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블루플라워 (Breeze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책을 좋아하는 이.책에 파묻혀 사는 이.</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Thu, 25 Jun 2026 20:02:33 +0900</lastBuildDate><image><title>Breeze</titl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myface/pt_7202231433261722.jpg</url><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Breeze</description></image><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데미지 - 조세핀 하트 - [데미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link><pubDate>Sun, 21 Jun 2026 17: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471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off/k21213909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9095&TPaperId=173471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데미지</a><br/>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녹색광선 / 2026년 06월<br/></td></tr></table><br/>#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nbsp;  <br><br>줄리에트 비노쉬와 제러미 아이언스가 출연한 영화 &lt;데미지&gt;가 개봉된 지 30년이 지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금기와 파격적인 문제작이라고 하여 논란이 되었던 거로 기억한다. 아들의 연인을 사랑한 남자, 아들과 아버지를 동시에 사랑하는 여자, 충격적인 베드신으로 기억되는 작품에 원작 소설이 있었다는 건 몰랐다. 소설로 보는 『데미지』는 어떨까. 영화의 잔상이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 소설을 읽으니 안나가 왜 그렇게 욕망에 집착했는지 그 실체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br><br>  &nbsp;  모든 것을 가진 남자. 부와 명성은 기본이고, 아름다운 아내, 완벽한 아들과 딸, 의사에서 정치인으로서 미래의 수상이 될 재목인 남자였다. 그가 아들의 연인을 욕망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파국과 그 심리를 제대로 담은 소설이었다. 안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평생 아버지처럼 건조하게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파티에서 안나를 마주치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비극의 시작이었다. 제어할 수 없는 욕망에 굴복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지나간 삶을 참회하며 죽을 때까지 안나를 욕망하며 그리워하지 않을까.<br><br>  &nbsp;  녹색광선에서 펴낸 에로스 시리즈 조세핀 하트의 『데미지』가 그 첫 번째를 차지했다. 러블리한 표지로 근친상간적인 욕망에 굴복한 남자의 ‘비극의 테마’다.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냉정하고 건조하게 그렸다. 안나를 좇는 남자도, 안나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피터도, 비극적인 삶을 맞이하는 마틴도 마치 불나방을 쫓듯 비극으로 치닫는다. 독자는 그를 나무랄 것이다. 아들의 연인을 탐닉하게 되는 그가 아들의 삶을 위해 멀리 떠나야 하지 않았겠느냐고. 소설 속에서 그의 아내 잉그리드가 말한다. 왜 일 년 전에 죽지 않았느냐고. 스스로 죽었으면 이러한 비극은 생기지 않았겠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저 욕망에 이끌려 안나를 바라볼 뿐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그는 안나와 만나면서 비로소 살아있다는 것을 강렬하게 느꼈다.<br><br><br><br><br>  &nbsp;  시간이 흘러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그가 '50세에 죽었다면 대단한 명성은 없어도 의사요, 자리 잡은 정치가로 인생을 마감했을 거'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고, 가족을 파탄에 빠트렸으며, 스스로 비극의 현장에 섰다. 누군가는 이 소설이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작가 또한 소설에서 ‘이 이야기는 그저 러브스토리에 불과하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단순한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파멸에 이를 걸 알면서도 안나 바턴에게 향하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남자의 넋두리일 뿐이다.  &nbsp;  <br><br>결혼식을 앞두고 마틴이 죽었을 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마치 일 처리를 하듯 상당히 차갑고도 깔끔하게 진행됐다. 남자는 앤드류에게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 사퇴와 일의 마무리를 맡기는데,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고 보기 어렵다. 냉정하게 판단하여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듯 업무 지시를 내리고, 아내와 딸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러고 보니, 주인공은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죽지 않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잉그리드 앞에서 그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를테면 사죄하고 용서를 빌지 않았다는 말이다. 거짓말을 일삼았던 남자가 아들의 죽음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말을 아낄 뿐이었다. 평생 보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러겠다고 말하고, 딸 샐리를 만나도 되겠느냐고 묻고 묵묵히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br><br>  &nbsp;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탐닉하고 빠져드는 남자를 통해 상처가 깊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의 범주가 어디까지 향할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안나에게는 치유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사랑할 수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깨닫는 일. 그게 남자를 파멸에 이르는 길이더라도 제어할 수 없었으리라. 금단의 욕망과 이로 인한 죽음. 이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비탄에 젖은 한 남자가 걸어간다. 때로 그의 앞에 안나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하겠지만, 그저 바라볼 뿐일 것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고, 상처를 입은 인간이 되어 묵묵히 걸을 것이다. 아직은 살아 있다고 느낄 것이다.  &nbsp;    &nbsp;  #데미지 #조세핀하트 #녹색광선 #영미소설 #영미문학 #녹색광선해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10/60/cover150/k21213909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106011</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긴긴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link><pubDate>Wed, 17 Jun 2026 1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395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033660&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89/25/coveroff/k392033660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731543&TPaperId=173395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off/895467715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긴긴밤 #루리 #문학동네&nbsp;<br>  &nbsp;  우리는 누군가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을 때 우리라고 부른다. 함께 걷는 것, 함께 나아가는 것을 가리킨다고 해야겠다. 가장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우리라는 것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br>  &nbsp;  오랜만에 동화를 읽었다.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오래도록 올라 있던 작가의 책을 두 권 골랐다. 루리 작가의 『긴긴밤』과 『나나 올리브에게』 였다. 일상에 지쳐 있던 와중에 오랜만에 동심을 느끼고 싶었다. <br>  &nbsp;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와 펭귄 치쿠의 여정을 담은 동화다. 흰바위코뿔소가 어째서 코끼리 고아원에서 발견되었는지 몰랐다. 노든의 첫 기억은 커다란 코를 가지고 있는 코끼리들이었다. 코끼리들 틈에서 자란 그는 코끼리의 보살핌에 익숙해 있었고 다르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코뿔소 노든은 자기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올랐다. 버려진 알을 양동이 담아 길을 떠난 치쿠와 함께 바다를 향해 걸었다. 악몽을 꾸느라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그들에게 긴긴밤이 계속되었다. 무서운 인간들에게 복수하고자 했던 노든의 분노 때문이었다. 바다를 향해 천천히 걷는 여정 속에서 다르지만 함께 있다는 소중함을 느끼는 치쿠와 노든이었다.  &nbsp;  <br>어느 순간부터인가 치쿠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썼다. 노든은 알에 대해 딱히 별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라고 불리는 것이 어쩐지 기분 좋았다. (63페이지)  &nbsp;  <br>알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치쿠는 용기있는 펭귄이었다. 노든이 위험에 처하면 상대방을 부리로 쪼았고, 새똥을 주변에 뿌려 지키려고 했으며, 긴긴밤 외로울 때 노든의 틈에서 밤을 지냈다. 목숨이 다했다고 여겼을 때 노든에게 알을 지켜달라고 약속을 받아냈다. 자기의 알이 아니었음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지키는 치쿠를 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동물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nbsp;  <br>지구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이야기를 한 편의 동화로 풀어냈다. 이로써 우리는 흰바위코뿔소를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동화지만,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삶의 연대를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결국 마음을 여는 건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서로 의지하고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관계여야만 우리라고 불릴 수 있지 않겠나.  &nbsp;  <br>이제 아기 펭귄은 노든과 헤어져 펭귄으로서의 삶을 시작할 것이다. 바다에서 혼자 헤엄칠 수 있었듯 누군가에게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가 되리라. 살아가면서 노든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너는 너’고 어른이 되어 만나도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알아보지 않겠나. 이제 『나나 올리브에게』를 읽을 차례다. 가슴속에 따뜻한 온기를 가득 채운 느낌이다. 어른이 동화를 왜 읽는지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nbsp;    &nbsp;  #긴긴밤 #나나올리브에게&nbsp;#루리 #문학동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동화 #창작동화<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02/71/cover150/89546771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027170</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후리 - 카멜 다우드 - [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8449</link><pubDate>Thu, 11 Jun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8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328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off/893744863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48637&TPaperId=17328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후리 - 2024 공쿠르상 수상작</a><br/>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 민음사 / 2025년 12월<br/></td></tr></table><br/>#후리 #카멜다우드 #민음사<br><br>  &nbsp;  2024 공쿠르상 수상작이기도 한 『후리』는 알제리에서 언급이 금지된 알제리 내전의 검은 10년의 진실을 말하는 작품이다. 알제리 정부에서 금서로 지정한 소설이기도 하다. 검은 10년에서 살아난 생존자인 여성의 목소리로 그 사건의 본질에 닿게 한다.  &nbsp;  <br><br>알제리의 오랑에서 거주하는 오브는 과거 알제리 내전 당시 목이 반쯤 잘린 상태에서 구조되었다. 이로 인해 목소리를 잃고 튜브로 숨을 쉬며 살아간다. 그녀의 뱃속에 한 아이를 잉태하였고, 뱃속의 아이에게 후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내전의 상흔과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담하게 말하는 형식이다. 이 이야기가 끝나면 후리는 이 세상에 없을 아이다. 학살의 현장, 과거 학살의 현장으로 떠나며 오브의 앞에 놓인 세상을 경험한다. 어머니의 온기 아래 지냈던 집과는 달리, 거리에 서 있는 오브는 사막에 있는 듯하다. 남성의 그늘 아래 있어야 하는 사회의 여성 입장으로 사막을 건너는 오브의 행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br><br>  &nbsp;  이십 년 전의 오브는 아직 아이였다. 다섯 살의 어린 오브가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때 농장에서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살았다. 그들이 농장으로 찾아온 날, 목이 그어져 죽어가던 그때, 언니는 오브를 향해 눈을 깜박였다. 죽은 척을 하라는 눈빛에 눈을 감았고, 혼자 살아남았다. 언니의 눈빛을 잊을 수 없는 오브는 언니를 그리워하고 스스로 증거가 되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전쟁을 말할 수 없는 나라에서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듯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다.  &nbsp;  <br><br><br><br>어느 길로 가야 할까? 오브의 앞에 놓인 길은 고난의 행보였다. 트럭에 태워준 아이사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검은 10년의 피해자인 또 다른 여성 함라가 경험한 지옥을 듣는다. 오브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피맺힌 부르짖음이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전쟁의 한가운데서 늘 이용당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살아남아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br><br>  &nbsp;  학살 전쟁이 일어났던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오브가 이십 년 동안 찾아다녔던 걸 깨닫는 장면이 나온다. 언니가 주었던 눈빛, 자신을 살리고자 희생했던 그 장면을 떠올리며 오열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먼 훗날, 시간이 흘러 진정한 흔적이자 증거로 움직였던 여정에서 비로소 깨닫는 언니의 눈빛이었다. 말을 표현하지 못한 진정한 사랑이었다.  &nbsp;  <br><br>난 진정한 흔적이야, 우리가 알제리에서 십 년 동안 겪은 그 모든 것을 증명하는 가장 견고한 흔적. 나는 한 전쟁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어. (20페이지)  &nbsp;  <br><br>카멜 다우드가 전하는 피의 목소리는 우리를 다시 알제리 역사의 한가운데 있게 했다. 역사의 승리자는 검은 10년을 숨기고, 사상자마저 축소해서 알렸다. 은폐하는 역사 위에 그 흔적과 증거로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이가 있게 마련이다. 문학이 가진 힘이 아닐까. 문학은 역사의 흔적을 전하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역사는 소리가 되어 널리 울려 퍼진다. 작가는 오브를 통해 자기 안의 목소리와 다른 목소리 즉 두 가지 언어로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nbsp;  <br><br>지구의 반대편에서 안타까워하며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게 된다. 역사는 감춰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역사의 진실은 누군가의 목소리로 알려지는 법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울려 퍼져야 현재와 미래의 역사가 바로 설 수 있는 게 아닐까.  &nbsp;    &nbsp;  #후리 #카멜다우드 #민음사 #공쿠르상수상작 #프랑스소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06/47/cover150/8937448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06475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운명을 보는 기술 - 박성준 - [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1651</link><pubDate>Sun, 07 Jun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216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2010&TPaperId=173216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92/coveroff/k2520320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2010&TPaperId=173216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a><br/>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br/></td></tr></table><br/>#운명을보는기술 #박성준 #페이지2북스  &nbsp;  <br><br>작년 초, 여동생이 관상을 잘 보는 철학관이 있다고 해서 함께 찾아간 적이 있다. 태어난 시를 묻고,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나의 성격과 특징을 남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게으른 행동 등 나의 특징을 너무 정확하게 말씀하셨기에 동생과 제부, 남편은 웃기 시작했고, 나중에 남편은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묻지 않았던 아들의 합격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사주, 풍수를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참고하는 정도고, 어느 정도는 방향을 정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지 않은 건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br><br>  &nbsp;  박성준 역술가의 책은 살아가며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여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이다. SNS에서 어느 연예인 부분의 영상을 보다가 박성준 역술가가 출연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구매했다. 이어 그가 출연한 몇몇 영상을 보고 사람을 관찰하고, 풍수에 대한 의견과 관상에서 보이는 것을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부분도 있었다. 실제로 사주와 관상을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이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nbsp;  <br><br>전체적으로 큰 틀은, 사주팔자와 관상, 미래와 통찰력 그리고 풍수명당이다. 사람들이 왜 명당을 찾아다니는지 이해가 되었다. 또한 사주팔자를 무시할 수도 없다. 그러나 미래는 우리가 열어가는 법. 나쁜 기운이 오면 움츠렸다가 좋은 기운이 왔을 때 행동을 개시하면 나쁠 게 없을 것이다. <br><br><br><br><br>  &nbsp;  사람만큼 내 인생을 들었다 놨다 하는 요소는 없다. 운도 ‘사람’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운은 결국 사람을 통해서 온다. 사람은 곧 운명의 문이다. 천인을 만나 인생의 나락을 맛보기도 하고, 귀인을 만나 큰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하기도 한다. (205페이지)  &nbsp;  <br><br>세상에 좋은 인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결국 운은 사람을 통해서 온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좋은 운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나쁜 운으로 파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가야 더 멀리 높게 나아갈 수 있다. (248페이지)<br><br>  &nbsp;  나는 사주와 팔자에 관하여 관심이 없다고 여기는 쪽이었는데, 이 책을 사서 보고, SNS에서 알고리즘에 뜨는 것들을 보니 사실이 아닌 듯하다. 실제로는 관심이 꽤 많았던 거였다. 최근 만나는 사람이 변한 듯하다. 직장을 옮긴 이유도 있겠으나, 직장에서 우리 사무실 외에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없었다. 최근 부산 출장으로 인하여 가까워진 직원들이 생겼다. 단체 회식을 가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야겠다. 소속감, 결국 친하게 지내는 직원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하다. <br><br>  &nbsp;  사람과의 관계는 늘 조심스럽다.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내가 필요하지 않은 얘기, 즉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늘 돌아본다. 가까워지는 것과 말은 다른 거다. 내게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건 삶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게 좋은 일이든 그렇지 않든 변화가 생긴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고, 미래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nbsp;  <br><br>현관문은 외부의 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이기에 늘 깨끗하고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생기를 부르기 위해 자주 청소해 주고 군데군데 쌓인 먼지를 제거한다. 바닥 타일도 깨끗이 닦고 줄눈도 더러워지지 않도록 한다. 현관문 안뿐 아니라 문밖도 주기적으로 청결하게 한다. 엘리베이터 홀이나 계단실 앞 또는 복도 청소는 청소 업체에서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떨어져 있는 운을 줍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295페이지)  &nbsp;  <br><br>현관을 깨끗하게 유지하라는 건 SNS에서 자주 뜨는 영상이었다. 집안의 관문인 현관을 깨끗이 유지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평소 현관문 밖에 물건을 쌓아두지 않은 것도 운을 좋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하니 집안과 집밖에 물건을 쌓아두지 말자.<br><br>  &nbsp;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중요하다. 미의 기준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에게서 풍겨오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저자는 어떠한 일을 행할 때 느낌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신호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조와 직감이 좋지 않을 때 달리 행동해야 할 것이다.   &nbsp;  <br><br>이런 책 한번 읽어두면 좋을 것 같다. 불안한 미래, 어떻게 살 것인가 도움이 될 책이다. 간절히 원한 게 있다면 들어준다는 몇몇 산을 올라 볼 필요도 있겠다. 좋은 운이 찾아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nbsp;    &nbsp;  #운명을보는기술 #박성준 #페이지2북스 #책추천 #사주 #관상 #풍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80/92/cover150/k25203201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80923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희망 - 양귀자 - [희망]</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14515</link><pubDate>Wed, 03 Jun 2026 10: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145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44108X&TPaperId=173145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415/15/coveroff/89984410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44108X&TPaperId=173145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희망</a><br/>양귀자 지음 / 쓰다 / 2020년 06월<br/></td></tr></table><br/>#희망 #양귀자 #쓰다  &nbsp;  양귀자 작가의 소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시대적 배경이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며 인물 묘사가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지난 역사의 숨결이 그대로 배어있고,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이웃이었을, 지나간 부모님 세대의 얼굴이었을 그들을 발견하는 시간이 된다.  &nbsp;  나성여관에는 90년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있다. 대학을 포기한 삼수생 우연이 그중 하나고, 오로지 돈만 밝히는 나성여관의 주인 어머니 그리고 미국의 누나가 불러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아버지, 운동권에 있는 형, 세상 화려한 것을 꿈꾸는 누나가 그들이다. 이들 가족뿐 아니라 나성여관의 방 한 칸에 기대어 사는 노인과 노동자로 사는 찌르레기 아저씨가 주요 손님이며 우연과 소통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nbsp;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우연의 시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부모의 기대치와 달리 대학에 낙방하는 그 마음과 용돈 때문에 어머니에게 말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공부 잘하는 형과 다른 상황에서도 그가 느끼는 자격지심이 안타까웠다. 친구들과 만나 서툰 삶을 논하는 장면들을 보고는 이십 대만이 가지는 낭만을 상상했다. 모두 미래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십 대 후반, 혹은 이십 대를 거치는 방황이었다.<br><br><br><br><br>  &nbsp;  지금과 달리 그 시절에는 휴대폰이 없었다. 여자 친구에게 전화라도 하려면, 누구를 바꿔 달라고 해야 했고, 받을 전화가 있으면 전화기 옆에서 떠나지 못했다. 언젠가 남자 친구와 통화하느라 거실 식탁 밑에서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던 여동생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기 방으로 가지도 못하고, 거실 한편의 집 전화기 선을 길게 늘어뜨려 숨어서 통화하곤 했었다. 연인이 있다는 걸 절대 숨길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고 할까.  &nbsp;  예전에는 낭만이란 게 있었다, 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떠올려 보니 맞는 말 같다. 연인의 전화가 올까 봐 안방 문밖을 서성이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집 앞에서 기다리거나 집에 하나 있는 전화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nbsp;  운동권에 있었던 형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부를 잘해 유명한 대학에 갔지만, 집에서는 만날 수 없는 형이었다.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 수 없고, 한동안 집을 떠나있기도 했다. 그런 형이 몰래 데려온 사람이 있다. 송장이라고 부르는 이정하라는 사람이었다. 형과 같이 운동권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남영동에 잡혀가 절대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 일로 고문을 받아 산송장이 되었다. 누군가 다가오는 걸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다. 우리는 고문 기술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 시대의 아픈 역사가 떠올랐다. 누군가는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려, 누군가는 권력자들에게 빌붙어 그런 행동을 했다. 야만의 시대였다.  &nbsp;  형이 그 시절 대학생을 대표하는 인물을 가리켰다면, 찌르레기 아저씨는 그 시대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가족을 위해 중동에 가서 돈을 벌어왔다.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잘살아 보겠다고 분투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잃고, 돈이 가까워 아픈 아이를 방치했던 아내, 그를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은 갈래갈래 찢어졌다. 찌르레기 아저씨의 일기, 형에게 보낸 부치지 않은 편지 등 90년대의 역사가 인물들 속에 제각각 살아났다.  &nbsp;  방은, 그것이 제아무리 단순한 치장을 하고 있다 해도 어김없이 그 주인의 정신과 닿아 있다. 주인 없는 방에서는 더욱 그것을 실감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느꼈다. (239페이지)  &nbsp;  살아있는 우리는, 너와 나 그리고 모두 다, 서로 부끄럽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소중한 존재들이야.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돌아보지 않아.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직시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이 삶을 지탱할 수 없어. (544페이지)  &nbsp;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 그러나 읽지 않은 책.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나성여관에서 움츠렸던 사람들의 새로운 여정을 지켜보고 싶은 것. 우연이 어디선가 잘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 모두가 바라는 희망이 아닐까. 어디선가 안녕하기를.  &nbsp;    &nbsp;  #희망 #양귀자 #쓰다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415/15/cover150/89984410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4151572</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일요일의 놀이공원 - 아오야마 미치코, 타나카 타츠야 - [일요일의 놀이공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308058</link><pubDate>Sun, 31 May 2026 16: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3080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59&TPaperId=1730805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23/coveroff/897604805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059&TPaperId=173080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일요일의 놀이공원</a><br/>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타나카 타츠야 사진,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5월<br/></td></tr></table><br/>#일요일의놀이공원 #아오야마미치코 #타나카타츠야 #문예춘추사  &nbsp;  꿈과 희망을 주는 놀이공원. 커다란 원형의 관람차, 휘몰아치듯 달리는 롤러코스터 등 심장을 떨리게 하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줄을 서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 않는 세계, 마치 미지의 세계에 와있는 것 같지 않았나. 손목에 띠를 두르고 하루의 시간을 보낸 그곳에서 잊었던 추억을 찾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 시간을 보낸다. 삶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일요일의 놀이공원은 이렇듯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찾아온다. <br><br>  &nbsp;  요일 시리즈로 친근한 아오야마 미치코와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소설은 더욱 빛난다. 그저 상상의 세계로 끝날 듯했던 일요일의 놀이공원이 다양한 컬러를 가진 무대로 변한 것이다. 앙증맞은 소품은 화려하고 따뜻한 색깔을 띠고,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자, 아오야마 미치코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었나!  &nbsp;  <br><br>‘야마나카 아오타 유원지’를 아는 사람은 모두 ‘구루구루메’라고 부른다. ‘놀이공원이라면 구루구루메지.’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용기를 내 처음으로 신청한 데이트에서 유논과 함께 회전목마를 타는 겐토가 그 첫 번째 등장인물이다. 떨리는 마음을 안고 회전목마에 앉았던 그는 과연 용기를 내 고백을 할 것인가.   &nbsp;  <br><br><br><br><br>기다림이란 때로 멋진 일이다.곧 다가올 소중한 이를 생각하고, 앞으로 시작될 즐거움을 마음속에서 그려 보는 시간, 행복이 조용히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두근거림으로 가득 찬 긴장감, 일찍 도착했기에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아껴 둔 여백같은 것. (11페이지)  &nbsp;  <br><br>쉰 살가량의 외국인인 듯한 피에로는 커다란 북을 메고 둥둥 치며 시간을 알린다. 무심한 듯 지나가며 풍선을 건네고, 조리 기구를 꺼내어 옥수수 팝콘을 튄다. 소설에서 피에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깨달음을 준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 작은 행동에 감동했던 순간을 기억할 것이다. <br><br>  &nbsp;  고교 농구 동아리 선수였던 친구 에미리, 메미, 키호, 카에데도 마지막 경기 후 구루구루메를 찾았다. 농구부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걸 서로 대화를 통해 깨달았다. 청춘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므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구루구루메는 우정을 확인하는 계기였으며, 미래에 관한 새로운 희망의 시간이었다.<br><br>  &nbsp;  흐름을 바꾸고 싶어지면 타임아웃을 하면 된다. 숨을 고르고, 기운을 추스른 뒤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거기서 이기든 지든 그 소중한 경험을 안고 다음 시합에 나가면 된다. 계절은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간다. (163~164페이지)  &nbsp;  <br><br>구루구루메는 청춘들만 오는 게 아니다. 가족 단위로 찾아와 있는 듯 없는 듯했던 가족의 구성원이지만,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결혼해서 50년을 함께 살았던 칠십 대 부부도 주변을 둘러보며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아이를 함께 키웠고, 조카의 아이에게 줄 선물을 어떤 거로 할지 고민하는 남편에게 한마디 말을 무심하게 건넬 수 있는 것. 오랜 부부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br><br>  &nbsp;  일요일의 놀이공원은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그 미미한 틈새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 그걸 알아차리고 피에로가 던지는 한마디에 모두 자기가 가진 고민의 끝을 보게 된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고, 자기가 역할을 다했을 때 비로소 한 팀 혹은 한 가족, 연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삶은 이처럼 단순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가까이에서 손짓하고 있다. 그걸 발견하는 사람이 곧 우리라는 걸 깨닫게 한다.  &nbsp;  <br><br>타나카 타츠야의 미니어처 사진을 꼭 한번 찾아보시라. 작가가 사용한 재료와 특징은 기발하며 센스가 넘친다. 무엇보다 빨대와 테이크 아웃용 플라스틱 컵을 이용한 수영장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지친 하루에 마법 같은 풍경을 선물할 것이다.  &nbsp;    &nbsp;  #일요일의놀이공원 #아오야마미치코 #타나카타츠야 #문예춘추사 #일본문학 #일본소설 #책추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251/23/cover150/897604805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251234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당신이 준 것 - 문지혁 - [당신이 준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79684</link><pubDate>Sat, 16 May 2026 11: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796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26&TPaperId=172796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3/10/coveroff/89609097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726&TPaperId=172796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당신이 준 것</a><br/>문지혁 지음, 박선엽 그림 / 마음산책 / 2026년 01월<br/></td></tr></table><br/>#당신이준것 #문지혁 #마음산책  &nbsp;  <br><br>개인적으로 문지혁 작가의 잔잔하면서도 개인적인 서사가 가득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초급 한국어』를 비롯해 『중급 한국어』에 이어 『고급 한국어』를 기다리며, 작가가 펼치는 상상력의 세계를 사랑한다. 자전적인 소설이라 마치 작가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일 수도 있다. 최근 마음산책에서 펴낸 책들이 자주 눈에 띄고, 읽게 된다. 문지혁 작가의 중편 소설을 읽고 더 읽을 만한 소설이 있을까, 둘러보던 차에 발견한 소설이다. 마음산책의 짧은 소설 시리즈로. 허를 찌르는 이야기가 있는 소설이라 짧은 시간에 한두 편씩 읽기에 좋다.<br><br>  &nbsp;  총 12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습작 시절에 썼던 소설, 작가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펴낸 소설 등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가리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장르소설 색채가 강하다는 거다. 특히 SF소설은 현재의 추이와 미래에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에 관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치는 일이다. <br><br>  &nbsp;  작가가 말하는 미래의 어떤 세계는 충분히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 사라지는 시대, 마지막 종이책을 출간한 작가의 북 토크가 열리는 이야기를 담은 「멸종과 생존」을 살펴보자. 출판사 관계자를 제외하면 몇 명 되지 않은 참석자들과 북 토크를 시작한다. 거기에서 작가는 이렇게 묻는다. ‘앞으로 책은 어떻게 될까요?’ 점점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많다. 종이책은 더더욱 덜 읽는다. 도서 인플루언서로 북적였던 블로그도 방문자 수가 확 줄었다. 포털 사이트마저 도서 부분을 버린 듯하다. 책이 많이 팔려야 북적일 텐데,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휴대폰을 들고 있지 않은가. 짧은 영상을 보고 있으면 1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장면일 거로 보여 문학 독자로서 마음이 아프다. <br><br><br><br>  &nbsp;  지구의 배꼽, 혹은 지구에 구멍이 있을까? 과학에 문외한인 내게는 생소한 소식이지만, 사람들 사이에 그런 말들이 있었다고 한다. 「홀 시커 Hole-Seeker」는 그러한 상상력을 담아 쓴 소설이다. 우주로 출장을 가게 된 주인공이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서 소설이 시작된다. 지구의 구멍을 찾는 사람들의 여정이 나온 내용으로 탐사대장으로 아버지의 아버지, 즉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할아버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단독 비행을 자주 다녔던 아버지,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아버지 또한 단독 비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 부자는 할아버지 때부터 끈으로 이어져 있었던 듯하다. 메모에서 보았던 좌표와 비슷한 구간에 들어섰으니 말이다. 상상력의 세계는 이처럼 무궁무진하다. 마치 SF영화를 보는 듯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로 빠져들었다. 어딘가 거대한 지구의 구멍이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   &nbsp;  <br><br>단편 제목이 「KISS」면 뭔가 달콤한 로맨스가 떠오르지 않나. 연인들이 처음 만나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경계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이 단편은 추리소설에 가깝다. 연쇄살인범을 쫓는 경찰들, 지하실의 열쇠를 열어 들어간 곳에서 발견한 관 그리고 관 속에 든 시체와 영문으로 된 단어가 적힌 종이. 단서를 발견했다고 여긴 형사들은 단어에 적힌 의미를 깨닫고 황급히 지하실을 나서려는데 철컥, 하고 잠기는 문. 아, 짜릿해. 뒷이야기가 이어질 것만 같은 결말에 미소가 밴다. <br><br>  &nbsp;  현재의 우리는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검색 사이트에서 단어와 문장을 입력한다. 인간들이 쓴 각종 정보를 훑어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기웃거린다. 지금은 AI가 답변을 대신한다. 물론 인간이 쓴 자료를 이용하지만 말이다. 최근 어떤 작가가 AI와 대화하는 책을 썼다. 마치 인간처럼 서로 대화하고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우리 또한 해답을 찾고자 할 때 AI를 이용하지 않나. 사진을 이용해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고 더 어리고 예쁜 사진을 원한다. 꿈 해몽과 사주를 봐달라고 하기도 하고 업무적으로 필요한 문서를 요청하기도 한다. 다가올 미래의 AI는 소설과 영화처럼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고 봐야 하나. 고유의 칩을 이용해 안드로이드를 사냥하는 인간, 그걸 잡으라는 의뢰인은 거액의 수임료를 제안한다. 자기가 알지 못했던 정체를 파악하는 순간, 인간과는 다른 행동을 할지 모른다. 「체이서」처럼 말이다. <br><br>  &nbsp;  짧은 소설은 누군가를 쫓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연쇄살인범을, 안드로이드를 죽인 살인사건을 파헤치고, 지구의 구멍을 쫓는 자들이 있고, 이들이 살아 숨 쉬고, 정체를 파악하려 애쓰며 누군가를 쫓는다. 『당신이 준 것』은 순문학을 하는 작가가 초기부터 써왔던 소설집이다. 물론 『초급 한국어』나 『중급 한국어』도 좋았지만, 그는 장르소설을 더 멋지게 쓰는 작가인 것 같다. 그가 쓴 장편 장르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나는 『고급 한국어』를 먼저 읽겠다. 빨리 나오기를.  &nbsp;    &nbsp;  #당신이준것 #문지혁 #마음산책 #짧은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한국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63/10/cover150/89609097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63102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아그네스 그레이 - 앤 브론테 - [아그네스 그레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68655</link><pubDate>Sun, 10 May 2026 20: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686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5236&TPaperId=172686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0/coveroff/k50213523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5236&TPaperId=172686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그네스 그레이</a><br/>앤 브론테 지음, 허진 옮김 / 윌북 / 2026년 01월<br/></td></tr></table><br/>&nbsp;#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윌북<br><br>  &nbsp;  브론테 자매 중에서 유일하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앤 브론테다. 고전문학전집 중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에 출간된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을 읽은 후 『아그네스 그레이』도 읽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책이 두 권이나 되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고전문학이면서 현대의 사회상을 그대로 담은 듯한 작품을 읽으며,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작가는 다른 법이라고 생각했다.<br><br><br>  &nbsp;  아그네스는 가난한 목사인 아버지, 그와 결혼하기 위해 재산을 포기하고 집을 나온 대지주의 딸인 어머니, 언니와 함께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돈에 쪼들렸다. 언니는 그림을 그려 돈을 벌고, 어머니는 씀씀이를 줄였다. 부모님과 언니에게 보호받던 아그네스는 자기도 가족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다. 가정교사를 반대하는 부모님을 시간을 두고 설득했다. 뜻을 굽히지 않은 아그네스의 강인함은 어머니의 청혼과도 닮아 있었다.<br><br><br>  &nbsp;  가정교사를 대하는 블룸필드 부인이나 새들을 함부로 죽이는 도련님을 보고 아그네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자기와는 다른 교육을 받았던 이들과의 차이가 드러났다. 가정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가족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는 도련님의 행동과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칭찬을 받은 아가씨가 어떻게 바뀌겠는가 말이다. 가정교사를 무시하는 부인이나 예의를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조금 놀랐다. 아그네스는 ‘흔들림 없이 성실하게 계속 노력하면 아이들도 결국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크리스마스 휴가로 집에 돌아왔다가 해고되어 다시 가정교사로 떠난다. 가족이 그리워 휴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은 아그네스에게 살아갈 힘을 주는 존재였다. 아그네스는 어떤 변화든 더 나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했다.   &nbsp;  <br><br><br><br><br>고전문학에서 로맨스가 빠질 수 없다. 아그네스에게도 그런 사람이 나타났다. 다른 소설 같으면 연금이 많은, 큰 저택을 가진 남자가 등장하겠지만, 앤 브론테는 평범한 남자를 아그네스 앞에 등장시켰다. 가난한 교구 부목사 웨스턴 씨였다. 그는 아그네스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사람을 방문하여 돕는 친절한 남자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마을의 부인에게 성경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차를 마시기도 했다. 저택과 작위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로절리가 웨스턴 씨에게 추파를 보내는 모습을 보자 혼자 질투에 눈이 먼 아그네스를 등장시켜 독자를 즐겁게 했다.<br><br><br>  &nbsp;  앤 브론테는 아그네스에게 주체성과 자립심을 키워주었다. 마음에 든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그를 기다리는 모습 등에서 현대 여성과 비슷함을 발견했다. 『와일드펠 저택의 여인』에서 주인공이 스스로 그림을 그려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던 것처럼,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했다. 아그네스도 가정교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앤 브론테의 경험과 꿈을 모티프로 삼은 것 같았다.   &nbsp;  <br><br><br>아그네스는 자부심이 강했다. ‘흔들리지 않는 단호함, 헌신적인 성실함, 지칠 줄 모르는 끈기, 살뜰한 보살핌’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가정교사의 지위에 대하여도 자세히 말하였다. 부인이나 아이들이 무시하면 하인들도 가정교사를 무시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여 아이들의 교육을 살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했다. <br><br><br>  &nbsp;  매일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은 서로 마음과 행동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항상 눈앞에 보이고 말이 항상 들리기 때문에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끌려가서 결국 서서히 불지불식간에 그들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된다. (158페이지)  &nbsp;  <br><br><br>어떤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고 지내는가에 따라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서서히 물들어 비슷한 행동, 비슷한 말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가정교사만 탓하기도 한다.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아름다운 숙녀로 변하게 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형성되지 않느냐 말이다. 가정교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세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nbsp;  <br><br><br>액턴 벨이라는 가명으로 쓴 첫 번째 소설이다. 29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앤 브론테의 작품이 많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nbsp;    &nbsp;  #아그네스그레이 #앤브론테 #윌북 #브론테세자매컬렉션 #영미문학 #영미소설 #세계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34/90/cover150/k50213523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349077</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58847</link><pubDate>Tue, 05 May 2026 16: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5884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25884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off/s612137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25884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a><br/>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br/></td></tr></table><br/>&nbsp;#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br><br>  &nbsp;  시인이자 작가 혹은 연극 감독, 자연과학자인 괴테의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괴테라고 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보통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작가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람들은 모든 말에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고 하거나 ‘괴테가 말하길 ~~~’ 라고 한다는 것이다. 거의 ‘하나님 가라사대’와 맞먹는 말이 아닌가 말이다. 책과 언어의 유희로 가득한 소설이다. 괴테의 문장으로 가득한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철학적 사유를 감상하는 일이었다. 이 소설을 2001년생이 30일 만에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믿어지는가.<br><br>  &nbsp;  결혼기념일을 맞이하여 세 가족이 식사하러 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홍차 티백 봉투의 꼬리표 부근에 인쇄된 글에서 괴테의 문장을 발견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라고 써진 글자를 보는 순간, 소설의 주인공 도이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순간,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다. 도이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가 자주 썼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말은 유희의 상징 혹은 마법의 주문 같은 의미였다. 일본 괴테 연구의 일인자로 불리는 그에게 생소한 문장은 그의 고민거리가 되었다. 어디서 읽었는지 찾기 시작하는데, 학자 집안답게 가족 모두 언어의 유희를 즐겼다. 도이치 또한 아내의 아버지 즉 독문학자 운테이 마나부가 그의 스승이었다. 도이치는 괴테 전집을 살피고, 알 만한 학자들 모두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럼에도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없었던 도이치의 고민이 깊어졌다.  &nbsp;  <br><br>소설은 철학적인 언어로 가득하다. 옛날에 식당이나 이발소 등의 벽에는 유명한 사람의 말이 들어있는 액자가 걸려 있었다. 그 말을 되뇌었던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많은 사람이 명언집도 읽었다. 이 소설도 차를 마시며 명언을 음미하라는 의도로 만든 티백 꼬리표를 모티프로 괴테의 말과 그걸 찾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의 순간을 기억하는 어느 한 시절을 말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괴테의 말로 가득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좋겠다. 도이치와 도이치의 아내, 도이치의 딸과 이 소설을 쓴 도이치의 사위가 혼연일체가 되어 괴테의 말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괴테의 말을 찾아 머나먼 독일까지 방문해 그 진위를 찾고 싶은 학자의 마음이 이 소설의 핵심과 닿아있다.  &nbsp;  <br><br><br><br><br>작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이십 대인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이 이처럼 넓고 깊다는 게 놀랍다. 괴테의 말과 그걸 찾는 자의 고민과 통찰이 빛난다. 괴테 연구의 1인자인 학자와 스승의 딸인 아내, 그리고 딸 노리카와 딸의 남자친구 쓰즈키가 마치 하나의 원처럼 엮여 괴테의 말이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확인하는 장면은 가족의 완벽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nbsp;  <br><br>괴테의 말을 소설적 장치로 썼다는 점도 놀랍다. 고전문학을 고루한 문학이라고 여기지 않는 작가의 사유가 마음에 들었다. 과거 철학자의 말이 작품 속에서 회자되는 일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여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철학가의 명언을 배우고, 남녀노소가 함께 명언을 찾는 과정을 지켜보는 듯, 화합이란 이런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따로 지내는 것 같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게 인상적이다.   &nbsp;  <br><br>자신의 명언 찾기는 결코 의미 없는 짓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있으니까. (212페이지)  &nbsp;    &nbsp;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리프 #일본소설 #아쿠타가와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150/s612137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765918</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인터메초 - 샐리 루니 - [인터메초]</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39129</link><pubDate>Sun, 26 Apr 2026 11: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391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5938&TPaperId=172391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4/78/coveroff/s24213721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5938&TPaperId=172391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터메초</a><br/>샐리 루니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1월<br/></td></tr></table><br/>&nbsp;#인터메초 #샐리루니 #은행나무<br>  &nbsp;  새로운 작가의 발견은 출판사의 마케팅 덕분이다. 눈에 띄는 문장에 낚이고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더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나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리는 샐리 루니의 최신작’이라고 하면 문학 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 또한 이 문장에 자꾸 눈에 띄어서 아무래도 읽을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대단한 작품이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원했던 것보다 더 대중적인 작품이 아닐까, 실망하면 어쩌나,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였고, 상실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br><br>  &nbsp;  소설은 아버지를 잃은 두 형제와 이들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연인들이 등장한다. 서른셋의 변호사인 피터는 대학에 다니는 나오미와 연인이라고 할 수 없는 어중간한 관계에 있고, 오래전에 사귀었던 실비아의 관계가 정확히 정리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대하여 표출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봐야 옳겠다. 뛰어난 체스 선수인 스물두 살의 아이번은 체스 경기가 열리는 예술센터에서 서른여섯 살의 마거릿과 사랑에 빠진다. 나이 차가 많은 관계로 마거릿은 아이번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자기보다 훨씬 어린 나이를 걱정한다. 피터 또한 나오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연인 사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변호사 일과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는 약과 술에 의존하고 있다.  &nbsp;  <br><br>슬픔은 가족 혹은 친구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상실의 아픔을 말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형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만의 추억을 말하며 슬픔을 달랠 수 있었다. 피터와 아이번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형제의 어머니는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던 집은 비어있고, 아버지 집에 있었던 개 알렉시를 언제 데려가느냐고 어머니는 아이번을 재촉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번의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아이번이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알렉시와 함께 지낼 수 있다.<br><br><br><br>  &nbsp;  아이번이 피터에게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나이가 형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피터는 나이 많은 마거릿을 나무란다. 중의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거에 가깝다. 형으로서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낸 말일 수도 있지만, 아이번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마거릿을 탓하는 듯 말을 했으니 말이다. 가족이라면 이런 상황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형제들이 그렇듯, 피터의 말에 상처받은 아이번은 그의 전화를 차단하고, 화해하고 싶은 피터는 문자를 남기지만 아이번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 걱정한다는 이유로,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든다. 알면서도 그걸 자주 놓친다.<br><br>  &nbsp;  ‘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이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한다.’고 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실의 고통과 형제의 갈등 구조, 그리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낸다. 다른 한편으로 형제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한다.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오래전 헤어진 연인과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는다는 걸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형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동생은 연인을 탓하는 형의 말이 싫다.  &nbsp;  <br><br>삶에서 체스밖에 없다고 여겼던 아이번의 성장이 눈에 띈다. 체스 이외에서는 자폐적 성향을 보이는 듯했지만, 마거릿을 만나는 순간 삶과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형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었던 과거와는 달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반박할 수 있었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nbsp;  <br><br>서로 솔직하게 대화했더라면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이기에 화해도 쉽게 하는 법이다. 예를 들면 아이번이 다시 체스 경기가 열리는 장소를 찾아가 기다렸다가 눈만 맞추어도 괜찮다. 눈빛으로, 행동으로 전해지는 법이다. 미안함과 다정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로맨틱한 소설이면서 성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빛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nbsp;  <br><br>  &nbsp;  #인터메초 #샐리루니 #은행나무 #영미소설 #영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04/78/cover150/s24213721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047811</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나의 낯선 동행자 - 김진영 - [나의 낯선 동행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26039</link><pubDate>Sun, 19 Apr 2026 15: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260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260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off/k6421372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7220&TPaperId=172260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낯선 동행자</a><br/>김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4월<br/></td></tr></table><br/>#나의낯선동행자 #김진영 #현대문학<br><br>  &nbsp;  여자 혼자서 외국 여행을 하게 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나쁜 소식에 괜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 여행 카페에서 함께 여행할 동행자를 구하고 미리 준비해 함께 간다면 가족들도, 당사자도 조금 안심하지 않을까. 더구나 나이대가 비슷하다면 여행 친구로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주인공 혜성처럼 말이다.   &nbsp;  <br><br>혜성은 소규모 영상편집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대표의 성적인 접근에 사표를 쓰고 나왔다. 대표가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않아 모른다는 비아냥거림 때문이었다. 가진 돈의 반을 털어 스페인 여행을 준비한 혜성은 유럽 여행 카페에 동행자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29살의 여성이며, 또래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분만 연락 주세요.’라고 말이다. 마침 9월 스페인 여행 준비 중이라는 27살의 지효가 메시지를 보내며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br><br>  &nbsp;  바르셀로나 엘프라트공항 입국장에서 지효를 기다리는 장면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된다. 열여섯 시간의 비행, 인천에서 출발하여 암스테르담을 경유한 혜성과 달리 지효는 김해에서 일본으로 출국해 파리를 경유해 도착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효의 휴대폰 전원은 계속 꺼져있었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함께 예약한 호텔에 도착해 예약 확정서를 내밀었음에도 취소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스페인 여행 경험이 있는 지효가 호텔 등 숙소를 예약했고, 입장료 등은 혜성이 예약했다. 물론 숙소 비용의 반을 지효에게 보냈다. 갈 곳을 잃은 혜성은 다시 공항으로 가려고 버스를 예약 후 정류장에서 울고 있다가 한국인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구세주를 만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윤길우가 예약했다는 말만 믿고 한인 민박집으로 따라가 비어있는 방에 짐을 풀었다. <br><br><br><br>  &nbsp;  아마 그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길우가 여행 일정을 궁금해하고, 혜성에게는 2인 입장료 티켓이 있으므로 함께 움직이고 싶어 했던 건 당연했다. 혜성에 비해 길우는 스페인어 및 영어도 잘했으므로 의지하고 싶었으리라. 마치 혜성의 여행 일정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 길우는 비슷한 코스로 다니기 시작하지 않으냐 말이다. 숙소 또한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그때부터 혜성이 조금씩 길우를 의심했던 것 같다. 계속 함께 다닐 수는 없었다. 길우에게 의지하기보다 자신의 여행을 해야 했다. 혜성과 길우는 로맨스 비슷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으나, 흔히 여행지에서 생기는 로맨스와 어긋나 있었다.  &nbsp;  <br><br>장르 소설의 특징처럼 어느 순간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독자도 주인공 혜성도 깨닫는 순간 말이다. 혼자 하는 외국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는 분에게는 조금은 걱정스러울 수도 있겠다. 체크인을 위해 제출한 여권 사본이 누군가가 이용해 여행자들에게 소액의 돈을 갈취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 말이다. 자기의 여권 사본이 타인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피해자는 갈수록 늘어갈 것이다. 사람은 가까워지면 자기의 개인 정보를 너무 많이 노출하곤 한다. 다니던 직장, 집 주소, 전화번호, 함께 여행한다는 이유로 여권 사진까지 건넨다. 만약 관계가 틀어져 내 개인 정보를 이용해 범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걸 깨닫는 순간 얼마나 아찔하겠는가. <br><br>  &nbsp;  김진영 작가가 낯설다고만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을 쓴 작가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걸 알고 나니 이 소설 또한 충분히 영화적인 스토리였다.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짜릿했다. 여행 콘텐츠가 많아지는 요즘,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개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낯선 사람을 너무 믿지 말 것.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처럼 여기면 가장 편할 것이다. 혼자 하는 여행, 쉽지 않겠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과 동행하는 것도 최선은 아닌 것 같다. 낯선 타인과 동행해도 혼자 하는 여행이라고 여길 것! 잊지 말자.  &nbsp;    &nbsp;  #나의낯선동행자 #김진영 #현대문학 #핀소설 #핀시리즈 #핀시리즈장르소설선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01/41/cover150/k6421372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01412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 박지영 -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19018</link><pubDate>Wed, 15 Apr 2026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190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15&TPaperId=172190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90/13/coveroff/k6220307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22030715&TPaperId=172190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복미영 팬클럽 흥망사</a><br/>박지영 지음 / 현대문학 / 2025년 07월<br/></td></tr></table><br/>#복미영팬클럽흥망사 #박지영 #현대문학<br><br>  &nbsp;  지난 3월 광화문에서 &lt;BTS 컴백 라이브: ARIRANG&gt;이 펼쳐졌다. 예고편부터 설레게 했다. 일정이 있어 라이브 방송은 보지 못하고 다음 날 넷플릭스에서 방송을 보았다. 음향 상태도 썩 좋지 않았고 멤버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칼군무의 댄스와 노랫말은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음악에 임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했다. 다만, 한 가지, 노랫말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대다수라 조금은 서운했다. 팬덤이 아닌 나도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게 되는 그룹이다. K-POP을 이끌고 있는 뮤지션 중 하나로 뷰티뿐 아니라 음식까지 전 세계를 한국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끔 좋아하는 배우는 있지만, 특별하게 누군가의 팬은 아니다. 그마저도 여동생의 취미가 ‘덕질’이라 BTS의 멤버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br><br>  &nbsp;  박지영 작가의 핀소설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는 무언가 할 말이 많을 거로 보였다.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복미영은 배우 W의 팬클럽 열성 회원이었다. 하지만 W가 음주운전에 뺑소니, 그것도 모자라 불법 촬영물과 관련된 메신저 단체 방 멤버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렸지만, W는 쓰레기로 판명이 났다. 이에 실망한 복미영이 팬 페이지에 작성한 ‘탈덕 선언문’이 여기저기에서 재인용되어 널리 퍼져나갔다. 복미영은 쓰레기 처리반, 즉, 좋아하는 사람을 쓰레기로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직접 ‘복미영 팬클럽’을 만들었다.   &nbsp;  <br><br>용맹하고 경솔한 복미영이 단 한 명의 팬을 위해 설계한 역조공 팬 서비스는 어떻게 실패했는가. 라는 문장 때문에 이 소설을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가 만든 팬클럽, 당신은 내 팬클럽에 가입할 거라는 무모함과 당당함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 복미영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가 맞물려 있을 거로 보았다. 소설은 복미영이 살아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복미영 팬클럽의 1호 회원 김지은의 이야기까지 한국의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돌봄에 대한 민낯을 보여준다. 이모라고 불리는 이들, 쓰임을 다하면 어딘가로 버려질 그들을 돌볼 사람은 누구인가. 그 선택지에 ‘나’는 없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이런 면에서 복미영과 김지은은 서로 맞는 관계였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쓰레기로 바꿔버리는 여자, 아프고 돌봄이 필요한 이모를 버려야 하는 입장에서 복미영이 구세주였을 수도 있다.  &nbsp;  <br><br><br><br><br><br>하지만 이 부분에서 간과한 게 있다. 복미영이 속해 있는 동네북클럽 이름이 ‘열린 엔딩 닫기 북클럽’이란 사실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주로 책을 수선하기다. 더 깊게 들어가 보자면 마음에 안드는 결말을 다르게 바꾸는 식이다. 열린 결말을 하나씩 닫았다. 모든 책의 엔딩을 똑같게 만드는 상황에 이르렀다. ‘네 까짓 것’에서 ‘네’를 빼면 ‘까짓것’만 남는다. ‘이모님 주제에’의 ‘주제에’를 빼면 ‘이모님’만 남는다. 이 얼마나 통쾌한가. ‘버리기 아티스트’ 답다.  &nbsp;  <br><br>오래전의 인연과 관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책임과 의무가 없는 관계라면 그저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늙고 병들어 돌보아야만 하는 관계라면 금방이라도 지치고 만다. 쓰임을 다한 물건을 버리듯, 사람도 그렇게 버리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빛 같은 거 남기고 싶지 않기에 방법을 찾는 것이리라. 예를 들면, 연락이 끊긴 이모의 딸을 찾는 방법 같은 거. 과거 늙고 병들었던 부모를 산속에 버려두고 왔던 고려장을 떠올리며 나에게 부담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일 것이다.<br><br>  &nbsp;  그래도 되는 사람. 복미영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침을 뱉는 행위, 타인에게 불쾌하게 비치는 행위인데도 복미영이 하는 행동이기에 사람들은 그러려니 했다. 복미영이 침을 뱉기 시작한 행동에 과거의 기억과 관련이 있었다. 타인의 호감 있는 눈빛을 알아채고 더 멀리 떨어져 있으라는 거부 반응과 비슷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가오기 마련이다. 필요에 의해서건, 감정에 의해서건. ‘나는 아마 안 될 거야’에서 ‘안’을 빼고 ‘나는 아마 될 거야’로 바꾸며, 복미영은 스스로 ‘나’를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복미영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nbsp;    &nbsp;  #복미영팬클럽흥망사 #박지영 #현대문학 #핀소설 #소설추천 #한국소설 ]]></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90/13/cover150/k6220307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901324</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카프네 - 아베 아키코 - [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210749</link><pubDate>Sat, 11 Apr 2026 2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2107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2107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off/k4021378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02137884&TPaperId=172107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프네 - 2025 일본 서점대상 1위 수상작</a><br/>아베 아키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nbsp;#카프네 #아베아키코 #은행나무  &nbsp;  <br><br>일본문학에서 관심을 두는 문학상 수상작 첫 번째가 ‘나오키상’ 이며 두 번째가 “일본서점대상”이다. 서점인들이 가장 팔고 싶은 소설을 투표로 선정하며, 감동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카프네’는 포르투갈어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빗겨주는 행동’를 의미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따뜻한 음식이 주는 위로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치유하게 되었다는 사연도 많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로, 깨끗하게 청소한 집과 맛있는 요리로 치유를 받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 그 이상의 감동을 다룬 소설이다.<br><br>  &nbsp;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오히려 타인의 행동 하나로 치유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나. 타인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가족 형태가 많아지는 추세다. 아베 아키코의 『카프네』도 유사 가족을 이루는 과정을 담았다고 해야겠다.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고, 남편에게는 이혼 통보를 받은 가오루코가 남동생의 전 여자친구 세쓰나를 만나며 소설이 시작된다. 거짓말처럼 생일날에 죽은 남동생이 세쓰나를 위해 유산을 남겼다. 유언장에 적힌 대로 가오루코는 남동생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쓰나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하여 퉁명한 목소리로 유산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다.  &nbsp;  <br><br>세쓰나는 가사 대행 서비스 회사 카프네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남동생 하루히코가 세쓰나에게 유산을 남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기며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 가오루코의 생일날 예약된 선물이 배달되고, 세쓰나를 위한 선물도 있었다. 가오루코의 집에 찾아온 세쓰나는 엉망이 된 집안 상태를 바라보고, 가오루코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다. 오랜만에 요리다운 요리를 먹은 가오루코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br><br><br><br><br>  &nbsp;  벌써 몇 달이나, 아니 몇 년이나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이제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필요로 해주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다. 고작 두 시간이었고, 심지어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사람은 나다.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118페이지)<br><br>  &nbsp;  가오루코는 세쓰나와 함께 카프네 일을 시작한다. 국가공무원인 가오루코가 쉬는 토요일에 청소를, 세쓰나는 요리를 담당했다. 평소 가오루코에게 하던 말과 달리 의뢰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만들어 데워 먹을 수 있게 했다. 오히려 일터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왜 가오루코는 세쓰나에게 신경이 쓰이는지 잘 알지 못했다. 다정하지 못한 부모를 만나고 난 후 세쓰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으며 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 질식할 것 같은 피로를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그들에게 두 시간의 요리와 청소 도움은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다.   &nbsp;  <br><br>‘너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고 있니? 네가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 (275페이지)<br><br>  &nbsp;  하루히코가 왜 죽었는지 그 이유는 나중에야 드러난다. 중요한 것은 가오루코와 세쓰나의 연대일 것이다. 누군가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세쓰나의 마음을 가오루코는 다정하게 품어줄 수 있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과 유사한 공동체를 이루는 관계를 살펴보게 했다. 우리나라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족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가족보다 나은 형태일 수도 있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 도움을 받고 또 줄 수 있는 관계라고 보면 되겠다. <br><br>  &nbsp;  세쓰나의 앞머리가 헝클어지자 가오루코가 세쓰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겨주는 장면이 나온다. 서로를 배척하는 관계였던 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마치 답변이라도 하듯 가오루코의 머리를 쓰다듬는 세쓰나의 행동에서 우리는 여성들의 연대와 환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카프네의 의뢰인들을 향한 다정한 행동들이 내가 받은 위로와 치유의 답변 같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바라는 대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nbsp;    &nbsp;  #카프네 #아베아키코 #은행나무 #책추천 #소설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 #2025일본서점대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4/45/cover150/k4021378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44595</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한 남자 - 히라노 게이치로 - [한 남자]</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97889</link><pubDate>Sun, 05 Apr 2026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978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633726&TPaperId=1719788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61/coveroff/k72263372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633726&TPaperId=171978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 남자</a><br/>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br/></td></tr></table><br/><br>#한남자 #히라노게이치로 #현대문학  &nbsp;  <br><br>뒷모습을 바라보는 남자를 그린 그림이 있다. 변호사 기도 아키라가 그 그림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한 사람의 뒷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대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삶의 궤적을 논한다. 하지만 그가 말한 모든 게 거짓이었다면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그를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nbsp;  <br><br>주인공 기도 아키라는 리에의 부탁을 받고 한 남자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하는 변호사다. 죽은 남편의 정체를 조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리에는 아픈 아이가 죽자 치료 문제로 서로 의견이 달랐던 남편과 이혼 후 본가로 내려와 문구점을 운영하였다. 3년여 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던 리에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그를 다니구치 다이스케로 알았다. 남편은 다른 사람의 기억과 이름을 사용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을 시간에도 그는 왜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을까. 리에는 아빠를 그리워하는 유토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말해주고 싶었다. X에 관한 조사를 하던 기도는 재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받았던, ‘재일교포 3세’라는 아이덴티티에 관하여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관한 깊은 고민을 한다.<br><br>  &nbsp;  왜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용했는가. 그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조사하는 과정은 정체성에 관한 질문과 X라는 남자에 관하여 깊은 이해를 하는 시간이다. 추리 형식의 소설이며 다니구치 다이스케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조사를 시작한다. 미스즈를 만나 다이스케와 사귀었던 일련의 과정을 듣는다. X가 다이스케를 죽이고 그의 신분을 도용했는지 의심하는 한편 우연히 참석했던 사형수들의 전시회에서 어떤 그림을 마주한다. 리에의 남편이었던 X와 화풍이 비슷한 그림이었다. 사형수의 그림을 토대로 그가 저질렀던 살인 기사의 사진을 보고 X가 고바야시 겐기치의 아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간 후 어머니의 성을 이어 받은 그의 이름은 하라 마코토였다. 그는 과거 복싱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으며 그마저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일련의 과정은 X가 이름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br><br><br><br><br>  &nbsp;  소설이 변호사, 기도 아키라의 시선으로 사건의 정황, 현재의 감정들을 담았다면 영화는 하라 마코토가 처한 상황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그가 느꼈을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뭇매, 아버지를 꼭 닮은 거울 속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괴로워했다. 사람들은 그를 하라 마코토가 아닌 살인자 고바야시 겐기치의 아들로 보았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멍에와 낙인을 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nbsp;  <br><br>버리고 싶은 과거가 있는 경우, 이처럼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고 싶을 것이다. 소설에서는 이런 사람을 위한 브로커가 존재했는데,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라 마코토와 다니구치 다이스케의 상황에 공감하는 이유일 것이다.  &nbsp;  <br><br>여전히 앳되고 미남인 츠마부키 사토시와 특별한 매력이 있는 안도 사쿠라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거짓된 삶을 살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했을 거라는 안도감에 공감하지 않았나. 뭇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조용한 시골에서 삼나무를 베는 작업, 다른 사람의 이름일망정 아들과 딸, 아내와 소소한 삶을 누렸던 그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삶이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가 아닌 한 남자의 소박한 삶이었다.<br><br>  &nbsp;  죽은 자는 자기 쪽에서는 부를 수 없고 그저 불러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이름이 정확하지 않은 죽은 자는 어느 누구도 불러줄 수 없어서 그만큼 한층 더 깊은 고독 속에 있는 것 같았다. (106페이지)<br><br>  &nbsp;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남자의 혼란을 지켜보았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봐주길 기대하는 남자의 외침 같았다. 김연수 작가와 협업한 작품을 읽은 후 히라노 게이치로의 매력에 빠져 읽은 책이다. 오래전 구매 후 읽지 않은 『결괴』를 꺼내어 읽을 시기가 된 것 같다.  &nbsp;    &nbsp;  #한남자 #히라노게이치로 #현대문학 #책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790/61/cover150/k72263372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7906193</link></image></item><item><author>Breeze</author><category>책읽기</category><title>할매 - 황석영 - [할매]</title><link>https://blog.aladin.co.kr/hglim69/17181201</link><pubDate>Sun, 29 Mar 2026 15: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hglim69/171812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8X&TPaperId=171812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1/coveroff/893643988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8X&TPaperId=171812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할매</a><br/>황석영 지음 / 창비 / 2025년 12월<br/></td></tr></table><br/><br>#할매 #황석영 #창비<br><br>  &nbsp;  생명에 관하여 생각할 때 우리는 주로 인간을 거론한다. 그것도 아니면 동물 정도다. 하지만 자연 속의, 인간과 동물이 죽고 새로 태어나도록 그 자리에서 지키고 있는 게 있다면 그건 나무일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죽을 때까지 나무는 한자리에서 지켜본다. 어디 인간뿐일까. 새들이며 동물들이 나무에서 쉬었다 가고 또 나무의 열매를 먹고 나무와 함께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한낱 미물일 뿐이다. 그저 잠시 자연을 누리다가 사라질 뿐인데,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굴지 않은가.  &nbsp;  <br><br>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개똥지빠귀라는 새였다. 추운 나라에서 남쪽 나라로 날아온 개똥지빠귀의 뱃속에는 팽나무의 열매가 있었다. 폭설이 내리던 날,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빈터에 떨어져 죽었다. 이른 봄 개똥지빠귀의 분해된 몸에서 싹이 트고 실 같은 뿌리가 생겼다. 여름이 되자 줄기가 나고 잎사귀가 자라 점차 나무의 모습이 되어갔다. 큰 나무 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산다. 개똥지빠귀의 무리가 오고 가며 팽나무 가지에서 쉬고 배가 고프면 열매를 먹는 동안 팽나무의 나이테는 겹겹으로 쌓인다. 팽나무가 육백 년을 살아오는 동안 조선은 천주교 박해와 동학 운동을 겪고 새만금 개발까지 지나온다. 팽나무는 할매 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어준다.  &nbsp;  <br><br>『할매』라는 제목 때문에 어렸을 적 할머니를 떠올리지 않았나. 작품 속 할매는 사람이 아니다. 바로 육백 년을 같은 자리에서 지켜온 팽나무를 가리킨다. 자연의 순환과 격동의 한국사를 망라한 작품이다. 인간이 아닌, 자연의 한 부분으로써 팽나무는 모든 걸 지켜본 존재다. 정지아 소설가는, 이 소설은 ‘생명’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군산의 팽나무는 고유한 생명을 이어오고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br><br><br><br>  &nbsp;  그러니까, 이 책은 서낭당이라고 하여 나무를 향하여 제사를 지내고 소원을 말하는 팽나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적산가옥과 근대건축물을 보기 위해 군산을 방문하였으나, 일제가 호남평야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설계한 장소였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소설 속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및 문화재로 지정되어 지금도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며 우리의 염원을 말하고 그것을 들어주는 팽나무의 존재는 어쩌면 ‘아서왕의 전설’에서의 멀린과 비슷하다. 즉 오랜 시간 같은 장소에서 격동의 시기를 바라본 팽나무는 우리들의 할매와 같다.  &nbsp;  <br><br>유 신부는 혼자서 폐허의 길 흔적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동이 훤하게 터서 낮게 깔린 구름 틈새로 주황빛 아침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마침내 마을 터의 가장 안쪽 철망과 대숲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자, 검은 몸을 뒤틀고 서 있는 고목이 보였다. 방지거 신부는 아! 하며 잠깐 그 자리에 섰다. 그는 나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팽나무에 안기듯이 두 팔을 벌리고 뺨을 대보았다. 그때 그는 분명히 나지막한 쉰 목소리를 들었다. 이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냐. (216~217페이지)  &nbsp;  <br><br>이 책을 읽고 하제 당산마을의 할매 나무인 팽나무 사진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60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버텨온 할매 나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골네 뿐 아니라 하제 마을 모든 사람의 염원인, 뿌리 깊은 인연의 고리를 보게 되었다.  &nbsp;  <br><br>생명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또 스러진다. 스스로 갯벌에 들어가 칠게의 먹이가 된 인간, 그것을 먹은 칠게를 새가 잡아먹고, 새는 나무 아래서 생명을 다한다. 새의 주검은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 나무의 뿌리를 굳건하게 한다. 생명의 순환 과정을 엿보는 듯하다. 마치 불교의 윤회를 보는 것 같지 않은가.<br><br>  &nbsp;  이 작품으로 인해 새만금에 새로운 활기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작품 하나가 주는 반향을 기대해 봐도 될까. 사라지는 갯벌, 자연의 위기에서도 버티고 선 할매 나무의 저력을 믿어보고 싶다. <br><br>  &nbsp;    &nbsp;  #할매 #황석영 #창비 #책추천 #소설추천 #한국문학 #한국소설 #서낭당 #팽나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966/51/cover150/893643988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9665189</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