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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만든 세상을 보여주는 사람, 성공의 맛도 알고 요즘은 실패의 쓴 경험도 있는 사람, 낯설지만 또 완전히 낯설지 만은 않은 사람, 남궁민 배우가 주연을 한 ‘김과장‘이라는 드라마는 기억하지만 이 드라마를 연출한 PD는 누구인지 전혀 몰랐던 저에게 다가 온 따스한 위로의 책, 최윤석 님의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를 만났습니다.
-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하게 마음을 닫고 가족을 제외한 그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 난 원래 혼자가 편해.‘
참는 것도 그리고 이겨내는 것도 혼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편했으니까. 나만 내 마음을 잘 추스르면 되니까. 그 정도로 의지력 있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65쪽)
성공담 보다 실패담과 좌절의 이야기가 많음에도 이 책이 따스하게 용기내어 응원하는 책으로 읽히는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남탓을 하지 않고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지금은 처음의 바닥에서 서너 계단을 올라섰음에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남의 말을 하기보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혼자가 편한 사람이지만 누군가의 안부 전화에, 진심이 담뿍 담긴 인사말에 위로 받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후에 자신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들어주고 물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착한 사람 곁에는 착한 사람들만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린, 아니 저는 착한 사람 곁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있어 참 좋다]를 읽으며 굳이 착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착한 사람이 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론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들도 곁에 오겠지만 크게 상처입는 상황만 아니라면 세상은 순리에 맞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사람들 때문에 참 좋은 사람들까지 밀어내며 사는 건 낭비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깨알 자랑처럼, 툴툴거리는 남편의 모습 뒤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글귀에서, 스스로 만든 고립된 해외 생활에서 외로움을 이겨나갈 힘이 되어준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초짜 PD에서 조연출로 올라서 정체기에 들어서고 이 길을 가야하는가 고민 중에 있을 때 조금 더 버티라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만났기에 지금은 그들 덕분에 이 만큼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어 [당신이 있어 참 좋다]라 답하는 글들을 읽으며 위로 받고, 또 받습니다. TV에서 감염병 사태가 시작되고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즐겁게 웃고 시대를 풍자 하는 코믹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다같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구호만 남았지만 아픔이 남긴 교훈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첫발은 내디뎌졌다고 보입니다. 지난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걸 숨기기 위해 학업과 하루의 식사와 아르바이트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는 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서 남들이 나를 보고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조언도 아낌없이 해 주는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 덕분에 독자인 저도 용기를 내 봅니다.
표지 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의 온기 가득한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가 참 좋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포근한 봄날의 풍경을 담은 책 한 권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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