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다.

읽었거나 가지고 있는 책도 있지만,

이처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컬렉션 한정판이 나오면 갖고 싶을 수밖에.

 

다른 책을 찾다가,

갑자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컬렉션에 꽂혔다.

놓치면 후회할텐데.

책장에 쌓여만 가는 책더미에 종이책 구입하는 걸 줄이자고 다짐해놓고

언제 다짐을 했냐 싶게 또다시 리커버 한정판을 클릭할까 망설이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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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3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7-10-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음사 버전 페스트는 님 가지고 계신 거 봤는데요. 다 어디에 꽂아두실려고 ㅋㅋㅋ

Breeze 2017-10-23 12:44   좋아요 0 | URL
페스트도 있고,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도 있고. ㅠ.ㅠ
 

심윤서 작가의 작품 중 두 권이 애장판으로 나왔다.

특히 좋아했던 작품.

몇 번을 읽어도 마치 처음 읽은 것처럼 눈물을 흘렸던 작품이다.

<난다의 일기>다.

그리고 <우애수>라는 작품.

 

 

 

 

 

 

 

 

 

 

 

 

 

 

 

 

알라딘에서 먼저 예약판매를 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표지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나왔는지!

 

다시 읽어도 역시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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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씨가 흐렸다.

혹시나 하고 비를 기다렸다.

마침 라디오 기상청 리포터는 제주도와 전라도 쪽에 비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준비하는데, 바람부터 다르더라.

서늘하니, 비 올 바람이 불었다.

카디건을 챙기고, 책 한 권을 챙기고, 출근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지만 비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난 후,

비가 왔으면 하고 바랐다.

 

오후 3시경,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쏴쏴~~~

이 얼마나 들고 싶었던 소리인가.

텃밭의 작물은 비가 오지 않아 상추도 쓴 맛이 나고

오이 또한 길다랗게 자라지 못해, 오그라졌다고도 했다.

신랑은 일주일에 두 번 퇴근하자마자 텃밭으로 달려가 작물에 물을 준다.

두 군데 나눠 심은 고구마 줄기는 이미 말라버렸다.

단비가 그리웠다.

 

이십 분쯤이나 내렸나보다.

이렇게 짧게 비가 내리다니.

가뭄이 심해 어느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를 한다는데.

비 좀 내렸으면 좋겠다.

일 년 중, 꽃이 피는 봄 빼고, 비가 오는 장마철을 좋아하는데,

올해도 마른 장마인가보다.

 

비 좀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댐이나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서 농사짓는 사람들도 물 걱정 안했으면 좋겠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비가 너무 오지 않는다.  

 

구입했거나,

구입하고 싶거나,

읽었거나,

읽고 있거나,

읽고 싶은 책들.

 

 

 

 

 

 

 

 

 

 

 

 

 

 

 

 

 

 

 

 

 

 

 

 

 

 

 

이 책들 중에서 내가 읽은 책이 꽤 되는 구나.

<보복대행전문주식회사>는 조금 서운했고,

<잠>은 역시나 좋았고,

<넛셸> 또한 <햄릿>의 재해석을 다룬 글이라 아주 좋았다. 

<우먼 인 캐빈 10>은 <인 어 다크, 다크 우드>에서처럼 심장이 쫄깃 거리게 만든다.

<선한 이웃>은 다른 소설이 운동권에 있었던 사람들을 다룬 내용이라면,

<선한 이웃>은 정보요원들의 이야기를 한다. 

 

어젠가, 그젠가, 라디오에서는 비가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일까.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 라는 버블시스터즈의 노래가 나오더라.

자락자락 내리는 빗속을

예쁜 우산을 쓰고 쏘다니고 싶다.

아니면, 창 밖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앉아 장대비를 구경하며

커피를 마시고 싶기도 하다.

 

일하기 싫은 어느 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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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지하실을 잠근 사람들. 수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있는 곳. 엄마 고양이들이 음식을 찾아 떠난 때 주민들은 그만 지하실 문을 잠궈버렸다. 고양이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지만 지하실 안에 갇혀있는 그 많은 아기 고양이들은 어떻게 하나. 굶주림으로 죽을지도 모르는데. 얼마의 시간이 지난뒤 고양이 시체 냄새나는 건 아닐까. 아무리 고양이가 싫다기로서 지하실 문을 잠궈버렸을 때의 뒷 상황은 생각하지 못했을까. 새끼들을 향한 어미 고양이들의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애타는 어미 고양들의 슬픔을 어찌해야 할까.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시인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시 속에서 고양이에 관한 시가 많았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애틋함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어들. 우리는 그 시어들 속에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본다. 새끼를 밴 배가 불러 있는 고양이들. 먹이를 찾아 지나가는 사람들 발치에서 머뭇거리는 고양이들을. 그렇다고 음식을 챙겨주지도 못하면서 누군가는 챙겨주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의 모습을.

 

요즘의 시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시어에 깃든 숨은 의미를 굳이 찾지 않아도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근접할 수 있다. 예전보다는 시인의 마음을 덜 감추는 것 같다. 마음을 숨기는 시 보다는 드러내는 쪽이 시를 읽는 사람들과 교감하지 않겠는가. 어려운 시를 기피하기 보다는 좀더 쉽게 다가는 시를 자주 읽는게 더 좋을 것도 같다.

 

슬픈 건 내 마음

고양이를 봐도 슬프고 비둘기를 봐도 슬프다

가게들도 슬프고 학교도 슬프다

나는 슬픈 마음을 짓뭉개려 걸음을 빨리한다

쿵쿵 걷는다

가로수와 담벼락 그늘 아래로만 걷다가

그늘이 끊어지면

내 그림자를 내려다보며 걷는다

그림자도 슬프다.   (9페이지, 「그림자에 깃들어」 중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을 떠올린다. 수많은 날들이 너무 쓸쓸하고 외롭다면 우리는 주변의 것을 챙기는 수 밖에 없을까. 로또를 사는 시인이라. 전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시 속에서 시인은 로또를 구입하고 있었다. 로또 한 장에 기대를 걸어보고 설렘을 느껴보는 건 우리 일반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시인도 똑같은 생활인이기에. 모르겠다. 로또에 비유한 삶을 노래한 시를 내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지도. 시어의 이면에 깃든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는 지도. 

 

흘러라, 눈물이여

비야, 쏟아져라

어제도 그제도 그끄제도

그리고 오늘도 

줄창 비가 오고

걷잡을 수 없이 눈물 흘러

모든 것 물에 잠겼네

모든 것 몽롱하고 영롱해졌네

물 위에 모닥불 지피고

빨랫줄 한가득 빨래를 너네

이제 머리를 감은 뒤

귀 막고 음악을 들을테야

젖은 확성기가 속삭이는

내 머릿속 이상한 음악을

 

깊은 물속 저 아래

땅에 사는 땅돼지

이따금 첩첩첩

옛 세상 안부 전하네  (54페이지,   「몽롱한 홍수」 전문)

 

 

 

비가 내리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많은 비가 내리는 홍수가 난 풍경을. 홍수가 났다면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시인은 홍수가 난 풍경을, 물속에 잠긴 세상을 옛세상에 대한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시는 낭만적인 것. 내리는 비를 보고서도 이처럼 땅속의 세상, 옛 세상을 생각할 수 있는 감성.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감성들을 갖고 있다. 마음을 함축한. 기억들을 함축한 시어들에서 우리는 지난 날의 기억들 혹은 지난 생의 그리움을 깨닫는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 조차 새로운 기억이 되어 나타나는 것. 시를 쓰는 감성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일상에서 만나는 언어들조차 한 편의 시가 되어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것. 시인들의 감성이 우리에게 맞닫는 순간이다. 시를 읽고 지난 날의 삶을,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본다. 좋은 일만 있기를, 행복한 일들만 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우리의 염원. 시인이 느끼는 염원과 우리가 느끼는 염원이 다를지라도 결국엔 행복을 위한 일이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만나는 일. 시를 읽는 일이다. 시와 함께 하는 일들이다. 삶이 뿜어내는 우수를 만나는 일, 그것은 시를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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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시간과 머물러 있는 시간이 있다. 어느 순간 훌쩍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반면, 어떤 순간은 늘 그 순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연을 간직하기에 우리는 늘 그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일까. 잊고 싶지 않아서? 다시는 돌아오지 삶을 삶이라서? 같은 시간이 존재하고 있지 않아도 같은 시간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을 겪는 때가 있다. 이 소설에서처럼. 어느 한 순간이 머물러 있는 것처럼. 혹은 머물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 시간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나오라고 불리는 한 소녀가 있다. 열여섯 살의 소녀는 교복을 입고 메이드 카페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일기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있다. 아니 지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읽을 누군가를 위해. 사람은 마음 속에 있는 고통을 잊기 위해 글로 나타내는 수가 있다. 이 소녀 나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말하는 나오가 있고, 나오의 일기장을 주운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루스. 소설가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비닐봉지 하나를 주웠다. 쓰레기 봉지일거라고 생각하고 주어왔지만, 여러 겹의 비닐 봉지 속에는 프랑스어로 쓰여진 책 한 권이 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이다. 살펴보니 책 내용은 뜯어져 있고 그 속엔 나오의 일기가 쓰여져 있었다. 미국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다시 돌아간 소녀의 힘겨운 적응기라고 해야겠다.

 

갑자기 환경이 바뀐 아이들은 그 도시에서도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직장이 없는 아빠, 멍하게 앉아 있는 엄마의 가난한 집 아이가 되었다면 더더욱. 아이들은 나오를 꼬집고 찌르는등 심한 학대를 하는 이지메를 한다. 견딜수 없었던 아이는 몇번이나 죽음을 생각했다. 나오가 죽음을 생각했던 건 아빠 때문일 수도 있다. 지하철에 몸을 내던졌던 아빠.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던 아빠는 집 밖엘 나가지 않았다. 할수없이 엄마가 직장을 구해 나갔다. 나오는 아빠와 있는 시간이 좋았지만, 아이들의 이지메를 견디기 힘들다.

 

소설가 루스가 나오의 일기장을 한 편씩 읽고, 일기장의 나오의 이야기가 나오는 식이다. 나오는 할머니와 아빠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를 루스와 올리버가 읽는 식이다. 나오의 이야기가 안타까와 사실여부를 확인하고자 루스는 인터넷에 작가였다는 나오의 지코 할머니를 검색하며 어떻게든 나오를 찾고 싶어한다. 지구 반대편에 어떤 소녀가 끝없이 자살을 꿈꾸며 자기를 보아달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루스는 나오의 지코 할머니의 유령을 꿈속에서 만나고, 방학 동안에 변화가 필요했던 나오는 비구니로 있던 지코 할머니의 절에 가 있으면서 아빠의 외삼촌이자 지코 할머니의 아들인 하루키 1번의 유령을 꿈 속에서 만난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단번에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 한번도 사진을 보지 못했던 지코 할머니를 보았던 루스도, 하루키 1번의 유령을 만나 각자가 가진 진실을 듣는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누군가 한두 명은 있어야 한다. 만약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글로 자신의 마음을 쏟아낼 수 있어야 한다. 쏟아내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으므로. 나오도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싶었던 것이리라.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랐을 것이므로.

 

일본 도쿄에 있었던 나오의 일기장이 어떻게 해서 루스가 있는 캐나다로 오게 되었을까. 루스는 그게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나오가 말한 나오의 가족들을 인터넷에 검색했던 이유가 그들의 생사를 알고 싶기 때문이었다. 나오와 루스의 시공간을 넘어서 연결되어 있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자살과 죽음의 유혹에서 벗어나려는 강한 몸부림, 그런 나오를 구하려는 루스는 어떤 끈으로 이어져 교감을 하고 있었다.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너의 안녕을 바라는, 나를 죽음에서 구해달라는 강한 염원이었다.

 

하루키 1번의 자살, 아빠의 자살 시도. 더이상 이지메를 겪지 않으려 자살을 선택하려는 나오. 그럼에도 자살과 죽음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고픈 강한 몸부림이었다. 누군가 자신을 말려주었으면 하는 마음. 그런 나를 구해달라는 강한 몸부림이었다. 그저 감상적인 소설일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각자의 죽음에 직면한 감정들을 엿보았다.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죽음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답은 많지 않았다. 죽음이 두려워 도망치고 싶지만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진실을 알지 않은 이상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나오가 하루키 1번을, 나오가 하루키 2번인 아빠를 이해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누군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 시공간을 뛰어넘어 나를 바라봐 줄 사람과의 온전한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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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맘 2017-04-04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삶은 살아야하니...그 몸부림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Breeze 2017-04-07 08:48   좋아요 0 | URL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싶었던 거였어요. 어떻게든 삶을 살아야하니까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