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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근데 혜진아. 일요일의 병원은 이상하게 좀 쓸쓸하더라. 일요일이라고 병원에 사람이 없지도 않거든. 근데 이상하게 휑하고 쓸쓸해. 거기 주사실에도 예약된 환자들이 다 주사 맞으러 와. 근데도 평일하고 다르게 어딘가 고적하고."

<창작과 비평-202호/2023년 겨울> 중 소설 ‘안반‘ /권여선, 119쪽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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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의 아이들 특서 어린이문학 6
지혜진 지음, 두둥실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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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는 동화책이려니 하고 읽기 시작한 [초록 눈의 아이들]은 저의 허를 찌르고 말았습니다. ‘다르다‘는 게 ‘틀린‘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르다‘라는 것 자체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미 차별과 구분, 오해와 편견의 시작이라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책 제목처럼 ‘초록 눈의 아이들‘이 아미산 골짜기에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께 설렁탕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는 끝단이는 백정인 아버지와 동생 끝동이와 함께 남들의 눈을 피해 숨어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의 눈 색깔이 ‘솔잎처럼 예쁜‘ 초록색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세상이라고 하는 지금도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한 외국인들, 혼혈인들을 구별하려고 하고 특히 동남아시아계 혼혈의 아이들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로 구분 지어 부르고 있는데 소설의 배경인 조선 인조 때라면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그 외형 때문에 많은 오해와 차별을 당했으리라는 것은 자명한데 한편으론 천진난만 한 아이들이 어른들이 만든 차별의 벽을 넘어 우정을 나누는 모습에 흐믓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끝단이와 끝동이 남매의 초록 눈을 그대로 닮은 아이가 장터에 나타났습니다. 머리카락은 갈색빛이 돌고 초록 눈을 한 양희는 아이들이 논두렁에서 두엄을 누가 멀리 뿌리나 시합을 할 때 냄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두엄을 얻으러 다니는 특이한 아이입니다. 그런 양희를 유일하게 이해해 주고 ‘야니‘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이는 아버지 뿐이며, 그는 우리가 역사교과서에서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는 ‘박연‘ 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출항해 일본으로 가던 배가 난파되어 제주도 해안으로 떠밀려와 목숨을 건진 이방인들은 주민들의 신고로 한양으로 압송 되었고 병자호란에 참전했다가 유일하게 살아남아 공을 세워 조선인으로 귀화한 인물이 소설에 등장하니 막연하게 ‘초록 눈‘을 가진 아이들이 살아가는 ‘조선‘이라는 배경이 이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민족, 단일민족, 5천 년 역사 등등 무심결에 자랑스러워 하며 말하는 표현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과 차별의 의미가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언어와 풍습,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 된 고정관념들은 고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구의 절반이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아이들은 아마 ‘두엄‘이라는 것도, ‘아궁이‘나 ‘개울‘이라는 것도 돈을 내고 일부러 체험을 하러 가야만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초록 눈의 아이들]과 같은 책을 통해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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