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읽을걸 - 고전 속에 박제된 그녀들과 너무나 주관적인 수다를 떠는 시간
유즈키 아사코 지음, 박제이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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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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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여유롭게 침대에 늘어지게 벗고 누워 마음이 가는대로 편하게 책을 읽다 잠든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잠들기 전에 종이책이나 태블릿으로 읽는 로맨스 소설을 읽다 잠드는 나로서도 읽는도중 늘어지는 눈커풀때문에 안경을 쓴 그대로 잠들었다가 새벽녘에 깨어 안경을 벗어두고 다시 잠드는 일이 태반이지만 아침에 눈 뜨고나면 피로하지만 왠지 하루를 보람되게 보낸듯 싶어 입가에 미소를 띄우기도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읽었던 고전의 느낌을 주관적으로 내뱉어내듯 수다스런 잡담이 시작되는데 동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무척이나 설레였다. 예전에 실패했던 고전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공감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저자의 이야기는 독서토론을 하듯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뭇 사람들은 주부들이 이른 아침에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등교시킨 후 어중이떠중이 모여 쓸데없는 수다 삼매경에 빠진다고 하지만 저자의 수다는 인문학적인 요소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여느 아줌마들의 수다가 아니였다. 게다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적인 요소가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에 인문학이 어렵다는 사람들이 처음 접하기에 굉장히 유용한 자료로 고전을 인용해 저자의 의견을 내포함으로써 인문학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쉽게 써내려 갔다. 또한 여성의 스토리가 많이 담겨져 있어 자아존중감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함으로서 나와 대면하는 시간 또한 제공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고전을 찾아보거나 다시 기억을 되뇌이게 하며 자신의 삶의 주체가 '나'임을 강조하는 스토리는 자신 이외의 모습은 참고사항으로 남겨두고 있다.

팜므파탈의 여성상에 부러움을 담아 스토리를 만들어낸 저자는 어찌되었든간에 지금 꿈을 꾸고 있다면 쓸쓸히 혼자 걷더라도 포기하지 말길 바라며 누구든 하나씩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산하여 자신만이 발할 수 있는 빛을 내어 어떤 권력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오랜만에 저자와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여유로운 오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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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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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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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있는 글귀가 참으로 어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애쓰지 않는 곰'

배가 불룩 나오고 느릿한 움직임에 아무런 걱정없이 지내는 푸는 다만 꿀을 먹기위해서만 애쓰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랑받는 캐릭터로 남겨져 있다. 자신만의 속도로 사는 푸의 이야기는 달달한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도가철학이라는 어려운 관문에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도가철학이라 하니 가장 먼저 노자의 '도덕경'이 생각났고 심오한 동양철학의 사상을 곰돌이 푸와 어떻게 연결시켰을지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했다. 공자와 맹자에 이어 현대에는 노자의 지혜를 따라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어 사상의 무한한 자유를 보여준다. 짧고 함축적인 문장에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고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사상을 가슴에 채워넣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곰돌이 푸, 그리고 푸의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삶을 대하는 푸의 자세를 옅보고, 조금은 느리지만 편안하고 안락한 쉼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스게로 얘기하자면 생각없어 보이고 고민없이 될대로 되라는 식대로 사는데 하는 일마다 어려움없이 해결되는 상황에 실소를 터트릴만큼 어처구니없기도 했다. 하지만 내심 왜 이걸 몰랐을까?라는 또다른 질투가 생기기도 했다. 생각이 없다는 것은 마음을 비웠다는 것이고 될대로 되라는 식은 계획을 세우고 거대하게 행동하지말고 몸이 가는대로 작게 행동하라는 뜻이였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나만의 공간에 내어놓으라고도 하는 뜻을 품고 있다.

철학적으로 다가가 대면하려 하면 혼란에 빠지기 쉽상이니 그냥 자기 자신 그대로 삶을 대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 삶이 자연스레 자신을 따라오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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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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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열심히 보낸 하루, 편안하고 안락한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기대감을 만드는 일이 바로 주부의 일과일 것이다. 아이들을 핑계로 따뜻한 아침 밥상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나와는 다른 식성에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밖에서 해결하기도 하지만 하루의 저녁 한끼만큼은 가족 모두가 만족할만한 식단을 만드는 나로서는 해가 넘어갈 무렵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야 만다. 게다가 반주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저녁시간을 넉넉히 잡아 여유있는 식사와 대화의 장을 마련하며 오늘도 수고했노라 서로 토닥이며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책은 제목에 어울리는 레시피들이 등장하는데 가벼우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따끈한 한끼를 선사한다. 20분만 투자하면 뚝딱 만들어지는 마법같은 레시피에 그날의 기분에 맞춰 코디하듯 만들어지는 술상은 가볍지만 즐겁고 행복한 한상차림에 미소짓게 한다. 튀김류부터 시작해서 화끈하게 매운 안주를 보여주고 시원하면서 달짝찌근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데 술 안주 뿐만아니라 배가 든든해지는 포만감도 주는 다재다능한 요리를 소개한다. 사진자료를 보면서 얼마전 읽었던 '선술집 바가지'처럼 지친 하루 자연스레 옮겨진 발걸음 처럼 이 책은 오늘도 어김없이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다른 길로 빠지지 말고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 편안한 반주를 즐기는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냉장고를 열어 그 속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근사하게 만들어 내는 안주는 누구하나 부럽지 않고 먹다 쓰러져도 내집이라 안심할 수 있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것이 취약점이다. ㅎㅎ

같은 요리 비법에 재료만 달리한 깨알같은 팁은 혼자도 좋고 여럿이면 더 좋은 일상을 선물한다. 좋아하는 재료와 나의 식성에 맞는 요리법으로 맛있는 음주를 즐기고 지친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면 오늘의 음주는 아딸딸한 달달함이 아닐까 생각하며 미소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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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100 - 알수록 다시 보는
토마스 불핀치 지음, 최희성 옮김 / 미래타임즈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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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이나 느릿하고 여유있게 천천히 읽고 또 읽은 책은 없었다. 그만큼 책의 매력에 빠져 눈이 호강할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모든 역사의 한 부분을 공부하려 할때는 관련된 역사부도나 사진자료를 이미지화 시켜 머릿속에 한컷으로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러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들의 이름과 신이 상징하는 징표와 그에 걸맞는 표식을 외워가며 읽었을 때와는 달리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듯 처음부터 시대의 흐름에 맞게 구성하여 영상이 재생되듯 생생한 감동을 준다.

서구문명의 오랜 이야기는 혼란스러운 계보와 얽히고설킨 세계사를 보여주는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질투, 행운과 비극에 따른 운명의 결투를 보여주며 신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들이 탄생한 배경과 권력의 다툼을 보여주고 새 치 혀로 인한 타락과 과욕은 인간뿐만 아니라 신들에게 있어서도 몰락의 원인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들의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올림푸스의 12신을 그렸고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서양미술과 조각들은 스토리의 세계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특히 불씨의 여신 헤스티아를 애정하는 나는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자애로운 여신으로 각 가정의 화로에 불씨를 선사하는 소중한 신이였기에 몇번이고 되뇌이며 읽어나갔다. 또한 이번 기회로 새로 알게된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소재는 타인과 이야기 할때 무척이나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듯 싶다.

그리스 로마 신화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재탄생시켜 서구의 유럽 문화를 만나는 특별하고도 여유있는 시간내내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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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독서교육 그림책놀이 - 아이와 책이 가까워지는
남혜란 지음 / 렛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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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남매둥이를 키우면서 도움을 받았던 육아카페를 접고 우리 아이들만의 스타일을 찾아 재미있게 책놀이를 진행했던 나는 현재에도 학교나 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하며 책놀이를 하고 있다. 더는 강연도 하면서 독서라면 고개를 흔들며 재미없는 놀이라는 아이들과 함께 책으로 노는 활동을 하면서 하나의 주제를 찾아 활동을 하였는데 이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해서 정말이지 기대를 많이 했다. 다행인건 인터넷에 떠도는 놀이가 아닌 저자만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당당히 독후활동을 제시하는데 초등인 우리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운 활동이 아닐수 없었다.

자연적으로 글밥이 많은 책을 읽는 아이가 아니라 그림책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들은 책을 읽는 활동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할때 어떠한 미션이 주어질지 기대하며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학년에 맞는 독후활동을 제시하고 혼자하는 활동과 모둠이 함께하는 활동을 소개하여 어느 환경에서든지 활용 가능한 책놀이를 제시해 주고 있다. 어렸을때 그렇게나 좋아하는 책을... 왜!... 커가면서 가장 실증나고 짜증나는 일로 변했는지 생각을 해보면 연령별로 책을 읽히려는 어른들의 욕심인것 같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부모가 바라는 독서교육이 불협화음이 일어나면서 책 자체가 재미없고 짜증나는 도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도움으로 올 한해 동안 천천히 아이들과 책으로 노는 시간을 가질 기회를 얻었다. 부디 책을 통해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 제일 재미있는 활동으로 성장했음 하는 바람이 가득하다. 아이들과의 책놀이가 어렵다고 느끼는 부모는 참고서로 활용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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