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교회사다 : 진리의 재발견 이것이 교회사다 시리즈
라은성 지음 / 페텔(PTL)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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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를 볼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기록자의 사관이다. 이는 교회사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교회사를 기술한 책들이 많지만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쓰인 책은 전무하다. 그중에서 前 총신대 역사신학 교수였고 지금은 서울 공릉의 '새롬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라은성 목사가 완저한 총 4권의 2천 년 교회사 시리즈 '이것이 교회사다'는 개혁교회 목회자가 쓴 교회사 책이다.

책의 각권에는 독특한 부제가 붙는다. 초대교회 교부들의 가르침과 로마제국의 잔인한 핍박을 통해서도 소멸되지 않았던 복음, 진리가 가득했던 시대를 가리켜 '진리의 보고'라고 말한다. 로마 가톨릭에 의한 중세 1000년의 암흑기를 통해 초대교회 진리가 땅속에 묻혀 있었던 중세 교회의 역사는 '묻어둔 진리'의 시대였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게 된 종교개혁의 시대는 그야말로 묻힌 진리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 냄으로써 '진리의 재발견'이 이루어진 시대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방법, 사상으로 진리를 입맛에 맞게 개조한 근현대 교회사는 '가공된 진리'의 시대로 명명된다.

단순히 바꾸는 것은 개혁운동에 그치고 다시금 새로운 모순에 봉착합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은 처음 진리, 본류로의 돌이킴입니다. p8

 

종교개혁은 단순한 개혁 운동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개혁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시작한 종교개혁은 진리로의 회귀이며 묻혀진 진리를 다시금 재발견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1517년 10월 31일, 독일의 수도사 '마틴 루터'는 비텐베르크성 교회에 교황 레오 10세의 면죄부 판매에 반하여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며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루터는 자신의 작은 몸짓이 이후 중세 유럽과 전 세계에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변두리 지방 한 무명의 수도사에 의해 당겨진 개혁의 도화선이 온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종교적, 사회적, 사상적 해일이 밀어닥친 것이다. 

 

 

프랑스의 종교개혁자이며 평생 스위스에서 목회했던 '존 칼빈'과 스위스 제네바의 선배 종교개혁자 '기욤 파렐'과의 운명적 조우는 감동적인 일화로 회자되어 있다. 1534년 파리 대학교 학장 취임 연설문 사건으로 로마 가톨릭의 지명수배자가 된 칼빈은 슈트라스부르크로 가기 위한 지름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제네바를 경유하게 된다. 이제 막 종교개혁을 시작한 제네바의 개혁자 파렐은 불후의 저작 <기독교강요>의 저자 칼빈이 제네바에 와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가 제네바의 종교개혁에 동참하길 부탁한다.

칼빈은 파렐의 간절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몸이 약하기에 휴식을 취하기 원하며 책을 쓰고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개혁 동참을 거절한다. 이때 파렐의 응답이 너무나 유명하다. "그리스도의 종들에게는 죽음 외에는 휴식이 없는 법! 당신이 만일 이 종교개혁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자네의 휴식에 저주를 내리시길 바라네!" 공포스러운 파렐의 독설 앞에 칼빈은 어린아이처럼 울며 개혁에 동참하겠노라고 약속한다.

어디 칼빈뿐이겠는가! 중세의 어두움 속에서 Post Tenebras Lux(어두움 후에 빛)를 믿으며 로마 가톨릭에 의해 화형 당하고 참수당했던 이름 모를 수많은 순교자들의 핏물이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의 강물 속에 도도히 흐르고 있다. 진리를 위해서 살았고 진리를 위해서 죽어갔다. 자신이 가진 진리를 잠깐만 부인하고 타협하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에게 목숨을 구걸하기 위한 야합은 없다. 복음에 대한 확고한 진리와 믿음을 붙잡고 당당하고 용감하게 화형장의 장작 속으로 걸어들어갔다.

 

교회는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줘야 합니다. p398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며 역사의 바통을 근현대 교회사로 넘긴다.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버리며 지킨 참된 진리를 지금의 조국 교회는 세속주의 속 성공과 맞바꿨다. 수적 성장에 열광하는 교회의 물량화, 대형화, 기업화가 대표적 증상이다. 교회의 참된 정체성은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것을 줄 때 드러난다. 크고 화려하며 세련되지 않아도 좋다. 거친 뚝배기와 같이 조금은 투박하며 작고 허름해도 복음의 핵심을 담지하면 그만이다. 지성과 심정으로 깨닫는 말씀(진리)에 대한 반응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균형 잡힌 교회의 모습, 이것이 바로 세상 속 진짜 교회의 모습이다. 진리의 재발견은 지금 이 시대에도 절실히 필요한 이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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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 핵심포인트 및 주기율표 수록 2022 기분파 시리즈
장윤영.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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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산업기사는 위험물기능사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문제집을 받고 가장 궁금했던 점이다. 검색을 해보았다. 한마디로 설명하면 위험물을 취급하는 업무에 있어서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은 위험물기능사 자격의 상급 버전이다. 기능사와 달리 응시 자격에 제한이 있다.

위험물기능사 자격 취득 후 실무경력 1년 이상인 경우 위험물산업기사 자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해당 업무는 위험물의 취급, 관리, 안전을 위해 일반 작업자들을 감독하고 위험 시설물을 관리, 점검하는 등의 일이다. 기능사와는 아주 큰 업무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상급 버전의 자격은 업무 관장의 범위가 좀 더 포괄적이라고 한다. 혹자는 운전면허로 비교할 때 기능사 자격은 1, 2종 면허, 산업기사는 대형 면허로 모든 차들을 운전할 수 있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번에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시험 문제집을 받고 펼쳤다. 지난번 위험물기능사 필기 문제집과 비교했다. 우선 목차를 살폈을 때 내용상의 큰 차이는 없었다. 공포의 주기율표가 책의 전반부에 동일하게 등장한다. 이론학습에서는 일반 화학과 화재예방, 소화방법, 위험물의 종류와 성질, 위험물 안전 관리 기준, 제조소 등의 위치, 구조, 설비기준 등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데 목차를 지나서 본격적인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서 책장을 넘겼을 때 기능사 문제집과는 확연한 차이가 이 분야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한눈에 들어왔다. 첫 장부터 복잡한 화학반응식이 빼곡하며 이론의 수준이 매우 높아 보인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볼 때도 내용 자체가 매우 농밀하다. 역시 기능사의 상급 버전 자격이 맞다!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이론을 학습한 후 곧이어서 해당 이론의 학습 내용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단원별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단원별 기출문제는 기능사 문제집 때와 같이 문제의 출제 유형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워밍업과 같은 부분이다. 수험생들에게 "대략 이런 형식의 문제들이 나와요!"라고 알려주는 파트다.

 

 

책의 후반부에는 역시 에듀웨이 수험 문제집의 최대 강점인 최종 모의고사 문제가 4회에 걸쳐 실려있다. 자주 출제되는 다빈도의 문제를 중심으로 최종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시험에 대한 실전 감각과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2015년 1회 시험부터 작년 3회차 시험까지 최근 기출문제가 무려 17회나 수록되어 있다. 시험 응시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안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도 최근 시험에서 나온 문제를 많이 접해보는 것은 최근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에듀웨이는 수험 문제집 전문 출판사답게 다년간 단골로 등장한 문제들을 엄선해서 단원별 기출문제로 제공하고, 그것도 모자라 이전 5년간의 최근 기출문제까지 부록으로 덧붙였다. 수험생들의 합격을 바라는 출판사의 세심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문제집을 리뷰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책을 펼쳤을 때 눈이 돌아가는 복잡한 화학식과 반응식, 위험물 관련 제반 행정사항들까지 내용의 깊이와 무게감에 놀랐다. 산업 현장에 이렇게 세세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지 미처 몰랐다. 기초적인 기술 지식만 있고 대략적인 현장 실무 경력만 있으면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일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정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엘리트 자격증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화학 주기율표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화학 반응식 자체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암기하고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고 통과해서 받게 되는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은 결코 손쉽게 넘볼 수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메리트가 있다.

그런데 그것 아는가? 산업기사 위에 또 상급 버전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바로 위험물기능장이다! 위험물 기능장은 해당 분야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최고의 끝판왕 자격이다. 산업기사 자격증을 획득한 후 동일 분야 현장에서 5년 이상을 근무한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는 위험물 취급 분야의 마에스트로다.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은 최고의 자격인 기능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 의례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원한다면 하얗게 밤을 새워서라도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도전을 돕고 응원하는 데 있어서 에듀웨이 출판사의 <기분파 위험물산업기사> 필기 시험 문제집이 믿음직스러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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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 - 최근CBT복원모의고사수록 + 핵심단기완성 2022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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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요소수 파동이 심각하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는 꼭 필요한 물질이다. 디젤 차량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라는 매연물질을 저감시키기 위해서 요소수는 필수다. 디젤 차량은 요소수라는 화학 물질이 있어야지만 큰 문제 없이 운행된다. 이처럼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화학 물질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돕는다. 현대 산업 사회의 생산물은 인간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분명 편리함과 쾌적함의 시혜를 베푼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다양한 화학 물질들 가운데 대다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때 인간과 환경에 위험스러운 존재들로 탈바꿈될 수 있다. 위험물로 취급되는 산화성 고체, 가연성 고체, 인화성 액체, 자연발화성 물질 및 금수성물질 등은 매우 위험하기에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기술 인력에 의해 다루어지고 취급되어야 한다.

이번에 2022년판으로 출간된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시험 문제집은 바로 이러한 위험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위험물기능사 자격 필기시험을 위해 최적화된 수험 문제집이다. 위험물기능사는 위험물을 제조하고 보관하는 장소에서 위험물과 제반 시설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렇기에 전문적인 자격이 없으면 이러한 일을 행할 수 없다. 그만큼 이 업무가 위험하고 전문적인 자격을 요하는 특수직이라는 사실이다.

책을 펼치면 맨 앞장에 고교 화학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아가며 외웠던 화학식 즉 원소주기율표가 공포스럽게 등장한다. 기능사 수험 문제집에 원소주기율표라니! 이는 무엇을 반증하는가?

그렇다! 위험물기능사의 기초가 바로 화학과 관련된 업무라는 사실이다. 다양한 위험물이 대부분 화학 물질들이다. 그렇기에 화학 물질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수험생은 먼저 화학의 기본인 원소주기율표 정도는 기본 상식으로 머리에 집어넣고 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양한 화학식에 관한 문제가 많다.

이 밖에도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문제집이 가진 장점은 자격증 수험 문제집 전문 출판사인 '에듀웨이'만의 강점인 이론과 기출문제의 수록이다. 핵심이 요약된 이론을 공부한 후 곧이어서 등장하는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한 이론 지식을 바로 점검해 볼 수 있다.

화재예방, 소화방법, 위험물의 종류와 성질, 안전 관리기준, 소방시설의 설치, 위험물 안전 관리법 등의 세부 내용이 실려있다. 모든 내용을 섭렵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분명 출제 빈도수가 낮은 영역도 있다. 반면 책의 백미는 2장에 등장하는 위험물의 종류와 성질이다. 할당된 분량도 가장 많고 출제 빈도도 높은 내용이다. 가장 암기할 내용도 많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챕터다.

 

 

책의 후반부에는 에듀웨이 수험서들이 가진 공통적인 강점으로서 모의고사 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최근 10회에 걸쳐 시행된 시험에 단골로 등장한 기출문제가 함께 실려있다. 학습자는 정확한 이론을 열심히 공부한 후 책의 마지막에 상시 복원 모의고사와 최근 기출문제를 통해 빈도수가 높은 문제 유형과 최근의 문제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에 실전을 대비한 매우 훌륭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위험물 취급 기능사는 산업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초 같은 자격증이다. 각종 화학 물질을 다루는 현장이라면 어디에나 있어야 할 업무 분야이기에 그 가치가 높다. 요즘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분야에도 취업 시 위험물기능사 자격을 소지한 인력을 우선시하며 우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화재 예방과 소방시설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는 전문인이기에 화재에 취약할 수 있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또한 환영받는 것이리라.

에듀웨이의 수험 문제집을 리뷰하다 보면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해당 분야의 문외한들조차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낮췄다는 점이다. 공부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고 여겨지면 지레 겁먹고 도전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에듀웨이는 이러한 초보 수험생들의 마음과 고민을 잘 아는 것 같다. 기초 이론부터 상세하게 요약되어 있고,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서 합격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러한 부분이 에듀웨이 수험서만의 강점이며 차별화다. 위험물기능사 자격증을 갖고 현대 산업 현장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 예비 수험생들에게 <기분파 위험물기능사 필기>문제집은 합격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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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20주년 특별판)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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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죠! 미라클 모닝을 말하는 다양한 책들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인 의사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입니다. 벌써 출간 20년이 되어 이번에 한스미디어에서 20주년 특별판으로 재간되었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만났어요.

특별판을 재독하며 오래전 독서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20년 전 미혼이었을 당시 나의 취침 시간은 평균 12시에서 1시였고 어느 경우에는 새벽 2시경에 잠드는 경우도 있었지요. 기상시간은 빠르면 7시 40분. 늦잠을 자면 8시 10분까지 잠자리에 들어있고는 했어요. 9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부스스한 얼굴을 씻으며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아침밥도 거른 채 만원 버스에 오릅니다. 이리저리 시달리며 회사에 도착하면 오전 내내 머리는 잠에서 덜 깬 것과 같이 멍해요. 비몽사몽으로 오전 일과를 비능률적으로 흘려보내기 일쑤였지요. 부끄럽지만 이것이 제가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을 만나기 전의 제 모습이었어요.

이렇듯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시간을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으른 생활 패턴의 반복이 본서를 만나기 전까지 이어졌죠. 그리고 우연히 중고로 본서를 구해서 읽게 되었어요. 이후 실로 삶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지요. 야행성 인간이었던 내가 믿기지 않게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아침형 인간의 여러 가지 실제적인 유용성을 떠나서 내가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는 내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부터 였어요.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게으르고 나태한 삶의 실패자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지요. 나의 신앙 속 인생의 비전과 삶의 부르심, 목표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그것은 언제나 마음과 생각 안에만 머물렀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던 것이죠.

이 책은 나의 결심을 굳게 하는 데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어요. 책을 읽으며 어느 순간 아침 늦잠을 내 삶의 발전을 위한 시간과 맞바꾸고 있었다는 깨달음이 육중한 해머가 머리를 때리 듯 다가왔지요.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나태한 인생을 살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2003년) 이 책을 처음 만나고 아침형 인간이 된 후 나의 취침 시간은 11시, 기상은 새벽 4시 45분이었어요. 18년이 흐르고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두 아이가 생겼어요. 지금의 기상 시간은 새벽 4시.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은 '케바케' 같아요. 여전히 잠은 쏟아지고 몸은 천근만근입니다. 하지만 예전의 끔찍한 게으름과 무기력함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요.

 

 

'벌떡' 일어나는 것은 불안한 현실에 대한 선제공격 p194

 

저자는 따뜻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는 것은 현실에 대한 선제공격이라고 말하죠. 더불어 아침잠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지출이라고 말해요. 책에서는 인간이 하나의 습관을 몸에 완전히 체득화 시키는 시간을 100일로 말해요. 14주 100일 프로젝트를 통해 매주 정해진 순서대로 좋은 습관을 몸에 훈련시키도록 제안하죠.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아침잠과 맞교환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있다면 100일 프로젝트 해볼 만한 도전이지요!

이번에 재독하며 새롭게 발견한 중요한 key가 있어요! 내 삶을 인간답게 경영해 갈 것인가 아니면 먹고 싸는 짐승과 같은 삶을 살다 갈 것인가? 즉 저자는 결국 태도의 문제를 말하는 거였어요. 자동차 바퀴의 정렬이 비뚤어지면 주행에 문제가 생기듯 삶의 추를 정확히 얼라인먼트 하지만 나중에는 인생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현실에 대한 경고와 자각, 질서 잡힌 삶의 태도.

밤이 사라진 시대, 현대인의 삶은 그야말로 불야성의 축소판이죠. 24시간 편의점, 식당, 주점, PC방, 노래방 등 밤을 밀어낸 각종 놀거리와 먹거리가 판을 치는 세대입니다. 밤이 실종된 문화 속에서 현대인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지요. 물론 자신의 체질이 아침형 인간과는 맞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정말로 아침형 인간이 돼서 죽을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이기적인 자기 사랑의 변명일 뿐이죠. 불안한 현실에 대한 선제공격! 게으름과 나태함에 피 흘리기까지 싸우도록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전투 교범서의 20년 만의 귀환!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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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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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이름만으로도 궁금해서 책을 집게 되죠. 지난번 <방황하는 칼날>을 통해 게이고 작가를 처음 만났습니다. 독자의 흥미를 끄는 스토리 구성과 치밀한 사건의 얼개, 빠른 전개와 완벽한 복선이 미스터리에 특화된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번에 또다시 게이고 작가의 작품을 만납니다. 1998년에 발표한 <수상한 사람들>은 작가의 초기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1985년에 데뷔했기에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플롯 자체가 농익은 듯한 느낌보다는 뭔가 모를 풋풋함이 느껴져요. 아니 신선하다는 의미가 맞겠네요.

 

총 7편의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이 무겁지 않게 다가와요. 무섭거나 살 떨리는 피 칠갑 스릴러물의 긴장감은 없어요. 그러나 게이고의 천재성은 여기서 발휘되죠. 그것은 바로 섬뜩함의 일상화입니다.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미스터리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한 작가의 기발함!

추리 미스터리 소설의 특성상 예비 독자들을 위한 배려로 스포일러는 안 할게요. 다만 게이고는 신혼여행, 직장, 아파트, 낯선 여행지, 친구 등과 같은 너무나 평범한 장소와 사람들을 자신만의 미스터리 문학 장치로 훌륭하게 탈바꿈 시켜놓습니다. 읽으면서 "아! 진짜!?"라는 나지막한 신음이 흘러나오게 만드는 작가의 문학적 구성력에 박수를 보내게 돼요.

분위기와 느낌이 기존 작품들과 다른 점 하나는 단편 소설답게 전개가 빠르다는 것이죠. 단편 특성상 이야기의 곁가지를 과감하게 쳐냈어요. 그래서 가독성이 좋아요. 결말을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의 복선을 여기저기 던져놓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 보물찾기 쪽지 던져 놓듯이요. 하지만 눈치가 어지간히 빠르지 않은 이상 끝까지 결말을 예측하지 못해요. 본서가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유지요.

또 하나의 특징은 개연성입니다. 사실 이게 책을 덮었을 때 뒤따라오는 은근한 저릿함이죠. "소설은 소설일 뿐이지!"라고 웃어넘길 수 없게 만드는 이 뒤끝 있는 끈적함.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여운을 던져줄 수 있느냐의 차이가 바로 명작가의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요? 게이고가 자신의 초기작 <수상한 사람들>에서 이 부분을 여실히 보여주네요.

 

 

인간의 어수룩함이 빚어낸 비극 p289

 

역자는 '인간의 어수룩함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총평합니다. 인간의 내면을 다각도에서 관찰하고 이야기로 지면에 풀어냈어요. 작가가 인간의 내면을 얼마나 예의주시하며 바라봤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어요. 사람에 대한 보통의 관심이 아니면 그 안에서 미스터리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책은 하나의 플롯이 통일성 있게 이어지는 옴니버스식 구성은 아닙니다. 분명 일곱 편의 단편이 각각의 스토리이고 인물도 전부 달라요. 그런데 책을 덮으며 무엇인가 희미하게 다가오는 묘한 느낌이 있어요.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려는 메시지가 각기 다른 일곱 개의 단편을 하나의 의미로 관통한다는 것이죠.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틀리지 않아요. 쉽게 알 수 없는 다양한 인간의 수많은 복잡한 심리와 내면의 감정이 일상의 정황과 뒤범벅되어 있어요. 진실과 오해가 등을 대고 맞닿아 있지만 서로를 바라볼 수 없기에 진실은 아득함 속에 사라지고 오해만이 커져갑니다. 독자 포인트는 여기에요! 내가 진실이라고 여기고 바라보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게이고의 천재성이 빛을 발합니다.

"그것 아니야! 네가 오해했어!"라는 외침이 우리네 일상에서 메아리쳐 옵니다.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오해함이 넘쳐나는 세상이 우리의 현실이지요. 그래서 미워하고 반목하며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인간 내면의 어수룩함을 다양한 삶의 상황 속에 깔끔히 이식했어요. 이해와 진실보다는 오해와 선입견이 자연스러운 세상 속에서 소설의 소재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옛날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요놈아! 귀신이 무서운 게 아니라 사람이 무서운거여!" 그때는 귀신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줄만 알았어요. 하지만 살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임을 절감케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네요. 평범함과 개연성으로 무장한 히가시노 게이고식 추리물. 다음 장을 기대하며 조바심으로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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