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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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때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의 자궁속에서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때 누군가 엉덩이를 세차게 때리는 순간 내가 세상에 나왔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구나 라고. 이것이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막연하게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속의 지구가 생겨났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거주하는 푸른 지구, 그 외에 수많은 별들이 생성되어진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책을 만났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 아니라 나는 과학 공부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얼마전에 읽은 이브 파칼레의 『신은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를 읽었는데 그 책에서도 우주의 기원, 생명의 철학을 다룬 책이었다. 과학이나 천문학에 대한 걸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다가 그 책을 읽고 과학도 이렇게 재미있을수 있구나 하고 느꼈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과학과 천문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챕터별로 눈에 쏙 들어오는 내용도 있었고 읽으면서 이게 무슨 말인지 용어가 생소한 것들도 있었다.

 

 

저자 크리스 임피는 우주생물학자 및 천문학과 교수라 한다. 저자가 쓴 글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저자는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온 교수로  『우주 생명 오디세이』나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라는 저서를 썼다. 저자는 이 책을 가르켜 우주를 여행하는 시간여행자들의 안내서 라고 했다. 우주의 탄생은 지금부터 약 137억 년 전이라고 하는데 가까운 우주인 달에서부터 목성과 그 위성들을 지나고 오리온성운을 탐험하며 우리 은하 중심부를 지난다. 또한 각 챕터가 시작하는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여 사람과 우주가 가까이 다가감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직접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별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숨겨진 곳에서 별의 핵들은 물질세계의 모든 원료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양은 단순한 구형이지만 별들은 새로운 원소를 창조해내는 능력에 있어서는 변화무쌍하다.  (119페이지)

 

 

우리는 별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별이 벌써 우리 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125페이지)

 

 

은하들은 우리를 탐험의 왕국에서 역사의 왕국으로 이끈다. 그들은 너무나 멀리 있어서 여행이나 교신이 불가능하다. 오직 상상으로만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빛의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은하를 관측하면 역사가 펼쳐지는 것이다.  (171페이지)

 

 

저자는 블랙홀이란 정확하게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블랙홀은 시공간에 난 구멍을 말한다고 한다. 물질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고, 정보의 장막이며, 시간과 공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곳이다. 블랙홀의 공식적인 정의는 무한한 미래가 평범하지 않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시공간의 영역이라고 한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중력이 너무 강해서 빛조차도 빠져나갈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한다.

 

 

여덟개의 행성만 있는줄 알았던 우주 공간에 수많은 은하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과학은 여전히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마지막에 한 말도 '우리의 여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나로호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 다른 나라는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자꾸 실패할까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었는데 이번에 성공적으로 되니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10년만에 나로호 위성 발사를 성공시켰듯 앞으로도 더 변화되는 과학과 우주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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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아리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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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림에 관련된 책을 좋아하고 자주 찾아 읽기도 하는 편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책 속에서 화가라던가, 작가 라던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또 선호하는 내용들이 조선 정조시대의 일어났던 일들이다. 예인들을 사랑했고 신분을 따지지 않았던 정조의 생각, 이념들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그러한 이가 있는 책을 만났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예인을 알아볼 줄 아는 눈을 지녔으며, 한 마리 학처럼 고고하고 수려한 모습에 꽃각시라 불리우는 한 남자, 해평군 이 서가 그다. 스물다섯 살의 서는 자꾸만 눈이 가는 아이에게서 시선을 거두려고 한다. 그 아이를 팔아넘기려하는 아비에게서 자신이 거둔 아이였다. 자신의 거처인 녹우당을 소제함에도 깔끔함이 이를데 없고, 그가 만들어 전해준 물건 하나에도 손끝이 야무졌다. 그 아이 연은 서가 정해준 아비 쇠놈을 따라 염방에서 염색하는 일을 좋아하는 아이. 그 아이한테 가는 마음을 붙잡을 수 없고, 서에게 와 봐야 천비인 그 아이는 첩실로밖에 올 수 없는 이유도 그랬고 그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줄 수 없어 마음을 애써 붙잡고 있었다. 그러한 연에게 그 아이의 부모는 짝을 맺어주고자 한다. 자신을 보듯 그 아이를 보고 있었던 터인데 이제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사내에게 기어이 연을 내주어야 할까.

 

연아,

너는, 너는 대체 나의 무엇일까?

 

네가 나의 무엇일까?

아니, 네가 나의 무엇일수 있을까?

 

내가, 너의 무엇이냐?

 

내가, 너의 사내이더냐?

 

 

자신을 거둬주었던 해평군은 연에게 상전이기에 앞서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주었던 오라비였다. 서의 누이인 온경 대하듯 다정하게 대하는 이였다. 그런 그를 어느 틈엔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맑은 눈빛을 가졌던 소년에서 어느덧 사내로 자라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연은 서를 숨어서 쳐다본다. 다정하게 '연아' 라고 불러주던 오라비였던 그를 이젠 마주 대할 수가 없다. 자신은 천비, 서는 왕의 종친이기에 감히 그의 곁에 있을 수가 없다.

 

 

 

 

작가의 신작은 내가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었다.

시대적 배경이 예인을 아꼈던 조선의 정조 시대이며 주인공 해평군 이서는 왕의 종친이다. 작가의 주인공들답게 고고한 성정을 지녔다. 어린 나이에 혼인을 했고 일찍 상처를 했지만 기생이든 다른 이를 품지 아니한 품성을 가지고 있다. 권력을 탐하지도 않으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다. 그는 호생관 최북의 그림을 아꼈다. 그림의 가치를 알고 서화를 진정으로 아끼는 이였다. 뭇 여인들의 마음을 홀려놓고도 그는 그들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냉정함을 지녔지만 연을 대함에 있어서는 마음에 격랑이 이는 이다.

 

 

이 책은 해평군 서와 연의 사랑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네 사람의 삶과 사랑도 엿볼수 있었다.

자신의 어머니와 최북, 검무를 추던 기생 도혜와 서의 벗 윤겸의 삶과 생각들이 그러했다. 그들을 통해 조선시대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었으며 사람의 도리에 대해서도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금상인 정조와 대비의 정치적 대립, 대비에게 붙어 권력을 취하려는 자, 천주학으로 엮어 사람들을 옭아 매려는 자들이 있는 정치적 상황 뿐만 아니라 신분제도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다.  

 

 

또한 작가는 연의 손을 빌어 염색하는 이의 마음을 알게 한다.

우리들 곁의 지천에 깔려있는 식물이나 꽃으로 몇번의 수고를 거친 뒤에 색을 입히는 염색을 하는 이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색으로 거듭나는 그 과정들을 겪으며 조선의 한낱 천비이지만 자신의 일에, 자신의 마음에 자존감으로 거듭나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었다. 색색의 천들이 걸려 있는 정경들이 저절로 그려지고 있었다.

 

 

책을 읽는데 내가 아는 조선의 그림들이 머릿속으로 계속 떠다녔다.

한 폭의 그림을 상상하게 하는 책이었다. 호생관 최북이 서에게 그랬다.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다고. 흘러야 한다고. 어디로든 흘러야 사람의 마음이라 할 수 있다고.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고여있지 않고 물처럼 흘러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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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5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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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17페이지)

 

 

나에게 롤리타는 아자르 나피시의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와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비틀었다고 하는 마리샤 페슬의 『블루의 불행학 특강』이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기 전이어서 롤리타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다. 알고 보니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롤리타 컴플렉스'라고 한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때 이 책을 읽어보자고 마음 먹었었지만 이번에야 읽게 되었다.

 

 

언젠가 기분 나쁜 뉴스를 접한 적 있었다.

소아성애자인 백인 남성들이 동남 아시아의 적게는 9살에서부터 14살 까지의 아이들을 찾는다는 기사였다. 아시아 소녀들의 부모들은 돈 때문에 아이들을 내주고 있었다는 걸 보며 그러 사람들이 다 있나 싶어 눈살을 찌푸렸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첫 장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글을 보며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의 첫사랑인 애너벨 리(에드거 앨런 포의 시와 비슷한)의 현신처럼 보이는 롤리타를 보며 걷잡을 수 없는 마음에 빠져버린 한 남자 험버트 험버트의 수기 형식으로 된 글이다. 학교에서는 돌리, 서류상의 이름은 돌로레스. 험버트에게는 언제나 롤리타, 롤리타. 롤리타를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롤리타의 집에서 방 하나를 썼던 세입자였다가, 롤리타의 의붓아버지였다가, 롤리타의 엄마가 죽은 뒤에는 몇 년간 롤리타의 연인이었던 험버트 험버트, 일명 H.H.의 롤리타를 향한 마음들을 적어놓은 글이었다.

 

 

아홉 살에서부터 열네 살까지의 소녀를 님펫이라 부르는 그가 서른일곱 살이던 해 열두 살의 롤리타가 나타났을때 그는 한 눈에 매혹되고 그녀에 대한 욕망으로 걷잡을 수 없는 마음에 빠져든다. 그녀의 의붓 아빠로 미국 전역을 누비며 그녀와 함께하고 어느 날 사라져버린 롤리타를 찾아 헤매게 된다.

 

 

 

 

롤리타를 향한 험버트 험버트의 포르노그래피인 것 처럼 느껴졌던 책의 내용에 어느 순간 빠져 읽게 되었다. 롤리타를 향한 그의 번민과 애틋함이 그대로 묻어 나왔기 때문이었다. 나의 혼란스러움도 무시하고 롤리타를 향한 그의 마음들에 푹 빠져 버렸다.

 

 

나보코프는 『롤리타』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책이 아니라고 했다. 그에게 소설이란 심미적 희열을, 다시 말해서 예술(호기심, 감수성, 인정미, 황홀감 등)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에만 존재 의미가 있다 라고 했다. 책을 읽게 되면 작가가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지 사실 궁금하다. 책을 읽으며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에 귀기울이며 작가의 의도를 알고자 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딸을 가진 어머니라면 너무도 싫어할 이런 소설을 썼는가. 더군다나 사춘기 이전의 소녀인 그가 부르는 님펫에 빠져 있는 이 남자 험버트 험버트의 이야기를 말이다.

   

 

사실 내가 미성년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어리고 순결하고 요정 같은 금단의 소녀가 지닌 투명한 아름다움 때문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초라한 현실과 나에게 약속된 위대한 이상 - 즉 위대하지만 영원히 실현할 수 없는 장밋빛과 잿빛의 미래 - 사이의 격차를 이렇게 무한한 완벽성으로 메워가는 상황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해야 더 정확하리라.  (423~424페이지)

 

 

몇 년 전에 박범신 작가의 『은교』라는 작품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나이 칠십이 된 노시인이 자신의 집에 온 열일곱 살의 은교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 버려 자신의 온 마음을 다 차지해버린 젊음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글이었다. 그때 나는 노시인도 사람이구나. 젊은 날의 그 순수함을 그때까지도 간직할 수 있구나. 머물러 있고 싶은 청춘을 그 아이 은교에서 보았구나 라고 느꼈었다. 이 작품 또한 서른일곱 살의 남자가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지도 않은 열두 살의 소녀에게 빠져버린 이야기였다. 처음엔 어색하고 뭐라 말할수 없는 불편함이 자리했지만 어느 순간 푹 빠져 읽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열두 살 시절에 좋아했던 애너벨을 롤리타를 보며 추억하고 있었다. 그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간 것이다.

 

 

처음 시작 부분의 롤리타를 부르는 음성, 마지막 장의 간절함으로 부르는 '나의 롤리타' .

나보코프가 내비친 문장 속의 언어유희를 보며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롤리타를 읽다. 나보코프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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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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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SF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표지에서부터 풍겨오는 느낌때문에 어떤 책일까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SF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라는 우려를 단번에 씻어버렸다. 이 책 재미있구나! 『트와일라잇』시리즈만큼 재미있구나. 더군다나 영화 '뉴문'을 만들었던 제작자가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확정을 했다 한다. 이런 미래의 소설을 어떻게 영화로 표현할까 상당히 궁금해지는 참이다.

 

 

세계적인 물의 전쟁이 끝난 뒤, 사람들은 메인랜드에 지상낙원을 만들어 사생활을 보호하는 피난처를 만들었다. 섬의 도시인 드메인을 둘러싼 바다는 '아이오 바다'라는 이름을 붙였고 연보랏빛 바닷물이 흐르는 곳이다. 그 곳에서 인간들은 클론을 만들어 그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다. 클론은 죽은 사람, 즉 시조의 영혼을 지우고 시조의 몸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들의 머리속 칩에서는 그들이 해야 할 말이나 표정, 기분들을 알려주는 대로 행동하며 클론들은 왼쪽 이마에 클론이라는 표식을 달고 있다. 아름다운 금발머리, 연보랏빛 눈동자, 수영선수처럼 날씬한 몸매와 빼어난 외모를 가진 10대 소녀가 있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엘리지아'라고 부른다. 인간들이 좋아하는 아이나 2~30대 클론이 아닌 10대의 클론들은 베타, 즉 시험판 클론이다. 이 곳에서는 클론들을 사고 판다.

 

 

부띠끄는 옷이나 물건 들만을 파는 곳이 아니다. 클론들도 매매를 하고 있다.

부띠끄에서 브래턴 부인에게 눈에 띈 엘리지아는 그녀의 말동무로 그 집엘 가게 되고 집에서 사랑받기 위해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 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중 엘리지아는 자신의 모체인 소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얼굴을 환영으로 보게 된다. 클론에게는 영혼이 없다. 하지만 그녀에게 시조의 과거의 기억들이 생각나고, 인간의 음식이 맛있다는 걸 알게 되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는 영혼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자각한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내가 갖는다면 나는 ........ 어떻게 될까? 내가 베키를 위해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은? 앞으로는? 내가 내 운명의  하인이 아니라 주역이 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188페이지)

 

 

 

 

섬세한 심리 로맨스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가진 레이철 콘의 환상적인 SF로맨스 4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처럼 소녀적 감성을 그대로 옮겨온 작품이라 많은 소녀들와 소녀의 마음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십대의 인물들도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와 몸매를 하고 있다. 커다란 키, 조각같은 외모와 몸매를 가진 멋진 남자들이 나온다. 더군다나 엘리지아에게 마음을 빼앗긴 남자 알렉산더 역시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남자 주인공이다. 그는 아퀸 족으로 외모와 지능, 힘 등 모든 면에서 우월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태어난 슈퍼 인종이다. 또한 평생 한 사람하고만 사랑하고 짝을 짓는다. 늑대처럼.

 

 

불멸의 영혼이란게 진짜 존재하는 걸까?

과연 복제 인간이란게 우리 미래에 생겨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복제 동물이 생겨나는 마당에 복제 인간까지 만들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건데, 이 책에서처럼 클론들이 인간의 보조품으로만 전락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생각이란게 있고,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생기면 두려움까지 생길텐데, 인간들은 쓸모없어지면 폐기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퍽 안타까웠다.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엘리지아와, 클론들의 인권을 찾기 위해 애쓰는 멋진 남자 알렉산더의 모험 이야기이다. 물론 그들의 로맨스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잘생긴 선남선녀들의 청록색 눈동자와 연보랏빛 눈동자의 눈맞춤. 뚫어질 것 처럼 강렬하게 바라보는 그 눈빛들에게 홀렸다. 베타 시리즈는 총 4편이 나올 예정이다. 

 

 

인간에 대한 생명존중을 묻는 내용의 책이다. 우리는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 만약 진짜로 클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책속의 인간들처럼 그들을 그저 영혼이 없는 클론으로만 볼 것인가. 다음 이야기가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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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얼룩진 교과서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한성례 옮김, 사카모토 유지 극본 / 느낌이있는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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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아이들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 주인공이라든지, 청소년의 아픔이 있는 책을 자주 읽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심리나 생활을 조금쯤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또한 책들을 읽으며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엿보기도 한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많이 궁금해 하기도 한다. 둘째 아이가 제일 무섭다는 중학교 2학년생이다. 사실 남자아이라 누군가를 사귄다고 할때도 많이 걱정되고 염려가 되었는데 여태까지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무사히 일 년을 지내온 것 같다. 부모들의 마음이란 게 이처럼 별일 없이 지나갔으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것일 게다. 나 또한 아이에게 잔소리해가며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했지만 아이의 생각을 100%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아프다. 책 속의 아이가 내 아이처럼 느껴져서이다. 혹은 내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란 면이 조금쯤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에 대처하는 학교의 입장들을 다루었다.

 

 

학교라는 곳. 그 전엔 선생님 말씀을 듣지 않으면 큰 일 날것처럼 생각했었다.

과거의 우리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과보호 때문인지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두려워하고 조심하는 세상이 되었다. 가장 예민하고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중학교에서의 선생님들은 그저 가시방석처럼 느껴질 것 같았다. 예전에 우리가 선생님을 생각했던 그 시대라면 이처럼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거의 없었으리라.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중학교에 임시 담임으로 오게 된 가지 고헤이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얌전한 아이들을 보며 그는 한시름을 놓지만, 자기 반의 아이자와 아스카는 가지에게 특별한 질문을 건넨다. "선생님, 질문이 있는데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9페이지)  아이자와의 그러한 질문이 당황스러워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며칠후 아이자와가 자기 반 유리창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생긴다.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한다. 아이자와에게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징후가 보였지만 그것에 대해 동료 교사나 교감에게 말하지만 하나같이 '우리 학교에서는 집단 따돌림이 없다'는 말만 하고 서로 회피하려 든다. 그런 동료 교사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 사실을 밝히려 하지만 교사들은 침묵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아이자와에게 냉정하게 대했던 변호사 쓰마키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과거 사기 결혼을 했고 그 남편의 아이가 아이자와였던 것. 속아서 결혼했다는 것 때문에 남편이 사라지자 쓰마키는 아동시설에 아이자와를 맡겼었다. 그 아이가 찾아 왔으니 쓰마키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아 내치고 말지만 그 아이가 죽자 학교 당국을 법에 심판하고자 한다. 자신이 너무 무심했음을 나중에야 알고 바로잡고 싶어한다.

 

 

집단 따돌림을 시키는 아이들도 아무 생각없이 시키지는 않는 다는 사실도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사랑하고 믿었던 누군가로부터 배신당한 것 처럼 느껴졌을때, 자신에게 다른 아픔이 있을때 그걸 자신만의 방법으로 풀지 않고 다른 아이들을 집단으로 따돌리며 풀려 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무언가 돌파구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감인 아메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집단 따돌림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감추려고만 했는지, 피해자 아이를 염려하는 교사들의 말에도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는 말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었지만 나중에야 아메키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게 알 수 있었다. 잘못이란 걸 알면서도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이유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어떠한 모습으로든지 도움을 청한다고 한다.

다소 엉뚱해보여도, 도와 달라는 표현을 아주 절실하게 호소하고 있다는 것을 어른인 우리는 무심코 지나쳐버리고 마는데 아이들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오는데 집단 따돌림을 없애주는 특효약을 누군가가 발명해주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면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자가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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