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단다 - 한복희의 25년 살아 있는 독서 지도
한복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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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복희님은 아이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그에 따르는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중요한지 강조한다.  뱃속부터 독서로 태교를 한 지은이는 지금에 있기까지 책 읽어주는 엄마의 역할을 지침없이 해왔다. 내 아이와 연구소 아이들에게서 직접겪은 사례들과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들을 소개하며 그동안의 노력과 노하우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당당함에 정말 멋졌다.
연령에 맞는 책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은 엄마로서 자부심도 느끼게 해줬고 오히려 아이에게 얻은것도 많다고 했고, 쉽지 않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독서를 멈추지 않고 그로 인한 아이와의 진정한 대화와 감정을 교감하며 마음도 건드려 주어 자존감의 성장도 도와준 한복희님께 기립박수를 보낸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의 자신있는 글귀와 당당한 어휘에, 난, 나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다.  노력은 하는데 진심으로 열심히 하지 않았음에 인정하게 된다. 집을 계획하고 이사하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2년을 허성세월 낭비했던거다. 다시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은지는 둥이6살때... 늦지 않았을 거라 다독이며 책 읽어주는 엄마로 다시 노력하고 있다.  공백이 있으니 어려움도 있지만 조금 천천히가도 괜찮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독서비전지도사와 구연동화지도사를 공부하고 책놀이 강연도 다니며 강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며 아이들과 어떻게하면 더 재미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까 열을 올리는 중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자기 주관이 뚜렸해지고 생각표현도 늘면서, 독후활동을 하면 정말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아이들의 생각은 천차만별이고 인성동화에 있어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생기면 서로 열내며 얘기할때도 있다.

지금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실천에 옮겨야한다.
그러면 당연 우리 아이들은 우리 집엔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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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맨이라고?
강성은 지음, 김숙경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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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눈에 띄는 표지예요. 그림책을 읽을 땐 표지이야기를 먼저하는데 여지껏 가장 이야기거리가 많았던 것 같네요. ^^
   푸르른 지구의 곳곳에 위험이 생겼어요. 슈퍼맨이 나타나 구해주는데 과연 지구는 무사할까요?  아이들의 지구 주위를 돌며 위험에서 구하는 이 사람의 직업을 맞추는 활동을 했는데 경찰, 소방관, 슈퍼맨..?  "슈퍼맨이 직업이니?"라고 물었더니 직업중에 하나라고 대답하더군요.  어디선가 꼭 지켜주는 직업이라고 제게 설명해줬지요....^^
정답은 책의 뒷면에 있어요.
  이래서 동화책은 꼭 표지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점.


    여기저기에서 위험의 신호가 들려오면 슈퍼맨같은 소방관이 달려오죠.  사실, 소방관 아저씨도 집에선 평범한 아빠랍니다. 작은 불씨에도 놀라고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면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이웃의 평범한 아저씨지요. 하지만 진짜 위험한 상황에서는 먼저 용기를 내는 멋진분이시죠.  처음부터 용기있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계속 노력하고 연습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죠.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지구인 슈퍼맨 소방관인 내가 달려간답니다.

 


   '내가 슈퍼맨이라고?'를 읽고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는데 영웅이란 표현까지 쓰며 환호하는 아이들에게 소방관의 노고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불이 나면 불속으로 뛰어들어가 위험에 처한 사람과 동물 모두를 구하고, 지금도 이 장맛비에 침수된 지역에서도 열심히 남을 도와주고 계시고 빨리 원상복귀가 되도록 노력하고 계신다고... 게다가 불이 났을때 화재진압이 끝나면 검게 그을린 소방관의 모습도 사진자료로 보여주며 진정 용기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용기란 씩씩하고 불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고, 스스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진정한 용기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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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멋있다 소설의 첫 만남 1
공선옥 지음, 김정윤 그림 / 창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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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한번 이별도 경험했던 민수는 새로이 만난 연주에게 자신의 가정형편을 말하지 않고 사귄다.
이별의 원인은 생일때 선물을 사주지 않아서였기에 이번 연주 생일때만큼은 꼭 선물을 사주리라 다짐하고 편의점 알바도 시작했다.  가불까지 해가며 흐뭇한 마음에 연주에게 빨간코트를 선물하려 하는데 연주는 눈으로만 보고 마음의 선물만 받는다.
그리고 둘은 나란히 앉아 항상 즐겨 먹었던 라면을 먹는다.

'라면은 있다'의 주인공 민수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표지에서 주는 이미지가 마치 나의 학생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라면만 먹어도 서로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예쁘고 풋풋한지 입가에 미소가 돋아날 정도로 예뻣다. ^^


그럼...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초등학생인 우리 남매쌍둥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반응이 정말 달라서 깜짝 놀랄정도였다.
책을 읽으면 독후노트를 한 줄이라도 쓰기때문에 살짝 옅봤더니 빈양은 만나서 떨렸겠지만 라면만 먹으면 살찔까봐 걱정되고 훈군은 고등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돈을 아껴써야겠다는데.... 흠... ㅎㅎ 이게 무슨 뜻일까?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혼자 꺄악 소리치는 빈양과 덤덤히 들으며 돈에 대해 고민을 하는 훈군을 보며, 우리아이들도 곧 풋풋한 이성과의 관계가 시작되겠지..하는 마음에 가슴이 살짝 설레기도 한다.

이성과의 첫 만남은 항상 긴장감에 설렘이 가득하다.  지금의 사회는 많은 변화도 하고 사랑의 개념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라면은 멋있다'를 읽는 이들은 모두 입가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하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아이들의 감정속에 어른들이 생각을 더 붙이지 않고, 그냥 이대로 바라봐줬음 하는 바램이다.
'라면은 멋있다'정말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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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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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추전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배우 신동욱님은 처음에 추천사를 거절하려 하다가 이 '절망 독서'를 마주하게 됐는데 저자가 무척이나 따뜻한 사람일거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같은 느낌이었다. 책 안에 있는 글귀에 죄송하지만... 부디...란 말로 조심스레 써내려가는 마른체형의 저자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기때문이다.  20살때 난치병에 걸려 13년간의 병원생활을 한 저자의 절망적인 상황도 무시하지 못할거란 생각에 이 책이 얼마나 절망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지 약간의 걱정 또한 있기도 했다. 절망의 시기에 곁에 다가와 위로를 건네는 공감의 문장들이 너무나 궁금하여 아침부터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는데 나 역시 점심을 굶었다.

 

   '절망 독서'의 표지에는 검은펜으로 무작위로 끄적인 문앞에 의자도 없이 어깨가 축처진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얼만큼의 나락으로 떨어졌길래 저렇게 앉지도 못하고 일어서지도 못한 자세로 있었을까란 생각에 책을 읽어 나갔다.

'절망 독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특히 마음에 더 가까이 닿는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와닿았기 때문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고 1부에서는 책을 통하거나 다는 음악, 미술, 영화도 상관없으니 절망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고 2부에서는 다양한 절망의 예를 보여주며 추천해주는 책과 시, 드라마와 영화 등을 소개해 준다.

작가는 절망에 빠져 있을때 희망적인 책이 아닌 절망의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게 기다림과 절망을 공유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소리내어 울어본적이 거의 없었던 나는 어느날 아이들에게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을 읽어주다 큰소리로 펑펑 울어버린적이 있다. 아이들은 의아해 했지만 난 속이 다 시원했다. 아이가 한참을 생각하다 나에게로 다가와 조용히 안아줬는데 내가 여지껏 살면서 이런 따뜻한 위로는 처음 받은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이 병원을 방문한 남자에게 절망의 공감을 얻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했다. 이 절망을 무시한채 마음의 치료없이 지나친다면 나중에라도 물밀듯이 밀려오면 오히려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절망 독서'를 추천하는 것이다.  절망에도 종류가 있으니 그에 어울리는 책, 편지, 시, 영화, 드라마등을 소개하며 절망의 순간에 힘이 되어 줄 '절망 독서'를 권하며 절대 빨리 치유되기를 서두르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하여튼 작가의 말처럼 나도 무른 인간인가보다.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하기만 했음 좋겠다. 하지만 어찌 인생이 그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자존감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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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싶었던 남자
로랑 구넬 지음, 박명숙 옮김 / 열림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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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를 읽으며 생소했던 말, 플라시보에 대해 찾아 보았다.  플라시보는 효과없는 약을 투약하며 심리적인 믿음으로 환자의 병세를 호전시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면서 함께 임상실험을 할때에도 플라시보 효과를 볼 수 있는 실험절차를 거쳐 이보다 더 효과를 볼 수 있어야 신약으로 나온다고 한다.


 

   역시나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란 뜻일까?
   이 책의 주인공 줄리앙은 남들이 보기에 평범한 사람이였다. 교사였고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지냈으며 가족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여름휴가 차 발리에서 삼턍 선생을 만나기 전까지는....
   섬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삼턍 선생은 기대했던 것보다 화려하지 않은 저택과 초라한 모습의 외모에 실망이 컷었다.
   첫번째 만남에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았지만, 계속 이어지는 대화속에서 왠지 모를 느낌에 삶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줄리앙은 삼턍 선생이 내주는 이상하고도 의미심장한 숙제를 투덜대면서도 하나씩 이행해 가며 자신의 삶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한다.
   책의 저자가 말하고픈 행복은 남이 원해서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고 결정하는 삶이라고 말한다.  실패나 좌절이 두려워 도전조차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하나를 과감히 버리더라도 진정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주는 것이다. 내 손안에 가득한 삶의 무게와 남의 시선이 아닌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가끔 이런말을 한다. "난 20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넌 어때?" 난 절대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이 아니다.  난 10대, 20대... 고생이란 고생을 너무나도 많이 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아마도 지금 삼턍 선생을 만나도 "당신은 지금을 잊지마십시오." 란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
   '행복하고 싶었던 남자'도 만약 지금의 휴식 시간이 아니였다면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일상을 보내겠지만, 휴식의 시간으로 인해 가장 많이 나를 보고, 가장 많이 나만 생각했기 때문에 진정한 나를 발견한 것 같다.
   급변하는 사회에 너무나 다급하게 따라가려 하지말자... 삶의 쉼표도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 나를 위해 작은것 하나라도 투자해보자.



내 삶을 대신해 줄 이는 아무도 없고,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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