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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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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볍게 읽기 시작한 ‘청소년을 위한 부자 인문학‘서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였는데 의외로 이책은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어른들, 부모들, 삼사십 대 성인들-가 지금까지 해피리치보다 슈퍼리치를 목표로 달려왔기에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미래 세대에게 막연히 ‘해피리치‘를 꿈꾸라고 강요하는 것엔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전의 가난하지만 작은 것에서 만족을 느끼고 이웃과 나누는 것을 덕목으로 알던 세대가 경제주체에서 퇴보하고, 21세기 이후 중심 경제 주축 세대들은 예전보다 풍족한 삶을 영유하는 동시에 높아진 빈부의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서로간의 깊은 협곡을 만들어 한쪽엔 상류층으로 올라가려는 이들이 협곡을 넘으려 하고 건너편엔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잡은 이들이 자신들만의 보호장벽을 세워 신규 세력의 진입 자체를 꺼리는 극심한 단절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태어나는 순간부터 장벽 안에 살지 않고는 물질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현재와 같은 세상에서 슈퍼리치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과연 돈이 진정한 행복을 이루는 결정적 수단이 될까?‘(26쪽)라는 질문을 던져 이쯤에서 멈춰 지나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달 받습니다.

해피리치의 해피 마인드를 위한 첫번째 미션은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거라는 환상 깨기‘ 입니다. 흔히 ‘영 앤 리치‘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들에 대해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화려한 모습에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젊은 나이에 이룬 성과에 침몰하여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고통받고 공허함과 권태로움에 불법적인 중독에 빠진 이들이 등장하는뉴스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자=행복‘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럼, ‘해피리치‘가 되는 방법은?

책 안에 실려 있습니다. ‘부‘의 씨앗을 끌어당겨 두뇌에 심는 훈련 방법이, 매일 아침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부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배움의 자세가, 행복을 벌어 돈을 사는 사람들의 노하우가 [슈퍼리치보다 해피리치를 꿈꿔라]에 담겨 있습니다. 남의 불행을 기초 삼아 자신의 부를,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또 내 아이가 해피리치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해피리치‘의 세상이 되길 응원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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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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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6월 21일, 성 안드레이 훈장 수훈자이며 경마 클럽 회원이고 사냥의 명인인 서른세 살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내무 인민위원회 소속 긴급 위원회에 출두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 된 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비신스키 :
왜 그 시를 썼습니까?

로스토프 :
시가 절로 써진 겁니다. 시가 나오려고 내 안에서 꿈틀거리던 날 나는 그저 어느 특정한 날 아침에 특정한 책상 앞에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

이 문답의 끝에 위원회는 로스토프 백작에게 지금 머물고 있는 메트로폴 호텔에 구금하는 조치를 내립니다. 물론 지금까지 호화롭게 머물던 전망 좋은 스위트룸이 아닌 과거엔 호텔을 방문하는 손님들의 수행 집사나 하녀들이 사용하던 다락방 이었다가 지금은 잡동사니와 부서진 가구, 갖가지 물건 잔해들을 보관해두는 창고로 쓰이는 곳이 백작의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지정 되었습니다. 기득권을 가진 부유한 귀족이었다가 한 순간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정당한 이유도 없이 핍박을 받는다면 누구라도 화를 내고 부당함을 호소했겠지만 백작은 차분히 자신이 머물었던 방으로 내려가 이제부터 지내게 될 공간에 꼭 가져가야 할 물건들을 선별하고 이 호텔에 머무는 지난 4년 동안 알게 모르게 도와 주고 있던 직원들에게 자신은 괜찮다는 것을 몸소 보여줍니다.

어이없는 사건으로 한쪽 콧수염을 깎여버리고 나머지 수염까지 밀어버린 후 좌절하고 있던 로스토프 백작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건 9살의 소녀 니나 쿨리코바 였습니다. ‘공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 소녀는 콧수염이 사라진 백작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어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호텔 이곳저곳을 숨어들어 이야기를 듣고, 백작이 호텔에 머물며 다양한 장소들을 잘 알고있다는 착각에 빠져있었음을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소녀와 아쉬운 이별을 하고 백작은 자신이 손님이었던 식당 보야르스키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구시대의 인물로 잊혀가면서도 호텔 곳곳에 일하는 이들과 우정을 쌓고 스위트룸에서 좁은 다락방으로 모조리 가져왔던 책들-대부분이 아버지가 읽은-을 읽으며 아름다운 배우와 연인관계를 유지합니다.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의 굴곡진 삶을 통해 1920년대, 30년대, 40년대, 그리고 50년대 중반의 러시아를 직접 살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책속에 인용되는 러시아 대문호들의 작품들, 발레 공연과 음악들, 역사의 숨겨졌던 비화들, 백작의 어린시절과 대비되는 혁명 이후의 세대인 니나와 같은 소녀, 소년들이 살아낸 세월들, 니나의 딸 소피야를 맡아 키우면서 깨닫게 되는 진화에 필요한 시간 개념들이 의미있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소설은 그가 메트로폴 호텔에 구금 된지 30여년이 지난 1954년 6월 21일 KGB 요원 두 명이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웨이터 주임을 찾아왔다가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장면 뒤로 ‘그후‘라는 챕터에서 60대의 키 큰 남자가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의 사과나무들 사이, 높게 자란 수풀 속에 서 있는 모습과 허름한 선술집 뒤편의 낡은 방 한쪽 구석에 놓인 2인용 탁자에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인이 막 도착한 기다리던 이를 반기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행동(?)을 촉구하는 듯한 시를 썼다는 이유로 호텔에 평생 구금 되었던 로스토프 백작, 그러나 그는 그로인해 살아남았습니다. 러시아의 대부분의 귀족들이 재산을 몰수 당하고 처형을 당하던 시절을 버텨냈고, 호텔 밖에서 자유를 누리던 바른말 하는 문학인들이 강제 노역을 가거나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때 ‘모스크바의 신사‘는 살아남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다가 그제야 소설을 쓴 작가가 러시아나 모스크바와는 전혀 상관 없는 미국 보스턴 인근에서 나고 자라 예일대학과 스탠퍼드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맨허튼 투자 자문회사에서 일을 하던 평범(?)한 사람이었으며 [모스크바의 신사]가 그의 두번째 책이라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 에이모 토울스야 말로 소설의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에 버금가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러시아의 귀족사회와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 고전과 근대, 현대를 아우르는 필력에 정말 감탄합니다. 이 책을 읽어 본 분들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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