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블루플라워 (Breez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좋아하는 이.책에 파묻혀 사는 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05 Aug 2026 12:32:06 +0900</lastBuildDate><image><title>Breeze</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0223143326172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reeze</description></image><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내 모든 것 - 오정미 - [내 모든 것 -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32499</link><pubDate>Tue, 04 Aug 2026 20: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324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340&TPaperId=174324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89/18/coveroff/k64203134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031340&TPaperId=174324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모든 것 - 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a><br/>오정미 지음 / 무제 / 2025년 09월<br/></td></tr></table><br/>  &nbsp;  #내모든것 #오정미 #무제  &nbsp;  <br><br>책이 내게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낯선 작가의 책을 잘 읽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번씩 찾아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영화 &lt;버닝&gt;의 시나리오를 쓴 오정미 작가라는 것 때문이었다. 물론 출판사 대표인 배우 박정민의 홍보도 컸다. 책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이야기려니 여겼다. 책을 펼쳐보니 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인생 영화’에 대하여 말하는 글이었다. 삶이 힘들어도 영화에서 위안을 얻는다. 좋아하는 영화를 몇 번이나 보면서 인생 영화로 남는 것이다. 이유도 없이 아빠에게 맞았던 한 여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lt;걸어도 걸어도&gt;를 보며 영화 속 아버지를 이해하고,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처럼 집안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했다. 이처럼 영화만이 가지는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인생 영화라고 일컫는 것 같다.<br><br>  &nbsp;  인생 영화를 말하라고 했을 때, 자신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삶에서 어떤 순간에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발견할 것이며, 영화로 인해 고통을 잊을 수도 있다. 오정미가 만난 사람들이 그렇다. 인생 영화를 말하지만, 살아온 이야기를 하였다. 어머니가, 혹은 내가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그 간극을 영화에서 찾으려 했다.  &nbsp;  <br><br>‘삶과 영화에 대한 고백들’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였고, 영화의 소재가 될 법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뮤직 테라피스트로 일하는 어떤 여성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전하는 편지글이다. 친구에 대한 질투 혹은 부러움을 표현하고, 병동에 있는 비올라 수녀에게 불러주었던 ‘내 모든 것’. 누군가 나의 음악을 알아준다는 것. 가슴 벅차하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깨닫는다.<br><br><br><br><br><br>  &nbsp;  각자 개인의 것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엔 우리 모두의 감정이며 경험이다. 수많은 사람이 괴로워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걸 타인의 글로 알게 되지 않나. 개인의 감정과 경험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소재가 되어 작품으로 변한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공감하며 감동하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일들,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 않느냐고 말했던 것을 기억하면 된다.<br><br>  &nbsp;  아주 천천히 읽었다. 에세이를 이렇게 오래 읽은 적이 없다. 글은 촘촘했고, 폰트가 작아 집중하고 읽어야 했다. 타인의 이야기에서, 세상엔 참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구나. 우리가 살아보지 않은 일이 얼마나 많은가. 최근에 출간되는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표지라서 의미 있었다. 무언가 내 글을 채워 넣어야 할 것 같은 다이어리 느낌의 표지 때문일 것이다.  &nbsp;  <br><br>고양이를 키우며 길고양이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SNS를 켜면 고양이 관련 글이 보여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 어떤 시인이 배낭에 고양이 사료를 넣어 가지고 다니며 길고양이들에게 준다는 것을 보았다. 「무법자」편의 은애 이모가 그런 사람이다. 고양이에게 천사 같은 이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고양이들을 돌본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불어넣는 것 같다. 구조한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은애 이모의 뒷모습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br><br>  &nbsp;  영화 &lt;버닝&gt;에 출연한 배우와 감독만 알았지 시나리오 작가는 몰랐다. 오정미 작가가 러시아 문학 번역 작가로도 활동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br><br>  &nbsp;  나의 인생 영화는 무엇일까. 개봉관 영화는 다 챙겨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무언가 놓치는 것 같은 감정이 들었었나 보다. 어느 한 작품을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고 있어서일까.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도 좋아했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도 좋아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주구장창 보았던 영화가 몇 편이나 될까 궁금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lt;오만과 편견&gt;을 좋아해 극장에서, TV에서 여러 번 보았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다. 사랑과 결혼,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감정이 녹아있는 작품이었다. 그걸 인생 영화라고 해도 좋겠다.  &nbsp;  <br><br>갈수록 감정이 무디어지는 듯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우는 일도 줄어들고, 파안대소하는 프로그램도 드물다. 아마도 나이 때문일까. 경험치는 갈수록 쌓이지만,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열정에 빠지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최근의 영화는 ‘볼 만하다’, ‘재미있다’가 많지, ‘감동적이다’, ‘또 보고 싶다’ 이런 영화가 드물다. 장편소설이나 장편 드라마가 외면을 받고 있는 시대다. 짧은 소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시대에 ‘인생 영화’가 생긴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그러므로 인생 영화를 논할 수 있다는 건 감정이 살아있다는 거다.  &nbsp;    &nbsp;  #내모든것 #오정미 #무제 #한국에세이 #예술에세이 #리딩런]]></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89/18/cover150/k642031340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89180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코디언 - 천명관 - [아코디언]</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27854</link><pubDate>Sun, 02 Aug 2026 08: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278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60&TPaperId=174278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8/coveroff/893643996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960&TPaperId=174278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코디언</a><br/>천명관 지음 / 창비 / 2026년 06월<br/></td></tr></table><br/>#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nbsp;  <br><br>전쟁이 일어났던 과거의 어느 날, 한 소년이 엄마의 손을 놓쳤고 고아가 되었다. 배를 타고 도착한 곳에서 소년은 살아내기 위해 거리에 섰다. 소년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앵벌이였다. 소년은 흰 피부에 팔다리가 길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깡통에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소년이 속한 곳은 판잣집이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해방촌의 벽도 없는 움막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아이들을 거둔 목사는 하루에 죽 한 그릇을 주며 착취했다.<br><br>  &nbsp;  천명관 작가가 오랜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에서 아코디언이 뜻하는 바를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음악은 연주를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주는 장르다. 힘들었던 시절 시름을 달랠 수 있었으며 타인을 위해 연주하는 이들에게도 힘이 나지 않았을까. 흥겨워하는 사람을 보며 더 흥이 나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br><br>  &nbsp;  동이와 눈 먼 소녀 연이, 걷지 못하지만 다양한 지식이 있는 거북이, 한 팔이 없는 깜상의 사연에서 역사나 드라마에서나 있었던 일들을 상상했다. 앵벌이를 시켰던 양 목사는 아이들에게 구름탄이라는 약을 먹였다. 그 약을 먹으면 구름을 탄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연이는 약을 먹은 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약에 중독된 깜상은 늘 외우던 주기도문을 외우지 못하였다. 왜 악인은 어디에서나 등장을 할까.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아이들을 착취하는 인간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nbsp;  <br><br><br><br><br>소설에서 아코디언은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자 서러운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의 희망이기도 하다. 양목사가 사라진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미래의 희망을 기약했던 곳. 지금 머물고 있는 장소가 비록 좁고 허름하지만 살아갈 만하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아이들끼리 평화로운 삶을 사는 듯했지만, 불안함은 가시지 않았다.<br><br>  &nbsp;  한국전쟁 이후가 배경이기 때문에 그 시절 유행했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동이가 아코디언을, 연이가 부르는 노랫가락에 깡통에 한가득 돈을 모을 수 있었다. 희망만 있으면 좋겠지만 새로운 악인이 등장하는 법이다. 육손이란 자가 나타나 평화로운 장소를 불안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고 만다. 조직적으로 앵벌이들을 관리하는 육손이의 지배 아래 아이들은 다시 무너진다.  &nbsp;  <br><br>동이에게 친구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생긴다. 미키라는 이름을 가진 하우스 보이다. 영어를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다니는 아이로 동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음악가 앞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오디션을 보게 하여 앵벌이 말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미키 또한 전쟁고아로 앵벌이였기 때문에 동이에게 새로운 삶에 대하여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nbsp;  <br><br>아코디언을 치는 동안, 슬픔과 고통은 깊은 깨달음으로 정화되고 안개처럼 뿌옇게 가려졌던 진실은 거울처럼 선명해졌다. 그렇게 동이는 글자가 아닌 소리를 통해 벽 너머의 세상으로 통하는 길을 더듬더듬 찾아가고 있었다. (226페이지)  &nbsp;  <br><br>한편의 영화 같다.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전쟁고아들은 앵벌이로 나서게 되고, 상이군인들은 살아 돌아왔다는 희망을 안고 있지만, 다시 고단한 삶의 한복판에 서서 외로움과 싸우고 있다. 앵벌이들은 서로를 돕고, 혹은 서로를 탄압하며 삶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서 있는 모양새다. 예상한 스토리와 달라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희망의 미래를 예상했던 듯싶다. 동이가 오디션을 보고, 음악가가 되어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삶은 비정하다.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잃고 마는 세상이었던 걸 잊었다. 비정한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말이다.<br><br>  &nbsp;  왜 현대가 아닌 과거인가. 때로는 과거가 오히려 더 현실 같다. 벽 너머의 세상을 향해 걸어가는 악사를 보며 삶이란 다음 세상으로 향하는 문 앞에 서 있는 인간의 몸부림이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희망을 발견하는 일이다. 어쩌면 꿈꾸었던 미래가 아닐지언정 희망만으로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작가는 그걸 말하는 듯했다.  &nbsp;    &nbsp;  #아코디언 #천명관 #창비 #한국소설 #한국문학&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53/98/cover150/893643996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53982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인비인 - 성해나 - [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10720</link><pubDate>Sat, 25 Jul 2026 10: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107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41072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off/k69213924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9247&TPaperId=174107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비인 - 성해나 기담집</a><br/>성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6월<br/></td></tr></table><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nbsp;  <br><br>뜨거운 여름에 걸맞게 출간된 작품이다. 『혼모노』로 독자를 홀렸던 성해나는 이제 기담집 『인비인』으로 우리를 서늘하게 만든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서 그 경계가 허물어져 가는 것들을 말한다. 적당한 때에 소설이 끝나, 이후에 어떻게 전개될지 다음 편에 관하여 기대감을 높인다. 과거(어제)와 현재(오늘), 미래(내일)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글로 여름밤을 짜릿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br>  &nbsp;  <br>궁금한 게 있어 친구들의 톡방에 질문을 했을 때, 바쁘거나 혹은 관심 없거나 해서 답변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어떻게 하는가. 챗GPT나 제미나이에게 물어보지 않은가. 다른 사람에게 서운할 필요도 없고, 내가 원하는 답변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AI와 대화를 나누거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AI와 인간과의 관계, 친밀해지지 않는다고 어떻게 보장할까.  &nbsp;  <br><br>소설에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있는 다양한 상황이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 친일파의 가족에게 상으로 들어왔던 「벚나무로 짠 5자 너비의 책상」을 보라. 벚나무 책상에서 썩은 냄새가 나고 파삭하게 마른 잿빛 구슬이 나온 광경과 이후에 행해진 것에서 적당히 나쁜 짓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면모를 살피게 된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악행 따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지 않나. 소설의 표제작이기도 한 「인비인」은 과거 일본이 행했던 생체실험의 한가운데에 있게 한다. 조선 태생으로 일본에 건너가 대학을 다녔던 자가 일본인 교수에게 잘 보이려 그의 연구를 위해 하얼빈으로 건너가 일어났던 이야기다. 가타마리라고 불렀던, 조선 여자가 낳았던 덩어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를 가리켜 1800명을 학살하고 생체실험한 전범이라고 하자 ‘요시무라 교수의 조수이자 하수인이었을 뿐’이라고 외치는 한 노인의 넋두리가 귓가가 윙윙거린다.<br><br><br><br><br>  &nbsp;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여행을 다니고 뭔가 생산적인 일에 매달리려 취미생활을 하는 것 같다. ‘삶이 버거우신가요? 타인의 삶을 매수하세요. 당신의 삶을 매도하세요.’라는 글을 우연히 봤다면 궁금하지 않을까.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도할 수 있다면 무료한 일상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자화상을 말하는 듯, 그렇게 타인의 삶을 매수하는 경매장에 참석하는 이야기 「매일(買日)」을 보자. 이왕이면 돈 많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을 고를 것 같지만, 주인공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의 삶을 선택한다.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살고 싶은 자의 욕망을 말한 작품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김수현의 삶이 궁금하지 않은가. 자꾸만 뒷장을 넘기고 있다.  &nbsp;  <br><br>그걸 의식이라도 하듯, 작가는 새로운 삶을 선택한 김수현의 외국 버전 「프랭크 오자와」라는 소설로 안내한다. 성공한 삶으로 보이는 프랭크 오자와는 왜 자신의 삶을 헐값에 넘겼을까. 투자자로서 성공한 삶, 꿈도 못 꾸었을 저택에 이전의 친구였던 제이컵과 곤이 찾아오며 새로운 양상을 띤다. 이전의 이들은 자기를 이해하고 포용하던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이전의 자기를 비난하는 모습을 보고 자책에 빠진다. 프랭크 오자와는 왜 자기 인생을 넘긴 걸까. 타인이 보기에는 완벽해도 무언가 어긋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br>  &nbsp;  <br>가장 충격적이었던 작품은 「고(蠱)」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되어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을 예견했던 일론 머스크의 일화로 소설이 시작된다. 서울권 의대에 합격하지 못한 이익은 한의대에 입학했다. 졸업 후 한의원을 개원했지만, 손님이 없어 빚에 허덕인다. 고(蠱)란 독충들을 항아리에 가둬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독충을 독약으로 만든 것이다. 그걸 중독 시켰다가 약으로 푸는 방법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이익은 고를 만들기 위해 안드로이드 옵티머스 ‘도윤’을 들였다. 처음에는 이익의 말을 잘 듣는가 싶었다. 어느 순간 도윤이 이익을 부리는 것 같았다. 인간이 AI를 부리지만, 언젠가는 AI가 인간을 부릴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는 것만 같았다. 독약을 만드는 안드로이드, 그를 부리는 이익.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nbsp;  <br><br>성해나의 소설을 읽으며 자꾸 놀라게 된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발상과 구조,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있다. 우리 곁에서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생물체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일들이 나타난 작품이다. 다시 성해나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놓치지 마시길.  &nbsp;    &nbsp;  <br>#인비인 #성해나 #한겨레출판 #기담집 #단편소설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581/25/cover150/k692139247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5812549</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갱년기 요가 - 산토시마 가오리 - [갱년기 요가 - 한 권으로 완성하는 갱년기 리셋 솔루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400255</link><pubDate>Sun, 19 Jul 2026 17: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4002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5215&TPaperId=174002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3/39/coveroff/k8221352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135215&TPaperId=174002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갱년기 요가 - 한 권으로 완성하는 갱년기 리셋 솔루션</a><br/>산토시마 가오리 지음, 한귀숙 옮김 / 버터북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갱년기요가 #산토시마가오리 #버터북스<br><br><br>  &nbsp;  이사를 하고 나서 요가를 안 한 지 2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요가 대신 걷기를 열심히 하는데 걷기는 요가와 다른 면이 많다. 건강해지고 있으나 뭔가 해야 할 일을 안 한 듯하다.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단련했던 시간을 참 좋아했다. 집 근처에 요가원이 없으니 안타깝다. 그런 차에 이 책을 보았다. 갱년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건 아니나 미리 봐둬서 나쁠 것은 없고, 내가 했던 요가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비교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  &nbsp;  <br><br><br>요가 강사이자 아유르베다 테라피스트인 산토시마 가오리는 갱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도 관리를 잘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권하는 식이요법이나 요가도 쉬운 편이다. 집에서 사용하는 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체어 요가와 골반저근을 깨우는 요가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요가는 곧 자세다. 요가 하는 사람은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지 않는다. 다리를 꼬지도 않는다. 습관적으로 허리를 곧게 편다. 이런 작은 습관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다.<br><br><br>  &nbsp;  의자를 이용한 체어 요가를 다양하게 소개해 주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따라할 수 있게 사진과 글을 이용해 설명했다. 총 13가지 체어 요가는 가족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았다. 몸을 펴고, 자연스럽게 팔을 흔들며 걷는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하다 보면 두통이 생긴다. 그럴 때 퇴근 후 저녁을 적당히 먹은 다음 산책에 나선다. 새소리, 저수지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개와 함께 걷는 사람을 바라보며 풀숲을 걷는다. 언덕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올라도 우리가 계획한 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두통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적당히 땀을 흘리고 샤워 후 앉아 있으면 삶의 즐거움이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다시 일할 수 있는 마음을 얻는다고 해야겠다.<br><br><br>  &nbsp;  갱년기 증상을 겪는 사람 중에서 많은 이가 숙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잠이 많기도 하거니와 불면증이 심하지 않아 잘 자는 편이다. 다만, 자기 전 10분만 보겠다는 스마트폰을 삼십 분 이상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깊이 잠들지 못한다는 걸 경험했다.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스마트폰을 적당히 볼 것. 산책을 자주 할 것. 소화가 쉬운 음식,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할 것. 중요한 점을 알면서도 자주 놓치는 듯하다.  &nbsp;  <br><br><br>갱년기에 요가가 좋다는 건 꽤 많이 알려져 있다. 몸을 이완하고 마음을 수련하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땀을 흘리며 요가를 하고 나면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힘든 자세를 유지하느라 걱정과 고민 같은 건 저 멀리 날아가 버린다. 요가 하는 동안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유지하면 된다.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요가 혹은 걷기를 하면 좋아질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br><br><br>  &nbsp;  아직 살아갈 날이 많다. 사는 동안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게 좋다. 손길에 닿는 곳에 책을 두고 언제든 따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QR코드를 클릭하면 영상으로도 볼 수 있어 유익하다. 자, 요가를 따라 해 봅시다!  &nbsp;    &nbsp;  #갱년기요가 #산토시마가오리 #버터북스 #아유르베다 #이너유닛회복 #체어요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493/39/cover150/k8221352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4933985</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정세랑 - [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혼란을 끌어안는 쓰기에 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88112</link><pubDate>Sun, 12 Jul 2026 2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881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81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53/coveroff/89609099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963&TPaperId=173881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의 독자가 될게요 - 혼란을 끌어안는 쓰기에 대하여</a><br/>정세랑 지음 / 마음산책 / 2026년 06월<br/></td></tr></table><br/>#당신의독자가될게요 #정세랑 #마음산책  &nbsp;  <br><br>한 권의 책을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꾸준히 써야 하고,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작은 메모들이 쌓여 커다란 산을 만들 수 있다는 건 진리다. 메모장이 모여 산을 이룬 장면을 생각하니, 유명 관광지에 있던 것들이 생각났다. 그저 예술작품으로 바라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 작가들은 글쓰기라는 숙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듯하다. 작가의 글쓰기 방식은 당연히 궁금하다. 하지만 미래의 창작자가 궁금해하는 글쓰기는 좀 더 다를 듯도 하다. 주로 언제 써야 하는지, 어떤 주제를 설정해야 하는지 세부적인 사항이 궁금할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독자에서, 좀 더 나아가 자신의 글을 써보라고. 툭 던지듯 말한다. 글을 쓰고 싶어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선물 같은 책이랄까. 하물며 독자들에게 건네는 응원 같은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br><br>  &nbsp;  창작은 그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있겠지만, 창작자는 신이 내려주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여겼다. 독자와 달리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인물에 대하여 좀 더 깊이 구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의 글을 읽다 보니 누구라도 노력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미래의 창작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힘을 불어넣어 준다.  &nbsp;  <br><br>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소설이 좋다. 작가가 그리는 세계관 속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배운다. 작가란 상상의 세계가 남다른 존재다. ‘당신은 어떤 종류의 창작자인가’를 묻는 편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쓰는지, 들리지 않던 새로운 목소리를 담고 싶은지를 묻는다. 공감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떨 때는 익숙한 주제보다 새로운 시각을 주는 작품이 좋다. 생각할 거리,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br><br><br><br><br><br>  &nbsp;  다른 장르보다 소설이 더 좋은 나는 꽤 많은 작품을 찾아 읽는다. 전작주의자 같은 행동을 보일 때도 있다. 나는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닌 읽는 사람, 즉 독자라는 신분이 좋다. 변화 없는 일상에서 하나의 선물처럼, 마치 여행하듯 타인의 삶을 훔쳐본다. 쓰는 자의 고단함을 알기에 독자로 머무는 것에 만족한다는 뜻이기도 하다.<br><br>  &nbsp;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하여 다양한 질문을 건네야 한다.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를 주어야 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야 한다. 몇 명 되지 않은 인물들이면 단조로울 수 있으니 여러 명의 주변 사람들을 배치하여 주인공의 마음을 흔들고 헤집어야 한다. 괴로운 상황을 즐길 수 있으며, 나라면 이렇게 행동하겠다는, 어쭙잖은 충고 같은 것도 할 수 있으리라.  &nbsp;  <br><br>표절에 대한 것도 미리 파악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작품이 출간되면 그 내용을 살펴본다. 읽다 보면 비슷한 주제와 설정을 만나곤 하는데 자칫 표절로 이어질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놀랄 일이다. 발 빠른 자가 먼저 완성한 쪽이 진정한 주인이 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늦은 자는 고이 간직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이러한 상황을 ‘우리 같은 꿈을 꿨나 봐요.’라고 말한다.<br><br>  &nbsp;  작가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작가와 미래의 어느 세계에 있는 듯 상상력의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이 있다. 예전의 나는 ‘SF소설은 나랑 안 맞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내 마음이 열리지 않았던 거였다.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이라 미래의 나를 상상하지 못하겠다고만 여겼다. 지금은 어떤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든, 현실적인 미래든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 그걸 몰랐다.<br><br>  &nbsp;  오늘의 볼품없이 짧은 메모가 훗날 작품의 기둥과 보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쓰는 작품과 전혀 상관없는 메모라도 무방하다. 메모의 무작위성이야말로 메모의 힘이다. 번뜩 떠오르는 이미지, 아직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물의 대사, 전개를 모르는 사건 등 뭐라도 좋다. (193페이지)  &nbsp;  <br><br>작은 메모 하나 허투루 버려서는 안 되겠다. A4 한 장을 채우는 게 힘들뿐더러, 글 한 줄 쓰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작은 메모 하나가 한 장의 글을 쓸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지 못해도, 꾸준히 쓰는 것만큼 좋은 습관도 없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었다.   &nbsp;  <br>  &nbsp;  #당신의독자가될게요 #정세랑 #마음산책 #산문 #한국문학 #한국에세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95/53/cover150/89609099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95538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매스커레이드 라이프 - 히가시노 게이고 - [매스커레이드 라이프]</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9419</link><pubDate>Tue, 07 Jul 2026 21: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94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191&TPaperId=173794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off/k97213019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72130191&TPaperId=173794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매스커레이드 라이프</a><br/>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br>  &nbsp;  히가시노 게이고의 문학이야말로 별다른 선택을 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준다. 마치 찍어내듯 작품을 내는 것 같은데도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재미를 선사한다. 출간하는 작품마다 추리소설 팬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닛타 고스케가 나오는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매스커레이드 라이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닛타 고스케는 이번 작품에서 경찰을 그만두고 호텔 리어로 변신했다. 『매스커레이드 게임』에서 도움을 받았던 나오미와 함께 활약을 이어간다.  &nbsp;  <br>호텔 코르테시아에 경시청의 아즈사 경감이 찾아오며 새로운 사건이 시작된다. 규에이사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일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 선정을 위한 심사가 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수상 후보자인 작가가 살인 용의자이며 그를 중요 참고인으로 연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경찰 출신인 닛타 고스케가 보안과장으로 있으므로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추리소설 신인상 후보자인 살인 용의자만 있으면 재미가 없다. 추리소설이란 다양한 인물의 군상과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 줄 모르는 인물의 등장이 매력 아닐까. 하필 그때 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가 닛타가 근무하는 호텔에 등장한다. 30년 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한데 어우러져 진행되는 방식이다.<br>  &nbsp;  호텔은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면을 쓰고 등장한다. 호텔리어는 가면을 쓴 이들을 존중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신인 문학상 후보자가 살인 용의자다. 살인을 위한 치밀한 계략이 추리소설에 그대로 나타나 있는 형식이라 짜릿함과 두려움을 안겨주었다는 게 옳은 말일 것이다. 또한 문학상을 만든 출판사의 행태에 대하여도 말한다. 수상작 발표와 동시에 출간해야 많은 사람이 책을 읽을 것이고, 그게 판매 부수로 연결된다. 하지만 유력한 수상 후보자가 살인 용의자라면 출판사는 그 부담을 떠안을 수 없다.  &nbsp;  <br><br><br><br>그 어떤 작품보다 매력적인 후보작이지만, 그가 살인범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출판사뿐만 아니라 문학상 수상 후보를 가려야 하는 심사위원도 마찬가지다. 유력 후보가 중요 참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위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부담감에 공감하게 되었다.  &nbsp;  <br>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술술 읽힌다. 소설 속 액자소설, 즉 신인상 후보작인 「남은 목숨」의 내용도 파격적이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연인이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고 느꼈던 희열을 다시 안겨주기 위해 사냥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문득 욘 린드크비스트의 소설 『렛미인』이 떠올랐다. 피를 필요로 하는 소녀를 위해 사람을 숲으로 데려가 거꾸로 매달았던 한 남자의 순애보 말이다. 번역자도 말했지만, 이와 별도로 「남은 목숨」도 소설로 나온다면 상당히 짜릿할 것 같다. 다섯 가지의 살인, 다섯 가지의 트릭을 사용한 작품이라니. 기대되지 않은가 말이다.  &nbsp;  <br>가면으로 지켜온 인생 말입니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호텔리어는 그 가면을 존중하고 절대로 벗기려 해서는 안 된다. (207페이지)  &nbsp;  <br>마음 속에 가면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때로는 가면을 쓰고 때로는 가면을 벗고서 살아가죠. 그렇기에 인생이 풍부하고 즐거워지는 거고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427페이지)  &nbsp;  <br>경찰을 그만두었다고 하지만, 닛타 고스케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리하다. 아즈사 경감이나 독자가 보기에도 호텔 직원으로 있기에는 안타까운 인물이 아닌가 말이다. 복수의 사건이지만 깔끔한 진행 방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감추고 싶은 모습,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좋겠다. 그나저나 닛타 고스케는 다시 경찰로 돌아갈 수 없나. 물론 호텔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하지만, 경찰은 경찰일 때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니던가.  &nbsp;  <br>사건의 해결이 다소 밋밋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호텔이라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닛타 고스케의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 본다.  &nbsp;    &nbsp;  #매스커레이드라이프 #히가시노게이고 #현대문학 #닛타고스케 #일본소설 #일본문학 #매스커레이드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656/83/cover150/k97213019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56832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상상 속의 삶 - 앤드루 포터 - [상상 속의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3574</link><pubDate>Sat, 04 Jul 2026 17: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735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9598&TPaperId=173735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8/62/coveroff/k7621395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62139598&TPaperId=173735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상 속의 삶</a><br/>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상상속의삶 #앤드루포터 #문학동네<br><br>  &nbsp;  아들이 아버지를 닮지 않기란 어렵다. 아무리 벗어나려고 애써도 아버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한다. 본인은 다르게 행동했다고 하더라도 제3자가 보기에 그 흔적을 쫓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앤드루 포터의 신작 『상상 속의 삶』은 스티븐으로 하여금 40년 전에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여정을 통해 아버지를 비난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소설이었다. 아버지는 우리 삶의 큰 축이다.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자랐던 과정을 통해 성격이 형성된다. 삶의 방향까지도.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다.<br><br>  &nbsp;  스티븐은 아내 앨리슨과 별거에 들어서며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거라고 생각되면서도 왜 그는 아버지를 찾으려 하는가. 자기 모습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흔적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가 아버지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들을 찾아다닌다. 그들에게 들었던 말은 왜 더 일찍 아버지를 찾지 않았느냐는 거였다. 스티븐은 아버지가 사라진 후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꼈다. 아버지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풍경을 떠올린다.<br>  &nbsp;  <br><br><br><br><br>스티븐에게 아버지는 수영장이 있는 집 뒷마당에서 열린 디너 파티다. 대학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수와 가족들이 참석하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파티를 떠올리면 늘 데릭 에번슨이 떠올랐다. 종신교수 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집안에 들어오지 않고 카바나에 머물렀던 아버지.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장면들이다. 어머니는 그 장면을 보고 울음을 삼켰고, 술을 마셨다. 어머니를 외롭게 했던 시간이었다.<br><br>  &nbsp;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흔적을 쫓으려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의 책을 살폈다.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이해하게 해줄 단서 하나라도 찾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를 외롭게 했던 아버지, 그러나 뛰어난 대학교수였으며 교수들에게 좋은 동료였다. 종신 교수직에서 밀려나 혹은 다른 이유로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스티븐의 말이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br><br>  &nbsp;  소설에서는 스티비 닉스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다소 중성적인 목소리, 몽환적인 목소리를 가졌다. 어렸을 적 스티븐이 좋아했고, 자주 들었던 노래다. 아버지와 데릭 에번슨이 들었던 노래이기도 하다. 스티비 닉스의 음악을 따라 과거의 시간이 흘러간다. 아버지와 데릭 에번슨, 그리고 스티븐의 과거로 돌아간다.   &nbsp;  <br><br>아버지는 살아있을까. 아버지의 동료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데 진실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스티븐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며 비로소 아버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자기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열한 살 스티븐의 눈에 비쳤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나이가 된 스티븐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달랐다. 아무래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버지에게 건넸던 상처의 말, 스스로 용서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nbsp;  <br><br>스티븐이 아버지의 삶을 상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종신교수에 임용되고, 사라지지 않았던, 어머니와 스티븐의 곁에서 함께 살았던 삶이었다. 과거를 바꾸고 싶은 자의 염원이 담겨있는 장면이었다. 모든 것이 안정되어 있고, 아픔과 상처는 존재하지 않았던 삶을 꿈꾸지만, 결국 바꿀 수 없는 것이다.   &nbsp;  <br><br>아버지의 불완전함을 이해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닫는 여정이었다. 그가 따뜻하고도 행복한 풍경이라고 기억했던 모든 장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부모님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알 뿐이다. 불완전함을 간직한 인간이라는 자꾸 잊는다. 비로소 그는 삶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좀 더 나다운 삶에 매진하지 않을까.  &nbsp;    &nbsp;  #상상속의삶 #앤드루포터 #문학동네 #책추천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48/62/cover150/k7621395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48622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데미지 - 조세핀 하트 - [데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link><pubDate>Sun, 21 Jun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off/k212139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미지</a><br/>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녹색광선 / 2026년 06월<br/></td></tr></table><br/>#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nbsp;  <br><br>줄리에트 비노쉬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 &lt;데미지&gt;가 개봉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금기와 파격적인 문제작이라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기억되는 작품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소설로 보는 『데미지』는 어떨까. 영화의 잔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으니 안나가 왜 그렇게 욕망에 집착했는지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br><br>  &nbsp;  모든 것을 가진 남자. 부와 명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운 아내, 완벽한 아들과 딸, 의사에서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수상이 될 재목인 남자였다. 그가 아들의 연인을 욕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파국과 그 심리를 제대로 담은 소설이었다. 안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평생 아버지처럼 건조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파티에서 안나를 마주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욕망에 굴복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나간 삶을 참회하며 죽을 때까지 안나를 욕망하며 그리워하지 않을까.<br><br>  &nbsp;  녹색광선에서 펴낸 에로스 시리즈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가 그 첫 번째를 차지했다. 러블리한 표지로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굴복한 남자의 ‘비극의 테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냉정하고 건조하게 그렸다. 안나를 좇는 남자도, 안나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터도, 비극적인 삶을 맞이하는 마틴도 마치 불나방을 쫓듯 비극으로 치닫는다. 독자는 그를 나무랄 것이다. 아들의 연인을 탐닉하게 되는 그가 아들의 삶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소설 속에서 그의 아내 잉그리드가 말한다. 왜 일 년 전에 죽지 않았느냐고. 스스로 죽었으면 이러한 비극은 생기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저 욕망에 이끌려 안나를 바라볼 뿐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그는 안나와 만나면서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꼈다.<br><br><br><br><br>  &nbsp;  시간이 흘러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가 '50세에 죽었다면 대단한 명성은 없어도 의사요, 자리 잡은 정치가로 인생을 마감했을 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가족을 파탄에 빠트렸으며, 스스로 비극의 현장에 섰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작가 또한 소설에서 ‘이 이야기는 그저 러브스토리에 불과하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단순한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파멸에 이를 걸 알면서도 안나 바턴에게 향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남자의 넋두리일 뿐이다.  &nbsp;  <br><br>결혼식을 앞두고 마틴이 죽었을 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마치 일 처리를 하듯 상당히 차갑고도 깔끔하게 진행됐다. 남자는 앤드류에게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 사퇴와 일의 마무리를 맡기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고 보기 어렵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듯 업무 지시를 내리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죽지 않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잉그리드 앞에서 그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를테면 사죄하고 용서를 빌지 않았다는 말이다. 거짓말을 일삼았던 남자가 아들의 죽음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을 아낄 뿐이었다.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러겠다고 말하고, 딸 샐리를 만나도 되겠느냐고 묻고 묵묵히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br><br>  &nbsp;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탐닉하고 빠져드는 남자를 통해 상처가 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주가 어디까지 향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안나에게는 치유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사랑할 수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깨닫는 일. 그게 남자를 파멸에 이르는 길이더라도 제어할 수 없었으리라. 금단의 욕망과 이로 인한 죽음. 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탄에 젖은 한 남자가 걸어간다. 때로 그의 앞에 안나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하겠지만, 그저 바라볼 뿐일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상처를 입은 인간이 되어 묵묵히 걸을 것이다. 아직은 살아 있다고 느낄 것이다.  &nbsp;    &nbsp;  #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영미소설 #영미문학 #녹색광선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150/k212139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6011</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긴긴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link><pubDate>Wed, 17 Jun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033660&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89/25/coveroff/k39203366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731543&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off/895467715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긴긴밤 #루리 #문학동네&nbsp;<br>  &nbsp;  우리는 누군가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을 때 우리라고 부른다. 함께 걷는 것, 함께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고 해야겠다. 가장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우리라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br>  &nbsp;  오랜만에 동화를 읽었다.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오래도록 올라 있던 작가의 책을 두 권 골랐다. 루리 작가의 『긴긴밤』과 『나나 올리브에게』 였다. 일상에 지쳐 있던 와중에 오랜만에 동심을 느끼고 싶었다. <br>  &nbsp;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펭귄 치쿠의 여정을 담은 동화다. 흰바위코뿔소가 어째서 코끼리 고아원에서 발견되었는지 몰랐다. 노든의 첫 기억은 커다란 코를 가지고 있는 코끼리들이었다. 코끼리들 틈에서 자란 그는 코끼리의 보살핌에 익숙해 있었고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코뿔소 노든은 자기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올랐다. 버려진 알을 양동이 담아 길을 떠난 치쿠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었다. 악몽을 꾸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그들에게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무서운 인간들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노든의 분노 때문이었다. 바다를 향해 천천히 걷는 여정 속에서 다르지만 함께 있다는 소중함을 느끼는 치쿠와 노든이었다.  &nbsp;  <br>어느 순간부터인가 치쿠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다. 노든은 알에 대해 딱히 별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어쩐지 기분 좋았다. (63페이지)  &nbsp;  <br>알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치쿠는 용기있는 펭귄이었다. 노든이 위험에 처하면 상대방을 부리로 쪼았고, 새똥을 주변에 뿌려 지키려고 했으며, 긴긴밤 외로울 때 노든의 틈에서 밤을 지냈다. 목숨이 다했다고 여겼을 때 노든에게 알을 지켜달라고 약속을 받아냈다. 자기의 알이 아니었음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키는 치쿠를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동물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nbsp;  <br>지구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로 풀어냈다. 이로써 우리는 흰바위코뿔소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동화지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연대를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마음을 여는 건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서로 의지하고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관계여야만 우리라고 불릴 수 있지 않겠나.  &nbsp;  <br>이제 아기 펭귄은 노든과 헤어져 펭귄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것이다. 바다에서 혼자 헤엄칠 수 있었듯 누군가에게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가 되리라. 살아가면서 노든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고 어른이 되어 만나도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알아보지 않겠나. 이제 『나나 올리브에게』를 읽을 차례다.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를 가득 채운 느낌이다. 어른이 동화를 왜 읽는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nbsp;    &nbsp;  #긴긴밤 #나나올리브에게&nbsp;#루리 #문학동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동화 #창작동화<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150/89546771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02717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후리 - 카멜 다우드 - [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8449</link><pubDate>Thu, 11 Jun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8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328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off/89374486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328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a><br/>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 민음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후리 #카멜다우드 #민음사<br><br>  &nbsp;  2024 공쿠르상 수상작이기도 한 『후리』는 알제리에서 언급이 금지된 알제리 내전의 검은 10년의 진실을 말하는 작품이다. 알제리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한 소설이기도 하다. 검은 10년에서 살아난 생존자인 여성의 목소리로 그 사건의 본질에 닿게 한다.  &nbsp;  <br><br>알제리의 오랑에서 거주하는 오브는 과거 알제리 내전 당시 목이 반쯤 잘린 상태에서 구조되었다. 이로 인해 목소리를 잃고 튜브로 숨을 쉬며 살아간다. 그녀의 뱃속에 한 아이를 잉태하였고, 뱃속의 아이에게 후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내전의 상흔과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담하게 말하는 형식이다. 이 이야기가 끝나면 후리는 이 세상에 없을 아이다. 학살의 현장, 과거 학살의 현장으로 떠나며 오브의 앞에 놓인 세상을 경험한다. 어머니의 온기 아래 지냈던 집과는 달리, 거리에 서 있는 오브는 사막에 있는 듯하다. 남성의 그늘 아래 있어야 하는 사회의 여성 입장으로 사막을 건너는 오브의 행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br><br>  &nbsp;  이십 년 전의 오브는 아직 아이였다. 다섯 살의 어린 오브가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때 농장에서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살았다. 그들이 농장으로 찾아온 날, 목이 그어져 죽어가던 그때, 언니는 오브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 죽은 척을 하라는 눈빛에 눈을 감았고, 혼자 살아남았다. 언니의 눈빛을 잊을 수 없는 오브는 언니를 그리워하고 스스로 증거가 되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전쟁을 말할 수 없는 나라에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듯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nbsp;  <br><br><br><br>어느 길로 가야 할까? 오브의 앞에 놓인 길은 고난의 행보였다. 트럭에 태워준 아이사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검은 10년의 피해자인 또 다른 여성 함라가 경험한 지옥을 듣는다. 오브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피맺힌 부르짖음이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전쟁의 한가운데서 늘 이용당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살아남아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br><br>  &nbsp;  학살 전쟁이 일어났던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오브가 이십 년 동안 찾아다녔던 걸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언니가 주었던 눈빛, 자신을 살리고자 희생했던 그 장면을 떠올리며 오열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먼 훗날, 시간이 흘러 진정한 흔적이자 증거로 움직였던 여정에서 비로소 깨닫는 언니의 눈빛이었다. 말을 표현하지 못한 진정한 사랑이었다.  &nbsp;  <br><br>난 진정한 흔적이야, 우리가 알제리에서 십 년 동안 겪은 그 모든 것을 증명하는 가장 견고한 흔적. 나는 한 전쟁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어. (20페이지)  &nbsp;  <br><br>카멜 다우드가 전하는 피의 목소리는 우리를 다시 알제리 역사의 한가운데 있게 했다. 역사의 승리자는 검은 10년을 숨기고, 사상자마저 축소해서 알렸다. 은폐하는 역사 위에 그 흔적과 증거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이가 있게 마련이다.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문학은 역사의 흔적을 전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역사는 소리가 되어 널리 울려 퍼진다. 작가는 오브를 통해 자기 안의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 즉 두 가지 언어로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nbsp;  <br><br>지구의 반대편에서 안타까워하며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게 된다. 역사는 감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역사의 진실은 누군가의 목소리로 알려지는 법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져야 현재와 미래의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는 게 아닐까.  &nbsp;    &nbsp;  #후리 #카멜다우드 #민음사 #공쿠르상수상작 #프랑스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150/8937448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6475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운명을 보는 기술 - 박성준 - [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1651</link><pubDate>Sun, 07 Jun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16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2010&TPaperId=173216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92/coveroff/k2520320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2010&TPaperId=173216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a><br/>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br/></td></tr></table><br/>#운명을보는기술 #박성준 #페이지2북스  &nbsp;  <br><br>작년 초, 여동생이 관상을 잘 보는 철학관이 있다고 해서 함께 찾아간 적이 있다. 태어난 시를 묻고,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나의 성격과 특징을 남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게으른 행동 등 나의 특징을 너무 정확하게 말씀하셨기에 동생과 제부, 남편은 웃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편은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묻지 않았던 아들의 합격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사주, 풍수를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참고하는 정도고, 어느 정도는 방향을 정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건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br><br>  &nbsp;  박성준 역술가의 책은 살아가며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여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다. SNS에서 어느 연예인 부분의 영상을 보다가 박성준 역술가가 출연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구매했다. 이어 그가 출연한 몇몇 영상을 보고 사람을 관찰하고, 풍수에 대한 의견과 관상에서 보이는 것을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부분도 있었다. 실제로 사주와 관상을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nbsp;  <br><br>전체적으로 큰 틀은, 사주팔자와 관상, 미래와 통찰력 그리고 풍수명당이다. 사람들이 왜 명당을 찾아다니는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사주팔자를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나 미래는 우리가 열어가는 법. 나쁜 기운이 오면 움츠렸다가 좋은 기운이 왔을 때 행동을 개시하면 나쁠 게 없을 것이다. <br><br><br><br><br>  &nbsp;  사람만큼 내 인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소는 없다. 운도 ‘사람’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운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 온다. 사람은 곧 운명의 문이다. 천인을 만나 인생의 나락을 맛보기도 하고, 귀인을 만나 큰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하기도 한다. (205페이지)  &nbsp;  <br><br>세상에 좋은 인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결국 운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나쁜 운으로 파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가야 더 멀리 높게 나아갈 수 있다. (248페이지)<br><br>  &nbsp;  나는 사주와 팔자에 관하여 관심이 없다고 여기는 쪽이었는데, 이 책을 사서 보고, SNS에서 알고리즘에 뜨는 것들을 보니 사실이 아닌 듯하다. 실제로는 관심이 꽤 많았던 거였다. 최근 만나는 사람이 변한 듯하다. 직장을 옮긴 이유도 있겠으나, 직장에서 우리 사무실 외에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 최근 부산 출장으로 인하여 가까워진 직원들이 생겼다. 단체 회식을 가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야겠다. 소속감, 결국 친하게 지내는 직원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하다. <br><br>  &nbsp;  사람과의 관계는 늘 조심스럽다.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내가 필요하지 않은 얘기, 즉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늘 돌아본다. 가까워지는 것과 말은 다른 거다. 내게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건 삶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게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든 변화가 생긴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미래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nbsp;  <br><br>현관문은 외부의 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이기에 늘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생기를 부르기 위해 자주 청소해 주고 군데군데 쌓인 먼지를 제거한다. 바닥 타일도 깨끗이 닦고 줄눈도 더러워지지 않도록 한다. 현관문 안뿐 아니라 문밖도 주기적으로 청결하게 한다. 엘리베이터 홀이나 계단실 앞 또는 복도 청소는 청소 업체에서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떨어져 있는 운을 줍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295페이지)  &nbsp;  <br><br>현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라는 건 SNS에서 자주 뜨는 영상이었다. 집안의 관문인 현관을 깨끗이 유지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평소 현관문 밖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은 것도 운을 좋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하니 집안과 집밖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자.<br><br>  &nbsp;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 미의 기준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저자는 어떠한 일을 행할 때 느낌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조와 직감이 좋지 않을 때 달리 행동해야 할 것이다.   &nbsp;  <br><br>이런 책 한번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불안한 미래, 어떻게 살 것인가 도움이 될 책이다. 간절히 원한 게 있다면 들어준다는 몇몇 산을 올라 볼 필요도 있겠다. 좋은 운이 찾아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nbsp;    &nbsp;  #운명을보는기술 #박성준 #페이지2북스 #책추천 #사주 #관상 #풍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92/cover150/k2520320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0923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희망 - 양귀자 - [희망]</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14515</link><pubDate>Wed, 03 Jun 2026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145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44108X&TPaperId=173145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415/15/coveroff/89984410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44108X&TPaperId=173145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희망</a><br/>양귀자 지음 / 쓰다 / 2020년 06월<br/></td></tr></table><br/>#희망 #양귀자 #쓰다  &nbsp;  양귀자 작가의 소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며 인물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있고,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이웃이었을, 지나간 부모님 세대의 얼굴이었을 그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nbsp;  나성여관에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있다. 대학을 포기한 삼수생 우연이 그중 하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나성여관의 주인 어머니 그리고 미국의 누나가 불러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아버지, 운동권에 있는 형, 세상 화려한 것을 꿈꾸는 누나가 그들이다. 이들 가족뿐 아니라 나성여관의 방 한 칸에 기대어 사는 노인과 노동자로 사는 찌르레기 아저씨가 주요 손님이며 우연과 소통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nbsp;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우연의 시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부모의 기대치와 달리 대학에 낙방하는 그 마음과 용돈 때문에 어머니에게 말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공부 잘하는 형과 다른 상황에서도 그가 느끼는 자격지심이 안타까웠다. 친구들과 만나 서툰 삶을 논하는 장면들을 보고는 이십 대만이 가지는 낭만을 상상했다. 모두 미래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십 대 후반, 혹은 이십 대를 거치는 방황이었다.<br><br><br><br><br>  &nbsp;  지금과 달리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 없었다. 여자 친구에게 전화라도 하려면, 누구를 바꿔 달라고 해야 했고, 받을 전화가 있으면 전화기 옆에서 떠나지 못했다. 언젠가 남자 친구와 통화하느라 거실 식탁 밑에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던 여동생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기 방으로 가지도 못하고, 거실 한편의 집 전화기 선을 길게 늘어뜨려 숨어서 통화하곤 했었다. 연인이 있다는 걸 절대 숨길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할까.  &nbsp;  예전에는 낭만이란 게 있었다, 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떠올려 보니 맞는 말 같다. 연인의 전화가 올까 봐 안방 문밖을 서성이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집에 하나 있는 전화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nbsp;  운동권에 있었던 형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잘해 유명한 대학에 갔지만, 집에서는 만날 수 없는 형이었다.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 수 없고, 한동안 집을 떠나있기도 했다. 그런 형이 몰래 데려온 사람이 있다. 송장이라고 부르는 이정하라는 사람이었다. 형과 같이 운동권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남영동에 잡혀가 절대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 일로 고문을 받아 산송장이 되었다. 누군가 다가오는 걸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다. 우리는 고문 기술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시대의 아픈 역사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 누군가는 권력자들에게 빌붙어 그런 행동을 했다. 야만의 시대였다.  &nbsp;  형이 그 시절 대학생을 대표하는 인물을 가리켰다면, 찌르레기 아저씨는 그 시대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가족을 위해 중동에 가서 돈을 벌어왔다.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잘살아 보겠다고 분투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잃고, 돈이 가까워 아픈 아이를 방치했던 아내, 그를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은 갈래갈래 찢어졌다. 찌르레기 아저씨의 일기, 형에게 보낸 부치지 않은 편지 등 90년대의 역사가 인물들 속에 제각각 살아났다.  &nbsp;  방은, 그것이 제아무리 단순한 치장을 하고 있다 해도 어김없이 그 주인의 정신과 닿아 있다. 주인 없는 방에서는 더욱 그것을 실감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느꼈다. (239페이지)  &nbsp;  살아있는 우리는, 너와 나 그리고 모두 다, 서로 부끄럽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소중한 존재들이야.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돌아보지 않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직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이 삶을 지탱할 수 없어. (544페이지)  &nbsp;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 그러나 읽지 않은 책.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나성여관에서 움츠렸던 사람들의 새로운 여정을 지켜보고 싶은 것. 우연이 어디선가 잘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 모두가 바라는 희망이 아닐까. 어디선가 안녕하기를.  &nbsp;    &nbsp;  #희망 #양귀자 #쓰다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415/15/cover150/89984410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415157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일요일의 놀이공원 - 아오야마 미치코, 타나카 타츠야 - [일요일의 놀이공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08058</link><pubDate>Sun, 31 May 2026 16: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080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59&TPaperId=173080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23/coveroff/89760480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59&TPaperId=173080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의 놀이공원</a><br/>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타나카 타츠야 사진,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일요일의놀이공원 #아오야마미치코 #타나카타츠야 #문예춘추사  &nbsp;  꿈과 희망을 주는 놀이공원. 커다란 원형의 관람차, 휘몰아치듯 달리는 롤러코스터 등 심장을 떨리게 하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 않는 세계, 마치 미지의 세계에 와있는 것 같지 않았나. 손목에 띠를 두르고 하루의 시간을 보낸 그곳에서 잊었던 추억을 찾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시간을 보낸다.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일요일의 놀이공원은 이렇듯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찾아온다. <br><br>  &nbsp;  요일 시리즈로 친근한 아오야마 미치코와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소설은 더욱 빛난다. 그저 상상의 세계로 끝날 듯했던 일요일의 놀이공원이 다양한 컬러를 가진 무대로 변한 것이다. 앙증맞은 소품은 화려하고 따뜻한 색깔을 띠고,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 아오야마 미치코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나!  &nbsp;  <br><br>‘야마나카 아오타 유원지’를 아는 사람은 모두 ‘구루구루메’라고 부른다. ‘놀이공원이라면 구루구루메지.’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용기를 내 처음으로 신청한 데이트에서 유논과 함께 회전목마를 타는 겐토가 그 첫 번째 등장인물이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회전목마에 앉았던 그는 과연 용기를 내 고백을 할 것인가.   &nbsp;  <br><br><br><br><br>기다림이란 때로 멋진 일이다.곧 다가올 소중한 이를 생각하고, 앞으로 시작될 즐거움을 마음속에서 그려 보는 시간, 행복이 조용히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두근거림으로 가득 찬 긴장감, 일찍 도착했기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아껴 둔 여백같은 것. (11페이지)  &nbsp;  <br><br>쉰 살가량의 외국인인 듯한 피에로는 커다란 북을 메고 둥둥 치며 시간을 알린다. 무심한 듯 지나가며 풍선을 건네고, 조리 기구를 꺼내어 옥수수 팝콘을 튄다. 소설에서 피에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깨달음을 준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작은 행동에 감동했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br><br>  &nbsp;  고교 농구 동아리 선수였던 친구 에미리, 메미, 키호, 카에데도 마지막 경기 후 구루구루메를 찾았다. 농구부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걸 서로 대화를 통해 깨달았다. 청춘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므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구루구루메는 우정을 확인하는 계기였으며, 미래에 관한 새로운 희망의 시간이었다.<br><br>  &nbsp;  흐름을 바꾸고 싶어지면 타임아웃을 하면 된다. 숨을 고르고, 기운을 추스른 뒤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거기서 이기든 지든 그 소중한 경험을 안고 다음 시합에 나가면 된다. 계절은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간다. (163~164페이지)  &nbsp;  <br><br>구루구루메는 청춘들만 오는 게 아니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있는 듯 없는 듯했던 가족의 구성원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살았던 칠십 대 부부도 주변을 둘러보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아이를 함께 키웠고, 조카의 아이에게 줄 선물을 어떤 거로 할지 고민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말을 무심하게 건넬 수 있는 것. 오랜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br><br>  &nbsp;  일요일의 놀이공원은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 미미한 틈새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 그걸 알아차리고 피에로가 던지는 한마디에 모두 자기가 가진 고민의 끝을 보게 된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자기가 역할을 다했을 때 비로소 한 팀 혹은 한 가족,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삶은 이처럼 단순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서 손짓하고 있다. 그걸 발견하는 사람이 곧 우리라는 걸 깨닫게 한다.  &nbsp;  <br><br>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사진을 꼭 한번 찾아보시라. 작가가 사용한 재료와 특징은 기발하며 센스가 넘친다. 무엇보다 빨대와 테이크 아웃용 플라스틱 컵을 이용한 수영장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지친 하루에 마법 같은 풍경을 선물할 것이다.  &nbsp;    &nbsp;  #일요일의놀이공원 #아오야마미치코 #타나카타츠야 #문예춘추사 #일본문학 #일본소설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23/cover150/89760480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1234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당신이 준 것 - 문지혁 - [당신이 준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79684</link><pubDate>Sat, 16 May 2026 1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796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26&TPaperId=172796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3/10/coveroff/89609097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26&TPaperId=172796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이 준 것</a><br/>문지혁 지음, 박선엽 그림 / 마음산책 / 2026년 01월<br/></td></tr></table><br/>#당신이준것 #문지혁 #마음산책  &nbsp;  <br><br>개인적으로 문지혁 작가의 잔잔하면서도 개인적인 서사가 가득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초급 한국어』를 비롯해 『중급 한국어』에 이어 『고급 한국어』를 기다리며, 작가가 펼치는 상상력의 세계를 사랑한다. 자전적인 소설이라 마치 작가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일 수도 있다. 최근 마음산책에서 펴낸 책들이 자주 눈에 띄고, 읽게 된다. 문지혁 작가의 중편 소설을 읽고 더 읽을 만한 소설이 있을까, 둘러보던 차에 발견한 소설이다. 마음산책의 짧은 소설 시리즈로.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라 짧은 시간에 한두 편씩 읽기에 좋다.<br><br>  &nbsp;  총 12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습작 시절에 썼던 소설, 작가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펴낸 소설 등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가리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장르소설 색채가 강하다는 거다. 특히 SF소설은 현재의 추이와 미래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에 관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는 일이다. <br><br>  &nbsp;  작가가 말하는 미래의 어떤 세계는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사라지는 시대, 마지막 종이책을 출간한 작가의 북 토크가 열리는 이야기를 담은 「멸종과 생존」을 살펴보자. 출판사 관계자를 제외하면 몇 명 되지 않은 참석자들과 북 토크를 시작한다. 거기에서 작가는 이렇게 묻는다. ‘앞으로 책은 어떻게 될까요?’ 점점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많다. 종이책은 더더욱 덜 읽는다. 도서 인플루언서로 북적였던 블로그도 방문자 수가 확 줄었다. 포털 사이트마저 도서 부분을 버린 듯하다. 책이 많이 팔려야 북적일 텐데,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휴대폰을 들고 있지 않은가. 짧은 영상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장면일 거로 보여 문학 독자로서 마음이 아프다. <br><br><br><br>  &nbsp;  지구의 배꼽, 혹은 지구에 구멍이 있을까?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생소한 소식이지만, 사람들 사이에 그런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홀 시커 Hole-Seeker」는 그러한 상상력을 담아 쓴 소설이다. 우주로 출장을 가게 된 주인공이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지구의 구멍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이 나온 내용으로 탐사대장으로 아버지의 아버지, 즉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할아버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단독 비행을 자주 다녔던 아버지,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아버지 또한 단독 비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 부자는 할아버지 때부터 끈으로 이어져 있었던 듯하다. 메모에서 보았던 좌표와 비슷한 구간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이처럼 무궁무진하다. 마치 SF영화를 보는 듯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로 빠져들었다. 어딘가 거대한 지구의 구멍이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   &nbsp;  <br><br>단편 제목이 「KISS」면 뭔가 달콤한 로맨스가 떠오르지 않나. 연인들이 처음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경계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이 단편은 추리소설에 가깝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경찰들, 지하실의 열쇠를 열어 들어간 곳에서 발견한 관 그리고 관 속에 든 시체와 영문으로 된 단어가 적힌 종이. 단서를 발견했다고 여긴 형사들은 단어에 적힌 의미를 깨닫고 황급히 지하실을 나서려는데 철컥, 하고 잠기는 문. 아, 짜릿해. 뒷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은 결말에 미소가 밴다. <br><br>  &nbsp;  현재의 우리는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검색 사이트에서 단어와 문장을 입력한다. 인간들이 쓴 각종 정보를 훑어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기웃거린다. 지금은 AI가 답변을 대신한다. 물론 인간이 쓴 자료를 이용하지만 말이다. 최근 어떤 작가가 AI와 대화하는 책을 썼다. 마치 인간처럼 서로 대화하고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우리 또한 해답을 찾고자 할 때 AI를 이용하지 않나. 사진을 이용해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고 더 어리고 예쁜 사진을 원한다. 꿈 해몽과 사주를 봐달라고 하기도 하고 업무적으로 필요한 문서를 요청하기도 한다. 다가올 미래의 AI는 소설과 영화처럼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고 봐야 하나. 고유의 칩을 이용해 안드로이드를 사냥하는 인간, 그걸 잡으라는 의뢰인은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한다. 자기가 알지 못했던 정체를 파악하는 순간, 인간과는 다른 행동을 할지 모른다. 「체이서」처럼 말이다. <br><br>  &nbsp;  짧은 소설은 누군가를 쫓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연쇄살인범을, 안드로이드를 죽인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지구의 구멍을 쫓는 자들이 있고, 이들이 살아 숨 쉬고, 정체를 파악하려 애쓰며 누군가를 쫓는다. 『당신이 준 것』은 순문학을 하는 작가가 초기부터 써왔던 소설집이다. 물론 『초급 한국어』나 『중급 한국어』도 좋았지만, 그는 장르소설을 더 멋지게 쓰는 작가인 것 같다. 그가 쓴 장편 장르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나는 『고급 한국어』를 먼저 읽겠다. 빨리 나오기를.  &nbsp;    &nbsp;  #당신이준것 #문지혁 #마음산책 #짧은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3/10/cover150/89609097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63102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그네스 그레이 - 앤 브론테 - [아그네스 그레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68655</link><pubDate>Sun, 10 May 2026 2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68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5236&TPaperId=17268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0/coveroff/k5021352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5236&TPaperId=17268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그네스 그레이</a><br/>앤 브론테 지음, 허진 옮김 / 윌북 / 2026년 01월<br/></td></tr></table><br/>&nbsp;#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윌북<br><br>  &nbsp;  브론테 자매 중에서 유일하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앤 브론테다. 고전문학전집 중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에 출간된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을 읽은 후 『아그네스 그레이』도 읽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 두 권이나 되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고전문학이면서 현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은 듯한 작품을 읽으며,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작가는 다른 법이라고 생각했다.<br><br><br>  &nbsp;  아그네스는 가난한 목사인 아버지, 그와 결혼하기 위해 재산을 포기하고 집을 나온 대지주의 딸인 어머니, 언니와 함께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돈에 쪼들렸다. 언니는 그림을 그려 돈을 벌고, 어머니는 씀씀이를 줄였다. 부모님과 언니에게 보호받던 아그네스는 자기도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 가정교사를 반대하는 부모님을 시간을 두고 설득했다. 뜻을 굽히지 않은 아그네스의 강인함은 어머니의 청혼과도 닮아 있었다.<br><br><br>  &nbsp;  가정교사를 대하는 블룸필드 부인이나 새들을 함부로 죽이는 도련님을 보고 아그네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와는 다른 교육을 받았던 이들과의 차이가 드러났다. 가정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가족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는 도련님의 행동과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아가씨가 어떻게 바뀌겠는가 말이다. 가정교사를 무시하는 부인이나 예의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조금 놀랐다. 아그네스는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계속 노력하면 아이들도 결국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휴가로 집에 돌아왔다가 해고되어 다시 가정교사로 떠난다. 가족이 그리워 휴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은 아그네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였다. 아그네스는 어떤 변화든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했다.   &nbsp;  <br><br><br><br><br>고전문학에서 로맨스가 빠질 수 없다. 아그네스에게도 그런 사람이 나타났다. 다른 소설 같으면 연금이 많은, 큰 저택을 가진 남자가 등장하겠지만, 앤 브론테는 평범한 남자를 아그네스 앞에 등장시켰다. 가난한 교구 부목사 웨스턴 씨였다. 그는 아그네스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사람을 방문하여 돕는 친절한 남자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마을의 부인에게 성경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차를 마시기도 했다. 저택과 작위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로절리가 웨스턴 씨에게 추파를 보내는 모습을 보자 혼자 질투에 눈이 먼 아그네스를 등장시켜 독자를 즐겁게 했다.<br><br><br>  &nbsp;  앤 브론테는 아그네스에게 주체성과 자립심을 키워주었다. 마음에 든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그를 기다리는 모습 등에서 현대 여성과 비슷함을 발견했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그림을 그려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던 것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했다. 아그네스도 가정교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앤 브론테의 경험과 꿈을 모티프로 삼은 것 같았다.   &nbsp;  <br><br><br>아그네스는 자부심이 강했다.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 헌신적인 성실함, 지칠 줄 모르는 끈기, 살뜰한 보살핌’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가정교사의 지위에 대하여도 자세히 말하였다. 부인이나 아이들이 무시하면 하인들도 가정교사를 무시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여 아이들의 교육을 살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했다. <br><br><br>  &nbsp;  매일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은 서로 마음과 행동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항상 눈앞에 보이고 말이 항상 들리기 때문에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끌려가서 결국 서서히 불지불식간에 그들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158페이지)  &nbsp;  <br><br><br>어떤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고 지내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서서히 물들어 비슷한 행동, 비슷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가정교사만 탓하기도 한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아름다운 숙녀로 변하게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지 않느냐 말이다. 가정교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세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nbsp;  <br><br><br>액턴 벨이라는 가명으로 쓴 첫 번째 소설이다. 29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앤 브론테의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nbsp;    &nbsp;  #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윌북 #브론테세자매컬렉션 #영미문학 #영미소설 #세계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0/cover150/k5021352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4907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58847</link><pubDate>Tue, 05 May 2026 1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58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2588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off/s612137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258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a><br/>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br/></td></tr></table><br/>&nbsp;#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br><br>  &nbsp;  시인이자 작가 혹은 연극 감독, 자연과학자인 괴테의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괴테라고 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보통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작가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모든 말에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고 하거나 ‘괴테가 말하길 ~~~’ 라고 한다는 것이다. 거의 ‘하나님 가라사대’와 맞먹는 말이 아닌가 말이다. 책과 언어의 유희로 가득한 소설이다. 괴테의 문장으로 가득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철학적 사유를 감상하는 일이었다. 이 소설을 2001년생이 30일 만에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믿어지는가.<br><br>  &nbsp;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세 가족이 식사하러 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홍차 티백 봉투의 꼬리표 부근에 인쇄된 글에서 괴테의 문장을 발견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라고 써진 글자를 보는 순간, 소설의 주인공 도이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순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도이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자주 썼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말은 유희의 상징 혹은 마법의 주문 같은 의미였다. 일본 괴테 연구의 일인자로 불리는 그에게 생소한 문장은 그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어디서 읽었는지 찾기 시작하는데, 학자 집안답게 가족 모두 언어의 유희를 즐겼다. 도이치 또한 아내의 아버지 즉 독문학자 운테이 마나부가 그의 스승이었다. 도이치는 괴테 전집을 살피고, 알 만한 학자들 모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럼에도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없었던 도이치의 고민이 깊어졌다.  &nbsp;  <br><br>소설은 철학적인 언어로 가득하다. 옛날에 식당이나 이발소 등의 벽에는 유명한 사람의 말이 들어있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말을 되뇌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많은 사람이 명언집도 읽었다. 이 소설도 차를 마시며 명언을 음미하라는 의도로 만든 티백 꼬리표를 모티프로 괴테의 말과 그걸 찾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의 순간을 기억하는 어느 한 시절을 말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괴테의 말로 가득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좋겠다. 도이치와 도이치의 아내, 도이치의 딸과 이 소설을 쓴 도이치의 사위가 혼연일체가 되어 괴테의 말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괴테의 말을 찾아 머나먼 독일까지 방문해 그 진위를 찾고 싶은 학자의 마음이 이 소설의 핵심과 닿아있다.  &nbsp;  <br><br><br><br><br>작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이십 대인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이처럼 넓고 깊다는 게 놀랍다. 괴테의 말과 그걸 찾는 자의 고민과 통찰이 빛난다. 괴테 연구의 1인자인 학자와 스승의 딸인 아내, 그리고 딸 노리카와 딸의 남자친구 쓰즈키가 마치 하나의 원처럼 엮여 괴테의 말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확인하는 장면은 가족의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nbsp;  <br><br>괴테의 말을 소설적 장치로 썼다는 점도 놀랍다. 고전문학을 고루한 문학이라고 여기지 않는 작가의 사유가 마음에 들었다. 과거 철학자의 말이 작품 속에서 회자되는 일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여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철학가의 명언을 배우고, 남녀노소가 함께 명언을 찾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 화합이란 이런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지내는 것 같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인상적이다.   &nbsp;  <br><br>자신의 명언 찾기는 결코 의미 없는 짓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212페이지)  &nbsp;    &nbsp;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 #일본소설 #아쿠타가와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150/s612137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76591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