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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강 108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 108선
윤재진 외 지음 / 꽃신 / 2019년 5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561205792
여름에 시원한 곳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강원도를 떠올리게 된다. 결혼 초에 9일간의 휴가를 받아 차에 텐트와 이불, 그리고 낚시도구만 챙겨 무작정 강원도로 떠났을때가 있었다. 계획없이 떠나 강이 흐르는 곳에 텐트를 한동 발견하면 그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동무가 됐다. 이것 조차도 추억이였지만 사실 아이들이 성장기에 접어들어 함께 여행을 하기 시작하니 준비없이 그냥 떠나는 위험한 도전은 하지 않는다. 고작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돌아온다면 굳이 그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만난 「꼭강108」은 나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강원도를 자신있게 추천한다는 이 책은 그동안의 강원도 여행을 조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했는데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니 이제서라도 만난게 무척이나 반가웠다.
사진 작가가 추천하는 강원도 여행.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여행이 아닌 나를 위한 여행으로 자신에게 맞는 테마를 선사한다.
내 자신이 너무 미워 올랐던 산... 홀로 걷는 삶의 여행이라던 에스프레소 더블샷 작가가 끄적인 글귀에 공감을 느낀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흔적을 찾은 이성아님은 모두가 영상을 보며 함께 감동을 했던 공간을 남겼고 가족이 누릴 수 있는 테마여행 사진속에 자신의 가족을 직접 모델삼아 찍었던 정용석 작가, 강원에 고즈넉히 삶의 쉼표를 느낄 수 있는 사찰들, 색과 향기에 묻어나는 나무여행 등의 계곡과 항구, 그리고 숲과 커피의 흔적도 따랐다.
다양한 주제의 테마 여행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강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매력과 사진작가들의 작품으로 책을 구성하여 보는 눈 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글씨에 사진이 가려져 왠지 아까운 느낌은 그 곳의 경관이 훌륭했기 때문일거다. 가려져있는 흔적을 눈에 담고 싶어 작은 사진조차도 눈을 가느다랗게 떠 한참을 바라보게 했고 작가가 제공하는 간단한 팁을 잘 이용하면 두배로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 같다. 가도가도 또 가고 싶은 강원도... 작년에 다녀왔는데 올 여름에도 다시 찾아갈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