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
김덕성 지음 / 조이럭북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일상에서 바로 써먹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해지는 대화형 최면과 NLP의 주요 기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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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달리기와 운동화, 진화에 대한 편견이 깨어진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달리게 만드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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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하루 10분 목소리 트레이닝 목소리
우지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호흡,발성,발음,낭독까지 그림과 자세한 설명, 연습이 곁들어진 스피치 훈련의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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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블랙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리틀 블랙북 - 아무도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권상미 옮김 / 이레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누구를 위해서 하는 말인가?"

직장 상사든, 친구, 정치인, 학자, 영업사원, 하다못해 인터넷에 올린 서평을 볼 때에도 떠올리는 기준이 있다. 바로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인가' 라는 것.

입으로는 "당신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만족'을 바탕에 깔고 '말하는 쪽의 이익'만을 염두에 둔 것이 대부분이다. '서민'이니 '소통'이니 하는 국민적 기만은 물론이려니와 '고객님께 참 잘 어울리세요' 라든지 '자네 발전에 도움이 될꺼야', '이 책 참 멋져요 꺄아' 하는 따위의 글과 말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실제로 보고/듣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게 ① 자기 생각과 신념을 강요하거나(give) ② 관심 또는 물질적 이득을 얻으려는(take) 두 가지 경우를 벗어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자기 만족이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라는 강변도 있는데, 상대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보다는 말하는 사람 본인의 이익만이 대부분 우선시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드물게 '남까지 생각하면서' 이야기해주는 책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래서 더 귀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다 때려치우고 내 사업이나 해볼까? 

많은 사람들이 일하다 힘들면 '창업'을 꿈꾸게 된다. 물론 요즘은 '취업' 자체가 더 어려운 시절이긴 하지만. 20세기말 대한민국에 몰아친 벤처/창업의 물결은 주변에도 많은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남겼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뿐.

쉽게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특출난 개개인의 성공 스토리들은 지난 10년간 전설처럼 사람들 사이를 떠돌았고, 서부 개척시대 이후로 이미 창업과 도전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미국에서는 '성공학'이란 것이 거의 '종교'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많은 종교인들이 성공학의 다양한 방식들을 설교나 교리에 접목하여 세를 불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해본 경험은 없지만, 여러 번의 창업 검토와 약간의 동업 + 대기업의 신규 아이템과 업체들을 발굴/평가/관리하는 일은 해보면서 왠만한 성공학 서적 또는 창업 이야기 만큼이나 '내 사업으로 성공하기 참 힘들다'는 사실과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사실만은 확실하게 배우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 창업을 꿈꿀때 간과하기 쉬운 위험들

검은색 표지의 작은 판형인 [리틀 블랙북]은 '난 이렇게 특별나요, 고생 많이 했고 이렇게 성공했어요' 라고 자기 경험만으로 사람을 부추기는 많은 성공담들과는 다르다. 이건 대놓고 '당신의 창업 의지를 시험하겠다'며 딴지를 걸고 나온다. 그렇다고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민들레 가족'의 안주인처럼 "당신, 그렇게 해서 성공하겠어? 난 불안해." 하며 무작정 창업 의욕을 팍 꺾어놓으려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정말로 '창업하는 사람을 도우기 위해',
미리 체크해 두어야 할 14가지 실패요인을 제시한다.

창업자의 95퍼센트가 창업 5년 이내에 문을 닫는 엄연한 현실 속에서, "실패의 이유를 알아야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은 합리적이고 타당하지 않은가? 창업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경험치와 함께 아직은 순수한 젊음의 열정까지 갖추고 있기에 39살의 저자는 개인적 성공담만이 유행하는 시대에 이렇게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들은 '간절히 원하면 얻게 될거야'라는 희망찬 마인드 컨트롤 보다는 현실에 부닥쳐 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까칠하고 실속있는 조언들로 가득하다.

'왜 창업하려 하는지'를 물어보는 첫 시작에서부터→ 함께 일을 하는 '동업자' 문제→ 창업자의 가슴에 불을 지르는 '대박 아이디어'→ 창업 이후의 '일상생활'→ 실제적인 '사업의 성장' 까지... 창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겪어봤거나 골치를 앓는 주제이기에 '외국이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네!' 라는 공감 속에서 쉽게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경험이 전혀 없다면 좀 생뚱맞게 들릴 내용도 있겠다).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결정하지 마라 (p.37), 창업은 하나의 생활 방식이다 (p.51),
동업자는 가장 값비싼 자원이다(p.66),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동업을 한다 (p.79),
동업자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직성과 유사한 가치관(p.88),
실패자만이 아이디어를 믿는다 (p.114),
무엇을 팔까에 집중하지 말고 고객들이 왜 나에게 그것을 살까를 고민하라 (p.132),
내가 잘 알거나 매우 좋아하는 업종에서 창업하라 (p.146),
돈 많은 협력자나 금융기관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업종이 자금 조달의 원천이다 (p.147),
가족의 무조건적 지지 없이 창업하지 말라 (p.176),
창업가는 일과 개인생활을 조화시키기 어렵다 (p.178), 창업은 365일 24시간 일하는 휴가 없는 근로계약 (p.179),
창업은 쉬우나 성장은 어렵다 (p.185), 매출에 목매지 말고 이익을 실현하라 (p.191),
지속 가능성이 성장보다 더 중요하다 (p.196),
창업가와 사업가는 다른 재능을 필요로 한다 (p.198), etc.
 
   

이 책이 지적하는 '실패요인'과 관련하여 직접 보고 들은 것만 해도 몇 시간은 떠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특히 '동업자는 가장 값비싼 자원이다'라면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할 수 있다.  

친구나 가족, 선후배 관계일때는 '참 좋아서' 함께 시작한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해보면 '웬수'로 돌변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월급쟁이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밤낮/휴일 구분없이 일에 매달리다 보면 가족들의 불만도 점점 늘어나는데, 이런 와중에 때로는 대충 알고 지내던 사람들보다 더 냉랭한 관계로 틀어질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업'으로 맺어진 관계. 나중에 사업을 그만두더라도 금전 문제와 감정적 상처로 인해 또 한번 고역을 치르는 것도 역시 이 관계가 아니던가.

동업이 절대 '공짜'가 아니므로, 저자는 '필요한 경우에만 동업을 하되, 자본 동업만 하고 일을 공유하는 동업은 피하라'면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준다. 실제로 가장 신경쓰이는 문제의 하나이지만, 속이 곪아 터질 때 까지는 내놓고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속 시원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 [리틀 블랙북]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다 할 수 있겠다.  


한글 제목인 "리틀 블랙북"은 원래 '주소록(address book)'을 의미한다. 특히 '옛날 애인의 연락처 따위가 적혀있는 주소록 내지 비밀일기'를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동일 주제를 다룬 故 브리트니 머피 주연의 코미디 영화도 있음). 아마 원서 제목 그대로 '기업가 정신을 위한 비밀일기(The Little Black Book of Entrepreneurship)' 같은 걸로는 강한 인상을 못 남길테니 과감하게 뒷부분을 생략하고 '리틀 블랙북'만을 아이콘 삼아 출판한 모양인데, 영미권에는 '101가지' 시리즈나 'Idiot's Guide~' 처럼 "The Little Black Book of~"로 시작하는 시리즈물이 꽤 있더라는 사실.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 뿐만 아니라 가독성을 높여주는 깔끔한 레이아웃과 책 만듦새, 휴대하기 좋은 판형, 잘 어울리는 컬러 띠지까지 전반적으로 잘 조화를 이룬 책이다. 단돈 1만원에 '나를 위해' 이 정도의 알짜배기 조언을 해줄 사람을 만나기가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도입부인 프롤로그 부터 책의 뒷 표지에 나온 문구까지, 논지 전개나 설명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창업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대해 '당신을 위하여(for you)' 이야기 해주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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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케이코 (Keico Yoshida) - Depois Da Banda Passar (퍼레이드가 끝난 뒤)
요시다 케이코(Yoshida Keico) 노래 / 산토끼뮤직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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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접해본 요시다 게이코의 노래는 ’카롤리나(Carolina)’였다. 

즐겨듣던 리사 오노의 보사노바가 겨울날 따뜻한 벽난로 같다면 
요시다 게이코의 노래는 봄날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느낌.

무겁지 않고 늘어지지 않고, 조금 쓸쓸하면서도 맑은 목소리가 
끊어질 듯 나긋나긋하게 잔잔한 감성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카롤리나를 포함하여 14곡의 노래가 들어있는 앨범 "Depois Da Banda Passar(퍼레이드가 끝난 뒤)".

곡 그 자체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동봉된 앨범 설명을 펴보지 않은 채 일단 플레이어에 CD를 걸었다. 
아래는 제목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본 이 앨범 수록곡들의 개인적 인상들.
("☞마크" 뒤에는 앨범 설명에 실린 관련 내용 정리 및 요약)


 1.  페드로 페드레이로 (Pedro Pedreiro)  

노천 카페에 앉아 바라보는 번잡한 오후의 광장.
빠른 말투로 종알거리는 아낙네들.. 뭔가 사회적인 것이 느껴진다.
여러 개의 CD를 걸어두었다면 앨범이 바뀌었음을 알리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첫번째 곡. 

☞ 전차를 기다리며 복권 당첨과 태어날 아이, 카니발 등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esperando) 있는 
’석공 페드로’의 수많은 생각들이 빠르게 이어지는 곡.



 2.  카롤리나 (Carolina)  

어쿠스틱 기타와 맑은 목소리의 울림이 있는 나지막한 서정성.
커피 한 잔 들고 맞이하는 3∼4시의 오후, 또는 해질 무렵의 차분한 분위기.
창 밖에 봄비가 내리는 풍경도 떠오른다. 조금 쓸쓸하지만 무겁지 않은.
후렴구 ’라 포라 아모(La fora, amor)’ 부분에서 느껴지는 추억의 느낌과 안타까움.

☞ 요시다 게이코가 ’오랫동안 동경하는 음악’이라고 밝힌 노래. 
지금은 혼자가 된, 시든 장미꽃 같은 여인 카롤리나를 떠올리는 내용.



 3.  마리아 조아나 (Maria Joana)  

늘어선 바코드 같이 나지막히 조잘대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 

☞ 좋은 인생 그리고 돈을 가지고 집 나간 여인 마리아 조아나에 대한 수다. 그녀는 다시 돌아올까?


 4.  메뚜기 행진곡 (Marcha Dos Gafanhotos)  

남미에 포카리스웨트 광고 음악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하얀 집들이 늘어선 그리스 휴양지를 배경으로 라라라~ 빙글빙글 돌며 춤추는 여인의 환상.
왠지 살사를 추고 싶어지는, 한 낮의 경쾌한 햇살 같은 곡.

☞ ’메뚜기가 내 밭의 야채를 모두 먹어버렸다’는 동요를 가지고 만든 곡. 
밭에 나타나 농작물을 해쳐놓은 나쁜 메뚜기를 욕하는 노래(!)가 이렇게 신나고 경쾌할 수 있나? ㅎㅎ;
’메뚜기의 마르샤’라고 제목을 해석해 놓았던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Marcha’는 행진곡(March)라는 의미. 
’삼바와 함께 브라질의 카니발이나 행진 등에 붙여지고 연주되는 일종의 행진곡’이라는 사전적 해석을 보니 
이 곡의 경쾌한 리듬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5.  가슴이 콩닥콩닥 (Tique-Taque Do Meu Coracao)

"치키치키 치키따키"
어느 낮선 도시,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여인.
쇼윈도에 비치는 들뜬 모습.
그러나 약간의 후회, 회한은 아닌.

☞ 노래 시작부터 뇌리를 콱 파고드는 "티키티키 티키따키(tique-tique tique-taque)"는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는 의성어. 연애할 때 콩닥거리던 가슴의 느낌이 어느새 점점 덜해지면서 
청춘이 끝났음을 아쉬워하는 듯한 내용.


 6.  14세 (14 Anos)  

아련한 기억.
하늘색 목소리가 허공에 섬세한 선율을 그려놓고는
연기처럼 흘러서 지나가버린다.

☞ 14살 때 꿈꾸던 삼바 음악가의 길. 아버지는 음악가보다는 철학/의학/공학을 공부하길 원했지만
결국 삼바의 길로 나선 주인공. 그러나 아버지가 옳았다. 지금의 나는 잘 팔리지 않는 삼바 음악가.



 7.  프레콘세이토 (Preconceito)  


쓸쓸함. 지친 느낌. 흰 색의 박하향 나는 목소리.

☞ 마음씨 착한 가난한 흑인이 쓸쓸히 세레나데를 연주한다. 
자 나의 삼바여, 그녀에게 전해다오. 마음에 색깔은 없다고.





 
 8.  라디오 가수 (Cantores Do Radio)  

기차 타고 떠나는 희망찬 여행.
낮익은 멜로디. 경쾌한 관악기 소리(클라리넷?)는 행복을 노래하는 듯.

☞ 노래하며 살아가는 라디오 가수. 
아침과 밤, 기쁨과 슬픔, 남에서 북으로 그들의 노래는 모두를 감싸고 위로한다. 
타인의 행복이 그들의 기쁨인 라디오 가수의 노래.



 9.  오피니언 (Opiniao)  

조용한 골목길에서 시작하여 봄비 내리는 놀이터가 있는 공원으로 이끈다.
레인스틱 같은 빗소리, 약간은 쓸쓸한 서정.
봄비 내리면 떠오르는 어떤 사람.

☞ 잡아가고 때려도 나는 의견(opiniao)을 바꾸지 않는 사람.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10.  어딘가 그 근처에 있다고 말해 (Diz Que Fui Por Ai)  


기타 연주가 노래를 이끌고 나간다.
기타 소리 사이를 바람처럼 떠돌다 사라지는 목소리.

☞ 나는 기타를 들고 여행하는 사람. 어디에 있어도 언제나 그녀만 생각하고 있다.


 11.  가면의 밤 (Noite Dos Mascarados)  

남녀 듀엣곡.
남자는 모카 커피 같고, 여인은 레몬 라임 같은 상큼한 목소리가 대비되는 맛.
추억은 아니야.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는, 어쩌면 시작하는 연인들.

☞ 가면을 쓴 남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밤을 함께 보낼 연인을 찾는다.


 12.  아 히타 (A Rita)  

하늘. 하늘로 열린 창. 높은 처마.
비상하며 오르는 느낌.

☞ 나를 떠나버린 여인 히타(Rita). 모든 것을 가져가 버렸네. 나의 마음과 노래까지도.


 13.  삼바와 사랑 (Samba E Amor)

저녁식사를 마친 늦은 밤. 피곤함.
지나간 일에 대한 회한. 덜 마무리된 어떤 일. 미련.

☞ 밤 늦도록 삼바를 추고 새벽까지 사랑을 나눈 뒤, 느지막히 일어나 졸음에 겨운 어느 연인의 노래.


 14.  아 반다 (A Banda)  


지나간 날을 기리며 경쾌하게 미래의 희망을 노래.
독특한 퍼쿠션 소리. 따라라락~
중간 이후 플루트 반주는 대중가요 같다.
무언가 앞서서 진행하는 듯한 느낌.

☞ ’Banda’는 일종의 멕시칸 밴드 음악(A type of Mexican brass band music). 
이 앨범의 제목도 노래 가사에 나온다. 경쾌한 행진곡이 대로 한가운데 울려퍼지는 동안,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도, 슬픔도, 허세도, 삶의 피곤함도 잊고 사랑 노래를 부르면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악대를 보기 위해 창가로 몸을 내민다. 
악대가 지나간 후, 마법은 풀리고 모두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내용.
1966년 MPB 송 페스티발 우승곡. 단 4일 동안 5만 5천장의 레코드가 팔렸다는 나라 레옹의 대히트곡.




메모한 것을 부클릿의 해설과 비교해 보니 가사 내용과는 영 엉뚱하게 해석한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뭔가 연관된 비슷한 느낌을 잡아낸 것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래서 음악이란 ’세계 공통의 언어’라고 했던가.  

이 앨범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나라 레옹(Nara Leao)'은 ’보사노바의 뮤즈’로 사랑받았던 브라질의 여자 가수라고 한다. 
1942년 태어나 198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비브라토 없이 메마른 듯한 창법으로 
1960년대 브라질의 군사정권과 사회현실을 노래한 지극히 현실참여적인 가수라고 하니, 
우리나라도 치면 양희은씨나 민주화 운동권 가수쯤 될 것 같다. 
따라서, 나라 레옹의 사후 20주년을 기념하며 요시다 게이코가 다시 부른 이 앨범에 
’삼바와 마르샤로 당시 브라질 군사정권에 대항하던 민중의 삶을 대변하는’ 노래들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산뜻한 요시다 게이코의 목소리만 듣고 있을 때에는 몰랐던 이런 내용들은 
한 곡 한 곡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때 멜로디와 내용의 이상한 간극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가사가 왜 이렇게 어두운 내용인가 싶은 분들은 이 앨범에 들어있는 이런 역사적 배경과 
작곡가에 대한 약간의 이해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앨범에 실린 요시다 게이코의 모습은 차분하고 섬세한 미모의 가정주부 같은 인상이다. 
다음 주에 열릴 그녀의 첫 내한 공연이 잘 진행되길 바라면서, 
다시 한번 그녀가 해석하는 브라질 음악의 세계에 귀를 기울여 본다.
(2010년 4월 16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 

쌀쌀한 바람 속에 연이어 꽃들이 피어나는 이 즈음, 감상하기 딱 좋은 봄을 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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