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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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간 14년,

뱀파이어와 SF 세계관이 만난 환상의 대작!

『 어리석은 장미 』

온다 리쿠 / 리드비






우주에 닿기 위해 피를 탐해야 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중심에 놓인 소녀



흐트러지게 피는 장미는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고개를 숙이게 된다. 하지만 나쁜 장미는 절대 시들지 않는다는거... 일본의 SF전문지 'SF Japan'에 2006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이 책은 14년이라는 기나긴 연재기간으로 그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온다 리쿠만의 나른한 문체로 뱀파이어와 SF 세계관이 만나 지구의 미래를 그려내는데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어리석은 장미>는 더이상 지구에 살 수 없는 인간들이 우주로의 대이동을 위해 미지의 힘이 깃든 작은 산간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려내는데, 피를 탐하게 된다는 뱀파이어와 우주로 향한 SF 장르를 더해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누구일까, 처음 자신들을 '어리석은 장미'라 불렀던 사람은.

어리석은 장미는 시들지 않는다.

영원히 지지 않고 계속 피어있다.

자신의 생명이 이미 끝났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리석기때문에 시들지 않는다.



일찍 부모를 잃고 먼 친척에게 맡겨져 자란 아이 다카다 나치... 14세가 된 소녀는 어머니의 고향 이와쿠라 마을을 찾게 된다. 이곳엔 우주로 향하는 배 '허주'가 존재하는 곳으로 승선원을 선발하는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 승선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하는 '변질'... 나치는 아무것도 알지못한채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마카게 가문과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찾게 되는데...

누구보다 빠르게 변질이 시작된 나치는 피에 대한 욕망을 강하게 억누르며 괴물로 변해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허주의 승선원이 되는 과정에서 위험한 존재인 메이리로 변모하는 경우도 있으며, 피먹임을 당하면 생명이 오래도록 유지된다는 소문때문에 정치와 돈에 휘말리게 된다는 사실이 불편했던 나치... 하지만 정처없는 피의 욕망에 이끌리게 되는데...

자신의 피를 처음으로 먹어 달라는 후카시 오빠... 그리고 그의 엄마이자 나치의 이모인 히사오, 캠프에서 먼저 말을 걸어준 마카미 유이와 변질체로 태어난 아마치 마사키, 허상인지 실체의 인물인지 모를 도와까지... 이들의 치밀하면서도 몽롱한 심리를 그린 <어리석은 장미>는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리는 온다 리쿠...

역시 <어리석은 장미>는 SF소설의 거대함과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묘미가 환상적이었던 소설이었다. 피를 갈구해야 하는 소녀 그리고 부모의 죽음에 얽힌 절박함...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펼치자마자 적잖게 빠져들어 단숨에 읽어나갔다. 이 여름에 이만한 스토리가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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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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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속아 넘어가는 쾌감'이다!

『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

아시자와 요 장편소설 / 알에이치코리아






태내 기억이라는 말 알아?

아이는 부모를 골라서 태어난대.



결혼한 여성에게 가장 큰 행복은 아이를 낳는 것... 과연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그저 나이가 찼으니 결혼을 해야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게 행복이며 보람이라니 지금 세대에선 절대 통하지 않을 이야기다.

아이를 간절히 원해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남들이 사는대로가 아닌 나만큼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단한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가끔 지치지않는 부모는 없을듯... 뱃속의 아이가 엄마인 나를 선택해 태어났더라도 태내 기억으로 평생을 의지하며 행복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을 보자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은 더위를 날려줄 화제의 심리 서스펜스라고 소개했지만 엄마 독자인 입장에서는 출산의 자국이 아파왔던 미스터리이기도 했다. 이토록 오만가지 감정을 들끓게 했던 이유는 과연...





범인은 불안한 나머지 쓸데없는 짓을 한다.

현장에 가거나 수사 진척 상황을 알아내려 하거나,

끝내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자백하는 사람마저 있다.

그러니까 진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않아 우울했던 이하라 사에... 조산원에 다니던 그녀는 다른 여성의 출산을 매번 마주하지만, 간절히 기다리는 자신의 아이는 갖지 못한다는거... 게다가 한 달에 딱 한번의 기회인 배란일조차 남편의 외도때문에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한 가시와기 나쓰코... 아이는 있지만 남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그녀는 잘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살아내고 있다. 이렇게 두 여인은 아주 오래된 인연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사에의 남편 다이시가 주검으로 발견된다. 이로인해 끊을래야 끊어 낼 수 없는 사에와 나쓰코의 관계가 드러나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적지않은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은 그릇된 선택으로 조각난 행복의 파장을 불러온 미스터리 심리소설이었다. 흐트러짐없는 스토리에 반전을 더해 오소소 소름돋게 만들었던 이이야기는 이면의 모진 아픔을 더해주기도 했다. 자식의 행복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긋난 애정이 파국으로 치닫게 될 줄은 몰랐을터... 뜨거운 여름을 달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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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스 고스트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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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미터 Booklog 1위

『 페퍼스 고스트 』

이사카 고타로 / 소미미디어






나는 다른 사람의 내일을

조금 볼 수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반가운 능력은 아닌것 같다. 왠지 걱정을 사서 한다는 느낌이랄까? 변혁의 시대를 걷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하루 아침에 또다른 과학의 문물을 받아들여야 할만큼 너무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다 나날이 늘어나는 사건사고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는 듯 하니까... 비말 감염을 통해 누군가의 내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드러내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몸부림 칠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주인공의 좌충우돌 스토리가 들어있는 <페퍼스 고스트>는 특수 설정의 대표적인 이사카 고타로가 작가 생활 20년을 집대성하여 그린 일생일대의 작품이라고 한다. 내일을 보는 국어교사 , 그리고 자작소설 속의 인물인지 실제하는 존재인지 알 수 없는 러시안블루아메쇼의 캐미가 돋보이는 판타지미스터리... 두 이야기의 교차점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세계의 비애는 깊다.

기쁨은 깊은 고뇌보다 더 깊다.

비애가 말한다. 사라져라!

그러나 모든 기쁨은 영원을 소망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아버지는 사망하기 하루 전, 가문을 이어온 기이한 능력에 대해 얘기를 해주셨다. 비말로 상대방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으며 큰 사건이나 사고를 '선공개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중학교 국어교사인 단 지사토는 밤이 되면 현기증이 나거나 눈이 침침해지긴 했지만 그것이 전조증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아버지로부터 들은 얘기로 확신을 같게 되었다.

어느날, 교칙을 어긴 학생을 훈계하다 저녁즈음 그의 '선공개 영상'을 마주하게 된다. 신칸센 좌석이 흔들리고 페트병과 수화물이 굴러떨어지면서 사고가 나는 영상을... 자신의 학생이 위험에 처하자 점술가 친구를 핑계삼아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다음날, 선로 사고는 일어났고 학생은 무사히 사고를 피했다고 한다.

한편, 자작소설을 쓰는 후토 마리코는 단에게 읽어보라며 「고지모 사냥꾼」이란 작품을 건넨다. 고지모란 고양이를 지옥에 보내는 모임으로 파렴치한 학대영상을 찍은 이를 옹호했던 인간들의 모임으로, 이들을 러시안블루와 아메쇼가 복수하는 스토리다.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러시안블루 그리고 걱정없고 긍정전인 아메쇼의 캐미가 개성넘치지만 이 소설 속의 이야기와 단의 현실 세계와 교차되면서 극한의 사건들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문제는 이 두 이야기가 자연스레 연결지어져 읽는 독자마저도 혼돈의 도가니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

<페퍼스 고스트>는 현실이라 말하지만 소설 속에 갇힌 듯 했고, 복수 2인조가 인간이라고는하지만 마치 고양이와 같은 이중적 느낌으로 읽는 재미를 더하는 판타지미스터리였다. 또한 죄 지은 자가 받아야 할 죗값이라는 스토리로 다른 시각적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책 속에서 계속해서 논쟁을 벌였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페퍼스 고스트>를 어떻게 색다르게 해석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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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2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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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원작

사일로 연대기

『 울 1-2 』

휴 하위 / 시공사






내가 한 말 기억해요, 루카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해요.

당신은 그놈들과 달라요.

당신은 거기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잊지 말아요.



현재의 불안을 미래로 탈바꿈한 SF소설 <울 1-2>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주공학의 개발을 통한 이상세계보다는 아무래도 이 책이 서사하는 미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 속도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애플TV의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의 원작소설인 울은 멸망하는 지구의 숨쉬는 생명체의 유지를 그린 SF소설의 고전이 될만한 작품으로 이제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최선의 방향을 토대로 이 책은 미래에 직면하는 인간의 자세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 '울 신드룸'을 일으킨 사일로 연대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울 1-2>편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의 서막을 알린다.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에 대한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직시하며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지구의 독성물질로 인해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거주하는 은신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곳에는 무수히많은 협정과 규칙들이 있는데 최고형에 속하는 금기어 '나가고 싶어요'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만약, 그 말을 내뱉는다면 사일로 밖으로 추방되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울 1>편에서는 3년전 혼동의 사일로를 그렸다. 보안관 홀스턴의 부인... IT기술자였던 앨리슨은 우연히 20년에 한번씩 삭제되는 빈 서버를 발견하게 됐고 하드디스크에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사일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던 지구는 여전히 푸르름이 존재했고 사일로 안에서 보이는 회색의 구름이 픽셀로 조작되어 있었다는거... 결국 절대권력을 가진 사법국의 집행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순종적인 사람을 원했다는 사실... 처음 하드디스크를 발견한 조지는 자살이라했지만 절대 그럴리없다는 줄리엣의 주장에 경계를 품게 된다.

이어지는 <울 2>편에서는 강제로 내쫓겨진 줄리엣이 또 다른 사일로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확신이 된 순간을 그려낸다. 바깥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자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존자의 존재와 여러개의 사일로가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낸다. 게다가 은밀히 연결된 통신회선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그녀는 폭동으로 어지러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사일로 연대기는 SF소설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아 현재 애플TV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비극이 권력을 잡기위한 치졸한 욕망때문이다!라고 하면 꽤나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정을 위한 강제라는 핑계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울 1-2>의 거침없는 전개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될 정도로 생동감을 더했고 인상깊은 인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살아남기위해 나는 복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 SF소설... 그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픈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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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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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원작

사일로 연대기

『 울 1-2 』

휴 하위 / 시공사






내가 한 말 기억해요, 루카스.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하느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냐를 정의해요.

당신은 그놈들과 달라요.

당신은 거기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발 잊지 말아요.



현재의 불안을 미래로 탈바꿈한 SF소설 <울 1-2>은 가장 가까운 미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과 우주공학의 개발을 통한 이상세계보다는 아무래도 이 책이 서사하는 미래가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 속도와는 다르게 죽어가고 있는 지구의 현실을 마주하며 인간이 저지른 원죄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애플TV의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의 원작소설인 울은 멸망하는 지구의 숨쉬는 생명체의 유지를 그린 SF소설의 고전이 될만한 작품으로 이제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인간의 최선의 방향을 토대로 이 책은 미래에 직면하는 인간의 자세 또한 보여주고 있었다.

전 세계에 '울 신드룸'을 일으킨 사일로 연대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었고 <울 1-2>편은 그야말로 디스토피아의 서막을 알린다. 희망인가? 아니면 절망인가?에 대한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위한 대의가 무엇인지 직시하며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과연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어떤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이 좁은 지하 공간에서 사는 그들의 삶이란 대체 무어란 말인가?

저 바깥,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



지구의 독성물질로 인해 인간이 모두 사라진 지구...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사일로는 마지막으로 남은 인류가 거주하는 은신처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곳에는 무수히많은 협정과 규칙들이 있는데 최고형에 속하는 금기어 '나가고 싶어요'는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 만약, 그 말을 내뱉는다면 사일로 밖으로 추방되어 죽음을 마주하게 된다.

<울 1>편에서는 3년전 혼동의 사일로를 그렸다. 보안관 홀스턴의 부인... IT기술자였던 앨리슨은 우연히 20년에 한번씩 삭제되는 빈 서버를 발견하게 됐고 하드디스크에 남겨진 메세지를 통해 사일로의 비밀을 알게 된다. 오염되어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던 지구는 여전히 푸르름이 존재했고 사일로 안에서 보이는 회색의 구름이 픽셀로 조작되어 있었다는거... 결국 절대권력을 가진 사법국의 집행자들은 우유부단하고 순종적인 사람을 원했다는 사실... 처음 하드디스크를 발견한 조지는 자살이라했지만 절대 그럴리없다는 줄리엣의 주장에 경계를 품게 된다.

이어지는 <울 2>편에서는 강제로 내쫓겨진 줄리엣이 또 다른 사일로를 발견하면서 의문이 확신이 된 순간을 그려낸다. 바깥 세상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로 자원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존자의 존재와 여러개의 사일로가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낸다. 게다가 은밀히 연결된 통신회선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 그녀는 폭동으로 어지러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려 애쓴다.

치밀하고도 구체적인 소재를 통해 사일로 연대기는 SF소설의 최고작으로 인정받아 현재 애플TV에서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비극이 권력을 잡기위한 치졸한 욕망때문이다!라고 하면 꽤나 식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안정을 위한 강제라는 핑계 또한 합당한 이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소설이었다. <울 1-2>의 거침없는 전개는 머릿속에 영상으로 재생될 정도로 생동감을 더했고 인상깊은 인물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살아남기위해 나는 복종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디스토피아의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 SF소설... 그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고픈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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