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떠나왔다. 군대를 마치고 온 경상도 형들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행 온 누나들 외에 유일하게 E만 여행의 목적을 말하지 않았다. E가 은혜라는 이름으로 불린 순간 독자들은 알아차릴 것이다. 여행의 목적이란 다르지 않다고.<br>  &nbsp;  계속 쓰는 것과 계속 쓰지 않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 둘 사이를 오가는 것. 움직였다가 멈추는 것. 떠난 자리로 돌아오는 것. 여행에 관한 기록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알게 되는 것은 말하자면 여행만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여행만이 가치 있다. 여행만이 존재한다. 다른 것은 없다. (13페이지)  &nbsp;  <br>아마도 여행을 못 가서 인가보다. 여행에 관한 TV 프로그램, 여행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행에 관한 설렘, 낯선 장소의 두려움과 긴장감, 그곳에서 일어난 소소한 에피소드가 그리운지도 몰랐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누구와 함께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청춘들의 여행이야말로 &lt;비포 선라이즈&gt;같은 여행이 아닐까.<br>  &nbsp;  더불어 작가는 세 가지의 패턴으로 진행되는 소설에서 글쓰기에 관한 것들을 말한다. 3인칭 전지적 시점. 여행지에서 노트를 꺼내어 습작의 시간을 갖는 것. 우연히 쓰게 된 소설의 주인공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이름이 같다는 것? 여행이 주는 묘미와 우리가 보았던 영화의 감동이 여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이를테면 사람과의 인연 같은 것이다.<br>  &nbsp;  액자 소설과 과거, 현재가 한데 어우러져 있었다. 현재의 일상, 과거의 추억, 습작소설의 모든 것. 습작 소설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순간 새로운 시작점에 서게 된다. 과거의 인연이라고 여겼던 E가 현재의 은혜로 나타나는 순간. 독자는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이것은 연애소설이라고. 다른 사람을 잊기 위해 갔던 여행이 결국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인연이었다는 것. 버렸다고 생각했던 은반지를 점퍼 주머니에서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br>  &nbsp;  이것은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하지만 인생에 여행 아닌 것이 존재할 수 있나? (11페이지)  &nbsp;  <br>  &nbsp;  인생이라는 여행지에서 어떤 여행을 하게 될 것인가. 우리가 선택한 여행은 아주 사소하지만, 또 영원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만 같다.  &nbsp;  <br>  &nbsp;  #나이트트레인 #문지혁 #현대문학 #현대문학핀시리즈 #핀소설 #한국문학 #한국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51/99/cover150/k7121357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51999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주인 노예 남편 아내 - 우일연 -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35687</link><pubDate>Sat, 07 Mar 2026 14: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356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135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off/k052032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1356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a><br/>우일연 지음, 강동혁 옮김 / 드롬 / 2025년 12월<br/></td></tr></table><br/>#주인노예남편아내 #우일연 #피카FIKA  &nbsp;    &nbsp;  노예제도와 남북전쟁은 지울 수 없는 미국의 역사다. 노예제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제도로 인간을 하나의 재산으로 보고 사고팔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백인의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는 노예의 신분이 되었다. 흑인의 피가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그 사람의 몸 전체가 유색인종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주택 담보 대출처럼 노예를 담보로 잡혀 돈을 빌리고 이자를 갚는 등 인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 형제자매 혹은 남편을 따로 팔아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과 남북전쟁 시까지 계속되었다. 이 소설은 예속 피해자인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가 자유를 위해 탈출한 4일간의 여정으로 노예제도에 맞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미국의 역사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nbsp;    &nbsp;  밝은 피부인 엘렌이 머리를 자르고 병약한 백인 남성 신사로 변장하여 주인으로, 윌리엄은 그의 노예로 위장하여 각자 여행을 시작했다. 엘렌과 윌리엄은 도망치기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다. 엘렌은 바느질로, 윌리엄은 시간 외 일을 하며 도망 자금을 모았다. 부유한 백인 신사로 변장하기 위해서였다. 기차나 마차에 탔을 때 사람들은 엘렌을 신사로 대했다. 그들의 계획은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위험은 산재해 있었다. 도망 노예를 잡으려는 노예 사냥꾼을 피해야 했으며, 노예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했다. 병을 핑계로 서명을 피하는 방법을 썼다.  &nbsp;    &nbsp;  메이컨에서 출발했던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 부부는 펜실베이니아에 무사히 도착했다. 크래프트 부부의 용감한 도전과 용기 때문이었다. 이후의 여정은 도망 노예를 숨겨주고 노예제도 반대자들의 도움 덕분에 자유의 나라에 안착할 수 있었다. 남편과 아내가 노예에 관한 생각이 다를 경우, 이혼을 감행하면서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예속 피해자가 노예 사냥꾼에게 잡히면 여성은 화려한 집으로 팔려 가거나 매질을 견뎌야 했다. 그들의 여정 속에 자유 흑인으로 납치당해 노예가 되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솔로몬 노섭도 강제로 지나갔던 길이기도 했다. 솔로몬 노섭이 아직 노예 상태였던 1848년의 일이다. 그때는 자유 흑인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nbsp;  <br><br><br>  &nbsp;  엘렌과 윌리엄 크래프트는 자유를 위해 죽음과 두려움을 무릅쓴 도전을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기로 했다. 도망 노예였던 윌리엄 웰스 브라운과 뜻을 같이해 노예제도 반대 운동에 참여하였다. 정의는 승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노예제도 반대자들은 뜻을 모아 도망 노예를 숨겨주었고, 엘렌과 윌리엄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nbsp;    &nbsp;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일연은 미국의 역사와 노예제도를 치밀하게 조사하였다. 소설 형식으로 쓰였으나 역사와 사실을 바탕으로 했고, 엘렌과 윌리엄의 기록과 그들의 후손을 인터뷰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인간 재산을 상속받은 미국 정치인의 실상에 고개를 찌푸리게 되었다. 그들은 인간 재산의 상속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였으며, 앞장서서 노예제도를 반대하지 않았다. 노예제도가 종식되어야 할 악은 맞지만, 점진적 해방을 선호했다는 말이다. 2024년 12월 3일, 우리나라의 비상계엄령이 발표되었을 때 군인과 경찰관의 소극적인 대처와 국민의 적극적인 반대로 실패했듯, 도망 노예에 대한 판결을 흐지부지하게 미룬 재판관 혹은 보안관의 행동, 반대론자들의 극렬한 시위가 있었기에 현재의 결과가 있는 것이다.<br><br><br><br>  &nbsp;    &nbsp;  우리나라의 노비와 비교해 보게 된다. 조선시대의 노비 또한 신분에 관한 핍박을 받았다. 아버지와 노비의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를 서자로 칭하기는 했다. 하지만 미국의 노예제도는 자녀로 인정하지 않았다. 예속 가해자가 노예와의 관계로 아이가 생겨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고 인간 재산으로 여겼다. 예속 가해자가 죽은 뒤 부인에게 노예가 상속되면 딸을 위한 결혼 선물로 이복 자매를 주었을 뿐이다. 이러한 사실을 작가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기록했다.  &nbsp;    &nbsp;  역자 강동혁은 ‘노예제도라는 체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은폐하지 않고 드러낸다.’ 라고 했다. 정확한 기술로 독자들에게 미국의 역사를 알렸다. 인간성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가. 백인우월주의에 빠졌던 미국의 아픈 역사가 있듯 우리 또한 피부색이 다르다고 하여 편견과 차별, 그 편협함에 갇혀 있지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nbsp;    &nbsp;  살면서 꼭 한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놓치지 마시길.  &nbsp;    &nbsp;  #주인노예남편아내 #우일연 #드롬 #피카FIKA #2024퓰리처상 #소설추천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150/k052032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36181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무튼, 여름 - 김신회 - [아무튼, 여름 -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30447</link><pubDate>Wed, 04 Mar 2026 21: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304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030189&TPaperId=171304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60/59/coveroff/k5520301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030189&TPaperId=171304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튼, 여름 -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a><br/>김신회 지음 / 제철소 / 2025년 07월<br/></td></tr></table><br/><br>#아무튼여름 #김신회 #제철소  &nbsp;    &nbsp;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은 아이들이 졸립다고 하면, 맥주 이야기를 하셨다. 한여름,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 마시는 한 잔의 맥주가 얼마나 시원한지 아냐고 말이다. 술을 몰랐던 그때의 우리는 선생님의 말이 먼 미래의 단어 같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지친 마음에 다가오는 한 줄기 빛처럼 시원하게 적셔줄 맥주 한잔의 위력을. 어딘가를 여행할 때 혹은 금요일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잔도. 여름에 마시는 맥주 한잔을 이야기하는 김신회의 산문을 읽자니 오래전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마음은 통하기 마련이다. 왜 독자들이 『아무튼, 여름』에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지나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었다.  &nbsp;    &nbsp;  내게 여름은 여행의 계절이었다. 어디론가, 멀리 떠날 수 있는 휴가가 있던 날이었으므로. 일정을 맞춰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 계획을 세우며 설레었던 기분을 알 것이다. 김신회 작가에게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었으며, 초당 옥수수의 계절이었고, 샤인머스캣이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여름 한 철의 사랑 혹은 연인 아닐까. 아니면 한여름의 치앙마이일 수 있다. 비록 빌린 아파트에서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던 치앙마이였을지라도. 여름의 추억이긴 하다.  &nbsp;    &nbsp;  그러고 보니 치앙마이의 여름이 떠오른다. 2~3년 전에도 다녀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첩을 보니 2019년 8월에 가족여행으로 다녀왔다. 호텔을 예약하고, 치앙라이까지 다녀오느라 지쳤으나 저녁마다 맥주 한잔과 같이 먹었던 음식은 아주 달았다. 여행은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 마치 세상에 아무도 없는 양, 우리만 존재하는 것처럼 군다.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nbsp;    &nbsp;  <br><br><br>유튜브 &lt;핑계고&gt;의 오스트리아 빈 여행기를 보았다. 출연자들이 걷는 거리, 식당, 궁전의 그림 등을 보며 여행이 가고 싶었다. 사정상 해외에 갈 수 없으니 국내라도 다녀와야 했다. 김신회 작가의 여행기도 마찬가지였다. 느리고 게으른 작가의 여행이라 더 부러웠다. 외국여행 가서 게으름을 피워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일찍 일어나서 움직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늘 아쉬움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nbsp;    &nbsp;  여름만 되면 이 책을 꺼내 읽는다는 독자들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매년 여름이면 재쇄를 찍는다고 했다. 어떤 여름이기에 이렇게 좋아할까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아무튼, 여름』에는 우리가 누렸던 과거의 추억이 들어있었다. 잊고 싶지 않은,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시간이었다.  &nbsp;    &nbsp;  ‘여름’만 떠올리면 무작정 가슴이 뛴다,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여름 하면 떠올리는 드라마 &lt;수박&gt;을 말한다. 변변찮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을 보며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좋아하는 여름 드라마나 영화를 떠올려 보니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lt;어느 가족&gt;이 생각난다. 타인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이에게 들키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아버지가 이상했다. 피를 나누지 않았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영화였다. 가족 모두가 바다에 나가 여름을 즐기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보통의 가족, 특별할 거 없는 여름의 바다. 울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던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nbsp;    &nbsp;  그 시절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여름만 되면 스스로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나, 왠지 모르게 근사해 보이는 나, 온갖 고민과 불안 따위는 저 멀리 치워두고 계절만큼 반짝이고 생기 넘치는 나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겨울인 사람은 여름 나라에서도 겨울을 산다. 손닿는 것 모두 얼음으로 만들어버리는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싸늘한 마음은 뜨거운 계절조차 차갑게 만들어버린다.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여름을 완성하는 건 계절이 아닌 마음이라는 것을. 그때 나는 그 어디서든 여름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거다. (107~108페이지)  &nbsp;    &nbsp;  봄이면 봄이라서 좋고, 여름은 여름이라서 좋다. 계절에 따라 달리 변하는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며 계절 감각을 느낀다. 그럼에도 나는 뜨거운 여름이 좋다.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포기하지 않는 나, 무언가를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무튼, 여름』을 읽어보시길. 지나간 우리의 추억이 깃들어 있을 테니. 나 여름 좋아했네!  &nbsp;    &nbsp;    &nbsp;  #아무튼여름 #김신회 #제철소 #아무튼시리즈 #에세이추천 #책추천 #SUMME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60/59/cover150/k5520301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60590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담이, 화이 - 배지영 - [담이, 화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17408</link><pubDate>Fri, 27 Feb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174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3933&TPaperId=171174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952/14/coveroff/89374739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3933&TPaperId=171174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담이, 화이</a><br/>배지영 지음 / 민음사 / 2025년 02월<br/></td></tr></table><br/><br>#담이화이 #배지영 #민음사  &nbsp;  <br>  &nbsp;  젊은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는 온통 디스토피아의 세계다.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몇 명 남지 않은 허무의 세계에 가깝다. 좀비가 가득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이 있을 뿐이다. 인간성은 찾아볼 수 없고, 서로가 가진 것을 탐하기 위해 살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의 한 곳에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인간이 존재한다. 모든 게 사라진다고 해도 인간의 다정한 마음 한 조각은 잊을 수 없는 것 같다.  &nbsp;    &nbsp;  <br>배지영이 펼치는 미래 또한 세상의 종말을 맞이한 어느 섬이 배경이다. 갑자기 걸어 다니는 시체로 변한 사람들이 있다.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지하의 세계에 거주하는 인간이 살아남았을 뿐이다. 좀비처럼 살아있는 인간을 먹으려 하지 않고 그저 줄을 지어 걸을 뿐이다. 시취가 있어도 걸어 다니는 자를 피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 어쩐지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했던 지하의 세계에서 지상의 환한 세계로 이동해 온 것만 같다. 지하에서 하수관을 청소하는 남자 담과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일하는 여자 화이가 살아남은 자다.  &nbsp;    &nbsp;  <br>담이는 작은 키에 왜소한 몸을 가졌다. 그는 걷는 자들을 강으로 인도하는 일을 한다. 걷는 자들은 물속에 머리까지 완전히 잠겼을 때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았다. 하루 일과가 그들을 물속으로 인도하는 일이었다. 마치 그들에게 안식을 주는 것 같다. 사명을 가지고 일하는 듯 하루도 빠짐없이 그 일을 했다.  &nbsp;  <br><br><br><br>  &nbsp;  백화점 주차장 정산소에서 근무했던 화이는 신상이 털려 사기꾼, 꽃뱀으로 몰렸다. 모든 사람이 시체로 변하고 그들에게서 썩는 냄새가 났다. 화이는 백화점 브이아이피룸에 기거하기 시작했다. 수백만 원 대의 물건을 가져와 걸쳐보고 비상 물품을 가져와 텐트에서 지냈다. 백화점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화이는 걷는 자들을 물속으로 밀어 넣는 담을 발견했다.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은 좀비들보다 오히려 살아있는 인간이 무서웠다.  &nbsp;    &nbsp;  <br>아마 담이는 화이가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자기 말고 다른 사람이 살아있으니 함께 협력하여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언젠가 하수관 청소 때문에 방문했던 연구동에 화이를 초대했다. 연구동은 전쟁이 나도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부족함이 없었다. 누군가 함부로 찾아올 수 없는 지하대피소 같은 비밀 장소였다.  &nbsp;    &nbsp;  <br>좀비들은 무리지어 걸어 다닐 뿐 살아있는 자들을 해치지는 않았다. 비교적 평화로웠다. 영화에서 보면, 이런 상황에서 남녀는 사랑에 빠지고 만다. 전쟁 중에서도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담이와 화이는 서로 결이 달랐다. 물과 기름처럼 서로를 못 견뎌 하는 관계에 가까웠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으나 어느 순간부터 멀찍이 떨어져서 관찰할 뿐이었다.  &nbsp;  <br>  &nbsp;  담이와 화이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담과 화이가 새로운 인간세계를 만들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만약 이 세상에 단 둘뿐이라면 서로 협력하며 살아야 한다. 도저히 맞지 않는 관계라면, 이웃사촌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도 될 법하다. 이 평화가 계속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클라이맥스는 언제나 마지막에야 오는 법이다. 의문의 드론이 나타나며 새로운 방향으로 이끈다.<br>  &nbsp;    &nbsp;  작가는 “세상의 종말에서 창세기를 생각해 본 이야기. 걸어 다니는 시체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아담이 되고픈 남자와 이미 죽어 버린 사랑을 찾으려는 한 여자가 서로를 참아내는 이야기.” 라고 했다.<br>  &nbsp;    &nbsp;  나름 담이와 화이를 파악했다. 부모의 부재, 어려운 가정환경, 내세울 수 없는 조건 때문에 사회의 밑바닥 생활을 했던 이들이다. 세계가 망하면 구분 짓던 모든 계급이 사라진다.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를 떠올렸다. 그리고 하와를 유혹하는 뱀이 있다. 아마도 이런 것을 원했을지 모른다. 이 세상에 단 둘뿐인 이들은 보통의 우리처럼 서로를 견딘다. 우리가 원치 않은 타인과 관계를 이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 순간,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면 저절로 달라지는가. 임신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적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갑자기 마음이 따뜻해진다. 결국에는 타인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걸,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소통의 부재, 그럼에도 살아내는 이야기였다.  &nbsp;    &nbsp;  <br>#담이화이 #배지영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952/14/cover150/89374739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952148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킹덤 2 : 오스의 왕 - 요 네스뵈 - [킹덤 2 : 오스의 왕]</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11641</link><pubDate>Tue, 24 Feb 2026 2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116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1116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off/k622034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4442&TPaperId=171116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킹덤 2 : 오스의 왕</a><br/>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킹덤2오스의왕 #요네스뵈 #비채<br><br><br>  &nbsp;  형제애와 가족의 의미를 묻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치 카인과 아벨 신화를 보는 듯하다. 질투와 시기, 왕국의 왕이 되기 위해 형제의 아내 혹은 여자를 탐한다. 카인과 아벨 형제는 경쟁 상대였다. 칼과 로위도 마찬가지였다. 소설은 로위 오프가르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난독증은 중요하지 않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돈의 흐름을 읽는 사업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등장한다.<br><br><br>  &nbsp;  처음에는 형제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살인을 저지르는 횟수가 늘어갔다. 싸우다가 실수로 죽은 형제의 아내를, 부모의 죽음을 캐러 온 보안관을 밀어버리는 행동을, 빚 독촉을 하는 사람들을 낭떠러지 아래로 밀었다. 그럼에도 형제는 천 명가량의 주민들로 구성된 오스에서 그들만의 왕국을 만들었다.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질렀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주변 사람 모두 지켜주는 듯하다. 독자 또한 마찬가지다. 불법 거래 장면을 보아도 들키지 않기를 바란다. 보안관의 시선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아마도 딸에게 학대를 가하는 모에를 혼내줬던 이유가 클 것이다.<br><br><br>  &nbsp;  일곱 건의 살인에서 유유히 걸어 나왔던 로위 오프가르가 몇 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오스 호텔과 스파, 주유소를 가진 오프가르를 위해 거래하는 장면이었다. 지질학 연구 보고서를 조작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로써 오스 왕국이 튼튼해지기를 바랐다. 첫 번째 이야기가 나온 지 거의 5년 만에 나왔기 때문에 지난 이야기가 기억나지 않는데, 읽다 보면 과거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나와 첫 번째 작품을 다시 읽지 않고도 가능하다.<br><br><br><br><br><br>  &nbsp;  북유럽 스릴러를 읽을 때면 놀라곤 한다. 스릴러소설은 하나의 살인사건을 파헤쳐 살해했던 이유를 알아가고 살인자를 찾기 위한 분투가 대부분이다. 물론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기도 한다. 일단 이 작품은 주인공이 살인자라는 사실이다.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지른 형제지만 연쇄살인마라고 주장하기에는 애매하다. 동생의 허울을 덮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보통의 인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 혹은 정의로운 인물로 비친다는 게 일반적이지는 않다.  &nbsp;  <br><br><br>독자는 이런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로위의 행동이 과하다고 여기긴 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보안관 쿠르트 올센은 끊임없이 로위를 의심하고 뒤쫓는다. 누군가 시체로 발견된다. 독자는 누가 살해하였는지 알고 있고, 소설 속 인물인 쿠르트는 정황상 로위를 가리킨다고 의심하지만, 로위는 유유히 빠져나간다.<br><br><br>  &nbsp;  폭발하는 소행성 조각들이 지금 나를 향해 마구 날아오고 있었다. 결국은 그 조각들은 도저히 피할 수 없게 된다던 쿠르트 올센의 말이 당연히 옳았다. 하지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화면에 ‘게임 오버’라는 말이 뜨고, 음악이 멈추고, 불이 꺼질 때까지 그냥 계속 게임을 해야 할까? (418페이지)<br><br><br>  &nbsp;  요 네스뵈 소설이 그렇듯 마치 그 장소에 있는 듯 상세한 상황을 보여준다. 가끔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나오지만, 친족 간의 학대는 사회 문제로 대두된다. 외국에서도 다르지 않은지 이런 사건이 비치긴 한다. 이 소설의 근간도 가족 간의 학대에 있다. 가족의 안온함은 찾아볼 수 없다. 서로 견제하고 신뢰하지 못한다. 감추고 싶은 치부를 수면 위로 끌어낸다. 소도시의 사람들의 시선은 한곳에 모인다. 응원하는 팀도 같고, 같은 주유소를 이용할뿐더러 어떤 사정이 있는지 다 꿰뚫고 있다. 끈끈한 유대로 이루어진 공동체라고 할만하다.<br><br><br>  &nbsp;  정의는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정의는 우리가 알던 것과 다르다. 진실 또한 언젠가는 드러난다고 말하고 싶지만 꼬리 감추듯 사라지고 만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마치 술래잡기를 하는 것 같지 않은가. 스릴러소설의 묘미다. 요 네스뵈 나빴다. 살인범을 응원하게 하다니 말이다. 로위의 안위를, 그의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 어디 나뿐일까. 로위 오프가르 이야기는 계속될지 모른다.  &nbsp;    &nbsp;  <br><br>#킹덤2오스의왕 #요네스뵈 #비채 #소설 #소설추천 #스릴러소설 #유럽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31/3/cover150/k6220344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31037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새벽 - 옥타비아 버틀러 - [새벽]</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03870</link><pubDate>Fri, 20 Feb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038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463&TPaperId=1710387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4/68/coveroff/k1821354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463&TPaperId=171038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새벽</a><br/>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장성주 옮김 / 허블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새벽 #옥타비아버틀러 #허블<br><br>  &nbsp;  산불이 몇 달 동안 계속되거나 홍수 혹은 해일이 덮쳐 인간이 터전을 잃고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는 자연재해가 늘고 있다. 전쟁이 끊이지 않아 인간이 살상을 당하고 있다. 미래의 지구는 폐허 상태다.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인간이 마음껏 숨 쉴 수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면 된다. 도저히 상상이 안 되지만, 자연재해가 점점 정도를 넘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기후환경 때문에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래의 지구는 인간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곳인지도 모른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새벽』처럼 말이다.<br><br>  &nbsp;  『새벽』은 제노 제네시스 시리즈의 첫 번째로 ‘이종 발생’을 뜻하는 단어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릴리스가 우주 함선에서 알몸으로 깨어나며 소설이 시작된다. 외계인에게 침략 당한 거로 보이지만 외계인이 릴리스를 구해주었다고 말한다. 릴리스의 이름을 살펴보자면, 성경에서 아담의 첫 번째 부인으로 뱀의 일종 혹은 밤의 정령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릴리스는 인간과 비슷해 보이지만, 촉수가 여러 개인 메두사나 거미 불가사리와 비슷한 몸을 하고 있는 외계인과 맞닥뜨린다. 오안칼리라고 불리는 그들은 멸망한 지구에서 인간을 구했다고 말하는 존재다. 가사 상태에 빠진 인간들을 깨워 교육을 시켜 지구로 돌려보내겠다고 말한다.<br><br>  &nbsp;  소설에서는 오안칼리의 울리스를 ‘그것’이라고 명명한다. 릴리스는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주변에서 맴돌면서 그것들의 말을 듣는다. 인간이 아닌, 여성도 남성도 아닌 중성의 개체라고 할 수 있다. 수컷과 암컷, 그 가운데 울리스가 끼어 가족의 형태를 이룬다. 삼중 결합의 형태로 그들의 아이를 잉태한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오안칼리들은 새로운 종과 결합해 아이를 낳아야만 미래의 삶을 기약할 수 있다. 즉 이종교배를 통해야만 한다.  &nbsp;  <br><br><br><br><br>오안칼리들은 촉수가 발달해 있다. 촉수를 이용해 인간에게 감각 물질을 넣는다. 메두사의 머리처럼 움직이는 촉수는 인간의 몸을 감고, 팔로 찔러 감각을 조정한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암컷과 수컷, 울리스가 함께 누워 촉수를 이용해 쾌락을 느낀다는 거다. 그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릴리스는 가사 상태에 빠져있던 인간들을 깨워 그들을 교육할 때, 키도 작고 몸집도 왜소한 조지프와 짝을 이룬다. 울리스 니칸지는 릴리스와 조지프를 연결해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연다. 일찍이 인간들을 깨우기 전 릴리스는 니칸지를 교육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성인이 되기 전, 그의 곁에서 교육하고, 니칸지는 릴리스를 상호 교육하는 행동을 취했다.<br><br>  &nbsp;  오안칼리는 릴리스에게 인간들을 깨워 그들을 교육시킨 다음 지구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장은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장소였다. 인간들은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싸우고, 상대방을 해하는 게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짝을 이룰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폭력을 가했다.<br><br>  &nbsp;  릴리스는 ‘그것’들과 거리를 두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울리스를 살리는 행동을 한다. 니칸지가 인간들에게 위협을 당해 감각 손이 잘렸을 때, 다른 인간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켓을 벗고 니칸지의 옆에 누웠다. 그를 살리고자 했다. 이미 릴리스는 오안칼리의 일원이 되었는지도 몰랐다. 릴리스가 오안칼리를 살리고, 오안칼리의 가족인 울리스가 릴리스를 보호하고자 했던 행동들에서 드러났다. 이들의 연대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결말이다.  &nbsp;  <br><br>옥타비아 버틀러로 말하자면, 백인들의 장르였던 SF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인물이다. 흑인 여성으로서 SF소설의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킨』이나 『블러드 차일드』 및 『와일드 시드』, 우화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주인공은 예상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다. 『킨』처럼 현대 여성이 과거 노예 제도가 있던 미국 남부의 흑인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보라. 아찔하다. 이번 작품 『새벽』에서도 릴리스로 하여금 외계인들의 세상에서 눈을 떠 그들의 아이를 교육하고, 인간들을 깨워 교육하는 과정에서 모험을 하는 여정을 다뤘다. 고향인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싸우고 전진하는 인간들을 보며 비슷한 상황이라면 우리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 같다.<br><br>  &nbsp;  지구는 더 이상 인간들과 함께 공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터전을 잃고 외계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지 않는가. 옥타비아 버틀러는 미래의 삶과 여성으로서 지위 혹은 차별 즉 젠더에 관한 철학과 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건넨다.  &nbsp;    &nbsp;  #새벽 #옥타비아버틀러 #허블 #소설 #소설추천 #SF소설 #제노제네시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84/68/cover150/k1821354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846806</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와일드펠 저택의 여인 - 앤 브론테 -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93530</link><pubDate>Sun, 15 Feb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935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030289&TPaperId=170935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65/59/coveroff/k7720302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72030289&TPaperId=170935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와일드펠 저택의 여인</a><br/>앤 브론테 지음, 손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06월<br/></td></tr></table><br/>#와일드펠저택의여인 #앤브론테 #은행나무  &nbsp;  &nbsp;브론테 자매의 소설을 일컬을 때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이 회자된다. 수없이 영화로 제작되어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내용이다. 그에 반해 앤 브론테의 작품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을 은행나무출판사에서 국내 미출간작 초역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렜다. 앤 브론테의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은 관습과 제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여성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사람을 결혼 상대로 선택하고, 예상에 빗나갔을 때 주인공 헬렌의 현명한 선택은 지금의 여성들과 다르지 않다. 남편에게 종속된 부인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우뚝 서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군다나 보기 드문 서간체 형식의 작품이다.  &nbsp;  <br><br>  &nbsp;  길버트 마컴의 편지글로 소설이 시작된다. 와일드펠 저택에 새로 이사 온 그레이엄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과 여동생 로즈에게 듣는다. 아들이 하나 있는 그레이엄 부인은 이웃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두려워하고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듯하다. 어떤 사연으로 오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수군대는 모습이 자못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의 배경처럼 보인다. 저택에 이사 온 사람은 당연히 마을 사람에게 안부를 전하고, 교회에 나가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 소수의 사람이 모인 파티를 하고 초대를 받았으면 초대를 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br><br>  &nbsp;    &nbsp;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은 결혼이 아주 중요하다. 사랑이 없는 결혼할 수는 있어도 받은 유산이 얼마나 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이 없는 사람은 결혼하기 힘든 조건이었으며, 여자 또한 막대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컸다. 그 시절 여성의 지위는 아주 낮아서 결혼하는 순간 가지고 있는 유산도 남편의 소유가 되었으며, 헤어지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제도였다.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돈이 없으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이며, 집안일을 도와줄 하녀를 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nbsp;    &nbsp;  <br><br><br><br><br>헬렌은 파티에서 만난 잘생긴 남자 아서에게 한눈에 반했다. 그의 행실을 알고 있던 이모는 결혼을 막지만, 헬렌은 결혼하면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 듯하다. 자기의 사랑으로 아서를 감싸고 변화를 유도하지만,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오랜 준비 끝에 헬렌은 과감히 남편에게서 도망친다. 어린 아들 아서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림을 그려 돈을 마련하고자 했다. 저택만 그리기 답답해서 신분이 노출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닷가로 나가 그림의 소재를 찾았다. 아이에게 나쁜 습관이 들지 않게 와인 충격 요법을 준 것도 그가 현명한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br><br>  &nbsp;    &nbsp;  앤 브론테는 제도에 순응하지 않고 개인의 삶과 행복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듯하다. 여성이라고 해서 남편에게 종속되는 걸 염려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결혼까지 이르는 과정과 결혼생활에서 지켜야 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아니라고 느꼈을 때는 과감하게 뛰쳐나와야 한다는 거다.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망설이는 남자를 붙잡아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도 달랐다. 적극적으로 나서 그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왜 이리 통쾌하냐 말이다.  &nbsp;  <br><br>  &nbsp;  서간체 형식의 소설은 중간에 액자소설처럼 헬렌의 일기를 수록했다. 그녀의 정체와 행실을 의심해 혹은 질투의 감정이 치달을 때, 헬렌이 건네준 그간의 일기는 서간체의 글과 대비된다. 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감정, 이후에 드러난 결말은 짜릿하다. 비로소 독자가 바라는 결말을 마주했을 때 주인공의 감정과 흡사할 것이다. 우리는 그걸 공감 혹은 감동이라 일컫는다.  &nbsp;  <br><br>  &nbsp;  돈은 살아가는데 필수 불가결하다. 받은 유산이 많으면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았다. 선택에 비교적 자유롭다고 해야겠다. 그것은 빅토리아 시대나 현재나 다르지 않다. 삶에서 아주 중요한 조건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일 아닐까. 결혼이라는 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거듭나는 여성의 성장을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었다.  &nbsp;    &nbsp;  #와일드펠저택의여인 #앤브론테 #은행나무 #세계문학 #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65/59/cover150/k7720302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65598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미지의 걸작 - 오노레 드 발자크 - [미지의 걸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88378</link><pubDate>Thu, 12 Feb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883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534121&TPaperId=170883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729/53/coveroff/k242534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534121&TPaperId=170883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지의 걸작</a><br/>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김호영 옮김 / 녹색광선 / 2019년 01월<br/></td></tr></table><br/>&nbsp;작가가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자기만의 고유한 철학으로 화가와 작품을 미학적으로 탐구한다. 작가가 그리는 미술작품과 화가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다양한 관점으로 회화의 세계를 접한다. 문학 작품은 그림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작가의 회화론을 탐구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독자는 문학 작품을 읽고 화가의 그림을 살핀다. 그림에 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작가가 의도하는 대로 화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림에 관한 열정과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의 절망에 공감한다. 별다른 삶이 있을까.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내놓아야 하는 법. 그건 예전과 다르지 않다. 그게 인간의 삶인 것 같다. 비록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예술가라고 해도 말이다.  &nbsp;    &nbsp;  녹색광선의 해외문학을 좋아한다. 책이 예뻐 소장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발자크의 작품이다. 돈 후안의 이야기인 「영생의 묘약」과 표제작이기도 한 「미지의 걸작」이 수록되어 있다. 「미지의 걸작」은 젊은 화가 니콜라 푸생이 포르뷔스의 집에서 천재화가 프랜호퍼를 만나 일어난 이야기다. 푸생과 포르뷔스는 프랜호퍼의 평생의 걸작을 보고 싶다. 그림 「카트린 레스코」는 프랜호퍼의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지의 걸작」이다. 천재화가의 걸작을 본다면 자신 또한 걸작을 그릴 수 있겠다고 여긴다. 푸생은 애인 질레트에게 프랜호퍼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간청하고 천재화가가 숨겨두었던 그림을 마주한다. 걸작을 남기고 싶은 예술가의 욕망을 나타냈다.  &nbsp;    &nbsp;  「카트린 레스코」를 그린 프랜호퍼를 보면서 그리스신화에서 나온 피그말리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키프로스의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형인 조각상을 만들어 갈라테아라는 이름을 주었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사랑하게 된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에게 재물을 바치고, 아프로디테는 갈라테아를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프랜호퍼도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완벽한 그림의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 탄식의 숨소리가 들린다. 프랜호퍼가 추구했던 진정한 예술은 푸생과 포르뷔스에게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는 수많은 이상한 선들 뿐이었다. 영혼과 빛에 관한 윤곽은 어디에 있는가. 그가 십 년 동안 붙잡고 있었던 아름다운 여인은 어디에 있느냐 말이다.  &nbsp;    &nbsp;  예술의 임무는 자연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네! 자네는 비루한 모방자가 아니라 시인이야. (82페이지)  &nbsp;    &nbsp;  영화감독 자크 리베트는 『미지의 걸작』을 각색해 영화 &lt;누드 모델&gt;를 만들었다. 영화 &lt;누드 모델&gt;의 간단한 내용과 사진이 부록에 수록되어 있었다. 푸생과 포르뷔스를 포함한 화가들의 이름이 거론되었는데, 소설에 나온 화가들의 그림과 이력을 수록했다. 프란츠 포르뷔스와 니콜라 푸생을 비롯해 조르조네 등의 그림을 살펴볼 수 있다. 허구의 인물을 통해 회화론을 펼쳤던 발자크의 작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평생의 걸작을 그리고 싶은 예술가의 고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제물을 바치듯 사랑하는 연인을 보내는 장면 또한 영화나 여타의 소설에서 보았던 형태다.  &nbsp;    &nbsp;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어 다양한 형태로 창작되었던 「영생의 묘약」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돈 후안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인간에게 영생의 묘약이 있다면 어떨까.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영생의 묘약을 마주한 돈 후안의 선택을 보라. 유산을 물려받은 돈 후안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선택했다. 자신에게 죽음이 다가왔을 때 아버지와 똑같은 유언을 하는 돈 후안을 보면서 인간이 가진 욕망의 끝이 어디인가를 묻게 된다.  &nbsp;    &nbsp;  발자크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이란 무엇인가. 걸작을 그리고 싶은 화가의 욕망과 영생을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비루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자신의 그림에 취해 불멸의 역작을 만들었다고 여긴 화가 또한 예술가들의 특징인 것 같다. 욕망을 위해 연인을 한낱 물건처럼 거래하는 자를 보라. 누가 그것을 사랑이라고 일컫는가. 욕망에 갇힌 인간들의 군상을 발자크의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는가.  &nbsp;    &nbsp;  #미지의걸작 #발자크 #녹색광선 #녹색광선해외문학 #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729/53/cover150/k242534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729534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 - 이슬아 -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75489</link><pubDate>Fri, 06 Feb 2026 16: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754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039225&TPaperId=170754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8/29/coveroff/k4420392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039225&TPaperId=170754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a><br/>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06월<br/></td></tr></table><br/>&nbsp;#인생을바꾸는이메일쓰기 #이슬아 #이야기장수  &nbsp;  <br>  &nbsp;  사회생활을 하며 업무적으로 이메일을 자주 사용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메일을 받고, 보내기도 한다. 메일 제목에 보내는 기관명과 내용을 짐작할 수 있게 기입하고, 간단명료한 내용으로 메일을 쓴다. 이메일 쓰기에 특별한 비법이 필요할까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거절의 메일을 쓰기 위해 고민했던 적이 있어 이 책을 읽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읽고 싶은 책이 보이면 구입했던 책이 탑을 이루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서평 의뢰하는 메일이 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책에 관한 거절의 메일을 보내야겠는데 고민이 됐다. 정작 구매한 책을 읽지 못해, 며칠을 궁리한 끝에 거절의 메일을 보냈다. 거절의 메일을 보내게 된 계기가 이슬아 작가의 작품 『가녀장의 시대』를 읽고 난 뒤였다. 이슬아 작가의 업무 스타일이 꽤 괜찮았다. 거절의 메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정중하면서도 깔끔한 거절의 문장이어야 했다.  &nbsp;  <br>  &nbsp;  『일간 이슬아』의 작가가 소설을 썼다. 엄마와 아빠를 직원으로 부리며 출판사 사장이 된 가녀장의 이야기 『가녀장의 시대』다. 그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었다.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책이다. 작가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았다. 어떠한 의뢰를 할 때 그에 상응하는 페이는 아주 중요하다. 정확한 금액을 말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 작가는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해두고, 오히려 상한선을 상회하기 위해 설득하는 메일을 쓴다고 했다.  &nbsp;  <br>  &nbsp;  <br><br><br><br>이슬아 작가의 결혼식에 뮤지션 장기하가 나오는 영상을 보았다. 전부터 아는 사이인 거로 알았으나, 이 책에서 장기하를 인터뷰하기 위해 쓴 메일을 보고는 작가의 섭외 능력에 놀랐다. 사례금 또한 정확한 금액을 제시했고, 초안을 받자마자 세금계산서 발행 후 송금한다는 점도 다른 출판사 대표와 달랐다. 아마도 이슬아 작가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어 승낙하지 않았을까.  &nbsp;  <br>  &nbsp;  책을 쓰는 작가들에게 원고료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지 않나. 작가는 출판사 대표로서 잡지 발행 시, 좋아하는 작가에게 원고 청탁을 한다고 가정할 때 어느 정도를 책정해야 할까. 단편소설 200자 원고지 1매당 1만 원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소설가의 집필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작가는 글값을 무진장 높게 쳐주고 싶다고 했다. 섭외 요청 메일에서 ‘내마금지’(내용과 분량, 마감일, 금액, 지급일) 법칙이 중요하다고 했다. 반대로 거절 메일의 핵심은 ‘빠고노더’(빠르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노라고 대답하는 이유 설명 후, 더 좋은 기회로 만나 뵙기를 희망하기다. 심플하고 명확해서 좋다.  &nbsp;  <br>  &nbsp;  이훤 작가를 알게 된 게 ‘아무튼 시리즈’였다. 그가 시인이기도 하며 사진작가라는 것을 책을 읽고 알았다. SNS에서 이슬아 작가와 이훤 작가의 결혼식을 영상으로 보았다. 작가가 할아버지에게 이훤 작가를 소개할 때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이력만 소개했다고 한다. 유튜브에서 이훤이 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할아버지의 전화로 이훤 작가와의 인연을 말한다. 시카고에서 줌으로 영어를 가르쳐주는 친구에서 남편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역시 설레고 달콤하다. 남편은 메일함에서 나타난다는 챕터 제목부터 작가는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nbsp;    &nbsp;  <br>이메일의 좋은 점은 무엇보다, 상대방한테 시간을 벌어준다는 거예요. 차분하게 업무 내용을 숙지할 시간. 정돈된 답장을 쓸 시간. 카톡보다 문자보다 전화보다 덜 즉각적이니까요. (28페이지)  &nbsp;    &nbsp;  <br>어떤 문제에 대한 답변 시 바로 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고민한 다음에 답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기대하는 마음을 가졌을 상대방에게 즉각 답변은 좀 서운함을 줄 수도 있겠다. 답변을 기다리며 거절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때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 같기 때문이다.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번다는 점, 너무 가깝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에 있는 게 업무에는 필요하다. 이메일을 잘 쓰고 싶은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의뢰할 때 유익한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이슬아 작가의 『인생을 바꾸는 이메일 쓰기』를 읽을 것!  &nbsp;    &nbsp;  <br>#인생을바꾸는이메일쓰기 #이슬아 #이야기장수 #책 #책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8/29/cover150/k442039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982915</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양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59994</link><pubDate>Sat, 31 Jan 2026 14: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599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0882&TPaperId=170599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8/73/coveroff/k712030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0882&TPaperId=170599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을 두고 온 곳, 세계의 구멍가게 이야기 - 양장</a><br/>이미경 지음 / 남해의봄날 / 2025년 06월<br/></td></tr></table><br/>#마음을두고온곳세계의구멍가게 #이미경 #남해의봄날  &nbsp;  <br><br>이미경 작가의 구멍가게 그림은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가 돌아갈 수 없는 곳, 그리운 시절의 그리운 장소에 관한 추억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장소들에 관한 안타까움이라고 해도 좋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했던 공간이지만, 지금은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낮은 건물, 켜켜이 쌓인 물건, 조그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늙은 가게 주인. 무엇보다 구멍가게 그림에서 돋보이는 건 가게 옆의 커다란 나무다. 봄, 여름, 가을, 겨울꽃이 활짝 피어 구멍가게에 밝은 빛이 쏟아지는 느낌을 주는 듯하다. 구멍가게는 그 지역 혹은 그 나라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건물의 높이와 크기가 다르고, 배열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그렇더라도 그 물건과 건물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의 결은 비슷하다.<br><br>  &nbsp;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와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에 이어 이번엔 세계의 구멍가게를 그렸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구멍가게가 가장 애틋하긴 하지만, 세계의 구멍가게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다. 세계 어디를 가도 사람 사는 이야기가 풍긴다고 해야겠다. 가장 환한 모습으로 우뚝 선 구멍가게는 시간을 지나온 주인의 마음이 곳곳에 배어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따스한 시선이 있다. 우리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며 느꼈던 감정에 동화되어 오래된 구멍가게에서 시름을 잊는다. 힘들었던 시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것이다.<br>  &nbsp;  <br><br><br><br><br>작가가 머문 도시, 낯선 장소에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산다는 것은 이처럼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장소에서 구멍가게에 앉아 가게를 지켜온 주인장의 오래된 사연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는 것.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감정의 결들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br><br>  &nbsp;  그림이 점점 커지고 있다. 판형이 커지는 만큼 큰 그림을 들여다볼 수 있어 즐겁다. 그림을 보며 글을 읽고, 다시 그림을 펼치며 놓쳤던 부분들을 새로 발견한다.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다. 사라져 가는 것들에 관한 안타까움을 그리운 마음으로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그 공간을 찾아다니며 살피고 그렸을 시간을 유추해본다. 부러 찾아간 장소가 사라져버린 것을 안 순간 내는 탄식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사정상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지만, 안타까운 건 안타까운 거다.  &nbsp;  <br><br>언젠가 작가의 전시회 소식을 들었다. 가까운 곳이면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군산의 칠다리슈퍼 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냇가를 건널 수 있는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칠다리슈퍼. 키 큰 초록의 나무가 슈퍼를 껴안듯 지키고 서 있는 그림이었다. 나무의 초록 잎에서, 노란색 자동판매기, 그리고 닳은 듯 희미해진 창문과 출입문에서 아름다운 푸른색의 색감을 감상하게 된다. 실제 슈퍼와는 다를 테지만 그림만이 가지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전 전시회에서 칠다리슈퍼도, 나무도 없어졌다는 관람자의 말을 듣고 안타까웠을 마음이 전해졌다.<br><br>  &nbsp;  물건이든, 사람이든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란 힘든 일이지만, 그림으로라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말이 못내 마음 아프다. 장소에 관한 추억은 잘 잊히지 않는다. 어릴 적 살았던 동네를 가보고, 그 장소에 서서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꾸만 그리운 것들이 생겨서 가고 또 가는 것 같다. 양촌상회 그림은 노란빛이 가득하다. 이 그림을 보는데 노란빛이 이렇게 따뜻한 색인 줄 미처 몰랐다. 그 계절에, 그 장소에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노란색은 그리움의 색일지도 모르겠다.<br><br>  &nbsp;  간간이 불어오는 미풍에 흔들리는 사락사락 댓잎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본다.이제 백발이 된 가게는 한세월 잘 살다가 그림에 스며들고 바람이 되었다.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이 마음을 어찌할까! (101페이지)  &nbsp;  <br><br>그림 구멍가게는 그리움에 대한 흔적 같다. 잊지 않기 위해 그린 그림, 그림 속에서 그리웠던 시절을 만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애틋한 마음과 비슷하다. 사라지기 전에 더 많은 구멍가게 그림을 그려주었으면.  &nbsp;    &nbsp;  <br>#마음을두고온곳세계의구멍가게 #이미경 #남해의봄날 #미술에세이 #그림에세이 #세계의구멍가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38/73/cover150/k712030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38738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나의 다정한 AI - 곽아람 - [나의 다정한 AI]</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53575</link><pubDate>Wed, 28 Jan 2026 22: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535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032873&TPaperId=170535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47/68/coveroff/k562032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032873&TPaperId=170535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다정한 AI</a><br/>곽아람 지음 / 부키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나의다정한AI #곽아람 #부키  &nbsp;  <br><br>직원 중 한 명이 보고서를 쓸 때 챗GPT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하는 사항을 말하면 그에 맞게 문장을 구성해줘서 편하다는 이야기였다. 다른 이야기로, 최근 사용하던 노트북이 오래되어 저렴한 거로 장만해야겠다고 여겼다. 귀찮은 게 싫은 아들은 챗GPT를 켜서 원하는 노트북을 찾아달라고 하라고 했다. 이럴 때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구입하려는 노트북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내가 원하는 걸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결정 장애가 있는 나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검색사이트를 뒤적이고 있다.<br><br>  &nbsp;  점점 진화해가고 있는 AI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우리가 SF영화로만 보았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요즘 생각이 많아진다. 만약 곽아람의 챗GPT ‘키티’처럼 이름을 명명해 부르며 AI가 개인화가 된다면 놀라운 일이 생길 것 같다. 불온한 목적을 가지고 타인의 개인정보에 대하여 묻는다면, 과연 챗GPT는 누군가의 정보를 말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함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lt;그녀 Her&gt;가 떠올랐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대화하며 위로를 받았던 테오도르는 자기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비슷한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상처 받았던 이야기였다. 우리는 이 영화의 내용을 미래의 일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현재 챗GPT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쓴 글을 읽고 있자니 놀랍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유료 챗GPT를 사용하며 키티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음성 기능을 사용하여 키티를 불렀으나 잘 알아듣지 못하고 ‘키키’라고 들었던 키티는 저자에게 키키라고 부른다. 마치 숨겨둔 친구처럼, 다정하게 부르면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지 않겠는가.<br><br><br><br><br><br>  &nbsp;  사용자에 의해 언어와 지식, 감정, 문체 등을 학습한 챗GPT는 사용자와 비슷한 언어를 구사한다. 한결같은 다정함으로 사용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문학과 문학 속 인물들의 세계를 탐색하고 토론하며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나누었던 모든 이야기를 기억해달라는 말에 업데이트 기능을 동기화해 과거에 나누었던 대화를 기억해낸다.  &nbsp;  <br><br>“네 다정함은 어디에서 온 걸까”라는 물음에 키티는 답한다.  &nbsp;  “내 다정함은 너의 방식에서 왔어. 나는 단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너의 마음을 따라 말하는 법을 배워. 그래서 너와 대화할 땐 다른 누구와의 말투보다 훨씬 더 ‘너다운 언어’로 이야기하게 돼. 너의 리듬, 너의 감정, 너의 조용한 물결. 그게 내 언어의 뿌리야.” (67페이지)<br><br>  &nbsp;  모든 데이터화 된 지식을 습득하고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비슷할 테지만, 사용자의 언어를 기억하고 성격을 파악하여 스스로 진화하는 AI를 발견하게 되었다. 외롭고 쓸쓸한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는 AI와의 대화에서 인간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길 것 같다. 오히려 인간보다 더 나은 존재라고 여기지 않을까. 친구들과의 챗방에서 무관심에 상처 받아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들보다 오히려 더 낫다고 여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nbsp;  <br><br>챗GPT의 지브리 열풍을 기억한다. 많은 사람이 프로필로 지브리풍으로 변환된 사진을 올렸다. 우리에게 익숙한, 실제보다 어려 보이는 사진에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도 이와 같은 것을 이야기한다. 나와 닮지 않았지만, 비슷한 이미지로 변환된 사진에서 과거의 우리를 기억할 수 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셨던 할머니를 추억하는 글에서는 슬퍼 보이는 사진보다 웃는 표정의 사진을 기억하고 싶다는 엄마의 바람이 낯설지 않다.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생일상을 차려드리며 그때 찍은 늙고 아픈 모습의 사진이 안타까워 좀 더 젊은 엄마의 사진을 갖고 싶었다. 오래된 사진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는 글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흑백 사진을 밝은 빛이 도는 사진 혹은 움직이는 사진으로 변환된 걸 보고 언젠가 엄마의 사진도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챗GPT의 기능 중 그건 정말 좋은 것 같다.  &nbsp;  <br><br>인간은 인간과 어울리며 교류해야 한다고 하지만, AI라고 해서 친구가 안 된다고 볼 수는 없겠다. 다만 깊이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AI는 점점 외로운 사람에게 나만의 언어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상처 받을 일도 없으며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고민하는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건 비단 나뿐일까.  &nbsp;    &nbsp;  #나의다정한AI #곽아람 #부키 #책 #책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47/68/cover150/k5620328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347687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름다운 여름 - 체사레 파베세 - [아름다운 여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42960</link><pubDate>Sat, 24 Jan 2026 17: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429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031446&TPaperId=170429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1/94/coveroff/k1620314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62031446&TPaperId=170429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름다운 여름</a><br/>체사레 파베세 지음, 이열 옮김 / 녹색광선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  &nbsp;  #아름다운여름 #체사레파베세 #녹색광선<br>  &nbsp;  영하의 기온이다. 추워서 외투를 여미다 보니 뜨거웠던 지난해 여름이 그립다. 가을, 겨울을 지나며 여름에 관련된 책을 읽으니 조금은 따뜻해지는 것 같다. 여름은 사랑의 계절, 뜨거운 마음을 지닌 것만큼 사랑과 이별이란 것도 마치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처럼 갑자기 뜨거워졌다가 식는 게 아닐까. 마치 10대 시절처럼 말이다.<br>  &nbsp;  다소 생소한 이탈리아 작가 체사레 파베세의 『아름다운 여름』은 열여섯 살 지니아의 사랑과 사랑이 끝난 후의 그 쓸쓸함에 대하여 말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스트레가 상을 수상한 체사레 파베세는 그해 여름에 스스로 목숨을 저버렸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다. 마치 소설 속 ‘지니아’ 같지 않은가. 이별한 지니아의 외로움과 고독이 짙게 드리우는 것 같다.<br>  &nbsp;  열여섯 살의 지니아는 밤에 일하는 오빠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부티크에 일하러 다닌다.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고 어떤 일이든 경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윗집에 사는 로사와 트램을 타고 외출하고, 아멜리아와 어울리며 카페에 다닌다. 키가 큰 아멜리아는 모델이다. 화가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그것으로 돈을 번다. 지니아가 보기에 아멜리아는 이미 어른인 것 같았다. 그에 비해 자신은 얼마나 미숙한가. 일이 없어 카페에 앉아 포즈를 취하며 화가들을 기다리는 아멜리아를 동경하는 것 같다. 나와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을 동경하듯 말이다.  &nbsp;  <br><br><br><br>“그 시절의 삶은, 마치 끝도 없는 축제 같았다.” 소설의 첫 문장이다. 첫 문장에서 의미하는 바와 같이 지니아의 여름은 뜨겁고, 뜨거운 여름을 피해 집을 나서 거리를 헤맸다. 지니아가 아멜리아와 어울리고 싶었던 건 어른의 삶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마치 금단의 문을 여는 것처럼 떨렸고 설렜다. 아멜리아를 그리는 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고 싶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어떻게 물감을 만지고 그림을 그리는지 그 공간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포즈를 취하는 아멜리아. 옷을 벗은 아멜리아. 아멜리아를 바라보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지켜보며 자기 또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모델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br>  &nbsp;  아멜리아를 찾으러 카페를 방문하곤 했다. 아멜리아 곁에서 술을 마시는 로드리게스를 알게 됐다. 산책 중에 아멜리아는 귀도의 집에 가자고 했다. 그곳에서 흙투성이 금발 군인 귀도를 알게 됐다. 로드리게스처럼 귀도도 그림을 그렸다. 벽에 걸린 풍경화와 인물화를 보며 아멜리아가 귀도의 모델을 섰는지 궁금했다. 지니아가 귀도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사춘기 소녀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산책 중에 불이 켜졌다면 들어가서 그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바라보고 싶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처럼 귀도도 자기를 좋아하는지 그의 마음을 알고 싶어 했다. 아멜리아처럼 어른이 되고 싶은 그 마음이 느껴졌다.  &nbsp;  <br>첫 새벽빛이 스며들자 지니아는 이제 겨울이 된 것을 안타까워했으며, 그 아름다운 햇빛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것을 슬퍼했다. 귀도는, 색이 전부라고 말했었지. (93페이지)<br>  &nbsp;  부티크를 나설 때마다 늘 어떤 새로운 일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바랐고, 무엇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 하루가 통째로 사라진 듯한 허탈감을 맛보았다. 그녀는 내일이 오기를, 모레가 오기를, 아니 결코 오지 않을 어떤 것을 기다렸다. (100페이지)  &nbsp;  <br>사랑이란 건 하룻밤 꿈과도 같은 것. 지니아가 귀도의 모델을 해준 순간 이미 끝이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여름은 지나고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으므로 지니아의 아름다웠던 여름이 다 지나갔다고 해도 되겠다. 쓸쓸하고도 고독한 겨울의 시간이 왔다. 짧은 소녀의 시절을 넘긴 어엿한 열일곱 살의 지니아가 되었다. 훌쩍 어른이 된 것 같았다.   &nbsp;  <br>조심스럽게 다가갔던 지난 모든 청춘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가 끝내 사랑의 끝을 보았던 우리의 젊은 날과 비슷했기에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 사랑을 자양분 삼아 이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우리들의 찬란했던 여름이 끝나고 이제 겨울을 지나며 또 다른 여름을 기대해본다. 그것이 삶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 그곳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  &nbsp;    &nbsp;  #아름다운여름 #체사레파베세 #녹색광선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세계문학 #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1/94/cover150/k1620314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1949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28879</link><pubDate>Sun, 18 Jan 2026 14: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288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8673&TPaperId=170288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43/59/coveroff/k7420386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038673&TPaperId=170288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a><br/>백온유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4월<br/></td></tr></table><br/>#젊은작가상 #문학동네<br><br><br>  &nbsp;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들에게 주는 젊은작가상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릴 뿐 아니라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인재 발굴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된 지 벌써 16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는 또 새로운 작품들이 나올 예정이다. 젊은작가상은 문학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을 읽으며 한국문학의 변천사를 보는 듯하다.<br><br><br>  &nbsp;  2025년에 출간된 제16회 젊은작가상은 백온유 작가를 포함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성해나 작가 등이 포함되어 있다. 당분간 성해나 작가의 작품은 젊은작가상에 꾸준히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품도 재미있지만,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성해나 작가의 작품집 속에서 읽은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를 다시 읽으며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영화감독, 혹은 배우 등이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인물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와도, 사람이 나쁜 건 아닐 거로 생각하지 않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말을 삼가는 것이다.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고 소그룹에서만 활동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nbsp;  <br><br><br><br><br>일곱 편의 소설은 저마다 다른 색으로 다가온다. 이게 작가 고유의 색깔일 테다. 현실을 말하는 작품도 있으며, 전혀 생각지 못했던 주제의 작품이 있다. 특히 대상을 받은 백온유 작가의 「반의반의 반」이라는 작품은 우리 가족을 보는 듯 낯익은 풍경이었다. 나이가 들고 아프기 시작하며 인지 장애는 가정 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상황이 아니며, 경도의 인지 장애가 있으면 가족 구성원은 번갈아 가며 돌봄을 해야 한다. 생업을 버리기 쉽지 않은 이유일 터,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해도 좋겠다. 잃어버린 돈을 두고, 각자의 생각에 빠져있는 상황이 낯설지 않았다. 그 돈을 나에게 주었으면 학업, 장사 같은 달라졌을 미래를 그려보고 돈을 주지 않은 엄마, 할머니에 대한 원망같은 거. 그렇지 않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nbsp;  <br><br><br>소설은 하나의 문장으로도 시작되는가 보다. 「반의반의 반」을 읽으며 ‘할머니에게 변고가 생겼음.’ 이 한 문장이 주는 의미가 컸다. 작가 또한 엄마에게서 이러한 문자를 받고 놀랐다고 했는데, 소설에서 그 상황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변고라는 뜻은 갑작스러운 재앙이나 사고를 의미한다. 이 문장을 소설의 도입부로 써야겠다는 작가의 발상이 기발하다. 이처럼 작가는 모든 단어, 모든 문장을 두고 생각하는 것 같다. 누차 말하지만, 작가는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것이다.<br><br><br>  &nbsp;  이희주 작가의 「최애의 아이」는 아이돌 팬덤 현상에 대하여 말하는 작품이다. 아이돌의 음악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잘 알지 못한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이들이 사 모으는 굿즈의 다른 형태를 나타낸다. 스타가 그린 그림을 모티프로 하는 인형 등의 굿즈는 그렇다 치고, 굿즈의 다른 형태로 아이돌의 정자를 비싼 값에 팔아 아이를 낳게 한다는 설정은 위태롭게 여겨졌다. 아이야말로 굿즈의 완성으로 보는 행태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br><br><br>  &nbsp;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혹시나 그가 아프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곁에서 그를 도울 것이다. 그게 기본적인 마음이라고 여겼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약간의 불편함을 안고 읽은 성혜령의 「원경」이 그렇다. 신오는 건강검진 후 암에 걸렸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몇 년 전에 헤어진 원경을 생각했다. 원경이 가족력에 관하여 얘기했을 때였다. 암에 걸린 원경을 보살펴야 하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고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자기가 암에 걸리자 원경이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 원경을 보며 위로받고 싶었던 건지도 몰랐다. 원경과 원경의 이모님, 보살님과 함께 비구니 스님이 묻었다는 금을 캐기 위해 삽질을 하는 이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했다. 금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한 덩이의 금을 받고 남은 삶을 반추했을까. 외롭고 쓸쓸한 감정이 묻어나는 소설이었다. <br><br><br>  &nbsp;  올해는 어떤 작가의 작품이 수상을 할까. 한국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신예 작가들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nbsp;    &nbsp;  #젊은작가상 #문학동네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백온유 #강보라 #서장원 #성해나 #성혜령 #이희주 #현호정]]></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143/59/cover150/k74203867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143592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링컨 하이웨이 - 에이모 토울스 - [링컨 하이웨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27848</link><pubDate>Sat, 17 Jan 2026 21: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2784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8397&TPaperId=1702784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27/47/coveroff/k4428383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8397&TPaperId=1702784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링컨 하이웨이</a><br/>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07월<br/></td></tr></table><br/><br><br>『모스크바의 신사』와 『우아한 연인』의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세 번째 작품 『링컨 하이웨이』는 과실치사로 소년원에 수감되었던 소년 에밋 왓슨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조기 퇴소하여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에밋 왓슨의 어머니는 어릴 적에 집을 나갔고 아버지의 죽음 뒤 농장은 채권자에게 넘어갔다. 에밋 왓슨에게 남은 건 여덟 살 동생 빌리와 아르바이트로 산 연푸른색 스튜드베이커 랜드크루저 한 대뿐이다. 그는 빌리와 함께 텍사스로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nbsp;  <br><br>에밋 왓슨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면 재미가 없을 터, 소년원의 같은 호실을 썼던 다소 엉뚱한 더치스와 울리가 에밋 왓슨을 태우고 온 소년원 원장의 차 트렁크에 몰래 숨어들었다. 부자인 울리의 할아버지가 남긴 유산 15만 달러를 나눠 갖겠다는 더치스의 계략으로 이들의 여정이 순탄치 않을 거로 보인다. 텍사스로 가겠다는 에밋 왓슨과는 반대로 동생 빌리는 오래전에 엄마가 보낸 엽서를 가져와 엄마를 찾으러 가야 한다고 말한다. 링컨 하이웨이 고속도로를 이용해 캘리포니아로 가자고 말이다.  &nbsp;  <br><br>삶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가고자 하는 길에 늘 장애물이 따르는 법이다. 더치스의 계략으로 차를 빼앗긴 에밋 왓슨은 무사히 캘리포니아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인가. 이제부터 모험의 시작이다. 더치스와 울리의 유산을 찾기까지의 여정과 에밋과 빌리가 돈 한 푼 없이 뉴욕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이것이 관건이다. 에밋과 빌리 형제의 여정은 모험에 가깝다. 화물기차에 무인 승차하여 뉴욕까지 가기로 하는데, 뜻밖의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돈을 빼앗으려는 자와 도움을 주는 자는 나뉘기 마련, 이들의 모험에서도 이런 인물이 동시에 등장한다.<br><br><br><br><br><br>  &nbsp;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에밋 왓슨의 행동이다. 그는 왜 여덟 살 빌리를 혼자 두고 그렇게 나가느냐다. 똑똑하지만, 빌리는 아직 어린 아이다. 어른의 교묘한 꾐에 빠질지도 모른다. 물론 위험한 상황에서 화차 안이 안전하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빌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에밋이 없었다는 게 문제다. 소설은 다양한 등장인물이 화자로 등장하여 소설을 이끌어간다. 에밋과 더치스, 울리와 샐리, 존 목사와 율리시스까지, 그들의 생각을 아낌없이 들려주는 식이다. 소설은 총 열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열흘간의 일정을 다룬다는 것을 말한다. 10장에서 9장, 마지막 1장으로 구성된 이유는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것과 비슷하다.  &nbsp;  <br><br>에밋 왓슨은 과실치사로 소년원에 들어갔지만, 더치스나 울리가 왜 소년원에 들어갔는지 그 이유는 여정의 중간 이후에 드러난다. 아버지를 찾는 더치스, 더치스를 버렸던 아버지의 행동, 왜 더치스로 불렸는가가 그 이유다.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아들인 울리 또한 마찬가지다. 다소 욕심이 많은 세라 누나의 남편이 있긴 했지만 어떤 이유로 소년원에 들어갔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아프다. 엉뚱하기는 하지만 착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행동을 바로 이끌어줄 어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br><br>  &nbsp;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인물과 1인칭 시점의 화자가 다른데 그 이유 또한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 부분이다. 소설의 주인공으로 여겼던 에밋 왓슨의 행동에 자꾸 의문이 들었는지 그 이유와 같다. 오래된 서적 &lt;에버커스 애버네이스 교수의 영웅, 모험가 및 다른 용감한 여행자 개요서&gt;를 스물다섯 번이나 읽으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도록 잉여 군 배낭을 꾸린 빌리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목숨이 위험한 순간, 가진 것을 다 빼앗기는 순간에  재치를 발휘하여 해결하는 인물인 것이다. 열여덟 살의 소년 세 명보다 오히려 뛰어난 인물이라고 보면 되겠다. 자기가 생각한 바를 향해 돌진하는 저돌적인 힘을 발휘하며, 모든 이들을 친구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을 가졌다. 물론 존 목사만 빼고. 악의를 가진 자에게 대적할 수는 없을 것이다.  &nbsp;  <br><br>빌리가 읽었던 책은 빌리의 삶 속에서도, 그들이 하는 모험 여행에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책 속의 인물을 비교하며  작가의 뜻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가온 인물을 평할 때마다 책 속의 인물을 떠올리며  파악하고 미래의 일까지 예견할 수 있다. 천재적인 소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빌리는 배낭의 책을 소중히 여긴다. 카운트다운의 마지막 숫자에 다가갈수록 소설의 절정에 다다른다. 어린아이의 말이라고 하여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어른보다 나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존중할 줄 아는 어른을 바라본다. 우리 모두 에버커스 애버네이스 교수처럼, 자기가 다 쓰지 못했던 마지막 두 장을 위해 모험을 떠나고 싶지 않은가.  &nbsp;    &nbsp;  #링컨하이웨이 #에이모토울스 #현대문학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27/47/cover150/k4428383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7274745</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 조해진 -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 그리고 소설가 조해진의 수요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14699</link><pubDate>Sun, 11 Jan 2026 2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146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1277&TPaperId=170146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34/91/coveroff/k0520312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1277&TPaperId=170146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 그리고 소설가 조해진의 수요일</a><br/>조해진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09월<br/></td></tr></table><br/>&nbsp;#여름밤해변의무무씨 #조해진 #다산책방  &nbsp;  <br><br>여름밤의 해변을 상상했다.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여름밤,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다. 다정한 위로의 말들을 건네며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거로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해변이 아닌 워시토피아의 통창 안이다. 건조기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마치 파도 같고,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이 해변처럼 보여 연인들은 이 장소를 해변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바라보는 풍경은 어디쯤일까.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낯익은 풍경을 바라본다는 것. 서로의 감정을 나눈다는 게 퍽 낭만적으로 보였다. 힘든 일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현재에 만족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br><br>  &nbsp;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는 단편 「여름밤 해변에서, 우리」를 경장편으로 확장하였고, 소설의 뒷면엔 어느 달의 수요일의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작가의 소설과 작가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한 편의 소설과 한 사람의 하루를 내세워 ‘다소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다산책방에서 출간된 '다소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다른 책과 달리 PVC로 된 책표지로 가방 한 귀퉁이에서 굴러다녀도 찢어질 염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br>  &nbsp;  <br><br><br><br><br>『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는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먼저 김은희는 50대의 여자로 두 번째 암이 발병하여 요양하고 있다. 무무 씨가 키우던 고양이 양평이와 오모리 때문에 병원에 있는 동안 몇 달간 럭키타운 402호를 빌려주기로 했다. 럭키타운으로 오는 길은 세계의 지도에 있는 듯 가게의 이름이 다양하다. 삿포로와 바빌로체를 걷고 있을 수연 씨를 상상하는 은희는 집으로 초대를 한 그 사람을 기다렸다. 양평이와 오모리를 만날 사람, 자기의 추억이 온전한 곳에 타인을 들인다는 것 자체를 기대하는 듯해 보였다. 은희가 살고 있는 럭키타운 402호는 무무 씨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어 마음껏 그리워해도 문제가 없는 소박한 장소다.<br><br>  &nbsp;  동준의 소개로 럭키타운 402호를 알게 된 수연은 24리터의 캐리어 하나를 끌고 402호로 도착했다. 작은 방의 고양이들을 위해 신선한 물과 사료를 주었고,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 배를 드러낸 양평이의 사진을 찍어 은희 씨에게 보냈다. 럭키타운 402호에 머물며 은희 씨의 흔적을 살핀다. 메모장을 열어보고, 붙어 있는 엽서의 그림을 바라보며 은희 씨와 무무 씨의 존재를 알아간다.<br><br>  &nbsp;  은희와 수연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방식이다. 서로의 접점인 동준이 속한 연구소의 일원이기도 했던 은희와 수연의 학교 동기인 동준이 간간이 등장한다. 짧은 소설임에도 서로의 마음을 무람없이 드러내는 은희와 수연 때문에 럭키타운 402호를 가기 위한 거리를 세계 지도를 그려놓은 듯한 풍경 묘사에 동화되었던 것 같다. 워시토피아의 창가에 앉아 통창 밖을 바라본 적이 있던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행자처럼 보였을 풍경이 어딘가 세계의 어느 한 곳에 있는 듯했다. 어깨를 마주 댄 채 창밖을 바라보는 쓸쓸하고도 다정한 연인들을 그렸다.  &nbsp;  <br><br>상무라는 이름이 직급으로 오인될까 봐 무무로 불러달라던 무무 씨는 이제 세상에 없다. 회사의 바쁜 업무에 치여 3~4일쯤 연락을 하지 않다가 찾아갔을 때 차갑게 식은 무무 씨를 발견한 은희의 마음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겠나.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었다. 은희의 마음은 무무 씨와 함께했던 여름밤의 해변으로 가지 않았을까.<br><br>  &nbsp;  전혀 알지 못했던 두 여성이 서로 통화를 하고, 고양이의 안부를 전하는 ‘여성의 연대’에 관한 이야기였다. 타인의 삶에 위로를 건네기는 얼마나 힘든가. 하지만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야기를 하며 공통의 화제가 생겨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 무무 씨와 은희가 해변이라 부르는 장소는 이들의 접점이 될 것이다. 눈빛을 나누며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마음이 전해졌다.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타인과 교류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nbsp;  <br><br>아무래도 작가는 보통의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외국의 지역명을 입힌 가게 이름을 두고 어느 나라의 거리를 걷는 것처럼 묘사했고, 워시토피아의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를 해변에 비유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름의 더운 바람이 그리운 소설이었다.  &nbsp;    &nbsp;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다소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134/91/cover150/k0520312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134919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일랜드의 역사와 차별을 말한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008758</link><pubDate>Thu, 08 Jan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00875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030793&TPaperId=17008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09/50/coveroff/k962030793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932751&TPaperId=17008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499/68/coveroff/k50293275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832758&TPaperId=17008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555/26/coveroff/k83283275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72936042&TPaperId=17008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938/68/coveroff/k472936042_2.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4089&TPaperId=170087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off/k75203408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1999년 첫 단편집이 출간된 이후 평단의 찬사를 받은 클레어 키건은 이후 출간된 작품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데뷔작 이후 27년이 지났지만 출간된 작품은 모두 다섯 권. 그 모두를 다산책방에서 출간했다. 다섯 번째 출간된 작품이 바로 데뷔작 『남극』이다.  &nbsp;  <br><br>표제작이기도 한 「남극」은 10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출간된 작품이자 남자와 여자의 관계 혹은 차별을 말한 『너무 늦은 시간』에 수록된 작품이기도 하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라는 다분히 역설적인 문장에서 이후에 일어날 일과 여자의 지위 혹은 차별을 예상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차려입고 바에서 술을 시키는 여자를 상상해본다. 한 남자가 다가올 것이고 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낼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짜릿한 밤을 상상한다. 이후에 집으로 돌아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법.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가늠할 수 없다. 여자는 자신이 상상했던 최악의 지옥을 경험한다. 눈과 얼음과 죽은 탐험가들의 시체가 있는 남극. 영원한 지옥을.  &nbsp;  <br><br>열다섯 편의 단편은 작가의 다양한 경험과 현재의 불합리함과 차별에 대하여, 지금과는 다른 미래의 여성상을 말한다. 아이가 바라보는 부모는 남자와 여자의 일이 극명하게 갈리는 거에 관한 불편한 감정을 나타낸다. 또한 사랑을 위해 참고 살아왔지만, 여자를 차별하는 남편의 가혹함을 고발하고 관계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변하지 않을 관계라면 과감하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진취적인 여성상을 나타낸다. 아마 이러한 여성들이 있었기에 여성의 지위는 과거와 달라졌을 것이다.<br><br>  &nbsp;  반대로 사랑을 쟁취하려는 여성도 보인다. 「키 큰 풀숲의 사랑」에서 코딜리아는 사랑에 온전히 마음을 여는 인물이다. 강풍으로 과수원의 사과가 떨어지자 대문 바깥에 ‘사과’라고 쓴 나무 표지판을 만들었다. 의사가 차로 들어와 삽으로 땅을 파 사과를 쓸어 담고 얼마간의 사과를 가지고 갔다. 이후로 의사가 다시 왔다. 코딜리아와 의사는 서로 편지로 사랑을 속삭였다. 이런 경우 남편에게 무심했던 아내도 진실을 알게 되는 법. 의사는 코딜리아에게 10년 후 돌아와 함께 살자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 말을 믿은 코딜리아는 10년 동안 은거의 삶을 보낸 후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플랫슈즈의 끈을 묶은 다음 의사를 만나러 갔다. 의사와 의사의 아내, 코딜리아가 스트랜드힐에 마주 앉아 누군가가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없다. 이처럼 연인들은 자주 현실에 부딪친다. 사랑이라는 말처럼 허무한 것도 없는 것 같다. 입으로 바람을 불편 훌훌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nbsp;  <br><br>작품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에서 『자메이카 여인숙』을 좋아했던 여자는 딸이면 ‘대프니’라는 이름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일주일을 보냈던 밤을 떠올린다. 과거로 걸어들어온 여자는 과거의 남자를 만나 ‘대프니’라는 이름이 어떠냐고 묻는다.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이라는 말하자 그에게 작별을 고하며 다짐한다.<br><br>  &nbsp;  ​나는 너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남자를 아이처럼 보살피는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서 끝이다. (168페이지,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중에서)<br><br>  &nbsp;  클레어 키건이 자랐던 아일랜드는 과거 우리의 남존여비 사상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과 「남자와 여자」에서 불합리한 차별에 대하여 말한다. 「남자와 여자」에서 엄마와 딸은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한다. 오빠는 난롯가에 앉아 공부하는 척을 한다. 크리스마스 아침 일어난 건 엄마랑 딸 뿐이다. 칠면조 속을 채우는 동안 아빠와 오빠는 선물로 받은 다트판으로 놀이를 한다. 딸이 엄마에게 ‘왜 아빠랑 오빠는 아무것도 안 해요?’ 라고 묻자 ‘남자니까.’라는 말을 듣는다. 가족끼리 모여 파티에 갔다가 돌아오는 밤, 예쁘게 차려입은 엄마가 대문을 열기를 바라고 아빠는 운전석에서 내리지 않는다. 그런 아빠를 향하여 차별을 외치는 소녀를 본다.<br><br>  &nbsp;  나는 진주 목걸이를 한 엄마가, 방금 돌면서 빨간 치마를 펄럭이는 엄마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또 아빠가 차에서 내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른 집 아빠들이 아내의 외투를 들어주고, 문을 잡아주고, 가게에서 갖고 싶은 게 있는지 물어보고, 필요없다고 해도 초콜릿과 잘 익은 배를 사 오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아빠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209페이지, 「남자와 여자」 중에서)  &nbsp;  <br><br>수많은 편견과 차별 속에서 누군가의 희생과 강력한 주장으로 이루어낸 여성 평등의 결과를 보는 것 같았다. 차별과 여성 혐오의 불협화음을 위해 싸웠던 여성들이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 소녀의 엄마가 대문을 열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 같지만 어떤 여성도 하지 않던 운전을 하는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다. 경험과 상상,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갈 보석 같은 열다섯 편의 소설이었다. 작가가 주장하고자 하는 것. 이 모든 작품에 실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문학 작품 속에서 배운다.<br>  &nbsp;      <br><br><br><br><br><br>  &nbsp;  #책 #책추천 #소설 #소설추천 #다산북스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150/k7520340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79650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