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변곡점
정윤진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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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변곡점>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변곡점이라는 것은 어떠한 현상이나 상태가 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기점이다. 부(富)에도 과연 변곡이 존재할까? 로또 1등 당첨이 아니고서야 한 달 벌어 한 달을 연명하는 서민들에게 부의 변곡은 요원한 이야기다.

책의 저자 정윤진 대표는 <부의 변곡점>을 통해서 부의 변곡이 가능함을 역설한다. 책은 총 7파트로 나뉜다. 저자는 서두를 통해 자신의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의 흑역사를 부끄러움 없이 공개한다. 숨기고만 싶은 가족사를 투명하게 오픈한 이유는 책의 핵심을 독자들에게 더 진정성 있게 펼쳐 보이기 위한 그만의 고민이었으리라 본다.

막노동을 하며 생활비를 벌고, 교통비 마련을 위해 병원에 불법 매혈을 했다. 지방대를 나온 후 이름 없는 중소기업에 취업 후 받은 그의 월급은 190만 원. 이후 단돈 600만 원을 가지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는 30년 된 낡은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삶은 항상 돈에 쪼들리고 가난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 수렁 자체였다. 바닥 밑에 지하가 있었다고 말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설상가상으로 주식과 가상화폐에 손을 댔지만 -95%라는 손실을 기록하며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이 정도면 그냥 죽으라는 신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우연히 만난 스마트 스토어의 세계를 통해 부의 변곡점, 부의 추월 차선에 올라탄다.

스마트 스토어는 레드오션이며 포화상태이기에 이제 시작하는 후발 주자들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팽배해 있던 당시 2년 만에 23억 매출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과를 올린다.

인상 깊은 점은 레드오션에 대한 저자만의 긍정적인 해석과 독특한 견해다. 사람들은 경쟁자들이 많이 몰려서 더 이상 파이가 없기에 레드오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먹을 파이가 많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이라는 획기적 발상을 설파했다. 생각건대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는 돈 버는 방법만을 가르치지 않는다.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올곧게 펼친다. 많은 돈을 사치와 향락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다. 넉넉한 돈은 나의 가족과 내 주변의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준다.

실제로 저자는 책 속에서 평생을 가난 속에 사셨던 부모님과 누이의 빈곤을 탈출시켜드리는 데 자신의 돈을 사용했다는 일화를 전한다. 저자가 정말 바른 정신의 소유자임을 느낀다.

저자가 독서모임에서 만난 연세 지긋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는 경제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살아보니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대부분일 뿐입니다. p33


머리를 때리는 문장이다. 십분 이해했고, 많이 동의했다. 행복은 돈에 있지 않다고들 말한다. 로또 1등 당첨된 사람들의 불행한 종말을 예로 든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100% 맞다고도 볼 수 없다. 배고픈 자의 상황 속에서 행복이 돈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말은 배부른 자의 여유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성경에는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이 있다. 돈의 속성과 타락한 인간 본성의 커넥션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예견한 말이자 돈이 인간의 패악성과 만날 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경고다. 돈은 가치 중립적이다. 잘 쓰면 의사의 손에 들린 메스가 되고, 잘 못쓰면 강도의 손에 든 회칼이 된다.

책의 저자는 돈이 인생에 있어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라는 점을 명확히 간파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월급이라는 연명 장치에 호흡을 맡기며 살아가는 경제적 시한부 인생들에게 부의 변곡점, 부의 추월 차선에 올라타기를 독려한다. 동시에 그 방법으로써 자신이 직접 경험했고, 가능성이 보이는 스마트 스토어 창업을 권하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스마트 스토어를 창업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깨알 조언이 매우 평이한 언어로 마치 유아에게 이유식을 떠먹여주듯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물고기를 잡아야지만 굶어죽지 않습니다!"만 강조한 게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고기를 낚으십시오!"까지 안내하는 저자의 친절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저자는 말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수학 공식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기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을 지극히 정상적인 정답의 삶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현실 안주를 거부하며 경제적 변화를 기대하는 독자에게 이 책은 부의 변곡점에 이르는 유용한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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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4
카밀로 호세 셀라 지음, 정동섭 옮김 / 민음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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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는 서로를 향한 증오가 남긴 사회의 끔찍한 생채기를 자신의 작품 속에 적실성 있게 녹였다. 이념과 정치사상의 차이는 스페인을 내전이라는 포화 속으로 인도했다. 1,2차 세계대전의 전간기 속 내전의 상처를 전선에서 오롯이 한 몸에 받아낸 셀라의 기억은 그의 대표작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에 선 굵은 흔적으로 새겨진다.

책은 주인공 '파스쿠알 두아르테'가 '로페스'라는 수신자를 향해 쓴 자신의 회고록이 우연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발견된 두아르테의 자전적 기록은 책의 전체적인 플롯이다. 어린 시절 두아르테는 난산 직후의 아내를 가죽 혁대로 폭행할 정도의 비인간적인 아버지와 그에 못지않게 비이성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한마디로 그의 가정은 병적이고 역기능적이다. 가난과 술 주정, 폭행이 일상화된 어둡고 불우한 가정의 모습은 두아르테의 삶이 정상적일 수 없음에 대한 당위성으로 비친다. 그러나 두아르테 또한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후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의 행복도 잠시뿐 이내 그의 가정에는 불행의 먹구름이 짙게 깔린다.

칼부림, 부정과 외도, 살인 또 살인... 두아르테의 삶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치닫는다.

독자 포인트 중 하나는 차츰 무너져가는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의 삶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배경적 도구들이 무딘 칼날의 면과 같이 독자의 정서를 지긋이 저민다.

두아르테의 인생을 망친 외적 요인은 다름 아닌 그의 가족이다. 사랑과 행복의 대명사인 '가족'이 갖는 진의를 뒤집어엎는 역대급 역설이 책의 전면을 수놓는다. 사랑 대신 미움과 증오가 자리를 대신한다. 용서와 화해보다는 갈등과 반목이 팽배했다.

두아르테의 가족은 각종 이념과 사상의 각축장이었던 내전 이후 스페인 사회의 누더기 같은 비참함을 담지한 문학적 메타포다. 그리고 두아르테는 그 다툼과 비극의 현장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망가짐을 강요당한 환경의 희생물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자의와는 상관없이 묶여있다. 우리네 삶의 일정 부분은 아니 많은 부분은 타인에 의해 드라이빙 되는 경우가 많다. 오른쪽으로 가고 싶지만 왼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두아르테는 자신의 인생을 망친 주범으로 불우한 환경과 자신을 둘러싼 진저리 쳐지는 가족들을 지목했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족쇄에 묶여 자신의 삶이 벼랑 끝에 서게 되었음을 토로한다. 문학비평가들 또한 본서를 범죄심리학적 측면과 사회학적 관점에서 대동소이한 의미로 해석했다.

책을 시작하며 두아르테는 자신의 험한 인생 이력을 만들어 준 이들이 자신의 가족이며 동시에 원수임을 고백한다. 소위 '불행 유발자들', 가족!


그런데 정말 과연 그럴까? 책을 덮으며 던진 사유의 물음이다.

존경하는 나의 멘토 목사님께서는 "가족은 특별한 타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삶이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 묶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아내야 할 책임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다. 가족은 남보다 조금 더 특별한 타인일 뿐이라는 말은 개별적 주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의 나약함에 대한 일갈이다.

주체성을 상실한 채 자신의 환경과 조건만을 탓하며 모든 잘못과 불행의 원인을 가족과 가정 환경 즉, 타인에게 돌린다. 이는 곧 수동성에 찌든 한 명의 인간이 자신과 가족을 역기능적으로 엮는 가장 손쉬운 핑계다.

두아르테는 자신의 인생이 불우한 가정환경과 원수 같은 가족들에 의해 '이생망'했다고 말한다.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겠지만 두아르테가 삶의 비극적 결말을 오롯이 가족에게 전가함은 그가 얼마나 인생에 대해 주체적이지 못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개별적 자아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상실했기에 가족과 내가 건강한 분리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수많은 가정은 비극의 주요 무대다. 작가는 내전 후 각종 사회 문제와 이슈로 점철된 스페인 사회의 단면을 한 인물과 그의 가족을 통해 집약적으로 드러냈다. 동시에 두아르테라는 이방인을 통해 가족 속 개별적 주체로서의 인간 실존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오늘도 개인과 가족이 엮여 비극과 참상의 모판이 되어가는 현대 가족의 비애가 매스컴을 장식한다.

가족은 특별한 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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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4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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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깊은 곳의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가 있습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과자 가게 전천당에서 파는 과자들은 손님들의 간절한 바람을 채워주는 아이템들이죠.

같은 반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싶은 소년 '류스케'에게는 <인기 통통 떡>이 제격입니다. 인기 통통 떡을 먹자마자 학교에서 인기남으로 등극합니다. 때마다 지인들의 선물을 고민하는 중년 여성 '도시코'는 전천당에서 파는 <선물 부채>를 통해 까다로운 시아버지의 선물 취향까지 알아 맞춤으로써 센스 있는 며느리가 됩니다.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 '미사코'에게는 <뽐뽐 쿠키>가 제격이죠. 쿠키를 먹자마자 자신의 품격을 한눈에 알아보고 주변의 엄마들이 달려들어 칭찬과 부러움을 쏟아냅니다. 타인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 주체적 여성 '치하루'마저도 자신에게 부러움을 느끼도록 만든 뽐뽐 쿠키야말로 미사코에게는 강력 핵인싸 아이템인 것이죠.

 

일본 어린이 판타지 소설계의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부르고 싶은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대표작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14번째 내용을 간추려봤어요. 우리 집 1호가 구입한 <십 년 가게>를 통해서 히로시마 레이코를 처음 만났습니다.

아동 도서의 조잡함을 생각하며 펼친 <십 년 가게>를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게 만든 작가의 집필력에 감탄했었지요!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성인인 부모의 감성까지 휘어잡는 작가의 구성력에 박수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왜 이리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 만했지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를 1권부터 정주행하지 못했기에 14권을 먼저 읽어도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어요. 전체적인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해도 단권으로서 어렵지 않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각 권에 실린 이야기들 자체가 흥미롭기에 흐름이 끊긴다는 생각을 안 해도 되지요.

 

 

14권에서 5개의 과자와 1개의 장난감이 소개됩니다. 전천당의 여주인 '베니코'는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의 요술램프 속 '지니'와 같아요. 전천당에 방문한 손님들은 구입한 과자와 장난감을 통해 소원 성취를 이룹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 세상에는 규칙이 존재하는 법!

전천당에서 파는 모든 아이템에는 개별의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그 규칙을 어길 시에는 일의 결과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책에 등장하는 손님들이 하나같이 규칙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는 결과를 맞이하고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은 어린이 독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아동도서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책이 뿜어내는 묵직한 무게감이 두뇌의 언저리를 지긋이 누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친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싶은 욕망, 모든 면에서 완벽한 자신을 부러워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질시, 다른 이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고 싶은 어느 주부의 고민 등을 통해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이 가진 공통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지적했지요.

전천당 과자들이 가진 규칙들은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한 욕구들의 야생성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인간을 향한 뼈아픈 경고,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함이 불러온 정신적 고통, 허세를 만족시키려는 행위의 따끔한 통증, 타인의 반응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효율적 삶, 인간의 진심은 통한다는 절대불변의 법칙, 이웃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주체적 인생의 중요성까지...

아이들의 책이지만 레이코 작가는 작품의 마디마다 선 굵은 인생의 메시지를 흥미롭고 신비하게 녹여냈습니다. "아! 재미있다!"를 연호하며 한 번 읽고 서가에 시리즈 인테리어로 꽂아둔다면 부모 된 독자의 직무유기입니다.

"네게 인기 통통 떡이 생긴다면 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뽐뽐 쿠키를 먹으면 사람들이 모두 너를 부러워한다는 데 기분이 어떨 것 같니?"와 같이 아이와 함께 읽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유익하리라 생각돼요. 한 권의 아동 판타지 소설이 우리 자녀들이 가진 사유의 용량을 넓힙니다.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문학적 탁월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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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단원별 기출문제집 - 빈출 이론+최신7개년 기출문제+무료 모바일 모의고사 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손용근 지음 / 에듀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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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회복지사는 1급과 2급으로 나눈다. 2급 사회복지사는 1급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 열공한다. 공부의 과정 중 다양한 교재가 있지만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교재는 단연코 자격증 수험서의 명가다운 면모를 갖췄다. 2023년 사회복지사 1급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에게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단원별 기출문제집> 출간 소식은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향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기에 본서는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책은 깔끔하게 세 파트로 구분된다.

첫 번째 파트는 과락 탈출 키워드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과락이 존재한다. 책은 1급 시험 8개 과목에서 가장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의 키워드를 아낌없이 제시한다. 총점이 아무리 높아도 과락에서 걸리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과락 방지가 그만큼 중요한 이슈다.

과락 탈출을 위해 최근 7년간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에 대한 학습 부분은 저자가 실로 진액을 짰다. 에듀윌에서 출간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위한 교재가 두 권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이 겁 없이 시험에 도전해 볼 수 있을만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내용의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는 핵심 요약만을 실었다.

두 번째 파트는 단원별 기출문제다. 8과목의 단원별 최근 7년의 기출문제다. 빈도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고 언제든 또 출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험 공화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빈도에 대한 부연 설명은 사족이다. 7개년의 출제 빈도를 리포트해 줌과 동시에 "어느 부분을 더 공부하십시오!"라고 강조하는 저자의 이 친절함의 극치! 내 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독자를 기필코 합격에 이르도록 안내하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막막한 수험생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다.

세 번째 파트는 최근 20회 사회복지사 1급 국가시험의 문제를 수록했다. 고기도 먹어 본 ㄴ이 먹는다고 했다. 확언컨대 내년 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2022년 20회 문제를 접해보았는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풀어보고 자신의 현재 실력과 위치를 적나라하게 살필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다.

 

 

교재의 구성이 매우 짜임새 있어서 놀랐다.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책의 백미는 첫 번째 파트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사견이다. 독자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다른 파트가 더 좋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말하고 싶은 점은 본서가 가진 장점 중 하나인 간결성이다. 8과목은 방대하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전체적인 이론서를 다시 들춰보며 개념을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들 경험해 보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 답은 하나다. 최근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에 대한 요약의 필요성! 공부 잘하는 친구의 노트 필기가 그 학급의 가보와 같이 회람되는 경험을 해보았기에 독자는 안다. 압축 요약된 교재 한 권 방대한 벽돌 이론서 열 권 부럽지 않다는 것을...

사회복지사 2급은 자격증을 획득하는 과정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반면 1급은 시험을 통해 주어진다. 문제는 1급 시험이 녹녹치 않다는 점이다. 우습게 보면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1년에 한 번만 시행하고 합격률이 40%가 채 안 된다고 하니 10명 중 3~4명만 붙는 시험이다. 그렇기에 열심히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퇴 후에도 사회복지사로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적은 금액이지만 경제적 수입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인생 2막을 전문적인 업무에 종사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니 이처럼 보람된 직업이 어디에 있는가?

사회복지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그렇기에 흥미롭다. 절대 타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학문이며 분야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질 때 사회복지학이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인간이 인간을 돕는 아름다운 학문!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 사회에서 향후 10년간 일자리 수요의 증가와 함께 가장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더불어 사회복지사로서 전문성을 의미하는 1급 자격자의 수요 또한 증가하리라 본다. 우리가 2급에 만족하지 말고 1급에 도전해야 할 합당한 이유다.

그리고 1급 자격 획득 과정의 능력 있는 조력자, 효과적인 안내자가 되어 줄 교재는 에듀윌에서 출간된 사회복지사 1급 수험서들이다. 그 가운데에는 시험 직전 실타래처럼 꼬인 머릿속의 개념을 한 번에 교통정리해 줄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단원별 기출문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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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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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명을 이해하는 데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성경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자료다. 그만큼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정신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에 들어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의 사상적 배경은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다채롭고 폭넓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그만큼 신화적 요소는 현대 문화 안밖에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대다수 현대인들에게는 낯설다. 주요 인물과 몇 편의 유명한 단편적 이야기들만이 머릿속에 파편화되어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방대함은 이야기의 통일성을 허용치 않는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내러티브가 하나의 큰 맥을 형성함은 분명하다. 즉 이야기 구조 속 이해의 경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독자의 심상 속에 유리조각처럼 흩어져있는 작은 단편들이 하나의 줄기로 큰 흐름을 형성한다.

'이디스 해밀턴'이라는 세계적인 신화학자가 심혈을 기울여 뿔뿔이 흩어져 연관성 없게 느껴지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조각을 한판에 모았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오비디우스, 에우리피데스, 베르길리우스, 헤로도토스, 플라톤에 이르는 수많은 고대 원전에서 그야말로 진액을 뽑아 한 권에 담았다. 시중에 나온 그리스 로마 신화 저작 중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 특별한 이유다.

세계관의 시작은 우주의 기원과 최초의 신들인 '티탄 족'의 탄생이다. 흥미로운 점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우주관이다. 그들은 신이 우주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주가 신들의 모태임을 말한다. 하늘과 대지는 티탄 족이라는 옛 신을 낳았고, 이들을 계승한 것이 제우스를 필두로 한 올림포스의 열두 신과 그 하위 신이다.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아레스, 아테나,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아르테미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몰라도 익숙한 이름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영향이다. 영화와 TV는 물론 광고와 제품의 이미지 속 올림포스 신들의 이름이 현대의 소비문화 속에 투영되었다. 느낌이 강렬하기에 효과적이다.

세계관의 공간적 배경과 구분은 올림포스의 대다수 신들이 거하는 천상의 공간과 인간이 거하는 지상, 포세이돈 신이 관장하는 바다, 하데스 신의 통치를 받는 죽음의 지하 세계로 나뉜다. 오래전 <북유럽 신화>를 읽으며 신화를 배우는 데 있어 시공간적 배경에 대한 선이해의 중요성을 느꼈다. 스토리의 나열이 중첩되는 경우가 있기에 독자가 명확한 배경의 이해를 정립시키지 않을 때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미로에 갇힐 수도 있다.

 

 

신화적 배경 속에서 올림포스의 열두 신과 하위 신, 요정인 님프, 영웅, 인간, 각종 괴물들이 공존한다. 신들은 인간 세계에 관여하고 천상과 지상, 지하 세계를 오가는 영웅들이 존재한다. 4차원적 배경 속 이야기의 무대는 자연철학의 다양한 요소로 세계를 이해했던 그리스인의 관점이 단선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탐욕과 욕망의 아이콘 제우스, 그의 아내로서 시기와 질투의 끝판왕인 헤라를 비롯한 신화 속 신들은 인간사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세계관의 중심 추가 다신(多神) 속 인간 중심이었기에 신들의 모습 자체가 그야말로 인간적이다. 신과 인간의 결합 속 탄생한 영웅의 모습 속에서는 신인(神人)의 초월성과 한계성을 동시에 발견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신화 이전과 이후 문학과의 연계, 종교에 끼친 영향이다. 판도라 이야기와 제우스의 홍수 심판은 기독교의 창세기 내러티브를 연상케하며 그 밖에 신화 속 성경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떠오른다. 더불어 죽은 자들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웅들의 모습은 사후 공간의 존재를 보여 준다. 가톨릭적 연옥 개념의 이미지화를 통해 신화가 중세 종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게 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서양 문명의 이해뿐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세계를 읽는 눈과 인간을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을 제공한다. 심연에 뿌리박혀 있는 인간의 본성과 다양함으로 표출되는 시대의 메시지가 신화라는 거대한 담론으로 수렴된다.

신화 속에서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탐욕과 욕망, 소통과 화해를 통해 세대의 문제를 직면한다. 시대의 자식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료 인간을 헤아리고, 나의 연약함을 직시토록 만드는 것!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어 들어야 할 충분한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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