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41 | 242 | 243 | 24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표지와 김초엽 작가 이름만 보고 신간 ‘SF소설‘로 오해를 했습니다. 제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단비와 같이 등장한 작가님이다보니 떡하니 ‘첫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쓰여 있음에도 ‘SF소설‘을 기대했더란 말입니다. SF가 아니어서 실망했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라고 답하겠습니다.

[책과 우연들]은 김초엽 작가가 직접 쓴 소설들, 논픽션 공저 등의 작품을 쓰는 과정에서 만난 ‘책들‘에 대한 이야기이자 학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생화학 연구실에서 DNA와 단백질을 다루는 실험을 주로 하던 이가 어떤 이유로 소설, 그것도 SF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속시원하게 풀어놓은 책입니다.

˝그래도 글쓰기가 실험용 피펫보다 나에게 잘 맞는 도구 같다는 직감은 있었다. 오랫동안 취미로 글을 써와서 적어도 편하게 느껴졌다.˝(48쪽)

공모전 당선작도 겨우 쥐어짜서 썼다고 고백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선 그지없이 부럽습니다. 쥐어짜도 절대 못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작가님은 모르는 것 같아 사족을 달아봅니다.

SF라는 장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무엇이 SF소설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고,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전적의미로는 ‘과학적 사실 혹은 가설을 바탕으로 외삽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SF라고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는 소설도 우리는 SF소설이라 부르고, 초능력자와 돌연변이에 의한 새로운 생명체, 외계행성과 외계인이 등장하는 소설 역시도 SF소설이라 부르는데 결국 ‘과학적 사실 혹은 가설‘이라는 틀은 이미 오래전에 깨어졌고 장르의 영역은 계속 확장해왔다는 것이 ‘SF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있음에도 없다는 것이 골자 입니다.

이졸데 카림의 [나와 타자들]을 읽고 소설 [마리의 춤]을 구상(66쪽)하게 된 이야기, 과학책인 해리 콜린스의 [중력의 키스]와 중력파 최초 검출이라는 대사건의 뒤에 다방면의 협력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부분을 엮어서 전세계 단위의 거대 협업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내용을 넣은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이 만들어지고, 후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작가님에게 온 메일 한 통으로 김원영 작가와의 논픽션 대담집 [사이보그가 되다]를 준비하면서 밑천이 없다는 두려움을 한가득 안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갔던 사이사이의 에피소드들이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김초엽 작가님이 최초의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만나고, 이름만 들어도 그들에게 붙은 상들이 떠오르는 수 많은 작가들과 작품을 통해 [책과 우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혹시라도 누구보다 빠르게 오늘은 독자지만 내일은 또 새로운 내가 되는 그런 날들을 꿈을 꾸도록 만들어줍니다. 아마도 이 책이 전혀 SF소설과는 거리가 먼 이들에게 SF 작품의 마중물이 되어 어슐리 K. 르 권과 마거릿 애트우드, 배명훈의 작품들을 찾아보게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예상을 해 보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과 [우리를 둘러싼 바다] 같은 작품에도 마음을 주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기쁜 마음으로 예측해 봅니다. 우주와 미래와 시간에 관심있는 많은 분들께 이 책 [책과 우연들]을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책과우연들 #김초엽 #에세이 #열림원 #SF소설이란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라운관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만든 세상을 보여주는 사람, 성공의 맛도 알고 요즘은 실패의 쓴 경험도 있는 사람, 낯설지만 또 완전히 낯설지 만은 않은 사람, 남궁민 배우가 주연을 한 ‘김과장‘이라는 드라마는 기억하지만 이 드라마를 연출한 PD는 누구인지 전혀 몰랐던 저에게 다가 온 따스한 위로의 책, 최윤석 님의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를 만났습니다.

- 조개껍데기처럼 단단하게 마음을 닫고 가족을 제외한 그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었다.
‘ 난 원래 혼자가 편해.‘
참는 것도 그리고 이겨내는 것도 혼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편했으니까. 나만 내 마음을 잘 추스르면 되니까. 그 정도로 의지력 있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65쪽)

성공담 보다 실패담과 좌절의 이야기가 많음에도 이 책이 따스하게 용기내어 응원하는 책으로 읽히는 이유를 찾아냈습니다. 남탓을 하지 않고 핑계를 대지 않습니다. 지금은 처음의 바닥에서 서너 계단을 올라섰음에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남의 말을 하기보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혼자가 편한 사람이지만 누군가의 안부 전화에, 진심이 담뿍 담긴 인사말에 위로 받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후에 자신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들어주고 물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착한 사람 곁에는 착한 사람들만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린, 아니 저는 착한 사람 곁에 가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있어 참 좋다]를 읽으며 굳이 착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착한 사람이 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론 착한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시기와 질투를 하는 사람들도 곁에 오겠지만 크게 상처입는 상황만 아니라면 세상은 순리에 맞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사람들 때문에 참 좋은 사람들까지 밀어내며 사는 건 낭비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깨알 자랑처럼, 툴툴거리는 남편의 모습 뒤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글귀에서, 스스로 만든 고립된 해외 생활에서 외로움을 이겨나갈 힘이 되어준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초짜 PD에서 조연출로 올라서 정체기에 들어서고 이 길을 가야하는가 고민 중에 있을 때 조금 더 버티라고 응원해준 사람들을 만났기에 지금은 그들 덕분에 이 만큼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어 [당신이 있어 참 좋다]라 답하는 글들을 읽으며 위로 받고, 또 받습니다. TV에서 감염병 사태가 시작되고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는 동안 즐겁게 웃고 시대를 풍자 하는 코믹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다같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구호만 남았지만 아픔이 남긴 교훈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첫발은 내디뎌졌다고 보입니다. 지난날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걸 숨기기 위해 학업과 하루의 식사와 아르바이트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박차고 나왔던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는 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서 남들이 나를 보고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라는 조언도 아낌없이 해 주는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 덕분에 독자인 저도 용기를 내 봅니다.

표지 만큼이나 사람과 사람의 온기 가득한 에세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가 참 좋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포근한 봄날의 풍경을 담은 책 한 권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당신이있어참좋다 #최윤석 #포레스트북스 #에세이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41 | 242 | 243 | 24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