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 시골 수의사가 마주한 숨들에 대한 기록
허은주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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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사람과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수의사가 되었지만 결국 사람의 말을 더 많이 들으며 살게 된 시골 수의사 선생님의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를 만났습니다.

꽃비 내리는 날은 언제일까 싶었는데 ‘꽃비‘는 작은 강아지 이름이었습니다. 꽃비의 엄마는 화가였고 꽃비는 심한 각막 건조증 때문에 서너 시간마다 눈에 안약을 넣어야 해서 꽃비 엄마는 공방에서 그림을 그릴 때나 야외에서 벽화를 그릴 때에도 항상 함께하며 지냈습니다. 꽃비 엄마가 쓰러졌다며 꽃비를 잠시 병원에서 맡아 줄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을 땐 이 둘의 이별이 그렇게 길 줄 몰랐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꽃비 엄마의 부고가 들려왔습니다. 망설이다 꽃비가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주기 위해 문상을 갔다오고 장례식장에서 꽃비를 알아본 문상객들 중 꽃비 엄마의 지인이 꽃비를 입양해 데려가 새로운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논과 밭이 있는 소도시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허은주 선생님은 꽃비처럼 만난 반려견과 반려조와 함께 살며 병원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의 사연들을 책 [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에 풀어놓습니다. 족제비에게 물린 닭 ‘구구‘를 담요로 감싸 안고 병원을 찾아온 스님부터 동네 몇 집이 같이 챙겨주는 고양이가 3일간 안 보이다가 오늘 돌아왔는데 잘 걷지 못한다며 장갑 낀 손으로 상자에 들고 들어와 ‘치료한다 해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괴사 된 다리를 붕대로 감아달라고만 하는 보호자와 몇 달 전 ‘아무도 입양 안 하는 장애묘가 있으면 제가 데려와서 키우고 싶다‘고 말한 J를 기억해 내고 둘을 연결 시켜줘 ‘이렇게 예쁜 아이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까지 받았던 이야기도 실려 있지만 펫숍 투명창을 통해 사고 파는 물건 취급을 당하는 동물들과 언제든 반품할 수 있는 제품으로 동물들을 소유했다가 유기하거나 유행하는 귀 모양을 위해, 고객의 취향에 맞춰 유전병을 유발하는 교배를 하는 사람들에 고통 받는 동물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도로의 소음을 막고자 설치 된 투명 가림막으로 인해 매년 죽는 수 많은 새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래도 알고 있었지만 어린시절 학교 앞 에서 팔던 병아리들의 정체가 수평아리였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라도 팔리는 녀석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평아리들은 산채로 분쇄되어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거나 폐기처분 된다는 것 또한 말입니다.

책을 읽으며 사람과 똑같이 병원을 찾는 환자로 동물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다친 동물들은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때론 반려 동물과의 이별로 아픈 보호자들을 기억해주는 수의사 선생님의 마음이 책 여기저기에 묻어났습니다. 우수갯소리로 우리집엔 육해공이 함께 산다며 우리가족 세 명과 반려묘 ‘카뮈‘와 반려조 앵무새 ‘써니‘와 ‘쎄리‘, 이름 없는 열대어 서너 마리가 뽁짝거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가족이라 부르는 반려 동물들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더블어 사는 삶, 가족이 아니더라도 우린 늘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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