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레이첼 카슨 외 지음, 스튜어트 케스텐바움 엮음, 민승남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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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izing Nature

Essays on Truth, Spirit, and Philosophy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

레이철 카슨 외 / 작가정신






7월의 여름은 무척이나 부산하지요. 장마와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는 우리 인간들은 결국 자연을 찾게 되니까요. 삶에 지친 우리들의 휴식처는 푸르른 자연이란 사실... 너무나 당연한 듯 하죠? 하지만 마음대로 즐기고 쉬었던 소중한 공간에 남는 자취는 쓰레기뿐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부정할 수 없듯 인간이 자연에게 대하는 거추장스러운 행태는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새로운 지질시대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인류세를 말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인간의 성찰을 그려낸 에세이로 스무편의 글이 들어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각 저자가 자신이 느낀 자연의 신비와 혹독함의 일상에서 자신이 누렸던 자연친화적인 삶을 들려주었는데 여러가지 감정이 뒤섞여 사색의 시간을 갖게하였지요. 인류의 급격한 발달로 파괴된 지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훼손된 환경 속에 앞으로 인간이 치러야할 대가가 얼마나 클까요? 이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상태로 훼손된 자연을 어떻게 되찾아야할지 과제를 남겼던 책이었답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고

정복의 대가가

인류의 파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최후의 비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다의 물이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기온의 차이로 비를 내려 가물었던 땅을 적셔주는 자연의 순화는 이론적인 것뿐... 인간은 이를 거슬러 자연 또한 인위적으로 조정하려 합니다. 또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인구증가와 급변하는 산업으로 인해 인간이 얼마만큼 자연을 파괴했는지 보여주고 있지요.

특히 레이철 카슨이 "자연은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라는 말에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대가를 치러야할 인간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에 이어 후안 마이클 포터 2세는 "자연은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며 그저 눈부신 모습으로 용기있는 사람을 인도한다고... 그저 존재하는 자연은 항상 제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가만두지 않는 인간들은 무참히 그리고 거침없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이죠.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들리시나요? 아마도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만 있겠지요.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나 또한 안락한 삶을 위해 자연으로 회귀했다고 생각했지만 여기 또한 변혁의 도시를 만들기위해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멈추면서 앞 마당에 텐트를 치고 나름 홈캉스를 보냈지만 초록의 자연과 드넓은 바다의 유혹은 여전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시달리고 있지요. 이제 되었다 마음을 놓았더니 또다시 되풀이되는 전염병의 악순환을 보면서 무자비한 진화의 대가를 제대로 치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바라는 바가 있다면 다시금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았음 좋겠습니다. 자연이 우릴 기다려주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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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제인 오스틴 지음, 송은주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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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컬렉션

『 설득 』

제인 오스틴 / 윌북






기특하게 잘 성장해서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 어쩐지 소설의 도입부분에서 첫째부터 막내까지 읊어대더니 역시나 둘째의 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열 여섯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권한을 물려받은데다 미인이기까지 한 엘리자베스 그리고 천덕꾸러기처럼 철없는 동생이었지만 가장 먼저 결혼 해 그런대로 지내는 막내 메리, 고귀하고 다정한 성품을 지녔지만 거침없는 무시와 모든걸 양보해야했던 둘째 ... 다른건 몰라도 읽는내내 앤만 잘됐음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어쩜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앤은 월터 엘리엇 가문에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성장했다. 딸만 셋이니 가문의 대를 잇지는 못하겠지만 나름 높은 지위의 집안과 연결되 체면치레는 해야한다는 아버지 월터는 겉치레만 번지르르한 허영심 가득한 인물이었다. 그러니 읽는 책이라곤 준남작의 명부로 작위에 맞는 이를 짝으로 기록하길 원했다는거...

<설득>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중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으로 당시 영국 귀족사회의 모순과 허위의식 그리고 존재하지 않았던 여성의 권위를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의지했던 인물의 설득으로 손을 놓았던 사랑... 한참의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그 사랑이 변치않았음을 알았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본다면 절대 가능하지 않았겠지만 우리의 제인 오스틴이기에 조금은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보이고말고요.

당신 표정만 봐도 어젯밤 세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

온 세상 나머지 사람을 다 합친 것 보다도

지금 당신의 관심을

더 많이 끄는 사람과 함께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서머싯셔 켈린치 홀의 월터 엘리엇 경... 아들이 없던 그는 월터2세의 증손자인 윌리엄 월터 엘리엇을 상속인으로 하여 엘리자베스와 연결지으려하지만 어떤 사유에서인지 만날 기회가 없었다. 또한 신분에 가치를 둔 그였기에 준남작의 위엄을 유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었고 지출을 줄이기위해 잠시 다른 곳에 정착해야만 했다.

한편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 레이디 러셀은 레이디 엘리엇이 사망한 뒤로도 그들과 가까이 지내며 적지않은 도움을 주었는데 분별있는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로 미운오리와도 같았던 앤을 특별히 아꼈다. 앤 또한 자신을 무시하는 가족보다 그녀와 함께 지내면서 레이디 러셀을 믿고 의지했지만, 첫사랑이였던 웬트워스가 낮은 지위를 가졌다며 결혼을 반대했던 그녀의 설득을 저버리지 못해 그의 손을 놓고야 말았다. 하지만 8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밀당이 시작되는 <설득>... 누가 더 작위가 높은지 그리고 재산이 많은지에 대한 저울을 놓고 부끄러운 만남이 오가게 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인걸까?라고 의심에 의심을 더한 이들의 만남은 시커먼 속내가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니 말이다. 사랑이었지만 오만함으로 인해 입밖으로 사랑이라 말하지 못한 남자... 그리고 목적을 이루고자 신사의 가면을 쓴 남자의 친절을 과연 앤은 알 수 있을까? 여전히 자신의 입장보다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던 앤... 끝까지 조심하고 인내해야 했으며 가족의 차가운 시선을 외면하지 못했던 그녀의 마음... 이제는 자신의 삶을 돌봐야 한다고 열렬히 응원한 독자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기를 한없이 바라게 했던 작품이었다.

조심스럽게 드러냈지만 그럼에도 사랑이었기에 참 다행이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살아가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건 진정으로 내가 원한 사랑이라는 것이다. <설득>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한 그녀가 타인의 작은 인정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던 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보여지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그녀에겐 감동으로 전해졌으니 칭찬에 목말랐던 앤의 모습에 독자인 나를 마주했던 시간이기도 했다는거... "존재하지 않아도 끝까지 오래 사랑하는 것!" 이 사랑을 마음껏 응원하고 싶은 '제인주의자!' 이 책 먼저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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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 호메로스가 들려주는 신과 인간의 전쟁이야기
양승욱 지음 / 탐나는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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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가 들려주는 신과 인간의 전쟁이야기

『 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

양승욱 / 탐나는책






역사는 신화가 되었고, 신화는 역사가 되었다.



최근 트로이 전쟁을 중심으로 한 도서를 여러번 접하게 되었다. <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를 소개하자면 신과 인간의 대립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의 커다란 일대기를 단 한권으로 집대성한 책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로 짧고 굵게 정리해 놓았다. 특히 이해가 쉽도록 책 속에 명화까지 첨부해 놓아 머릿속에 영상을 그리며 만날 수 있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단숨에 읽어나갔다는거... '일리오스의 이야기'란 뜻으로 일리아스란 트로이의 성, 일리오스에서 유래되어 기원전 8세기에 구전으로 전해오다 기원전 6세기에 문자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는 한 여인의 납치가 발단이 되어 전쟁이 시작되었고 10년에 걸친 참혹함의 중심엔 아킬레우스의 거침없는 분노와 복수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야기를 몰랐던 독자들에게는 놀라움을 그리고 알고 있음에도 다시금 잊혀지지않는 문체로 새겨질 것이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만나고 싶다면 신과 인간이 예언한 인물의 운명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지 주시하며 읽으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자~ 지금부터 트로이 전쟁의 대서사시를 만나러 가보도록 한다.





아킬레우스가 창을 들고 사방을 내달리며 트로이군을 죽이니

검은 대지에 피가 내를 이루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그에겐 오직 진격만이 있을 뿐이다.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아름다움은 올림포스 남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태어난 아들은 아버지보다 더 강하고 위대해진다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에 제우스 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과의 결혼도 허락할 수 없었다는거... 그렇게 테티스는 프티아의 국왕 펠레우스와 결혼하여 아킬레우스를 낳았다. 그 또한 용맹스럽지만 트로이 인의 화살에 목숨을 잃을 운명이라 했다.

한편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파리스는 나라를 멸망시킬 운명을 타고 났기에 양치기에게 길러졌지만,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건네며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왕의 아내인 헬레네를 빼앗게 된다. 이것이 트로이 전쟁의 시작이었고 그들을 멸망의 길로 이끌게 되었다는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계속되었고 10년이 되는 해, 그리스는 승리를 거두었다.

트로이 전쟁의 중심에는 아킬레우스와 그의 부관 파트로클로스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에서는 트로이의 헥토르에 맞서 거침없는 혈투의 현장을 실감나게 그려냈는데 한시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스 문명의 서사시로 현대는 수많은 책과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지만 이 한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는거... 아킬레우스의 울부짖음과 거듭되는 전쟁의 잿빛 구름은 처참함 그 자체였고 아픔이었다.

시작은 여신들의 질투였다. 축하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던 에리스의 황금사과는 여신들의 불화를 가져왔다. 헤라의 부귀영화나 아테나의 영웅을 뒤로하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준다는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주어 스파르타의 왕비인 헬레네를 데리고 왔다는 점. 되돌릴 수 없는 재앙의 중심이 되었던 그의 어리석음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 것인지... 아직 트로이 전쟁의 서막을 만나지 못한 독자라면 <지금 시작하는 일리아스> 먼저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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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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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컬렉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윌북






사랑... 그것 참 어렵다... 허락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 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책을 마주하는 독자로서 나는 당연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이후, 쉴새없이 흔들렸던 마음을 어쩔 도리없이 이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다. 질풍노도의 젊은 혈기로 막연히 사랑을 외쳤던 베르테르가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했던 간절함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 1770년대의 독일 사회를 옅보자면 지체 높은 사람이 신분이 낮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던 원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출세와 권력욕에 사로잡혀 겉치레만 번지르르했었다는 점... 신분 차별로 인한 자유의 속박 그리고 관례에 벗어난 행동을 치욕적으로 여겼던 그들의 모습을 본 청년 베르테르는 세상에 눈을 뜨면서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에 환멸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냈던 첫 번째 편지에 사람의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된다면서 그곳을 떠나오게 되어 기뻤다는 표현을 했으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로맨스 소설인 듯 하지만 '고독'한 세상에서 벗어나 '환희'를 마주하게 된 한 청년의 초상과도 같았다. 거침없었던 청춘의 열정에 우정과 사랑이란 감정의 혼란으로 자기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는 당시 '베르테르 효과'라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는 사실... 무수한 청년들이 그를 자처하며 노란 조끼를 입었고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세상과 등지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나 열망하게 했는지... 또 진정한 사랑을 논하고 싶다면 왜! 이 책을 필독서로 읽어야 하는지 슬픔에 빠진 그에게 달려가 보도록 한다.





나는 이제 시들어 소멸할 시간이 가까이 왔노라!

나의 잎사귀들을 죄다 떨어뜨릴 폭풍우가 가까워지고 있구나!

일찍이 내 아름답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나그네가 내일 찾아올지니.

하지만 아무리 들판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봐도

그는 끝내 나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마음이 이끌리는 한적한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지어 금욕적인 삶을 꿈 꿨던 베르테르... 그는 집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친구 빌헬름에게 안부편지를 전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발견한 발하임 마을... 낮은 언덕에 오르면 한 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어떤 여인에게 온 정성을 쏟느라 편지 쓸 겨를이 없었다는 사실... 그렇게 베르테르와 로테 그리고 알베르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젊은 친구들이 여는 무도회에 초대된 베르테르... 평범한 어느 아가씨와 파트너가 되어 마차를 타고 가는 길에 다른 아가씨도 함께 태워가기로 한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사랑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부친이 돌아가셔서 다른 곳에 가 있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한 멋진 남자가 있다고... 그렇게 우연처럼 로테를 마주한 베르테르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소박하지만 생기가 넘쳐났고 지적이면서 자기감정에 충실했던 그녀를 보는 그의 눈에 생기가 넘쳤다. 삶의 의미가 살아나는 듯 했고 계속 그녀를 만날 생각에 빛나는 환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고 우정이상의 감정을 가지지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어지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던 베르테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죽음도 불사했던 베르테르의 사랑...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감정에 성실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무척이나 아팠다. 예민한 성격이었지만 그가 그려낸 은유적 표현은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냈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올곧은 판단을 했던 그가 '사랑'이란 이름에 거침없이 무너진 이유는 '고독'이란 설움때문이 아닐까 한다. 친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했던 한 남자의 절망과 밀려오는 슬픔에 진한 감동을 더했던 이야기였다. 덧없는 사랑의 끝에 남겨지는 것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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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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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클래식 38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것은 본인의 자유지만 무지함으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기 위해 말못하는 아이의 삶을 무참하게 만들어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사건... 바로 '안아키 사건'... 안아키는 약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뜻으로 한의사 면허를 가진 카페의 운영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치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천연제품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였는데 신처럼 이를 따랐던 사람들이 있었고 결국엔 상황이 악화되어 치료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사기행각으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니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데, 이를 맹신했던 이들의 나약해진 심리를 이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불법취득이 아니었나 싶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시작하기 전, 위의 이야기부터 했던 이유는 인간의 내적 심리에 의한 믿음때문이었다. 과거 죽음으로 내몰린 질병이 의료과학의 발달로 치료되었던 사례를 보며 과학의 발달은 가설에 대한 증거제시로 증명된 학문이라 정의한다면 종교는 유사 과학으로 근거없는 해석에 의한 그들만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봐도 누군가는 믿음으로 기도에 의해 치유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군가는 백신과 치료제를 투입하며 질병을 이겨내려 했으니까... 과연 저자 칼 세이건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의 마지막 성찰을 파악해 보기로 한다.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우리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우주와 같은 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간극의 신(God of Gaps)에게 돌린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으면서 인간의 이질적 방향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 칼 세이건이 본문에서 "과학은 지식을 추구하는 완벽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듯이 과학은 증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을 숨기려들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선의 도구로서 미래의 안정된 삶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라고나할까?

우리가 역사를 처음 배울 때, 인류의 최초는 신으로부터 시작되고 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역사로 기록한다. 그렇게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죄악을 저질렀던 인간은 신의 심판을 받고 그의 예언을 통해 타고난 운명을 사는것이라며 근거없는 유사과학으로 종교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악령에 대한 믿음이 초자연적이 아닌 자연적인 존재로서 인식된 종교철학 또한 신의 말씀을 다양한 해석으로 풀이하여 이교도로 분리하였으며 부패한 악의 존재로서 악령이 실재한다 믿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심신이 나약한 이들에게 내적인 존재로서 악령이 옮겨 붙는다고하니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류에 속하기도 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오래전부터 세습되어 온 마녀 재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녀로 고발된 사람의 무고가 입증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남성중심사회에선 거짓말과 계략만으로도 여인들을 불 속으로 던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잔혹하고 광적인 마녀 사냥을 비판한 용기있는 자가 있었고 특권 계급의 몰락을 위해 권력이 난무했던 마녀 사냥은 계몽주의의 보급으로 소멸되었다고 한다.

한편 과학은 이상이 아닌 사실의 영역으로 인간을 이성적이며 과학적 사고의 정점에 달하게 했는데, 수많은 가설의 설정과 그에 부합하는 사실적 증명자료를 제시함으로서 변화하는 시대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절대적인 확실성을 바라는 인간은 희망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을 위해 노력하며 반복되는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해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는거... 자신이 설정한 가설의 정점에 다가갈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으니 어쩌면 과학 또한 이상의 실현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저자가 우려했던 점은 과연 과학이 미래의 풍요를 가져다줄 해결책인 행복과학인가 아니면 핵무기나 방사능 등의 위험물질을 노출하는 불행과학인가에 대한 흔들림이었다. 인간이 무엇을 희망하든 과학의 진보는 계속되어야 했으니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만나야할 과학 필독서임은 확실하다.

도덕적 접근에 대한 과학적 성찰은 저마다의 가치판단의 기준이기에 정의하기 어렵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은 빛이 보이지않는 이 시대에 작은 촛불의 희망으로 과학의 진보를 말하는 저자의 성찰이 들어있다. 흥미로운 사실뿐만 아니라 학자들의 견해 또한 보여주고 있어 과학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바라며 나아갈 것인지 직시하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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