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전출처 : herenow > 알라딘 직영 중고샵의 도서품질 관리에 대한 개선을 요구합니다

[알라딘중고샵]에 대해 건의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서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그동안 1:1 상담만으론 개선이 안되고 있기에 이쪽에도 글을 올립니다.

책을 판매하든 구입하든 '알라딘 중고샵'이용해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알라딘과 인터파크 중고샵을 통해 기백만원어치 중고책을 구입해 왔습니다. 주로 절판되어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나, 신간이라도 묶음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경우였죠.

이 과정에서 유독 알라딘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중고샵인 [알라딘중고샵]이 엉터리 품질 정보를 등록해놓고 책을 판매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지금까지 1:1 상담을 통해 항의하고 개선을 요청한 것이 거의 열 번이나 됩니다.  

 

◆ 문제제기

한번, 알라딘 중고샵의 전혀 하자없는 '최상'등급 중고책들이 어떤지 보실까요? 

  
물에 젖어 말라 비틀어지고, 페이지는 울퉁불퉁 쩍쩍 달라붙고 

   
찢어지고 훼손되고, 모서리가 떨어져나가고


얼굴이나 다름없는 겉커버가 사라진 고급 양장본, 설명에 없던 매직펜 낙서까지
 

겉커버 없이 배송된 또다른 하드커버 양장본, 절판이라 새로 구할수도 없고
 

(구입전)   (배송된책)
일반 도서도 마찬가지.. 겉커버나 반커버 없는 책이 아무 설명없이 배송되고 


(구입전)   (배송된책)
표지부터 다른 더 옛날 책이 배송되고, 가격은 신간으로 책정되고 


  
밑줄 쳐서 공부했고, 책 자체가 꺾여 훼손되었더라도 

해당 중고책의 도서 정보에는 모두 아래와 같은 '최상' 등급으로 설명되어 판매되었습니다.
- 사용 흔적의 정도 (본문 메모/밑줄/서명 유무)  : 없음 
- 전체적인 헌책의 느낌 (오염/때/낡은 정도)      : 새것에 가까움
  

페이지가 구겨지고 겉표지까지 접힌 것도 있지만, 그런건 '중고책이려니' 너그럽게 생략해도 이 정도 입니다. 이런 책을 버젓이 아무 하자가 없는 "최상" 품질의 책이라고 회사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할 수 있단 말입니까?  책을 박스에서 꺼내보는 즉시, 완전히 속은 느낌이 들고 분노가 일어납니다.
(참고로, 요즘 인터넷에서 "최상" 또는 "특급"으로 거래되는 중고책들은 진짜 거의 "새책" 수준입니다.)

 

◆ 다른 중고샵과의 비교

알라딘이든 인터파크나 교보문고든 중고샵 내에는 개인 사업자들이 계정을 받아 운영하는 개인 중고샵들이 있고, 동시에 해당 인터넷 서점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알라딘중고샵' 같은 것 있습니다. 

결론은, [알라딘중고샵]이 가장 못하고 있습니다.
검색/판매/구입/저장 등등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알라딘이 인터넷 서점의 중고샵 중에서 가장 편리한데, 유독 [알라딘중고샵]의 도서 정보를 포함한 품질관리는 가장 엉터리입니다.

경험상, 개인 중고샵 운영하시는 분들은 (아주 드물게 비상식적인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양심적으로 품질을 매겨 판매합니다. 책에 밑줄을 쳤다든지 도장이나 이름이 적혀있거나 찢어졌거나 낡았거나 기타 하자가 있으면 도서 정보 올릴 때 대부분 미리 밝혀놓는 편이고, '최상' 등급으로 아무 하자없다고 해놓고 책을 팔았지만 나중에 하자가 발견되어 연락을 하면 대체로 수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줍니다. 심지어 배송 전에 전화를 걸어와 '포장하다보니 못보던 하자가 발견되었는데, 환불하시거나 아니면 ㅇ천원 깎아서 드릴께요.'하는 분도 있었고, 알아서 몇 천원 책 사이에 끼워놓은 분, 이미 도서정보에 스스로 밝혀놓은 품질 하자에 대해 구구절절 엽서에 사연을 적어서 그 하자가 오히려 정감있게 느껴지도록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다른 서점은요?

인터파크 직영 중고샵(헌책방)에서도 물론 품질문제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1:1 항의에 대한 조치는 알라딘과 달랐습니다. 아무 하자없는 '특급' 품질이라 해놓고 형광펜으로 책 전체에 마구 밑줄친 중고책을 받은 적이 있는데, 관리를 못해서 죄송하다는 답변과 품질 등급 변경에 따른 차액 보상은 물론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사과라면서 약간의 포인트를 알아서 적립해 주더군요. 그 이후 별다른 품질상 오류는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의 경우를 볼까요?

저 혼자만 품질 문제로 벌써 10번째 항의를 했지만, 1:1 상담원의 대응이 조금 더 친절해지고 빨라진 것이 전부입니다. 근본적인 중고책 품질관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 같고, 항의를 하면 '원래 알라딘에 판매했던 분이 책 정보를 그렇게 입력했던 것 같다'는 식의 답변이 옵니다. (그럼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ㅡ_ㅡ^)

'중고책'이니 조금 구겨지고 낡고 밑줄도 좀 쳐지고 낙서도 되어있고.. 그래도 되는 것일까요? 약간의 사용흔적 같은 것은 물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도 '중고'라는 것을 알고 싸게 구입하는 이득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도때기 시장판도 아닌 전문 전산화된 인터넷 서점에서 최소한 그 책의 '정보' 정도는 올바르게 올려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책이 낡았든, 구겨지고 찢기고 낙서가 있고 물에 젖고 겉커버가 유실되었건 간에,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명시해놓고 가격을 책정한 후 "이러이러하니 고객께서 판단하고 구입하십시오" 하고 매대에 올려놓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아닐런지요?

왜 이런 기본도 안되는 행태를 해놓고 소비자가 그 피해를 계속 뒤집어쓰게 만들고 있는 겁니까? 그것도 일개 개인 중고샵 운영자가 아니라 '알라딘'의 회사명을 버젓이 내건 [알라딘중고샵]이??? 

 

◆ 개선할 의지는 있는가?

개선 제안은 이미 1:1 문의를 통해 여러 번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뭘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이런 품질관리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라 "알라딘 자체의 신뢰성까지 깎아내릴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니 관리 좀 하시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물론 앞서 항의때에는 구질구질하게 설명을 많이 달았습니다만, 상식적으로 무슨 말이 더 필요합니까? 

그런데 3번을 넘겨 똑같은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차액 보상받는 일이 발생해도 계속 저런 책들이 "하자없는 최상"이라고 배달되어 오니 이젠 설명하고 요청하기도 지쳤습니다. [알라딘중고샵] 책이 배달되면 맨 먼저 하는 일이 '진짜로 책 상태가 설명과 동일한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1:1 항의를 할라치면 내 귀중한 시간 들여서 다른 회사 사원들 교육(?)시키고 있나 하는 자괴감까지 들구요.

이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업무 메뉴얼도 없었는지(?), 품질등급 변경해서 차액 보상해달라고 하면 그제야 그렇게 하고, 1:1 답변과 보상 대응에 대해 불쾌하다고 다시 항의하고 보상하라고 하면 그제야 또 별도 보상금을 지급하고...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그냥 일 터지고 소비자가 항의하면 해당 부서가 아닌 1:1상담하시는 분이 대신 욕먹고 적립금 몇 백원 쥐어주고 넘어가면 될까요? 왜 소비자가 이렇게 마음 놓고 알라딘 중고의 품질 상태를 신뢰한 채 구입할 수 없도록 계속 방치하고 있단 말입니까?

몇 달 동안 나아진 거라고는, 겉커버가 유실된 책은 "최상"등급으로 등록하지 않고 별도 설명을 올려두겠다는 약속과(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 1:1 문의를 하면 째깍 "차액을 계산하여 보상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이 신속하게 올라오는 정도입니다. 언제까지 근본적인 개선을 하지 않은 채, 아무 책임도 권한도 없는 1:1상담원이 애꿎은 욕만 대신 먹도록 하실 작정이신지요?

지금까지는 반품하기도 귀찮고 절판된 책의 경우 다시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냥 차액 받는 걸로 넘어갔지만, 이런 식으로 근본적인 품질관리가 아닌 1:1 상담원의 보상금 지급만을 담보로 [알라딘중고샵]의 책을 구입하고 또 엉터리 품질에 대해 달마다 항의하는 것은 고객 입장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스트레스 입니다.

알라딘에 그 책을 되판 사람이 엉터리 설명을 올려서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도 있었는데, 왜 그 잘못에 대한 피해를 최종 소비자가 받아야 합니까? 애초에 그 책을 받아서 대금 정산한 알라딘 직원이나 해당 도서의 정보를 알라딘 DB에 등록한 사람은 상품의 상태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회삿돈을 지불했으니 그게 더 문제 아닙니까? 하루 수천권의 책을 다뤄야 한다든지 그런 저런 설명은 사양하겠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대로 섬세하게 도서정보 올린 [알라딘중고샵] 책들도 있었고, 위에서 사진으로 예시한 사례들은 책을 잡은 즉시 알 수 있거나 대충 페이지만 후루룩 넘겨봐도 발견되는 하자입니다. 서너번이 아니라 10번쯤 이런 일을 당하다보니 전화나 1:1 상담원을 통해 이런저런 '근본적인 해결도 안되는' 이야기는 이미 다 들었습니다. (해당 부서에 의견 전달하겠다고 한 것도 여러번인데, 왜 이모양일까요?)

문제는,
왜 근본적인 개선이 안되는가? 또는 


알라딘은 정말 개선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지요. 


한 사람에게만 이렇게 많은 품질 클레임을 받으면서도 이제까지 품질 관리도 제대로 못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다른 알라딘 직원들까지 한꺼번에 욕먹이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알라딘이 미워서 욕하는게 아니라,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건의를 드리는 것이구요.

5월 초에 구입한 도서 21권 중 새책을 포함한 5권의 하자에 대해서는 푼돈 몇 백원, 몇 천원의 차액 환불이 아니라 동일한 품질의 "최상" 등급 책으로 1:1 교환을 요청했습니다. 

신간으로 대신 보내시든, 도매상을 뒤져 절판된 책을 구해오시든 그 책들을 맡은 담당자가 책임지고 알아서 교환해 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그 도서설명'을 보고, 믿고, 제 돈을 지불하여 주문한 책이니까요. (새책을 제외한 4권은 교환이 안되니 보상금만 지급하겠다고 연락이 왔던데, 대안을 찾아보지도 않고 보상금으로 해결하고 넘길 생각이신가요?)

담당자의 책임있는 행동이나 근본적인 개선에 대한 보장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알라딘 서재는 물론 계속해서 이 문제를 공론화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힘 없고 열받는 소비자로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군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5-0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인 화면으로 가길 원하는 마음으로 추천 눌러봤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야..이미 서재지기에 올린 페이퍼에 댓글로 달았지만 말입니다.

herenow 2010-05-07 00:37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이제껏 대응하는 걸로 봐서는 메인 화면으로 갈 것 같지는 않구요,
그래도 공감하시는 분이 있다면 좀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은 있네요.

기글 2010-05-07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추천 꾸욱!

herenow 2010-05-08 15: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

ehehRoql 2010-05-1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점다니는 친구에 확인해보니 알라딘은 검수 인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수 인원이 없다보니 직접판매하는 책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죠. 시작시점엔 인터파크보다 많은 책이 있었지만 지금은 몇 십분에 일도 안되는 숫자의 책을 가지고 있지만 이 역시 검수를 못하는 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겠죠.

herenow 2010-05-18 15:28   좋아요 0 | URL
예, 다행히도 5/13에 새로 올라온 '알라딘 서재지기'님의 답변을 보니 최근에는 알라딘 중고샵에서도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페이퍼 맨 위의 "전출처" 링크 참조)
요즘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교보문고, 예스24 등등 중고책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이 많네요.
오픈마켓 개인 판매자들을 보면 이 서점 저 서점에 중복해서 등록해놓는 경우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 ^;
개인적으론 알라딘이 온라인 사용 편리성 측면에서 가장 편리하고 깔끔했기 때문에, 약속대로 품질관리만 제대로 개선해 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엔 "진짜로" 개선을 한다고 하니 기대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꽃핑키 2010-05-1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으.. 이런 글은 너무 공감돼서 고맙습니다.
저는 중고책이랑 새책 같이 구매할때가 많은데.. 때론 지저분한 중고 책속에 '뽀오얀 새책'이 끼여서..
새책마저도 지저분해지고.. 새책받는 기쁨이라곤 느껴볼수없게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ㅋㅋ 그럴땐, 혼자 속으로만 욱!하지 말고.. 뭔가 메일을 보내던가.. 적극적인 방법으로 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위에 덧글말씀처럼 "진짜로"개선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ㅎㅎ ^_^

herenow 2010-05-19 13:16   좋아요 0 | URL
네, 노력을 해보겠다고 하니 알라딘을 아끼는 입장에서 한번 지켜봐야죠. ^ ^
고맙습니다.
 

  

盡 日 尋 春 不 見 春
온 종일 봄을 찾아 헤메었건만 봄은 보지 못하고
芒 鞋 踏 遍 롱 頭 雲
신발이 닳도록 산 위의 구름만 밟고 다녔네
歸 來 笑 過 梅 花 臭
돌아와 웃으며 매화 향기 맡으니
春 在 枝 頭 已 十 分
봄은 나뭇가지에 이미 무르익어 있었던 것을. 

 

   

 4월의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서울에도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목련과 개나리도 끝물이 한창이구요. 

 



아파트 단지가 환~ 합니다.  

 



겨우내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온 것일까요?  

 



하얀 등이 줄줄이 켜진 듯 합니다.

 



벚꽃 터널. 방배동 삼호아파트 단지. 

 



이맘때면 청사초롱을 달아 벚꽃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검은 나뭇가지를 뚫고 폭발하듯 피어오른 하얀 생명들 

 



나무 아래에 서면, 꽃들로 하늘이 다 덮일 듯 합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 1년 후에야 다시 볼 수 있을 반가운 모습들...  

 



고맙습니다, 그대

그렇게 가만히 밝혀주셔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 5기 알라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 신간평가단 설문 》  


1.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가장 고생하며 읽었던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가장 좋았던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읽느라 공을 많이 들여서인지 맨 처음 떠오르는 책.

대부분의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은 서점에서 잠시 훑어보거나 길어야 몇 시간이면 대충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 책은 한번 읽을 때 머리 속에 내용 정리가 안되어서 다잡고 공부하는 자세로 여러 번 되풀이하며 읽어야 했다.

읽기가 어려웠던 것은 2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번째 출판사/인터넷서점 그리고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분명히 인문>철학으로 분류되어야 할 이 책을 '자기계발' 분야라고 등록해놓고 배송했던 것. 뒤늦게 오류를 알았던지 3월 말에는 철학 계통으로 카테고리를 변경해놓은 서점들도 보인다.   

자기계발서로 밀고 나가려면 진짜 자기계발서 답게 내용이 잘 이해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시각적 편집에 신경을 쓰든지, 아니면 제대로 '철학책' 대접을 해줘서 요즘 공부 열기가 달아오르는 인문학 쪽으로 포지셔닝을 해줘야 마땅할 책이다. 자기계발 서적으로 알고 접근하면 질리기 딱 좋을 내용이지만, 원서의 텍스트 자체가 허접하지 않고 다양한 생각 꺼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인문학 공부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건질 것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잘 읽히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당연히 책 자체의 다층적 논리 전개 구조와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내용들 때문. 서평을 고쳐 적기도 여러 번, 나중에는 서평 자체가 너무 분량이 많아져서 다시 여러 번 내용을 줄여 적어야 했던 황당한 경험을 했다. 간단하게 적자면 '6가지 신화' 자체와 '읽기 힘들었다'는 내용만 적고 끝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토를 달기 시작하면 새로 책 한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은 논란거리와 압축된 내용들을 그 속에 품고 있기 때문이었다.



2.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베스트 5권 선정은 좀 애매하여, 스테이크 굽기 등급처럼 다음 3가지로 나누었다.
 

● Well-done : 일독을 권할 만함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일관성 있고 독창적인 관점과 흥미로운 자료들, 상품성을 가짐.
  • 브레인라이팅 : 외양은 약하지만 알찬 내용. 발상법 외에 수속법 까지 정리되어 차별성 확보. 
  • 리틀 블랙북 : 유사한 주제라도 잘 소화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좋은 사례. 잘 읽히는 책 만듦새.  


◐ medium : 나쁘지 않지만 조금씩 아쉬움이 있는 
 

  •  
  •  
  •  
  •  
  •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개의 신화 : 논리 전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편집상 보강 필요.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표지, 제목 변경하여 에세이로 어필할 필요 (예상외로 내용이 신선함). 
  • 엔론 스캔들 : 번역 타이밍과 표지 디자인의 아쉬움. 겉표지 변경 및 홍보전략 필요(미국판 삼성을 생각한다 등으로). 
  • 환율전쟁 : 이해를 돕는 그래픽 이미지와 용어 설명 삽입 필요. 표지 변경시 덜 권위적일 듯. 
  • 스매싱 : 재밌지만 어수선해 보임. 전체를 관통하는 확실한 키워드를 통해 내용 재정렬하면 더 좋을듯.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 예쁜 떡이 먹기 좋은 것은 아님. 카툰과 진부한 내용의 언벨런스한 2중적 출판 구상.

○ rare : 비교적 더 아쉬운... (리스팅 생략) 

 
3. 기억에 남는 책에서 한 구절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 무엇을 그만둘 것인가?  
   

-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너, 연습을 너무 많이 했구나. …… 그런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때로 지독한 연습이 독이 될수도 있어. 배우가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에 익숙해지거든.  (연기자 박신양)  
   
   
  송강호라는 배우를 보면, 평소 생활에도 말과 행동에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것 같아. 그건 그 배우가 어떤 것에도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다는 거겠지.  (감독 김지운)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지금 당장 시작될 수 있다.
다만 그 전에 먼저 자신에 대한 비뚤어진 이미지부터 고쳐야 한다.
자기 자신에 관한 유쾌한 사실을 찾아내서 믿는 것은 바로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
 
   

- 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The Smartest Guys In The Room  
   

- 엔론 스캔들    

   
  장기간 지속되는, 가치 있는 행복을 원한다면 스스로 긍정적이라고 느끼기에 손색 없는 인생을 살아가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런 노력보다 행복을 앞세우는 것은 말 앞에다 짐수레를 매다는 일이나 다름없다.  
   

-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 개의 신화    
 


◆ 마치며...  


3달간 총 11권의 책을 받아 읽었던 알라딘 5기 [경영] 부문 신간 평가단을 드디어 마칠 때가 되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책"을 받아 내 것으로 소화하고 서평을 올린다는 것.  

지금까지는 대체로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서평을 올리고 평가를 해주거나 추천을 해왔기 때문에 연속으로 3달간 이런 일을 해본다는 것은 비교적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 많은 기업체에 보급되어 있는 "독서대학"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도 일정 범주 내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5기 알라딘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 것은 '내가 원하지 않는 책이 오더라도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괜찮은 서평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3달이 지나서 돌아보니, 서평단의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유난히 이번 5기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에는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책들이 별로 선정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쪽에는 미안한 말씀이지만 ^ ^;). 초기에는 '혹시나 저 신간이 서평단 도서로 선정되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일부러 책을 사지 않고 기다려본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구글드]나 [삼성을 생각한다], [식스 픽셀], [그 개는 무엇을 보았을까] 등등...  

[문학]이나 [인문] 분야 쪽에는 호기심이 동하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이 수시로 등장했기에, 심지어 [경영경제/자기계발] 분야의 책이라 할 수 없는 책들이 [경영]분야랍시고 보내져 올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더욱 황당함을 느끼곤 했다.  

신간평가단에 지원한 동기가 단순히 '공짜로 책을 받고 싶어서'라거나 '베스트셀러' 그 자체에 욕심이 있었다면 아마 중간에 활동이 흐지부지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생소한 책, 때로는 에세이나 윤리철학, 어설픈 심리학, 소설책 같은 기업이야기 까지 [경영] 분야라며 읽고 서평을 써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 평가단의 개인적 지원 목적이 "생소한 자료에서 핵심을 잡아내는 연습"이었기 때문에 돌아보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전혀 예상치 못한 책들, 잘 모르는 분야의 책들을 만났을 때에도 제한된 시간 내에 핵심을 파악하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글로 옮기는 연습.  정말 바쁠 때에는 '시간부족'을 핑계로 대충 때우고 넘어가고 싶은 적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큰 차질 없이 내 감상과 생각을 약속된 일정에 맞추어 올릴 수 있었기에 깊이 있는 글쓰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경험이라 자평하고 싶다. 

이번 봄부터 당분간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읽어야만 하는' 자료들을 더 많이 접해야 하기 때문에 6기는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 3달간 별달리 출판사쪽의 눈치를 본 것은 아니지만, "신간서평단" 딱지를 떼면 조금 더 자유로운 기분으로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신간평가단 활동 그 자체보다는 알라딘 서재에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여기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알라디너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점이 더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도 유명한 몇 분들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알라딘에서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지 않은 실력파라든지 나름의 독특한 시각을 가진 분들까지 알게 된 것은 분명 신간평가단 활동을 통해 얻은 부수입이라 할 만하다.

그동안 5기 신간평가단을 지원하고 관리하느라 애쓰셨을 알라딘 담당자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리며, 여러 사람에게 '부족했던 점'으로 지적된 사항들은 차근차근 개선되어 계속 발전하는 신간평가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성실한 자세와 마음으로 알라딘 신간서평단에 다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2010년 1월도 가고,
작심삼일 버팅기며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부여한 2월 설날도 지나고,
다시 '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 3월도 어느새 열흘을 넘겨 2주째.

책상 위에서, 가방 속에서, 식탁 앞에서
'언제 다 맛보시려오?'하며 고개를 내밀고 있는 3월 2째주 ing 책들. 

계획을 세우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

 

 

 

 

 새로 나온 [기적의 입버릇]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기 보다는, 그 세상을 비판하는 것이 언제나 인기 있었던 인류의 역사.

 

 

 


화제작 [삼성을 생각한다]는 광고를 '못'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판매에 도움이 된 특이한 사례일 듯.  

>> 접힌 부분 펼치기 >>

우리사회의 또다른 권력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바를 담담하게 풀어낸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는 읽는 느낌이 좀 다르다. 정말로 교회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
그 교회에 다니는 가까운 형제 자매들에게 안타까운 심정으로 부드럽게 말 걸고 있는 느낌이랄까. 

>> 접힌 부분 펼치기 >>

◆ 심리학과 경제학의 만남또 다른 시각의 경제학  

   

 

 

 

20세기말의 색다른 스캔들 - 심리학과 경제학의 만남

>> 접힌 부분 펼치기 >>

◆ 나는 제대로 보고/듣고/느끼고/생각하고 있는걸까?

 


 

 

[생각의 지도]로 명성을 떨친 리처드 니스벳이 '비범'과 '평범'을 주제로 새 책을 내었다 - [인텔리전스].

>> 접힌 부분 펼치기 >>

[깨어있기]는 의식/명상/선(禪) 쪽에 관심 있는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

>> 접힌 부분 펼치기 >>

 

환절기, 건강을 챙겨야 할 시기  

 

 

 

 

[면역혁명]으로 유명한 아보 도오루 박사의 책이 2권이나 있는데,
건강법으로 일가를 이룬 '니시 건강법'에 이어 일본 건강법의 새로운 유파를 이미 형성한 듯 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 틈나면 뒤적이고 있는 군것질거리들

[인더풀]만 빼고는 언제 다 읽을지 며느리도 모른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가벼운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
2월에 새로 나온 [올림픽의 몸값]은 아직 읽어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운 좋게 중고샵에서 깨끗한 책을 건진 [그림과 눈물].
'마크 로스코'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책인데,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란 부제가 붙어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P.S. 이번주 알라딘 신간 평가단 도서:  [훌륭한 인생에 관한 여섯 개의 신화]

  이 책이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로 올라와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내용상 [철학]서에 가깝기 때문.
  마케팅 용어로는 '포지셔닝'이 잘못되어 있는 느낌. (아니면 의도적인 건가?)

  아마존 가서 확인해봐도 철학/윤리학 쪽 분류가 더 우세한데,
  국내 인터넷 서점 대부분에는 자기계발류 서적으로 등록되어 있으니...
  우리나라 자기계발 분야의 수준이 이렇게 높았던 말이더냐?!

  제목의 '신화(myth)'란 '많은 사람들의 근거없는 믿음'을 가리킨다.
  그리스 신화, 로마 신화의 그런 '재미난 이야기'를 떠올리며 집어들면 대략 낭패.  

 

>> 접힌 부분 펼치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greenbee.co.kr/board/board_view.php?category=3&article_id=1354

  

 

★나의 테스트 결과는...?!  

(1) 초급

김동현님의 점수는 100 점 입니다. 짝짝짝!!!


* 성적표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로 다운받고 블로그에 포스팅한 후 이벤트에 참여해 주세요.
   (➔ 이벤트 참여하기)



이미 초(超)초급급 철학상식 레벨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쯤에서 빅리그로 진출해 보시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세요. 다만 여기서 자만하는 것은 금물! 중급 던전엔 훨씬 더 어려운 문제들이 버티고 있습니다. 중급 문제를 모두 푼다고 공주 또는 왕자님을 구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을 돌아볼 준비는 된 것입니다. ^^ 자~ 만족하지 마시고 바로 중급으로 넘어가세요!
『철학 VS 철학』활용법

『철학 VS 철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 보세요. 단박에 철학의 세계로 뛰어드실 겝니다. 후후훗!



철학과 굴뚝청소부 | 이진경 | 그린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 상당수가 근대철학의 산물이라는 것을 아시는지? '본질', '실체', '주체', '인식' 등등 개념어이기도 하면서 일상어이기도 한 이 단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삶이 다른 차원으로 보입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는 데카르트부터 들뢰즈까지 지금부터 약 400여 년의 거리 안에 있는 철학이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를 한 줄로 꿰어 설명합니다. 지식과 생각 두 가지를 동시에 잡으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길!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고병권 | 그린비

철학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만으로 지치셨다면, 어떤 철학자에 대해 쉽게 풀어 쓴 해설서를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은 내용도 훌륭하지만 니체의 사상적 면모, 인간적인 면모를 유려한 문체로 서술해 간다는 점에 있어서 아주 좋은 해설서입니다. 힘 있는 문장은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 또한 갖고 있는 법이니까요!(이 책뿐 아니라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함께 권합니다.)



철학상식 테스트 : 초급

(빨간색으로 표시된 답이 정답입니다)



 


    1. 다음은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의 일부분이다. 그림에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 손바닥으로 아래를 가리키는 사람은 플라톤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1. ① O
  2. ② X





[정답] 2번
이 그림 때문이었을까? '플라톤은 대머리였나?'라는 의문이 자주 인터넷에 올라오곤 한다.(관련 링크 보기) 어쨌든 그는, '이데아론'을 주장하며 저 위쪽 세계에는 '이데아'가 있고, 우리가 사는 이쪽에 있는 것들은 모두 이데아의 그림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이데아'란 다른 무엇도 아니라, 어떤 사물의 본질, 실체, 원인을 가리키는 말로 현상과 본질을 구분하는 서양철학 2,000년의 커다란 전통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체'와 '본질'을 인정하긴 하지만, 그것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물들 각각에 내재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유럽의 정신사에서 '자연과학적 탐구'의 전통을 확립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2. 다음 중 데이비드 흄의 『인간 본성에 대하여』 3부작에 속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1. ① 오성에 대하여
  2. ② 도덕에 대하여
  3. ③ 짜증에 대하여
  4. ④ 정념에 대하여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3번
영국 경험론자로 분류되는 흄이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베프였다는 사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책 마지막 부분에 여러가지를 검토해 보았지만 '도무지 나는 더 이상 모르겠다'라는 말을 남겨 본의 아니게 후배들의 '지식강박증'을 치료하곤 했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는 그가 인간을 인식(오성), 규칙(도덕), 윤리(정념)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탐구한 책으로, '관념연합론'이라는 유명한 주장이 담겨 있다. 『짜증에 대하여』는 그 3부작에 속하지 않는다. 혹시 누군가 집필하고 있을지도. ^^;


    3. "아침에 (    )에 대해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 이는 『논어』(論語)의「이인」(里仁) 편에 나오는 말이다. 빈칸에 알맞은 단어는 무엇인가?

  1. ① 우정
  2. ② 소녀시대
  3. ③ 진리
  4. ④ 도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4번
동양의 정신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 책 9권이 있다. 다름 아닌 '사서오경'(四書五經)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그의 제자들이 공자의 언술을 직접 기록한 책으로 인간 공자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다. 중국 전통 사상에서는 아무리 학파가 다르고, 상반되는 주장을 하더라도 찾고자 하는 한 가지 또는 그리 살고자 하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도(道)인데, 이것은 사실상 서양철학의 '진리'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요즘 같아서야 '소녀시대'가 30대 남성의 도(道)가 되어 버렸지만, 아침에 그녀들을 보았다고 저녁에 죽는 것은 조금 아깝지 않나 싶다. 그렇지만 신념에 따라 소녀시대를 선택한 분에겐 박수를 보낸다. ^0^


    4. 여러나라가 중원의 패권을 두고 다툰 시기로 기원전 770년 주(周)왕조의 천도 후부터 기원전 221년 진시황제(秦始皇帝)의 통일까지를 기준으로 하는 시대의 이름은 (    )시대이다. 빈칸에 적합한 말은 무엇인가?

  1. ① 영자의 전성
  2. ② 5호 16국
  3. ③ 태평천국
  4. ④ 춘추전국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4번
「영자의 전성시대」는 1975년 김호선 감독의 작품으로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굴곡의 시대를 온 몸으로 버텨 온 한 여인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 문제작이다. 라고까지만 말하면 이게 답인 것 같지만, 정답은 '춘추전국'시대이다. 춘추시대는 기원전 770년부터 403년까지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가 패권을 다투던 시기였다. 공자의 역사서라 일컬어지는 『춘추』(春秋)라는 책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전국시대는 맹주였던 주나라의 주도권이 거의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패권다툼이 더욱 격렬해진 시대로 기원전 403년에서 221년 진황제의 전국통일시기까지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이 두 시대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이 시기에 제자백가 등 이후 동아시아의 주요한 사상이 쏟아져 나왔다.


    5. 프랑스 현대철학자 들뢰즈는 "철학의 과업은 (    )의 창조에 있다"라고 말했다. 빈칸에 적합한 말은 무엇인가?

  1. ① 개념
  2. ② 개똥
  3. ③ 괘념
  4. ④ 인류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1번
술이든, 문학이든, 과학이든 '새로운 앎', '새로운 감각'을 열어 가는 것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만 추구하는 방법이 다를 뿐! 그렇다면 '철학'을 철학이게끔 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철학이 '개념'을 재료로, 순수하게 개념으로 '새로운 앎'과 '새로운 삶', '새로운 감각'을 엮어 낸다는 데 있다. 더불어 그러한 '개념'의 추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나'만의 '개똥철학'과는 구분된다. 그렇지만 혹여 자신이 지금 '개똥철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 '괘념'치 마시라, 그 어떤 위대한 철학도 처음엔 다 '개똥철학'이었을 테니 말이다.


    6. 인도의 불교철학자 나가르주나가 정리한 '공'(空) 사상과 관계가 없는 불교 개념은?

  1. ① 연아(緣我)
  2. ② 인연(因緣)
  3. ③ 연기(緣起)
  4. ④ 무자성(無自性)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1번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부문에서 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제에 등장하는 연아(緣我)는 그 연아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또, 공(空) 사상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공(空) 사상'에 비춰 보자면 세계 만물은 늘 '변화' 속에 있다. 이 '변화'는 실체에서 실체로 변해 간다는 것이 아니다. 늘 가명을 쓰고 산다는 말이다. 확정할 수 있는 실체가 없으니 그 모든 것이 어찌 '공'하지 않으리오. 우리의 인연(因緣)도 모두 연기(緣起), 즉 변화하고 있는 중이며, 따라서 우리는 결국 '자신'이라고 확정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존재, 즉 무자성(無自性)한 존재들이다.


    7. 『에밀』, 『사회계약론』 등의 저작을 통해 사회계약설을 주장하였고, ‘사유재산제’를 인류 문명에서 도려내야 할 암적 존재로 간주한 이 철학자는 누구인가?

  1. ① 홉스
  2. ② 로크
  3. ③ 루소
  4. ④ 옳소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3번
칸트는 평생 '루소'를 읽었다고 한다. 위대한 사상가는 늘 다른 위대한 사상가와 친구가 되는 법! 루소는 서양철학사의 그 어떤 사상가들보다도(?) 자유를 사랑한 철학자였다. 이는 단순히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사랑했다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 그러하게 있었던 자연적 자유, 문명에 병들지 않은 그런 자유를 사랑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자유를 제약하는 핵심에 사유재산이 있다고 보았다. 그에게 사유재산이란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족쇄에 불과했던 것이다.


    8. 선진 시대 제자백가 중 한 명이었던 양주는 "천하를 위해 내 몸에 터럭 하나라도 내놓지 않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서양철학에서도 이 주장과 유사한 태도와 이념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러한 사상을 무엇이라 하는가?

  1. ① 아포리즘
  2. ② 아나키즘
  3. ③ 아토피즘
  4. ④ 레이니즘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젊은이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이념이 여기 있다. 독일의 유명한 아나키스트 단체는 신기하게도 늘 선거에 출마한다고 한다. 왜? 선거에서 일정한 수 이상의 유효득표를 하면 국가에서 돈이 나오는데 그 돈으로 맥주파티를 여는 것이 목적이라고. 정치와 비정치의 '아포리즘'이랄까? ㅋㅋ '아토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인데, 대표적인 문명병인 '아토피'도 사실은 국가체의 형성, 근대화 같은 문명화 과정에서 나온 걸 생각해 보면, 무정부사회는 치료의 첩경이 아닐까?(헛소리 -_-;;) 어쨌든 정답은 '레이니즘'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아나키즘'이다. 아포리즘은 짧은 글로 마음을 흔드는 격언, 잠언 등을 뜻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포리즘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고.


    9. 파스칼은 17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철학자이다. 인간을 외부적인 유혹에 매우 취약한 존재로 본 이 사람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사람의 마음에는 누구나 (    )이 있다." 빈칸에 적합한 말은 무엇인가?

  1. ① 허생
  2. ② 허영
  3. ③ 허경영
  4. ④ 영생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허경영에게도, 영생에게도,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있는 것이다. 간혹 아주 드물게 이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사람을 '난사람'이라고 부른다. 지름신과 늘 함께 오는 이것은 다름 아닌 '허영'이다. 파스칼은 이성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 계산기의 발명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철학자답지 않게 인간의 한계를 아주 분명히 알았다. 그의 대표적 저작 『팡세』를 보면, 인간이 얼마나 찌질한지에 관해 거의 한 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10. "육체는 소멸하지만 정신은 불멸한다”라는 중국의 철학자 혜원의 말은 불교의 유명한 교리인, (    )설을 뒷받침했다. 빈칸에 적합한 단어는?

  1. ① 열애
  2. ② 불화
  3. ③ 해체
  4. ④ 윤회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4번
정답은 '윤회'다. 그러니까 '열애'라고 한다면, 당신의 연애사를 돌아보시라.
어디 불멸합더이까? -_-;  

  

------------------------------------------------------------------------------------- 

(2) 중급 

김동현님의 점수는 80 점 입니다.


* 성적표를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로 다운받고 블로그에 포스팅한 후 이벤트에 참여해 주세요.
   (➔ 이벤트 참여하기)



진작부터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오래도록 꾸준히 공부하신 분이로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비비 꼬여 있는 중급 문제들을 풀고 여기까지 오셨을 리가 없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해설서나 입문서, 개론서만을 봐 오셨다면, 용기를 가지고 철학자들의 원전을 읽어 보세요. 좋은 해설서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서 읽어 간다면, 웬만한 책은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당최~ 읽히지 않는다 하시면 bee@greenbee.co.kr로 질문해 주세요. ^^;)
『철학 VS 철학』활용법

철학자들의 책, 혹은 해설서를 읽으면서 의문이 나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책 후반부에 부록으로 실린 인명/개념어 사전이 엄청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 강신주 | 그린비

장자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무언가에 대한 비난이 아니죠. 오해가 많다는 것은 그 책이 무수한 가능성과 결을 품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이 책과 함께 『장자』를 읽어 보신다면 장자를 둘러싼 오해, 그러니까 도피적이고, 허무주의적이고, 무기력하다고 하는 그런 오해를 말끔히 날려 버릴 수 있을겁니다.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장자는 누구보다도 활기차고, 어떤 편견에도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인' 그 자체니까요. 우리가 모두 꿈꾸는 것. 그게 바로 '자유인' 아니었던가요?

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 | 데이비드 보일, 유강은 | 그린비

성경만큼이나 많이 팔린 책이라고 불리는 책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이름은 한번씩 들어 본 책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정작 그 원문을 읽어 본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철학책이나 연구서로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정치적 선언문'으로 태어난 책이기 때문에 당시의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면서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공산당 선언』 원문과 유럽의 굵직한 혁명사, 공산당 선언이 이후 세대에게 준 영향까지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철학적인 지식은 그렇게 사상과 시대가 서로 주고받은 영향을 탐구하며 생기는 법이지요.



철학상식 테스트 : 중급

(빨간색으로 표시된 답이 정답입니다)




    1. 다음의 말은 중국의 전국시대에 태어난 유명한 병법가의 책에 나오는 것이다. 아래 말을 남긴 사람은 누구인가? "장수와 편안함을 같이하고 장수와 위태로움을 함께하기 때문에, 이런 군사들은 뭉쳐서 흩어지지 않고, 항상 쓸 수 있지만 지쳐 있지 않습니다. 전투가 있는 곳마다 이들을 투입하면 천하의 그 누구도 이들을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니, 이런 군사들을 ‘부자(父子)의 군사’라고 합니다."

  1. ① 손자
  2. ② 태공망
  3. ③ 오자
  4. ④ 강태공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3번
오자는 『오자병법』이라는 병법서를 남긴 전국시대의 유명한 장수다. '유명 병법가' 때문에 손자를 택하신 분이 많은 줄로 사료되지만, 뭐랄까 네임벨류가 아니라 실력으로 치자면 오자도 그에 못지않다. 전쟁에서 등에 종기가 돋은 병사의 고름을 입으로 빨았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지? 그 병사의 지인이 그 병사의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자 어머니가 "그놈의 아비도 오 장군이 고름을 빨아낸 후 충성하려다 목숨을 잃었는데, 아들놈도 곧 죽겠구나"라며 통곡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장수와 병사간의 끈끈한 연대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한 인물이다.


    2. 다음 중 '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철학자가 아닌 사람은 누구인가?

  1. ① 혜시
  2. ② 순유
     
  3. ③ 묵자
  4. ④ 맹자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문제출제를 위해 뭔가 '전국시대 장수풍' 이름을 떠올리기 위해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다. 조권으로 할까? 슬옹으로 할까? 양쪽 모두 너무 뻔한 게 아닌가 싶어 후한시대 조조를 도왔던 순유를 택했다. 코에이사의 게임 '삼국지'를 즐겨했다면 반가움에 2번을 클릭했을지도 모르겠다. 반가웠겠지만 답은 아니라는 거~. 혜시는 생몰연대가 정확하지는 않으나 대략 기원전 370년부터 기원전 310년 사이에 활동했다고 전해진다. 묵자와 맹자는 워낙 유명하므로 패스!




    3. 다음은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과 그가 남긴 말이다. "나는 OO이 두 개의 대비되는 기능을 지닌 이 오브제에 대하여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내 생각에 OO이 (휴가를 맞은 것처럼) 매우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였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을 「OO의 휴일」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철학자의 이름은 무엇인가?

  1. ① 로마
  2. ② 루소
  3. ③ 헤겔
  4. ④ 칸트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3번
마그리트가 조롱조로 그린 이 그림이 무엇일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회화에 있어서 서구 정신사의 주류였던 '동일성 사유'를 사정없이 비꼬았던 그가, '헤겔'을 그냥 둘 리 있겠는가? 물은 컵에 담긴 채 우산 위에 놓여 있다. 우리는 늘 이런 모습이 불가능하다고,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해버리진 않았을까? 마그리트의 센스가 마음에 드는 분이라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시길. ^^


    4. 우리에게는 '사과나무' 격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스피노자의 저서가 아닌 것은?

  1. ① 에티카
  2. ② 성찰
  3. ③ 신학정치론
  4. ④ 정치론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성찰』은 스피노자에게 강한 영향을 주었던 데카르트의 저서이다. 온갖 감각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순수한 인식, 어떻게 '주체'를 판명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한 이 저작은 17세기에 태어나 수백 년 동안 서구의 정신사를 규정한다. 스피노자의 저작은 문제에 제시한 세 가지 외에도 몇 권 더 있지만, 저 세 가지 저서가 가장 유명한 축에 든다.


    5. 유학, 불교, 그리고 도가철학의 사유 경향이 합류하는 동양철학의 저수지에 해당하는 이 사상가는 외적인 OOOO 공부나 내적인 함양 공부가 모두 달라 보이지만 다 같은 공부라고 말했다. 이 사상가와 OOOO이 올바르게 연결된 것은?

  1. ① 격물치지-주희
  2. ② 절차탁마-공손룡
  3. ③ 외유내강-왕양명
  4. ④ 호연지기-맹자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1번
유학의 뉴웨이브랄까. 중국 송나라 때 데뷔한 이 유학의 대스타는 다름 아닌 주희이다. 기존까지 있었던 유학의 도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성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립하였다. 만물을 이(理)와 기(氣)의 흐름에 따라 파악하고자 하였고, 불교와 도교의 형이상학적인 측면을 참고하여 유학의 논리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 기초가 얼마나 탄탄한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성리학'이 국가학문으로 기능했다. '격물지치' 공부는 외부의 사물인 기(氣)와 내부의 원리인 이(理)를 사실상 하나로 보고 함께 공부해야 함을 강조한 논리이다.


    6. 다음 중 조선시대 성리학의 유명한 논쟁인 '사단칠정'(四端七情) 논쟁에 참여한 사람들로만 짝지어진 것은?

  1. ① 이이-정도전-이황
  2. ② 율곡-퇴계-양명
  3. ③ 율곡-퇴계-고봉
  4. ④ 박종홍-정몽주-이색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3번
정도전은 조선의 건국 공신으로 정치가인 동시에 탁월한 유학자였다. 왕양명은 성리학계의 대스타 주희와 필적할 만한 양명학의 대표자로 명나라 때 사람이다. 박종홍은 해방 후 한국 철학계의 거두로 불렸다. 고대철학부터 베르그손까지 그의 해석이 미치지 않은 철학이 없을 정도. 자~ 그럼 이 세 사람을 제외하고 남는 사람은? 율곡 이이 - 퇴계 이황 - 고봉 기대승이 정답이다.




    7.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아래 철학자를 언급하면서 "20세기는 그의 세기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래 사진 속 철학자의 이름은 질 들뢰즈이다. (맞으면 O 틀리면 X)

  1. ① O
  2. ② X



[정답] 2번
들뢰즈는 서양철학사 2000년의 역사를 살피면서, 플라톤주의적 전통과는 다른 계보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말년에는 급진적 정신분석학자였던 가타리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현대 사회를 철학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문제의 사진 속 인물은 들뢰즈가 아니라 데리다라는 점이다. 데리다는 19세기 독일 철학자 후설 이래로 전개된 현상학 사유의 프랑스식 버전이라는 점에서 독일 현상학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 준다.




    8. 라캉은 사랑이 발생하는 원인을 "욕망과 그 대상 사이의 (    )"라고 말했다.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1. ① 일치
  2. ② 불일치
  3. ③ 신뢰
  4. ④ 연관성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대류를 일으키듯, 인간의 정서도 불일치 상태에서 유동하는 법이다. '우리 사귈까?'라는 물음에 모든 대답이 'OK'로 설계되어 있다면, 그것이 과연 '사랑'일 수 있겠느냐 말이다. 욕망하는 주체와 '대상' 사이의 이 불일치가 바로 러브러브의 핵심이라는 말씀. 따라서 '짝사랑'도 결코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 이 말씀. (하지만 당하는 사람 마음은 또 안 그렇다는 거 알고 있다능 -_-;)


    9. 맑스가 쓴 프랑스 혁명사 3부작에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 『프랑스 내전』, (    )가 있다. ( )에 들어갈 저작의 제목은?

  1. ① 프랑스 대혁명사
  2. ② 파리꼬뮌의 나날들
  3. ③ 1848 혁명사
  4. ④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4번
맑스는 파리꼬뮌에서 공산주의 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청년기부터 말년까지 유럽에서 가장 급진적인 정치운동이 일어나던 공간인 프랑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그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 그리고 파리꼬뮌을 다룬 『프랑스 내전』까지 프랑스 혁명사 3부작을 남겼다.


    10. 에로티즘이 본능보다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했던 사람은?

  1. ① 칼 융
  2. ② 조르주 바타유
  3. ③ 지그문트 프로이트
  4. ④ 뒤태 전문기자 박성기
  5. ⑤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다!
  6. ⑥ 일단 굴리고 보는 거다!


[정답] 2번
작년부터 뒤태 전문 박성기 기자의 활약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어째서 '뒤태'가 '숨막히는' 것이 되었던 것일까? 바타유라면 우리가 처한 사회적 조건들을 들춰 보며 분석을 시작했을 터. '에로티즘'은 결코 은밀하지 않다! (관련 링크 보기)

 

도전하고 싶다면, 아래 배너를 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