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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죽음 앞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2011년 2월에 출간된 인문/과학/사회/역사 분야 신간들 중
이 분야의 알라딘 신간평가단과 함께 읽고 싶어 관심 있게 살펴본 책들.


오래된 믿음에 대한 낯선 통찰 
지금, 경계선에서 
레베카 코스타 (지은이) | 장세현 (옮긴이) | 쌤앤파커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현대 문명의 급증하는 복잡성한계 및 문제점에 대해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1차 원인으로 지적하고, 인간의 '인식한계점' 때문에 믿음이 지식을 대체하면서
서서히 붕괴해갔던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그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 있다.
원제 은 '파수꾼의 위험 신호'라는 의미.

주로 진화, 사회물리학, 통섭, 밈 이론의 관점에서 아래의 5가지 '슈퍼밈'을 다룬다.

불합리한 반대- 자유선택 이라는 환상이 부른 반대의 수렁
책임의 개인화- 개인에게 책임 지우는 시스템의 문제
거짓 상관관계- 우리가 진실이라 알아온 상관관계의 오류 
사일로식 사고- 고립된 사일로들이 만드는 오류
                                                   ⑤ 극단의 경제학- 경제우선주의에만 매몰된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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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
로지코믹스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은이) | 알레코스 파파다토스 | 애니 디 도나(그림) | 전대호 (옮긴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원제는 Logicomix: An Epic Search for Truth. ('진리를 향한 장대한 탐험'의 뉘앙스)

당연히(?) 여럿의 추천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인문/과학 분야 신간평가단 내에서 아무런 추천이 없어 가장 당황스러운 책. 메이킹 필름을 보는 듯한 기발한 형식, 알찬 내용, 심오한 질문들, 인문학과 과학, 철학사와 과학사를 두루 아우르면서 컬러풀한 유럽 만화의 독특한 재미도 느낄 수 있기에, 철학/지식/교양/재미를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이 현 시점 과학/기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라는 사실조차 별반 놀랍지 않다. '수학의 원리' 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골치아픈 수식 보다는 '거짓말장이의 역설'과 유사한 논리적/철학적 의문들을 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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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 
찰스 세이프 (지은이) | 고중숙 (옮긴이) | 시스테마

지난달에 <퀀텀 브레인>이 예기치 않게 지갑을 열게 했다면, 이번달에는 이 책이다.
인간이 도입한 개념 중 가장 획기적이면서도 위험한 것의 하나로 간주되었던 'Zero'.

지금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1, 0, +1 하거나 10000, 1000 하면서 디지털 시대 이진법(0, 1)의 최소 단위로까지 쓰고 있지만, 이 개념을 수학이나 생활 속에 사용할 수 있기 까지는 신성모독이라고 '이단'으로 몰리거나 사탄 취급까지 받아야 했던 억울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인류가 만일 대재난으로 처음부터 다시 문명을 시작해야 한다면, '제로'의 개념을 이해하고 지금처럼 쓸 수 있기까지는 다시 몇 천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동양의 무無공空 개념이 서양에서는 허무주의나 무신론 등 말도 안되는 취급을 받다가 20세기에 이르러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 블랙홀, 진공에너지 등의 과학적 발견과 진보로 그 의미가 새롭게 주목받았던 사실을 상기해본다.

<만물해독>을 통해 암호론, 컴퓨터 공학, 열역학, 생물학 등을 넘나들며 정보information과 엔트로피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어렵지 않게 풀어서 설명해주었던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찰스 세이프의 이야기 솜씨는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영零(zero)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무無공空을 거쳐 '무한(∞)'까지 골고루 이어지면서 수학, 물리학, 철학의 관련된 개념과 역사를 살피는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중학생 이상 성인까지 두루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교양적 깊이.

2000년에 논픽션 부문 펜/마르타 알브랜드 상(PEN/Martha Albrand Award)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된 내공있는 책인데, 아무런 마케팅이나 광고 문구 없이 평범한 표지를 입고 신간 매대에도 나와있지 않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 과장일까. 

 

인간과 동물의 관계, 그 모든 것에 관하여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할 헤르조그 (지은이) | 김선영 (옮긴이) | 살림 

 


구제역으로 생매장되던 동물들의 피울음 소리가 이 땅에 가득할 때, 동물의 권리사람-동물과의 관계를 다룬 책들이 한꺼번에 출간된 사실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세 권의 책이 접근하는 방식과 다루는 주제는 조금씩 다른데,
셋 중에서 이달의 추천도서로 꼽은 것은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
일단, 내용을 이끌어나가는 질문들이 퍽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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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천 년의 지혜를 담은 그릇 
오윤희 (지은이) | 불광

내용은 일단 부정에서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이라는 말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상징하며 찬탄의 대상이 되어왔던 '고려대장경'이
사실은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도 아니고 중국과 일본의 다른 대장경판을 보고 베낀 것이라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사실을 차근차근 밝혀 나간다.

그 어투나 과정이 속된 말로 "까는" 것도 아니고 다른 입장의 관점을 강요하지도 않으면서,
불교 문화와 대장경 편찬의 역사 및 의의를 오히려 되살려 주기에 이 책의 가치가 은근히 빛나고 있다.

붓다의 사촌 동생이자 뛰어난 기억력으로 불경의 정리와 전승에 중심 역할을 했던 아난(아난다)을 '그릇'으로 표현하면서 '대장경의 역사'를
'말씀'을 담는 '그릇의 진화'로 보는 관점부터가 신선하다.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문자로 기록되기까지 최소 수십년이 걸렸고, 나중에 각기 다른 관점과 언어로 여러 번 변화의 과정을 거친 기독교 성서(성경)의 역사적 전개 과정과 비교하며 살펴보아도 흥미진진하다. 내용과 구성, 만듦새 모두 괜춘한 책.




§ 그 외에도...


삶의 의미라는 커다란 물음
빅 퀘스천 
줄리언 바지니 (지은이) | 문은실 | 이윤 (옮긴이) | 필로소픽

일반 판형보다 작고 가볍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삶의 의미라는 커다란 물음".

<가짜논리>의 그 저자이고, 알라딘 로쟈님의 페이퍼를 통해 이미 소개되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무겁지 않고 깔끔하게 풀어가고 있는데, 신간평가단과 함께 보자고 추천하기엔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아서 뒤로 빼놓는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현재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다; 이 또한 빅 퀘스천?). 실수로 '결론'을 먼저 봐버려서일까, 아니면 '철학적 성찰의 과정' 이전에 저자가 무의식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방향성을 나름대로 알 것 같아서일까.. 어쨌거나 거창한 의미를 미리 두지 않고 차분히 과정을 따라가고픈 책이다. 


 

그들은 맥도날드만이 아니라 우울증도 팔았다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에단 와터스 (지은이) | 김한영 (옮긴이) | 아카이브

원제 Crazy Like Us: Globalization of American Psyche 와 부제가 책 내용을 잘 설명한다.
원제의 'Us'는 '미국'과 '우리들'이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보이는데, 거식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정신분열병, 우울증 마케팅 등의 사례를 통해
의료산업과 보건당국, 제약회사 등이 상업적 커넥션으로 '만들어낸' 현대 질병의 이면을 드러내어 보여준다.

늘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감정과 마음 상태에 대해 '우울증'이니 '정신분열증' 등의 병적인 이름표를 붙이자마자 거대한 의료 시스템에 꼼짝없이 걸려들고 마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反자본 발전사전>에서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잘 살던 사람들에게 '저개발 국가'라는 결핍의 이름표를 붙이자마자 자신들의 신세를 비참하게 여기면서 경제적 강국의 피해자/추종자가 되었던 사례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아래의 도서들이 다루고 있는 '질병 마케팅' 또한 차츰 이슈화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의료 서비스의 소비자로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울증에 반대한다>는 아래의 다른 책과는 반대로 '낭만적인 우울증'의 질병적 심각성을 오히려 강조하고 있는데, 어쨌거나 모두 현대 사회에 만연된
'질병에 대한 손쉬운 발언'들의 이면에 놓여있는 사회적/의학적 사실을 폭로하는 내용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은이) | 최지향 (옮긴이) | 청림출판

'신경가소성 (뇌가소성)'이라는 두뇌의 특성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 (이 책의 프로덕트 태그를 살펴보면 뇌가소성을 다룬 쉬운 책들이 여러 권 링크되어 있으니 참고.)

인터넷과 기술문명이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비슷한 내용을 조금 다른 관점과 원리로 다루는 책으로는 <아이브레인>이 있는데, 두 책을 비교하여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도 조금 다르다.

최근 페이퍼에 갈무리한 '스티브 잡스와 인문학'을 다룬 기사의 댓글을 통해 본의 아니게 이와 관련된 의견 교환이 조금 있었는데, 기술의 변화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일반적인 예상을 초월하고 무엇보다 인류 역사에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에, 철학/윤리/종교 등 인문학적 관점에만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서 기술 변화를 무가치 하게 보는 것은 기술 만능주의와 더불어 위험한 태도일 수 있다(물론 아이패드2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균형잡힌 시각이라는 건, 종교 vs 과학 또는 인문학 vs 자연과학 뿐만이 아니라 기술 vs 이론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Jesus Wants to Save Christians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 
랍 벨 | 던 골든 (지은이) | 양혜원 (옮긴이) | 포이에마

예수를 팔아 돈을 벌고 권력을 손에 쥔 그리스도인에게 묻는다!
“당신이 떠드는 공평과 정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돈과 권력을 움켜쥐고 압제자의 자리에 올라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오늘날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고발하고,
출애굽의 해방 사건을 토대로 우리가 탈출해야 할 자리와 도달해야 할 미래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이상, 책소개글 발췌)

추천인의 이름과 근래에 발생한 몇 가지 사건들 때문에 들춰보게 되었는데, 느끼고 얻을 것이 꽤 있다. 문제는 항상, 이 책을 보면서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들은 이런 내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다는 사실.

"성경 서사의 독특한 점은 자기비판이다."  - p.186


 

종교 폭력의 진화적 기원
신의 이름으로 
존 티한 (지은이) | 박희태 (옮긴이) | 이음 

"선을 추구하는 종교가 왜 폭력과 갈등을 부르는가?"

도덕과 종교(유대교 및 기독교)에서의 '진화'를
진화심리학으로 다루면서
'종교'는 인간의 진화를 위한 '문화적 제도'라는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종교적인 문제가 쟁점화 되었을 때, "교인의 비판이라면 들어보겠지만, 교인이 아니라면 말도 꺼내지 마." 식의 논리로 외부의 비판에 맞서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패턴화 되어있다). 재미있게도 이런 자세와 태도는 이 책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과 곧장 연결되는데, 현실에서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구원/지옥의 이분법적 논리에 쉽게 파묻혀 버린다. 같은 교인이라도 수 틀리면 당장 '이단'으로 내치면서 들으려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수 백개 종파로 분열되어온 역사... 그 속에서 '우리편'의 이야기만 귀담아 듣겠다는 자세가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게다가 교인이든 아니든 (비난을 위한 비난만 아니라면) 비판의 주된 내용이 별반 다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부집단외부집단을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으로 구분하며 그 근거를 유일신에게서 구하고 있는' 이러한 태도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종교 폭력'의 정체이자 핵심이라는 내용이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과연 무엇일까...?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조슈아 아바바넬 | 제프 스위머 (지은이) | 유자화 (옮긴이) | 함께읽는책


뭔가 위로가 되는 제목 같지만, 사실을 알고나면 끔찍한 느낌마저 들 것이다..
늘 우리 곁에 있는 일상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가 떠오르고 

다시 비슷한 분야에서 유명한 칼 짐머의 <기생충 제국>을 연상시키는 책.

부제의 '가정용 곤충'은 다름아닌
빈대, 이, 진드기, 좀벌레, 집게벌레, 파리, 개미, 바퀴벌레, 흰개미, 각종 해충들.
인쇄비/종이값으로 고민 좀 했을 것 같은 파격적인 내지 컬러(검은색/노란색)와
시원시원한 일러스트, 사진, 레이아웃 등의 도서 디자인이 꽤 인상적이다.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지은이) | 사계절출판사



동/서양 철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저자의 신작. <철학 vs 철학>이 이어 그 책에 버금가는 다양한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을 이 한 권의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데, 어느 하나 확실하게 구멍을 뚫어버리기 보다는 적당한 범위와 깊이에서 다양한 관점을 두루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  


어느 사회학자의 인문학적 일기장 
에든버러에서 일주일을 
유승호 (지은이) | 가쎄(GASSE)

'인문학' 이라는 단어는 참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목적지인 에든버러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이 사라졌다"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에서 시작하는
이 여행담은 이야기 속에 다양한 문화적 성찰과 고민을 담고 있다.
저자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좀 더 반갑게 이 색다른 여행담을 읽을 수 있을 듯하다.

한 사회학자가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자 축제와 공연문화의 도시로 잘 알려진 에든버러를 일주일간 여행한 경험담과 함께, 이를 통해 우리문화에 대한 고민과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인문학적 일기장 같은 책이다. … 짧은 여행이지만 저자는 자기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사회학자로서의 문화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책소개 발췌) 


 

창조적 대화론 
데이비드 봄 (지은이) | 강혜정 (옮긴이) | 에이지21


양자론의 난제인 '숨은 변수'에 대안을 제시했던 20세기를 대표하는 이론물리학자의 한 사람.
일반적인 대화론이나 커뮤니케이션 방법보다 더 본질적인 차원에서의 의사소통과 '공통이해를 찾아내는 행위'로서의 '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 과정은 세상을 파편화된 방식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봄의 표현을 빌자면, "사실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산산히 부수면서". 이처럼 파편화된 인식 때문에 사회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원칙적으로는 성공하고 있는데도, 근본적으로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국가, 경제, 종교, 가치체계, '자아들'의 세계가 탄생하고 있다고 봄은 말한다. 그러므로 봄이 강조하는 대화의 주된 목적 중에 하나가 이런 파편화 움직임을 조명하자는 것이다. -p.31

책의 서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1980년 세계의 지성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 봄이 만나 이론물리학과 영성,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본질을 6개월간 논의했던 그 대화의 내용과 상당히 닮아있다 (고려원미디어에서 1994년 <시간의 종말>로 출간). 물리학자가 웬 '대화론' 운운 하냐며 함부로 폄하할 수준이 아닌 것이다.

양자역학을 통해 물질 세계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부각된 '관찰자와 피관찰자'. 이 관계의 본질을 심도깊게 고찰하여 이들이 사실은
둘이 아니라는 혁신적인 결론에 이르는 크리슈나무르티의 통찰이 당대 최고의 과학자인 봄의 글에서도 자주 보이는 것은 그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아니면 최첨단 과학이론의 극한이 영성과 만날 수 있다는 하나의 징표일까.

   
  크리슈나무르티 : 고통과 혼란, 갈등, 투쟁의 근원… 그 모든 것들의 시작은 무엇일까요? 인류는 그릇된 (방향) 전환을 했고, 그 기원은 '나는 내가 아니다' 라는 분리 의식에 있습니다. 만약 (마음이) 밖을 향한 움직임을 그치면, 그때는 진정으로 안쪽을 향한 움직임-시간과 무관한-이 있게 될까요?

데이비드 봄 : 당신은 마음이 두뇌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그런가요? 두뇌는 마음이 사용하는 도구입니까? … 만일 무엇인가 심리적인 장애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때 사람은 시간이란 관념을 가져옵니다. 그 시간은 되어감이란 생각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끝없는 문제들을 만들어 갑니다. 생각은 시간을 포함한 과정이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 <시간의 종말> 중에서 
 
   


젊은 인문학자 27인의 종횡무진 문화읽기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 
정민 | 김동준 (지은이) | 태학사


정민 교수의 이름에 이끌려 집어들었는데,
신간평가단 '서평'용 도서로 신청하기 보다는
소장하고 있다가 한번씩 꺼내어 보면 좋을 것 같은 구성과 내용.
(그러나, 이 글을 올려놓고 보니 이번 서평용 도서로 뽑힐 가능성도 보인다.)


유의열전 
한의학에 미친 조선의 지식인들 
김남일 (지은이) | 들녘(코기토)

우리나라 한의학의 역사와 실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면, 현재 한의사 협회가 수지침 협회나 김남수(뜸사랑), 장병두 할아버지 등 非면허 재야 의료인들의 임상적 성취와 이론/처방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여 합법적 의료 시스템 속으로 포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 부제의 '유의'란 '유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의학의 이치를 연구한 사람'을 말하는데, 현재의 기준대로라면(?) 사상의학의 창시자라는 이제마 선생을 포함해 정약용, 박지원, 송시열, 김시습, 이익, 최한기 등 조선시대의 유명한 학자/정치가/지식인들은 모두 "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 선생까지도. ('중인' 신분의 의사 자격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지금까지 '국가 면허가 있는 전문의료인'의 이미지로만 알고 있었기에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발견. 물론, 한의사인 저자는 의료법 위반 등의 이러한 가정을 언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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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은 이웃 나라의 참담한 소식 때문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죽음 앞에서 오히려 더욱 생생해지는 삶...

올림픽은 사실 개막식 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경기가 열리기 전, 피나는 노력들과 다양한 준비, 성화 봉송,
나아가 그 훨씬 이전의 개최지 선정과 경기장 준비 까지...
'시작'은 오래전에 이미 되어 있었지만
눈 앞에 부각되는 것은 이제 막 방송되는 장면들 뿐.

여러가지 차원에서 커다란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의 모습, 또 2012년과 그 이후는 어쩌면 그런 장면일 뿐.
아주 오래전, 바로 지금.
이미. 여기에.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Therefore, stay awake, for you know neither the day nor the hour.
- Matthew 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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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어나우님과 제 관심사가 많이 일치하는걸까요?
제 장바구니와 보관함에 있는 책이 삼분의 이가 넘네요..

이런 저런 핑계로 인문학을 너무 읽지 않는듯 하여, 신간 평가단 지원을 강력하게 생각해보는 중입니다.
바빠도 책임과 의무가 되면 읽어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지원해도 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지만 말이죠)

오늘 일본에서 원전 전력이 빨리 복구되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herenow 2011-03-18 14:0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같은 분들이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신다면
다채롭고 풍성한 글들이 더 많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 ^
평가단 분위기도 좋을 것 같구요. 어느 분야를 지원하시든 추천~
(저는 힘이 딸리는 듯 하여 당분간 지원 안하려구요. 이 페이퍼도 다음 분들을 위해...)

우리 정부의 "귀국권고" 조치가 없다고 온라인에선 논란이 많네요.
더 큰 피해 없이 모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길 기도 드립니다.

잘잘라 2011-03-1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따가 서점갈 때 출력해가지고 가야겠어용~ ^ ^
고맙습니다. herenow님 ^ ^

herenow 2011-03-18 14:04   좋아요 0 | URL
신간평가단 추천을 위한 주관적인 글이라는 점은 꼭 감안해주세요~ ^^;

굿바이 2011-03-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신 책에서 아무 책이나 선정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뭐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번 한 주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과 행동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부분 참담합니다. 그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상황이 빨리 진정되고 해당 지역에 있는 분들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herenow 2011-03-18 14:15   좋아요 0 | URL
예, 이런 글 올리기가 내키지 않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네요...
여러가지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마음, 함께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꽃도둑 2011-03-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이렇듯 정성스레 쓴 페이퍼라니...(손들고 반성합니다...ㅡ.ㅡ)
구석구석 숨어 있던 책들을 불러모아 요로쿰 이쁘게 꾸며 놓았으니
진열대라면 안사고는 못배기겠는데요?
<지금 경계선에서><로지 코믹스> <철학이 필요한 시간> 무엇보다 눈길이 갑니다..^^

herenow 2011-03-18 14:43   좋아요 0 | URL
꽃도둑님이 말씀하신 3권은 결국 사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저번 말씀에 찔려서 이번에는 알록달록 색칠을 않으려고 했는데
글이 난삽하여 또 광고판처럼 만들어 버렸네요. (광고 의도는 없으니 참고만... ㅠ.ㅠ)

맥거핀 2011-03-1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이라는 책이 있었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추천했을 텐데요. 서점에서 발견하지 못한 책입니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입니다.) 하기는 요즘 서점의 신간판매대는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책을 놓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가끔 정말 이상한 책들도 올라와 있는데, 어떤 책은 신간 매대에 오르기 전에 뒷방 구석으로 밀려나버리니..

신간평가단의 책선정 문제를 다시 말씀하셨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인문/사회 쪽은 두 개 파트 정도로 나누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과학/기술/수학 등도 나누면 좀 더 주목될 수도 있을 거구요). 이 안에 뭉뚱그리기에는 파트가 너무 많아요. (좀 더 덧붙이자면, 특정 분야를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어떤 분야는 통합될 필요도 있어보이구요. 물론 알라딘의 '현실적인' 이유도 있겠지만..알라딘은 결국 책 판매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까요..)

이번달에는 정말 의외의 책이 선정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물론 '제 생각에' 의외라는 거죠).

herenow 2011-03-18 15:26   좋아요 0 | URL
예, 매대에 노출시키는 책도 서점마다 다르더라구요 (온라인 + 오프라인 모두).
우연히 다른 책 찾다가 이런 식으로 괜찮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출판사 마케팅이나 서점의 매대 관리가 아무래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신간평가단쪽은 맥거핀님 말씀처럼 '현실적인(=운영자 중심의)' 쪽으로 결정이 난 것 같네요.
저도 다음 차수 신청을 안하지만 너무 많은 파트가 현재 인문/과학/사회 쪽에 뒤섞여 있어서
개개인의 취향 이전에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던 것인데..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었고 담당자 검토를 했던 것 같으니 계속 나아지리라 기대해 봅니다.

사실, 일본에서 저런 일이 터지고 여러가지 긴박한 소식들이 들려오니
이렇게 책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뜬구름 잡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cyrus 2011-03-1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로지코믹스> 선정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습니다,, 만화 형식으로 러셀의 논리학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이 책 덕분에 러셀이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

herenow 2011-03-18 15:49   좋아요 0 | URL
앗, 그 사이 cyrus님이 <로지코믹스> 추가를 하셨군요. ㅎㅎ
안그래도 님 서재에 다녀온 참인데.. 찌찌뽕~

2011-03-18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8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19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로지코믹스 쓴 저자가 쓴 책 한권 더 읽었어서...로지코믹스는 안 봐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의 수학, 무한의 수학은...zero관련 개념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 같구요.
신간평가단 당분간 지원 안하신다구요?
그럼 당분간 이런 참신한 신간소개 페이퍼는 볼 수 없는 건가요?
아웅~ㅠ.ㅠ

herenow 2011-03-19 23:27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이나 마녀고양이님 같은 분들이 지원해서 뽑히시면
훨씬 더 풍성해질텐데요? ^ㅅ^ (혹시, 지원 안하셨어요?)

교고쿠도 2011-03-2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짜, 차라리 과학분야가 갈라져 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수학책들의 공격(?)이 이어진다면 괴로울것 같아요. 이참에 다른 카테고리로 한번 외도를? ㅋ (뽑아주신다는 보장도 없지만 으핫)

그리고 담당MD님...제가 생각하기에는 운영자 중심으로 그냥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닌듯 합니다.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시도해보시는것 같아요.(8기때부터 카테고리가 세분화된것도 그렇고, 원하는 책을 투표하는 시스템도 그렇고...)

herenow 2011-03-20 15:09   좋아요 0 | URL
저도 담당자께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인다고 생각하고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자꾸 개인적인 취향이나 몇 몇 개인의 문제처럼 이 주제가 다루어지는건
문제의 핵심도 아니고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히려 댓글이라든지 9기 평가단 모집글을 보면, 인문분야 담당자께서
누구보다 공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많이 고민을 하셨던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하지요.

평가단 스스로 도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담당하시는 분들도 늘어났고
평가단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게시판도 개설하는 등,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기에
계속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보는 것이랍니다.


교고쿠도 2011-03-20 19:04   좋아요 0 | URL
9기때는 지원 안 하세요? 저는 인문사회와 문학 중 엄청 고민하다가, 역시 인문사회가 평가단의 꽃!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문사회에 또 출사표를 던져 봤습니다. ^^

아후, 진짜 과학 분야 꼭 좀 갈라져 나갔음 좋겠습니다, 흑.

herenow 2011-03-21 13:31   좋아요 0 | URL
인문분야 서평단을 지원하는 분이 많으셔서 다음 기수의 서평들도 기대가 됩니다.
저는 좀 더 하는 일에 내실을 다져야 할 것 같아서 지원을 안했어요.
하반기에도 재미난 책들이 많이 쏟아질 것 같네요~

혹시 <대칭> 읽고 서평까지 써야해서 더 그런건 아니시죠?
과학 분야에 쉽고 재미있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 ^;

2011-03-20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21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달 동안 눈에 띌 때마다 리스트에 담아놓고, 날 잡아 서점에 들러 확인해보는 책의 실상(?)은
온라인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은근히 다른 경우가 많더라..

2011년 1월에 출간된 인문/사회/과학/역사 분야 신간들 중에서,
오메가메 발품 팔아 찾아서 들여다본 책들.  



◆ 실물을 보면 우워어~ '베개 사이즈'


한국의 젊은 지성 100명과 함께 읽는 우리 시대의 명저 
철학자의 서재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은이) | 프레시안 | 알렙 

<프레시안>에 연재되었던 107편의 서평, 100명의 한국 철학자, 904쪽의 분량.
책 한권이 진짜로 하나의 '서재'와 맞먹는다. 그 물리적, 정신적 질량이라니.
(그래서, 상대적으로 책값은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철학책만 다룬 것이 아니라, 문학, 과학, 예술, 역사, 환경, 여성 등
다양한 장르의 입맛 당기는 책들을 다양한 필자들이 골고루 다루고 있다.

이런 '서평 모음집' 류의 책들은 대체로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
수박 겉 핥기, 원래 책으로의 독서 단절, 끝까지 읽히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한계도 있겠지만, 그 책의 핵심과 함께 독특한 시각을 제시해주는 글을 만날 때면
이거야말로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중과 소통하는 '캠퍼스의 글쟁이들'을 만나다 
대중을 유혹한 학자 60인 
박종현 (지은이) | 컬처그라퍼

'카카오톡'을 연상시키는(?) 표지, 예상외로 커다란 덩치. 실제로는 산뜻한 본문.

→ 첫인상 : 헉, 교수들 진짜 많네~ 이걸 언제 다 보고 있나... (뒤적뒤적)
→ 잠시후 : 오~ 웬만한 분들 모습과 연구분야, 관심사를 한 눈에 훑어볼 수 있구만~
               (누가 있는지만 확인하려다.. 그렇게 끝까지 계속 보게 되었다는...)

<세계일보>에 연재되었던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들' 시리즈를 보완하여 펴낸 책.
그 분야 최고의 학자일수도, 그저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살펴보면 '아는 사람'이 꽤 많을, 이들이 바로 학계의 대중적 오피니언 리더들.

  
 
미국사에 감춰진 저항과 투쟁, 자유와 해방의 언어들
미국 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 
하워드 진 | 앤서니 아노브 (엮은이) | 황혜성 (옮긴이) | 이후

'참고자료' 자체가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책이 되어 버렸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침탈에서부터 부시2세의 이라크 침략까지의 약 500년간, 미국의 실천적 지식인 하워드 진<미국민중사>를 쓰면서 참고했던 편지, 일기, 연설문, 기사, 시, 노래 등을 모아놓은 책이다 (1144쪽). 소로우, 헬렌 켈러, 마크 트웨인, 마틴 루서 킹, 말콤X,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 거기다 부시2세의 대통령 당선을 비난하는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나 이라크전 참전 용사 가족의 항의편지도 보인다. (생생할수도 or 지루할수도..)

주류 역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저항의 목소리들, 자유와 해방, 반전과 평화의 목소리들이 날 것 그대로 여기에 모여있다. 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와 가수, 작가들이 이 책에 실린 글을 재연해 들려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 The People Speak (2009)
불쑥 솟아오르는, 우리에게도 이런 '민중의 목소리'를 모은 자료집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 

 


◆ 뇌과학(brain science) 분야의 책들


뇌과학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눈에 들어오는 1월의 신간들.
둘 다 개념적 이해를 도우는 '뇌 그림' 한 장 없다는 사실은 못내 안타깝다. (원서에 없더라도 번역본에 추가할 방안은 없는 걸일까?)

좌뇌와 우뇌의 非대칭성에 대해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는 나이 들수록 오히려 좌뇌-우뇌 사이의 연합이 더 활발해짐을 이야기하는 반면 (좌뇌♡우뇌),  
<주인과 심부름꾼>은 좌뇌와 우뇌의 뚜렷한 차이에 주목하고 이들 반구 사이의 대결(뇌끼리 알아서 권력투쟁을?), 그리고 좌뇌 위주의 생활로 인해 서구 문명이 기계 중심적이고 관료적이며 독선적인 방향으로 흘러왔다면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좌뇌 vs. 우뇌).  반구간의 특성 차이에 대해서는 실제 경험담으로 쓰여진 <긍정의 뇌> 쪽이 더 '우뇌적인 설명'인듯.

'20대가 지나면 머리가 점점 나빠진다(노화)'는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과는 반대로(!!!)
30대 이후에 오히려 두뇌 신경세포간의 네트워크 능력이 증가한다는 뇌과학적 발견은 <해마 - 뇌는 결코 지치지 않는다>에서도 쉬운 그림 + 설명과 함께 다뤄졌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뇌과학 입문서로도 적절한 <해마>는 아쉽게도 현재 품절 도서)

빠른 반응, 순간적 기억력, 젊음의 에너지 등은 나이 들면서 조금 약해질 수 있겠지만, 전전두엽 부분의 발달과 수초화의 진행에 의해 30대, 40대, 50대의 두뇌가 10대, 20대의 두뇌보다 장기 플랜 및 복합적 사고에 유리하다는 증거는 꽤 많이 제시되어 있다. (더 관심있다면 <내 안의 CEO, 전두엽>도 참고)
'지혜로운 연장자'의 숨겨진 이유가 인스턴트 디지털 바보의 시대에 뇌과학적 증거들로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한 셈이다.  

"중년들이여, 꾸준히 발전 중인 나의 두뇌를 잘못된 믿음으로 둔하게 만들지 말 일이다" 




퀀텀 브레인 
제프리 새티노버 (지은이) | 김기응 (옮긴이) | 시스테마

양자물리학뇌과학 : 인간의 '마음'과 '의식', '현실'이나 '실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의 종교나 철학 이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는 과학의 한 분야들이다.

두 가지 주제를 한번에 모두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양자물리학의 프레임으로 뇌과학을 설명한다"는 이런 발상... 가능성/실력은 둘째치고, 언젠가 해보리라 생각하던 그 일을 누군가는 이미 해치웠다는 사실 앞에 호기심은 부러움과 질투를 타고 급상승한다.

실물을 보면 예상 외로 그리 어렵지 않다. 펼치는 페이지마다 반은 알듯, 반은 모를듯. 그런데, 그 '모르던 것'이 찬찬히 읽는 동안 아하~ 하며 '아는 것'으로 치환되어 가는 상쾌한 연쇄반응... 이럴 땐 뭐, 지갑이 대책 없는 거다. (잘 썼든 못 썼든 너는 내 운명... ㅠ.ㅠ)


     

   
    흔히 종교가 잘못을 저지르면 과학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보다 더 많은 비판이 쏟아지는데 이는 어쩜 당연한 반응이다. 종교는 스스로가 무엇이 진리인지 알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은 스스로가 어떤 것이 올바르지 않을 확률을 가늠할 능력만 갖추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이 틀림없는 진리라고 오만하게 아집을 부린다면 (이를테면 그 아집이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는 시늉이라도 해보지 않은 채)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거짓말을 하는 셈으로 사람들이 등을 돌려버릴 만큼 그 어떤 실수보다 훨씬 더 나쁘다.
-  p.365  <퀀텀 브레인>
 
   

  


◆ 과학과 종교


러셀이 풀어쓴 종교와 과학의 400년 논쟁사 
종교와 과학 
버트런드 러셀 (지은이) | 김이선 (옮긴이) | 동녘

1935년에 출간된 버트런드 러셀의 저서. 213쪽의 생각보다 작고 얇고 가벼운 책이다.
역자 스스로 밝혔다시피, '종교와 과학'이라는 일반적 주제이기 보다는
'기독교와 과학' 의 관점에 관련된 내용. (제목 자체를 바꿔야 마땅하다는 언급도 덧붙인다.)

천동설 vs. 지동설에서 시작된 '기독교적 미신'과 '과학적 사고'와의 오래된 논쟁을 다룬다.
이름있는 철학자의 저서답게 종교와 과학의 갈등, 권력 관계, 정치적 욕망, 사회적 파급 효과 등을 차분하고 명료하게 짚어나가는 느낌이다. 꽤 오래전의 내용이라, 그의 '무신론적 철학' 대신에 물리학, 생물학 등 구체적인 과학의 분야들이 종교와 과학간에 더욱 첨예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요즘에는 이미 어디선가 들어봤다거나 다소 옛날 이야기(?)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독교 세계관과 과학적 사고, 근대 과학사의 재조명을 통하여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관점과 질문을 제시하는 듯하다.

 

 

진화의학이 밝히는 질병의 이유들
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지은이) | 조경수 (옮긴이) | 중앙books

진화의학, 소위 다윈의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은 진화론에 입각하여 인체의 구조와 질병의 원인을 설명한다.

국내에 번역된 다윈의학 입문서로는 1999년에 번역된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가 단연 손에 꼽힌다. <21세기 다윈 혁명>에서도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에서 2010년 '올해의 인문서'로 뽑혔다는 이 책은, 만약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다면 더 완벽하게 설계되었어도 괜찮았을 인간의 몸이 (그러면 '불완전하게 만들어진 이유'를 굳이 갖다 붙이려는 분들이 꼭 있다 -_-;) 왜 질병에 걸리고 불편함을 겪는지를 '진화론'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제시해주고 있다. 상식으로 알아두어도 좋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눈길을 확~ 끄는 독일 원서 표지에 비해 고딕체 활자만 두드러질 뿐 이미지와 제목이 따로 놀면서 무슨 책인지 선뜻 와닿지 않는 한글판 표지 디자인은 책 내용에 비해 다소 '안습'이다. 

 


성경은 어떻게 인류 문명을 지배했는가?
성경의 탄생 
존 드레인 (지은이) | 서희연 (옮긴이) | 옥당(북커스베르겐) 


성경을 다룬다면, 역시 번역편집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가톨릭/개신교 등이 공동번역성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는 외국과 달리, 개신교 내에서도 교파, 교회, 목사에 따라 다른 번역/다른 해석의 성경을 굳이 편갈라서 사용하기도 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는 스스로가 이미 '성경 무오류'라는 미신을 거부하고 있는 셈(?!)인데, 역설적으로 '성경 무오류'를 믿음의 증거인양 소중히 간직하려는 근본주의적 목회자와 신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걸 보면 아이러니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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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시도, 색다른 시선


진정한 휴머니즘을 향한 푸코의 사유와 실천의 여정 | 철학 스케치 2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디디에 오타비아니 (지은이) | 이자벨 브와노(그림) | 심세광 (옮긴이) | 열린책들 

이런 출판 시도는 반갑고 또 즐겁다.
'신은 죽었다'고 한 니체에 이어, '인간도 죽었다'며 "휴머니즘의 죽음"을 이야기한 미셸 푸코.

휴머니즘에 대한 그의 생각들과 이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일반적인 책의 레이아웃을 벗어난 개성있는 카툰들과 함께 넉넉한 여백으로 제시되는 자그마한 크기의 책. 그림과 함께 읽고 생각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적어나가는 방식으로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스피노자의 동물 우화>와 함께 이런 시도가 출판시장에 새로운 독서 흐름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우리 집 개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개의 사생활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지은이) | 고빛샘 | 전행선 | 구세희 (옮긴이) | 21세기북스

'움벨트(Umwelt; 환경)'라는 용어가 있다. <떡갈나무 바라보기>에서 한바탕 다루어진 개념.
사람의 입장에서 멋대로 다른 동식물의 상황을 추측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의 동식물이 인간과는 완전히 다른 각각의 시공간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에서 시작하여 그들 고유의 세계관을 존중하고 이해하려 한다.
(곤충의 시각이라면서, 적외선으로 찍은 꽃밭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내 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사람의 입장'에서 개의 행동을 '해석'만 할 게 아니라 진짜 '개의 입장에서' 개의 생물학적 조건과 환경에 따라 보이고 냄새 맡고 느껴지는 현실이 어떨지를 이해하려 시도해 본 것이다.
관찰 대상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개 조련사 에피소드가 얼핏 연상되지만, 여전히 인간 중심의 서술을 하고 있는 그 내용과 달리 움벨트의 개념과 이 속에 담긴 이야기는 완전히 "Whole New World"다.
'개털에 붙은 진드기의 입장에서 본 세상'에 대한 묘사부터가 '인간 관점의 이 세상'을 깜빡 잊게 만든다. (동물이야기 좋아하시는 분은 서점 가서 꼭 한번 넘겨보시길~)

 


SHAKESPERE SHAKES PERE 
셰익스피어, 신을 흔들다 
오순정 (지은이) | 매직하우스 

공인회계사 출신의 한국인이 쓴,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
셰익스피어의 정체가 당대의 철학자 베이컨이라느니, 여러 명이 썼다느니, 내용 속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느니, 등등..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별별 재미난 가설들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의 묘비명에 얽힌 비밀부터 파헤치면서 '우상에 대한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Shakespere의 다섯 작품과 베이컨의 4대 우상과의 관계를 비교 분석한다.

사회비판/종교비판의 메시지를 뽑아내는 과정에서는 때로 과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눈에 띄지만,
"우상이란, 다름 아닌 '거짓'을 말하는 것" 이라거나
"날마다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계율을 읊조리면서 날마다 우상을 숭배하는 바보천치들" 같은 말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고, 낯익은 고전에 대한 색다른 해석은 지적 자극을 가져다준다.  

미술관 옆 인문학

하나의 주제에 {2편의 미술작품 + 관련 주제의 인문 고전 일부}를 배치한 인문 교양서.
색다르면서도 어디선가 본 듯한(?) 시도.



◆ 진짜 인도는 그런 환상의 나라가 아니라네


비슷한 시기에 인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책 2권이 출시되어 있다.

'여행과 명상의 나라로만 인식되던 인도의 신비로운 베일을 벗겨내 정치사회적 실체를 보여준다'는 취지는 두 책이 모두 동일하지만, 한 권은 전쟁터에 던져진 급박한 특파원의 취재기, 다른 한 권은 '그건 아니거든요~' 하는 깐깐한 사회 비판자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인도, 끓다>는 관심의 초점을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에 두고, 먼 과거보다는 현재 인도의 주요 문제와 직접 관련있는 시간대에 관심을 집중한다.

크게 2부로 나누어, 1부는 네루-인도 가문을 중심으로 한 인도 정치의 권력 관계와 숨겨진 실태를, 2부는 정치, 종교, 사회적 갈등으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인도의 어두운 속사정을 공개한다. 테러와 전쟁이 빈발하는 지역에서 목숨 걸고 취재한 KBS 뉴델리 특파원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에 비해 <인도는 울퉁불퉁하다>는 다루는 주제나 시간대가 좀 더 흩.어.져.있다.
인도에 대한 환상을 걷어내려 한다는 점에서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와 일견 비슷한 느낌.
'아니야 아니야' 자꾸 부정하면서 근/현대 인도의 주요 인물과 정치, 경제, 문화 현상을 다룬다.

마하트마 간디인도여행 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걷어내는 비판들은 합당하고 통렬하다.
이 책에 실명이 언급된 류시화씨를 비롯한 '낭만적 인도' 여행 관련 저자들은 꽤 불쾌할 듯...

저자는 '카스트 제도'를 중심으로 인도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인상이 매우 강하다. 책 전반에 걸쳐 '카스트 제도를 개혁하려는 사회적 개선 노력을 했는가'가 인도 역사와 문화, 인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된 잣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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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과 실제의 차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수많은 책과 함께 불타오르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어느 고대인의 애틋한 심정' 내지는 '귀중한 책들과 함께 분서갱유로 생매장당하는 도서 애호가의 비통한 마음' 같은 것들...?  온라인에서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때 레드썬! 전생퇴행이라도 된 듯 떠오르던 이런 이미지들은 서점에서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를 펼쳐들고 몇 초 만에 싸악~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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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들

창의성의 발견

"누구나 원하는, 그러나 아무도 알지 못하는 창의성을 찾아서" -p.12
요즘은 광고쟁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창의성'. 하지만, 내용을 말하라면 고만고만한 주먹구구식 설명이 되어버린다.
뻔한 내용일 것 같아(?) 잠시 시늉만 하려고 집어 들었다가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그런 이유에서이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제자로, 국내에 최초로 flow(몰입) 개념을 소개했던 저자는
창의성의 정의, 측정, 개발법에서 나아가 '한국적 창의성'까지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다.
문용린/안철수/이어령/조벽 등 추천인의 면면도 막강하다. (추천 이유를 참고해보시라) 

 

정치의 발견

<진보집권플랜>을 읽었다면 저절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제대로 하는 정치"이다.
도서출판 후마다타스 대표이자 최장집 교수의 제자인 저자가
심상정씨가 원장으로 있는 '정치바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하여 출판한 것이니
그 성향이나 내용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대략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작고 얇고 가벼운 책인데, 요모조모 생각하며 입장을 정리하려면 아마 시간이 좀 걸릴테지..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집단에서 '개인'으로의 진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개인의 가치를 역설하는 이 책은
매 챕터를 여는 '니체'의 문구만큼이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분히 도발적이다.
(하지만, 저자의 수준(?)을 알고 싶다면 아래 칼럼을 한번 맛보시길...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91199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논문 같은 잡문, 잡문 같은 논문을 쓰고 싶다"는
강준만의 '한국학 논문' 모음집.
덜 뻣뻣하지만, 논문 맞습니다요. ;; 


 


가짜 논리 :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그동안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실수들

지난달에 소개했던 '비판적 사고' 3종 세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의 비이성적 사고도 문제이지만, 이걸 교묘한 논리로 이용하는 쪽도 당연히 문제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도 속지 않으려면(!) 이들 중 몇 가지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야 할 듯. 77가지라니, 지금껏 접해본 '언론의 헛소리 분석용 툴'로는 가장 다양한 종류가 아닐까 싶다.

  
 

   
 

낮이 물러가고 하루의 노고가 지나갔네
일생 탐험해야 할 새로운 세계가
저기서 재촉하고 있도다
아, 날개 하나면 나를 땅에서
들어올릴 수 있으리
그 날개짓 따라, 따라가 솟아오르리

- 괴테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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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02-20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 방금 주문했어요
읽어보고 싶은 책 진짜 많네요 ㅠㅠ

herenow 2011-02-20 13:50   좋아요 0 | URL
인문/사회/과학 분야 신간평가단이랍시고
요즘은 소설 분야를 한 권도 읽지 못하고 있어요. (핑계 ^ ^;)
LAYLA님, 주말에 새벽까지 대체 뭐하신 거에욧~?

맥거핀 2011-02-20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모든 책들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페이퍼이군요(말씀하신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같은 책들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들 소개의 레이아웃도 거의 완벽하네요. <성경의 탄생>이라는 책은 저도 이번에 신간평가단 소개책에 넣어볼까 망설였던 책이네요.

herenow 2011-02-20 22:30   좋아요 0 | URL
레이아웃까지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
<성경의 탄생>이나 <고지도의 비밀>은 볼거리가 많고 재미있게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책들이라
왜 이런 책이 신간평가단 내에서 한번도 추천되지 않았을까 의아할 정도였답니다.
맥거핀님도 추천하신 <퀀텀 브레인>이 사실 <대칭> 보다 쉽게 쓰여진 책이고 말이죠.

맥거핀 2011-02-21 00:12   좋아요 0 | URL
<성경의 탄생>을 추천할까 하다가 망설였던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요즘 기독교하면 욕부터 먹는 분위기라..제 생각에는 신앙여부와 상관없이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퀀텀 브레인>은 사실 저번달 추천도서에 넣을려고 했었습니다. 그 때 책 추천하러 서점에 갔을 때 이 책을 보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알라딘에는 이 책이 아예 없더군요.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보니 1월달 출간서적으로 이 책이 들어와있더군요. 저도 이 책이 보기와는 다르게 "꽤 읽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1-02-2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우님처럼 책 소개를 알록달록(?)하면서도 알차게 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이미 이렇게 하기에는 평가 활동도 얼마 안 남았네요.. ㅠ_ㅠ

그리고 요즘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를 읽고 있는 중인데,, 대략 40자평으로 하자면,,
그냥 흥미로운 세계문학사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정말 고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책 제목 때문에 낚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herenow 2011-02-20 22:33   좋아요 0 | URL
너무 알록달록한 것 같아서 찔리는군요. ^ ^;;
<反자본 발전사전>이랑 <리영희 평전>은 벌써 다 보셨나요? 리뷰의 압박... ㅎㅎ

cyrus 2011-02-21 00:55   좋아요 0 | URL
<리영희 평전>은 올렸구요,, 이제 <반자본> 만 남았습니다.
조금씩 읽고 있는데,, 이 책 역시 정리하는데 어려울거 같습니다. ㅠ_ㅠ

마녀고양이 2011-02-21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잃어버린책을찾아서 주문했는뎅, 헉스~
퀀텀 브레인 인용구 굉장히 맘에 듭니다, 저 인용구 만으로도 저 책은 사야겠어요. 겸손하잖아요. ^^
인간은왜병으로죽는가 는 정말 열심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었는데, 음...
가장뛰어난중년의뇌 는 한참 만지막거렸는데요, 무슨 내용인지 대충 예측이 되어 패스했구요...
900 페이지 짜리 책은, 몇권 저런 책들이 있는데 아직 전혀 소화를 못 시켜서 패스랍니다.

그런데 저 진짜 궁금한거 질문 좀 비밀로 드릴게염~ 아하하.

2011-02-21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renow 2011-02-21 23:27   좋아요 0 | URL
읽어버린 책을 찾아서가 뭔가 나쁜 책이란 말씀은 절대 아니에용 ^-^;
기대하는 것(?)과는 뭔가 다를 수 있는, 특이한 책이라는 거죠.
취향이란 다 다를 수 있으니 마녀고양이님이 읽어보고 글 올려주시면 또다른 참고가 되겠네요.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가 차분하게 원리들을 짚어준다면,
<우리 몸은 석기시대>는 좀 더 쉽고 대중적으로 쓴 책 같아요 (표지를 바꾸면 더 잘 팔릴텐데..)

과학 책들은 제목에서 이미 핵심을 다(?) 밝힌 것 같은 느낌을 쉽게 주기 때문에
많이 팔리지 않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어요. ㅋㅋ

2011-02-23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2-21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들을 직접 다 쓰신거에요?
우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행복한 한주 되세요.

herenow 2011-02-21 23:29   좋아요 0 | URL
한달동안 틈틈이 이래저래 둘러보다 한번에 몰아쓴 글이라서요. ^ ^;
고맙습니다. 후애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1-02-21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1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21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이 페이퍼 읽고 저 책들을 다 읽은 느낌!!! (이러면 안되죠? ㅎㅎ)
궁금했던 책들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되어 반갑고 좋아요!
성경의 탄생과 미술관 옆 인문학...관심 있어서 구경 중이예요^^

herenow 2011-02-21 23:53   좋아요 0 | URL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 ^
<성경의 탄생>은 종교 불문하고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잘 만들어진 이쁜 책 같아요.
<고지도의 비밀>과 함께 읽을 때 폼나고, 책장에 꽂혀 있어도 폼날만한 책이죠. ㅋㅋ

2011-02-22 0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2-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의 사생활에 관심이 갑니다.
큰 개 두 마리 키우고 있거든요.
제 말귀는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안듣는 거겟죠?), 성격이 판이한 두녀석 이지요.
그 녀석들의 입장이 되어 좀 친해볼려하지만 늘 먹을것만 엄청 밝히니,, 아무래도 제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는듯,,

그야말로 정성이 가득한 페이퍼네요 ^^

2011-02-23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4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2-23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공감할 수 있는 책은 하나도 없고, 떡갈나무 바라보기 하나라도 읽은 책이 나와서 기뻐했어요.^^
이런 페이퍼는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될 게 확실해요!!

2011-02-2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다만 순수한 너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내놓아라.

 
   

인문/사회/과학/역사 분야에서 개인적인 관심을 끌었던
2011년 첫 태어난 1월의 책들.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폭력이란 무엇인가 
슬라보예 지젝 (지은이) | 이현우/정일권/김희진(옮긴이) | 난장이

섬세하고 정교한 느낌의,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문화) 철학책.

폭력이라는 주제, 지젝이라는 이름, 철학이라는 분야에 의해 무거운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책을 펴보니 그야말로 '지적 호기심'이 몽글몽글 솟구친다.

물론, 언제봐도 생소한 '철학적 개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장면, 유명 인물의 인용구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깔끔한 편집 레이아웃, 정말이지 독특한 유머(?)를 구사하는 지젝의 설명 때문에 그런 개념들이 '못 넘을 산'이 아니라 '한번 올라가보고 싶은 언덕'쯤으로 느껴지게 한다. 번역자(로쟈 및 2인)와 출판사의 은근한 세심함이 전해지는, 생각보다 '덜 무거운' 책.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 
야무챠 (지은이) | 김은진 (옮긴이) | 곽영직 (감수) | Gbrain(작은책방)

청소년 책처럼 만만하게 느껴지면서 그 안에 핵심적인 양자역학 + 뇌과학 이론을 골고루 다뤄준다면?

보통 판형보다 조금 작고, 표지나 책의 편집이 넉넉하고 여유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알라딘에서 '청소년 수학/과학' 카테고리로도 분류해놓은 것은, 얼핏 보면 청소년용 책처럼 쉽게 쓰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상은?
 
불완전성 정리,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카오스이론, 엔트로피, 다차원, 인공지능, 퀄리아, 자유의지, 뇌 분할 문제 등등... 그야말로 현대 물리학과 뇌과학의 핵심 개념들을 논리와 철학을 통해 어렵지 않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철학책'이라 지칭하면서 어려운 '지식'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유도하고 있다.
주제나 형식 모두 잔뜩 힘주며 멋부리기 쉬울텐데, 이토록 만만하고 재미있게 접근하고 있으니 이런게 바로 '대중적인' 인문 + 과학 크로스오버 교양서가 아닐런지.  



인간의 외모를 바라보는 방식을 리디자인하다 
아름다움이란 이름의 편견 
데버러 로우드 (지은이) | 권기대 (옮긴이) | 베가북스 

"그래, '외모지상주의'는 나쁜 거야"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하며 지나치려다, "현대인이 외모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긴 한 가지 부작용이 바로 경제적 불평등의 악화다" 라는 마이클 샌델의 발언에서 '이렇게 깊은 뜻이?'라고 잠시 당황하는 이 마음...

생각하면 '외모'야말로 누구나 직접 경험하는 '정치적'인 현상 아니었던가. (도대체 정치적이지 않은건 뭐란 말인가 ㅠ.ㅠ)  킬힐을 즐겨신는 여성이 부담하는 '기회비용'이 척추 장애를 비롯한 건강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택시비까지 포함한다는 흥미로운 발견에서부터 외모지상주의의 심각한 폐단, 이유, 대책을 심도깊게 고찰하고 있다.

어느새 '당연한 것'으로 남녀 모두에게 세뇌되어버린 '외모'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가치. 당당히 '미국 최고의 지성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은 저자의 해결책이 단순히 "외모지상주의는 나빠요~" 정도는 아닐 터이고. 



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에 답하다 
무엇이 정의인가? 
박홍규/서동진/장정일/이권우/김도균/이양수/최원/노정태/이현우/이택광/박가분 (지은이) | 마티  

농담삼아 말했더니, 정말 그런 책이 나오고야 말았다.

단행본 <'정의란 무엇인가'는 무엇인가>라는 책도 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답하듯, 누군가 진지하게 자료를 구해서 책을 낸 것이다. 마이클 샌델이 2010년에 한국에서 불러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들, 책의 실제 내용과 무관한 사회/문화적 신드롬들, 한국 사회에서 진짜 다루어야할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물론, 나름의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는 개똥철학들까지 포함하면 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지경)

'『정의란 무엇인가』에 반대한다'는 소설가 장정일씨의 글처럼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접해보았을 글들도 등장한다. 이들과는 별개로 '한국적 정의'를 고민해본 20대 청년의 <스무 살, 정의를 말하다 - 우리 사회 위선을 찢어발기는 10개의 인문학 프레임>도 더불어 흥미를 끌더라...  2010년 마이클 샌델 열풍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혼자만의 이해나 개똥철학을 넘어 (그 책 읽었다는 사람이 아직도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나 '다수결 주의'를 "정의"나 "민주주의"라고 오해하고 있다면 뭥미^ ㅡ_ㅡ;) 진정으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정의'의 의미를 다각도로 되새길 수 있는 시간들.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
대칭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은이) | 안기연 (옮긴이) | 승산 

책의 제목인 '대칭(對稱, symmetry)'은 여러 학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개념이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처럼 얼핏 간단해보이는 '대칭'은 곧이어 평행, 치환, 군(群), 차원, 기하학, 원자 대칭군, (초)끈이론, 의식의 본질, 생명체, 아름다움, 문화적 특성 등 수학과 물리학, 생물학, 뇌과학, 심리학 등에서 만물/세계/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골고루 사용되는 심오한 특성이다. (물론 이때의 '대칭'은 거울에 비친 '거울대칭'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체로 수학의 영역에서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사용된 '대칭' 개념은 인간 및 생물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과 생명체가 살아있도록 하는 '생명활동' 그 자체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현대 일본의 주요 사상가 중 한 사람인 '나카자와 신이치'의 경우 인류의 원형적 무의식을 탐구하는데에도 활용 하였으니, 자연과학 계열뿐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본질을 파고드는 '공부' 좀 하겠다면(?) 언젠가는 접하게 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목차와 소개는 흥미롭지만(응?), 펼쳐보면 솔직히 쉽지않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몬스터 대칭군을 찾아서><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를 흥미롭게 읽었다면 도전해볼만한 순수한 지적 모험.

 



§ 그 외에도...  



중국 고지도의 경이로운 이야기와 세계사의 재발견 
고지도의 비밀 
류강 (지은이) | 이재훈 (옮긴이) | 정인철 (감수) | 글항아리 

두툼한 겉표지에 '1418'이라는 숫자가 세로로 반들반들한 양각 인쇄 후 코팅이 되어있다.
콜롬버스 이전에 현대 지도와 거의 형태가 유사한 세계 최초의 중국산 세계지도가 만들어졌다는 년도이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약 100년 전에 이미 중국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의 구석구석을 탐사해 지도를 만들었고, 호주와 아프리카, 심지어 남극대륙의 얼음 밑에 묻힌 해안선까지 묘사했다는 얘기다. (Wow~ 이걸 순순히 믿으라고? -_-;)

당장 '피리 레이스 제독의 세계지도'가 떠오르는 상황인데(남극 대륙이 얼음으로 덮이기 이전의! 해안선이 그려져 있는 원본 불명의 세계지도. <신의 지문> 등에서 외계 문명 또는 초고대 문명의 증거로 자주 언급됨), 놀랍게도 이 책의 중국인 저자는 "피리 레이스 제독의 그 지도도 중국꺼 보고 베낀거야"라고 간단히 선빵을 날려버린다. (옴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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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눈에 띌 때마다 리스트에 담아놓고, 날 잡아 서점에 들러 확인해보는 책의 실상(?)은
온라인에서 은근히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더라.
☞ 나머지 책 수다는 이어지는 페이퍼에서...

 

책들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별똥별처럼 반짝 빛나다 사라지는 책, 보름달처럼 늘 새롭고 변화무쌍한 책이 있으며,
1년만 지나도 무게로 달아 취급되는 책, 절판 후 프리미엄이 붙어 전설로 남게 되는 책들도 있다.
진열용/과시용/신도용(?)으로 낙인이 찍혀 '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적절히 활용도 되고,
배다른 형제 티슈의 운명을 따라 일회용으로 소모된 채 시간 속에서 그냥 때워져 버리기도 한다.

이조차도 누려보지 못하고 다른 책들의 이름없는 배경이 되어주다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그 옛날 까마득한 나무의 꿈을 되꾸며 아무도 모르게 잠들어 있는 경우까지도.

2011년이라는 글자를 달고 세상에 태어난 1월의 책들.

'년/월/일/시'라는 사람의 사주(四柱: 네 개의 기둥)처럼
내용과 저자, 출판사와 홍보 마케팅의 4가지 요소에 의해 태생부터 방향과 한계가 설정된
책들의 운명... 1년 후, 10년 후, 과연 어떤 책으로 어디에 남아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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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2-18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히어나우님의 주목 신간 리스트를 보면, 저도 도서 평가단 한번 지원해보고 싶은 욕망이..
물론 아무나 되는건 아니겠지만여. ^^

참 좋은 책 많군요. 아아, 책 읽는데 거의 초속 스피드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말이죠, 소중함이란 들인 시간에 정비례한다던데,
그렇게 생각하면 초속 스피드 책 읽기는 별루인거 같기도 하고.
세상 만사가 모두 양면을 가지니, 선택이 어려워서 힘들고, 선택이 넓어서 좋고 그래요~ ㅎㅎ

2011-02-19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2-1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이번에 선정할 때 실사로 오프라인 서점에 먼저 확인해보고 선정했는데,,
쉽게 읽어볼만한 책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훑어보니 생각보다 수준이 놓은 것도 있더라구요,,^^;;
이번에 과학 도서 한 권이 선정된다면 아마도 <대칭>이 될거 같아요.

herenow 2011-02-19 13:54   좋아요 0 | URL
수준이 높아서일수도(?) 있고, 책 자체가 온라인에서 제공된 정보 보며 예상했던 거랑
전혀 딴판인 경우도 있고 말이죠..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혹시 확인 후 후회된 책은 서평단 추천 수정할 생각 있으신가요? ㅎㅎ)

꽃도둑 2011-02-1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리도 이쁘고 정성스레 페이퍼를 꾸몄는지 눈에 확 띄네요.
배치, 색감이 너무 맘에 들어요, [철학적 사고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는 처음으로 추천하셨네요.
관심이 갑니다...^^

herenow 2011-02-19 14:0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꽃도둑님. ^ ^ 그간 저도 눈팅만 해왔답니다.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 서평을 보며 우와 잘 정리하셨다 감탄했었죠.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후에 <고지도의 비밀>을 덧붙여서 색감은 좀 달라졌을거에요 ^^;)

잘잘라 2011-02-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herenow님이 날 잡아서 서점엘 가셨단 얘기죠?
herenow님이 직접, 한 걸음 한 걸음 서점에 가서
herenow님이 직접, 한 권 한 권 손수 확인한 뒤에
herenow님이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타이핑 해서
이 알흠다운 페이퍼를 만들어내셨다는 거, 맞죠?
브라보~~~~~ ^^!!!!!!!!!!!

herenow 2011-02-19 14:10   좋아요 0 | URL
헉, 고맙습니다만 어째 무언합니다. ^ ^;
틈나는대로 며칠동안.. 한 권씩... 그런건 당연한 거지만, 알흠답다니 부끄럽~ ;;;


잘잘라 2011-02-19 22:41   좋아요 0 | URL
흐흐흐 herenow님은 사람이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요즘처럼 어이없게 자뻑하는 사람이 널린 세상에.. 원,
저런 페이퍼를 올려놓고 부끄러워하시다니.. 흠..

양철나무꾼 2011-02-20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이 정의인가'랑 '대칭'만 겹치네요.
'대칭'은 엄청 어려웠어요~
엄머머, '여기도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가 있네요~

서점 안나가 본지도 꽤 됐네요.
제가 읽는 책은 반이상이 장르소설 '광신도'용인것 같아요.

2011-02-2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연인들의 생명은 죽음 속에 있다.
네 가슴을 잃어버리기까지는
사랑하는 이의 가슴을 얻지 못하리.
- Rumi -

 
   

2010년의 마지막 달력에 생일이 적혀있던
과학/인문/사회/역사 분야의 눈길을 끄는 신간들.




생각을 전염시키는 바이러스, 밈
마인드 바이러스 
리처드 브로디 (지은이) | 윤미나 (옮긴이) | 이인식 | 흐름출판

이미 2000년에 다른 출판사, 다른 번역자를 통해 한번 출간되었던 책이다.
1996년에 원서 초판이 나왔지만 아직도 이 분야 입문서 내지는 대학 교재로까지 쓰인다는 건, 몇 달 마케팅으로 반짝 하다가 사라질 시시한 내용이 아니라는 강력한 반증이 아닐까.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1976)>에서 태동시킨 '밈(Meme)' 개념은 그 후 밈이라는 정의 그대로 수많은 사람과 개념들에 '모방'되고 '복제'되어 전파되었다.

예전에는 막연히 '마음'의 문제나 종교, 문화현상, 비과학적 주제로 여겨지던 것까지 뇌과학, 밈학/진화심리학 같은 것들로 새롭게 설명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제 '밈'은 무의식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하나의 사회적 실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질병과 비만 빈곤 뒤에 숨은 식품산업의 비밀 
식품주식회사 
에릭 슐로서 (지은이) | 박은영 (옮긴이) | 허남혁 | 따비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모 교수께서 기업 초청 강연에서 하신 말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3대 파워는 경제, 무기, 그리고 식량입니다."

전세계 식품시스템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식품산업. 세계 전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뭐, 벌써 머리에 떠오르는 어떤 사건도 있지만...

이 책은 육류 소비부터 유기농, 유전자 조작 식품, 학교급식, 지구온난화, 패스트푸드, 바이오 연료, 기아 문제, 지속가능성, 로컬푸드 등 식품산업 전반에 관련된 다양한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먹거리 문제는 '식량주권' 내지 '식품주권'이라고 불리는 국가적 차원의 이슈이자, 바로 다음 식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해야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어쨌든 실상을 바로 알아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긍정의 뇌 
질 볼트 테일러 (지은이) | 장호연 (옮긴이) | 윌북

백문이 불여일견! TED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그 분의 이야기(요기!)가 책으로 나왔다. 공개강연 도중에 불쑥 사람의 해부된 뇌를 가져와서 손에 들고 설명하던 백인 여자. 좌우로 쫙 벌어지던 대뇌며, 대롱대롱 매달린 척수가 유난히 인상 깊었더랬지...

'뇌'를 연구하던 37세의 하버드대 과학자가 하필 그 '뇌'에 문제가 생겨서 쓰러진다. 갑작스레 몸이 마비된 상황에서도 과학자답게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뇌졸중(腦卒中; 뇌졸'증'이 아님)으로 좌뇌左腦가 기능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생생한 개인적 체험을 통해 발견하게 된 우뇌右腦의 신비로운 작용...

19분짜리 짤막한 동영상만으로도 인간과 의식, 영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던 그 이야기에 '플러스 알파'가 더해져서 책으로 나왔다니, 반가운 마음으로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 추진中)


  


인간은 왜 지금의 인간인가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 
에두아르도 푼셋 (지은이) | 유혜경 (옮긴이) | 새터

목차를 보면, 책 한권에 이렇게 엄청난 이야기를 무지막지하게 넣어두었다는 것이 다소 어이없을 정도다. 마케팅에 별반 신경 쓰지 않는 듯 무덤덤한 제목까지도.  ^ ^;

내용에 놀라 한 천 페이지 분량인가 싶어 살펴보면 별로 많지도 않은 딸랑 372 페이지.
그러나, 가지런하게 놓여진 소제목들이 촉발시키는 방대한 지식의 네트워크와 범상치않은 키워드들을 보면,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있는 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냥 이 책 저 책 많이 읽었다고 해서 이런 식으로 광범위한 자연과학 + 인문과학적 소재를 한 큐에 녹여 '인간'을 설명해내기란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닥치고 본방 사수, 아니 직접 확인해 볼 일이다. ^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리영희 평전 
김삼웅 (지은이)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12월에 태어나 12월에 운명을 달리하신 이 분의 평전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미 살아있는 전설과 같았던 분.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살아서 '스승'이었고 죽어서 '깃발'이 된 님"이라고 말했다.
좌/우 어느 쪽이든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치열했던 한국 근현대사의 정신.

1929년 12월 2일 (평안북도 삭주) ~ 2010년 12월 5일.
삼가 옷깃을 여밉니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스미소니언연구소 (지은이) | 허성용 | 허영란(옮긴이) | 홍성욱(감수) | 에딧더월드

여기서 '디자인'은 '예술'의 그것이 아니라 '공학'의 디자인(설계)에 가깝다.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자들을 위한 '쓸데없이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생존을 돕기 위한 사회운동'과 다르지 않다. (흙탕물을 직접 마시는 저 표지를 보라..)

'구르는 물통'이나 '항아리 속 항아리 저장고' 같은 것은 인터넷과 해외토픽에서 한번쯤 보았을 법한 기발한 아이디어들. 책소개에 올라와 있는 TED 영상 속 한국 과학자들의 활약도 신선하다. 불끈!(10:26 분량) <진보집권플랜>의 조국 교수도 추천사를  남겨두었다.

※ 알라딘에서 이 책을 인문학/사회과학 범주로 볼지, 예술 범주로 볼지 애매하여 일단 추가로 꼽아두었다.

 

§ 그 외에도...


    
 

 

 


참 근사한 책들인데,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이라서 뒤로 빼놓았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저자와 호들갑스런 추천자들을 보면 이미 "게임 오버입니다." (개인의취향 ^^)

빡빡하게 들어찬 표지 글자와 건조한 제목으로 인해 본문 내용과는 반대로 '긍정적인 느낌'을 그닥 살리지 못하고 있는 <긍정심리학 프라이머>는 머릿속이 잘 정돈된 우등생을 대하는 느낌.

두 권으로 나뉜 <우주의 법칙으로 인도하는 완벽한 안내서 - 실체Reality에 이르는 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이래 이처럼 거창하고 환타스틱한 제목이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호기심을 왕창 자극한다. 道를 아십니까?나 신비주의/종교/뉴에이지 관련 서적인줄 알고 들춰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야~ 하고 겉장을 넘기면, 새초롬한 수학적 개념들에 살짝 주눅이...  ㅠ.ㅠ)  아무튼 지적 욕구 + 호기심 + 허영심에 활활 불 지르는 책들임에 틀림없다.

 

 

'비판적 사고'를 다룬 책이 12월에는 3권이나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원서는 모두 훨씬 이전에 나온 책들.
비슷하면서도 약간씩 범주와 깊이가 다른 '비판적 사고'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생뚱맞게도 '촘스키'란 이름을 제목에 끌어 쓴 한 권이 인지도에서 앞선 듯. 셋 다 나름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간단 명쾌한 NLP 
가토 세류 (지은이) | 정지영 (옮긴이) | 시그마북스

NLP에 관심있다면 한마디로 "강추!"
핵심적인 내용을 정말 '간단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책 뒷표지에 있는 미국 NLP 협회 공인 마스터 트레이너의 추천사가 거짓말이 아닌듯.

초보자를 위한 쉽고도 재미난 입문서가 없어서 십 수년 전부터
앤서니 라빈스의 두껍거나 얇은 책을 읽으며 핵심파악에 쩔쩔맸던 분에게도 권한다.
<만화로 보는 NLP>도 입문서로 괜찮은 편이지만, 이 책의 설명이 더욱 알기 쉽고 체계적이라는 느낌.
  

 
인류의 가장 오래된 희망
헤븐 
리사 밀러 (지은이) | 한세정 (옮긴이) | 21세기북스(북이십일)

카렌 암스트롱의 말마따나,
'천국' 그 자체보다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내용인 것 같아 관심이 가는 책.

  


전기작가 폴 존슨이 사적으로 만난 20세기 인물 오디세이
위대하거나 사기꾼이거나 
폴 존슨 (지은이) | 이문희 (옮긴이) | 이마고

뒷담화라는게, 지저분하면서도 왠지 재밌는 법.
게다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20세기 '위인'급 유명인들의 'X-파일'이라니.
책소개만 살짝 봐도 흥미롭고 때론 충격적이다. 설마 그레이스 켈리가...?  ㅠ.ㅠ 


세계 정복은 가능한가 
오카다 토시오 (지은이) | 레진 (옮긴이) | 파란미디어

이런 책도 낼 수 있다는 발상이 놀랍다.
오타쿠의 王 '오타킹' 오카타 토시오가 쓴,
 일본 SF 아니메 삘이 물씬 풍기는
황당하지만 진지한 세계정복론.
"세계 정복은 가능하다!"는 결론.
문제는, 어떻게?

 웹툰 "악당의 사연(악연)"
<천체전사 선레드>가 떠오르는 상황

 

씨앗의 자연사 
조나단 실버타운 (지은이) | 진선미 (옮긴이) | 양문

솔직히 표지와 목차로는 잘 모르겠는데, "2009〈뉴사이언티스트〉에서 최고의 과학책으로 선정된 책"이라는 화려한 추천사가 붙어 있으니 서점 가는 길에 추가로 확인해 봐야할 듯..


 

<<< 부동산에 저당 잡힌 우리 시대 "집" 이야기 : 경향신문 연재 모음.

<< 세계 곳곳에서 실행되어온 무분별한 민영화의 실체. 누군가 꼭 봐야할텐데.

< 겉표지에 이름 적힌 저자들의 서양 철학 고전을 다시 찾아 읽으셈. 으으~

 

 

 

 

 

 

 

 

 

 

 

  

 

> 현 정부의 ‘미디어 산업화론’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 제기. 벌써 12/31 한 건 저지른건 어쩌나...
>> 심리치료에서 어머니, 아버지 만큼 절대적인 존재가 또 있을까? 그 방법론이 어렵지 않기를 바랄 뿐...
>>> 어떤 음식을,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느냐 하는 바람직한 식생활 가이드를 제시. 전작과 유사한 강조점.

 

 

 

 

 

 





> 프랑스풍(?)의 인문학적 서술로 쓰여진 뇌과학 에세이. 백과사전이라기엔...?
>> 만화를 곁들여 구석기 시대~현대 까지 미술 이론의 역사적 전개를 소개. 과연 쉬울까?
>>> '전통'이란 이름 속에 잊혀지고 있는, 우리의 12가지 무형문화재와 그 장인들의 이야기.



아듀~ 2010년...
방가~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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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t;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gt; 출간기념 특별강연회 후기 &amp; 발표자료
    from The UN Today.com 2011-01-07 23:39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또는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the other 90%)란 개념을 아시나요? 2010년의 끝자락, 12월 28일 저녁, 용산 대교문고 강의장에서 (에딧더월드) 번역 출간기념 특별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꿈꾸는터 & 에딧더월드 주최, 유앤스토리그룹 주관, 한밭대학교 적정기술연구소와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등이 후원한 이번 강연회에서는 연말연시의 유혹을..
 
 
마녀고양이 2011-01-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어나우님, 조금 늦었지만요, 해피 뉴이어.
좋은 책들 정말 많네요, 시간은 너무 적구요. ^^

herenow 2011-01-07 20:46   좋아요 0 | URL
예, 마녀고양이님도 해피 뉴이어~ ^ ^
올해는 책 좀 덜 지를까 생각하고 있지만,
알라딘 들어올 때 마다 차곡차곡 리스트가 늘어만 가는군요..
(그나저나, 오늘은 방콕 탈출하셨어요?)

2011-01-07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7 2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1-07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식품주식회사>는 읽고 있는 중인데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무엇보다 저의 시야의 좁음도 그렇고, 이렇게 책만 읽으면 되는 건가?
나에게 맞는 모임이라도 알아보고 함께 뭔가 해야하는 건 아닌가?
저의 소극적임을 한탄하게 만드는.ㅠㅠ

herenow 2011-01-07 22:1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stella09님. ^ ^
이런 책을 읽으면 막 분개하다가도 어찌해야 하나 난감한게 사실이죠..
벌써 <식품주식회사> 영화상영회도 신청하셨더군요.
저도 시간 내어 가볼까 고민중인데, 그쪽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제가 못가게 되면 후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 문화초대석에 남겨놓은 김훈 작가 강연회 후기도 잘 읽었답니다. ^ㅅ^)

2011-01-08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1-07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만한 신간이 수두룩하네요. 비록 제가 선정한 책들이 안 되어도
신간평가단분들이 소개하신 다양한 책들도 읽게 되는거 같아요.
좋은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

herenow 2011-01-07 22:20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부지런한 cyrus님이 아직 추천 신간리스트를 안 올리셨네요?
어떤 책을 꼽으실지 기대됩니다. ㅎㅎ
대구도 많이 춥죠?

cyrus 2011-01-07 22:38   좋아요 0 | URL
ㅎㅎ 저 방금 올렸습니다. 오늘만큼은 여기도 많이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2011-01-08 0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8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10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평전을 읽었구요.
씨앗의 자연사,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가지고 있구요~
겹치기도 하고 비껴가기도 하는군요~^^

2011-01-10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암향부동 2011-01-12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성들여 쓰신 신간 소개 리스트 잘 봤습니다.
저는 시간에 쫓겨 힘들게 쓰는데 좋은 책 다수를 예쁘게 소개해주셨네요^^

아 그리고 자연과학 서적에서는 <인간과 뇌에 관한 과학적인 보고서>가 대세인 듯 하군요.
그래도 일단 글쓴이가 변호사이자 경제학자지 뇌과학자가 아니고 옮긴이도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전 사실 좀 의문입니다…. 뭐 어쨌든 이번만큼은 자연과학 서적이 하나 선택되었으면 좋겠네요.

herenow 2011-01-12 12:3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 ^
저도 매번 시간에 쫒겨서 쓰는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5권 선정 외에도
추가로 관심가는 책들을 좀 더 주절주절 하게 됐네요.

뇌과학은.. 그 분야 전공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설명을 해주진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외국에서 박사 받은 의대 교수인데도 자기 분야 외엔 전체 얼개와 실제적인 의미를 짚어내기가
어렵더라는 고백도 들었고, 지나치게 편협한 기계론적 관점만 지향하시게 된 분도 있었고...
반면에 비전공자인데도 수 백권의 독학과 고민을 통해 일가견을 가진 분도 뵈었구요.

생물학을 기반으로 자연과학과 인문학 등 다양한 학문이 두루 연결되고 있는 분야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저 책에 대한 관심은 주관적인 것이니 참고만 해주시구요,
두루 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선정되었으면 합니다. ^ ^;

암향부동 2011-01-14 11:07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 번역에 좀 민감해서요….
특히 자연과학 서적은 인문/사회 과학 서적보다 번역할 때 옮긴이가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문제가 많이 발생하더군요.
물론 그 분야 전문가라도 번역이 엉망인 <부분과 전체>같은 책도 있습니다만….
몇 번 이렇게 크게 데이니 선입견이 머리에 박힌 듯 합니다^^.
책 고르거나 읽을 때 이렇게 선입견이 있으면 안되는데 말이죠….

그 분야 전공 아니신 분도 좋은 책 많이 내시더군요.
저도 한 때 뇌과학에 빠져서 관련 서적을 섭렵한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박문호 박사님의 <뇌, 생각의 출현>은 비전공자도 좋은 뇌과학 서적을 쓸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 같습니다.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과학기술/인문/사회/역사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新刊이 유독 많았던 11월.

눈에 보일 때 마다 리스트에 담아둔 것만 해도 20여권 남짓.
책소개만으로 나를 낚아버린 "괜찮아 보이는" 11월의 새책들.


행복은 전염된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다시보는 '인간관계'의 새로운 의미"

지난 10년간 최고의 키워드 중 하나인 '행복'과
현재 지구상 최고의 Hot issue인 '소셜 네트워크'.
이 둘을 동시에 다루는 책이 나왔다.

감정 전이, 자살의 전염성, 개인이 네트워크에 미치는 영향, 약한 유대의 힘,
가상세계에서의 초연결, 전체의 힘, 인간 초생물체 등등... 목차만으로도 구미가 당긴다.

역시 11월에 출간된 <소셜 브레인>의 "뇌는 사회적 관계를 통해 진화한다"는 내용과
비슷한 주제, 비슷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바야흐로 '사회성'이 뇌과학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는 느낌.
'이 책은 당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라는 하버드大 대니얼 길버트의 호들갑스런 추천사가 아니더라도
11월부터 일찌감치 위시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책.



이야기로 집을 짓다 - 부부 건축가가 들려주는 집과 인문학 이야기 

"우리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한다)가 아니라
책 제목이 핵심 내용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미리보기를 통해 들여다본 책의 꾸밈새도 흥미를 자아낸다.
뻔한 이야기 아니겠어? 했다가 어느새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귀가 솔깃하다.

집 이야기, 건축 이야기를 다룬 책이 많이 있었지만, 다들 집이며 건축을 말한다고 했지
그것이 '이야기로 지어졌다'는 기본적인 사실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너도나도 장삿속으로 떠들어대는 '스토리텔링'을 굳이 운운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키워드로 뽑아 엮어낸 그 참신한 발상에 100% 공감하며 
                                      이들이 풀어내는 그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진다.



거의 모든 것의 미래 - 인류의 미래에 관한 눈부신 지적 탐험

"과연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까?"

표지그림과 목차가 아니었으면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아류작쯤으로 넘길뻔 했다.
복잡계 이론 같은 걸 들먹이며 "역시 미래 예측은 하기 힘든 거야" 따위의
김 빠진 주장을 하는건 아닌가 싶어 책소개를 들여다 봤더니.. 맙소사,
자연과학 + 인문학의 초호화 버라이어티 지식의 향연을 펼쳐놓은 것 같다.

이 책에서 문제삼는 '미래예측'이 마치 점쟁이나 미래학자들만 다루는 분야인 것 같지만,
물리학, 경제학 등 현대사회를 이끌고 있는 첨단 학문들조차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질적으로는 '미래예측'을 하나의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 것이 드물다.

그런데 저자는 무엇을 발견했길래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것일까?
(피타고라스에서 아인슈타인까지, 고대 천문학에서 최신 복잡계이론까지, 우생학에서 이기적 유전자까지, 버블의 탄생에서 효율시장이론까지 과학과 철학, 경제학을 종횡으로 넘나들며 예측이론의 어제와 오늘을 풀어낸단다.)
자, 우리가 '진정으로 예측해야 할 미래'란, 우리가 진정 '예측할 수 있는 미래'란 과연 무엇일까..?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 

"깨어있는mindfulness 대화란 어디에 마음을 두는가?"

많은 대화법들이 세상에 나와있다. 문제는 그런 대화법을 반드시 배워 써먹어야 할 사람들이
'소통'이니 어쩌니 남들에게 강요나 하면서 절대로 그걸 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에잇@#&)

외국의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배워와 비싼 값으로 소개해 팔아먹기 바쁜 한국에서,
사회운동과 노동자 교육에 참여했던 분이 현장에서 몸소 부대끼며 찾아낸
효과적인 대화법과 인간관계 향상기법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책소개에 등장하는 틱낫한, 마하르쉬, 톨레, 달라이라마, 파머 등의 이름이라든지 
                                       Mindfulness, 현존, 의도, 에고, 공감, 자비, 깨어있기 등의 용어들은
                                       온전함에 이르는 대화의 뿌리가 어디에 닿아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항간에 많이 소개되고 또 활용되고 있는 <비폭력 대화> 처럼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존재와 존재 사이의 참된 소통에 기여하는 것이길 기대해본다.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최근 여기저기서 워낙 많이 보아온 표지라 벌써 읽은 줄 착각할 뻔 했다.

정치에 무심했던 사람들도 광장으로 불러낸 '백투더 19C' 보수 세력,
그 관심을 창조적인 대안으로 결집시키지 못한 채 맥을 못 추고 있는 진보 세력.

좌파/우파도 진보/보수도, 21세기판 붕당 놀음은 이제 신물이 난다만,
그렇다고 21세기 대한민국이 대충 알아서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넋놓고 바랄 수는 없는 일.

                                       그래도 아직은 '고민'을 하면서 '희망'을 꿈꾸어 보고 싶다.


§ 그 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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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0-12-1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erenow님이 소개하신 책들, 처음 봅니다. 특히 <이야기로 집을 짓다>라는 책이
나온줄 몰랐습니다. 인문학으로 풀어낸 집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이번 신간도서는 조국 교수의 대담집은 확실히 선정된거 같습니다,
좋은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herenow 2010-12-12 18:08   좋아요 0 | URL
cyrus님도 <진보집권플랜>을 선택하셨더군요.
지난번 강연회때 시간이 안맞아 참석하지 못한게 아쉽네요.
말씀하신대로 과학 분야 서적들이 의외로 잘 소개되지 않고 있는데,
이번엔 좀 선정되었으면 좋겠네요. ^-^*

잘잘라 2010-12-1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 리뷰 도서로 선정되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속한 분야는 아니지만^^;;

herenow 2010-12-12 18:14   좋아요 0 | URL
예, 그래서 맨 첫번째로 꼽아 두었답니다.
실용/취미분야에서는 어떤 책이 뽑힐까요?
두두둥~~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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