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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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언어이고 세상의 희망이란 말이 무척이나 와닿는다. 여성해방의 역사를 풀어낸 소설을 통해 현재와 마주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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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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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외상스트레스 장애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글귀에 인지적 사회문제를 비롯한 영향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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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 살려고 받는 치료가 맞나요
김은혜 지음 / 글ego prime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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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하며 울다가 출간이 늦어진 도서!

『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

김은혜 / 글ego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만나는 한의사... 일반인들이 생각하면 무슨 한의사가 암환자를 돌보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환자를 보면 끊어질 듯 보이는 마지막 생명줄을 잡기위한 간절함이 그대로 전이되는 듯 했다. 독자인 나도 곁에서 그분들을 마주하는게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힘들어 그만두었으니까...

특히 마지막 길에 나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냈던 할머니가 가장 많이 생각나게 했던 책... 어느날 할머니가 아파서 견딜 수 없다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근무중에 전화를 받은 나는 원장님께 말씀을 드렸고 괜찮으니 얼른 모시고 오라는 말씀에 감사함을 표하며 퇴근시간에 맞춰 할머니의 진맥을 본 원장님... 굳어지는 표정에 혹시나~하며 내심 불안감을 숨겼지만 할머니의 생이 한달 남짓 남았다는 말에 당시 어떻게 집으로 왔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진통제로 버티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연세가 많이 드신데다 병원치료가 버거워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를 면회하며 고향에 가시자 말한 나에게 독한 말을 쏟아내신 할머니가 "엄마가 보고 싶다"며 한참을 우셨다. 뭔가 석연치 않았던 가족은 의논 끝에 할머니의 고향 땅을 밟게 해드렸고 바로 다음날 눈을 감으셨다. 동행하진 않았지만 손녀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는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차마 눈물없이는 마주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그들의 투쟁을 말이다. 저자는 환자와 그 가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그저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허물없이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신 앞에 놓인 죽음이라는 암과 사투를 벌이는 그들의 이야기...





이 글을 읽는 동안에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비록 내가 대신 전하게 된 이야기지만

생의 마지막에서

이토록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 있었음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그 기억으로 인해 남은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더 평안해지길 기도한다.



보통 몸이 안좋다 싶으면 동네 의원을 방문하고 2차 의료기관을 거쳐 더이상 안된다 싶으면 대학병원으로 가는 사람들... 그들의 희망이 무너질즈음 찾아오는 마지막 종착역즈음에 한의사인 저자는 그곳에서 환자를 돌본다고 한다. 그들의 의무기록지를 살펴보면 대부분 '시도 가능한 항암 치료 선택지 없음'이나 '호스피스 완화 기관 권유'등의 메세지가 적혀있으니 차마 본인조차도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음에 그저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 밖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아파하는 모습이 보여지는 듯 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환자 앞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치는 보호자... 그런 모습을 보며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을 포기해 달라고 한다. 대책없는 통증에 몸도 가누지 못해 팔과 다리를 절단해 달라는가 하면, 곧 죽음을 예견하고 집으로 돌아가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절절히 마음 아픈 사연이 있는가하면 임종을 앞두고 유산상속으로 분란을 일으켰던 가족도 있었는데 차마 입밖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한탄도 있었다는거... 저자 또한 견딜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으니, 수없는 사망선고에 점점 지쳐갔던 그녀는 그저 오늘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힘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독자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를 통해 그 아픔을 공감하며, 지금 잘 하시고 계시니 오늘도 조금만 힘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태어남과 죽음은 선택할 수 없는 인간의 일생... 그 아픔의 크기를 알 수 없어서 감히 힘내라고 말을 꺼내기조차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끈을 놓지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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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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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문학상을 석권한 걸작

『 류 』

히가시야마 아키라 / 해피북스투유






아픈 역사의 과오를 대물림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안정한 사회의 혼란으로 무엇이 옳고그른지 알지 못한 채 군중에의해 움직이는 일... 같은 땅에서 태어났지만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변혁을 꿈 꿨고 혁명이란 이름으로 피흘리는 역사를 반복했던 사람들... 전쟁이었기에 나라를 위해 총칼을 휘둘렀지만 결국 남은 것은 분노와 원망뿐이었던 시대는 이 책의 시대적 배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도 너무나 닮아 있었다. 내가 지켰던 나라가 결국 나를 배신했고 쌓였던 원망의 저주는 그들의 자손들에게 향했으니 아픔의 역사는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류>를 만나기 전에 항일전쟁의 배경을 알고나면 역사를 뒤쫓는 거룩한 여정이란 의미를 깊이 새길 수 있을 것이다. 당시 군벌과 제국주의에 대항하고자 했던 국민당과 공산당은 국민혁명을 일으켰지만 쑨원이 사망한 후 그 뒤를 이었던 장제스가 국민당 내부에 있던 공산당을 몰아내면서 실권을 장악하며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나선다. 한편 당시의 일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대륙의 침략을 노렸고 친일본에 서 있던 사람들과의 분열로 내전이 일어났던 것... 그리하여 같은 민족에게 서슴없이 추악한 행태를 부렸고 주인공 예치우성의 할아버지인 예준린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무고한 백성을 생매장한 사건... 이를 '사허마을 학살사건'으로 부른다.





인생은 이어진다.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말할 수 없다.

그런 짓을 하면 이 행복한 순간을 더럽히게 된다.



1975년 4월 5일 대만을 휩쓴 뉴스 '총통 서거'...

우리를 지켜줬던 거인의 죽음은 대만사회의 혼란을 가져오는 듯 했지만 아들 장징궈가 후계자 자리에 오르면서 일단락의 불안은 해소되었다. 다만, 장징궈는 대만의 최대 폭력 단체인 주련방의 보스를 부렸던 인물로 치안의 불안정함은 다소 해결되지 않았던 점이 우려스러웠다는 것이다.

주인공 예치우성의 할아버지 예준린은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국민당으로 활동하며 2차 세계대전을 겪게 되었는데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지만 내부의 분열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장제스와 마오쩌둥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국민당으로 정규군이 아닌 유격대로 같은 단체로 활동한 예준린은 과거 '사허마을 학살사건'의 중심인물로 공산주의자인 촌장의 일가족을 모두 학살했는데 특히나 이들은 총알을 아끼기위해 생매장을 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의 전쟁일화를 들으며 자랐던 예치우성은 그의 죽음을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된다. 포목점을 했던 예준린은 도둑을 잡겠다며 가게에서 잠을 청했고 제 시간에 납품이 안됐다는 항의 전화에 예치우성이 포목점에 가봤지만 손발이 묶인 채 욕조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던 예준린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예치우성의 일상이 그려지는 듯 했지만 거친 성장기와 더불어 할아버지의 의문의 사망에 과거의 연결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전쟁의 역사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과연 <류>를 만나는 독자들은 역사를 뒤쫓는 예치우성의 거친 여정을 통해 무엇을 바라봐야 할 것인가? 스스로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 각자가 겪었던 사건의 기억들이 내 후손에게 어떻게 새겨지는지를... 우리 모두가 그렇게 역사의 중심에 있으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말하고 무엇이 기록되어야 할 것인지 직시해야 할 것임을... 지금도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대만의 한 획을 주인공의 일대기로 자세히 옅볼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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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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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GFEATHER SAGA

『 윙페더 사가 1 』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

앤드루 피터슨 / 다산책방








당당하게 해리포터와 나니아 연대기를 잇는 초대형 판타지라 소개한 <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거친 모험의 시작이 예감된다. 도전이란 용기에 맞서고 피할 수 없는 현장에 거친 괴물과 맞서야 했던 어린 세 남매의 모험기... 그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이야기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는 제목만큼이나 희망이 보이지않는 암흑뿐이었다. 괜한 호기심으로 싸움의 무리에 휩싸이지말고 조용히 숨죽이며 지내야했던 작은 마을 글립우드에 숨겨진 보석이 있었으니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도록 한다.

<윙페더 사가>의 어둠을 딛고 새로운 시대로의 희망은 오로지 왕의 수호자로부터 나오는 듯... 그들의 세계 '에어위아'와 바다동쪽의 황량한 대륙 '댕' 그리고 두 대륙을 잇는 바다인 '어두운 암흑의 바다'... 이름없는 네드라 불렸던 악랄한 악마는 에어위아의 어니어 왕국의 제왕 윙페더를 증오해 잔혹한 야수를 이끌어 대전쟁을 일으킨다. 혼란의 '에어위아'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어니러의 보석'이었고 어두운 암흑의 바다 절벽에 살고 있는 이기비 가족이 그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는데 과연 어떤 모험이 시작될지...




만약 누군가 허락없이 이 지도를 본다면

그는 반드시 잔혹한 죽음을 맞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맹세하건데

내가 직접 그의 손가락을 하나 또는 둘을 자르리라.



암흑의 바다가 보이는 절벽끝에 이기비 가족의 오두막이 있었다. 할아버지 포도, 엄마 니어, 남동생 팅크, 여동생 리리, 그리고 나 재너... 오늘은 '바다의 용이 오는 날'로 매번 자유롭게 구경하지 못하고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재너는 엄마의 방에서 발견한 종이의 그림을 보고 꿈을 꾸곤 했다. 작은 범선 앞에 소년이 서 있는 그림... 그림 속의 소년은 무척 자신을 닮아있었기에... 어쨌든 "어른이란 때론 나보다 남을 우선해야 하는 법"이라는 할아버지 말씀에 오늘도 어김없이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게 된 재너... 들뜬 마음으로 도착한 축제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양말의 사나이와 위대한 음유시인이 왠지 특별해 보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보이지않는 리리... 강아지 너깃과 놀다가 팽과 싸움이 벌어졌고 그로인해 감옥으로 간 아이들은 엄마 니어의 금을 받고 풀어주게 된다. 가난한 그들에게 금이 있다는 것도 놀랄 상황인데 돌아가신 아버지의 비밀과 팽과의 싸움에서 자신들을 구해줬던 의문의 양말의 사나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재너가 서점 일을 도와주며 발견한 일기의 표지에 그려진 용... 그리고 팅크가 숨긴 지도의 그림 또한 용이 그려져 있었던 사실... 또한 엄마가 자신들을 감옥에서 풀어주려 사령관 노엄에게 준 보석속에 새겨진 날개달리 용의 그림... 이 모든게 '어니러의 보석'의 비밀을 담고 있었고 이름 없는 네드 또한 이를 차지하려 혈안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 다시 야수들의 침입은 시작되었고 피비린내 나는 사투와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풀어지게 되는데...

정신을 가다듬을 틈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이 작은 세 남매가 안고 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무거웠기때문에... 그저 '바다의 용이 오는 날'에 운이 안좋게 팽과의 대립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니러의 보석'이란 베일에 싸인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놀란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는거... 게다가 현실감 넘치게 그려낸 싸움장면은 단연 최고라 할 수 있겠다. 긴박하고 숨 막히게 써내려간 현장 속에 잔혹한 악마들의 소행은 피에 굶주린 듯 지치지않았고 그에 맞서는 이기비 가족의 투혼은 끝이 보이지않는 절망의 나락에서 쉴새없이 평화를 희망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윙페더 사가 1 : 어두운 암흑의 바다 끝에서>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가 무척 기다려진다. 모험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당연 이 거친 모험에 동행하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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