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학은 기본적으로 꿈을 근거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기여하며, 꿈 해석에 없어서는 안 될 전환점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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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것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넓은 의미에서 물리적인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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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는 꿈을 꾼다. 자주 꾸고 많이 꾼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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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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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욘 포세의 작품을 그의 ‘문학 결정체‘라 불리는 [샤이닝]으로 첫 대면을 한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지루함과 공허함을 탈출하기 위해 차를 타고 무작정 달리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숲길에 차는 처박혀 움직일 생각을 안하고 소설의 주인공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숲길로 차를 몰고 왔는지 이유를 떠올려 보지만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됩니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차가 지나 온 길을 떠올리며 차를 이 숲길에서 꺼낼 트랙터가 있을 만한 농가가 있었던가를 기억해 내려하지만 스쳐지나간 집들이라곤 헛간 지붕도 절반은 내려앉은 낡고 허물어져가는 집들뿐 사람이라곤 본 적이 없으니 눈까지 내리는 지금, 저 앞 숲속에 작은 오솔길이라면 어딘가로 이어질 테고 분명 거기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차 열쇠를 돌려 엔진을 끄고, 재킷 주머니에 열쇠를 넣고, 이제 움직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밭을 걷기 시작합니다. 눈 위에 찍힌 내 발자국. 도움의 손길을 찾기 위해 더 깊은 숲속으로. 

칠흑 같은 어둠에 둘러싸여 자신이 충동적으로 선택한 어리석은 결정에 대해 후회를 하지만 피곤이 몰려오고 나뭇가지를 지붕처럼 드리우고 있는 큰 바위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계속 걸어갈 것인지, 다시 차로 돌아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서 한 치의 틈도 없이 조밀하고 짙은 어둠 속의 무언가가 어둠과 분리되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샤이닝 Kvitleit‘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로 그것, 순백색whiteness을 뜻하는 사람과 비슷한 그 무언가의 형체가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점점 더 밝은 하얀색으로 빛이 나는 존재가 1미터도 안 되는 거리까지 다가와 멈춰서 있고 ‘나‘ 역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멈춰서 존재로부터 도망을 쳐야 하는지 고민을 하는 데 어깨를 누르는 손길 같은 느낌이 사라지는 것을 인식하자 그때까지 ‘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눈을 떠 사방을 살펴보지만 이미 빛나던 존재는 보이지 않고 다만 나는 말합니다. 당신 지금 여기 있나요. 그러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 있습니다, 그건 왜 묻죠. (34쪽)   

사람은 아닌 순백색의 존재, 이제는 빛은 사라지고 목소리로 곁에 있음을 알리는 존재, 그리고 숲에서 손을 잡고 걸어오는 두 사람의 형태를 띈 또다른 존재, 검은 양복을 입고 맨발로 눈 길을 걷는 존재까지 다가오고 사라지며 대화가 이어지다 또다시 커다란 바위가 있는 장소로 돌아와 허공 속을 걷는 그 순간까지 소설속의 ‘나‘와 동화 된 저 역시도 깊고 어두운 침묵의 숲을 함께 헤맨 기분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누군가 쓴 글로 마치 사후세계를 목격한 심정이라고 표현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제게 욘 포세의 [샤이닝]은 어렵고, 깊고, 두렵고, 신비한 ‘가보지 못한 길‘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나 집약 된 결정체를 성급하게 만난 것 같아 조금은 느슨하고 어쩌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밝은 숲길이 놓여진 작품들을 찾아 읽어봐야 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짧은 데 그만큼 응축 된 힘이 느껴지는 그런 작품입니다. 

#샤이닝 #욘포세 #장편소설 #손화수_옮김 #문학동네 
#2023노벨문학상_수상작가 #침묵도_언어다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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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가 없다. 불가해하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지금 내가 이 깊고 어두컴컴한 숲속에 있다는 사실처럼.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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