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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 임진실 사진 / 돌베개 / 2019년 7월
평점 :
자녀를 착하게 키울 것인가, 똑똑하게 키울 것인가. 이 질문에 전자를 택할 부모는 얼마나 될까. 지금의 세상에서 자녀를 그저 착하게만 키운다는 건 미성숙하고 연약한 생명을 차가운 세상 밖으로 내모는 일이 아닌가. 세상에는 아직 피우지 못한 채 스러져간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 사회의 가장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아이들은 지하철을 고치다가, 자동차를 만들다가, 혹은 승강기를 수리하다가,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 가장 어두운 상흔을 남기고 사라진다. 위험하고 부당한 상황에서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학교는, 어른들은 그저 감내하며 참는 법만을 가르친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돌보고 지키는 법에 대한 교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